작년 여름이 끝날 즈음, 대학로 옛 스타벅스 자리 위층에 애드빙이라는 이름의 빙수 카페가 생겼습니다. add氷이라는 이름만 봐도 뭘 파는 카페인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스타벅스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글로리아 진스가 생겼다가 다시 애플 로드샵이 들어왔는데 그 2층에는 빙수 카페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가까우니 오히려 안가는게, 계속 미루고 있다가 엊그제 놀러 나간 김에 문득 떠올라서 가보았습니다.
내장은 홍대에서 자주 보는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카페인데 음악선곡은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노닥거리기 괜찮은 카페였습니다. 무엇보다 팥이 마음에 들었거든요.-ㅠ-

팥빙수 가격은 6천원. 대부분의 음식 메뉴는 가격이 그 전후입니다. 와플도 있었던가, 핫케이크는 확실히 있었고요.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단팥죽은 다음으로 미루고 팥아이스크림이랑 팥빙수랑 핫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왼쪽이 팥빙수, 오른쪽이 팥아이스크림. 팥 아이스크림은 팥맛 아이스크림인줄 알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팥을 얹은 것이더군요. 받아들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팥은 직접 삶는다는데, 껍질까지 부드럽게 잘 씹힙니다. 팥빙수의 얼음은 곱게 갈린 편이고 우유를 부어 적셨습니다. 우유를 충분히 부어서 처음에는 얼린 우유인가 싶었습니다. 하기야 우유를 갈았다면 훨씬 빨리 녹았겠지요.

하도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밀탑의 팥과 느낌이 닮았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이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이 적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것과 맛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밀탑이든 동빙고든, 제가 가기에는 먼 곳인데 걸어서 몇 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맛있는 팥빙수 집이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입니다. 흑;
팥 아이스크림도 좋습니다. 팥빙수에는 아이스크림이 안 올라가고 그냥 얼음, 우유, 팥, 그 위에 살짝 우유맛이 나는 말랑말랑한 떡이 두 개 올라갑니다. 아이스크림이 고프시다면 팥아이스크림을 선택하시면 팥과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먹을 수 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G 말로는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라는군요. 전 생각 못하고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부터 구워 나온 핫케이크. 달지 않은 것이 시판 믹스는 아닌가 싶었씁니다. 바나나와 크랜배리였나, 빨간 과일이 나오고 검은색 종지에 담긴 것은 블루베리입니다.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두꺼운 핫케이크는 아니고 절당한 묽기의 반죽을 부어 구웠을 때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냥 다음부터는 팥 들어간 메뉴를 중심으로 시킬래요.-ㅠ- 전 팥을 더 좋아하니 말입니다.


다음에 언제 한 번 가서 팥죽 시켜 먹는 것이 목표인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으... 일단 체중 감량이 되어야 마음 놓고 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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