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정은 이름만 한 두 번 들어왔을 뿐, 실은 듀시스님이 가자~ 하시길래 따라갔습니다.-ㅁ-; 최근 음식밸리 도는 것을 소홀히 했더니 새로운 카페 정보가 빈약했거든요. 게다가 지갑 사정과 시간 사정과 체력 사정의 합작으로 카페를 자주 가지도 못했고요. 그러면서 팥빙수 기행은 꾸준히 다녔지만.;

하여간 '오시정은 음료를 시키면 스콘이 따라나온다더라'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다녀왔습니다. 결론을 앞당겨 이야기 하자면, 꽤 괜찮았어요. 아마도 G의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조금 거리가 있고..;...)


문제는 오시정의 광화문 근처 지점이 파이낸스 센터에 있다는데, 들어가 봐도 지하 1-2층의 안내판에는 오시정이 없더군요. 정확한 위치를 알려 했더니 또 오시정 홈페이지가 듀시스님의 갤2에서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다른 블로그 글을 이리저리 찾아보고는 찾아서 갔습니다. 위치는 지하 3층.(...)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는 광화문에서 시청방면으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있습니다. 여기도 은근히 재미있는 가게가 많지요. G가 한 번 갔다가 *만원 어치의 색연필을 구입하게 만든 북바인더라든지, 찰리님이 소개했던 모 초콜릿 가게라든지. 광화문 근처에서 약간 비싸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기야 요즘은 SFC보다는 을지로 입구 주변의 빌딩을 찾아가지만요. 광화문이랑 가깝기 때문에 교보 들러서 오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핫. 오늘 광화문 광장 잠겼지요. 교보문고는 괜찮을라나.)


 

지하 3층은 공간이 좁아서 거의 오시정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데 대체적인 분위기는 홍대 카페 분위기. 아기자기한 소품은 거의 일본제품으로, 홍대에서 자주 보는 귀여운 소품을 장식한 카페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취향이 아니라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카페더군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켰더니 이렇게, 작은 나무 도마에 스콘 두 개와 커드로 추정되는 것,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하지만 스콘을 데워주지 않았으므로 감점. 맛은 그냥 무난한 빵맛입니다.


 
 
그리고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가 나왔을 때의 모습. 각각 작은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놓았더군요. 카페라떼는 작은 유리병에 담긴 시럽과 함께 나왔고, 아메리카노는 앵무새설탕으로 추정되는 것을 미니어처 양동이에 담아 함께 내왔습니다. 저 왼쪽편으로 보이는 타자기 모형은 역시 소품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단호박 수프입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단호박이 맛있을철이 아니라는게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속을 덜 긁어내서 호박씨와 섬유질이 약간 남아 있더군요.
단호박 수프는 약간 짭짤하면서 무난한 맛입니다. 우유를 듬뿍 넣은 것 같더군요. 속을 긁어가며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ㅠ-




실제 색은 이쪽에 훨씬 가까울겁니다.
단호박을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기억 못합니다. 음, 전체 메뉴 다 시켜서 대략 43000원인가 나왔다는 기억만 하고 있지요. 음료는 5천원 전후라 조금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오른쪽에 나온 것이 데리야키소스 닭고기 샌드위치였을 겁니다. 정확한 이름은 아닌데 대강 그런 맛에 그런 느낌입니다. 맛있었어요.-ㅠ- 무엇보다 안쪽에 간장 양념해서 달달하게 볶은 우엉이 들어 있어서,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달달한 맛을 주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채소는 조금 시들어 있는 것 같더랍니다. 저녁 늦게 가서 그랬을라나요.




계절한정이 아닐까 싶은 홍시요거트샤베트입니다.(아마도) 그러니까 얼린 홍시랑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섞은 그런 맛. 하지만 이쪽은 맛 본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시 시키고 싶지는 않은게, 양도 많고 색도 예쁘지만 정작 맛은 묘합니다. 요거트 맛과 홍시 단맛이 따로 놀더군요.



그리하여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단호박 수프는 꼭 시킬 것이고, 거기에 음료를 곁들이거나 다른 걸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 3층이다보니 해가 안 드는 건 그렇지만, 여자 여럿이 모여 수다 떨기는 무난한 카페입니다. 샌드위치도 괜찮았으니 이제 차근차근 다른 메뉴를 시켜보아야겠습니다. 근데 다음엔 언제쯤 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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