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꽤 전의 일이네요. 그래봐야 두 달 이내이긴 한데...

이글루스에 들어갔다가 마른비님이 올리신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내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사서 서대문 목란에 갔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에 마음이 동해, 글을 본 얼마 뒤에 폭우를 뚫고 서대문 목란에 다녀왔지요.-ㅠ- 하지만 아틀리에 마미는 목란보다 가까운데도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더랍니다. 아마 모종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아틀리에 마미에 처음 다녀온 뒤, 듀시스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이전에 모임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게 뇌리에 있었던 건지 어떤지, 여튼 목란보다 안가게 되더랍니다. 결국 다녀와서 초콜릿 게이지를 끝까지 충전하고 왔습니다.-ㅠ-


처음 위치를 들었을 때는 찾기 쉬울까 했는데 한 번 다녀오니 아주 쉽습니다.; 생각보다 편하게 찾아 다녀왔지요.



지도상으로는 헷갈릴만한데, 아틀리에 마미 블로그에 나와 있는대로 가면 상당히 쉽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오든, 버스정거장에서 오든 일단 아리랑고개 방면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태극당을 지나 더 올라가면 고가차도가 시작하는 부분에 골목이 있습니다. 모퉁이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던가요. 아니, 파티용품가게였나? 하여간 오른쪽으로 끼고 돕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골목에서 왼쪽의 '제일부동산'을 끼고 좌회전합니다. 꺾자마자 바로 카페가 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로드뷰로 보면 더 확실하게 위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로드뷰 링크)




분위기는 홍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벽에 바닥도 그렇고, 튼튼한 테이블에 쿠션. 공간은 넓은 편입니다. 가게에서 쓰는 여러 그릇들이나 유리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 주문 종이에다가 체크를 해서 들고 가면 되는데, 저는 음료보다 케이크가 목적이라 한참 둘러보고는 초콜릿 가나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케이크 종류는 세 종류 정도. 카스테라는 항상 주문 가능한 것 같지만 그 외의 케이크는 무작위로 걸립니다. 그날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뭐가 될지는 가봐야 아는거죠.-ㅠ-


 
최근에는 음료랑 간식을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아서 케이크만 시켜보았습니다. 케이크 가격은 5천원 조금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오른쪽의 포장된 카스테라는 2천원입니다. 이건 딱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쫄깃(?)하고 입자가 굵은 타입이더군요. 달지만 맛있습니다.


 

아마도 아이쭈님께는 심하게 염장이 될 것 같지만...-ㅁ-;

이건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카스테라와 비슷하게 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쫀득한(?) 느낌도 있는 초콜릿 시트랑, 시트 사이사이에 발린 부드러운 가나슈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어느 쪽이 밀리거나 하지 않던걸요. 굳이 말하자면 가나슈의 맛이 강렬해서 시트쪽이 밀리는 인상이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한입 한입 음미하며 먹다보면 어느 순간 혼자서 이 케이크를 다 먹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이거 하나만 해도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합니다. 가나슈도 부드러워 단단한 타입의 케이크는 아닌데도 진한 초콜릿맛. 거기에 초콜릿 맛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돕니다. 저는 초콜릿이건 커피건 둘다 쓴 맛을 선호하지 신맛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취향의 여부를 둘째치고 오로지 초콜릿!을 부르짖는 맛이라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아.. 지금 떠올리자니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여야 했다고 후회가 되네요. 흑, 하지만 제 위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맛이라고 쓸 정도인데다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면서 '코피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의 진한 초콜릿이었음에도 그 다음에 또 초콜릿케이크를 시켜 먹는데.......

덕분에 한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



평소라면 여학생들로 붐비겠지만 방학이란 좋네요. 방학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이 호젓하더랍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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