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진은 사루비아 다방의 팥빙수. 녹차색 떡이 들어 있지만 말차가 아니라 우유가 뿌려져 있으니 녹차빙수가 아니라 팥빙수입니다.



지금 막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을 다시 읽었더니만 이런 부작용이 오는군요.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그에 대한 후폭풍이 이렇게 몰려 오고 있습니다. 쳇쳇쳇. 신종플루 따위 정말 싫어요!
하여간 제목에 쓴 대로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길다란 바에 초콜릿 가나쉬를 듬뿍 올리고 거기에 견과류를 얹은 거라든지, 아니면 큼직한 초콜릿칩을 듬뿍 넣은 초콜릿 쿠키라든지. 하지만 그보다 더 먹고 싶은 것은 건포도와 아몬드를 듬뿍 넣은 비스코티입니다. 초콜릿을 바른다면 더 좋고요. 거기에 우유도 좋지만 만들어서 하룻밤 재워둔 발로나 코코아를 뜨겁게 데운 것. 먹고 싶은 쿠키는 견과류가 들어간 것이고 음료는 초콜릿 혹은 코코아가 들어간 것이니 뇌를 활성시키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지금 카페인 과다로 조금 어지러워 그렇습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되면 비스코티 한 판을 구워서 내일 들고 출근해야겠습니다. 코코아도 저녁 때 만들어서 재워둘까나....


(한국에도 쿠키단지 같은 과자집이 있다면 좋을텐데요. 하지만 쿠키단지의 레시피는 보기만 해도 혈당치가 오릅니다. 먹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저 쿠키들은 분명 제 입맛에 맞지 않을거예요. 못 먹는 포도가 시다는 것은 딱히 아닙니다. 정말이예요.)

어느 날, Passion 5에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지령을 받느라 조금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수 많은 빵과 과자와 케이크에 둘러 싸여 있다보니 탐심이 생기더랍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은 케이크였지만 영혼을 홀리는 케이크는 보이지 않았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모저모 사고 싶은 빵은 많았지만 결국 사게된 것은 빵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모양을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이날 지령을 받아 밤1등롤을 들고 G한테 갔더니 G가 빵을 보고 기겁하더군요.-ㅂ-;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커다란 나무 쟁반에 빵을 올렸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사실 크기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옆에 있는 스타벅스 컵은 그란데 사이즈입니다. 컵이 지저분한 것은 선식을 타먹고 난 뒤였기 때문입니다.;;



크기 가늠을 위해 동원된 것이 저 책. 파일로 밴스의 정의입니다. 그래도 가늠이 잘 안되신다면 웬만한 사람 얼굴은 가릴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혀두지요.

그냥 뜯어 맛을 보니 짭짤하기도 하거니와 시골빵답게 신맛도 납니다. 흰빵만 먹던 사람이라면 맛이 이상하다고 고개를 저을 맛일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빵이 좋습니다. 아니, 빵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요. 약간 짭짤하다는 것이 걸렸지만 곁들여 먹는 음식에 소금이 안 들어가면 되지요.
크기가 커서 일단 냉동실에 밀어 넣었는데 빵이 어니까 식칼이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었다가 조금씩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이 그 조금.-ㅁ-;
말이 조금이지 그냥 슥슥 썰어 먹었는데도 저 정도 크기입니다. 달걀은 반숙으로 해놓고 말이죠. 최근에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는 그릴에 올려 빵을 굽습니다. 위 아래에 열선이 들어가 있어서 바삭바삭하게 아주 잘 구워집니다. 다만 한 눈을 팔면 저렇게 홀랑 타버리더군요. 아하하; 저 부분은 살짝 떼어내고 먹었습니다.

보통 저런 종류의 빵을 건강빵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정말로 건강에 도움이 될지는 제쳐두고, 맛있습니다.
그릴에 구워서 그런지 바삭바삭하고 맛있습니다.-ㅠ- 흰빵은 조금 맹하겠지만 저건 특유의 신맛과 감칠맛에 쫄깃하기도 해서 씹는 맛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며칠간 두고 나눠 먹긴 했지만 저 빵 한 덩이를 저 혼자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저 한 덩이에 6천원이었고, 하나 사서 몇 끼를 두고 먹었으니 가격에 대해서는 불만 없습니다. 오히려 Passion 5의 다른 빵에 비하면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편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다음에는 다른 발효빵도 사봐야겠습니다.

홍대 카페 기행을 시작한 뒤부터의 습관이라고 해야할지, 블로거로서의 포스팅정신 때문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지만 보통 카페 한 곳을 가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두 번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스윗온은 다른 약속이 생겨서 방문기를 적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 방문기도 적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적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하하...;

비스윗온은 오후 2시에 엽니다. 그 이전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에 딱 맞춰 오신 듀시스님이랑 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창가쪽이 아니라 주방에 가까운 3인용 테이블이었습니다. 뒤에 오기로 한 일행이 더 있었거든요.
아이스 밀크티는 지난번에 맛보았으니 이번에는 아이스 코코아를 마셔보겠다 싶어 시켰습니다. 그리고 듀시스님은 AOC-프랑스 최고 등급을 받은 버터를 써서 만들었다는 타르트 타탕을 시킵니다. 일단 둘이서 먹고 뒤에 레이가 오면 더 시키길려고 일부러 간소하게(..) 시킨 겁니다. 듀시스님이 주문한 음료는 아마 카페라떼였을거고요.

아이스 코코아. 컵은 아이스 밀크티와 마찬가지로 보덤입니다. 위의 크림층을 찍어 맛보고는 조금 당황한게 우유 거품일거라 생각한 것이 생크림이었거든요. 우유거품을 굉장히 부드럽게 잘 냈다 싶었는데 우유가 아니라 크림. 어허허. 그래서인지 별 생각 없이 다 섞고 나니 코코아가 느끼합니다. 코코아랍시고 다른 곳에서 내놓는 짠 맛 코코아나 프림맛 코코아보다는 훨씬 낫지만 갈증해소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이러다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거품이었다는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 입엔 조금 기름졌습니다)



듀시스님의 카페라떼. 맛이 어땠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음료가 나오고 조금 지나서 드디어 타르트 타탕이 나옵니다.


오오오. 이글루스 밸리에서 잠깐 보긴 했지만 이것은 웨지우드?
그 때 그 때 접시가 다른 모양인데 하여간 멋진 세트입니다. 그만큼 먹기도 힘듭니다. 원래 타르트 타탕이든 밀피유든 먹기 힘든건 마찬가지지요. 조각조각 분해해서 잘라 먹는 것이 제격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크 옆에는 나이프가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분해해서 먹으면 됩니다.

약간 짭짤하면서도 사각사각 사르르 부서지는 파이결이 재미있습니다. 먹고 있자니 그 바로 위의 가또에 마미 타르트 타탕과도 비교하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니 말이지요. 파이를 잘라서 커스터드 크림(크렘 앙글레즈?)을 바르고 구운 사과를 잘라 함께 먹으면 맛있지만 솔직히 말해 저는 구운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 게다가 커스터드 크림이 제 입맛에는 달았습니다. 파이가 짭짤하다보니 커스터드 크림과 먹어서 그리 묻히는 맛은 아니지만 혼자서 하나를 다 먹는 건 무리겠다 싶더군요. 하기야 보통 그렇게 먹진 않지요.


얼마 뒤, 근처를 헤매고 있던 레이를 챙겨옵니다. 그 더운 날 홍대 골목을 돌아다녔으니 힘들었을테고, 그리하여 지난번에는 단품으로만 시켰던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세트를 시킵니다.


이쪽 접시는 귀엽군요. 숫자 아래에는 시간이 아니라 각 달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습니다. 시계처럼 보이지만 1년이라는 것이지요.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부어야 한다 싶어서 사진만 찍고 홀랑 아이스크림 위에 부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었겠지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세트를 보자니 지난번에 단품으로 티라미수 시켰을 때가 더 예쁘지 않았나 생각도 합니다. 여백의 미. .. 그런거죠.;



검게 점점이 박힌 것은 바닐라빈으로 추정됩니다. 에스프레소 때문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가련해보이지만 먹을 것 앞에서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되죠.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도리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스크림도 단맛이 강합니다. 음, 에스프레소도 나름 쓴 맛이 강했고 아이스크림도 나쁘진 않았는데 무난한 맛이랄까요. 뇌리에 콱 박히는 맛은 아닙니다.

티라미수는 이전에 갔을 때와 맛이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시트가 조금 덜 달아졌고-시럽이 줄었나..-커피맛도 조금 진하게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크림층이 느끼하단 생각에..-ㅁ-; 지난주 목요일에 다녀왔는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으니 역시 제 입맛에 100%는 아니었겠지요.



역시 비스윗온은 제게 있어 100%는 아닙니다. 하기야 100% 만족하며 감탄하고 먹은 가게가 많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겠지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격과 성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데 하도 다른 블로거들이 칭찬을 많이 해서 그럴까요. 여기가 진리의 티라미수를 팔고 음료가 맛있다고 해서 그럴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맛의 방향이 제가 추구하는 것과 달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니까 아이스 밀크티는 조금 묽었고, 아이스 코코아는 진한데다 기름졌고, 티라미수는 커피맛이 덜나고 시트부분이 취향보다 적었으며 타르트 타탕은 크림이 달았습니다. 조금씩 제게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거지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다른 분들이 가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그 판단은 다른 분들께 맡기고 싶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B나 G를 데리고 가서 평가를 듣고 싶어요.-ㅁ- 제멋대로인 제 입맛보다는 훨씬 믿을 수 있는 입맛이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B는 갈 시간이 있으려나..;




덧붙임.
이 글의 분위기가 평소 제가 쓰는 글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 ... 맞습니다. 아주 고심고심해서 말 골라가며 끙끙대며 썼습니다. -_-a



아마 열혈 마비질을 하고 있을 때일겁니다. 키보드가 탁자 위에 올려져 있으니 말이죠. 컴퓨터 책상이 따로 없이 좁은 유리판에 컴퓨터를 올려 놓아서, 마우스 조작을 오래 하고 나면 손목이 아픕니다. 터널 증후군이 걱정되어 나중에는 아예 옆에 상을 펴놓고 마우스와 키보드만 끌어다가 썼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나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책상 속에 고이 숨겨 두었던 고디바 밀크 초콜릿 프랄린 누가틴를 꺼내왔습니다.



단면 샷이라도 찍어 놓을 걸 그랬나요.-ㅁ-;
한 입 베어 물면 아그작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납니다. 아그작과 바삭의 중간쯤? 부서지긴 하는데 가벼운 사탕이 입에서 깨지는 느낌이었고요. 거기에 견과류도 있는 것 같고 말입니다.

아마 나이 대가 저랑 비슷하시다면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옛날 옛적의 밀크 캐러멜 중에는 지금의 새콤달콤처럼 바 모양으로 포장한 것이 있었더랍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것 중에 누가가 있었습니다. 땅콩 누가였다고 기억하고요. 하얀색의 캐러멜 같은 것인데 쫀득하면서도 우유맛이 나고 훨씬 달달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속에 땅콩이 들어 있고요. 지금은 그 누가란 걸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누가를 따로 파는 것은 극동방송국 뒷편의 데코아 발림에서만 봤습니다. 그 외에는 낱개로 파는 걸 못봤지요.
만드는 방법이야 책에 실려 있습니다. 베스트홈에서 나온 사브리나 시리즈 중 한 권에 실려 있습니다. 프랑스 과자편이었다고 기억하는데 1권인지 2권인지는 정확하지 않네요. 재료도 거기 나와 있건만 지금은 가물가물합니다. 기억에 의하면 캐러맬처럼 오래 끓인 설탕 시럽이 아니라 투명한 설탕 시럽에 달걀 흰자인가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 어딘가에서(아마도 bluexmas님 이글루) 마시멜로 만드는 법도 봤는데 말이죠. 그쪽은 젤라틴이 들어갔던가아...;ㅁ; 어흑; 잊어버리지 않게 메모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지난달, G가 제주도 출장을 다녀올 때 혹시 면세점에 살만한 초콜릿 제품(정확히는 고디바)이 있으면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가격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야, 초코바는 먹어보고 싶었지만 개당 3천원이 넘는 무시무시한 가격은 손대기 거북하더군요. 염두에 두고 있던 오렌지 블로섬 홍차도 없다고 해서 그냥 오라고 했더니 출장 선물이라며 덥석 사다주지 뭡니까. 그 당시 이모 저모 스트레스 받고 있던 걸 생각해서 질러준 모양입니다. 흑;ㅂ;



포장은 그리 튼튼하지 않습니다. 종이 상자에 초콜릿을 올려 놓는 산 모양의 틀이 있고 뚜껑은 투명한 비닐재질입니다. 거기에 면세점 스티커가 붙어 있고요.
6종 초코바 세트인데 G는 손 못 댈 초콜릿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싫어하면 여기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몇 종류 없더군요.



그래서 G랑 함께 먹겠다며 꺼낸 것이 밀크 초콜릿입니다.


겉옷을 벗기면 황금색 종이로 포장한 초콜릿이 등장합니다.



두근두근하며 벗겨보고는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G라니! 게다가 네 개가 나란히 있으니 GGGG? 이거 뭐예요!



밀크 초콜릿이라 그런지 단면은 평범합니다. 하지만 저 G를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지금까지 고디바 제품을 이것저것 먹어보았지만 G의 로고가 아주 심플하게 찍혀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네모 납작한 다크 초콜릿도 이런 모양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요. 혹시 디자인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환율이 떨어지기 전까지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고로 거기에도 G가 박혀 있는지 알려면 더 기다려야겠지요.-ㅁ-

맛은 상당히 부드럽고 진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꽤 답니다. 이전에 듀시스님이 들고 오신 발로나 쪽의 진한 맛이 더 제 취향입니다. 다크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으니 어떨지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은 입에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입니다. 입에 맞으면 지갑이 털리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아하하.;

한참 환율 낮을 때는 오렌지 블로섬 한 캔에 2만원 아래였는데 지금은 바랄 수도 없군요.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홍차라 하니, 꼭 고디바와 세트로 티타임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전에 한 번 경험해본터라 다시 한 번 그 조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남겨 놓은 차로 했더니 제대로 못 우려서 그런지 초콜릿과 홍차의 상승작용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홍차 우리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커피가 더 좋은데..;;

지난 주말의 아침 밥상입니다. 부모님은 여행가고 안 계셨고 G는 조조영화보러 나가고 없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홀랑홀랑 커피를 갈아 진하게 내린 다음 정확하게 시간 맞춰 구운 비스코티를 쌓아 놓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스코티 반죽을 하고, 1차 굽고(30분 가량), 2차 굽고(5분가량) 꺼내는 시각이 커피 드립이 끝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야 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1차 굽고 2차 굽는 사이에는 손이 갈 일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커피를 같이 준비하면 좀 정신이 없지요. 적당히 진행되는 상황 봐서 커피 갈아 미리 내릴 준비 다 하고는 물만 끓인 상태에서 2차 굽기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맞습니다.

그날의 접시는 양파꽃 접시입니다. 수프 그릇 받침 접시인데 그냥 써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의 잡담도 함께 나갑니다.


-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카페 관련 글은 나름 동감했는데 아래 덧글들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어떻게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카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블로그에 토로하고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글에 트랙백한 다른 글 중에 호텔리어에서 나온 장면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고 그 다음에 다시는 가지 않는 손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검증차 두 번은 가능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납니다. 세상에 가볼 카페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6번, 음식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맛있다는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을 때, 그 자리에서 동행에게 '이거 맛 없지 않냐?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실렸는지 이해가 안가.'라는 등의 대화를 하는 경우 말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 것이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집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카페에서 조용히 나오는 것도 그런 거라..-ㅁ-;
제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기 때문일겁니다.;

- 어제는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신세계에 생겼다는 붕어빵(타이야키)집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본점에 없습니다. 고속터미널점이나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 하나 먹기 위해 멀리 갈 생각은 없습니다.;

- 어제 드디어 UP을 봤는데 말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제게는 그냥 무난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입니다. 스텝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한 컷 한 컷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캐빈, 더그. 캐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색에 하는 짓도 참 귀엽고. 보면서 고디바가 생각났더랍니다. 더그는 ... 인생이 아니라 견생의 승리자입니다. 그 녀석 견종이 뭔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순종은 아니겠지요?

- 끄응. 이제 체력을 되찾아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정리해야하는데... 글을 쓰면서 제 방 베란다 책장 위에 놓인 박스가 눈에 계속 밟힙니다. 흑; 이거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에도 그대로 필름이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 찍으러 다녀와야 하고. DQ도 써봐야 하고. 흑흑흑; 근데 휴가는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요....
Thanks Nature Cafe는 홍대 푸르지오 지하상가에 있는 카페입니다.'ㅂ' 종종 리뷰를 올리는데 저는 TNC라고 그냥 축약해 부릅니다. 브레드 가든 옆에 있는데 이전에는 양카페라 불렸지요. 지금 양은 건강 문제로 대관령에 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하여간 간식류가 저렴한 편이라 음료보다 간식이 땡길 때에는 갑니다. 자주 가지 않는 것은 냉방문제로 밀폐된 공간이라 소리가 울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웅웅 거리며 커지다보니 상당히 시끄럽지요. 소음도만 놓고 보면 패스트푸드점 수준이 아닐까요. 그래도 소음차단을 시킬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음료값이 제 기준에서는 비싼 편이니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다른 곳에 가지만 말입니다.

이날은 홍대를 조금 헤매고 왔던데다 짐이 많아서 완전히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책 여덟 권과 위키가 들어 있어 그랬을겁니다. 물론 885도 들어 있었습니다. 근처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서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는 정신 좀 차린 다음에 TNC에 들어갔습니다.



수분 섭취를 위해 시킨 자몽에이드. 한 모금 마시고는 탄산에 단맛이 느껴지길래 혹시 스프라이트를 넣었나 생각했는데 탄산이 다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탄산기계가 있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시럽 넣고 하면 에이드 만들기도 좋겠지요. 언젠가 펀샵에서 보고 홀딱 반했던 그 펭귄 탄산기계가 생각났더랍니다. 하하.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하지만 자몽 과육이 들어 있는데도 맛은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분홍색의 불투명한 모 주스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지요.


정신차리고 열심히 위키를 하는 도중에 허기가 져서 뭘 주문할까 하다가 와플을 골랐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 올라간 와플보다는 그냥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릴 수 있는 와플이 생각났지요.



하지만 메이플 시럽은 없고, 그냥 크림이 위에 올라간데다 주변에 초코시럽과 캐러멜 소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폭신폭신한 와플은 무난한 맛. 가격이 싸니까 한 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4500원이었나, 아마 그랬을겁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싸겠지만 홍대까지 나와서 그런 투정을 부릴 수는 없지요.



조각 조각 잘 잘라서 캐러멜 소스와 초콜릿 소스를 발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크림은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훗.;



비스코티 구우려고 했는데 글 쓰고 있자니 와플이 땡기는군요. 비스코티 반죽을 묽게 해서 와플기에 구우면 어떻게 될까요. 또 G가 괴식 만든다고 뭐라 하려나....

사진은 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비스코티입니다. 두 번째로 구울 때 시간을 놓쳐서 살짝 탔습니다. 그 부분은 떼어내고 맛있게 먹었지요. 옆은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휴가 때 마비노기 10살 50렙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대로 지금 마구 달리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환생을 했는데, 환생하고 보니 다들 탐렙 올리느라 채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래서 3시인가 4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 토요일에는 30렙 전후까지, 일요일에는 37렙 정도? 그리고 지금은 46렙입니다. 광렙....일까요.; 한 번도 이런 속도로 레벨 업을 해본적이 없어 저도 잘 모릅니다. 이전에 40렙을 찍은 적도 없었고 37렙까지가 최고였을겁니다. 그러니 3일째 마비노기를 붙들고 있는 것도 아주아주 오랜만의 일인 셈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리만 아플 뿐 그럭저럭 할만하네요.

탐렙 25에 대한 저널은 아까 점심 넘어서 달성했습니다. 그런 고로 지금은 열심히 돈 벌면서 이런 저런 아이템 받아가며 하고 있고요. 덕분에 G만 살판 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G가 들고 갑니다. 방직캐와 포제캐가 그쪽 계정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마나포션은 다 G가 제공했지요.

다시 47렙을 향해 달립니다.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커피를 사왔다고 글을 올린지는 좀 되었지요. 그 사이 이미 뜯어서 신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강하게 볶긴했는데 그래도 둥글둥글한 맛이라고 할까요. 꽤 마시기 편합니다. 이런 줄 알았으면 지난주 생협분들 뵐 때 뜯어서 좀 나눌 걸 그랬습니다.T-T;;



콩 색은 얼핏 봐선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진합니다. 포장에는 미디엄과 다크의 중간 정도로 표시해서 혹시 갈색이 돌까 걱정했는데 우려로만 끝났습니다. 강하게 볶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을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진한 맛에서부터 약한 맛(물맛;)까지 다양하게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ㅁ-;;
커피는 갈아서 준비해 진하게 내립니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었으니 아예 아이스 드립을 하지요. 작은 포트에 얼음을 담아 놓고 그 위에 드립을 하는 겁니다.



더 차게 마시고 싶을까봐 얼음도 준비하고 옆에는 간식도 준비합니다. 직전에 올린 여행 선물 과자들입니다.>ㅅ<
사실 컵은 투명한 것으로 하고 싶었는데 단풍잎 무늬가 들어간 투명 스타벅스 컵이 안보입니다. 깨먹고 나서 제가 까맣게 잊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컵은 오늘도 부엉이를 씁니다. HOO~.



간식 중에는 초콜릿도 있습니다. 로이스 초콜릿. 이건 샤이님께 받은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들은 한 번에 다 먹진 않았고 남겨두었다가 조금씩 야금야금 홀랑홀랑 다 먹었습니다. G는 취향에 안 맞을 것 같다며 포기해서 몽창 제 몫이 되었지요. 후훗.




유통기한 문제로 가장 먼저 먹은 것이 밀크 케이크입니다. 꺼내보니 겉의 파이지가 벌써 부서지고 있더군요. 겉은 야주 얇은 파이, 그 안에는 연유를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속이 들어 있습니다. 속은 어떻게 만든건지 알 수 없는데 쫄깃쫄깃하고 달콤합니다. 떡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떡진 빵 같기도 한데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과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적고보니 정작 주인공인 카페라떼 사진은 없습니다. 빼먹고 안 찍었군요. 조금 더 진하게 내릴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드립하는 과정에서 얼음이 녹아서 묽어진 것도 있고, 애초에 모카포트를 쓰지 않았으니 진한 커피라고 한들 한계가 있지요. 그래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왜냐면 들어간 우유가 일반 우유-저지방 우유가 아니라 어느 정도 희석 효과가 있었거든요.-ㅁ-;

하여간 올 여름은 뉴기니아 커피를 줄창 마시겠네요. 커피가 먼저 끝날지 여름이 먼저 끝날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글루스 밸리에 하도 많이 올라오고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극찬에 극찬을 받은 곳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는 모종의 이유로 상당히 감점을 받아 기대치가 꽤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맛있다고 극찬했으니 맛 없으면 안티!'라는 심정으로 다녀왔지요. -ㅁ-; 그 즈음 기분이 안 좋았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생길 때부터 위치 파악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저 쯤일겁니다. 홍대 카페골목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그 골목에서 카카오붐쪽으로 죽 올라가다보면 언덕길을 70%쯤 올랐을까, 반지하 느낌으로 들어 앉은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왼쪽 편의 파란 차양에 be sweet on이라 이름이 써 있습니다. 앞에 입간판에는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세트 광고가 붙어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테이블은 꽤 많습니다. 가게가 작은데 비해 테이블이 많고 안쪽 자리까지 있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남자만 네 분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주문과 서빙을 맡고 두 분은 주방에 있고 하는 것 같더군요. 문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확신은 못합니다.
(어, 그런데 레이. 말하는 걸 잊었는데 서빙 담당하는 분이 네 모에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을...-_-a)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나옵니다. 요즘 카페에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도 물이 안나와서 왜그런가 했더니 얼핏 듣기로는 관련 조례인지가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에서 얼음물이 사라진 것도 그 즈음 같은걸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생수는 제공할 수 없으며 제공하는 물은 무조건 수돗물만 가능하다던가요? 아리수를 보급하기 위한 억지 정책이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디저트 메뉴는 단촐합니다. 세 종류던가요. 크렘 브륄레-브휠레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그쪽이 더 정확한 표기일지도?-세트, 타르트 타탕 세트, 아포가토와 티라미수 세트입니다. 노리고 있던 것은 티라미수이고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 했으니 일단 물어봅니다. 세트가 7800원인데 티라미수만 주문하면 4800원입니다. 아포가토에는 관심이 없고 양이 많기도 하니 그냥 티라미수만 주문하고, 거기에 역시 극찬 받았던 아이스 밀크티를 시킵니다.


만드는 시간 때문인지 아이스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호오. 층이 뚜렷하게 나뉘는 군요. 윗부분은 아마도 우유거품. 아래쪽은 밀크티인가봅니다. 한 모금 마시니 은은한 단맛이 도는데 그렇다고 진하진 않습니다. 물론 제 입맛의 기준은 제가 만드는 차이에 맞춰져 있긴 합니다. 그게 기준이면 '밀크티'는 약간 맹맹한 맛이 날겁니다. 확신은 못하는게, 밖에 나가서 밀크티를 마시는 것은 최근 몇 개월간 거의 없었던데다 제가 만드는 차이는 저지방 우유(...)를 써서 만듭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니 이쯤에서 접고, 6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하는 아이스 밀크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애초에 기대치가 낮았으니까요.-ㅁ-;



위에는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시나몬가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나몬 향은 거의 나지 않았으니 찻잎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찻잎이라면 저렇게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에 가까울텐데. 그럼 아닐지도 모르고..
하여간 티라미수가 나올 때까지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습니다.

참. 묘한데서 자기도 모르게 분석에 들어가는 것이 제 이상한 버릇중 하나인데 카페에 들어갔을 때 그릇이나 컵이 어디 제품인지 따져보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아이스 밀크티 컵은 카페 뮤제오에서 본 보덤의 크바드런트 같군요. 확신은 못합니다.'ㅂ'; 맥주잔이긴 한데 용량이 500ml이니 저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아니, 저 컵은 그것보다 조금 용량이 작으려나요?;



티라미수는 이렇게 커다란 접시에 나옵니다. 작은 접시보다는 큰 접시가 좋아요. 사각으로 잘리고 위에는 초콜릿을 사선으로 깎아 돌돌 말린 것이 장식으로 하나 얹혀 있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위키. 창가 자리에 앉았더니 와이브로가 잡힙니다. 오오!)



재료는 꽤 고급으로 쓰는 모양이니 코코아 파우더도 발로나겠지요. 여기서 파는 아이스 코코아도 발로나 코코아로 만든답니다. 최근 가격이 올라 1kg에 21000원 정도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살 때만 해도 15000원이었지요. 그리고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치즈는 크림치즈가 아니라 마스카포네 치즈라고 합니다. 어, 사실 그런 걸 구분할 정도로 혀가 좋지는 않습니다. 크림치즈로 티라미수를 만들어 본 것이 한참 전 일이라 맛도 거의 기억 안나고 말이죠.-ㅂ-;



시트를 보니 시럽에 푹 젖은 것이 보입니다. 이쯤에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티라미수의 요건은 이렇습니다.

- 크림부분과 시트 부분의 비율이 적절할 것
- 티라미수라는 이름 그대로 상승감을 줄 정도로 커피 맛이 진할 것
- 많이 달지 않을 것

위의 티라미수는 세 가지 요건을 다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위의 기준을 적용할 정도로 괜찮은 티라미수였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른 곳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애초에 느끼하거나 맛 없어서 위의 기준을 적용하기도 전에 탈락하니까요. 크림이 맛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위의 티라미수는 맛있긴 했는데 위의 조건을 하나 하나 대입하면 다 안 맞습니다. 제가 만드는 티라미수보다는 시트부분이 적었습니다. 시트가 적으면 느끼함이 증가할 수 있지요. 크림이 많이 느끼하진 않아서 괜찮긴 했는데 두 번째 조건에서 확 걸립니다. 커피향이 생각만큼 많이 나질 않았습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시트부분만 살짝 떼어 맛을 보았는데 커피시럽인가봅니다. 시트가 굉장히 단데, 시럽 단맛입니다. 시트 자체가 단 것은 아닙니다. 시트에 시럽을 바르고 위에 커피를 다시 발랐거나, 그게 아니면 커피 시럽을 만들어 발랐거나 했을 겁니다. 색을 보면 전자인데 맛은 후자 느낌이네요. 어쨌건 커피가 진하지 않았고 그래서 커피향이 죽어 있습니다. 티라미수 본연의 맛과는 거리가 있는건가요.
마지막 조건은 그럭저럭 통과이지만 제 입에는 여전히 답니다. 커피가 충분했다면 전체적으로 달아도 커피 쓴 맛 때문에 균형을 잡을텐데 그걸 놓쳤다는 느낌입니다. 많이 달아서 입맛을 망치는 맛은 아니고 적절한 단맛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쌉쌀한 맛이 없으니 아쉽습니다. 거기에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달지 않았나 싶은 건 티라미수를 한 입 먹고 나서 아이스 밀크티를 마셨더니 아무런 맛이 안납니다. 그 전에 느꼈던 은은한 단맛도 안나더군요.


그런 고로 여전히 제게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제일 잘 맞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설탕도 팍팍 줄이고 커피도 아끼지 않고. 아, 물론 레이디 핑거는 자가제가 아니라 구입해다 쓰는 것이니 수입 + 공산품이지만 그래도 일반 시트로는 그 맛을 내기가 어렵더군요. 이전에 B에게 레이디 핑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만들어 써보았는데 그 맛은 안나더랍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것은 다행입니다. 가기 전에 일부러 기대를 팍팍 줄이고 갔으나, 사실 들어가면서는 그 기대를 뛰어 넘어 대단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다고 할만하네라는 생각은 들었고, 리뷰를 쓰고 있는 저는 거기서 티라미수를 먹을 일은 없을 겁니다. 다른 디저트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그래도 재방문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이 없을 때 가서 안쪽의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뒹굴뒹굴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주방에 가까운 쪽은 뭔가 아기자기한게 재미있더군요. 어둡지만 그게 역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빈티지랄까, 그런 물건도 은근히 많았고요. 하지만 사람이 없을 때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ㅁ-;




쓰고 있자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사온 코스트코 커피를 들고 티라미수를 만들어볼까 살짝 고민됩니다. 음식조절 문제만 아니면 덥석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올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집에서 제가 비스코티를 만들 때 쓰는 설탕은 흑설탕입니다. 집에 백설탕과 황설탕도 따로 있지만 그건 어머니가 조리하실 때 쓰는 것이고 저는 흑설탕만 씁니다. 백설탕이라고 몸에 나쁘고 흑설탕이라고 몸에 더 좋고 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상 그런 것도 있습니다. 물론, 백설탕이나 황설탕은 C*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있겠지요. 하하하. 저는 *J를 좋아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설탕을 쓰지 않고 꿀이나 메이플 시럽만 넣어 단 맛을 낼 때도 많습니다. 최근 입맛에는 이런 걸 넣어 만들어 먹어도 꽤 달다고 느끼기 때문에 양을 점점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설탕을 만드는 법에 나온 분량에서 30% 수준으로 줄이기도 합니다. 대강대강 개량해 넣기 때문에 딱 30%라고 잘라말할 수는 없지만 그정도입니다.

집에서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넣어 만들다가, 메이플 시럽은 다 떨어지고 꿀은 향이 강해서 다시 설탕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꿀은 코스트코에서 사온 것인데 향이 강해서 조금 취향이 아닌데다 몇 번 사용하지 않다보니 메이플 시럽과 동량을 넣었다가 너무 달아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분량 조절이 제대로 될 때까지는 그냥 설탕을 쓰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그 며칠 전에 마스코바도 흑설탕을 사온 것도 있어서 집에 남은 다른 설탕-브라질산 유기농 흑설탕-을 써야겠다 싶은 것도 있었지요.



아몬드를 듬뿍 넣고 만든 비스코티입니다.-ㅠ- 갈색으로 노릇 노릇 잘 구워졌더라고요. 요즘에는 베이킹파우더도 안 넣고 만들기 때문에-라기보다는 베이킹 파우더 넣는 것을 자주 잊습니다-묵직한 질감의 비스코티가 나옵니다.

최근 어머니가 생선굽는 그릴을 따로 사셨는데 그게 위 아래 열선이 있다보니 비스코티 재벌구이에도 안성맞춤이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열이 강해서 바싹바싹 잘 구워집니다. 높이가 낮아서 비스코티 초벌구이에는 쓸 수 없지만  두 번째 구울 때 5분만에 금방 구워진다는 것은 참 좋더군요. 그리하여 처음에는 오븐 토스터에, 잠시 식힌 다음 썰어서는 그릴에 구웠습니다.



주말의 아침은 진짜 이래야합니다. 갓 끓인 트와이닝얼그레이제멋대로밀크티인지차이인지알수없는우유차에 아몬드를 듬뿍 넣은 비스코티를 곁들입니다.



역시 비스코티에는 호두보다 아몬드가 들어가는 쪽이 좋아요.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재미있거든요. 호두나 땅콩은 그런 재미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집에서는 저 비스코티를 저 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한 판 구우면 오롯이 제 한 끼(혹은 두 끼) 식사가 됩니다.
오늘 아침도 구울까 말까 망설이고 있지만 만사 늘어지니 그것도 번거롭군요.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간만에 와플을 구울까 싶기도 합니다.-ㅠ- 아냐, 메이플 시럽이 없으니 와플은 무효. 그럼 제일 굽기 쉬운 비스코티로 가야하나요.
부모님이 산책 겸 쇼핑 나가시면 그 때부터 부스럭부스럭 만들어야겠습니다. 후후후~.



스타벅스 카드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사진 한 장.
시식용으로 받아 먹은 스타벅스 치킨랩과 포도주스입니다. 치킨랩은 스파이시하다고 하던가요. 이름 대로 향신료맛이 꽤 많이 납니다. 닭도 좋아하고 저렇게 둘둘 말아 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강렬한 향신료가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위와 식도를 자극하는 맛인데 요즘 위 상황에서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허허허.

포도주스도 유사합니다. 신맛이 꽤 강렬하게 도는데 구연산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건가 싶은 정도입니다. 목을 확 자극하는군요. 최근 식단 문제로 위와 식도가 약해져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과일주스는 마시지 못하니 그렇기도 하지요. 하.하.하. 이리 된 것은 위의 문제도 있지만 치아(혹은 잇몸)의 문제도 있습니다.




어, 솔직히 말하면 저 지금 총체적 부실 상태여요.(...)


(사진은 스타벅스 홍대 정문점. 뒤에 보이는 것은 아마 커피프라푸치노. 호두파이와 크로크무슈도 보입니다. 역시 샌드위치 종류 중에서는 크로크무슈가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후 추가 설명. 커피프라푸치노는 아무리 생각해도 설레임 커피맛이라 이거죠. 바닐라 프라푸치노도 설레임 바닐라맛.)


이달에는 월급이 조금 더 나올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이런 저런 지름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한데 어딘가에 적어두지 않으면 홀랑 잊어버리니 블로그에 생각나는 대로 죽 적어둘 생각입니다.


- 버터. 쿠키단지 미스터리 시리즈 중에서 마음에 드는 쿠키 두 종을 찍어 두어서 조만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여름이니까 만들긴 편하겠지요.

- 강하게 볶은 커피. 여름에는 진하게 내려서 물이나 얼음 섞어 마시는 커피가 제격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유 얼음도 이번 여름에는 꼭 만들어 봐야겠네요. 커피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커클랜드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0g 당 가격을 확인하고는 제 눈을 의심했거든요. 200원을 안 넘습니다. 114원인가 14*원인가, 대강 그정도입니다. 물론 커피 봉지에 2kg이 넘어가지만 싸니까 일단 도전해보려고요. 드립해서 얼려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엔 만델린과 토라자를 사다 마실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 많은 양을 소화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하하.
(정정. 다시 가서 구입하며 확인했더니 100g당이 아니라 10g당입니다. 100g당 가격이 1천원을 넘어가니까 단위를 한 단계 낮추었더군요.-_-a)

- 문학소녀 1-6. 7-8을 읽고 엔딩을 확인한 다음에야 구입하니 말입니다. 일단 권이 적으니 백작과 요정처럼 방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집에서 가장 오래 버티고 있는 라이트 노벨은 십이국기 2권 원서입니다. 델피니아는 아마 그 다음에 구입했을거고요. 키노의 여행과 델피니아 중에서 어느 쪽을 먼저 구입했는지 기억은 아지 않지만 대강 그렇군요. 하여간 라이트 노벨은 결권 채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서 다행입니다.

- 대역백작의 모험 2맛의 달인 최근권은 구입 여부를 고민중입니다. 대역백작 2는 표지 일러스트에 홀딱 반해서 질러 말아 하고 있고, 맛의 달인은 드디어 카이바라 부자가 화해했다는 정보를 듣고는 살짝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그 집 쌍둥이들 입맛은 어쩌면 부모님의 수준을 초월할지도 모르겠네요. 유전인자가 격세 발현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본다면 카이바라 수준...(먼산)

-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소설이 또 발매되었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네 번째 권 ... 이라고 적고 검색해보니 다섯 번째 권입니다. 제목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취향만 따지자면 이누가미 일족이 제일 괜찮았다 생각하는데 이번 책도 은근히 호기심이 가니 구입 가능성은 있습니다. 앞 책들은 아마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을겁니다.

- 올 여름의 수행과제로는 아름다운차박물관 재방문이나 팥빙수 만들어 먹기를 두고 있지만 어찌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치아가 부실하여 찬 것을 잘 못 먹습니다. 요즘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단칼에 베어내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두 입 째 먹으면 그 즉시 아이스크림을 입에서 떼어야 하니 말입니다. 아하하.-_-y~ 인생의 낙을 하나 잃은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스 음료는 대개 빨대로 마시기 때문에 치아에 닿지 않아서 괜찮지만 아이스크림은 씹어 먹으니 그렇죠. 전 녹여 먹지 않고 항상 씹어 먹습니다. 그런 고로 단단하게 얼린 아이스크림이 더 좋습니다.

- 비스코티는 시간 날 때마다 만들어 먹을거예요.

- 아, 지름목록에 하나 더 추가. 스벅 10주년 카드는 지를지도 모릅니다.-ㅁ-; G에게 보여주었더니 '내가 가진 것이 더 예뻐. 흥!'이라 해놓고는 제가 살까~하고 있으니 '어, 그럼 바꿔'라고 말을 휙 돌리는군요. 그치, 저거 츤데레 짓이지요. 지를 가능성과 아닐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 마스터의 지름목록에 추가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이번 여름 시즌에 나온 테이크아웃 아이스컵 모양 플라스틱 컵은 벤티 사이즈입니다. 가격도 참으로 아리따운 21000원. 밀폐형이긴 하지만 빨대 구멍이 있어서 그쪽으로 물이 샐겁니다. 찬 음료를 대량으로 들이킨다면 괜찮지만 뜨거운 음료는 담으면 안될테고요. 그래도 일단 예쁘기도 하거니와 이전에 그란데 사이즈도 마음에 들어 했던 G가 대신 질렀습니다.


- B에게 보여줄 포스팅도 슬슬 작성해야..'ㅂ';
7월 8일에 올린 사진이니 아마 그 전주에 찍은 걸겁니다. 그러니 7월 첫 주 이야기겠네요.'ㅂ'

어쩌다보니 그 날은 신세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G의 쇼핑에 끌려 갔던 것인데,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쇼핑입니다. 그것도 옷 쇼핑. 이날은 옷 쇼핑이 아니라 아마 가방 쇼핑이었을 겁니다. 어쨌건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 들어가 돌아다니다가 세계 각지의 특산물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날 산 것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은 기름 정도일걸요. 올리브유였나, 그런 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여간 돌아다니다보니 타이야키를 팔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타이야키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G랑 함께 마음이 동했지요. 하지만 점심을 먹은 뒤라 저는 안 사도 상관없다 싶었는데 G가 홀랑 넘어갔습니다. 뭐, 모양이 진짜 타이야키 같지 않았다는 것도 내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지만 호기심과 포스팅거리에 넘어가면 얄짤없습니다.

타이야키는 세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보통, 하나는 팥 반 크림치즈 반, 또 하나는 말차입니다.


사면 이렇게 작은 종이 봉투에 담아 줍니다. 위에서 봤을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이지만 바꿔서 찍어보면 이렇습니다.



순서를 바꿔서 찍은 겁니다. 맨 위가 말차, 그 아래가 보통, 맨 아래가 크림치즈와 팥입니다. 두께가 상당한데, 그냥 봐서는 감이 안잡히지요.



비교샷입니다. 도미 세 마리를 쌓아 놓고 그 옆에 제 핸드폰을 세웠습니다. 모델명이 W2700이던가요..-ㅁ- 가장 많이 보이는 핸드폰 중 하나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세 개를 쌓아놓으니 핸드폰 높이와 거의 같지요.



풀어 놓으면 이런 모습입니다. 면적(?)은 보통의 붕어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두께를 보면 상당히 다릅니다. 그리고 맛도 그렇고, 제가 알고 있는 타이야키하고는 꽤 차이가 납니다.



모양은 붕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꼬리지느러미 모양이 꽤 다르지요. 잉어빵과는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꼬리만 살짝 떼어봤습니다. 팥이 듬뿍 들어있지요. 꽤 달달합니다. 그래도 아주 달진 않으니 괜찮더군요. 하지만 먹으면서 이건 타이야키라기보다는 가이덴야키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빵말이죠. 현대백화점에서 파는 동그란 일본 풀빵말입니다. 두께감이 있고 빵부분은 핫케이크와 비슷한 질감의 빵입니다. 붕어빵과는 다르죠. 여기저기 사진에서 본 타이야키는 붕어빵과 비슷한 모양과 두께를 가져서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이쪽은 왠지 보통의 붕어빵이 아니라 도미(타이) 모양을 한 가이덴야키 같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에 가서 타이야키를 먹으면 좀더 확실하겠지만 언뜻 보았던 타이야키와는 달라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팥과 빵의 조화는 어느 것이든 다 좋습니다. 가이덴야키든 타이야키든 붕어빵이든 제게는 다 좋아요. 그런 고로 간식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정적으로 신세계에서 판다면 가끔 사먹을텐데 그렇진 않겠지요. 팥도 맛있었지만 쌉쌀한 말차맛이 농후한 말차 타이야키도 좋았고 크림치즈의 약간 새콤한 맛이 팥과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크림치즈 반 팥 반의 타이야키도 맛있었습니다.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G도 이거 하나를 홀랑 다 먹더군요. 앞 뒤로 속이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층으로 발려 있는 것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팥이 듬뿍 들어간 간식이 먹고 싶습니다. 아우....-ㅠ-
듀시스님이 생협 모임에 검은 달걀을 들고 나오셨습니다. 오골계 달걀이나 피단이 아니라 간식입니다.-ㅁ- 아, 물론 검은 달걀 말고도 다른 간식도 여럿 가지고 오셨지요.



고디바 초콜릿입니다. 라즈베리에 다크 초콜릿을 입힌 것인데 맛있지만 굉장히 십니다. 맛을 떠올리는 지금도 입 안쪽이 아립니다. 생각만 해도 아우~ 셔~



그리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트와이닝 차이 티백, 히비스커스와 딸기 망고 티백, 간편하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드립백입니다. 거기에 카푸치노 믹스까지. 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달걀은 이쪽입니다. 이름이 고마타마고. 깨달걀입니다. 도쿄 달걀(도쿄 타마고) 상품 중 하나인듯합니다. 이전에 검은깨 푸딩을 올린 적 있는데 비슷한 상품으로 보이는군요.



진짜 달걀 모양입니다. 겉은 흰색 코팅인데 완전 당의코팅(초콜릿 겉 부분의 반짝반짝한 코팅: 설탕임)은 아니고 달걀 껍질처럼 약간은 거칠해보입니다. 이것도 설탕으로 만들었을거라 추측합니다. 생긴 것만 봐서는 아이싱과 닮았거든요. 아이싱의 주 재료가 슈가파우더와 달걀 흰자이니 이것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잘라보려 했지만 쉽지 않아서 그냥 한 입 덥석 물었씁니다. 속은 진짜 검은깨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진득한 소스이고 겉을 카스테라가 살짝 감싸고 있습니다. 재미있지만 깨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한 입 먹고 도망가지 않을까 합니다. 검은깨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기는데다 맛도 그렇습니다.


워낙 독특한 상품이라 호불호가 갈릴만 합니다. 깨향이 진한데다 달기까지 하니 일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한국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네요. 깨를 좋아할 만한 사람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저는 깨가 좋았지만 달아서 하나 먹고 손 들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시는 어르신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혹시 괴식으로 보신다면 직장 상사에게 '검은 깨가 몸에 그렇게 좋다면서요? 특히 검은 곡물이 모발에 좋다고 해서 드리려고 일부러 사왔어요'라며 생색내는 용도로도 좋을 겁니다.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일부러 사온데다 검은깨가 듬뿍 들었다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검은깨의 원산지가 어디인지는 생각하지 맙시다. 개당 100엔 안팏의 상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죠.)



역시 여행 선물로는 반달(커다란 고프레)이 최고인가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도 크고요. 하지만 저는 잘 안사옵니다. 사오면 제가 홀랑 다 먹어서..-ㅠ-

최근에는 간식 조달을 거의 파리바게트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침 오픈시간에 맞춰 들어가 골라오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네요. 하지만 열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혀가 아릴 정도로 단 던킨의 도넛들이나 편의점의 간식거리에 의존해야 했을테니 말입니다. 최근 입맛이 바뀌었는지 단 것은 잘 안 먹거든요. 먹고 나면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여간 파리바게트에서 호기심으로 사본 몇몇 과자들을 포함해 간식 거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묵힌 포스팅. 유통기한이 22일까지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ㅁ-; 이 주 정도는 묵었나봅니다.
곰돌이 마들렌이라길래 혹해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가 홀랑 집어 들었습니다. 검은 쪽이 미스터 베어, 누드처럼 보이는 플레인이 미스베어입니다. 이름을 바꿔도 재미있었을텐데요. 검은쪽이 미스베어라면 타이라 누님.(거기까지;) 색조화를 보니 아무래도 하이디 커플이 떠오릅니다.
개당 1천원이지만 이정도면 크기도 괜찮지요.



하지만 포장을 풀어 놓고 보니 붕어빵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다리부터 먹느냐 머리부터 먹느냐. 별 생각 없이 목을 뎅겅 베어네 귀를 물어 뜯고 나니 살웅사건이라는 글 제목이 절로 떠오릅니다. 미스베어, 그대는 뮤즈였는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살웅사건은 이미 마토바양이 써먹은 단어입니다.



이글루스 밸리에서 평이 좋아서 도전해보았던 라떼 마키아또. 일리와 합작이라는데 코카콜라 제조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집어 들었는데 가격이 1200원인가 1500원입니다.

캔 크기는 대강 이정도입니다. 옆의 컵 용량은 아마 500cc가량 될겁니다. 비교대상이 조금 이상하겠지만 넘어갑니다.-ㅁ-
음.
캔커피에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맙시다.(먼산) 다른 설탕물(아니, 액상과당) 커피보다는 조금 덜 단 것 같지만 역시 끈적끈적한 맛은 납니다. 호기심이 동하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업무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어느 분이 안겨주고 간 던킨입니다. 던킨은 역시 사먹는 것보다 선물 받아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아, 던킨뿐만 아니라 모든 간식에 해당되겠네요.



우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커피 후리터, 블루베리 베이글. 다른 두 개는 이름은 잊었지만 미스도가 들어온 뒤 던킨에서 비슷하게 만든 도넛들입니다. 커피랑 함께 먹으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달았습니다.(훌쩍)



아침부터 운동을 격하게 했더니 온몸이 늘어지네요. 게다가 박스 옮기면서 체력도 작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슬퍼라...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지요. 올 여름은 체력 복구에 힘씁시다! >ㅅ<
만세! 열흘 묵은 글감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엊그제 올린 글감들은 아직 손도 못댔으니 분발하겠습니다.


태그에 괴식을 넣은 것은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시점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6월 초쯤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코바늘을 찾고 있던 G는 정리할 겸 해서 털실이 들어 있던 종이 봉투를 홀라당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이것이 나왔습니다.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에서 사온 와플 과자입니다. 맛은 메이플맛. 와플처럼 찍힌 모양에 귀엽기도 해서 선물로 팀에 뿌리겠다며 사왔는데, 역시 일본에서 사온 털실 뭉치 사이에 넣어두었다가 까맣게 잊고 이제 발굴한 겁니다. 이게 발굴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미기한 2009. 3.15. 다행히 3개월은 안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 글감을 올린 날이 6월 13일, 찍은 것은 그 전일 것이니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하든 아니든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상미기한이 지난 것은 확실하니까요. 유통기한도 아니고 상미기한인데다, 보존 방법을 차갑고 어두운 곳-냉장고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방 안에 계속 있었습니다. 구입일은 기억이 맞다면 작년 말입니다.(...)

G: 어, 이거 먹어도 되나. 2009년 3월 15일까지인데.
K: 나 줘. 과자니까 그렇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지만 탈 나면 그런거지.

그리하여 저 와플 과자는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 주 주말 아침. 코코아 한 잔과 코스트코 제 블루베리 베이글과 수박과 와플을 준비합니다. 물론 이것 전부가 제 아침인 것은 아닙니다. 와플 과자는 몇 개만 먹어볼 생각이었지요. 기왕 밥상 차려 사진 찍는 것, 한 번에 사진 찍어두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ㅂ'



메이플 맛이라던데 살짝 향이 나긴 납니다. 와플은 메이플 시럽이 제격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는 한 입 베어뭅니다.

...

음, 나쁘진 않네요. 생각하던 식감이 아니라 조금 당황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전 와플처럼 폭신폭신한 맛을 기대했는데 이건 와플 과자라 그런지 바삭합니다. 버터링 쿠키를 먹는 느낌인데요. 와플을 많이 구웠다거나 액체의 양을 줄였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모양만 비슷하지 제조공정이 완전히 다를 거란 생각입니다. 버터 쿠키의 맛이니 제 취향에서는 살짝 벗어난데다 달달해서 고이 뚜껑을 덮어 G의 책상 위에 올렸습니다. 먹고 나서 24시간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괜찮다고 생체실험을 대신한 셈이고, 그래서 아직도 G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닥달해서 4개월은 넘기지 않도록 해야지요. 다른 사람과 같이 먹을 거라고 하면 아래 스티커는 살짝 떼고 들고 나가라고 해야겠습니다. 하하.
(혹시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요?;)

생스 네이처 카페는 보통 TNC나 네이처라고 제멋대로 줄여 부릅니다. 하지만 보통 부를 때는 편하게(짧게) 양카페라고 부릅니다. 겨울동안에는 양이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위해 대관령으로 갔다는 듯합니다. 저는 동물 냄새에 약한 편이라 양이 없는 쪽이 좋습니다. 양은 들판에서 폴짝 폴짝 뛰어 다니다가 청년의 가슴팍에 가위를 찍어야 한다-닥터 스크루-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우리에 들어가 있는 양은 관심 밖입니다. 무리로 있는 것이 좋아요.'ㅁ'

이날은 시간이 넉넉해서 어디를 갈까 조금 고민을 하다가 양카페의 토스트가 크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보았습니다. 음료는 시키지 않고 그 직후에 루트에 가서 탄자니아를 마셨지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어디에 앉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3800원의 토스트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자니 먼저 온 사람들의 음료가 나가고 제 차례가 돌아옵니다.



넓은 나무 쟁반에 도자기 그릇과 물컵이 함께 나옵니다. 먼저 저 토스트의 크기에 놀랍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짜 크군요. 떠올린 것은 탐앤탐스의 토스트였는데 그보다 1.5배는 큽니다.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고민이 되지만 시켰으니 적당히 알아서 잘 먹어야지요.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토스트는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버터와 캐러멜 소스(혹은 꿀이었는지도 모릅니다)가 속까지 촉촉하게 파고 들어 있습니다. 캐러멜 소스가 아니라 꿀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나중에 먹은 빵이 약간 삭은 느낌이었거든요. 꿀을 뿌리면 빵결이 삭습니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적 있지요.
위에 올라간 동그란 노란색은 버터입니다. 옆의 크림에는 초콜릿 소스를 뿌렸고요.

1인용으로는 확실히 많습니다. 먹다 지쳐서 포기하려다가 여기서 질 순 없다는 생각에 다 먹었지만 한 동안은 배가 빵빵해서 다른 생각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튼튼한 포크로 마음 내키는 대로 찢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탐앤탐스보다 낫고요. 크림이 적지만 그만큼 칼로리는 적을테니 괜찮습니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바로 크림입니다. 생크림이 아니라 식물성크림이 같더라고요. 아니면 반반 섞었거나 말입니다. 우유맛이 안나요.;ㅅ; 크림이 맛있었다면 더 행복하게 즐겼을텐데 거기까진 무리겠지요. 3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저 크기의 토스터가 나오려면 말입니다. 다음엔 생크림을 싸가서 찍어먹을까요. 아니, 그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무래도 번거롭습니다. 하하하.

음료 가격은 거의 4-5천원, 그 이상입니다. 가격 상한선을 5천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있었으니 음료를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마셨던 음료들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희미한 기억이 남아서 그랬습니다.




요즘 갑자기 캐러멜 카페라떼가 땡깁니다. 이상하죠. 아이스 음료는 잘 마시지도 않는데 몇 주 사이에 커피음료를 찬 음료만 찾고, 그것도 달달한 캐러멜 소스가 들어간 카페라떼라니 말입니다. 가격 문제도 있고 시판 캐러멜 소스에 대한 불신도 조금 있어서 집에서 만들어 볼까 고민했는데 생크림을 사야합니다.-ㅁ-; 커피 음료에 뿌리는 황갈색 소스는 생크림을 넣어 만드는 캐러멜 소스입니다. 카스타드 푸딩에 들어가는 캐러멜 시럽과는 재료가 조금 다릅니다. 기본 재료는 설탕이지만 그걸 캐러멜화 해서 뜨거운 물을 붓느냐, 생크림을 붓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겁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티라미수 만들고 나서 남은 생크림을 그냥 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남겨 두었더라면 버터를 만들든지 캐러멜 소스를 만들든지 했을텐데요. 다시 사기는 또 아깝고. 버터가 있으면 주말에 클램차우더도 만들어 볼텐데 말입니다. 그냥 다시 살까요...;
열흘 넘게 묻혀 있던 포스트입니다. ㄱ- 왜 이랬을까요. 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하하하.;


코스트코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면 두 개 묶음으로 16000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구입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한 통은 생협 번개 때 썼고 한 통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다시 베이킹 신이 오실 즈음 생각이 나길래 유통기한을 확인했습니다.

2009. 5. 26


딱 일주일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에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생크림을 사다가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만들고 나서 그 다음날. 만든 날은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맛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크림을 찍어 먹어보고는 달기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이거 왠지 실패한 것 같다는 들었지만 직접 맛볼 때까지는 모르죠.



한 조각 크게 떠서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준비합니다. 제티나 허쉬, 담터 같은 가당 코코아가루를 뿌리면 절대 안됩니다.



티라미수의 단면.



코코아를 체에 담아 뿌립니다. 그냥 뿌리면 코코아가 군데 군데 뭉치기 때문에 체에 담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라미수 완성!
(접시는 위타드, 숟가락은 애프터눈티룸)



후후후후후. 단면샷만 보면 상당히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고는 달다고 외쳤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합니다. 그러니 커피 맛이 맹하게, 물 맛처럼 납니다. 지난번처럼 진하게 났어야 하는데 이것도 실패. 거기에 크림이 제 입맛에는 상당히 답니다.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30g까지 줄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싶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내려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도 바꿨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옻칠 그릇입니다. 원래 용도는 발우일겁니다. 보통 국그릇 정도의 크기인데 이것 저것 담아 먹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이라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꺼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뭐가 다를까요?


코코아죠.'ㅠ'
위에서는 상당히 진한 색으로 보였던 코코아도 배경 그릇이 달라지니 색이 확 밝아집니다. 이것은 885의 눈(렌즈)가 원체 그런 것을요.

하여간 커피랑 같이 먹어도 달다는 것과 커피맛이 약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려야겠네요.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커피콩이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유통기한 지난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제가 다 먹긴 했지만-그리고 나서 칼로리를 떠올리며 후회했지만-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 강하게 볶은 만델린을 구입하면 다시 티라미수에 도전할까 싶네요. 마스카포네 한 통은 냉동시켜 보관할까요.-ㅂ-

요즘 점심은 빵입니다. 점심에 밥을 먹지 않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요. 번갈아 가며 이런 저런 점심거리를 싸오고 있는데 요즘엔 빵 종류가 우세합니다.
슈퍼마켓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이 있어 들고온 것이 샤니 런치백입니다.


초콜릿 커스터드와 피넛, 블루베리 치즈, 딸기 요거트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이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원래 가격은 2천원 정도인가 봅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은 천원. 유통기간이 5일까지로 찍혀 있는데 먹은 것이 일주일 이상 전이라는 증거죠.-ㅁ-;;



열면 이렇게 샌드위치가 두 조각 들어 있습니다. 위의 포스트잇은 별매입니다.(..) 단순한 크기비교용이예요. 포스트잇보다는 당연히 큽니다. 가장자리 부분만 잘라낸거죠. 가장자리는 눌러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내용물이 새거나 하진 않습니다. 후훗.


접시에 놓여 맛있게 먹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면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맛은 파리바게트의 초코소라빵 크림과 비슷합니다. 식빵이야 빵맛이죠. 먹으면서 피넛맛은 안나는데라고 생각했더니 봉투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피넛부분과 초콜릿 커스터드 부분이 갈려 있습니다. 같이 먹으면 고소한 땅콩 크림과 달콤 쌉싸름한(쌉쌀한 맛은 덜하지만;) 초콜릿 크림이 꽤 잘 어울립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같은 날 오후에 마신 묘한 커피우유입니다. 집에서 들고온 저지방 우유를 냉동고에 넣어 살얼음이 살짝 얼 정도로 얼리고 거기에 레쓰비를 냉동고에 넣어 얼립니다.



근데 레쓰비를 너무 얼려서 잘 안나오더군요. 안나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캔커피는 한 캔 다 마시기가 버겁지요.



거기에 우유를 듬뿍 붓습니다. 으흐흐흐.
평소라면 진하게 내린 커피를 몇 시간 방치해서 식힌 다음 거기에 얼린 우유를 붓지만 이날은 캔커피에 우유를 섞은 겁니다. 그러니 얼린 커피우유지요. 피로회복제로는 딱입니다. 달큰한 맛의 시원한 우유니까 여름 오기전, 날 더울 때 마시기엔 좋습니다. 캔커피를 제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누구한테 얻게 되면 올 여름에 몇 번 더 만들어 먹을 겁니다.

아포가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갓 내린 에스프레소 한 샷을 부어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환상적인 조화가 티라미수 못지 않게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 티라미수보다 더 차가우면서도 격정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유사 아포가토라고 적었듯이 아포가토와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든다고 할 것도 없지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세일하길래 한 통 사서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


...!

과연, 집에 들어가 냉동고를 열어보니 하겐다즈 하프갤런이 들어 있습니다. 하프갤런이라면 1.89리터던가요.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이 아이스크림이 바닥을 드러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집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아포가토를 해먹는 것이 귀결이라고 생각해서 그 주 주말에는 아포가토를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할 것도 없이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한 번 아포가토에 대한 글을 썼는데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아이스크림이 지나치게 빨리 녹습니다. 게다가 에스프레소는 커피가 많이 들어갑니다. 크레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럴바엔 차라리 진하게 내린 커피를 부어 마시겠다 싶었습니다. 집에는 빈스서울의 탄자니아 AAA가 있고요. 먼저 원두를 가늘게 갈아 가능한 진하게 내립니다. 핸드드립을 했는데 평소에는 칼리타로 했지만 이번엔 메리타를 썼습니다. 포트에 커피를 내려 놓고는 준비물을 한데 모아봅니다.



준비물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하겐다즈 하프갤런, 앞쪽에는 담아 먹을 컵, 앞쪽에 있는 것은 커피의 양을 가늠하기 위한 작은 컵, 티스푼, 커피. 왼쪽에 보이는 금속제 긴 티스푼은 아이스크림을 그릇에 퍼담기 위한 겁니다.




커피를 따릅니다. 이 때는 커피 내리고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커피가 상당히 식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멋지게 담고 싶었는데 실패. 냉동고에서 갓 꺼내서 돌돌 말린 아이스크림의 설정샷은 무리였습니다.



커피를 조금 붓습니다. 뜨거운 커피기 때문에 약간 시간을 두고 찍어도 그리 녹지 않습니다.



조금 섞으면 이런 모습. 완전히 섞으면 밀크커피가 되는거죠.-ㅂ-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뜨겁지 않은 커피를 부었고 이전에 아포가토 만들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없어서 그냥 포스팅 거리 하나 생겼다는셈치고 시도했는데요, 식은 커피라고 해도 실온의 커피니 아이스크림과는 충분히 온도차가 있습니다. 입에 들어갔을 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서늘한 커피가 동시에 입안을 자극합니다. 거기에 진한 커피다보니 들어가는 순간 쌉쌀한 커피가 먼저 느껴지고 달콤한 뒷맛은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나타납니다.

이게 맛있다고 자부하는 이유 하나는, 웬만하면 제가 만든 음식에 손대지 않는 G가 이건 먹었기 때문입니다.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다가 조금 해먹고는 '커피 얼마나 먹어도 돼?'라고 물었으니 말이죠. 결국 커피의 상당부분을 G가 해치웠습니다. 커피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음료나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 음료도 피하는 G가 이걸 먹다니! 상당히 고무되었습니다.

그러니 아포가토는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밖에서 안 먹고 집에서 챙겨먹는 것이 있으니, 지금까지는 티라미수만 목록에 있었는데 이젠 아포가토도 올라왔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집에 준비되어 있다면 언제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티라미수를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지난번에 사온 마스카포네 치즈의 유통기한이 지났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이 주 전 이야기입니다. 비가 마구 쏟아지는 속에 신세계를 포함해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간식들을 그러모았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도넛 공장의 코코아 음료는 홀랑 다 마셨고-은근히 포만감이 듭니다-남은 간식들은 집에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명동 도향촌에는 처음 가보았는데 월병 맛을 제대로 보고 싶어거 가봤습니다. 어떤 걸 살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자주 올 것도 아니고 하니 가장 비싼 것을 먹어보자 해서 4천원짜리로 골랐습니다. 이름은 잊었고요.
검은 아저씨 가게에서 산 마들렌도 같이 있지요. 신세계에 갔더니 검은아저씨 치즈케이크(쿠로오지상이었나..)를 파는 그 옆에서 마들렌 같은 과자를 같이 팔고 있었습니다. 개당 5백원이라 가격도 괜찮다 싶어서 샀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느 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병은 아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 두었습니다. 무사히 지킬 수 있었으니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지요. 핫핫.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이전에 이 접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여럿 있었으니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두껍기도 하거든요.


비닐을 벗기면 이렇습니다. 월병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전에 올린 것은 파리바게트 것이니 이거랑 비교하면 안되겠지요. 후훗.



견과류가 듬뿍! 앙금도 듬뿍! 상당히 든든한 간식입니다. 대신 기름지고 달긴 하지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기왕이면 중국차를 곁들이고 싶었는데 중국차는 따로 없고,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랍상소총이나 얼그레이(이건 邪道지만;)랑 같이 먹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커피를 듬뿍 마신데다 홍차 우리는 것이 더 번거로우니 그냥 먹자가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지금 후회되는 걸 봐선 조만간 다시 월병 사러 갈 듯합니다. 그 때는 제대로 랍상소총 곁들여서 먹어보겠습니다.-ㅠ-

그 언젠가, 1만원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다가 유기농 딸기잼을 구입했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잼 중에서는 가장 비쌉니다. 기억이 맞다면 7천원.


이거 완전 수입이더라고요. 가격상 한국산이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뭐. 그날 같이 구입한 것은 우리쌀식빵인가, 하여간 덩어리로 파는 식빵입니다. 요즘은 잘라놓은 식빵보다 손으로 찢어 먹는 식빵이 더 좋아요.
아래 보이는 것은 잼칼입니다.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잼은 아주 오랜만에 사보았는데 그럭저럭 합격권입니다. 제 입맛에는 굉장히 많이 달지만 그래도 설탕 맛만 나지는 않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잼은 식빵을 뜯어내서 거기에 듬뿍 올려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식빵에도 그렇지요. 발라먹는 것보다는 올려 먹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이 사진은 그 며칠 뒤, G가 파리크라상에서 먹어보고는 맛있다 하여 다시 구입한 푸딩입니다. 개당 3500원이니 P5보다는 조금 비싼가요? 마지막으로 갔을 때-5월 초-개당 3천원 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푸딩병은 이쪽이 조금 더 귀엽습니다. 포장이라고 하면 냉매를 담아 은박 포장지에 싸줍니다.



왼쪽이 딸기, 오른쪽은 로열푸딩이었을겁니다
앞의 하얀 부분에다 메시지를 적어서 선물로 주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근데 정작 맛은 미묘합니다. 바닐라빈도 톡톡 터지고 커스터드 푸딩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저는 P5의 푸딩이 더 좋습니다. 쌉쌀한 캐러멜 소스와 진한 커스터드, 그리고 그 위의 조금 가벼운 푸딩 부분이 어울리는 느낌이 좋거든요. P5의 푸딩은 세 층 모두 진한 맛이지만 함께 먹으면 그것도 환상인데, 이쪽은 맛이 약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강한 자기 주장이 없습니다. 가까우니 푸딩이 생각나면 가끔 먹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푸딩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니까요.
딸기맛은 더 에러인게 위의 딸기 부분은 젤리입니다. 젤라틴으로 굳힌 모양인데 역시 아래의 푸딩층과 따로놉니다. 같이 먹으면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네요.

엊그제 갔을 때 자몽 푸딩이 있던데 딸기푸딩처럼 위에 자몽젤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손이 가진 않네요. 전 푸딩은 바닐라 커스터드 푸딩이 제일 좋습니다.>ㅆ<

4월에 찍었으면서 올리지 않고 묵히고 있던 포스팅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어떤 건가 싶어 훑어 보았는데 이런, 이거 굉장히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군요.




비스코티는 둘째치고 옆에 놓인 책이 문제입니다. 오른쪽에 놓인 책은 지난 도서전 때 키릴님께 반납한 <꿈을 걷다>입니다. 예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크기에 맞춰 만든 북커버가 책에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걷다>를 읽는 내내 저렇게 북커버를 씌워 들고 다녔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몇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저 비스코티는 이날 하루종일 제 식량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구우려다가 토요일의 사건 때문에 완전히 늘어져서 내내 심신치유용도서만 읽고 있었습니다. 뭔지는 일요일에 올린 글을 보시면 대강 아실테고...
비스코티에는 아몬드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맛있습니다.>ㅆ<


스타벅스의 환경컵에는 코코아를 담고 냉장고에서 꺼낸 코스트코 피자를 데워 점심으로 먹던 날입니다. 이것도 위의 사진과 같은 날이거나 그 다음주일 것 같은걸요.
뒤로 보이는 라임에이드는 G가 엔젤리너스에 갔다가 구입했다고 들고 온 음료입니다. 하지만 저것에는 음료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참 미안합니다. 한 모금 마시면 그 즉시 병을 내려놓게 만드는 괴이한 음료거든요. 마실만한 물건이 아니니 음료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ㅁ- 라임이 어떤 맛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맛은 절대 아닙니다. 라임에서 플라스틱 향과 맛이 날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냥 맹탕에 가까운데 거기에 플라스틱 병 맛이 밴, 그런 느낌입니다. 다음에 같은 곳에서 나온 음료를 만나게 되더라도 손대진 않겠네요.



드디어 밀린 글감을 다 썼습니다. 4월에 찍어 놓고 밀린 글감 말입니다. 5월에 찍은 것은 이번 주 안으로 다 소화해야겠군요. 허허;

나폴레옹 제과점은 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데 안가게 됩니다. 거리를 생각하면 왕복 30분 안쪽이거든요. 어쩌면 그게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걸어서 30분이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만한 거리가 아니라는 점이 말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가까운데 있음에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고, 그나마도 하천 복구한다고 이전한 뒤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그건 아버지나 어머니도 마찬가지인데, 어머니가 엊그제 그 근처 병원에 다녀오시면서 빵 몇 종을 사오셨습니다. 우유식빵은 참으로 포근포근하고 폭신폭신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맛있었지만 그 다음날이 되니까 맛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역시 식빵을 그냥 먹으려면 만든 당일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요. 구워먹는다거나 빵푸딩을 만들거라면 하루 이상 묵히는 것이 낫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이 줄지어서 이것만 사가던데?"라면서 어머니가 사들고 오신 다른 빵입니다. 사과 와플이라나요. 보면 바로 알겠지만 발효시켜 만든 반죽으로 구운 와플입니다. 카페에서 나오는 와플들은 이스트를 넣기보다는 아마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릴겁니다. 이건 훨씬 빵느낌에 가깝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지만 상당히 비쌌습니다. 3개 5천원이던가, 2개 3천원이던가.



포크도 놓고 나름 설정샷을 찍어봅니다? 올려 놓은 그릇이 코렐에서 나온 반찬그릇입니다. 가장 작은 그릇이 아닌가 하는데 그 그릇에 딱 담길 정도니 와플이 그리 크진 않지요. 하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사과잼 같은 걸 바르지도 않았는데 왜 사과와플인가 했더니 반죽에 사과가 들어갔습니다. 조린 사과 같은데 적당히 사각사각하게 씹힙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어도 좋은데요.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걸 얹어 먹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와플입니다. 곁들인다면 사과를 조려서 곁들이거나 아니면 집에서 만든 사과잼을 발라 먹는 거죠. 와플의 움푹 들어간 홈 하나하나에 잼을 듬뿍 듬뿍 발라 먹으면~.



이정도로 하겠습니다.-ㅠ-

아랫글과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날 B는 저와 S에게 맞춤 제작한 과자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부모님께 갖다 드리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작은 틀로 구운 파운드 케이크와 상투과자랑 튀일이 가득 든 상자였는데요 부모님이 마침 2박 3일로 여행을 가셔서 선물에 대한 감상은 며칠 뒤에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상자는 리본을 풀어서 그렇지만 원래는 녹색 리본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파운드 케이크고요.



상자 안에는 상투과자 두 봉지와 튀일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튀일에는 검은 깨를 넣었나봅니다. 바닥면이라 갈색이 진해보이는데,



윗면은 그것보다 밝습니다. 그리고 아몬드가 군데군데 박힌 것도 보이는걸요.



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실제보다 색이 진하게 보이는 상투과자입니다. 상투과자 만들기의 뒷 이야기를 조금 풀어 놓자면...

- 식이조절 직후에 만들어서, 꿀을 빼고 만들었음에도 굉장히 달게 느껴져 당황했음
- 꿀을 빼고 만든 덕에 원래 반죽보다 되게 나와서 짤주머니로 짤 때 모양이 예쁘게 안나왔음

이라는데 부모님이 개봉하신 후에 제가 몇 개 홀랑 집어 먹어보았더니 생각보다 꽤 달았습니다. 아하하. 꿀을 넣었으면 또 얼마나 더 달았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시판하는 것보다는 덜 답니다. 대신 되직한 반죽이라 그런지 촉촉하게 녹는다기 보다는 약간 덩어리지며 부서집니다. 녹차 한 잔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였을건데 요즘 녹차는 손을 대지 않아서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튀일은 흔히 말하는 전병과 비슷한 과자인데 달걀 흰자만 들어가고 기름 등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구워낸 직후에 동그란 틀이나 병을 대고 눌러 놓아서 둥글게 만들지요. 일반적인 전병 모양을 떠올리시면 맞습니다.'ㅂ' 그리 달지 않고 담백한데다 밀가루 등의 재료가 적게 들어가고 견과류도 듬뿍 넣을 수 있으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좋지만 정작 먹은 사람들은 성장기가 몇 십 년이나 지난 사람들입니다. 하하하.; 하기야 먹는데 나이를 따지나요. 즐겁고 맛있게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B냥, 맛있게 잘 먹었어용.>ㅆ< 부모님의 칭찬이 대단했다우.

그래도 이건 비교적 최근 글입니다. 5월 첫 주-석가탄신일에 다녀온 곳에 대한 글이니 한달은 안 지났습니다. 보름은 넘었네요. 이런....; 언제 한 번 날잡고 남은 글들을 한 번에 다 올려볼까요. 그러기엔 글발이 안살아서 문제로군요. 글 하나 쓸 때 30분 가까이를 잡고 써야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이날은 굉장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제 상태가 올 봄부터 축축 늘어져 있었던데다 모종의 이유로 주말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친구들 얼굴도 못보고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더랍니다. 그러다 간만에 쉬는 토요일이라 친구들과 미리 약속을 잡고 홍대 카모메에서 점심을 먹고 그 아래 가또에마미에 가기로 한겁니다. 양쪽의 위치는 대강 이렇습니다.



위치가 조금 가려졌는데, 카모메 바로 옆의 횡단보도를 건너 가면 그 아래에 가또에마미가 있습니다. 수다떠는 도서관 맞은 편에 있고 카카오봄가기 직전입니다. 홍대카페거리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그 거리 가장 위쪽에 가또에마미가 있는 겁니다.


카모메는 생길 때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따온 곳으로 추정되는 일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다보니 같은 이름을 쓴 가게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아서 계속 안 가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가또에마미 가기 전에 가볍게 식사를 하고 움직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드디어 가봤습니다.
카모메는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력 음식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삼각김밥(오니기리)고요 우동이나 오뎅처럼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같이 팝니다.

여자 넷이 가서 각각 하나씩 시키고, 친구 한 명이 우동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2천원 이하로, 비싼 재료가 들어갈 수록 주먹밥도 비쌉니다. 가장 비싼 것이 2천원이었을겁니다. 제가 먹은 날치알 치즈 김밥은 1500원, 구운 명란젓은 2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싸들고 가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주문 받은 즉시 만들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그정도는 감수할만 하더라고요. 일행들이 다 자리에 앉아 먹었는데 이렇게 접시에 하나 담겨 나옵니다. 크기는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의 두 배 부피라고 보시면 됩니다. 밥 양도 만만치 않을테니 하나 먹으면 한끼는 충분히 됩니다. 물론 양이 많다면 더 시켜도 되겠지요.
제 입에는 조금 짜다 싶었지만 대체적으로 간도 괜찮고 맛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하니 근처 미술학원 학생들이 간식이나 끼니로 많이 사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대 출신인 두 친구들은 '내가 학원 다닐 때도 이런 주먹밥집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해도 별다르진 않은게 삼각김밥을 만들어 파는 곳은 백화점 지하매장 외엔 거의 본 적이 없어요. 홍대 놀이터 앞에 한군데, 홍대 스타벅스 옆에 하나 정도? 대학가인 저희 집 근처에서도 삼각김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가게는 보지 못했습니다.

주문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든다고 했는데 김이나 부재료는 미리 다 준비를 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밥을 그 자리에서 떠서 무게를 달아 만듭니다. 그러니 김밥마다 밥양이 크게 차이나진 않을테고 속도 그럴겁니다. 삼각 반듯해서 틀을 써서 만드는게 아닌가 했더니 손으로 직접 만들더군요. 집에서도 해보고 싶어집니다. 집에 일본 후리가케 몇 봉지가 있으니 집의 반찬을 뒤져서 만들어 볼까요.-ㅠ-
(조금 궁금한 것은 김밥을 다 만든 다음에 위에 뿌리는 하얀 가루의 정체입니다. 혹시 맛의 달인에도 등장했던 다시마 가루?)


카모메의 오픈 시간은 11시였으니, 아침에 잠시 북새통 들러 책을 사고 카모메에 오면 시간은 딱 맞습니다. 흡족하게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또에마미에 갔는데 롤블라인드가 아직 내려져 있습니다. 안에 불은 켜졌길래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오픈이 1시부터랍니다. 어? 오픈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 걸요.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른 곳 가기도 어중간하니 잠시 다른 곳에 들러서 약간 소화좀 시키고 오기로 했습니다. 오픈시간까지 30분 남았으니 다녀오자고 해서 선택한 곳이 극동방송국 근처의 데코아 발림이었습니다. 그 며칠 전에 산 마시멜로 초콜릿을 더 사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요. 허탕치고는 그냥 산책 겸 다녀온거다라고 생각하며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또에마미는 빨강 차양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그 주변이 산을 깎아 만든 곳이라 그런지 경사가 상당한데요, 신촌에서 홍대정문쪽으로 들어오는 그 길이 가장 높고, 그 아래로 점차 경사가 낮아지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길과 면한 건물에 자리잡은 가또에마미는 반지하입니다. 길에 면한 곳이 1층이니 여기는 지하1층인 셈인데 아래로 내려가는 골목이 경사가 져서 햇빛은 그럭저럭 들어옵니다. 조명은 약간 노란빛이 돌지만 따뜻한 느낌이라 아늑한 분위기를 반들고 있고요.

생각보다 가짓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양하게 디저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음식들이 거의 답니다.
테이블은 작아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하고 오래 앉아 있기는 편하지 않아보입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오가다보니 오래 앉아 있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몹시만큼은 아니겠지만 여기도 사람들이 몰리면 느긋하게 먹는 것은 무리겠다 싶습니다. 테이블의 세팅도 재미있는데 포크나 숟가락을 따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탁자에 올려 놓은 병에다가 인원 수 만큼 꽂아 놓았습니다. 2인 탁자에는 두 명 분을 가져다 놓았으니 탁자 두 개를 붙이면 자연스레 네 명이 쓸 분량이 됩니다. 물병은 와인병 비슷하게 생긴 투명 유리병입니다. 이것도 재미있고요.



B랑 K는 딸기에이드를 시켰습니다. 음료를 시키면 이렇게 병에 담겨 나옵니다. 포트나 주전자가 아니라 병에 담겨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안에 보이는 진한 덩어리는 딸기 덩어리고요. 마셔본 친구 말에 의하면 그야말로 딸기맛이랍니다. 시킨 음식들이 거의 달고 기름진 맛이라 입안을 씻어내기에는 이런 새콤한 음료가 좋습니다.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진한 음료를 시켜 마셨습니다.



에스프레소 쇼콜라였나요. 시키면 저렇게 나옵니다. 원래는 홍차나 차 종류에 우유를 내갈 때 쓰지 않을까 생각하는 작은 포트에 음료를 담고, 데워 놓은 데미타스는 따로 내옵니다.



뭔가 시커먼 음료가 보이십니까. 녹인 초콜릿-아마 우유도 들어가긴 했을겁니다-에 에스프레소를 섞은 겁니다.



에스프레소의 크레마도 조금 남아 있지만 위에 엉겨 있는 것은 녹인 초콜릿의 막입니다. 색 자체는 조금 진한 쇼콜라 정도로군요.



호르륵 잔에 따르면 그 사이에 초콜릿과 에스프레소는 잘 섞이고 위에 초콜릿 막이 떠오릅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데 마셔보면 참으로 흡족합니다. 달지만 진하고, 그러면서도 쌉쌀하고. 초콜릿의 쌉쌀함과는 다른, 커피 특유의 쓴 맛이 느껴지면서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초콜릿만 마시면 입이 확 달거나 한데 이쪽은 괜찮군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쪽은 S가 시킨 가토쇼콜라입니다. 옆에는 아이스크림이 같이 있고요.
솔직히 말해 전 가토쇼콜라를 아주 좋아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러니 가토쇼콜라가 맛있는건지 어떤지 판단은 보류하겠습니다. 맛있지만 제가 썩 좋아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진한데다 속은 또 사르르 녹아내리는 초콜릿(가나슈)가 있다지만 요 며칠간은 또 케이크보단 빵이나 쿠키가 땡겨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한 것은 이 허브빵이었거든요. 제가 시킨 메뉴입니다. 넓은 도마-라기보다는 일본의 다도에서 종종 쓰이는 개별 쟁반 같은 느낌의 자기 접시에 마늘빵이 올라 있습니다. 허브를 뿌린 마늘빵인데 빵 자체도 맛있고 폭신폭신한데다 짭짤한 마늘과 허브도 좋습니다. 쇼콜라를 시켰으니 달콤한 간식보다는 짠 것이 낫겠다 싶어 시켰는데 제 입맛엔 딱입니다. 하지만 가격 대 성능비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미묘하죠.



올리브 오일도 듬뿍! 그릇은 주문제작이었는지 저렇게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 정리할 때 회전시킬 걸 그랬군요.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게 타르트따땅일겁니다. 구운사과와 파이, 그리고 바닐라빈이 송송박힌 아이스크림. 으흐흐흐흐흐흐.



이쪽은 딸기입니다. 메뉴 이름은 잊었지만 새콤한 딸기에 딸기 소스, 그리고 파이가 함께 있습니다. 저는 제 앞에 놓인 마늘빵만 먹고 있느라 다른 친구들의 디저트는 거의 손을 못댔습니다. 그래도 파이가 결이 잘 살아 있으면서 바사삭 부서지는 것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파이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도 괜찮았지만 제 취향에 부합하는 메뉴는 아닙니다. 흠흠;;;

이날 S가 시킨 음료는 쇼콜라 라떼인가, 우유를 넣고 우유거품을 얹은 쇼콜라였습니다. 단 음료라 가토쇼콜라와 함께 먹으니 양쪽이 상충되더군요. 결국 S는 양쪽 모두 약간씩 남겼습니다.





한 번쯤은 가볼만한 디저트 카페입니다. 하지만 다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디저트는 충분히 맛있고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아니었으니까요.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쇼콜라는 좋았고, 인테리어도 좋았지만-물론 모 잡지들에서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라, 여기 사진을 찍어 그 잡지에 싣는다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겠지만-저는 딱히 끌리지 않았습니다. 소꿉놀이 하는 기분도 조금 들어서...-ㅁ-;
추천은 하되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라는게 가장 적절한 표현이네요.

어제 올릴까 말까 했는데 날이 춥다보니 소풍 기분이 전혀 안나던걸요. 오늘 아침은 날씨도 좋겠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화창한 날이니 적당히 껴입고 놀러가기 좋은 날씨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3월에 양재천으로 꽃놀이 갔다가 꽃샘추위가 오는 바람에 벚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에도 올렸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인데, 어차피 5월 모임 날짜는 확정되어 있고 그 사이에 한 번 더 보는 것이니 다시 꽃놀이에 도전하자는 의견이 나왔더랍니다. 그리하여 확정된 날짜가 4월 두 번째 일요일.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날이 확 풀리고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더니 꽃이 일주일만에 만개하여 놀러 나가는 당일에는 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무칠일홍. 아니, 육일홍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 주에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사다가, 토요일에 저녁 때 소풍 간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 만들고는 그 다음날 아침 잊지 않고 챙겼지요. 아이스 커피도 내려서 통에 담아 준비하고 들고갈 책도 이것저것 챙기고.

집합장소가 잠실이었는데 30분 가량 지각했더랍니다. 아하하; 하여간 석촌호수 주변을 걸어가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이게 4월 둘째 주 일요일 사진인데 라일락이 벌써 피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달큰한 향이 어디선가 풍기길래 정체가 무언가 다들 고민했는데 라일락인걸 알고는 놀랐습니다. 5월쯤 피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철이 빠른건지 모르겠습니다. 라일락이 철쭉보다 빨리 피는 꽃인가요.



햇살이 강렬한 날 찍은 885의 사진은 여지없이 아래 빛이 다 들어갑니다.



이건 능수벚나무였나 버들벚나무였나, 하여간 가지가 축축 늘어진 벚나무입니다. 종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벚나무들은 꽃잎을 떨구고 있는데 이 나무는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이 벚나무는 가격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이동 아래 모 여대에 이 나무가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3억짜리라고 하던걸요.


석촌호수를 1/4바퀴 돌고는 올림픽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거기는 피크닉 장소가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공원이라 적당히 자리를 펴면 놀기도 좋다 합니다. 여기도 벚나무들은 슬슬 지는 분위기인데, 유독 한 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꽃을 화려하게 피웠더랍니다.



이것도 빛이 들어갔습니다. 역광으로 찍었다고 기억하는데 거참...; 찍는 사람의 실력 부족인거죠. 주로 접사만 찍다보니 이런 사진들은 어찌 찍어야 할지 애매...;



정문에서 조금 더 걸어와-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가 윗 사진의 벚나무입니다-자리를 잡습니다. 귀룽나무아래였는데 잎도 파랗게 피운데다 흰색의 꽃도 가득합니다. 햇살이 강렬해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깔았지요.


그리고 염장샷.


게시판에 글 쓸 때도 그렇긴 했지만 각자가 적당히 배분을 했더랍니다. 저는 티라미수, 마스터님은 애슐리 치즈케이크, 레이가 무초절임쌈이랑 유부초밥, 불꽃님이 김밥 듀시스님이 김밥과 마카롱. 음식양이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저 많은 것이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약간 남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각자 나눠서 싸들고 갔지요. 다른 것보다 김밥과 초밥이 남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게 밥 그릇으로 얼마 분량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칼로리 같은 걸 생각하면 아니되어요. 그냥 맛있게 잘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날 분당의 유명한 마카롱을 먹어보았는데 그야말로 설탕맛. 실온보관된지 몇 시간 되어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설탕맛이 아주 강렬한 마카롱이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하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하기야 마카롱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옆에 커피가 없다면 단맛에 지쳐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빵도 괜찮다고 하니 다음엔 빵쪽으로 도전해봐야겠네요.


올해는 꽃보다 음식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어디로 놀러갈지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은근히 기대됩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도 내년엔 꼭 같이 가요.>ㅅ<

역시 몇 주 전 주말의 일입니다. 부모님이 나가고 안계시는 틈을 타서 잽싸게 제작한 호두 메이플 비스코티입니다. 분량은 제멋대로지만 호두 한 줌을 밀어 넣는다는게 은근 양이 많았고,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고 메이플 시럽만 썼던 것이 또 은근 괜찮아서 근래 만든 비스코티 중 최고의 질을 자랑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이걸 홀랑 다 먹고 나중에 다시 재현하려고 했을 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요. 비율은 알고 있으니 다시 그걸 계량화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



네트워크 조직 모델이 뭐냐 물으시면 웃지요. 으하하하하;


비스코티를 어디에 담을까 고민했는데 접시에 담는 것은 쿠키나 케이크가 잘 어울리니 기왕이면 그릇이나 컵에 담아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비스코티 색에 잘 어울리는 그릇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서랍안에서 잠자고 있던 옻칠 그릇이 떠올라서 꺼냈습니다. 진한 밤색과 비스코티색의 조화가 좋더군요. 그리하야 토요일 저녁에 구운 비스코티를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와 함께 간식으로 후다닥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아니, 간식이 아닙니다. 식사였지요.'ㅂ'


어제 쓴 글의 주인공은 연꽃 씨앗입니다. 태그 보고 눈치채셨을 듯? 연꽃 씨앗 싹 틔우는 법을 찾았더니 사포로 껍질을 갈라고 했는데 껍질을 갈다가 포기했습니다. 거의 방탄껍질 수준이라 사포로 갈면 사포가 갈립니다.; 결국 깎다가 포기하고 펜치로 껍질에 금을 냈습니다. 네 개의 씨앗 중에서 둘은 몸통이 갈라지고 둘은 끝부분만 갈라졌는데 몸통이 갈라진 것은 물에 담근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속에서 푸른 싹이 보입니다.
하여간 그 단단한 껍질을 생각하면 그게 3천년이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싹을 틔웠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쨌건 잘 키워야지요. 오늘 카메라 들고 와서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또 까맣게 잊고 안들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뻗을-그러나 읽어야할 보고서와 작성해야하는 PPT가 있지요-예정이니 사진은 이번 주 중으로만 찍게 될겁니다. 기왕이면 관찰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리군요.


편도선이 붓는 기미가 보입니다. 어머나.-_-a


지금 먹을 것의 관심사는 옥션에서 파는-그리고 지난주 원어위크이기도 했던 뻥튀기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하나 사들고 가야겠네요.'ㅂ'; 다른 관심사는 요 몇 주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견과류 사랑. 하지만 견과류는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서 가격이 오른 덕분에 옥션에서도 가격이 상당합니다. 역시 고민하고 있고요. 게다가 견과류는 한 번 봉지를 뜯으면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이 멈추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슬슬 업무로 돌아가야겠네요. 오늘의 목표 달성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커피사러 + 사진 찍으러 나가기 전에 후다닥 글 올립니다.'ㅂ';

몇 주 전 일요일의 사진입니다. 제과제빵신이 오셨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요. 그 결과물이 비스코티입니다. 재료가 제일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서 제과신만 오셨다 하면 비스코티를 만듭니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비스코티를 만드니 나머지 재료는 집에 항상 있거든요. 밀가루, 달걀, 설탕, 가끔은 견과류. 만들기 전날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 한 봉지를 사올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비스코티 구우면서 또 후회했습니다. 또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일주일 전에도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를 사올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내려놓고는 다음날 비스코티 구우면서 다음에는 아몬드를 꼭 사오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하하. 하지만 막상 가서 가격을 보고 부피틀 보면 눈물을 머금고 돌아나올 수 밖에 없지요. 환율 상승으로 아몬드나 견과류 가격이 확 뛰는 바람에 손이 안간단 말입니다. 비스코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아몬드가 들어가야 제 맛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스코티가 아몬드 비스코티지요.


이날은 가장 간단한 비스코티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무게 5%를 빼고 그만큼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넣어 만든 코코아 비스코티입니다.


안에 구멍이 큰 것은 반죽하고 나서 성형할 때 공기가 다 안 빠져서 그렇습니다. 모양을 잡아주면서 반죽을 탕탕 내리치면 조금 낫긴 한데 반죽이 끈적하다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뒤로 보이는 것은 생협 번개 때 빌려온 책들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커피도 있습니다. 맨 왼쪽이 Peet's 애니버서리 블랜드, 그 옆이 스타벅스 과테말라. 그리고 오른쪽에 쌓인 것이 이날 빌려온 책과 제 책들. 아빠는 요리사 102권만 제가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는 다 빌려온 책입니다. 아직 못 읽은 책도 있어서 그건 다음에. 이번 모임에는 만화책부터 반납해야겠군요.



오늘 아침에는 열심히 커피를 들이 붓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어제 도착해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으니, 다음주 중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자, 슬슬 커피 사러 나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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