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Passion 5에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지령을 받느라 조금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수 많은 빵과 과자와 케이크에 둘러 싸여 있다보니 탐심이 생기더랍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은 케이크였지만 영혼을 홀리는 케이크는 보이지 않았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모저모 사고 싶은 빵은 많았지만 결국 사게된 것은 빵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모양을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이날 지령을 받아 밤1등롤을 들고 G한테 갔더니 G가 빵을 보고 기겁하더군요.-ㅂ-;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커다란 나무 쟁반에 빵을 올렸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사실 크기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옆에 있는 스타벅스 컵은 그란데 사이즈입니다. 컵이 지저분한 것은 선식을 타먹고 난 뒤였기 때문입니다.;;



크기 가늠을 위해 동원된 것이 저 책. 파일로 밴스의 정의입니다. 그래도 가늠이 잘 안되신다면 웬만한 사람 얼굴은 가릴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혀두지요.

그냥 뜯어 맛을 보니 짭짤하기도 하거니와 시골빵답게 신맛도 납니다. 흰빵만 먹던 사람이라면 맛이 이상하다고 고개를 저을 맛일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빵이 좋습니다. 아니, 빵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요. 약간 짭짤하다는 것이 걸렸지만 곁들여 먹는 음식에 소금이 안 들어가면 되지요.
크기가 커서 일단 냉동실에 밀어 넣었는데 빵이 어니까 식칼이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었다가 조금씩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이 그 조금.-ㅁ-;
말이 조금이지 그냥 슥슥 썰어 먹었는데도 저 정도 크기입니다. 달걀은 반숙으로 해놓고 말이죠. 최근에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는 그릴에 올려 빵을 굽습니다. 위 아래에 열선이 들어가 있어서 바삭바삭하게 아주 잘 구워집니다. 다만 한 눈을 팔면 저렇게 홀랑 타버리더군요. 아하하; 저 부분은 살짝 떼어내고 먹었습니다.

보통 저런 종류의 빵을 건강빵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정말로 건강에 도움이 될지는 제쳐두고, 맛있습니다.
그릴에 구워서 그런지 바삭바삭하고 맛있습니다.-ㅠ- 흰빵은 조금 맹하겠지만 저건 특유의 신맛과 감칠맛에 쫄깃하기도 해서 씹는 맛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며칠간 두고 나눠 먹긴 했지만 저 빵 한 덩이를 저 혼자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저 한 덩이에 6천원이었고, 하나 사서 몇 끼를 두고 먹었으니 가격에 대해서는 불만 없습니다. 오히려 Passion 5의 다른 빵에 비하면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편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다음에는 다른 발효빵도 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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