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당일치기로 남쪽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일주일만에 올리는 후기로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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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을 걷고 찍어도 좋았을 건데 번거롭다 생각해서 그냥 찍었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찻집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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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남해바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았나봅니다. 서해나 동해는 이전에도 보았는데 남해는 정말 기억에 없습니다. ... 라고 써놓고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충무공 현충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그 때 남해도 보았겠지만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 패스. ... 그러고 보니 마산이나 진해쪽의 바다도 동해가 아니라 남해겠군요? 하지만 역시 기억에 없으니 패스.
그러니 제 기억에 남는 남해바다는 이번이 처음인 것입니다.
죽방림도 실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바다 위에 대나무 발을 세운 것 같은 구조물이 죽방림이더군요. 죽방림 멸치가 유명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죽방림의 상당수는 가짜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훗훗. 쇠고기 유통을 못 믿는 것도 이래서라니까요.-_- 미국도 안 믿지만 한국 사람을 더 못 믿는겁니다.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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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었던 메밀국수.>ㅠ< 장국에 찍어먹는 타입이 아니라 아예 말아 나오는데요, 국물이 독특합니다. 신맛이 꽤 강한데 식초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강렬한 신맛이지만 그 맛이 입맛을 당깁니다. 원래 국물은 잘 안 마시는데 어느 새 홀짝 홀짝 마시고 있더군요. 국물 자체도 가츠오부시가 아니라 멸치가 아닐까 합니다. 뭐, 이런 것을 구분할 정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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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커피와 메밀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걸 할까 하다가 카페인이 없는 메밀차를 선택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행하는 중국제 차 우리는 포트-윗부분에 차와 물을 넣고 나서 막대기를 누르면 찻물만 아래로 떨어지는 타입-에 메밀이 나와서 뜨거운 물을 부어 계속 우려가며 마셨습니다. 집에 있는 메밀차보다 달큰한 맛이 나는데 설탕의 맛이 아니라 엿기름의 감칠맛 나고 은은한 단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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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시 첫비행님 댁으로 돌아가 다과를 즐겼습니다. 앞에 보이는 음료는 깔루아 밀크. 맛있습니다! >ㅠ< 이거, 깔루아 한 병 사다가 아작낼까 무서울 정도로 말입니다.; 알콜향이 나는 카페라떼는 이런 느낌이로군요.
오븐 시운전으로 처음 만들어보셨다는 시나몬 사브레나 아몬드 비스코티나 다 맛있었습니다. 계속 집어 먹으면서 먹어도 되는 걸까 망설이기도 했지요. 다이어트는 고이 머릿속에 접어 두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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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Passion 5에 들러서 사들고간 바움쿠헨. Passion 5도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 가격 대에서는 만족할만한 맛을 내니 불만은 없습니다.
말차 바움쿠헨인데 말차향도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바깥의 설탕 코팅은 없는 쪽이 낫지 않나 싶던걸요. 너무 달달합니다.


그리고 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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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라기를 하고 있는 우유! >ㅅ<
다음엔 시간 되면 우유랑 종~~~~일 놀고 싶더라니까요.ㅠ_ㅠ
친구들과 같이 삼청동, 가회동을 돌게 되었습니다. 삼청동 구경을 가자는 B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는데, 점심은 인사동의 궁에서 먹었고 그 뒤에 부른 배를 끌어 안고 삼청동을 올라가 감사원을 끼고 헌법재판소 길(안국역 사거리)로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궁은 미묘. 감자전은 맛있게 먹었지만 메인인 만두나 조랭이 떡국이 안 좋았습니다. 만두만 시킨 저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미묘하게 입안에서 걸리는 맛이 있었고, 조랭이만두떡국을 시킨 친구들은 떡은 남겨두고 만두만 건져 먹었습니다. 조랭이 떡을 하나 건져 먹어보고는 이해했습니다. 쫄깃하기는 커녕 겉부분이 풀어져가고 있고 쫀득이 아니라 찐덕합니다. 밀가루를 넣은 건가 싶을 정도로요. 예전보다 떡 맛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청동을 따라 올라갔다가 감사원 앞으로 해서 내려와 이곳 저곳 기웃대다가 들어간 곳은 가회동의 TOGO입니다. 가회헌-나무와 벽돌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지요. 커피 전문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커피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무카페인 음료도 굉장히 많군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한참 고심하다가 고른 것이 단호박 스무디, 인삼이 들어갔다는 음료, 파인애플 라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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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단호박 스무디. 어떤 음료든 한 입 마시고 나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맛을 보면 그 즉시 재료를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직한 맛입니다. 이것도 단호박, 꿀, 두유를 넣어 그대로 갈아 만든 겁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 그대로의 음료입니다. 거기에 가루 같은 느낌의 입자도 그대로 있고요. 재미있는 맛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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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초콜릿 케이크. 사이드 메뉴도 상당히 많았는데 케이크를 시키면 이렇게 장식이 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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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조명도 좀 노랗고 해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지만 오렌지 주스처럼 보이는 것이 캐러맬 시럽입니다. 허허허. 휘핑 크림 위에 캐러맬 시럽을 뿌린 것이지요. 네모난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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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니, 생각한 것보다는 초콜릿이 좀더 진했습니다. 진한 초콜릿 시트와 생크림을 넣은 초콜릿 크림이 번갈아 있더군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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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실 것중에는 미숫가루도 있었지만 7천원 주고 미숫가루를 마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 해서 파인애플 라씨와 인삼이 들어간 음료(이름을 잊었습니다;)를 시켰습니다. 빨대가 굉장히 굵어서 마시기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휴지가 아니라 티코스터-기왕이면 레이스 뜨기;-를 깔아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나무 쟁반에 나오는 음료는 좋았습니다. 그릇 전시도 겸하고 있어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에러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교육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아마도 초보-음료를 내려놓을 때나 그릇을 내려 놓을 때, 약간 던지듯이 내려 놓았습니다. 급하게 내려놓느라 딱딱 소리가 나게 내려놓기도 했고요. 다른 때 가면 또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음료 가격이 7-8천원 정도로 높긴 하지만 디자인 의자에 통유리, 느긋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격대비 꽤 괜찮습니다. 커피 음료는 마시지 않았지만 카페라떼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니 나쁘지 않고요. 뒤쪽으로 테라스도 있으니까 햇빛 쨍한 날에 가서 뒹굴 거리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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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침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만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만들까?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쓰지 않게!"를 요구하셔서 잽싸게 해봤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레시피 자체가 안 맞을지도요. 초콜릿 녹인 것이 들어가니 진한 것은 당연하고, 그런 맛은 제 취향이지 아버지 취향은 아니거든요. 다음엔 정말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봐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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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아 있던 모든 커피를 탈탈 털어서(상미기한 몇 개월 지난 것은 당연), 갈아서, 찬물로 우렸습니다. 그냥 병에 커피를 넣고 정수한 물을 넣어 놔두면 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일주일쯤 후에야 꺼냈습니다. 신맛이 상당히 강하군요. 그래도 진한 것이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엔 또 언제나 만들 수 있으려나.^^;
여름 최고의 간식은 과일, 그 중에서도 수박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팥빙수. 수박은 여름이 아니면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지만 팥빙수는 여름이 아니라 해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나가서 팥빙수 먹기는 굉장히 어렵다지만 밀탑은 사시사철 팥빙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고로 수박이 팥빙수보다 순위가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우신 어느 주말, G도 놀러 나가고 없길래 집에서 혼자 뒹굴거라다가 생각난 김에 만들자고 팥을 꺼냈습니다. 어머니가 계실 때 팥삶겠다 하면 당장에 좋은 팥으로 꺼내주시지만, 혼자서 냉동실을 뒤져보니 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팥뿐입니다. 그러니까 1차로 골라내고 나서 그래도 먹을 수 있겠다 싶어 팥국물(팥죽용)을 만들기 위해 남긴 벌레먹고 가벼운 팥들 말입니다. 어차피 모양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푹 삶을 것이니 상관없다 싶어 삶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냄비가 아니라 압력밥솥을 썼는데 이게 속도는 훨씬 빠르군요. 1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완성했습니다.
상하지 않게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고 우유를 얼립니다. 밀폐용기에 우유를 붓고 처음에는 한 시간, 그 뒤에는 30분마다 꺼내 포크로 긁어줍니다. 그래놓고는 까맣게 잊어서 다음날 다시 긁어야했지만 먹는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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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유 얼린 것만 놓는 것보다는 그 위에 차가운 우유를 조금 부어주는 쪽이 적당히 녹아서 맛있습니다. 그냥 먹으면 팥과 얼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듭니다. 소스 겸 해서 초코 우유나 딸기 우유를 부어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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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좋아하니까 팥은 듬뿍. 이걸로도 부족해서 나중에 먹다가 더 집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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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얼린 것은 여러번 긁을 수록 입자가 곱습니다. 덩어리 얼음이 없도록 열심히 포크로 찍었지요.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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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주일 뒤의 아침입니다. 얼음색이 미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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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이것부터 소개합니다. B가 만들어준 견과가 듬뿍 들어간 시리얼바입니다. 시리얼바 만드는 방법은 이것저것 있지만 B가 쓴 것은 꿀과 물엿이었을겁니다.(아마도;) 초콜릿이나 마시멜로로도 많이 만드는데 그 쪽은 칼로리가 확 올라가니까요. 그리고 꿀도 가능한 분량을 줄인듯합니다. 생각보다 달지 않았거든요. 말린 과일도 들어가고 견과도 듬뿍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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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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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팥을 듬뿍 올린 빙수입니다.
하지만 얼음 색이 누렇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를 얼린 것이 아니라 차이를 얼렸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얼그레이 차이. 우유를 끓여 브렉퍼스트를 넣고 일단 맛을 낸 다음, 불을 끄고는 얼그레이를 넣어 뚜껑을 닫고 5분 가량 놔둡니다. 그리고 걸러서, 찬 우유와 섞습니다. 그러니까 평소 만드는 차이보다는 우유 양을 적게 해서 진하게 만들고 거기에 찬 우유를 섞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차이의 온도가 떨어져서 바로 냉동실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냥 차이를 냉동실에 넣으면 다른 음식들의 냉동 보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아예 우유를 조금 얼렸다가 차이를 넣고 섞는 것도 좋겠지요.

얼음 만드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부지런히 긁어주면 되고요.
한 입 입에 물었더니 순간 얼음에서 얼그레이 향이 확 나는데, 얼그레이를 싫어하거나 얼그레이를 맛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못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에서 아버지가 "뭐 만드냐?"면서 입맛을 다시고 계실 때도 절대 안돼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뭐, 제가 만드는 음식들이 거의 가 다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합니다만..;
아버지몫은 나중에 따로 만들어야겠습니다. 흠흠.;



덧붙여서.
우유 얼릴 때 설탕이나 꿀 등을 넣어 단맛을 넣어주는데요, 넣으시려면 팍팍 아낌없이, 다이어트는 생각하지 않고 넣으세요. 얼리면 단맛이 거의 안납니다. 우유 200ml 한 팩을 얼렸다 치면 설탕 한 큰술, 꿀 2큰술 이상은 들어가야겠다 싶습니다. 팥에도 단 맛을 넣긴 하지만 얼음에도 단맛이 들어가는 쪽이 좀더 맛있긴 하지요.
출근하는 길에 새로 생긴 빵집을 보았습니다. 파리바게트 같은 쪽이 아니라 장발장 빵 훔쳐간 집이라고, 제 기억이 맞다면 공동 마케팅 계열의(빠나미와 비슷한) 빵집 체인입니다.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쪽이고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같은 대기업 쪽의 프랜차이즈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빵집은 과자 쪽을 많이 내니까 궁금한 김에 한 번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홀딱 반한 과자 몇 개를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과자니까 차도 옆에 있어야지요. 그래서 간만의 티타임! 하지만 홍차는 타이머도 안 켜놓고 적당히 우려서 제 맛은 안났을 겁니다. 그럭저럭 마시기엔 괜찮았지만 맛있는 홍차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대접할 수준의 홍차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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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얼그레이, 초코칩 쿠키(3개 1천원)와 대왕 찹쌀떡(1500원), 호두 만주(800원)입니다. 도합 3300원이었지요. 점심 가격으로는 높은 편입니다. 평소에는 집에서 먹거리를 싸가지고 오니까요.

초코칩 쿠키. 무난합니다. 바삭한 타입이 아니라 부드럽게 부서집니다. 가끔 쿠키 먹다가 만나는 특유의 씁쓸함도 없는 걸보니 베이킹 소다가 아니라 파우더를 넣었다 싶기도 합니다. 색이 연하기도 하니 그럴지도 모릅니다.
호두만주는 앙금 덩어리에 호두와 밀가루를 섞어 그대로 구운듯한 맛입니다. 묵직한 맛인데다 약간 뻑뻑해서 맛 본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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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저 찹쌀떡입니다. 제 손이 여자손치고는 꽤 큰 편인데, 그런 제 주먹만한 찹쌀떡입니다. 이렇게 큰 찹쌀떡이라면 그냥 찹쌀떡이 아니라 일본의 다이후쿠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찹쌀 반죽을 얇게 펼쳐서 그걸로 속을 감싼 모양입니다. 떡부분은 굉장히 얇고 대부분이 속입니다. 그리고 저 겉부분에도 콩이 섞여 있고요.
속은 팥앙금을 기본으로, 거기에 견과류와 팥배기(팥 설탕조림), 완두배기(완두 설탕절임)가 섞여 있습니다. 찹쌀떡을 맨 나중에 먹었는데 절반도 먹기 전에 나가 떨어졌습니다. 저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한 끼-제 식단을 생각하면 두 끼;-는 될 정도의 양입니다. 야금야금 갉아 먹는 맛이 좋군요.

내일은 오후에 출장이 있습니다. 점심 전에 나가게 되는데 나가면서 하나 사들고 가지 않을까 싶군요.-ㅠ-





월요일 아침부터 이모 저모 일이 몰리고 밀리고 엉켜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우울한 이야기도 듣다 보니 그렇군요. 날씨도 끈적하니 불쾌지수가 올라가다보니 무서워서 결재도 못 받으러 갔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하하하; 내일은 날씨가 나아졌으면 좋겠다했는데 내일은 더 끈적하답니다. 오후에 출장이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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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평소에는 밥으로 먹고 낮에는 수박만 먹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밀가루를 먹자 싶어서 던킨에서 전날 구입한 도넛 두 개와 아침에 구운 쿠키들을 올렸습니다. G는 아침으로 베이글을 먹겠다고 해서 금요일 오후, 퇴근하면서 양파 베이글을 하나 구입해왔고 사진에는 빠져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그란데 컵 머그에는 오렌지 주스가 가득 담겨 있고 이건 G의 숙취 해소용입니다.

잠시 딴 소리를 하자면, 숙취라는 것을 겪을 일이 없는 저는 특별히 숙취 해소 음료나 음식이라고 지정한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말술? 혹은 술꾼? 아니면 알콜 중독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1년 동안 마신 술을 다 합쳐서 나눠봐야 한 달에 맥주 한 잔(소주잔으로) 나올까 말까 하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하하하; 작년에는 와인을 좀 마신 듯하지만 역시 평균 내면 한 달에 소주잔으로 와인 한 잔 수준일겁니다.
사람마다 많이 다르다고는 들었는데 G의 숙취 해소 음료는 오렌지 주스입니다. 술마신 다음날은 오렌지 주스 한 팩이나 1.5L 페트병으로 한 병을 끼고 마십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 술꾼들에게 하면 "어떻게 오렌지 주스로 해장을 해! 속 뒤집어져!(언어순화)"라는 반응이 나오던걸요. 대개는 해장국이나 해장술인가 싶습니다.



아버지께 오늘 아침 쿠키 시식평을 들었으나 대답은 "써서 못 먹겠다"였습니다. 이 쯤되면 오기가 발동하죠. 다음번엔 레시피를 변형해야겠는데, 코코아 가루는 빼고, 초콜릿도 빼고. 기본 통밀 쿠키에 단호박 퓨레를 넣고 거기에 견과류를 넣는 방법으로 가보려 합니다. 자아.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약속이 있는 관계로 언제 만들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으하하;
가끔가다 징하게 과자를 굽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그런 것 같긴한데 스트레스의 수치를 계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강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제과를 하고 싶은가 아닌가가 갈리기도 할 것이고, 그 때 제과 관련 글들을 많이 보는가-이글루스 밸리-의 여부에 따라서도 갈릴겁니다.

지난주의 제과 욕구 상승 원인은 나이젤라 레시피였습니다. 나이젤라의 <Nigella Express>를 보고 있자니 만드는 방법이 꽤 쉬운 초콜릿 과자 두 종이 있더군요. 하나는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s고 다른 하나는 Flourless chocolate brownies입니다. 몇 가지 음식들은 만드는 법을 해석해서 적어두었습니다. 링크로 들어가면 번거로우니 여기 다시 적지요.'ㅂ'

Flourless chocolate brownies

세미 스위트 초콜릿 8온즈(244g), 휘저은 달걀 3개, 버터 1컵, 아몬드 간 것 1과 1/2컵, 설탕 1컵, 바닐라익스트랙 2작은술, 호두 1컵

1. 오븐을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과 버터를 두꺼운 소스팬에 넣고 낮은 불에서 녹인다.
2. 소스팬을 불에서 내려 설탕과 바닐라를 넣고 잠깐 식힌다.
3. 휘저은 달걀을 갈아 놓은 아몬드 가루, 호두조각과 함께 소스팬에 넣는다.(달걀 먼저 넣고 섞고, 그 다음 아몬드 가루 넣고 섞고. 웬만큼 섞이면 그 다음에 호두 조각을 넣어 섞는 식으로 하면 될겁니다) 9인치 팬이나 포일을 쓴 팬에 반죽을 붓는다.
4. 반죽 윗부분이 끈적끈적하지 않을 때까지 25-30분 정도 굽는다. 16조각으로 자른다.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

12개 분량

세미 스위트 초콜릿 4온즈(112g), 밀가루 1컵, 무가당 코코아 체쳐서 1/4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버터 반 컵, 황설탕 반 컵, 그래뉼당(흰설탕)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4컵, 차가운 달걀 1개, 다크 초콜릿 칩이나 세미 스위트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은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 4온즈를 녹인다.
2. 밀가루, 코코아, 베이킹소다, 소금을 볼에 체친다.
3. 버터와 설탕 두 종류를 넣고 크림화한다. 여기에 녹인 초콜릿을 넣고 함께 섞는다.
4. 바닐라 익스트랙과 차가운 달걀을 넣어 섞고 마른 재료와 섞는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는다.
5. 1/4컵 사이즈 스쿱 크기로 떠서(아이스크림 스쿱을 쓰라 하더군요. 저는 숟갈 두 개를 썼습니다)  베이킹 시트에 6-7cm 간격으로 떨어뜨린다. 납작하게 누르지 않는다.
6. 18분 굽고 꼬챙이로 찔러서 얼마간 깨끗하고(semi-clean) 젖어있지 않다면 완성.
7. 베이킹 시트에 두어 4-5분간 식히고 식힘망으로 옮긴다. 식으면 단단해진다.


1온즈는 약 28g입니다. 그리고 화씨 325도는 섭씨 162도인데, 보통 쿠키굽는 온도보다는 낮습니다. 대개 170-180정도로 맞출겁니다. 저는 170도에 맞춰 구웠습니다.

그리고 재료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버터가 455g 한 팩에 5500원입니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버터는 이것보다 몇 백원 싸다는군요. 버터 가격에 질리기도 했거니와 한 번 사면 거의 쓰질 않습니다. 냉동실에서 몇 개월동안 보관하느니 차라리 안쓰고 말겠다 싶어서 모두 기름으로 대체했습니다. 집에 있는게 아마 포도씨유일겁니다. 기름으로 대체할 때는 버터의 절반을 넣으면 된다합니다. 버터 1컵이 들어갈 경우 기름 반 컵을 넣으면 되는 거지요. 들어가는 기름 분량을 보고 있노라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그리고 설탕도 줄였습니다. 집에서는 예전에 구해다 놓은 유기농 흑설탕을 쓰는데 1/3 분량으로 만든 브라우니에는 1/4컵이 조금 안되게, 쿠키에는 흑설탕만 반 컵 안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쿠키만들 때 보통 밀가루가 아니라 통밀가루를 썼씁니다. 통밀가루가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하니 보통 밀가루를 쓰면 제가 만들었을 때보다 진 반죽이 나올 것 같군요. 그정도면 떠서 쓸 수 있는 정도? 저는 찰흙 만지는 느낌으로 만졌습니다.
버터가 아니라 기름이 들어가면 만드는법에서 나오는 것처럼 떠서 올리기만 하면 안됩니다. 버터는 알아서 녹아 퍼지는데 기름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아예 모양을 잡아 꾹꾹 눌러가며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직경 8cm가량일거라 추측합니다. 지름을 재보지 않았고요. 그 크기로 12개가 나옵니다.

요약하면,
- 버터대신 오일로: 그 때문에 시트에 올릴 때 모양을 납작하게 만들어주었음
- 설탕량 줄임, 설탕은 모두 흑설탕
- 쿠키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통밀가루. 코코아는 체쳐서 1/4컵이 아니라 그냥 1/4컵을 넣고 체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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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ly를 뭐라 해석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총체적? 완전한? 모두? 쿠키 이름으로 쓰기에는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초콜릿 듬뿍 초콜릿칩 쿠키 정도의 의미일건데요.
초콜릿을 녹일 때는 뜨거운 물과 그릇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안된다 해서 냄비에 물을 조금 끓이고는 그 위에 다른 그릇을 얹어 녹였습니다. 그릇의 크기 차이가 있으니 수증기만 닿고 물은 닿지 않습니다. 대신 녹이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귀찮다면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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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들어가다보니 꽤 끈적한 반죽이 나옵니다. 초콜릿 칩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썼습니다. 방산시장에서 구한 세미 스위트 칩입니다. 초콜릿은 탄자니아 초콜릿. 이게 1kg에 19000원으로 1천원 올랐습니다. 그래도 75%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요. 발로나를 쓰면 또 어떤 초콜릿 쿠키가 될지 궁금하긴 한데 비용이 급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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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는 1/3로 줄였더니 저 분량이 나오더군요. 아직 맛보지 않았습니다. 틀로 쓰고 있는 유리 그릇은 글래스락의 유리그릇입니다. 내열강화유리라 오븐에 사용 가능하다 해서 작년에(!) 남대문에서 구해왔는데 이제야 썼습니다. 흑흑; 쓰기 편하고 제가 쓰는 오븐 토스터에 두 개가 무리 없이 들어가-ㄹ거라고 생각합니다;-서 일부러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커다란 유리그릇으로 하나 구입해서 거기에 티라미수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름에는 무리니까 좀더 기다려야겠지만요. 여름에는 크림이 상할까 걱정되니..


금요일에 만들어두었던 쿠키 반죽도 마저 구우러갑니다. 이건 나이젤라가 아니라 이성실님(네이버 블로거 일리 님, 유난 드자이너 리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에도 실렸지요)의 조리법입니다.카페인 때문에 홍차는 무리니 우유 한 잔 놓고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겨야겠습니다~.
남대문 가려고 했던 계획도 날리고 집에 들어 앉아 있는데, 날만 흐리고 비가 안오니 괜히 열받습니다. 흥흥.
대신 아침부터 징~하게 제과를 했지요. 이런 저런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이제 남은건 아버지의 시식평. 아버지가 괜찮다 하지만 정말 괜찮게 나온 것인데 말입니다. 오늘 만든 쿠키는 G의 취향이 아니라-G의 취향은 촉촉한 초코칩처럼 부드러운 타입입니다. 집에서 만들기 쉽지 않지요-아버지와 어머니의 평가를 받아야합니다.-ㅅ-

사진은 이것저것 찍었지만 그건 천천히 포스팅을..;
저도 잘 몰랐지만 다이어트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봅니다. 날마다 같이 수다를 떠는 G가 어느 날 그러더군요.

"요즘 계속 먹는 이야기만 나와."

그랬던가아...?

먹는 이야기를 좀 하긴 했지만 그정도로 많았는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하여간 G가 다이어트 끝나면 먹으라고 검은깨맛 토뽀(Toppo)를 들고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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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
상자 사진에 보이는 것은 분명 크림과, 당밀과, 검은깨 푸딩일건데 말입니다. 이름도 그렇군요. 검은깨 푸딩에 흑밀(당밀)을 뿌린 거라고요. 괴식은 아니겠지만 그 부근 어디쯤은 됩니다.

아마 박스를 열면 두 봉지가 들어있는 듯합니다. 저는 하나만 받았지요. 빼빼로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에 크림을 채워 넣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굵기는 빼빼로의 1.5-2배 가량 됩니다.
한 입 베어무니 답니다. 두 입 베어무니 답니다. 세 입 베어무니 역시 답니다.lllOTL 당연하지요. 일주일간 설탕이고 뭐고 다 끊었다가 먹었는걸요. 몽블랑과도 비슷한 맛의 크림이 들어 있는데 확실히 깨맛이 나긴 납니다. 그러니까 검은깨 우유 같은 걸 농축해서 설탕을 퍽퍽 넣은 다음에 넣어 굳힌 맛에 가깝습니다. 맛있게 잘 먹긴 했지만 역시 설탕맛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요즘 날마다 믹스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있으니 원. 달다고 투덜대면서도 아침에 한 잔 마셔주지 않으면 배가 고픕니다.(...) 아니, 배가 고픈게 아니라 뇌가 고픈거겠지요. 아무래도 자가제 밀크티를 만들어다 냉장고에 모셔두어야 하나봅니다.
장마 전선이 슬슬 올라오고 있답니다. 덕분에 주말 남대문 나들이는 포기. 비오는 축축한 날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사려고 하는 것이 바삭한 과자라서 습기에 문제 생길까봐도 그렇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는 토요일을 잡아 다녀와야겠습니다. 아마도 12일? 다음주 토요일은 약속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약속이 일찍 끝날 가능성은 적고.

아이스 코코아는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 배탈의 원인이 찬 우유일 거라는 추측이 있어서 고심중입니다. 이것 외라면 참외 정도? 어느 쪽이든 찬 음식이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뜨겁게 마시면 단 맛차이가 심할텐데요.

운동 다녀와서 부모님 안계신 김에-문상가셨습니다;-쿠키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가 거의 다 떨어져 가는데 이번엔 우리밀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일단 슈퍼마켓에 있는 걸로 쓰고 다음에 한살림 것으로 사다 쓰렵니다. 타샤 튜더 레시피들을 보고 있자니 버터도 사오고 싶어지는데 그건 막아야죠.; 하여간 먹을 수도 없는 상황에 괜히 제과 욕구만 늘고 있습니다. 쿠키가 만들고 싶어요.;ㅅ;

유리가면 42권에서 핸드폰이 등장했다는데 새로운 연재 분량에는 홍천녀 웹투표가 나올까 무섭습니다.;

토요일 아침은 간만에 밀가루 음식으로 먹어볼까요. 명동교자는 점심 때나 갈 수 있으니 패스. KFC는 아침으로 먹기엔 너무 양이 많고, 만만한 건 던킨일까요. 팬케이크는 먹고 나면 감질 날 것 같은 생각에 손도 못대고...
아래 글을 쓰고 나서 G를 붙잡고 신세 한탄을 했습니다. 일단 원흉(?)은 G이긴 하니까 어떻게든 해보겠다, 어머니를 설득시키겠다고 하는군요.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 그런고로 7월 마지막 주 일정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분 전환이 된 건 그게 아니라 다른 것이었고 이건 자랑질이니 패스.+ㅅ+


저것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는, 다음주 초까지 완결지으려 한 3종 문서 세트 중 하나가 거의 완성되어 가면서 화가 꽤 풀렸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적당히 편집 신공을 발휘하면 되긴 하는데, 내일까지는 완성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에 비오면 어디 안 나가고 집에서 뒹굴뒹굴할까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이랑 화요일 점심 때 과일 이외의 것을 먹었더니 요요가 오는 기분이 들어서 어제부터는 다시 과일만 먹고 있습니다. 아침을 제외하면 온종일 과일이군요. 거기에 믹스 커피 두 잔, 우유 두 잔. 믹스 커피는 코코아로 변경해야지요. 새로 찾은 코코아 레시피는 주말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위의 이유로 밀가루나 설탕계 간식은 금지가 되었으니, 먹으려면 아침식사로 먹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주말의 아침이 쿠키나 던킨 도넛이나 아이스크림이 될 가능성도 있네요. 이것도 나름 괴식?
지난 일요일 밀탑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첫 팥빙수이자 올해 첫 방문이로군요. 밀탑으로 첫 팥빙수의 테이프를 끊게 되다니 영광스럽습니다. 게다가 마침 주말이 하지였지요. 해가 가장 긴 날의 팥빙수라.


물론 농담입니다.


평소의 밀탑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기다리는 줄도 엄청나게 길고 시끄러워서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먹어야하며 먹고 나서도 느긋하게 못 있고 바로 일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좀 다릅니다. 일요일 아침에, 원래는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일찍 만났던 겁니다.'ㅂ' 지하 1층의 식품매장을 한 바퀴 휙 돌아주고 밀탑에 올라가니 11시가 조금 안됩니다. 들어와 있는 손님도 얼마 없고 해서 느긋하게 시키고 느긋하게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비오는데 팥빙수 먹으면 춥겠다 했는데 날도 쨍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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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빙수와 팥빙수. 녹차빙수 위에는 팥을 올릴지 말지 선택할 수 있나봅니다. 주문할 때 팥을 올려드릴까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올라가지 않으면 작은 그릇에 따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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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은 붉은 색에 민감합니다. 혹시 이것도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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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라는 메뉴가 있어(6천원) 홀랑 낚여 주문을 했는데 아이스크림 세 덩이와 휘핑크림(생크림이 아니라)이 함께 나옵니다. 팥빙수를 안 먹는 사람을 위한 메뉴로 일부러 시켜먹을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실수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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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 두 종이 먼저 나오고 파르페는 그 다음에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앞의 빙수는 벌써 파먹기 시작한 흔적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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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팥죽입니다. 11시 넘어서 가능하다 했지만 주문한 시각은 10시 55분 경이었던가요? 그래서 이것만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삼청동의 둘째집과는 달리, 통팥이 그대로 있습니다. 둘째집은 팥을 갈아서 걸쭉하게 만들어 내오지요.


일주일간의 조절 식단 후의 팥빙수. 굉장히, 매우, 아주 달았습니다. 팥죽보다 팥빙수의 팥이 더 달더군요. 아니면 온도 차 때문에 더 달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그 단맛에 혀가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혀가 순화되었다고 말하기는 또 그런 게, 아이스크림은 달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인 토요일에는 배스킨라빈스 쿼터 아이스크림 반 통을 G와 함께 먹었습니다. 물론 이 때도 단 맛이 강하다고 속으로 투덜대고 있었긴 했지요.

하여간 간만에 먹은 밀탑 팥빙수는 무진장 달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집에서 팥빙수를 제 입맛에 맞춰 만들어 먹는 일만 남았군요. 다른 것보다 얼음제조가 문제입니다. 밀탑의 얼음은 우유와 물을 섞어 만든 것이니 집에서도 한 번 따라해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빙수도 참 희한하군요. 거기는 우유 비율이 더 높은데도 잘 안 녹으니 말입니다.'ㅅ' 작년에는 아예 안갔고 올해도 갈 예정이 없으니, 올해는 그저 맛있는 팥빙수 자가 제조법 개발에 몰두하렵니다.
수박을 먹는데, 수박이 너무 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기가 지나치달까요. 여름 과일 중에서는 수박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요 며칠 마음껏 먹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든겁니다. 먹고 나서도 왠지 찝찝하고 말입니다. 과일의 단맛이 아니라 설탕을 부어 길러, 몸에 설탕을 축적하고 있는 과일을 먹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하면 수박 먹기가 설탕 퍼먹기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이런 이유에서 문득, 칠레산 포도가 차라리 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먼산) 포도는 껍질채 먹는 포도나, 거봉 아니면 머루 포도처럼 과육이 많은 것을 선호하니 예전에는 잘 안 먹었지만 최근의 수입산 포도는 잘 먹습니다. 국산 포도 농가에는 좀 미안하지만 싸니까요.;ㅂ; 하기야 포도 가격 생각하면 예전의 머루 포도나 거봉과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포도철이 아니라 올해는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묘하게 견과류가 땡깁니다.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아이스크림도 자모카아몬드퍼지라든지 피스타치오 아몬드 같은 아몬드가 들어간 종류입니다. 지금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빙수가 떠오르는 것도 같이 들어가는 견과류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아몬드를 한봉지 사다가 집에서 팥빙수 만들 때 넣어먹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요구르트에 섞어 먹거나요. 아몬드도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을 건데 얼마나 할지 모르겠네요.

스트레스 지수가 좀 올라가고 있다는 건 제과욕구지수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제과욕구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나봅니다. 만들고 싶은 건 초코칩이 듬뿍 들어간 쿠키, 단호박 스콘, 바나나 스콘, 와플, 팬케이크입니다.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은 쿠키이긴 하나 정말 만들게 될지 어떨지는 게으름신만이 아십니다. 아, 방산시장에서 초콜릿 더 사다 놓아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초콜릿도 운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다 했거든요. 가격 오르기 전에 탄자니아 초콜릿 사두려고 했는데 늦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가나~.

이글루스에 조선일보 관련 글이 종종 보이는데, 저는 그 변화를 무게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집 앞에서 신문을 들고 올 때 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무게가 확 줄었거든요. 두께도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기사도 많이 빈약해졌달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목요일마다 오는 주말++인데 이게 8면으로 줄었습니다. 하기야 슬슬 기사거리가 떨어질 때도 되었다 싶었는데-대체적으로 이런 신설 섹션은 몇 개월 이내에 기사거리가 떨어집니다; 그 때쯤 사라지더군요-몇 주 전부터 4면이 줄어든 겁니다. 광고가 덜 실린 문제도 있었을테지만 광고가 덜 실리면서 면수가 줄자 몇몇 칼럼을 없앤개 아닌가 합니다. 여행 정보가 튼실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제는 정보도 빈약하군요.'ㅅ'
지난 주말 제과신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하여 금요일 저녁에는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신 걸 기회 삼아 열심히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신 때를 고른 것은 제가 만든 과자는 저 밖에 먹지 못해서 아버지의 잔소리가 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간식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제가 비스코티를 굽고 있자면 맛있게 만들라고 뭐라 하시거든요.(...)

통밀가루 3컵인가, 거기에 코코아가루, 코코넛가루, 달걀, 설탕,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정확한 비율은 저도 잊었지만 기본은 정윤정님의 비스코티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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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놓고 사진을 찍자니 심심해서 태공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는 또 갑자기 필이 꽂혀서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발단은 일리님(네이버 블로거, 이성실님.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의 지은이)의 블로그에 통밀 클래식 쿠키였고, 전개는 이글루스에 올라온 초코칩 듬뿍 쿠키였으며 절정은 식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결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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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엄청나게 진한데 발로나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밀가루 무게의 10%를 코코아 가루로 대치한데다 들어간 초코칩은 일반 초코칩이 아니라 탄자니아 75%(인지 80%인지) 버튼형 초콜릿입니다. 다시 말해 원래 초코칩이 아니라 벌크형인 것을 적당히 잘라서 집어 넣었다는 거죠. 굉장히 많이 들어갔으나 그 자체가 다크 초콜릿인지라 색이 장난 아니게 진합니다. 게다가 단 맛은 거의 안납니다. 레시피 대로 만들려다가 설탕을 확 줄이고(30g) 메이플 시럽을 넣었는데 맛이 그리 달지 않아서 인지 .... 이것도 G에게서 악평을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만 즐겁고 맛있게 먹었지요.(...)
확실히 버터보다는 식물성 액체 기름이 들어가면 바삭해집니다. 이쯤되면 바삭의 수준을 넘어서 단단해진 것이지만 구워지는 색을 판별할 수 없어서 시간을 길게 잡아 구워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쿠키도 간단한 레시피이니 나중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원래 레시피 대로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러기엔 초코칩과 설탕이 좀 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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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주말이 아니라 그 전 주말에 만든 비스코티입니다. 색이 묘하게 나는 것은 녹차가루를 쏟아 부어 만들었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만들어 먹어보니 전 역시 코코아쪽이 좋습니다. 녹차가루도 나쁘지는 않은데, 들어가는 분량과 가격을 생각하면 코코아 쪽이 훨씬 저렴하지요. 아무리 발로나 코코아 가루를 쓴다 한들 말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모양이 다른 것은 왼쪽 것을 만들 때는 깜박하고 베이킹파우더를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간 부재료도 약간 다릅니다. 오른쪽에는 녹차가루를 듬뿍 넣었고 거기에 건포도가 들어갔으며, 왼쪽은 대강 만들다보니 녹차가루도 덜 들어갔고 여기엔 코코넛가루가 들어갔습니다. 2주 전엔가 올렸던 코코넛 마카롱을 만들고 남은 겁니다.

제 입맛에는 왼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좀 폭신폭신한-이상하게 제가 만든 것은 70%의 확률로 폭신한 비스코티가 나옵니다-타입인데 왼쪽은 아예 딱딱하니 제 입맛에는 이쪽이 낫더군요. 과자같은 식감은 왼쪽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코코넛 가루만 넣었더니 씹는맛도 좋고요. 달지 않은 것도 제 입맛에 딱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저것만 잔뜩 반죽해다가 냉동실에 밀어 넣고 싶은데, 구울 때 들어가는 전기세가 무서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 누진세는 진짜 무섭더라고요. 허허.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지만 방만한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제가 언제 다이어트 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항상 음식물 섭취 줄이려 하고 항상 운동하려 하고, 뭐 그렇죠.; 그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느냐, 강하게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일뿐입니다. 요즘은 좀 강하게 하는 편. 여름까지 원상복귀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목표하던 것 중 하나인 점심 식사 내용 변경은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식당에서 주는대로 먹었지만 이제는 제가 먹고 싶은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식빵. 요즘의 점심은 식빵입니다.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이거나 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무리고 프레쉬식빵을 사옵니다. 다른 식빵보다 가격이 싸거든요. 한 봉지 1300원. 여기에 집에서 만든 딸기잼을 듬뿍 발라 먹는 것이 점심입니다. 가끔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는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지요.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이만한 것이 없으니.

걱정하던 우유 소화문제는 일시적인 것인듯합니다. 지금은 우유를 마셔도 별 반응이 없어요. 정말 다행이지요. 우유는 제 주요 간식 중 하나라서 말입니다. 게다가 골다공증 문제도 있고요. 요즘은 무지방우유나 저지방 우유를 주로 마시고 있지만, 딱히 유당분해우유가 아니더라도 속에서 안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심리적인 문제였던 모양입니다.(주원인: 스트레스)


밀가루와 설탕을 끊는 것은 포기 상태에 가깝습니다. 일단 점심이 식빵이잖아요. 거기에 유일한 칼슘 공급원인 밀크티를 마실 때도 설탕(보통은 유기농 흑설탕)을 넣는데다, 초콜릿도 설탕이 들어가 있고요. 끊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밀가루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간식을 찾는 통에 마음 편히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 줄이고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대신해야죠. 시간은 배로 걸리겠지만..

주말에 호두조림을 해볼까 하다가 버터가 없는 것을 깨닫고 고이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번 주말에 버터 없이 도전할지 어떨지는 저도 모릅니다.; 비스코티 제조는 거의 확정적이고요.
최근 포스팅이 날림(?)에 가까운 것은 주변 환경이 도와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열심히 올릴 생각입니다. 흑, 시험 두 건이 조만간이라 마음은 여유롭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안 썼던 이야기 하나가 있군요. 재정문제입니다.
올 여름의 ABT는 모 사정으로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재정문제와 다른 문제가 한 건 걸렸습니다. 아니, 둘다 같은 문제이긴 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이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하겠습니다.
재정문제는, 지금 예상치 못한 몇몇 일들 때문에 올 여름부터 내년 겨울까지의 필요 자금이 대략 5-6백 정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내년 여름까지로 시야를 넓히면 추가 5백. 공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슬픈겁니다. 공부는 여기에 별도로 예산 첨부입니다. 양쪽을 합하면 대략 제 1년 연봉이 되겠군요. 훗.-_-+

그리하여 위의 건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예산은 동결에 들어갔으니 ABT도 고이 멀리 멀리 날아갑니다. 언젠가 미국에 가면 그 때, 그 때 볼래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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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굉장히 오래된거다 싶었는데 찍은 날짜를 보니 2월 2일입니다. 두달 전의 일이군요. 아직 CF도 하지 않았던 때의 일입니다.

주말에 간식을 사러 나갔다가 슈퍼마켓에서 두 개 1천원으로 반값에 파는 이상한 컵을 보았습니다. 색도 생긴 것도 불량식품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G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며 두 개를 낼름 집었습니다. 집에 와서 들고 보니 불량식품이 아니라 매일에서 나온 신작인가봅니다. 선전 차원에서 반값 행사를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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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 붉은 소스를 보고 뭘 떠올렸는줄 아십니까?

80-90년대에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를 다닌 분들이라면 학교 앞 불량식품 중에 개당 10원에 파는 굉장히 작은 짜먹는 젤리를 기억하실지도 모릅니다. 서울에 있을 때도, 저 멀리 시골에 있을 때도 먹었으니 흔한 제품이라고 기억합니다. 색은 세 종류인가 있었는데 하나는 딸기, 하나는 오렌지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젤라틴도 아니고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묘한 느낌의 젤리같은 것이었지요. 그 새콤한 맛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다시 말해, 저 소스는 그 젤리 맛입니다. 걸쭉한 것이나, 새콤한 맛이나 그 불량식품을 연상시킵니다. 거기에 요거트가 확 묻히는 군요.

괴식 태그는 넣지 않지만 저는 괴식에 무한대로 근접하는(수렴하는) 간식입니다. 옛 맛을 떠올리고 싶으시면 괜찮겠지만 1천원이라는 정가를 주고 먹기에는 아깝습니다. 할인 받을 수 있다면 가능한 많이 할인 받아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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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 올라 있는 가지런한 비스코티 세 조각. 뒤의 빵 덩어리는 실패작, 그것도 아주 끔찍한 괴식이니 포스팅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실패작이었습니다. 간만의 밀가루 덩어리.

오랜만에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운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부모님 몰래 구웠다는 것은 기억하는데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그러다 주중에 밀가루 금단증상에 시달린데다 제과병이 도지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에 뚝딱뚝딱 반죽했다가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구웠습니다.
아침과 새벽의 기준은 6시입니다. 6시 이전은 새벽, 6시 이후는 아침. 새벽에 구웠다는 것은 5시 15분에 기상해서 "내가 왜 이리 일찍 일어났지?"라고 투덜대면서 구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말 예쁘게 구워진 비스코티 덕분에 기분은 상승했습니다. 단 맛이 전혀 안나서 그건 그것대로 아쉬웠고요. 메이플 시럽만 넣었는데 향이 홀랑 다 날아갔나봅니다. 다음에는 흑설탕도 조금 섞어야겠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들어야죠.

그나저나 donna hay 레시피 해석해둔 것을 어디 두었는지 잊었습니다. 그게 있어야 재료를 사러 가는데 말이죠. 아몬드를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게된다면 그쪽도 손 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코코넛 가루만 사오지 않을까 싶네요.'ㅂ'

다음 제과 포스팅은 빠르면 주말에 올라갑니다.
2주 전인가, 코스트코에서 쇼핑할 때 들고온 시리얼은 두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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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날의 쇼핑 목록은 이랬습니다.
베이글 한 세트(12개에 5천원 정도), 깍둑썰기한 토마토 통조림(8개에 7천원인가 8천원), 유기농 시리얼 두 종. 토마토 통조림은 벌써 다섯 캔이나 먹고 3캔 남았으며-토마토 수프 두 번 만드니 다섯 캔이 사라집니다-베이글도 야금야금 먹고 있고, 시리얼만 넉넉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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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시리얼이 양쪽이 타입이 달랐습니다. 한쪽 가격이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쪽인지 확인이 안되는군요. 아마 지금 소개하는 이 작은 팩이 아닌가 합니다. 당밀이 들어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고 박스 겉부터 달달한 향이 납니다. 그래서 가격을 생각하면서도 덥석 집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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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켈로그 시리얼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땅콩과 호박씨등 견과류가 많이 들어 있고, 바삭바삭한 과자 느낌이 강합니다. 게다가 당밀 코팅이 되어 있어 달기도 하고요. 그냥 우유에 말아 먹으면 너무 달아서 저는 집에서 만든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에 섞어 먹습니다. 집에서 만들 때 덴마크의 플레인 요거트를 넣었더니 신 맛이 꽤 강하더군요. 여기에 위의 시리얼을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의 간식은 시리얼입니다. 우유는 가급적 피하고 요거트에 섞어먹으면 속이 든든하니까요. 훗훗.






(라고 하면 꼭 과자를 안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요즘도 열심히 과자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지하철역에서 100g 단위로 달아파는 과자들이예요. 이러면 안되는데.ㅠ_ㅠ)
작년 사진부터 밀려 있는 것이 있길래 한 번에 사진 올리려고 간식 열전이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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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낮의 식사. 그런데 이날의 메뉴가 뭐였는지는 저도 정확하게 기억 못합니다. 오븐 토스터에 굽고 있는 것은 아마 베이글. 작년 후반기에는 잉글리시 머핀을 사 먹은 적이 없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니 베이글 구입한 기억은 확실히 있습니다. 그러니 동그란 저 빵은 베이글이겠지요. 달걀프라이가 있는 것을 보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러 했나봅니다. 카렐 챠페크의 동그란 컵에 담긴 것은 색을 보아하니 삼베리, 그럼 티코지로 보온중인 것도 유리포트에 담긴 삼베리일겁니다. 그리고 잼은 포도 잼. 동생은 이날 망고잼과 크림치즈와 치즈빵을 차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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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굽고 있는 것은 달걀과 반으로 자른 호두 메이플 베이글. 베이글 & 베이글의 베이글을 하네다 공항에서 잔뜩 사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하나씩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었습니다. 그게 11월의 이야기. 야아. 이 사진 참 오래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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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의 케이크입니다.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이크 by 홍성사가 너무 길어서 동명의 일본 드라마처럼 저랑 G는 SOS 바이 홍성사, 혹은 SOS라고 부릅니다. 이날은 마술사의 살롱에 갔다가 케이크는 고이 모셔와서 집에 와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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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 케이크와 단호박 타르트. 둘다 맛있었습니다. SOS 옆의 공장(?)에서 만든다고 알고 있는데 맛 느낌은 옛날 미고와 닮아 있습니다. 특히 크림치즈 케이크가 그렇군요. 위 아래가 슈 반죽으로 구운 것 같은 시트이고 사이는 살짝 얼린 크림치즈입니다. 와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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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의 봉투가 보이는 것을 보면, 이건 12월 초의 사진입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은 P5의 작은 바게트, 그 옆의 롤 케이크는 P5의 롤케이크. P5의 푸딩에 보온병에는 밀크티가 있을 것이고. 흐음. 그럼 락앤락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요? 저도 기억을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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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에 있는 이것은 kiril님이 선물로 주신 초콜릿입니다. 에스프레소배전의 원두가 안에 들어 있는 초코볼. 씹으면 고소한 콩이 씹히면서 커피향이 확 나며,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사라져버리는 무서운 초콜릿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 맛을 제대로 낼 자신이 없습니다.
아, 이렇게 보니 알겠네요. 락앤락에는 사과가 들어 있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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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생초콜릿과 스타벅스 컵에 담은 밀크티. 그러고 보면 이 컵에는 거의 밀크티만 담아 마셨군요. 가끔 스타벅스에 갈 때 외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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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밀크티. 거기에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또 만들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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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틀 전. 집 앞 파리바게트에서 나온 이글루 케이크입니다. 안은 초콜릿 시트가 들어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케이크 답게 정말로 맛 없었습니다. 곰탱이 모자에 G가 낚여서 사왔으니 케이크 값은 그대로 모자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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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시간에 여기 있어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종로구청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입니다. 여기도 아침에는 호젓하군요. 저 외에는 종업원들만 거의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에 갈 때마다 시키면서 후회하는 메뉴인 스콘. 여기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타벅스 스콘은 먹고 나면 꼭 입안이 텁텁해진단 말입니다. 그거야 파리바게트 것도 그렇고, 대부분의 시판 스콘들이 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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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 듬뿍, 메이플 시럽 듬뿍. 반죽이 되직하면 팬케이크를 두껍게 구울 수 있습니다. 단 퍽퍽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밀가루를 적게 넣을 경우에는 달걀 거품을 충분히 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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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네 놀러갔을 때의 전병 모음. 같은 포장지의 과자는 중국 출신의 월병이고 그 외에는 다 전병들입니다. 아래에는 추억을 굽는 가게 것도 있습니다. 검은 비닐 봉지는 제가 사온 전병입니다. 전 이쪽이 더 취향입니다~. 친구들은 너무 딱딱하다 하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딱딱해야 아득아득 씹어먹는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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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오신 듀시스님의 전리품, 그리고 제가 들고온 몇 가지 과자, 락앤락에 든 것은 kiril님의 유부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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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사 과자입니다.(웃음) 맛은 일반 과자와 같군요. 분유맛이 감도는 부드러운 쿠키타입입니다. 메이플 향은 별로 안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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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리와 비스킷. 오른쪽의 비스킷은 홍콩에서 사들고 온 쇼트브레드입니다. 생긴 것은 칼로리바란스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조금더 바삭하고 가벼운 느낌입니다. 게다가 겉에 설탕이 뿌려져 있어서 달달합니다. 홍차와 굉장히 잘 어울리지요. 가격이 조금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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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가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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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죽맛(...)의 괴식, 말린과일이 들어간 올브랜과 무슬리. 대신 장운동에는 좋습니다. 우유를 부어놓고 잠시 두었다가 먹는 쪽이 좋지만 턱운동을 하고 싶으시다면 우유를 붓고 바로 드세요. 치아 건강에도 좋을지 모릅니다. 씹고 있다보면 내가 먹는 것이 인간의 먹을 것인지, 소 여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허허허허허.
(말은 그리해도 전 좋아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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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드시겠다며 홍콩에서 덥석 집어오신 쿠키세트입니다. 사진에 나온 쿠키들이 개수도 그대~로 다 들어 있습니다. 종류도 물론 동일합니다. 요즘 아버지 위가 안 좋으셔서 밀가루 음식을 금지당하셨기 때문에 제가 몰래몰래 빼먹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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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가 홍콩에서 챙겨온 프릿츠와 포키시리즈. 이미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허허허; 이렇게 다양한 종류를 홍콩에서 구할 수 있다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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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간식입니다. 왼쪽은 B가 선물로 준 상투과자, 오른쪽은 막스앤스펜서의 공정무역 커피 종이필터 핸드드립 버전입니다. 그리고 저 뒤에 보이는 것은 강냉이.-ㅠ-



그러고 보니 강냉이 말입니다, 도매로 사면 더 싸다는 말에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는데 G마켓 등에서 대량 판매를 하더군요. 한 박스 가득 사두면 그 뒤가 감당되지 않아서 지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SYSTEM> 허벅지와 허리둘레가 굵어지고 뱃살이 불었습니다.
의 상태가 모든 식구들에게 적용됩니다. 다들 간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 하지만 그 가격을 들여다보고 있더니만 요 옆에서 한 봉지 1천원에 파는 조그만 강냉이도 비싸보이는군요.
추억을 굽는 가게는 포스팅한 그 다음날인가,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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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현대백화점 앞(이라기보다는 옆)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작은 가게입니다. 그쪽은 길이 묘하게 되어 있어 길 아래 쪽에 1층 가게들이 있지요. 언덕을 깎아 만들다보니 그리 되었나봅니다. 한여름에는 과자 만드는 공정 문제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으니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입니다. 이 근처를 다닌 것이 몇 년 되었는데 여름마다 그런 현수막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가게 앞에 걸어 놓고 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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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과자들은 저렇게 하나하나 진공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개당 1600원정도? 정확한 가격이 가물가물한데 그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약간의 가격 편차는 있고요. 제가 구입한 것은 땅콩이 들어간 저 동그란 전병, 파래(인지 김인지) 전병, 상투과자입니다.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원재료명도 비닐에 표시되어 있으니 그런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이것도 조금 달고 조금 기름진 맛이 났습니다. 재료에 마가린이 들어갔더군요. 상투과자도 B가 구워준 것보다는 좀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 나는 느낌입니다. 상투과자는 역시 B가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ㅅ;
지하철에서 파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제 입맛에 맞는 것은, 아직까지는 근처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 뿐입니다. 이제 다음에는 하나로마트를 공략해봐야겠습니다. 거기 전병들은 어떠려나요~.
B의 집에 가서 과자를 한 무더기 뱃속에 쓸어 넣고-정말 이 이외의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집에 들어오니 속이 더부룩하여 얼그레이가 땡기는군요. 가끔 이런 식으로 헛배부른 느낌이 들면 이상하게도 얼그레이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짜고 단 것을 번갈아 먹어 수분 보충을 몸에서 요구하면서 그냥 물보다는 향이 있는 물을 요구하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건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G에게 물었습니다. 얼그레이 마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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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번거롭지만 마실 때 편하기 위해서는 차를 우려서 별도의 포트에 따로 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약간 양이 남더라도 더 우려지지 않지요. 홍차잔 꺼내 놓은 것이 양파꽃 밖에 없어서 다른 하나는 이번에 구입한 위타드 잔을 썼습니다. 찻잔받침까지 쓰면 쟁반이 모자르니 컵만 올려놓고 대신 티푸드인 롤케이크는 역시 이번에 구입한 위타드 핫초콜릿 카페라떼잔의 받침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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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따랐습니다. 이번엔 양을 잘 맞췄군요. 요즘 물 양을 제대로 못맞춰서 좌충우돌했는데 말입니다. 맛도 그럭저럭이라 생각했는데 G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외칩니다. 이 맛이 아니야!
끄응.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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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꽃은 이전에도 몇 번 포스팅을 했으니 이번의 주인공은 위타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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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쪽이 앞면. 손잡이를 오른손에 잡았을 때 보이는 쪽을 앞으로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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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쪽은 뒷면. 여기는 쥐가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 일러스트레이터 정말 마음에 드네요. 다른 시리즈도 차근차근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깔끔해서 로열 덜튼의 찔레꽃 덤불(브렘블리 헷지)보다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찔레꽃 시리즈도 그렇고 이쪽도 그렇고 홍차잔이라기 보다는 커피잔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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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이 롤케이크.
B가 코코아를 듬뿍 넣고 가운데 바나나를 넣어 만 롤케이크입니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겉의 크림을 바르지 않은 것으로 낱개 포장을 해서 주었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로는 이 롤케이크에 크림을 바르고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뿌린 부쉬드노엘버전으로 들고 왔습니다. 슬프게도 어제는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아서 목란(木蘭)의 맛있는 코스요리와 부쉬드노엘 모두 사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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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와도 상당히 잘 어울렸던-얼그레이가 좀더 맛있었다면 좋았을텐데-롤케이크입니다. 다음에는 케이크 시트만 구워달라 부탁하고 생크림은 집에서 따로 거품내 듬뿍듬뿍 발라먹을까요. 중부지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맛있는 케이크를 당해낼 자는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우유거품을 듬뿍 얹은 핫초콜릿 포스팅을 해야겠군요. 연말 포스팅은 그렇게 가보겠습니다.
시작은 찰리님 얼음집. 들어갔다가 빠다코코낫 이야기를 보고는 문득 먹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쪽에서만 묘하게 행동력이 발휘되니, 곧 G를 꼬셔 같이 과자를 사러 나갔다 왔습니다. G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감자칩계, 저는 이런 달달한 류의 과자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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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뜯고 보니 이거 뒤집어 뜯었군요. 하지만 그럴 겨를 도 없이 열심히 주워 먹습니다. 살짝 설탕 코팅이 되어 바삭거리는 겉부분, 그리고 속은 이름답게 빠다맛이 납니다. 느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먹다보니 어느 새 한 통이 다 사라졌군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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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같은 건 안 보렵니다. 맛있게 잘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거예요~.(...)
엊저녁.
부모님은 공연 보러 데이트 나가시고 동생은 야근이라 안들어오고.
집에서 뒹굴뒹굴 마비 낚시질을 하다가-물론 그 사이에 샤워, 설거지, 고구마 굽기, 빨래 널기 등의 업무 수행-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하다 8시 조금 전,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와서 먹었습니다. 브라보콘 초코정크랑 붕어 사만코.
근데 왜 둘다 먹고 나면 후회하면서 먹기 전에는 그렇게 땡길까요.-_-a 게다가 아침에는 얼굴이 팅팅 부어서 인간의 형상이 아니네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몸에 잘 안 맞고, 최근 외식(간식)의 영향으로 얼굴에 뭔가 이상하게 나기도 하고. 문제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집어내는데도 고쳐질 기미는 안 보이는군요.

끄응.
오 며칠간 사다둔 고구마를 썰어다 구워서 간식으로 들고와야겠습니다. 하기야 어젯밤에 필 받아서 후다닥 만든 비스코티도 있지만....;
써놓고 보니 흰장미 붉은장미가 떠오르는 것이, 묘하군요.

올 초였나, 작년 말이었나.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모코나 세트를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에구치의 케이크라고 하더군요. 에구치 본점은 강남에 있지만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도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사러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격이 문제였지요. 언젠가는 먹어보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연휴 때 도전해보았습니다.

케이크의 정식 이름은 쇼콜라 후랑보아즈(black), 후루마쥬(white). 슬프게도 바깥에서 오래 돌아다녔더니 모양이 무너졌습니다. 실제 모습은 모코나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위에다 모코나를 올려놓고 찍어야죠.
아래 있는 접시는 예전에 KJ가 일본에 유학가 있는 동안 세븐일레븐인가에서 행사했던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 버전 접시입니다. 쓸 생각을 못하고 계속 박스채 보관하다가 지난 여름에 짐 정리하면서 꺼내두었는데 케이크 담거나 할 때 괜찮더군요.
사진의 모코나들은 클램프의 기적 한국판의 피규어들입니다. 케이크 보관의 문제로 원 케이스는 다 폐기하고 피규어만 남겨두었지요.

흑흑; 초콜릿무스나 치즈무스나 둘다 녹아서 찐빵이 되었습니다. 모코나가 원래 찐빵이라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곁들이는 차는 위타드의 삼베리(베리베리베리)입니다. 색이 진해보이지만 실제 그렇게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거, 오미자랑 비슷한 맛이 나는군요.

찐빵이 되어버린 쇼콜라 후랑보아즈와 후루마쥬. 써 있는 이름이 그랬다고 기억하는데 원래대로라면 쇼콜라 프랑보아즈, 프로마쥬일겁니다. 초콜릿은 안에 베리계 잼이 들어간 무스, 프로마쥬는 스폰지 시트가 들어간 치즈무스입니다. 신세계 본점 에구치에서 개당 3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모양이 예쁜데다 에구치 가격치고 3천원이면 싸다는 생각에 덥석 들고 왔습니다. 흔히 이런걸 두고 충동구매라 하죠. 하지만 잘 샀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초콜릿이나 치즈나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좋더군요. 녹지 않은 원형 대로의 모습으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라고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쩝니까. 다음에는 풀 티세트를 갖춰놓고 우아하게 먹어야지요.
초콜릿은 초콜릿 그대로의 맛에 속에 새콤한 베리계통(산딸기로 추측)의 잼이 들어 있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초콜릿 무스의 맛을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는 약간 새콤한 것이 아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요. 치즈무스 분위기는 딱, 티라미수의 치즈크림 같습니다. 새콤한 것을 봐서는 레몬즙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크기도 작아서 물리지 않고 혼자 먹기 좋더군요. 물론 저는 G와 함께 먹었습니다.(70% 가량을 제가 먹었지만;;)




자아. 그리고 괴식.

첫비행님의 리퀘스트입니다. 삼베리에 우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됩니다.ㄱ-
예상했던대로 우유가 엉기더군요. 엉글엉글한 것이 왠지 괴식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촛점이 잘 안 맞았는데 컵을 흔들어 섞은 다음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색은 저렇고..; 맛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엉겼다고는 하나 완전히 몽글몽글해진 것은 아니고 입에 걸리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거기에 신 맛을 조금 중화해주는 분위기로군요. 한 번 정도는 더 해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실망했습니다.(응?)



추석은 여러 의미로 무서운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폭주해서 먹는 데 쓴 돈이 얼마며 그 때문에 찐 살이 얼마일지를 떠올리면 .......;;
오늘은 비가와서 못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운동 들어갑니다. 뭐; 추석 기간에도 운동은 계속 했지..요;
사진은 보네스뻬.
맛있는 빵이 있어보여 갔더니 의외로 없어보이는 빵들 때문에 마음을 접고 고이 돌아나왔습니다. 먹어본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설탕맛이 강하다 하는군요. 그리고 대부분이 기름진 빵입니다. 페스트리류가 절반 정도? 스콘도 있어서 집어 올까 말까 했는데 떫은 맛-베이킹소다의 맛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렇습니다;-이 날까 두려워 돌아섰습니다.

어쨌건.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고요.;ㅂ;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도 않고 하니 뭘 사다 먹어야 할지 감도 안잡힙니다.

단팥죽? 그것도 괜찮지만 맛있는 곳은 멀지요.
시노스 치즈케이크? 한 조각까지만 딱.
떡? 나쁘진 않지만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샌드위치?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심각하죠.
초콜릿 케이크?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
브라우니?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2) 가격 대 성능비의 문제도 있지요. 집에서 만들고 싶지만 재료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쿠키? 버터맛은 별로.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은 속에서 안 받을거예요.
곡물빵? 글세요.


...
실은 우울모드 돌변이랍니다.OTL 날씨 때문에 그런가..? 내일 약속 때문에 그런가. 그도 아니면 사고 쳐 놓은 것 때문에? 아니면 통장잔고가?



이런 연유로 주말은 잠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래서 한국어로 풀어 쓸 생각도 못하고 영어로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젤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상하게 방향이 흘러가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에스프레소. 밥공기에 들어 있는 것은 판젤라틴 불린 것, 그리고 예전에 타마고야에서 푸딩 사오면서 받은 세 개의 달걀모양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쓰다보니 양이 부족해서 그냥 물새포트를 써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아. 다 섞었더니 이런 괴상한 모습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괴식 분위기가 나지요?
하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많이 들어가서 나중에 우유를 포트 턱 밑까지 부었는데도 강한 맛이 났지만 팥과 우유와 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인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율 조정이 잘 되었다면 맛있었을 건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딱히 젤리일 필요는 없더군요. 그냥 "미관상" 에스프레소 젤리 위에 우유가 살짝 깔리게 붓고 그 위에 팥을 올리면 그림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만드는 도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홀랑 까먹었던 겁니다. 으하하하; 완성 사진도 처음 아이디어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요.
맛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소 젤리가 아니라 카페라떼 젤리 위에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젤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팥소 위에다 차갑게 한-혹은 얼린-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넣어가며 취향에 따라 맞춰 먹는 것도 좋을겁니다. 이건 mama's cafe에 나온 에스프레소 젠자이지요. 예전에 한 번 만들었다가 실패했었습니다. 그 때는 팥에다 설탕을 넣지 않았었고 에스프레소도 왕창 부어버리는 바람에 먹을 수 없는 물건이 나왔거든요.

다음에 비율을 맞추는데 성공하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종각 교보문고 옆에 로티보이라는 가게가 생긴 것을 알아챈 것은 좀 지난 일입니다. 무슨 가게인가 궁금해서 들여다 본 적이 있긴 했지만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한 것 이상은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가 싶기도 했고 가게가 들어선 자리가 가게 회전이 높은-입점 가게가 자주 바뀌는-자리라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지난 주말인가, 운동 나가는 길에 그 앞을 지나치는데 냄새가 사람을 홀렸습니다. 달콤한 설탕과 버터가 섞인, 특유의 빵 굽는 냄새에 약간 짠내가 섞여 있는데 꼭 한 번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를 사보았습니다.

뭐랄까. 소보루빵의 높이가 높다고 하면 될까요? 버터와 설탕과 박력분을 부슬부슬하게 만든 소보루(크럼블?) 반죽을 밀어서 보통의 빵 위에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외형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소보루라고 말하면 안되지요. 빵 속에는 짭짤한 크림 같은 것이 들어 있어 살짝 공간이 있습니다. 바삭한 겉부분과 속살과 속의 크림을 같이 먹으면 꽤 괜찮군요. 하지만 두 번 먹을 일은 없습니다. 달지만, 짭니다. 짠내도 같이 난다 했더니 먹으면서 내내 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매장에서는 같이 파는 아이스크림을 발라먹으라고 광고하던데 글세요. 칼로리가 얼마나 될지 걱정되는 걸요.

한 개에 1500원. 호기심으로 사먹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
이런 스콘이라면 웰빙스콘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문제 없겠지만, 이걸 스콘이라 부를 수 있는가도 문제로군요. 레시피는 싸이월드 페이퍼를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김혜정님의 KITCHEN STORY 74호입니다.

레시피 상에서는 건블루베리를 쓰라 되어 있었는데 집에 당연히 없는데다 코스트코에서 얼마나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건포도를 넣었습니다. 단, 이 건포도가 조금 독특하지요. 부모님이 터키 여행 다녀오실 때 사가지고 오신겁니다. 청건포도인데 씨없는 포도를 말린게 아니라 씨 그대로 먹는 포도를 말린건지, 먹으면 무화과(좋게 표현하면 그렇고, 어떤 때는 모래를 씹는 느낌이기도 합니다.OTL)를 먹는 식감과 닮았습니다.
그리고 심심할까봐 거기에 역시 터키에서 사들고 오신 마카다미아를 잘라서 넣었습니다.


통밀가루가 없었다면 생각도 못할 레시피인데, 마침 브레드가든에서 50% 세일을 하고 있길래 덥석 집어왔습니다. 평소라면 1kg에 5천원이었을건데, 이 때는 2kg(백밀 한 팩, 통밀 한 팩)에 5천원이었으니까요. 왼쪽이 백밀, 오른쪽이 통밀. 그리고 앞에 보이는 것이 키친에이드의 분홍색 계량기구입니다. 훗훗훗. 계량컵이 있으니 제빵하기 편하더군요. 저울에 달 필요 없이 퍽퍽 퍼서 넣으면 되니 말입니다.



집에 오븐이 없으니 굽는 것은 오븐토스터에 했습니다. 레시피의 분량 대로 하면 딱 여섯 덩어리, 크기는 KFC의 비스킷과 비슷한 정도로 나옵니다. 사실 맛도 그랬고요.

색이 독특한 것은 통밀가루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버터도 들어가지 않고 그야말로 웰빙 빵이지요. 설탕도  얼마 전에 방산시장에서 사온 유기농 흑설탕을 넣었습니다. 사놓고 보니 브레드 가든에서 200원인가 300원 싸게 팔더군요. 이것도 세일 품목이었던가요. 이 정도 차이야 별 문제 안되니 넘어갑니다.
갓 구워낸 스콘을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_+ 설탕은 조금 더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스콘 레시피(차윤정님 레시피)에서는 아예 설탕을 안 넣기도 하더군요. 하기야 스콘은 보통 잼을 발라 먹으니 달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겁니다. 설탕을 조절해가며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워크림은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로 대치. 이쪽이 훨씬 건강식 아닙니까. 하하하;;



2kg 사놓은 밀가루가 내일 베이킹하러 친구집 간다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1/3도 안남았나봅니다. 허허; 통밀가루는 구하기 쉽지 않으니 더 사둘까 싶기도 하고요. 이 스콘 레시피가 간단하기도 한데다 안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하고, 버터도 안들어가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다음주에 브레드 가든 가보고 재고 남아 있으면 더 사둘까 싶군요.

기대금물은 미스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여러 사건이 있었지요. 일단은 미스도 리뷰부터 올리고 다른 이야기도 풀겠습니다.

G와의 협의하에 미스터 도넛에서 도넛들을 잔뜩 사왔습니다. 취향이 꽤 달랐기 때문에 먹고 싶었던게 겹치는 상황은 없었고, 그래서 리뷰 올리기도 편~하게 서로 다른 9종의 도넛들이 올라갑니다. 9개에 총 11400원. 비싼 편이죠.

오픈 기념이라 그런지 별도의 포장비용은 받지 않고 도넛 포장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누군가 찌르면 걸릴지도요?;;

박스와 가방 크기가 거의 비슷한 덕에 담기는 편하겠습니다. 이리 보면 아시겠지만 크리스피처럼 눕혀 담지 않고 세워서 도넛을 담아줍니다. 들고 다니기는 이쪽이 당연히 편하지요.

박스 크기는 이정도. 길이가 꽤 깁니다.
대기하는 도중에 받은 메뉴판입니다. 이걸 대략의 가격들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너무 작게 줄여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도넛류는 홈페이지(일본)에 게재된 것보다 적습니다. 머핀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츄로스도 없습니다.

간식 먹기전의 세팅입니다. 도넛을 담을 접시-코렐의 가장 작은 그릇-과 쟁반입니다.

그럼 일단 접습니다.


커피빵이란게 있어서 시나몬롤 계통으로 보이길래 도전할 생각을 했지만 먹어보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냥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파는 것을 살래요. 그걸 사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하나씩 꺼내 해동시켜 먹는게 낫겠군요.
던킨과 크리스피에게는 참으로 다행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지나친건 아니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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