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 빵을 구입할 때 제일 망설이는 것이 못난이라고 종종 불리는 빵입니다. 흔히 재활용빵이라고들 생각하지요. 기본은 브레드푸딩(빵푸딩)이라 생각하는데, 푸딩은 아니고 약간 걸죽한 빵 반죽에 딱딱해진 빵을 작게 잘라 넣고 달게 조린 콩(콩배기)이나 팥, 파인애플 등의 과일 등을 썰어 넣어 뭉쳐 구운 겁니다.


어느 날의 티타임. 사진에서 맨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이 그 못난이빵입니다. 저는 저 빵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ㅂ-;
크루통처럼 약간 단단하게, 혹은 질기게 씹히는 것도 좋고 콩도 좋고 과일도 좋고 파운드 케이크 같은 부드러운 질감도 좋습니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것도 좋고요. 그러니 빵집에 가면 저 빵의 유혹을 받고는 구입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하곤 하는데 말입니다, 저게 재활용빵이라 불리는 걸 생각하면 구입하기가 또 망설여집니다. 그러니 한참을 고민고민 하다가 두 번에 한 번 꼴로 구입하는 거죠.


앞에 보이는 생도너츠도 가끔 구입하지만 역시 기름기가 장난 아닌걸요.T-T



한동안 쿠키류는 안녕. 슬슬 새로운 점심 식사를 떠올려보아야 하는데 찾기가 어렵습니다. 정 안되면 핫플레이트를 사서 팬케이크를 구워 먹는거죠.(..)


어느 날 패밀리마트에 간식을 사러 들렀더니 이런 물건이 있지 뭡니까. 바나나 우유도 이 버전이 있다고 기억하는데-아니, 그건 바나나는 하얗다인가..;-동글동글한 병도 귀엽도 때마침 커피우유라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마트에서도 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병 아래에 Family Mart라고 찍혀 있습니다. 아마 패밀리 마트 한정인가봅니다.

디자인도 귀엽고 해서 덥석 집었는데 나중에 보니 또 저지방 우유를 썼군요. 저지방 바나나 우유는 별로 맛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며 마셨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그리 달지도 않고 이정도면 제 입맛에 딱이군요. 물론 제가 요즘 저지방 우유만 마시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 입에는 맹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거기에 저지방 우유를 써서 그런지 분유맛이라고 부르는 저지방 우유 특유의 맛이 좀 남습니다. 그런 고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테고요. 저는 서울우유를 좋아하고 저지방 우유도 잘 마시니 270ml에 1천원이라도 그닥 신경쓰지 않습니다. SKT 할인 받으면 850원이기도 하고요.

커피우유는 삼각 우유가 최고지만 이건 그 다음으로 올려두겠습니다. 음핫핫~

로망이라고 제목을 적으려고 했다가 그에 해당하는 적당한 한국어가 없나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러니까 로맨스-낭만하고도 비슷하지만 구체적으로 적으면 이런겁니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퇴출창. 하얀 커튼이 바람에 살짝 휘날리지만 들어오는 바람은 따스하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정원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아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창 바로 앞에는 나무로 된 튼튼하고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다. 타자기, 종이, 노트가 펼쳐져 있는 가운데 테이블 가장자리에는 미야베 미유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이 쌓여 있다. 앞에 펼쳐진 것은 올리버 색스의 <색맹의 섬>. 그 바로 옆에는 분홍색 티코지를 씌운 티포트가 있고 머그에는 살구빛의 밀크티가 찰랑찰랑 넘칠듯이 담겨 있다.


티푸드가 없는 것은 모종의 이유 때문입니다.-ㅂ-;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하여간 저런 건 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희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소원이나 망상으로 잡기에도 그렇습니다. 어제 집에 오는 길에 H님(선생님이라 부르지만 여기서는 그냥 H님;)이랑 J님이랑 같이 돌아오다가 잠시 리치몬드 들리면서 로망의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옮기면 이렇습니다.

K: 으아. 저 바구니 하나 가격이 105000원이예요. 엄청나다.
H: 어, 정말 그렇네? 근데 저런 바구니 하나 받았으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
K: 그렇긴 한데 바구니는 빼고 과자만 받았으면 좋겠어요.
H: 그렇지. 바구니 들어와야 쓸데도 없고. 차라리 종이봉투 같은 것에 담아줬으면 좋겠어.
K: 전 상자요. 근데 종이봉투도 좋겠네요. 그 갈색 종이봉투에 견과류하고 과자를 듬뿍 담아서 선물로 받는다면 말예요.
H: 아하하, 정말 좋지, 그거. 종류별로 조금씩, 견과류도 들어가 있고 과자도 들어 있고.
K: 코스트코에 가면요, 그 왜 데니시 쿠키 있잖아요? 동그란 캔에 들어 있는 거요. 그거 큰 버전이 있어요. 진짜 한 아름은 될 것 같은데 그게 22000원이거든요. 볼 때마다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H: 오, 좋다! 그냥 사지 왜?
K: 사들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화내실까봐요.
H: 엥?
K: '그거 먹고 살찌려고!'라고 하시니..
H: 아하하. 나는 그런 걸 이야기 해 줄 사람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어.
K: 근데 확실히 그래요. 그렇게 과자 선물 받아서 견과류 잔뜩, 과자 잔뜩 있으면 하나씩 번갈아 가며 맛보겠다고 다 뜯어서는 홀랑 다 먹을 걸요.
H: 맞아맞아. 일주일도 못갈걸. 멍하니 TV 보며 집어 먹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다 하나, 물 마시러 왔다가 하나, 그러면 정말 금방 없어져.


대강 이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러니까 한 줄 요약하면 과자와 견과류가 종류별로 들어간 커다란 종이봉투를 받아보고 싶다는 건데 그게 로망이라는 단어 말고 다른 어떤 걸로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꿈이라기엔 두루뭉실하고, 희망이라기엔 안 받아도 딱히 상관 없고-그렇게 구속력이 강하지 않다는 겁니다;-, 소원이나 소망도 뭔가 상황하고는 안 어울려요. 어울리는 적당한 단어가 있으면 제보해주세요.

하여간 J님은 두고 둘이서 이런 이야기를 신나게 나누고 있었던 것은 J님이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그랬습니다. 저는 견과류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무서워서 코스트코의 믹스 넛 같은 건 구입도 못합니다. 맥주안주로 그만인 짭짤한 견과류 한 통 정도는 집에 두면 저 혼자 다 먹을거예요. 언젠가 집에 있던 아몬드 한 팩을 주섬주섬 다 먹은 적도 있고-그래서 아몬드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어도 그 뒤의 상황이 은근 두렵다니까요. 소량은 비싸고 대량은 그 뒷감당이 안되고요. 견과류도 수입이 많아서 요즘은 가격이 비싸겠지만, 그래서 코스트코 가도 눈물만 삼키지만 말입니다. 훗.



아침부터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 토요일에 코스트코 가면서 어떤 것을 사올까 고민중이기 때문입니다. 구입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생각 정리용 글. 핫핫핫..;

이런 제목이 붙는 글은 적당한 글감이 없어서, 혹은 글감은 있지만 손대고 싶지 않아서 쓰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동천홍 리뷰나 책 목록은 뒤로 제쳐두고 엉뚱한 이야기부터 쓰는거죠.


요즘 글이 부실한 이유는 영어 때문입니다.  끝.


그 이상의 언급은 무의미하니 넘어가고..
스트레스성이라고 판단되는데 묘하게 간식을 '지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이 아니라 지르고 싶은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아침마다 몇 가지 간식을 꼬박꼬박 사오고 있는데 그 금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워터크래커와 브라우니를 박스채 사다가 쌓아 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 옆에는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딸기잼 쿠키랑 비스코티를 가져다 놓고, 스타벅스 머핀에 데코아 발림의 에스프레소 초콜릿을 한 잔 곁들여 보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걸 다 먹고 싶은 것은 아니고요, 있으면 먹긴 하겠지만 서랍 같은 곳에 넣어두고 눈에 안 보이면 또 생각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사다 놓고 서랍에 넣어둔 그 다음날이면 다시 코스트코 머핀을 한 박스 사올걸 그랬나라며 진지하게 고민을 할 것이고요.-ㅁ-;
그냥 주말에 호두 비스코티를 만들까 싶기도 하고..(먼산)


책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밀리언셀러 시리즈 중 모종의 경로로 입수하게 된 *색의 수수께끼 시리즈 3권도 다 읽었고요.(그러고보니 이거 <BLUE>, <RED>, <WHITE> 잖아?) 문학소녀 5권도 읽었고-아차, 6권은 사서 볼 생각입니다;-엊그제 빌린 제임스 헤리엇의 개 이야기 두 권도 다 보았고요. 아아.; 이거 나중에 책 리뷰 몰아 쓸 때가 두려워집니다.;;


그리고 요 며칠 얼어죽은 것처럼 보이는 화분 세 개를 싹 비웠고 오늘 흙 가격 알아보러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근처 꽃집에서는 얼마에 팔까요? -ㅁ-


나츠메 우인장 7권이랑, 같은 시기에 나온다는 단편집도 챙길거고. 붉게 피는 소리는 집에 있으니 넘어갑니다. S에게 중고로 구입한 것이 있거든요. 분위기를 꽤 좋아해서 그 뒤로 미도리카와씨의 책은 다 구입했습니다.(아마도)


중구 난방이긴 한데 제목 이야기로 돌아가서, 토요일은 나가지만 일요일은 집에 붙어 있을 예정이라 뭔가 붙잡고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식 만들기죠. 채소수프는 한 차례 끓여야 할 것 같고 문제는 간식인데, 비스코티와 와플(아직도 S에게서 장기임대하고 있으나 이게 거의 SHIFT 수준이라;;)과 팬케이크 중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집에 생크림이 있긴 한데 이거 유통기한은 23일까지였고, 이걸로 클램차우더..가 아니라 크림수프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고요. 클램차우더를 만들기에는 베이컨과 조개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면 크림수프가 되는거죠. 어쨌건 당근과 감자는 듬뿍. 베이컨 대신 돼지고기를 넣을 생각을 하고 있고. 생크림을 넣으면 칼로리가 확 늘어난다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크림수프 말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것은 버터 정도? 음, 버터를 만들어서 달달한 토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겠군요. 사실 궁극적인 목표가 티라미수이긴 한데 이번엔 치즈와 커피가 부족합니다. 아, 생각난 김에 토요일에 커피사러 다녀올까 싶기도 하군요. 제 취향은 진한 커피라 에스프레소용으로 볶은 것이 좋으니 티라미수 만드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단, 티라미수의 최대 문제점은 누가 먹느냐는 건데 일요일에 만들면 먹기가 애매하잖아요. 그렇다고 출근하면서 들고오는 것도 그렇고. 입맛을 많이 타니까요.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고 있는데 지금 제 머릿 속 상황이 이렇답니다. 이 모든 것은 영어 때문. 훗. 그래도 조금만 더 영어랑 씨름하면 됩니다. 영어는 오늘 내로 마무리 짓고 위의 상황을 어떻게든 정리하는 것이 이번 주 과제입니다.


흑,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ㅁ; 현실은 절대 도와주지 않고.;ㅁ;
그 주에는 이상하게 초콜릿이 먹고 싶더군요. 생각하고 계실 그 모종의 이유도 있긴 있었을겁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베이킹 지수도 증가해 있었다는 기억도 나거든요. 베이킹 지수는 게으름 지수에 밀려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아, 물론 게으름 지수에다 환율 문제도 있었습니다. 초콜릿 값이 지나치게 올라서 (30% 이상. 18000원에서 24000원;) 고이 마음을 접고 돌아왔거든요. 거기에 견과류나 건과일도 다 수입 제품이다보니 다시 구입할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아몬드가 듬뿍 들어간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초콜릿은 브라우니용이었고요.

꿩 대신 닭.
그리하여 간택을 받은 곳은 스타벅스입니다.(...) 시오니즘이 싫어서 스타벅스를 피하겠다는 결심은 결국엔 무너지고 마는군요. 알량한 지갑과 익숙함에 진겁니다. 하하.



스트레스에는 초콜릿이 제격. 시그니처 핫초콜릿 중간 크기로 한 잔과 초콜릿 머핀입니다. 핫초코는 사이즈 업그레이드에 컵 할인으로 3700원이고 카페라떼보다는 700원 비싸군요. 이날 핫초콜릿을 선택한 것은 커피 카페인 피하기도 있었습니다. 커피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 중에서 우유가 들어간 것 중 가장 싼 것이 이겁니다. 아니, 더 싼 것도 있긴 합니다. 스팀우유. 그야말로 우유만 신청하면 끝. 아, 바닐라 라떼 메뉴도 있다면 그게 더 쌀겁니다. 추측이지만 스팀 우유가 2500원이고 여기에 바닐라 시럽을 추가한 것이니 3천원이겠지요.

초코 머핀을 선택한 것은 디저트 중에서 가격이 저렴한 축에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스트코 머핀이 12개 7500원이고 던킨 초코 머핀은 개당 1600원이란 것을 생각하면 저 가격도 절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초콜릿 칩이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 머핀은 맛있는걸요. 핫초콜릿에 푹 찍어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이모저모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저날은 화이트 데이가 있는 주였습니다. 스타벅스에 가기 전에 던킨에 들렀는데 초콜릿 머핀은 항상 일찍 떨어지다보니 이날 저녁에도 초콜릿 머핀은 재고가 없어서 못샀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머핀을 시켰던 기억이 얼핏 나네요.




그리고 그 며칠 뒤.
아니, 그 보다 더 뒤일지도 모릅니다. G가 화이트 데이 때 받아온 초콜릿을 제게 티푸드로 주어서 받아온 기억이 있으니 말입니다. 홍차랑 함께 마실까 하다가 그냥 홀랑 먹었을겁니다.
나중에 보고서야 알았지만 오른쪽에 있는 것은 레오니다스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패션후르츠.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그냥 패션후르츠-라고 인식할리가 없고 그저 독특한 과일향;-향이 나는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생각 외로 향이 진하더라고요. 왼쪽은 그냥 키세스.
레오니다스의 초콜릿을 보고 사진을 찍었던 겁니다.


글을 쓰고 있자니 또 시그니처 핫초콜릿이 땡깁니다. 오늘 저녁은 이걸로 낙찰?


당연히 메인에서 보이는 첫 화면은 전체 사진으로 나가야지요.-ㅁ-;

라지만, 저게 전체사진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토요일입니다. 그 며칠 전부터-정확히는 몇 주 전부터 G가 P5의 초코롤이 먹고 싶다고 했지요. 퇴근하면서 들렀다가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 소리를 두 번 듣고 나더니 마음을 단단히 먹더군요.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에 방산시장을 들렀다가 초코롤이 나오는 10시에 맞춰 P5에 갔습니다. 정확하게 맞춰 간 것은 아니고 10시 넘어서 도착했을 겁니다.
날이 날이다보니 초코롤은 가지런히 열을 맞춰 올려져 있었고, G는 그 외에 다른 먹거리를 찾아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G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도 그랬지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그 결과를 조금은 아시겠지만요.

빵을 고르고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잠시 기다리니 커트러리 세트와 함께 빵 접시가 도착합니다. 클로크 무슈가 있어서 데우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리더라고요.



초코롤을 계산하면서 함께 계산한 빵들입니다. 맨 위가 치즈 크라상, 왼쪽 아래가 클로크 무슈, 오른쪽이 뭔지는 이름을 잊었습니다. 그저 빵에 견과류와 달달한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는 듯하야, 견과류가 먹고 싶었던 제가 골랐지요.
클로크무슈는 기본 빵이 원통형 브리오슈입니다. 그걸 잘라서 저렇게 만들었더니 굉장히 예쁜 단품 치즈 토스트가 나오는군요. 거기에 아래 들어 있는 햄도, 치즈도, 채소도 맛있습니다.



달달한 빵에 견과류와 건포도가 듬뿍. 하지만 먹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이거, 작은 빵집에서 못난이 등으로 불리는 재활용빵과 닮았습니다. 물론 재료나 모양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느낌이 닮았군요. 제 입맛에는 딱입니다. 겉은 약간 달달하고 속에는 견과류와 건포도가 들어 있으니 행복하게 먹었지만 G는 손도 안 댔습니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 둘다 싫어하거든요.

음료는 저렇게 빵이 해체되기 전에 나왔습니다. 맨 윗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음료나 빵이나 비슷비슷하게 나왔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빵은 이미 칼자국이 나 있었을테니까요.
저는 물에 가까운 음료가 마시고 싶었고 커피는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센차를, G는 당연히 한정 음료를 시킬거라면서 딸기라떼를 시킵니다.


역시 니콘. 사진이 붉습니다. 흑흑흑;ㅅ; 하지만 갈린 딸기 층과 아래의 우유층이 분리된 건 보이실겁니다.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하긴 한데 우유를 거품내서 아래에 넣고 그 위에 딸기를 갈아 올리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되면 무거운 딸기가 아래로 가라앉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집에서 실험해보면 바로 알겠지요.


이렇게 확연히 층이 분리되어 있는데 말입니다.-ㅁ-

한 모금 마신 G는 환상적이라며 홀랑홀랑 다 마셨는데 제 입맛에는 그렇게까지 환상적인가 싶었습니다.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 마시는 딸기 주스와 다른게 뭘까 싶었거든요. 게다가 저 위의 갈린 딸기는 확실히 설탕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딸기의 단 맛만 난 것은 아니었다니까요. 그래서 시큰둥했던 것도 있지요. 노지 딸기가 나와서 딸기가 더 달아지면 그 때는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집에 거품기도 있겠다 만들기는 어렵지 않지요. 저렇게 층을 예쁘게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겁니다.(가격은 9천원)


센차는 저렇게 티백으로 나옵니다. 컵도 보덤, 필터도 아마 보덤일겁니다. 모래시계가 다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필터를 빼면 끝. 그냥 녹차 맛입니다. 달달한 빵을 옆에 놓고 먹었더니 오히려 담백한 이런 차가 낫습니다.


저렇게 빵을 먹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합니다. 아까 미처 집어오지 못한 다른 빵들이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먹는 도중에 다시 나가서 빵을 받아옵니다. 이번에는 데워야할 빵이 없었으니 접시에 담아 바로 넘겨주는군요.



오른족에 작게 보이는 것은 올리브빵, 그 옆은 고르곤졸라 치즈빵(아마도), 앞쪽에 있는 것이 이름도 찬란한 초콜릿치즈빵입니다. 올리브빵이야 속안에 녹색 올리브가 통채로 들어가 있는데 부메랑 같은 모양이 귀엽기도 하고 짭짤한 맛이 좋아서 집어들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 입 잘라 물었던 G는 입에 넣고 씹고 나서야 인상을 찡그리며 '아참, 나 올리브 싫어했는데'라고 해서 저를 웃겼습니다. 풉. 그러나 먹고 있던 저도 올리브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빵에 낚였다 싶은 심정이긴 했지요. 이상하게 아주 좋아하진 않으면서도 볼 때마다 손이 간단 말입니다.

치즈빵은 치즈빵맛.
그리고 초콜릿치즈빵도 초콜릿치즈빵 맛이었습니다. 초콜릿과 치즈의 조합이라니 괴식 수준이 아닐까 했는데 실제 G의 평도 그랬습니다. 치즈맛이 나는데 초콜릿맛이 나. 이게 G의 감상이었지요. 저도 먹어보았는데 처음에는 치즈의 짭짤한 맛이 돌다가 몇 번 씹다보면 달달한 초콜릿이 씹히면서 초콜릿맛이 확 올라옵니다. 문제는 이 초콜릿의 종류. 겉 표면에 초콜릿 색이 거의 비치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속에 들어 있는 초콜릿이 화이트초콜릿입니다. 저는 화이트 초콜릿을 가짜 초콜릿이라고 주장하는 바... 게다가 화이트 초콜릿은 달잖아요. 다크라면 쓴 맛 때문에 초콜릿과 안 어울릴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짠 맛의 치즈와 단 맛의 화이트 초콜릿의 조합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맛입니다. 저는 그럭저럭이지만 그냥 치즈빵이나 그냥 초콜릿빵이 더 좋습니다. ... 그러고 보니 희한하네요. 보통 빵에 초콜릿을 넣어 구우면 초콜릿이 녹아서 스며들기 마련인데 저 빵은 초콜릿이 씹혔습니다. 물방울 모양의 작은 초콜릿 칩이 아닐까 하는데 뜯어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끝났냐면 당연히 아닙니다. 아까 초코롤을 살 때 눈에 밟혔던 것이 하나 있거든요. G가 푸딩도 먹을래라고 물었지만 제겐 푸딩보다 크렘브륄레입니다. 그런 고로 크렘브륄레를 주문하러 나가면서 G에게 더 먹고 싶은 케이크는 없냐고 물었더니 카페에 있는 케이크를 하나 가리킵니다. 몽블랑이었나요. 아니, 몽블랑은 아니로 마론 뭐시기였는지 어떤지 하여간 밤이 들어간 케이크입니다.



카페에서 시키면 이렇게 나오지요. 바닐라 젤라토와 함께 말입니다.
층이 져 있는데 맨 아래에는 알 수 없는 층이 있고 그 위에 팥알이 몇 개 올려져 있으며 다시 생크림으로 덮고 위에 밤소보로를 뿌린 겁니다. 밤 소보로라고 했는데 몽블랑에 올리는 밤크림보다는 훨씬 수분이 없는 느낌으로 만든 겁니다. 소보로빵처럼 밀가루나 버터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밤과 설탕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생크림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맨 위에는 달게 조린 밤이 있습니다. 단밤같더군요.

당연히 생크림만 덜렁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시트가 생크림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먹을 때는 스푼으로 맨 아래층까지 단번에 퍼서, 맨 아래층과 스폰지 시트, 생크림, 밤을 한 입에 넣는 겁니다. 그러나 그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면 보기엔 멀쩡하고 맛있어 보이는 이 디저트는 괴식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맨 아래층. 그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찹쌀풀같은 겁니다.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바닥에 깔려 있어요. 단 맛이나 기타 맛을 더하지 않은 무미 그 자체입니다. 먹다가 이 비주얼이 무엇을 닮았는가에 대해 G와 몇 차례 의견을 교환했지만 그야말로 식탁을 마주하고 앉아서, 서로 그 음식을 먹는 상황에서 교환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요. 진해거담제가 생각나더라라는 정도로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크렘브륄레. 예전에는 위에 설탕 작업을 해서 쇼 케이스에 넣어두더니 지금은 그냥 커스터드만 구워두고 설탕에 토치작업-설탕에 불을 직접 대서 녹여 층을 만드는 것-은 주문하면 바로 해줍니다.



니콘의 접사실력은 제대로군요.(흐뭇)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렘브륄레와 함께 나온 숟가락이 푸딩용 플라스틱 숟가락이란 점입니다. 카페에서 나온 티스푼이 있어 그걸 쓰긴 했지만 플라스틱 숟가락이 나왔을 때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보통의 티스푼이 나올거라 생각했거든요.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카페에서 작은 그릇을 내밀며 시식하고 가라고 권유합니다. 오오.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에게도 '잠깐 앉아 드시고 가세요~'라니. 그렇다면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카페 메뉴로도 나와 있던 토마토 젤리입니다. 그리고 위에 올려진 것은 토마토 젤라토. 그런데 이게 대박이었단 말입니다.; 토마토 젤리는 갈아만든 토마토 주스 그대로입니다. 새콤하면서도 약간 달콤한 그 맛이 맛있는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젤리의 식감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토마토 젤라토와 같이 먹으면 맛이 반감됩니다. 상승효과가 아니라 반감된다는 것이 저도 희한했는데, 토마토 젤리의 토마토 맛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젤라토의 맛이 약하게 느껴져 아무런 맛도 안나더군요. 그러다보니 둘을 같이 먹으면 맛이 옅어집니다.



이날 쓴 돈이 얼마인지 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은 G가 사주었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들.; 1년에 한 두 번 있는 일이니 그러려지 생각하렵니다. 하하;



덧붙임. 두 번째로 빵을 사올 때 깨달은 건데 접시도 이딸라인가 싶군요. 로망의 갈색 접시에 빵을 담아 받아오자니 오오오~ 최근 환율도 올라서 정말 꿈의 접시가 되었는데! 엔화 환율 좀 내리면 일본에서 사올까 싶습니다.ㄱ-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요.

제목은 흑밀(쿠로미쓰=黑蜜)인데 왜 첫 사진은 탐앤탐스냐 물으시면 그저 웃습니다. 따져보니 탐앤탐스 사진과 흑밀의 사진은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허허허.
(* 덧붙임. 이전까지는 つ의 표기가 츠였다고 기억하는데 최근에 쓰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뒤져보니 쓰가 맞나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다 쓰로 표기합니다.'ㅂ' )


하여간 아래의 사진은 어느 일요일 오전 9시경의 사진. 아침 잘 먹고 나와서는 갑자기 탐앤탐스의 토스트가 땡긴다는 이유로 홀랑 들어갔습니다. 시간 대가 그런데도 사람이 은근히 많더군요. 혼자 나와 토스트를 먹으며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아마 <클럽 인디고-호스트 선수권 대회>를 읽고 있었을거예요.


우유크림이라 그런지 달달한 크림이 주르륵 녹아내리는데 캐러멜 시럽은 달콤 쌉쌀한-이라기보다는 달지만-ㅁ--맛을 자아내고 그리고 바삭하고 두꺼운 토스트. 그 자체만으로도 진리입니다. 하지만 토스트에도 불구하고 탐앤탐스에 정주하지 않는 것은 포크 때문입니다. 저런 메뉴에 플라스틱 포크다 보니 먹기가 불편합니다.
게다가 이날 브라우니를 같이 구입하면서 데워달라 했더니 비닐을 벗기지 않고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렸나봅니다. 봉지 안에 습기가 가득 찼습니다.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걸리면 마음을 붙이지 못하죠. 뭐, 집에 오븐 토스터도 있겠다 저건 나중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볼 생각입니다.'ㅂ'


탐앤탐스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러면 슬슬 본 포스팅이 나갑니다.


어느 주말 아침. 간식으로 마켓오의 워터크래커를 꺼냅니다. G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사왔는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것은 4천원이고 마트에서 파는 것은 2500원이더군요. 가격차이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흑임자 소스가 들어가냐 아니냐에서 갈립니다. 흑임자 워터크래커는 4천원이고 그냥 워터크래커는 그보다 쌉니다.



담백한데다 길쭉하니 우물우물 먹기도 적고 저는 이정도 양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정작 G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담백한 것이 좋다고 하더니만 왜 맛없다고 했나 생각해보니 참크래커 같은 짭짤한 맛이 없어서 그랬나봅니다. G의 취향은 카나페용 과자거든요. 약간의 짠 맛이 가미된 담백한 과자들. 그러니 워터크래커는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요. 덕분에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 이렇게. 자아. 드디어 제목의 주인공인 검은꿀과 구운 찰떡의 등장입니다.
찰떡은 지난 일본여행 때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사온 찰떡입니다. 새해 음식으로 나온 떡인데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것을 하나 꺼내 프라이팬에 기름 바르지 않고 구웠습니다. 콩가루가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사치지요. 그래서 대신 검은 꿀을 듬뿍 쳐서 먹습니다. 쫀득쫀득하고 죽 늘어나는 것이 참 맛있습니다. 이렇게 찹쌀떡을 빼두었다가 냉동실에 넣어서 먹고 싶을 때 마다 먹으면 ... 체중감량에 전혀 도움이 안되니 어머니가 안 하시는 거죠. 잘 알고 있습니다. 하하;
워터 크래커에도 검은꿀을 쳐서 먹어보았는데 괜찮습니다. 특별한 맛이 없는 과자지만 식감은 바삭바삭 부서지는 것이 좋아요. 그러니 검은꿀과도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먹부림. 왜 맥주가 등장했는지는 저도 기억 못하지만, 초콜릿과 맥주와 냉동실을 뒤지다가 찾아낸 오징어의 조합. 스타벅스 카드가 저기 있는 것을 보니 그 사진을 찍은 일요일이로군요. 그럼 아마도 삼일절?; 그래도 국기 계양은 잊지 않고 했습니다. 걷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이번 주에는 비스코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밀가루와 설탕 값이 또 올랐답니다. 설탕은 그렇다 쳐도 밀가루 값이 오른 것은 뼈아프군요. 수입 유기농 밀가루들은 괜찮을까 싶기도 한데 방산시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겠지요.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월급은 내린다는 이야기만 나옵니다. 참 무서운 세상이군요.;ㅅ; 

요시나가 후미 조리법의 우유푸딩(혹은 우유우무)를 지난 주말에 또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료는 지난번과 동일하지만 이번엔 흑밀(黑蜜=쿠로미츠=흑설탕 시럽)도 있습니다. 첫비행님이 만드신 것을 보고는 마음이 동하여 저도 한 번 만들어 보았지요. 집에 브라질 산 흑설탕이 있었으니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만드는 팬이 더 작았다면 쉬웠을거란 생각도 들지만 만들었다면 된거죠.'ㅂ'
하여간 만들어둔 흑밀은 냉장고에서 일주일간 잠들어 있다 빛을 보았습니다.

우유는 300g, 가루한천은 2g을 계량했습니다. 한천은 물 한 큰술 가량에 담가서 살짝 적셔두었고요. 그리고 우유에 넣고 잘 녹여줍니다. ... 하지만 여기서 실패. 우유 막이 생기는 것이 싫다고 불을 일찍 껐는데 끄고 나서 보니까 투명한 한천입자가 둥둥 떠다닙니다?; 제대로 안 녹은 거죠. 잘 저어주며 끓였어야 했는데 적당히 하다가 또 실패한 셈입니다. 투명한 한천 입자가 보이니 어쩔 수 없이 체에 걸러 틀에 담습니다.

 

이번에도 실리콘 틀에 넣어보았습니다. 물로 살짝 헹궈서 담았지요.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하룻밤 놔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꺼내보았습니다.

 

.............................OTL
곤죽도 아니고 쌀푸딩도 아니고 하여간 저것의 정체는 위의 실리콘 틀에서 꺼낸 우유푸딩입니다. 제대로 녹이지 않아서 한천이 원래 들어가야하는 양보다 적게 들어갔는지, 굉장히 흐물흐물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형태도 안잡히고, 틀에서도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글을 위해서는 일단 갖춰놓아야겠지요? 이런 것을 블로거 정신이라 부릅니다.(...)


위의 나무뚜껑은 잼통입니다. 이쪽은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실패한 복분자잼입니다. 실패한 부분은 식감이었지, 맛은 아니었기 때문에 곁들여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아주 단순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


준비 끝. 자, 그럼 이제 먹는 겁니다.
G는 준비된 간식상을 보고는 미심쩍어 했지만 일단 먹어보라며 숟가락과 오른쪽의 물새잔을 건내주었습니다. 저쪽은 틀에 넣어 굳힌 상태로 떠먹으니 모양이 흐트러질리는 없지요. 같은 용액을 굳혔지만 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극히 당연한 자연과학적 실험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훗.

당황스러운 것은 이게 지난번에 만들었던 조금 단단한 우유푸딩보다 맛있었다는 겁니다. 식감 문제더군요. 이전 것은 약간 단단하다보니 약간 부드러운 젤리를 떠먹는 느낌이었는데 이쪽은 그것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떠먹는 요구르트보다 굳어진 느낌일까요. 커스터드 크림보다는 몽글몽글한 느낌입니다. 크림이야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이쪽은 그보다는 단단하니 살짝 입안을 자극하고 넘어갑니다. 하아~ 그리고 우유맛 그대로인 것은 당연하지요.
거기에 검은 꿀=흑밀을 뿌리니 맛이 확 달라집니다. 달콤하지만 또 진한 맛의 흑밀이 우유푸딩과 섞이니까 그저 아무말 않고 먹기만 하게 되더군요. 한 번에 섞지 않고 조금씩 뿌리면서 취향대로 섞어 먹었는데, 흑밀만 먹으면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지만 이걸 우유푸딩에 뿌리면 전혀 달라집니다. 우오~~~
그렇지 않아도 집에 한천은 잔뜩 있으니까 올 여름에 신나게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흑밀도 종종 만들어 쟁여놔야 겠네요. 왼쪽의 그릇 하나에 뿌려 먹은 흑밀양이 한 큰술 정도? 생각보다 많이 안 뿌려 먹게 됩니다. 향과 색도 진한데다 바탕이 흰색이니까 조금만 뿌려도 티가 확 나거든요.


그러므로 괴식은 아니었습니다.'ㅂ' G가 잘 먹었다는 점에서도 일단은.........;

브레드 푸딩을 만들어서 흑밀을 뿌려도 맛있겠군요. 후훗.-ㅠ-

 

 

 

탐앤탐스에 대한 정보는 이글루스의 영원한 14살 소녀(...) 아레스실버경의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탐앤탐스 매장이 생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이드 메뉴 중에서 저를 유혹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지요. 그리하여 어느 날 낮인가, 홍대를 간김에 G와 함께 탐앤탐스에 들어가보았습니다.

24시간 영업이라 하더니 사람도 바글바글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실내 공기입니다. 순환이 되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답답하군요. 게다가 1층의 좋은 자리는 흡연구역으로 차단해두어서 아쉽더군요. 2층에도 흡연실이 따로 있는데 확실히 스타벅스보다 훨씬 더 많은 흡연석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커피빈과 비교해도 훨씬 많지요. 사실 커피빈도 흡연석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다 흡연석이라 반짝반짝한 햇살을 좋아하는 제게는 정말 아쉽더라고요.
(위의 글은 홍대 기준입니다. 대학로나 청계천만 해도 다르죠.)


메뉴판을 보고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고른 것은 플레인 프레즐과 체다치즈소스, 그리고 이름을 잊은 무슨 스무디와 아메리카노. 프레즐은 주문받은 즉시 굽기 때문에 15분 정도 소요된다합니다.



벨을 들고 올라가면 음식이 나올 때 진동과 함께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리하여 들고온 프레즐. 이미 커피와 음료는 눈 밖에 났습니다.;
(쟁반에 깔린 저 종이는 내내 거슬렸습니다. 지금 보니 차라리 뒤집어 놓을걸 그랬습니다.)



그리고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프레즐. 과자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폭신폭신하고 쫄깃한 속살을 가지고 있던걸요. 손으로 뜯어서 체다치즈 소스를 듬뿍 찍어 먹는 겁니다. 플레인 외에 다른 프레즐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싼데 제 취향은 플레인입니다. 나중에 페퍼로니였나, 속에 치즈가 들어간 프레즐도 먹어보고 싶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름 쯤... (체중감량 성공하면; )

앤트애니였나요? 홍대와 이대, 현대백화점 등에 매장이 있는 프레즐 전문점은 구워진 것을 데워주기 때문에 오히려 탐앤탐스보단 맛이 떨어집니다. 실은 이날 탐앤탐스 들렀다가 돌아다니는 와중에 그 프레즐 맛은 어떤가 궁금해서 사먹어봤거든요. 가격은 200원 더 비싸고 빨리 받아 먹을 수 있지만 저라면 탐앤탐스의 프레즐을 먹겠습니다. 갓 구운 프레즐을 한 번 먹어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물론 앤트애니의 갓 구운 프레즐을 먹을 수 있다면 또 생각은 확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름 쯤... (2)



입으로는 체중감량을 논하고 있지만 그날은 상당히 폭주했습니다. 폭주 원인은 저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최근.. 수분 섭취가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늘어지고 심각하게 음식 섭취를 요구하게 됩니다. 물이 아니라 음식을 원한다니 아이러니하지요. 하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수분의 지속적인 섭취가 없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대략 2-3시간 정도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그렇지요. 어제도 오후에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았더니 몸이 확 늘어지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짐이 많기도 했지만 평소 제 체력을 보아서는 수분섭취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체중감량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사실 건강 때문입니다. 몸무게가 이렇게 확 늘어나면 체력이 반대급부로 확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움직이기 싫어지고, 늘어지고, 기력이 딸립니다. 나이탓만 할 건 아니지요.-_-a

어쨌건 본론으로 돌아와 사진 설명을 하지요. 탐앤탐스의 토스트 메뉴입니다. 가격은 5500원. 두껍게 썬 식빵에 칼집을 내고 오븐에 구워 바삭바삭해진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 캐러멜 소스를 마구 뿌립니다. 플라스틱 포크만 준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플라스틱 포크라 잘 잘리지도 않아서 그냥 한 입 베어물다 보면 크림이 입가에 묻고... 게다가 크림이 생크림인건지 굉장히 부드럽고 우유맛이 납니다.;ㅠ; 으흑흑. 죄악을 한 입 한 입 먹어가는 느낌이라니까요. 가능하면 집에서도 해먹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열량을 생각하면 죄 짓는 기분이라 그냥 스트레스로 폭주할 때만 가끔 갈겁니다. 그나마 탐앤탐스의 분위기가 제 취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가서 먹을 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하하...



돌아오는 길에 산울림 소극장 1층의 수카라 앞에서 본 자전거. 선생님이 열심히 밟아주신다면 저는 그저 뒷자리에 앉아 여기저기를 감상하겠습니다.(<안경> 참조)





G랑 같이 탐앤탐스를 다녀오면서 대학로에는 왜 탐앤탐스가 없을까 이상하게 여겼는데 요 며칠 전에 현수막이 하나 걸렸습니다. 미스터 피자 옆, 옛날 토다코사 자리에 생기는군요. 그리 큰 자리는 아니지만 생긴다는데 의의를 두겠습니다. 이제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갓 구운 프레즐을 먹을 수 있겠네요.>ㅅ<

첫비행님도 만드셨다는 요시나가 후미 레시피의 우유젤리를 저도 만들어보았습니다.-ㅂ- 정확한 명칭은 우유 젤리가 아니었을건데 이름이 뭐였는지는 홀랑 잊었습니다. 보통 우유젤리(푸딩?)을 만들 때는 젤라틴을 넣지만 이건 한천을 넣어 굳힌겁니다. 일본에서 여름에 많이 먹는 간식이라 들었는데 만들기도 간단합니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젤라틴의 주재료는 동물성 단백질이고 한천은 해초류-그 중 주로 우뭇가사리를 사용합니다.

어쨌건 밑준비를 해야겠지요. 재료는 우유, 한천에 위에 뿌려 먹는 검은 꿀(쿠로미츠=黑蜜)이지만 그런 건 무시합니다. 흑밀 만들기가 번거로우니 집에 있는 재료를 적절히 활용해봅니다.



▲ 그런 이유로 동원된 것이 저 팥. 물새컵에 팥을 넣고 냉동실에 잠시 넣어둡니다. 그럼 팥이 굳겠지요. 그래야 한천을 녹인 우유를 부었을 때 팥물과 섞이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조심조심 부어서였는지 아니면 한천이 금방 굳어서였는지, 완성된 푸딩을 보니 윗부분은 뽀얀 흰색인 것이 거의 섞이지 않았습니다.




▲ 저건 남는 우윳물을 부어둘 생각이었고 이번 우유곤약 제작은 이 틀이 중심입니다. 실리콘틀인데 예전에 여기에다 초콜릿을 만들어 붓겠다고 사왔지요. 하지만 집에서 초콜릿 만들 일은 1년에 한 번도 안되는지라 재작년에는 이 틀로 양갱도 만들어봤습니다. 은근히 예쁘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만들겠다고 생각한 순간에 바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이 틀입니다.



▲ 한천은 미리 계량해둡니다. 전자저울이라 정확하게 그램을 달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흑. 비율은 우유 600ml에 4g으로 300ml만 넣었기 때문에 한천도 2g만 넣습니다.(만.... 기억에 의하면 4g을 계량한 듯? -_-a 하지만 모종의 사태로 인하여 결과적으로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사진은 4g.)


▲ 우유는 냄비에 넣고 데웁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천 투하! (이 과정에서의 실수담은 밑에 있습니다) 그냥 우유와 한천만 들어간다면 검은꿀을 곁들이지 않았을 땐 맛이 맹할 것 같아 여기에 꿀을 듬뿍 한 숟갈 넣었습니다. 300ml에 꿀 한 숟갈. 한 큰술보다는 조금 적게 들어갔을거라 생각합니다.
한천이 잘 녹았다면 틀에다 부어야지요.


▲ 붓습니다. 하지만 이거 흘리지 않고 붓기가 은근히 힘들군요. 어허허허. 그래도 어찌어찌 틀에 잘 부었습니다. 틀에도 한 가득, 물새 포트에는 남은 우윳물을 몽땅!


▲ 생각보다 팥물이 안 올라왔습니다. 색이 지저분해질까봐 노심초사했는데 괜찮더군요.



▲ 그리고 실리콘 틀에 굳힌 우유곤약들입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 다음날 꺼냈는데 오래 두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한천이 제대로 안 녹아서 그런건지 부서졌습니다. 아쉽더군요. 하지만 옻칠한 나무사발에 담아두었더니 색 조화가 멋집니다. 조명이 안 좋아서 여기선 다 어둡게 찍혀서 말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잘 나왔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아놔........; 

1. 계량의 실수. 위에도 적었지만 분량을 반으로 줄이면서 한천은 본래 분량 그대로 4g을 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한천이 본래 들어가야하는 분량의 배가 들어간겁니다.

2. 그럼에도 생각보다 식감이 괜찮았던 것은 다른 경로로 저지른 바보짓 때문입니다. 우유를 미리 데워놓고 한천을 넣었는데, 한천을 불려 넣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겁니다. 원작에서는 한천을 바로 넣었는데 예전에 양갱만들 때는 한천을 불려 넣었다고 기억하거든요.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하여간 가루 한천을 넣은 시점이 우유가 끓어오르기 직전이라 위에 우유막이 생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천은 뜨거운 용액과 만나지 못하고 우유단백질에 싸여서 제대로 녹지 않았습니다. 아놔. 결국 틀에 붓기 전에 체로 걸러야 했는데요, 그 때 걸러진 한천이 상당한 양이었습니다. 정확히 계량했지만 한천이 녹지 않아 실제 우유곤약에 들어간 한천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요약: 한천을 불리지 않고 넣어서 우윳물에 제대로 녹지 않았음)

3. 그리고 바보짓의 극치. 팥을 넣은 우유곤약과 틀에 넣은 우유 곤약 모두 실온에서 잠시 두어 열을 뺀 다음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기록적으로 날이 따뜻했습니다. 그런 고로 그 며칠 뒤, 팥을 넣은 우유 곤약을 들고와 먹을 때 이상한 맛이 난다고 느꼈습니다. 우유는 괜찮았는데 팥에서 시큼한 맛이 나더군요.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요약: 만든지 오래된 팥을 실온에 방치해서 상함)

위의 실수 때문에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으니 이번 주말에 다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실리콘 틀은 꼭 이용해야지요. 다만 딸기우유나 커피우유를 써서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은 상상만으로 묻어두려고 합니다. 분명 저 혼자 먹게 될텐데 아무리 우유를 좋아한다고 한들 혼자서 저걸 다 먹느니 그냥 우유 한 팩을 마시겠습니다. 하하;


주말쯤 제대로 된 제작기를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1. 제목을 두 글자로 고쳐쓰면 잡상.-ㅂ-

2. 나츠메우인장 1-6, 온 1-3, 닥터 스쿠르 6-12는 구입 예정. 근데 이것 다 합치면 얼마나 나올까요. 주머니를 탈탈 털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까지 들어가면 대략 난감. 아, 문학소녀 화집도 구입해야하는데. 문학소녀 소설도 구입 예정이었긴 하지만 이건 나우시카에 밀렸습니다.;;;

어제 북새통에 가서 아빠는 요리사 100권을 사왔습니다. 드디어 100권을 넘었군요. 혹시 맛의 달인이 100권을 넘기 전에 아빠는 요리사가 먼저 100권 돌파를 할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맛의 달인은 지금 101권까지 나왔습니다. 102권도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아빠는 요리사가 맛의 달인을 추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ㅂ'

3. 어제 공방에 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던 김에 온다 리쿠도 같이 언급이 되었습니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 이야기를 하다가 온다 리쿠 방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같이 있던 분 중 한 분이 온다 리쿠 팬이라고 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는데 이분이 유리가면을 안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오오! 그건 안될말! (...) 초콜릿 코스모스와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과 목요조곡의 묘한 분위기를 이해하려면 유리가면은 필견입니다! 온다 리쿠의 이해를 위한 서적에는 꼭 유리가면을 넣어야겠지요.

4. 그러고 보니 코끼리와 귀울음도 아직 리뷰 안 썼는데.;;;

5. 갑자기 길거리에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넣어 그릇으로 퍼담아 계산하는 뻥튀기가 먹고 싶어집니다. 종류가 다양하니 취향대로 골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좋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못봤는데. 상수역 근처 어드메에 있다고 들어서 찾아가 볼까 합니다. 주말의 일용할 간식은 뻥튀기가 되겠네요.(라고 쓰려고 했더니 G에게 조금 야단을 맞아서..-ㅂ-; 가격 봐서 결정해야지요. 흑;)

6. 코에 바람이 들어간건지 밤공기를 마시고 싶어집니다. 아니, 제게 있어서 밤은 딱 8시부터 9시까지입니다. 9시가 넘으면 무조건 집에 들어가야 하고요. 아침형 인간이라 채널이 그리 맞춰진 걸 어쩝니까. 하여간 홍대나 종로쪽을 돌아다니면서 노점 구경도 하고 싶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싶어져서요. 금요일에 그렇게 돌아다녀볼까요..

어제 사진 털이 다 했다고 만세를 불렀는데 지금 보니 글 하나가 더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전 60개의 글을 훑어 보면서 또 놓치고 안 쓴 글이 없나 확인해야겠는데요.ㄱ-



(사진은 고속버스에서.'ㅂ')
1월 초,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워 1년 넘게 밍기적대고 있다가 다녀왔습니다. .. 쓰다보니 밍기적, 뭉기적, 어느 단어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군요. 하여간 간식을 싸들고 가겠다고 약속을 한지라 내려가기 전 패션파이브에 들러 이런 저런 것들을 사서 갔습니다.


그 쇼핑의 흔적. 얼그레이 시폰케이크와 초콜릿 케이크, 치즈 케이크, 얼그레이 케이크 조각들. 푸딩을 사갈까도 생각했는데 안 가져가길 잘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차가 밀려서 원주까지 가는데 근 3시간이 걸렸던 겁니다. 푸딩을 사들고 갔다면 다 녹아내리지 않았을까요.



P5니까 나름 이정도면 괜찮겠거니라 생각하며 들고 갔는데, 그래도 KY의 입맛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치즈케이크가 진하지 않다며 투덜대더군요. 이런. 다음에는 어디의 치즈케이크를 사들고 가야할까요. 이 아가씨의 입맛은 수플레나 베이크드가 아닌 치즈무스랍니다. 당연히 젤라틴이 많으면 안되고 진~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나야합니다.



곁들인 커피는 원주 롯데시네마 뒷골목의 어느 드립카페의 커피입니다. 카페 이름을 잊었군요.;ㅅ; 찻잔도 마음에 들고 햇살도 잘 들고 하지만 미묘하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금은 다방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 커다란 쇼파가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혼자 온다면 바쪽에 앉아 커피 내리는 것을 보며 마셔도 좋겠습니다.-ㅠ-



카페에도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가 있어 시켜보았는데 그럭저럭한 수준입니다. 요구르트 맛이 많이 나는 치즈케이크였다고 기억합니다.



첫 커피는 뭐더라. 두 번째 커피는 아마 토라자. 요즘 나가서는 내내 토라자만 붙들고 마시는군요. 허허허. 케냐나 탄자니아나 다른 커피들은 종종 마셔보아서 어떤 맛인지 대강 감이 잡히는데 토라자는 아직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처음 이름만 듣고는 아프리카쪽 커피인가 싶었는걸요. 인도네시아라니까 만델린과 닮긴 닮았을텐데 그보다는 조금 연기향이 강한..? 그런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잔만 당겨서 찍어보았습니다.
아가씨들은 못할짓 ... 일지도 모르지만 잔을 보고 예쁘다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커피잔 받침을 다 뒤집어 보았습니다.-ㅂ-; 종종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예쁜 잔을 보면 다 잔받침을 뒤집어 보는데요, 여기 있던 커피잔은 다 일제였습니다. 두 종류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한 종은 기억 못하지만 꽤 유명한 일본회사였고 다른 하나는 노리다케였습니다. 역시 노리다케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예뻤습니다.

그럼에도 왜 노리다케 잔을 사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것 참 이상할세. 그러고 보니 로열 덜튼에서 나온 찔레꽃 덤불 시리즈도 예전에 그 동화에 홀딱 반해 있을 때는 모으고 싶더니 지금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이 안갑니다. 취향도 많이 바뀌나봐요.'ㅂ'


어쨌건 KY를 위해 다음엔 티라미수를 만들어 가든지, 아니면 아주 진한 치즈케이크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정 안되면 각 유명 제과점의 치즈케이크만 모아서 순례를 하는 방법도..-_-a

밀린 글 그 마지막! >ㅁ<
드디어 이 글만 쓰면 밀린 사진들은 다 털어낸 겁니다. 카메라에 몇 장 들어있지만 그건 어제 찍은 사진이니 별 문제 없고요. 다시 말해 이 글을 쓰고 나면 한 동안 포스팅은 뜸할 겁니다.


지난번에 던킨 츄이스티의 맛이 꽤 괜찮더라고 올려 놓고 났더니 문득 미스터 도넛의 폰데링과 던킨의 츄이스티가 어떻게 맛이 다를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홍대에 놀러갈 일이 있어 홍대에 가서 혼자 도넛을 잔뜩 쌓아 놓고 간식 겸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던킨의 커피가 더 싸니까 일단 미스도에 가서 폰데링을 하나 사들고 와서는 던킨에 와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츄이스티만 하나 주문하고 말아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제 쟁반에는 다른 도넛 두 개가 더 올라와 있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먹고 싶었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니 넘어갑니다.-ㅂ-; 오리지널 도넛은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더군요. 생각한 것보다 맛있습니다. 정말 옛날에 집에서 만들어 먹던 도넛과 닮았습니다. 퍽퍽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8백원인가, 9백원인가. 먼치킨을 제외한 던킨 도넛 중에서 제일 쌉니다.



오른쪽이 던킨의 츄이스티, 왼쪽이 미스도의 폰데링입니다. 딱 보면 모양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츄이스티가 좀더 길죽하고 폰데링은 동글동글합니다. 그리고 겉의 코팅도 폰데링 쪽이 조금 더 하얗게 보입니다. 츄이스티는 언뜻 봐서는 코팅한 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지요. 하지만 달기는 똑같습니다.-_-; 둘다 똑같이 달아요.




알을 떼어보면 모양의 차이가 좀더 확연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안 보이지만 폰데링은 구체, 츄이스티는 길죽한 타원형 구체입니다. 거기까지는 모양만 다르다 싶었는데 속 살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는 순간 차이가 납니다. 폰데링은 폭신하지만 츄이스티는 그보다는 단단한 느낌의 폭신함입니다. 폭신한 솜과 뭉친 솜을 찔러보는 정도의 느낌일까요. 찔러보면 확실히 압니다. 하지만 또 입에 넣어 보면 그거나 그거나 쫄깃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폭신한 정도가 다르니까 입에 들어가면 또 씹히는 질감이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나름 신기합니다.

가격은 츄이스티가 1200원, 폰데링이 1300원. 카카오 츄이스티처럼 부재료를 섞은 츄이스티는 가격이 100원 비쌉니다. 폰데링은 어땠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어쨌건 미스도는 엔젤크림 1500원의 충격 여파로 갈 생각이 안든다 했는데 츄이스티와 폰데링의 가격은 그닥 차이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음료 가격 차이겠지요.-ㅂ-;


미국 맥도널드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늘어 지점 수를 늘리고 직원을 더 채용한다 하던데 미스도와 던킨도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도넛, 고급 도넛을 지향한 미스도나 도넛 플랜트는 저렴한 느낌의 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황의 파도를 맞겠지요. 크리스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거기도 백화점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면 고급 고객 대상일까요? 계열사의 사정도 있겠지요.
애초에 도넛이 웰빙이니 고급이니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 당시 유행이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렵니다.-ㅂ-

원자재값 상승에 환율폭등까지 겹쳐 과자류도 가격이 상당히 올랐습니다. 그래도 르뺑의 쿠키는 건재합니다. 약간 맹맹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맛도 가끔은 생각납니다.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스코티에 비교하면 현격하게 달지만 그래도 시판쿠키 중에서는 덜 단 쪽에 속할걸요?



어느 날인가 간만에 간식 상차림을 해봤습니다. 위에 보이는 Carrs는 전에 코스트코에 가서 사온 크래커 5종 세트의 하나로 참깨맛이라 G가 제게 안겨줬습니다. G는 여전히 참깨, 견과류, 건과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ㅂ-;




홍차를 보니 알겠네요. 아마 Silky Witch님의 글을 보고 준비했을 겁니다. 롤케이크를 곁들인 티타임을 보고 있자니 저도 간만에 홍차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메인은 홍차가 아니라 쿠키였다는 것. 그러니 제목도 쿠키 이름만 주르륵 나열된 겁니다. 홍차는 언제나처럼 트와이닝 얼그레이. 요즘 홍차를 하도 안 우렸더니 맛이 묘하게 나왔네요. 밀크티 준비할 때처럼 홍차를 듬뿍 넣어 그런가 봅니다. 제 취향은 엷은 홍차니까요.



바닥에 깔린 녹차쿠키, 아망디오 쇼콜라와 같은 초콜릿 쿠키, 초콜릿칩 쿠키, 얼그레이초코칩도 있고 코코넛 쿠키에 Carrs도 있습니다.

간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쿠키도 산처럼 쌓아놓고 하나씩 야금야금 먹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 밀가루 금지를 내린터라 머나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과일이라도 좋으니 언제 느긋한 티타임을 다시 즐겨보렵니다. >ㅅ<

냉장고에 팥이 들어 있다는 것을 계속 잊게 되는군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건지.
첫비행님의 단팥죽을 보고는 계속 만들어야지 생각하다가 날잡고 쉬는 날에 팥을 삶았습니다. 냄비에 물을 넣고 보글보글 끓입니다. 물론 첫 번째 물은 팔팔 끓으면 따라 버리고 두 번째로 물을 넣어 끓이지요.
삶을 팥을 다른 때라면 으깼을텐데 이번에는 갈았습니다.-ㅂ-;

그냥 팥만 넣으면 재미가 없지요? 그런 고로 장난을 조금 쳤습니다.



떡입니다.
작년 여행 때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센베와 함께 구입한 떡입니다. 이건 냉동실에 계속 들어가 있었지요. 그러다 꺼내서 프라이팬에 약한불로 오래 오래 구워보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부풀어 오르더니 겉부분은 살짝 노릇노릇하게 익었네요.



그릇은 당연히 칠기. 거기에 팥죽을 담고 떡을 올려 나무숟가락까지 준비하면 완성입니다. 껍질채 갈아서 텁텁하기도 하지만 전 이런 맛이 또 좋습니다. 게다가 떡을 팥죽 속으로 밀어 넣었더니 노곤노곤하게 녹아서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것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자 겉부분도 말랑말랑해졌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걸요.





하지만 비밀이 있었으니........................
소금간만 아주 약간했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팥죽도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꿀을 타면 달달하겠지만 그렇다 한들 텁텁한 맛을 즐기는 건 저뿐입니다. 음식은 곧잘 만들지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으니 먹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이번 주말에는 꿀 넣고 달달하게 해볼까요. 아니면 우유를 넣고 단팥라떼로..?
하여간 겉모습만은 완벽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ㅂ-

일본여행 관련 글 중 하나는 후쿠사야의 직접만드는모나카입니다. 원 이름이 手作りもなか(てつくりもなか)이니까 해석하면 직접 만드는 모나카정도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직접만드는모나카'라고 붙여 썼지요. 고유명사라고 따로 표기하기도 그렇고 해서 말입니다.-ㅂ-



상자 모양은 이렇습니다. 저 문양은 박쥐 모양입니다. 후쿠사야의 상징은 박쥐거든요. 카스테라도 보통 황금박쥐 카스테라로 불립니다. 카스테라 상자도 왠지 오리온(혹은 모리나가)의 밀크 캐러멜을 생각나게 하는 노란색 상자랍니다. 모나카 상자는 노란색이 아니지만 문양은 박쥐 문양이 그대로 들어가 있네요.


꺼내면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앞의 박스 위에 올려진 하얀 봉투는 잼 나이프가 아니라 팥 앙금을 떠서 바르는 데 쓰는 플라스틱 막대입니다. 잼 바를 때 써도 되겠다 싶어 잘 씻어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후훗~.


왼쪽이 모나카, 오른쪽은 팥앙금. 이렇게 따로따로 들어 있습니다. 양쪽 모두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팥 앙금은 밀봉포장이 아니기 때문에 유통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구입 후 일주일 안에는 먹어야겠더군요. 냉장보관하면 조금 더 길어질겁니다.


모나카에도 박쥐 문양이 있군요. 두꺼워 보이지만 먹어보면 그 바삭한 맛이 모나카의 겉부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이쪽이 더 가볍고 더 바삭하게 느껴집니다.>ㅠ< 한 입 베어물면 입에 달라붙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팥 앙금을 떠서 과자를 꺼내 양쪽에 듬뿍 바릅니다.



그리고 합체하면 완성! 자세히 보니 큰 박쥐와 작은 박쥐가 나란히 붙어 있군요. 완성한 모나카를 들고 한 입 베어뭅니다.

....!!!



달아요.;ㅂ;
일본 과자들을 가져오면 대체적으로 달다는 평을 듣는데 이쪽도 굉장히 답니다. 겉의 모나카는 단맛이 없지만 속의 팥앙금의 단맛이 상당하네요. 그러니 한 쪽에만 팥을 발라 먹어도 충분합니다. 집에서 만든 팥앙금과 섞고 싶은 생각도 들던데요. 하지만 눅눅하지 않은데다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어서 선물로 들고 오면 딱이다 싶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집 선물로도 이걸 들고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팥을 좋아하시니 꽤 괜찮지요.>ㅠ<
그나저나 저 바삭한 겉 과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궁금합니다. 저렇게 바삭바삭 사르르 녹게 만드는 비결도 분명 있을건데요.

일하러 큰집 가기 직전 올리고 사라지는 치고 빠지는 포스팅.-ㅂ-;



작년 말부터 ...가 아니라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던킨. 던킨의 저 도넛도 이름은 후렌치 크롤러인데 맛은 중간 정도 갑니다. 하기야 미스도를 안간지 오래되었으니 원작(?)의 맛이 어땠는지 기억할 수 있을리도 없고요.-ㅂ-; 츄이스티도 개량되었는지 맛이 꽤 괜찮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던킨 츄이스티를 주로 사먹습니다. 크롤러는 아직 미완작인지 제대로 맛이 날 때와 아닐 때의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기본 츄이스티(미스도의 폰데링;)가 1200원. 카푸치노나 카카오는 1300원입니다. 참고로 미스도의 엔젤크림은 지난번에 1500원인 것을 보고는 고이 발길을 돌렸으니, 가격 문제로 앞으로도 던킨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이러다 미스도 가서 미스도 도넛에 꽂히면 거기만 줄창 가겠지요.



홍대 스타벅스일겁니다. 작년 말쯤의 사진이지요?
보통 카페에 들어가면 이정도는 쌓아놓고 놉니다. 일기, 다이어리(수첩), 필통, 디카.
디카 하니까 생각나는데 아버지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카메라 메이커들의 국적을 물어보시던데요. 검색해보니 라이카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다 일본입니다.-ㅁ-; 라이카는 독일산인데 디카 디자인이 옛날 필름카메라와 거의 같더군요. 옛 디자인을 좋아하는 G라면 아마 홀딱 빠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차마 보여주지 못하겠습니다. 흠흠;


어느 날의 간식 접시. 다얀 접시에 곶감 하나, 초콜릿, 아몬드를 올려 놓고 부엉이 컵에 따른 밀크티랑 홀짝 홀짝~.
옆에 쌓여 있는 만화는 Just GoGo입니다. 이제 두 권 남았다니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군요. 후후후~



비요뜨 크런치 볼이 새로 나왔길래 궁금해서 사왔습니다.-ㅠ- 비요뜨든 뭐든 시판하는 요거트는 달아서 잘 안 먹지만 비요뜨는 상대적으로 덜 단데다 과자를 섞어 먹는 것이 마음에 들거든요.
크런치 볼은 겉에 초콜릿으로 코팅한 과자였습니다. 크런치 볼의 초콜릿 코팅이 단 편이라 요거트 맛을 확 가렸지만 출출할 때 하나 챙겨 먹으면 든든할겁니다.-ㅠ-


슬슬 나갈 준비해야겠네요.
오늘은 까치 설날, 모두 행복한 설 보내세요!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봉투 중 하나.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 3층에 있는 다얀 카페에서 사온 다얀 쿠키입니다. 예전에 다얀 카페 소개를 보면서 작가가 직접 만든 틀로 찍었다길래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잡지 소개에서는 나무로 만든 쿠키 틀이 망가져서 금속으로 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지요. 그 기사가 몇 년 전 것이었으니 이젠 금속 틀로 쿠키를 만들겁니다.



와치필드 스티커를 붙여둔 작은 종이봉투입니다. 스콘 등도 포장이 가능하니 카페에서는 바닥이 넓은 봉투를 쓰나봅니다.


근데 보관을 잘못해서 가운데가 쪼개졌습니다.;ㅂ; 하기야 짐이 그렇게 많은 상황에서 종이봉투에 달랑 담아 들고 왔으니 저렇게 반만 쪼개진 것이 장하다 싶긴 하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금속으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눈과 입을 찍는 것은 금속으로 했나 싶기도 하고요. 저런 쿠키 틀 있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구입할 겁니다. 다얀 쿠키틀 세트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이 모셔두었다가 일 있을 때만 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솔직한 심정은 '쿠키는 굽지 않지만 다얀 쿠키를 굽기 위해서는 버터 사서라도 만들래!'지만요.;



그리고 이번 여행의 또다른 수확. 와치필드 가게에서 구입한 작은 나무 패입니다.신사에서 소원을 빌 때 쓰는 나무패찰 같은 건데 오리지날 기푸다라고 적혀 있어서 찾아보니 나무 패찰 맞군요. 木札라고 쓰고 きふだ라고 읽습니다.
이건 생협 모임 때 들고 나갔는데 몇 개는 못 보신 것도 있을겁니다. 훗. 그건 저랑 G가 나눠 챙겼습니다.;
왼쪽 하단의 달마 다얀과 그 위의 재주 넘는 다얀, 오른쪽 맨 위에서 두 번째의 실루엣은 제가 챙겼고, 달마 옆의 흑백은 G가 챙겼습니다. 나머지 여섯 개를 들고 갔고 생협분들이 하나씩 챙기고 남은 것은 아마 제 방 어딘가에 있습니다. 못 온 분들 몫은 다음 모임 때 챙겨갑니다. 먼저 오신 분들이 먼저 선택하셨으니 늦으시면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이걸로 여행 포스팅은 아마도 끝! 하나가 더 있긴 한데 올라갈지 말지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코스트코에서 현상해온 사진들은 스캔해서 올릴지 말지 미정이라서요. 그 때 필름 카메라로만 찍고 디카로는 찍지 않은 사진이 있습니다. 어쨌건, 11번째 여행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 하려 합니다.>ㅅ<

일본 여행 이야기도 이제 슬슬 끝나갑니다. 여행 이야기는 거의 끝났고 남은 것은 진보쵸에서 구입해온 책정도인가봅니다. 뒤지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정도네요.

인천공항 지하의 장식물. 요즘 장식은 일반 전구가 아니라 전기 절감 효과가 좋다는 LED를 쓰는 바람에 빛이 차가워보입니다. 따뜻해 보이는 노란 전구를 좋아하지만 그건 열도 많이 발생하고 전기도 많이 잡아먹지요.



하네다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장 사랑했던 모리나가 자판기입니다. 모리나가 제품만 넣어둔 건데 다른 건 다 빼고 중간의 빨강과 흰색의 통이 딸기 우유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모리나가 딸기 우유는 일본갈 때마다 꼭 챙겨 마십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딸기 우유보다 더 좋습니다. 아우!>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네다 공항에서 밤 새려면 반드시 물 잔뜩, 음료 잔뜩, 간식 잔뜩 챙겨야겠더군요. 소풍가는 기분으로 잔뜩 챙겨두어야지 버틸 수 있습니다. 9시쯤부터 자리잡고 앉아서 새벽까지 기다리는데 환기도 잘 안되고 공기도 안 좋고 건조하고 몸도 지치고 하니 간식을 계속 찾게 됩니다. 그래서 자판기 음료도 상당수가 품절되더라고요.

소프트 뱅크 렌탈폰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카드 결재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본인 명의의 카드가 있어야 폰 사전 결재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할 때는 제 이름으로 폰 두 개를 결재했습니다. 같이 가는 건데 따로따로 하면 번거롭지요. 뭐, 제가 비용을 댄다는 의미도 있긴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폭주 글 때 구입했다고 썼던 립톤 밀크티와 스타벅스 생 모리츠 화이트 초콜릿 모카입니다. 생 모리츠는 이전에 이글루스 밸리에서 인상적인 시음기를 보고는 궁금해하던 차에 편의점에서 보고 구입했습니다. 불쌍한 립톤 밀크티는 생 모리츠에 밀려 도매급으로 넘어간 기분이 드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어본 음료 중에서 가장 괴상한 물건이 저 생 모리츠입니다. 한 모금 마시고는 G에게 넘겼고, G도 한 모금 마시고는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가격이 얼마건 간에 상관 없습니다. 더 마셨다가는 입맛에 위중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염려되는 바, 남은 음료는 세면대에게 줬습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한정인지 뭔지로 기억하는 저 립톤의 고급 밀크티도 빛을 못봤습니다. 뭐, 이것도 상당히 달았기 때문에 제 입맛에는 아니었지만... 포숑 밀크티도 봤지만 딱히 마실 생각은 안 들더군요.



맥도날드는 일본 여행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전에 들어갔던 패스트푸드점은 롯데리아였지요. 돌아다니다가 G가 갑자기 치즈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한국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딱 기본의 치즈버거라 합니다. 빵과 치즈와 햄. 그 기본의 맛이라 더 괜찮았답니다. (저는 안 먹어서..'ㅂ';)
아, 제가 시킨 것은 옆의 맥 플러리입니다. 이건 킷캣이 들어간 건데 한국에는 이 맛이 없을거예요.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킷캣이 씹히는 느낌도 좋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신주쿠 파크 호텔 옆에 있는 시애틀 베스트 커피의 우유 거품이 이번에는 좀 많이 삭았는데, 그래도 부드러운 거품은 정말 맛있습니다. 이 우유거품에 반해서 여길 찾는다니까요.



하지만 이날은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이 짐을 정리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하하하.. 다카시마야 지하에서 선물을 구입한 뒤의 모습이군요. 저 선물들 중 캐리어에 넣고 부쳐야 하는 것은 다 빼고 나머지는 쇼핑백 큰 것에 나눠 정리했습니다.



히죽히죽히죽히죽..........
하네다 공항에서 발견한 모야시몬 뽑기입니다. 하지만 이게 왜 하네다 공항에 들어와 있는 가를 나중에 알고는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1월 14일인가 15일까지 우에노에 있는 과학관에서 모야시몬 세균전을 했답니다.;ㅂ; 진작에 알았다면 일요일에 다녀왔을거예요.



오리제를 가장 뽑고 싶었는데 하나도 안 나오더군요.



하네다 공항에서의 저녁입니다. G가 시킨 카레 우동입니다.


이건 제가 시킨 자루 우동. 맛은 그럭 저럭 괜찮았습니다.-ㅠ- 보고 있자니 야마다야의 탱탱한 우동 면발이 떠오릅니다.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꺼낸 쿠키 모나카. 한국에서라면 와플에 해당하겠지요? 근데 이거 롯데입니다.ㄱ- 쳇. 롯데는 이제 싫어요. 제2 롯데월드 따위는 저 멀리 마리아나 해구에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 저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뽑은 자판기입니다. 하네다 공항 맨 윗층의 전망대에 있었지요. 개당 가격이 130엔이던가요?



위에 있던 딸기 우유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날 마셨고 이것은 떠나기 전에 마신 것. 옆의 캐러멜 넛츠는 한정 음료라기에 낚여서 마셨습니다. 캐러멜 맛이 강하게 나던걸요. 꽤 달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단, 견과류를 싫어하신다면 피하세요.^^;



하네다 공항 자판기에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상당했는데 붕어빵입니다. 두 개 들어 있더군요. 냉동제품을 데워서 가져오는 거라 어떤 맛이 날까 호기심에 꺼냈습니다. 아마 안에서 해동해서 데운 다음 내놓는 것 같은데 고르게 데워지지 않아서 차가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자판기를 100% 신용할 수는 없다는 거죠.



진짜 붕어빵일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겉부분은 카스테라(라기보다는 팬케이크)고 속은 단팥입니다. 달달한 것이 땡기던 차에 하나 먹고 났더니 그제야 머리가 제대로 돌아갔습니다. 하하;


코코아 우유입니다. 가나산 카카오 100%라는데 여기엔 뒷 이야기가 살짝 있습니다.
케이스가 붉은색에 가깝고, 아래 그림의 카카오를 흘낏 보고는 딸기로 착각한 K모씨가, '으헉! 딸기 초코 우유라니 괴식이다!'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_-a 그게 해소된 건 한참 뒤에, 괴식이라 궁금하니 한 번 마셔보고 싶다고 G에게 말한 뒤였습니다. G랑 대화한 다음에야 저게 딸기 초코 우유가 아니라 그냥 코코아 우유라는 것을 깨닫고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흑흑흑... 이번 여행에서의 바보짓 3위 안에 드는 일이었지요.


이것도 자판기에서 뽑았습니다. 가토 레이즌이라는 이름인데 모양만 보면 마루세이의 건포도 버터크림 샌드랑 비슷하더군요.

6개 달랑 들어 있는 것이 200엔 넘었으니 꽤 비쌌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커피보다는 홍차와 잘 어울리겠던데요. 이걸 먹고 있자니 극찬을 받고 있는 버터샌드가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마루세이의 버터샌드는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는걸까요.-ㅠ-


여행 관련 글은 이것으로 대강 마무리 짓습니다. 쓰고 있자니 다시 일본에 가고 싶습니다. 아우~.

다카시마야에 타마고야가 있었다면 일본에서 푸딩 먹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타마고야가 사라진 이상, 다른 집의 푸딩이 제 입맛에 딱 맞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고 거기에 일본에서 푸딩 유행이 끝난건지 지하 식품매장을 열심히 돌아다녀도 맛있어 보이는 푸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세탄 지하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푸딩을 파는 가게가 있긴 했는데 그냥 손 떼고 퇴각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눈에 들어오는 먹거리는 그 때 집지 않으면 영원히 못 만날 가능성도 있으니 아마 그 푸딩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섭니다.

어쨌거나.
하네다 공항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던 와중-아주 옛날에 들었던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매장을 찾는 것도 목적 중 하나였지만 없었습니다. 철수했나봅니다;-눈에 띄는 선물용 과자가 있었습니다. 도쿄 바나나와 같은 곳에서 나왔나본데 도쿄 타마고란 것이 있더라고요? 이름은 여러 차례 들었으니 맛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최소 단위가 5개 구입 세트입니다. 짐이 많으니 남겨서 들고 오는 것은 질색인데 그렇다고 둘이서 5개를 나눠 먹는 것은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그 옆에 있는 다른 간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하여 고마타마고. 달걀 모양의 검은색 푸딩이랍니다. G가 그걸 보더니 맛이 궁금하다며 하나를 덥석 집어 드는군요. 한 손에 덜렁 덜렁 들고 앉아 먹을 곳을 찾아 움직이다가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테이블이 비어 있더군요. 룰루랄라 자리를 향해 가던 도중 파스텔 매장을 발견합니다. 파스텔 푸딩은 먹어본지도 오래되었고 여기는 딱 기본의 맛을 내니까라며 G를 먼저 자리잡으라고 보내 놓고 하나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그 테이블을 내놓은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합니다. 테이블 바로 앞의 매장은 키하치였거든요. 아이스크림 선데를 구입해 왔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군요. 맛있다는 이야기는 2003년부터 들은 것 같은데 왜 이제야 먹게 되었는지도 참 신기합니다.-ㅁ-;0


푸딩을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 끝에 만난 간식들입니다.
하늘색 로고의 투명 뚜껑이 파스텔, 그 옆의 독특한 상자가 도쿄 타마고와 같은 집 식구인 고마 타마고. 앞 쪽이 딸기 아이스크림 썬데입니다.



아래는 콘 플레이크를 깔고 딸기를 직접 갈아 만든 퓨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고 맨 위엔 딸기로 장식했습니다. 초콜릿 바나나 선데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G가 선데는 당연히 딸기라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사실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조금 걱정하긴 했지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 따위는 없었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훗카이도산 우유를 쓴다고 했나요. 우유맛 그대로인 아이스크림은 입에서 사르륵 녹으며 천상의 길로 안내를 하고 더이상 다른 아이스크림은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새콤한 딸기 퓨레와 함께 행복을 만끽하며 선데를 먹습니다. 키하치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하도 그러길래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 겁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이 이정도라면 훗카이도의 다른 아이스크림은 또 어떨지 기대됩니다.


고마 타마고 푸딩. G가 이걸 산 이유는 케이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접힌 숟가락이 나옵니다. 숟가락을 들고 푸딩을 먹을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저 탱글탱글한 표면으로 숟가락을 찔러 넣고 한 숟갈 떠서 먹으면..



응? 아래에 검은 소스가 있습니다? (이상 G의 반응;)
그러니까 아래 쿠로고마=검은깨 소스가 깔려 있고 그 위에 파스텔 푸딩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달걀 푸딩이 있습니다. 문제는 저 검은깨 소스 입니다. G는 검은 색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검은 콩도 좋아하지 않고 팥도 좋아하지 않고 검은 깨는 물론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 진대 검은깨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나며 입안을 약간 까끌까끌하게 만드는, 달콤한 검은 깨 소스는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G에게 검은 깨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짭짤한 깨고물을 만들어 인절미 고물로 먹는 것이겠지요. 그런 고로 검은 깨 푸딩은 한 숟갈 먹고 아래의 검은 깨 소스를 보는 순간 두 손을 들었습니다.


파스텔 푸딩. 아래는 캐러멜 소스가, 위는 커스터드 푸딩이 있는 딱 푸딩 맛의 푸딩입니다. 푸딩맛이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맛 그대로입니다. 부족한 푸딩수치를 채워주었지요.-ㅠ- 그리고 검은 깨 푸딩에 케이스만 보고 속았던-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G는 고마가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일어를 모르면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요;-G는 이 푸딩을 먹으며 입을 달랬습니다.

저야 검은깨 푸딩도 나쁘지 않았고 파스텔 푸딩도 좋았고 키하치의 아이스크림 선데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말은 해도 검은깨 푸딩이나 도쿄타마고나 앞으로 사와서 먹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고소한 맛도 있고 검은 깨도 들어가 있지만 부모님께 선물로 사오기에는 지나치게 답니다. 신기한 것을 가져온다고 하면 또 괜찮겠네요.






뜬금없는 소리지만 이제 폭탄을 투하할까 말까만 결정하면 됩니다.'ㅂ' 투하여부는 이번 주 내로 판가름 나겠네요. 훗.

오하기가 맞는 이름인지 모르지만, 찹쌀떡이 아니라 쌀알이 살아 있는 화과자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란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써봅니다. 혹시 틀렸다면 댓글로 지적해주세요.(먼산)

지난번 일본 여행 때 빨강 봉투에 담겨 둘둘 말려 있던 것은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에서 만난 오하기였습니다. 다이후쿠와 오하기 등 떡에 가까운 화과자를 놓고 팔고 있었는데 한 번씩 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두 종을 골랐습니다. 다이후쿠나 밤다이후쿠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볼 수 있지만 오하기 두 종류는 처음 보는 것이기도 했고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눈에 보일 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샀을 때는 적당히 시간 났을 때 도쿄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쇼핑백에 넣어두었다가 까맣게 잊고 집에서야 발견했습니다. 그런 고로 이것은 12월 29일의 사진입니다. 그날 아침에 물건들 바리바리 꺼내서 사진 다 찍고 한숨 돌리면서 밀크티를 한 잔 끓여 오하기와 함께 놓아 보았습니다.


보고 있자니 올해의 새로운 목표로 티매트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위타드...............T-T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T-T(사진 오른쪽의 접시가 위타드 접시입니다)



한 쪽은 콩고물이 묻어 이고 다른 한 쪽은 겉에 팥앙금을 붙였습니다. 앞쪽에 있는 팥앙금은 누드김밥처럼 속에는 떡이 있고 안에는 팥앙금을 붙인 것일테고, 뒤쪽은 그냥 콩고물만 묻혔을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왠걸!
먹어보니 다릅니다.; 그냥 다이후쿠처럼 찹쌀떡일거라 생각했는데 맨 앞에 쓴 것처럼 찹쌀이 알알이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찹쌀밥으로 만든 화과자인겁니다. 이런 것은 저도 처음 봤습니다. 도묘지였나, 그 비슷한 것을 살 때 잠시 본적이 있지만 그 때 한 번 보고는 기억 저 편으로 날아갔거든요.
팥앙금 속에는 찰진 찹쌀밥이 들어 있습니다. 밥 자체는 거의 간이 되어 있지 않다고 기억하는데 팥앙금이 달다보니 그 정도가 딱 좋습니다. 거기에 콩고물이 묻은 쪽은 속에 또 팥앙금이 들어 있습니다. 콩고물도 고소하니 맛있는데 거기에 쫀득하게 씹히는 찹쌀밥에다 속의 달콤한 팥앙금까지! 밀크티가 아니라 녹차였다면 더 잘 어울렸겠지요.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먹고 있는 것을요.

다음 여행 때는 양과자 말고 화과자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팥을 원체 좋아하니 팥만 잔뜩 먹어도 좋습니다. 속이 달아지면 그 때는 말차로 진화(?)하면 되니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신주쿠에는 도쿄 내에 딱 하나 있는 와치필드 다얀 카페가 있습니다. 다얀 빵집은 도쿄 외곽쪽에 있다고 알고 있고, 또다른 카페는 와치필드 박물관에 있을겁니다. 거긴 날 따뜻할 때가야 호수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으니 그 때 가겠다고 해놓았으니 아마 한동안은 못 갈겁니다. .. 그래봐야 다음 일본 여행을 언제쯤에 할건지 자체가 미지수이니 말입니다.;

와치필드 신주쿠점은 원래 Myload쪽에 있었습니다. 미로드라고 읽나요. 전 G랑 항상 마이로드라고 읽었는데, 하여간 거기 모자이크 거리 쪽에 매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그 거리가 완전 리모델링 들어가면서 스튜디오 알타 근처, 미즈호 은행 옆 골목에 와치필드 라비린스점으로 자리잡은지도 몇 년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가게지만 1층에는 소품이, 2층에는 옷이, 3층에는 카페가 있는 충실한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몇 번 가보았지만 카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갈 생각은 있었지만 장소가 좁다는 것과 오픈 시간이 12시라는 점이 맞물려 못 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길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을 거둔거로군요.(..)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이런 문이 보입니다. Dayan cafe. 런치 메뉴도 있지만 12시가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런치가 끝났습니다. 그날 그날 준비된 음식만 제공하고 떨어지면 그냥 끝입니다. 그건 디저트도 마찬가지 같더군요.



3층까지 올라가는 도중에는 이런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 그림을 보고 있자니 다얀, 너 참 거만하구나.-_-;



꽤 옛날 일러스트부터 최근 일러스트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얀도 일러스트집이 따로 나왔다면 덥석 집을텐데, 다얀은 화집이 따로 없고 동화책 하나 하나에 다 다른 삽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진짜 수집을 하지 않으면 모를 삽화들이 많습니다.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있으니 이야기를 모르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그림도 많고요. 환율만 떨어지면 다시 수집할텐데 환율이 도와주질 않네요. 아니, 바꿔 말하면 환율 덕분에 지름신이 안 오십니다.



내부는 굉장히 좁습니다. 벽쪽에 2인 테이블이 두 개인가 세 개 정도, 반대쪽 벽에는 바가 있어서 세 명 정도 앉을 수 있고 창가쪽에도 바 테이블이 있어 셋이 앉을 수 있습니다. 자리가 좁다보니 가방은 의자 아래에 있는 가죽 선반(?)에 올려야 합니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바깥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메뉴판.



다얀은 그린 것이 아니라 가죽으로 만들어 붙인겁니다. 그것도 앞치마와 모자는 위에 따로 붙인 것이고요. 당연히 비매품입니다. 흑..
메뉴판에는 사진과 함께 메뉴를 설명했습니다. 케이크도 많고 디저트도 많지만 역시 선착순이라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물수건과 티슈, 포크가 든 통을 가져다 줍니다. 그냥 바구니에 천을 덧대고 리본을 묶은 것뿐인데도 소품이 참 귀엽습니다.



제가 주문한 밀크티가 나왔습니다. 오오. 다얀의 서커스 시리즈 포트와 잔이 함께 나옵니다. 잔 받침이 차가워서 실망했는데 정작 잔은 데워 나왔군요. 만져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여행 수첩입니다. 지금 또 세 개 제작 준비중입니다.(...)



다얀과 서커스. 와치필드의 유일한 서커스단인 마조리 노엘 이야기인가봅니다. 마시와 다얀이 티컵에 함께 들어가 있군요.



잔도 같은 무늬입니다. 찻숟가락은 그냥 금속제입니다.



그리고 우유통. 우유는 차가운 우유 그대로입니다.



홍차는 티백을 쓰더군요. 티부티크는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잠시 뒤의 모습입니다.
G가 시킨 티라미수, 제가 시킨 시폰케이크와 밀크티. 밀크티와 시폰 케이크는 케이크 세트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가격이 조금 할인되어 있었습니다. 케이크가 담긴 접시는 앞서 <다얀> 분류에 올린 문고판 책 중에서 타테시나 일기의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타테시나 일기의 그림이예요.



시폰케이크는 크림과 냉동 딸기들, 블루베리 잼이 함께 나옵니다.


티라미수 위엔 다얀의 앞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코코아 가루는 내오기 직전에 뿌린듯하고요. 코코아 가루의 젖은 상태를 보면 그렇지요?


선명한 고양이 발자국! 지탄이나 바닐라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은 여기가 '다얀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타테시나 일기의 표지와 같은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의 본 목적은 염장용.)

먹는 데 바빠서 미처 밀크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맛있었습니다. 차는 2잔 반 정도 나왔고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아마 아쌈이었던 듯?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실론일지도 모릅니다. 하도 오랫동안 홍차를 마시지 않았더니 입맛이 둔해졌습니다. 하여간 우유도 듬뿍 넣어서 홀짝이며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시폰케이크를 먹고 있자니 정말로 행복합니다. 티라미수는 시트 부분이 적고 크림이 많이 달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카페네요. 품절된 다얀 식기를 만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게다가 한국 와치필드에는 접시류는 안 들어오더라고요.;ㅅ; 여행 다녀온 직후에 가봤는데 포트는 들어와 있지만 접시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갈 때는 더 멋진 그림의 다얀이 제 지갑을 노리고 있겠지요.

사진에는 없지만 돌아나오면서 다얀 쿠키도 하나 사왔습니다. 이건 다음에 글 올리겠습니다.

토요일 저녁은 이세탄과 다카시마야 지하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다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5시부터 이세탄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뱅글뱅글 돌다가 이것 저것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Sunkus에 들러 또 간식을 구입하고, 피곤해하는 G는 먼저 보내고 다시 다카시마야에 들러 푸딩 사러 갔다가 엉뚱한 걸 사오고, 마지막으로 호텔 앞 ampm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를 또 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징하군요.

이날의 구입 목록과 가격은 이렇습니다.

* 이세탄 백화점
 - 히레가스샌드 + 새우크림크로켓 1개: 556엔
 - 샐러드 두 종 각각 100g 씩: 973엔

* Sunkus
 - 컵라면, 음료 두 종(나중에 포스팅;) 515엔

* 다카시마야
 - 기무라야 초코코로네: 178엔
 - 유부초밥, 명란주먹밥 각각 1개씩: 278엔

* ampm
 - 산토리 맥주, 하겐다즈 잉글리시 밀크티 + 럼레이즌, 우유 모나카 아이스크림, 맥주안주, 1069엔


도합 3569엔입니다. 이중 Sunkus의 음료 두 종은 다음날 아침에 먹었고 나머지는 다 그날 먹었습니다.-ㅁ-;



신주쿠 파크 호텔의 최대 단점은 방안에 물 끓이는 기구가 없다는 겁니다. 급탕실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뜨거운 물이나 차를 가져오면 됩니다. 얼음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물을 마시고 싶으면 바로 나가야 하니 아쉽지요. 뜨거운 물 마시는 것이 습관인 제게는 치명적인 단점이라...
앞에 보이는 종이컵이 차입니다. 그리고 그 왼쪽이 삼각김밥이랑 유부초밥. 그 뒤는 돈가스 샌드위치, 그 옆에 크로켓이 보이고요. 오른쪽에는 컵라면이 보이지요. 와아. 진짜 맛있는 컵라면이더군요. 더 사올걸 그랬나 싶지만 들고 올 공간이 없었습니다.-ㅂ-; 가운데에 있는 것은 키하치의 과일 롤케이크입니다. 이건 G가 자기 돈으로 구입한 거라 위의 목록에는 못적었습니다.


두말할 필요가 있나요. 가운데도 구운 명란젓이 들어 있고 위에는 장식처럼 명란젓이 올라 있는데 아주 짜지도 않은게 간도 딱 좋고 맛있었습니다. 유부초밥도 그랬고요.


포장지를 보니 마이센이네요. 마이센의 히레가스 샌드위치. 우왕! >ㅠ<



같이 구입한 크림새우크로켓.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꽤 괜찮았을겁니다. 이날 먹은 음식이 워낙 많다보니 맛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것도 몇 가지 있네요.


기무라야 초코코로네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상하게 기무라야 팥빵보다도 전 초코코로네가 좋습니다. 팥앙금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이세탄에서 사온 구운 채소 샐러드입니다. 별다른 양념없이 그냥 채소들을 허브 넣은 올리브 유를 골고루 묻혀 오븐에 구웠나봅니다. 연근도 당근도 브로컬리도 고구마도 다 맛있습니다. 밀가루 위주의 식사가 많다보니 아삭하게 구운 채소들이 좋았습니다.



G가 먹고 싶다고 해서 같이 고른 연어 샐러드. 새콤한 소스입니다. 오렌지 소스인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저는 연어보다 같이 있는 다른 채소랑 레몬 껍질이 더 좋았습니다. 아흐~ 생각만 해도 십니다.



술향이 듬뿍 나는 럼레이즌. 건포도가 들어 있어 G는 거의 밀크티를 먹었습니다. 밀크티는 영국식이라기 보다는 인도식 차이의 맛에 가깝다 싶습니다. 진하고 달달했거든요. 다른 종류의 아이스크림도 있었지만 미처 구입 못했습니다. 가토쇼콜라랑 티라미수 맛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흑.


G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롤케이크. 크림이 듬뿍 들어간 과일 롤케이크입니다. 케이크 시트도 부드럽고 크림도 우유맛이 나는 것이 또 언제 이런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요.;ㅂ;


이날 체력이 달리기도 했지만 느긋하게 저녁 먹는 것은 오랫만의 일이라 양껏 사다 놓고 천천히 하나 하나 먹었습니다. 웬만한 맛집 들어가 먹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아요. 산토리 맥주도 맛있었고 거기에 짭짤한 맥주안주 가져다 놓고 홀짝 홀짝.
이래 놓고 이날은 9시에 뻗어서 5시까지 내처 잤답니다. 으하~. 그러면서 앞으로 올빼미는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가기 전에는 비용 문제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고 나서는 체력이 딸린다고 생각하고. 결국엔 체력을 기르는 수 밖에는 없겠지요.

자아.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까요. 먹고 싶은 것들 목록을 차근차근 작성하면서 다시 여행 계획세우러 돌아갑니다.

도쿄에 가서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이 스타벅스인 이유는 딱 하나. 벤티사이즈 텀블러를 구하러 갔던 겁니다. 신주쿠 역 주변에는 스타벅스가 꽤 여럿 있는데 그 중 벤티 텀블러를 파는 곳은 NOVA 건너편에 있는 지점 하나입니다. 다른 곳은 새로 나온 텀블러만 있고 벤티 사이즈는 없더군요.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항상 시키는 것은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입니다. 평소에는 캐러멜 카푸치노도 함께 시키는데 G가 새로 나온 라벤더 얼그레이 차이 티 라떼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이번엔 빠졌습니다. 나온 것을 확인해보니 컵에 라벤더 향이 나는 얼그레이 티백이 들어 있던데요. 향이 약하다고 G가 오래 담궈 두더니 이번엔 역으로 너무 진해졌다고 해서 마시다가 말았습니다.

앞에 있는 케이크는 자하토르테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원조 자하토르테는 절대 이런 맛이 아니겠지요. 이건 그냥 뻑뻑한 느낌의 초콜릿 시트 윗면에 잼을 바르고 거기에 초콜릿 코팅을 하면 끝. 코팅한 초콜릿이 굉장히 답니다. 진짜 자하토르테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도쿄에는 데멜 지점도 있는데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이세탄에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왜 안먹었을까요.;ㅂ;



말차 프라푸치노야 두말할 나위 없이 맛있지요. 그래서 한국(집 앞) 스타벅스와의 차이를 분석해보았습니다.

1. 집 앞에서보다 얼음이 곱고 균일하게 잘 갈려 있다. 따라서 빨대로 마실 때 얼음 덩어리가 빨대 구멍을 막는 일이 없다. 균일한 입자라서 입안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이 좋다.
2. 단 맛은 비슷하다.
3. 크림이 더 부드럽다. 휘핑기계는 같아 보이나 일본쪽의 크림이 제대로 각이 잡히지 않는 것은 질소 충전의 문제 때문인지, 크림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먹을 때 보면 이쪽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집 앞 스타벅스는 더 단단한 느낌이다.(식물성 휘핑크림과 유지방 100% 휘핑크림의 차이인지는 밝혀내기 어렵더군요. 사전에 비교해서 먹어봤더라면 알 수 있었을지도?)

그래도 달긴 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도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호텔(신주쿠 프린스) 옆에 있는 시애틀 베스트는 일요일 아침은 오픈시간이 늦는지 안 열었고, 크리스피는 사람 장벽이 엄청나서 포기했습니다. 하기야 크리스피는 그 전에 가서 설탕 단 맛에 뒤통수를 가격 당했으니 또 갈 필요는 없지요. 일요일 아침 9시 반에도 줄 서서 크리스피 박스를 사가는 사람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보기 힘든 모습이지요?



쿠키 접시 위에서 흐느적대는 태공망. 음료는 타조차이티라떼와 카페라떼입니다. 앞 왼쪽 접시는 시나몬롤, 그 오른쪽은 쿠키입니다. 쿠키는 개당 210원이었지요. 환율 생각하면 지는겁니다?

카페라떼는 제가 지금까지 한국 내, 일본 내 스타벅스 다니면서 마셔본 것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 없었습니다. 맹탕. 그래도 엊그제 올린 모 지점의 캐러멜 카페라떼보다는 조금 낫지만 맛 없어서 절반 이상 남겼습니다. 괜히 중간 사이즈로 시켰다고 후회했습니다. 시나몬롤도 그럭저럭인데 쿠키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오른쪽은 초콜릿 정크 쿠키, 왼쪽은 초콜릿 마시멜로 쿠키. 이름이 쿠키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정크 쿠키는 한국에서도 보기 쉽고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하지만 초콜릿 마시멜로 쿠키는 처음 봤습니다. 쿠키를 만들면서 속에 마시멜로 하나를 넣어 구운 겁니다. 그러니 칼로리는 ... (거기까지;) 쿠키를 쪼개면 사이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마시멜로가 들어 있으니 약간 쌉쌀한 느낌의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도 안 달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아메리카노랑 함께 한다면 맛있겠네요. 일본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마셔보질 않아서 맛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일본에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마시고 싶다면 쿠키를 사오고 커피도 다른 곳에서 사와서 집이나 공원 어드메에서 홀짝여야겠지요. 겨울에는 좀 추우니 어렵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12월 마지막 주말은 포근했습니다. 최고 온도가 12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걸어다니면 덥고 그늘에 들어가면 싸늘하고 해서 감기 걸리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지만 말입니다. 지금 감기 걸려 있는 것은 그것보다는 공항에서 환기 안된 공기에 오래 노출되어 있었던 탓이 크지만...


한 줄 요약. 말차 프라푸치노와 쿠키만 맛있었습니다.-ㅠ-

가벼운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글부터 하나 올립니다.'ㅂ';


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것도 묵힌 글거리입니다. 25일에 사진 정리해서 올려 놓고는 미뤄두었던 겁니다. 이걸 올리고 나면 남은 자료들은 일본여행과 최근에 찍은 사진들만 남습니다. '만'이라고 한정했지만 그것도 세어보니 10개가 넘는군요. 이번 주말에도 일이 있어 글거리는 넘쳐나니 가능한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방에 갔더니 그날 수업 오신 분들이 각자 간식 거리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여성비율 95%에 미혼비율 90%라 그런지 공방에 간식 사들고 오는 분들은 많지만 이날은 특히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간식이 풍족했습니다. 일렉트로닉스의 잘 빠진 커피메이커로 카페블루스에서 사온 커피를 내리고 로티보이의 번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조금 늦게 오신 분이 데코아 발림의 머핀을 사오셨습니다.
머핀과 컵케이크의 차이가 뭐냐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난감하지만 반죽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컵케이크의 조리법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쪽은 스펀지시트 느낌에 가깝고 머핀은 그보다는 되직한 반죽에 약간은 퍼석하다고 할까, 굵은 입자의 빵이 아닌가 합니다. 아시는 분 있다면 정확히 답변 달아 주세요.-ㅁ-;


 
데코아 발림은 이전에 올린 적 있는 마술사의 살롱(살롱 드 라 소시에르) 아래층에 자리잡은 작은 가게입니다. 살롱~은 약간 언덕진 곳 위에 자리잡고 있고 그 앞마당 아래에 작은 가게가 4개 있습니다. 두 개는 액세서리 쪽의 공방이었다고 기억하고, 가장 왼쪽에는 카페블루스가, 그 옆에는 데코아 발림이 있습니다. 최근 쿠켄에서 디저트와 초콜릿 쪽 간식을 만들 때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최근이라고 해봤자 1년 이내로군요. 신청하면 제과제빵 수업도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가보고 싶다 생각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에 가겠다고 생각했으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맨 위의 분홍색 데코레이션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네요. 하얀 크림치즈가 튀어나온 것이야 당연히 크림치즈고 말입니다. 슈거파우더 쪽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왼쪽에 놓인 레몬 머핀이었거든요.




하나 받아서 껍데기를 벗기다가 문득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러니 왼쪽 하단에 보이는 이상한 문구는 신경쓰지 마세요.
새콤하니 레몬필을 듬뿍 넣은 맛있는 머핀이었습니다. 먹고 있자니 유자청을 듬뿍 넣은 유자머핀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달지 않았던데다 신맛이 균형을 잘 잡아줘서 커피랑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못 물어보았지만 나중에 모임 있을 때 사들고 가고 싶어집니다. 물론 지나다닐 때 보면 그날 그날 나오는 간식들이 달라서 시간을 맞춰 딱 가거나 아니면 부탁드리거나 해야겠던데요. 올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초콜릿 치즈 케이크도 주문 받던데 신청해볼걸 그랬나요. 아니.. 그래봤자 느는 것은 뱃살뿐.(..)

다만 종종 머핀이나 스콘 등을 먹고 나서 발생하는 씁쓸한 잔맛이 있었습니다. 이건 몇몇 사람들만 그런 것으로 봐선 유전학 시간에 나오는 쓴맛 테스트 검증과도 비슷한데요, 이런 간식을 먹고 나서 이상하게 입이 쓰고 떫은 것 말입니다. 어떤 때는 그렇고, 어떤 때는 또 아니고 한데 베이킹 소다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집에서 실험하는 것 말고는 확인해볼 길이 없으니 알 수 없지요. 집에서 베이킹파우더를 써서 만든 비스코티는 그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혹시 버터와 베이킹파우더(혹은 소다)의 조합이 제 입맛에만 안 좋은 효과를 일으켰다거나?

어쨌건 그 뒷맛을 생각해도 또 먹고 싶어지는 맛있는 머핀이었습니다.
글 목록을 훑고 있다보니 아직 올리지 않은 글이 있군요. 사진 정리해서 올려두기만 하고 글을 쓰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은 글들 말입니다. 이건 21일에 사진 정리해 올려둔 것이니 보름 정도 잠들어 있던 셈입니다.



빛 아래서 찍었더니 색이 많이 날아갔습니다. 실제 색은 저것보다 훨씬 진한 초콜릿 색. 보통의 초콜릿 색을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언뜻 봐서는 팥색과 비슷하군요.



실은 저 쿠키를 굽지 며칠 전 어머니가 냉동실을 정리하시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이게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냉동실에 뭔가를 쟁여둘 사람은 저 아니면 어머니이니, 어머니가 모르는 것이라면 아마 제가 집어 넣은 무엇인가일겁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머나~. 올 여름에 만들어서 반쯤 구워먹다만 쿠키입니다. 레시피는 나이젤라, 특별한 재료 없이 그저 초콜릿 듬뿍과 밀가루 약간이 들어간겁니다.
그리하여 그 주 주말에 냉동실에서 냉장고로 옮겨서 해동시킨 다음에 잘라서 구웠습니다. 하도 오래 냉동보관했더니 반죽이 자르면서 부서지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잘라 구웠습니다. 반죽이 차가우니 굽는 시간도 조금 길게 해두었고요. 그리하여 커피랑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행히 탈은 안나더군요.'ㅂ';;

사진을 예비 저장한 날짜-포스팅하기 위해 대강 제목만 잡아두고 비공개 글로 올려둔 날짜-가 25일인걸 보면 그 주 언젠가의 사진일 거라 생각합니다.
홍대를 돌아다니다가 쿠키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르뺑에 들렀습니다. 르뺑 앞의 주차장 자리는 홍대에서 열심히 삽질을 해 나무를 잔뜩 심어두었더군요. 제대로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못자라면 알아서 또 뒤집겠지요.'ㅂ'

어쨌건;
코코넛 쿠키는 한 개에 500원, 호두 타르트는 900원인데 만족도가 확실히 높습니다. 이 때 먹고 싶어하던 쿠키는 다른 타입이긴 했지만 그래도 쿠키에 대한 갈증(?)을 달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카페라떼를 저 컵에 가득 담아 마시다보니 배가 불러서 먹다가 다시 잘 포장해 다음날 간식으로 먹었다지요.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생긴 직후부터 알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첫 점포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홍대점도 생길 때부터 알고 있었고 현대백화점 지점도 알고 있었고요. 비싸지만 서브웨이보다 맛이 낫다라는 평을 주로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가격 면이라... 샌드위치가 맛있다 해도 그 돈 주고 먹기에는 아쉽지요. 게다가 최근에는 가능하면 빵을 줄이는 쪽으로 식생활을 옮기고 있었고 한 끼 비용도 상당히 줄어 있었기 때문에 퀴즈노스에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모종의 이유로 얻어 먹게 되었습니다. 제공된 저녁이었습니다. 샌드위치 하나, 쿠키, 사과주스가 메뉴였습니다. 메뉴만 들어서는 허술하다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샌드위치 양도 은근히 많고 거기에 주스와 쿠키가 곁들여지니 양이 많던걸요.


샌드위치는 BLT와 카르보나라 치킨이 있었는데 어느 것으로 할까 하다가 특이한 쪽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녁식사이고 칼로리를 생각한다면... (이하 생략)
쿠키는 평범합니다. 약간 기름지고 약간 딱딱한 타입의 흔히 볼 수 있는 쿠키입니다. 주스가 상당히 맛있었는데 어디 주스를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새콤하니 오렌지 주스보다 더 맛있습니다.



단면을 찍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빛이 어두운데다 한 손으로 잡고 찍으려니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간신히 저런 사진 한 장 건졌습니다.
닭고기는 다져졌다고 할 정도로 잘게 썰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후추를 듬뿍 넣은 크림소스(카르보나라라면 달걀과 치즈만 넣었어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진 않았고;)로 버무렸습니다. 느끼함을 없애려고 후추를 많이 넣은 모양인데 상당히 강하던걸요. 그리고 닭고기가 잘게 썰려 있어서 먹는 도중에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먹기 조금 불편했습니다.

정확히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7-8천원 정도는 할 것 같지요. 제게 그 돈 주고 사먹으라 하면 안 갈 것 같지만 얻어 먹는 것이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퀴즈노스의 수프도 궁금하긴 한데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네요.'ㅂ'

전시회 이야기만 하고 카페 고희에서 먹은 것은 빼먹었군요. 아껴두었다 올린다는 것이 늦어졌습니다.'ㅂ'

원래는 카페라떼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나니 케이크가 어떤지 보고 싶어집니다. 쇼케이스쪽으로 다가가 이런 저런 케이크와 과자들을 둘러보는데 눈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지 뭡니까? 메뉴판에도 있었던 컵 티라미수입니다. 고민고민하다가 티라미수에 맞춰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바꿔 둘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예산 초과죠. 티라미수가 6천원, 커피가 5천원이던가요? 카페라떼가 5500원인가 했을겁니다. 음료는 가장 싼 것이 5천원 선이고 드립커피는 7-8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홍대 카페들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쿠키와 비스코티에 홀리면 음료값은 기억 저 편으로 날아갑니다. 사실 카페 고희에서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브런치 플레이트였는데 아쉽게도 점심을 먹은 직후에 갔기 때문에 커피와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 지갑 사정을 봐서는 다행이었지요.


6천원하는 티라미수가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 컵을 보면 홀리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컵에 고이 담겨 '도전해보세요!'라고 외치는 티라미수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으니 음료 메뉴도 아메리카노로 바꾼 겁니다.



컵은 모두 고희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손그림입니다. 컵까지 빚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컵만 사다가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혀 굽지 않았나 합니다.



티라미수의 유혹.(웃음)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은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다음 위에 코코아가루를 뿌렸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에스프레소를 뿌린-적신 것이라기엔 시트가 얇습니다-스폰지와 크림이 번갈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거였고요.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서 또 선택하진 않을겁니다.
일단 시트의 에스프레소가 약합니다. 티라미수라면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쌉쌀한 맛과 크림의 조화가 생명인데 그러기엔 에스프레소가 약하고(적고) 시트는 좀 얇습니다. 상대적으로 크림의 힘(?)이 강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 때문에 크림맛도 약해졌고. 그래서 먹다보면 화이트 초콜릿의 맛이 강한 크림과 약간 맹맹한 에스프레소가 기분을 확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6천원에 이정도면 나쁘진 않지요.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아메리카노도 무난합니다. 티라미수에서 부족한 커피분을 여기서 채웠으니까요. 핫핫핫;



다음에 간다면 꼭 브런치 세트를 먹어보렵니다. 케이크랑 음료도 같이 나온다니까 꼭 도전할겁니다.+ㅁ+

어느 날, 엄친딸을 두신 어머니 친구분이 선물로 주셨다는 월병이 저희집 식탁 위까지 올라왔습다. 식탁 위에 못 보던 과자가 있는데 자세히 보니 월병이더군요. G는 견과류도 싫어하고 앙금도 싫어하고 말린 과일도 싫어하니 월병에 손을 댈리가 없지요.-ㅂ-; 그래서 제가 낼름했습니다.

월병이니 기왕이면 중국차가 좋겠다 싶었지만 집에 중국차는 없습니다. 대신 랍상소총이 있지요. 강렬한 훈연향 때문에 아주 가끔만 마시는 차입니다. 나눠서 작은 병에 담아 둔 것이 있었는데 지금쯤이면 향도 꽤 날아갔을테니 괜찮겠다 싶어서 꺼내 보았습니다.


준비 완료. 유리병에 랍상 소총이 담겨 있고 옆에는 월병이, 그리고 차도 다 준비했습니다.



차를 조로록 따르고,


월병을 뜯습니다. 백과라고 새겨져 있군요. 백가지 과일-아마 많은 과일을 뜻하나 봅니다. 보통 월병은 중국에서 추석 전후에 먹는 것이니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것일테고, 그래서 저런 글자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린 과일이 들어가 있겠지 싶었는데 百果가 아니라 白果입니다. 속에는 견과류가 섞인 하얀 앙금이 꽉 차있습니다. 진한 향의 홍차와 잘 어울리는군요.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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