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까날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로오나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그래서 넥슨박물관의 키보드 와플은 언제 한 번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제주도 갈 일이 없다는 거죠.=ㅅ=;

하여간 그런 연유로 벼르기만 하고 갈 생각은 못했는데, 저보다 훨씬 제주에 자주 놀러 가는 G가 와플을 사다줬습니다. 먹고 싶다는 말만 했는데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아침, 방 바닥에 놓인 이 상자를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니마...ㄱ-;
물론 우리가 그런 사이인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구 안겨주는 건 부담 되잖니? 먹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이런 수고로움을 들여서 선물을 주면 정말로 부담스럽다긔.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야.(탕!)

물론 농담삼아 20+a년 지기라고는 합니다. a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하하하하하. 공개를 하면 제 나이가 공개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 쉿.




그리고 사진.
와플은 아주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먹는데는 문제 없더군요. 크기 자체는 블루투스 키보드 정도? 모양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동봉한 세 소스는 각각 얼그레이(밀크)잼, 청포도와 베리 조림, 생크림입니다. 제일 맛있는 건 생크림이고요. 청포도도 저렇게 조리니까 굉장히 맛있더군요.-ㅠ-

그러나 제일 중요한 와플은 맛없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전날 오전에 나온 와플이었다는 것이 큽니다. 와플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지요. 그건 미국식 와플이든 벨기에식 와플이든 마찬가지일겁니다. 빵은 갓 나왔을 때가 맛있다고 하지만 와플은 특히 더합니다. 파운드케이크처럼 묵혔다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진대 저건 와플 자체도 썩 맛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군요. 나중에 G에게 물으니 박물관에서 시켜 먹었을 때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ㄱ-;
갓 나왔을 때 먹으면 아마도 살짝 말랑말랑하면서 소스와 잘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을 텐데, 저 때는 이미 말라서 단단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포크로 키보드 모양대로 쪼개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 데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데우면 위의 슈거파우더가 끈적하게 늘어 붙을 것이 걱정되더군요. 바쁜 아침 시간에는 설거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오래 묵히면 더 굳어서 맛 없을 테고요. 그러니 고이 포기하고 먹었습니다.


태공이 안고 있는 빵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 쓰지요. 이건 맛있습니다.+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