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포장지를 안 찍었군요. 포털에서 제주감귤파이라고 치면 JEJU 라고 주황색 글씨가 커다랗게 박힌 휴럼인지 제품이 나오는데, 그 패키지입니다.'ㅂ'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행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년 말에 제주 갔을 때는 못 봤거든요.

지난 2월에 제주도로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선물로 제주 감귤 파이를 사오셨습니다. 패키지가 예쁘게 나온 편이라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는데 뜯어보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니, 감탄했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어디서 많이 본 스타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펑리수가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잡고 꺼냈을 때도 그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딱 대만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를 닮았습니다. 그러니 맛도 대강 상상이 되지요. 펑리수의 감귤 버전. 파인애플잼이 아니라 감귤잼이 들어 있을 건 뻔히 보입니다. 관건은 맛있는 펑리수와 맛없는 펑리수 중 어느 쪽에 가까울 것이냐는 거였는데....




엔간하면 잘 안 찍는 속살 사진입니다. 지저분하기 때문에 잘 안 찍는데 이건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속에 들어 있는 감귤잼은 그리 달지 않습니다. 물론 달다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생각보다 안 달았습니다. 그리고 감귤 맛이 많이 나네요. 제 기준에는 조금 젤라틴이나 뻑뻑하게 만드는 그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속이 약간 단단한 편이다 싶은데 그래도 맛있습니다. 새콤한 감귤잼이 바깥의 타르트 반죽 같은 단단한 과자와 잘 어울립니다. 물론 단단하다 해도 일반적인 타르트의 수준이지, 로터스 같은 과자처럼 딱딱한 건 아닙니다. 약간 과자 부분이 단단한 펑리수로 생각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펑리수의 아류 혹은 카피 제품으로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습니다. 그 다음 주에 G가 제주도를 간 터라 G에게 부탁해서 한 상자 사오라 했는데, 14개인가에 2만원 한다더군요. 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도 사오고 싶은 과자였습니다.



G가 사온 것은 감귤쨈파이랑 감귤파이랑 두 종류였는데, 감귤쨈파이는 포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시제품 느낌에 가깝습니다. 포장이 옛날 제주 선물 같은 분위기에, 속의 쨈도 훨씬 뻑뻑하고 단단합니다. 젤라틴이든 한천이든 뭐든 많이 들어가서 단단하다, 젤리를 넣은 것 같다 싶더군요. 하지만 제주감귤파이는 그보다 낫습니다.'ㅠ'

포장지 뒷면을 보니 휴럼의 홈페이지가 찍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배를 잡고 뒹굴었네요. 아놔.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것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ㅁ; 게다가 홈페이지에서 제주 감귤파이, 제주 백년초파이, 제주 커피파이, 제주 블루베리파이 다 팝니다.(링크) 세트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뭐, 선물로 돌리기에는 좋겠네요.



까지 쓰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걸 알고, G가 사온 감귤쨈파이와 제주감귤파이를 둘 다 보고 나니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에서 다시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추측일뿐 진짜 그런지는 알 수 없긔..;
일본의 지역 특산 과자처럼 이런 것도 기왕이면 지역회사가 만들었다면 마음 편히 왕창 구입했을 텐데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제주 감귤 유과입니다.-ㅠ-



150520 추가합니다.

현재 휴럼은 KT&G와 분리되었다는군요. 지금은 관련없이 단독회사가 된 모양입니다. KT&G의 로고가 사용된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그런 사진은 위에 없고, 일단 자회사로 출발했다는 내용만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 추가 내용만 덧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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