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히는 정말 딱, 상자만 개봉해놓고 두었습니다. 파본 이야기가 많이 돌고 인쇄 상의 파본도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파본이 아니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터라 그냥 둡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수준의 심각한 파본이 아니라면 문제 없다고 보거든요. 인쇄상의 실수는 2쇄에서 바로 잡힐터이니, 좋아하는 책이라면 한 권 더 구입하면 그만입니다. 2쇄가 안나오면 안 팔리는 책이었던 거리 눈물을 머금고 감수하는 거고요.
고양이의 순간은 개봉이 늦었지만,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도착한 뒤 며칠 안에 뜯었으니 책상자 구매기는 늦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태공이 드러누운 상자가 로오히 상자입니다. 택배 뜯을 때도 단단히 포장했더라고요. 그리고 개봉시의 유의점도, 영상 촬영하라거나 무슨 제품이 있다거나 하는 그 공지사항 유인물로 보냈습니다. A세트 배송에도 이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없지 않았을까요. 텀블벅 펀딩 커뮤니티의 항의글에는 그럼 택배에 첨부하지 그랬냐!라는 댓글이 있었거든요.
사진 찍는 기계가 아이폰인데, 이런 사진이라 죄송합니다. 하여간 내용물은 빠짐없이 온 듯합니다. 여권 케이스랑, 아크릴 디오라마, 그리고 취급주의가 붙은 단단한 편지봉투 하나. 그 아래 깔린 것은 위촉장(아님)이고요, 그 아래 화보집이 있습니다.
사진 왼쪽의 위촉장 위에 놓인 홀로그램 티켓은 쿠폰입니다. 뒷면에 쿠폰이 있더라고요. 아트북에 포함된 쿠폰 포함해서, 바로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하겠다고 두었다가 쿠폰이 날아가면 아까우니까요. 지금 분위기를 보건데, 아트북은 언제 열지 저도 모릅니다.-ㅁ-a
저 봉인된 편지봉투의 정체가 궁금해서 뜯었습니다. 오. 엽서로군요. 그간 게임 내 일러스트로 나왔던 그림들을 엽서로 뽑았습니다. 그리고 왼쪽의 저 사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 아발론 카페에 등장한다는 정어리 케이크가 여기서부터 준비되었던 거라고요.
드루이드도 넓게 보면 농업계입니다. 현대판타지로 적어두는 헌터물이나 아포칼립스에서도 농업 소재 소설을 선호하는 터라, 드루이드라는 단어를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소설의 초반은 아포칼립스의 극한 상황을 묘사하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격변하여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그 속에서 신기한 스킬을 각성했고, 그게 드루이드입니다. 식물이 있으면 식물을 소환수로 부릴 수 있고, 소환수를 통해 싸울 수 있는데다 식물을 통해 다른 이를 치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속에서 괴물에게 쫓기는 동료를 만나고 ...... 하는 내용입니다. 10화까지 보고 내려 놓은 이유는 역시 잔혹해서죠. 잔혹하거나 일부러 격하게 묘사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사람을 잡아 먹는 장면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묘사가 없진 않았거든요.
무서워서 문피아에서 못 보는 소설입니다. 이전에 연재 날짜 안 지켰다고 막말하는 댓글을 보고난 뒤부터, 연재주기가 비정기적인 소설은 아예 문피아에서 볼 생각을 버렸습니다. 아니, 완결까지 꾸준히 잊지 않고 달리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요!
라고 소설 연재 사이트를 꾸준히 다닌 독자가 말합니다.
주기적으로 재주행하긴 하지만 160화였나, 그 즈음의 연재분은 약간 삐끗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결말 방향을 정한 걸로 보이더라고요. 최근 연재분은 방향이 잡혔습니다. 다른 것보다 제작 이야기가 중반에 많이 등장해서 자주 찾아보았지요. 아직 덜 풀린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정리될지 궁금합니다.
지난 주에 웹소설 관련 이야기를 적다보니 또 불현듯 읽고 싶은 마음에 1권을 꺼내들었습니다. 주말에 2권도 마저 꺼냈지만 뒷권은 읽지 못했다...;ㅂ;
주기적으로 읽으면 여러 곳이 새롭게 읽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까먹을 때마다 한 번씩 읽으면 좋아요. 테릴의 성격이 아버지가 나타나기 전과 후에 아주 극명하게 갈리는데, 뒷배가 있냐 없냐와 실력이 있냐 없냐에서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나타나기 전은 아무래도 편모가정에 나쁜 남자친구와 공무원시험 연속 실패의 문제가 복합적이잖아요. 계속해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니까요. 1권에서는 그 양극단의 모습이 초점이라면, 2권은 씨의 모습이....
구매는 알라딘에서 했고, 구성품도 자세히 보시면 됩니다. 저 고양이의 순간들 세트에는 매우 중요한 구성품이 빠져 있습니다. 뭐냐면, 고양이요. 저 상자는 고양이를 위한 상자이기 때문에 집에 고양이가 있어야 상자가 유용합니다. 구성품 사진 찍으면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크흑.;ㅂ; 나만 고양이 없어, 랜선 고양이 집사 태그가 떠오르네요. 아니, 그런 용도가 맞긴 합니다만.
자연광이지만 창문을 안 닦았더니 푸르딩딩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살짝 필터 설정을 조절하고.
실제 색도 저것에 제일 가깝긴 할 겁니다. 아래의 제품은 텀블벅 펀딩으로 구매한 로드 오브 히어로즈 아트북 B세트입니다. 여행가방 모양의 자석달린 상자랑, 아크릴 디오라마가 추가된 조금 더 비싼 세트지요. 구매는 했지만 주문을 뭘로 했는지는 저도 잊고 있었다가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아크릴 디오라마는 필요 없지만 저 상자는 조금 끌렸으니 추가했지요. 상자가 있는 쪽이 보관하기 편하기도 하고요. 생각난 김에 다른 로오히 상품들도 모두 긁어다가 집어 넣을까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상품들, 종류별로 모아 정리해야 하는데, 매번 말만 하죠..-ㅁ-a
사진은 고양이의 순간들 먼저 올립니다. 선입선출이니까요. .. 이 경우는 선착선촬인가요.
상자 다시 뜯어보면서 마구 웃었습니다. 상자를 둘러싼 사진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태공이 누워 있는 저 위쪽은 식빵굽는 고양이의 윗모습이고, 이쪽은 앞모습입니다. 짐작 가능하지만, 옆과 뒤도 상상 가능한데,
옆은 다른 고양이의 식빵굽는 옆모습 두 가지,
그리고 반대편 사진. 그러니까 뒤쪽 사진은 정말, 폭소할 문장이 적혔습니다.
오늘도 알찬 하루 보내세요
아는 사람은 다 알겁니다. 무슨 의미인지요.
상자 뚜껑을 열면 책 고정용 종이가 보입니다.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의 미니북도 있네요. 미니북은 L에게 선물로 줄 요량입니다. 귀여운 책이라 관심주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하며...
고정종이를 빼면 아래의 달력, 미니책 한 권, 책 두 권이 보입니다. 고양이가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큰 상자를 만들었으니, 거기에 상품을 담기 위한 장치가 몇 있습니다. 아래에 깔린 달력은 일반 탁상 달력이고요. 그 아래 높이를 맞추기 위한 종이가 또 있습니다. 상자는 크지만 가벼웠던 이유도 내용물이 많지 않아서 그랬던 거죠. 내용물은 상자보다 작(적)지만, 거기 담긴 고양이 사랑하는 마음은 상자에 담고도 훌훌 넘칩니다. 하.
로오히 아트북 사진도 같이 찍었지만 이건 다음번에. 슬슬 내일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러 갑니다. 내일 글감 미리 만들어 두고, 아트북 사진은 모레-화요일에 올리겠습니다.
본드 포저가 나온 적 있으니까요. 스파이×패밀리가 매우 히트했으니 나올 수 있었겠지만, 아인도 그만큼의 인기를 그 당시에는 얻었으니... 그러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주장해봅니다.
지금 보니 아인이 나오면 본드 포저의 형님(..)으로 생각하고 둘을 나란히 놓아도 귀엽겠네요. 어디까지나 망상이지만. 본드 포저는 알라딘에서도 품절이고, 넨도로이드 아인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상상할 따름이라니까요. 하하;
하여간 오늘이 20204년 11월 23일이 맞는지, 연도가 이상한게 아닌지 잠시 눈을 의심했던 넨도로이드 출시 소식이었습니다. 하.
스파이 패밀리 넨도로이드는 하나도 안 샀지만, 아냐는 귀엽다보니 한 번쯤 사볼까 싶은 생각이 잠시. 그러나 이 또한 부동산 문제로 접어둡니다. 넨도로이드도 슬슬 방출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못한다의 규정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넨도로이드도 목록을 만들어 정리 좀 해야..=ㅁ=
며칠 전에 날아온 메일입니다. 이번 주말은 Insiders를 위한 주말이라면서요. 이전에는 회원가입한 고객을 VIP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Insiders라고 바꿔 부릅니다. 회원들에게 구매 포인트 적립을 두 배 하는 행사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구매 금액에 따라 여러 사은품도 주는 모양입니다. 하기야, 이것도 익숙한 이벤트지요. 상품이 익숙하지 않을뿐.
이쪽은 윈터 홀리데이 트레인, 겨울 축제 기차라고 대강 해석하면 될까요. 294개의 부품이니 위의 LP 플레이어 보다는 조각 수가 작습니다. 원래 가격은 28200원이었다고 하고요. 크기는 8-15-4cm. 기관차 부분의 가장 높은 부분까지의 키가 8cm, 길이가 15cm, 레일 폭이 4cm로 생각하면 될 겁니다.
이 제품은 22만 5천원 이상 구매하면 따라옵니다. 이쪽의 구매 기준이 낮으니, 30만 5천원만 넘기면 둘다 얻을 수 있고요.
구매 금액을 충족하는 제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따로 관심상품으로 모아둔 상품 중에도 제법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 전동식 등대. 볼 때마다 매번 "내 마음은 등대요, 그대 노 저어 오오오♬"가 자동 재생되는 제품입니다.
겨울 상품은 아니지만 트리하우스도 가끔 들여다봅니다. 사고 싶지만 이 또한 매번 다른 제품에 밀렸네요. 이 셋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제품이니 단종 가능성도 있는 터라, 위의 두 사은품을 얻고 싶다면 이쪽을 구매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식물원을 구매할 때도 그랬지만 새 제품이 들어오려면 기존 제품을 방출해야합니다. 방출할 제품은 있긴 하지만 누구에게 방출할 것인가를 결정 못했지요. 이건 더 고민해보고 할렵니다. 아마도 레고 목록은 길고도 기니, 그 중에서 몇은 방출하겠지요. 음... 레고 전시용 전시대를 따로 집에 들여둘 것인가, 아니면 투명 아크릴 상자를 조합해 올려 볼 것인가. 이 또한 고민이니.-ㅁ-a 크리스마스 연휴에 더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지금은 그 때까지 쳐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요.
어제 올렸던 글에 이어, 오늘은 로맨스소설 잡담입니다. 로맨스소설은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지라, 결국 작가를 중심으로 찾게 되더라고요. 이 작가의 소설은 괜찮았으니 다음에도 읽겠다는 것이고, 대개는 만족합니다. 약간의 등락이 있을뿐, 새로운 소설을 도전했다가 실망할 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로맨스소설은 실망하는 일이 조금 더 많거든요. 한 때 출간 유행이 돌았던 로맨스 종이책을 사과 상자 두 개 분 방출한 뒤 내린 결론입니다. BL은 대개 조아라에서 도입부나 결말 부분을 확인한 소설을 중심으로 구매하므로 실망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요즘은 확인 못한 소설을 충동구매했다가 실패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긴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4.로맨스소설을 덜 봄에도 이 작가님 소설은 무조건 구입하고 본다-의 예외적 상황이 있는데 -윌브라이트 -과앤 -양효진 -양효진&정연주
이 분들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봅니다. 일단은 사요.
정연주의 소설은 양효진과의 공저를 주로 봅니다. 단독 작품은 지금까지 딱 둘 구입했는데, 저~기 맨 아래에 따로 설명할 겁니다. 양효진은 공저든 단독 작품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읽습니다. 더 많은 책을 내주셨으면 하지만, 그럴려면 작가님 체력이....
지금 생각해보니 이 작가들 모두가 다 조아라에서 보았던 작가들입니다.
4.1 윌브라이트의 소설은 꽤 초기작부터 보았습니다. 『미남과 야수』는 아마도 조아라 연재작이었다고 기억.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역지사지』지요. 그 직전에 유행하던 "다른 세계에서 성녀가 날아와 악녀를 물리치고 주인공과 결혼한다."를 한 번 비틀어서,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성녀는 사실 악한이었다."는 구조로 쓴 후회계 로맨스 소설의 원조격. 아 물론 후회계 로맨스소설의 또 다른 기둥은 『버림받은 황비』지요. 이 소설들이 연재되던 때가 조아라의 황금기였을라나...-ㅁ-a 저야 조아라가 한창 뜬 뒤에야 들어가서요.; 하여간 익숙한 아는 맛이라 더 재미있는 그런 겁니다. 거기에 기존의 클리셰를 비트는 재미가 있고요.
윌브라이트의 책은 종이책으로 나온 건 다 종이책으로도 구매했습니다. 방출한 책도 있지만, 전자책으로도 구매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 봅니다. 『역지사지』는 누가 남자주인공이 될 것인지 궁금해하며 읽었지요. 결론은 자업자득이라. 후회남들이 끝까지 후회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4.2 과앤은 첫 작품인 『매리지B』를 아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키워드를 밝히는 것 자체가 내용폭로가 될 그런 소설. 이 작품을 워낙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이 작가님 책은 무조건 삽니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도 초반은 조아라 연재였다고 기억하는데, 이 작품은 '위선'을 다루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종이책도 다 구매했고요. 그 직전 작품도 그렇고, 다들 정상가족이 아니라는 점이 꽤 재미있습니다.
『매리지B』는 끝까지 몇 번이고 반전이 오갑니다. 외전의 마지막 이야기가 소설의 문을 닫는 느낌이라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가장 최근 작인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는 그 전작인 『모든 게 착각이었다』보다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한 걸 확인하고는 출간만 기다렸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읽는 내내 행복했다.... 하. 게다가 여러 모로 뒤집는 내용이 많으니까요.
내내 포기하고 살던 아이가 판을 뒤엎는 내용이라고 하면 너무 축약인가요. 판을 뒤엎는 과정에서 "내가 착해서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한 건 그저 착해보이기 위해 한 일일뿐, 위선이다."라고 말하자 받은 쪽에서 말합니다. 그 또한 선이라고요. 위선에 대해 여러 모로 곰씹게 만드는 소설이더랍니다. 뭐라해도 부모세대들이 정말로 개판이라, 그건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4.3 양효진의 책도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최근 작품은 거의 전자책으로 나오는데, 익숙한 맛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구매하고 봅니다. 배신하지 않는 그 맛. 종종 동료작가와 공동집필을 하고, 최근 작품도 정연주와의 공동작업입니다. 『환생공녀 멍생일지』도 재미있지만, 『와일드 플라워』, 『오늘도 깨끗하게』, 『플레누스』는 로맨스 입문자들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작품.... 씩씩한 (여자)주인공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여자주인공이 대체적으로 키가 작고, 남자주인공은 세계관 최고 미녀라는게 소설 특징. 『와일드 플라워』는 제국 최강자에 가까운 인물이 여주인공. 아 물론 제일 센건 다른 사람이겠지만, 주인공이 매우 셉니다. 『오늘도 깨끗하게』는 다른 방향으로 강자이며, 『플레누스』는 대놓고 "제국 최고 부자가 최고 미인을 얻는다."가 줄거리입니다. 거짓말 아니라 진짜. 읽고 나면 히죽히죽 웃게 되는 아주 즐거운 소설...
양효진의 소설은 그간 블로그에서 열심히 홍보했으므로 이번에는 줄입니다. 하지만 적은 대로, 소개한 모든 작품이 다 좋습니다. 한 번만 읽은 작품이 없어요. 모두 다 최소 두 번 이상 ... 아. 『환생공녀 멍생일지』는 외전 기다린다고 해놓고는 재독을 까먹었네요. 다시 꺼내 읽어야지.
4.4 정연주 작가님 소설은 상대적으로 덜 읽었습니다. 동양풍은 드물게 보거든요. 『미라클 스티치』도 좋았지만 『월궁항아 프로젝트』가 추천이지만 이건 현재 판매중단 된 것 같더라고요.
알라딘에서만 검색이 안되는 건지, 리디북스와 네이버 시리즈에는 있나봅니다. 구글 검색하고 알았습니다.
대한제국과 양반-과거시험=공무원시험의 맥락에서 공무원들이 양반인 세계관입니다. 한복과 양장이 혼재하는 세계 속의 한복점 이야기. 묘사된 한복들이 진짜 멋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ㅂ; 실물로도 보고 싶다고요.;ㅂ;
5. 가장 자주 보는건 역시 BL과 현대판타지쪽입니다. BL을 읽기 시작한게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에 ... 이 이야기는 길어지는 고로 내일의 일로 미루고, 마저 책 보러 갑니다.-ㅁ-a
1번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작년 기준으로 1년 동안 300종 정도의 책을 보았습니다. 이건 독서기록에 남긴 유료 결재분 기준이라, 조아라 무료연재분은 보통 제외됩니다. 이 중 종이책은 대략 80권 정도. 최근 몇 년간 종이책 독서기록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논문은 두말하면 잔소리..;ㅂ;
마지막 이야기에서 언급했듯, 웹소설을 빼면 제 독서기록이 매우 얇아집니다. 논문도 요즘은 덜 찾아보는군요. 아예 논문도 독서기록에 포함시키면 논문읽기도 조금 편 수가 늘어날까요. 잠시 고민하고 오겠습니다. 과연....
마감일은 조금 남았지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보고해야 하는 문건이 여럿 있어서 작성중입니다. 가능하면 미리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그리고 돌려가며 작성하는 것이 두뇌 환기에 좋습니다. 문건 하나만 작성하고 있다보면 생각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뒷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거든요. 어제 작성하다 만 문서는 오늘 마무리해서 일단 토스했고, 오늘 작성하다 만 문서는 내일 마저 정리할 겁니다. 그리고 내일은 마감이 조금 더 남은 다른 원고를 작업하겠죠. 모레는 마감이 그보다 조금 더 남았지만 대략 4만자 작업해야하는 다른 문서를 꺼내 들겁니다. 하. 11월은 보고서의 계절.....
그렇다보니 책 읽기는 옆으로 열심히 튑니다. 그렇지 않아도 월요일에 독서기록 적으면서 지난 주도 썩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주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음 원고를 위해서는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읽어야 합니다.
하여간 지난 주말에 끄적였던 웹소설 이야기를 블로그에도 모아둡니다. 이쪽은 시리즈로 흘러갈 수도 있겠네요.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로 말입니다.
1.웹소설을 워낙 많이 읽다보니, 독서기록에서 웹소를 빼면 읽은 것이 없습니다. 이건 연재소설뿐만 아니라 전자책도 포함하기 때문임.
애초에 이 타래가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블루스카이 들어갔다가 "웹소설은 독서에서 제외해야한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요. 웹소설을 독서에서 제외하면 장르소설도 제외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고, 장르소설을 독서기록에서 제외한다면 소설도 제외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든 자기개발서든 상관없이 어떤 독서기록이든 담아둬야 합니다. 그래야 기록인거예요.
2.웹소나 장르소설관련 이야기는 본업쪽에서도 종종하기 때문에 적을 수가 없다.. 적으면 제 정체가 드러납니다.(응?) 일단 이 이야기는 본업을 접은 뒤에 하는 것으로.
본업에서는 본명을 적기 때문에, 웹소설이나 장르소설 이야기를 길게 적고 제 의견을 적으면 블로그가 들통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별명을 워낙 오래 써왔기 때문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요. 실제 본업-현업에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제 블로그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3.웹소를 읽음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3.1 무조건 해피엔딩. 언해피임이도 추천할만하다 한 건 .. 아. 이건 제목을 말하는 순간 내용폭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하여간 매우 소수이며, 무조건 해피엔딩.
언해피임에도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작가만 언급하겠습니다. 안경원숭이.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짧은 이야기는 나중에 전자책으로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리디북스 출간작이라 추가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 이라고 적고 찾아보니 올 11월에 다시 출간되었군요. 여러분 읽으세요. 언해피지만 해피입니다. 아니, 해피지만 언해피인가.
3.2 소설, 그 중에서 웹소설의 독서는 힐링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니면 버틸 수 없음. 각박한 현실을 버리고 환상의 공간에서 정신요양을 하겠다는 겁니다. 3.3 그런 의미에서 피폐 후 힐링 소설은 피폐가 종료된 이후에 집어드는 일이 많음. 그 때문에 초반부터 읽은 독자와 의견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BL소설의 후회공 키워드는 후회공이 본격적으로 발닦개가 된 뒤에 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주인공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무한히 사과해야할 정도의 소설 내용이 지나간 다음,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알콩달콩 행복한 부분부터 본다는 겁니다. 오메가버스는 주로 임신수가 도망수가 되어 후회공이 무릎꿇고 비는 이야기가 많고, 갈등이 시작되어서 도망갔다가 다시 모셔온 뒤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로맨스소설도 후회가족 소설이 상당히 많지만, 최근 조아라에 올라오는 후회가족 소설은 상당수가 후회하기 위한 업보를 일부러 쌓는 것 같은 내용이 많아서 던집니다. 개연성, 핍진성 모두가 안 맞아요.
3.4 로맨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판타지나 헌터물로 대표되는 현대판타지는 로맨스가 등장하는 걸 질색합니다. 연애 분위기가 나오는 순간 내려놓는 일이 다반사.
3.5 보통은 작가님들이 그 연애 분위기를 '주인공(남자)은 생각 없는데 주변에서 여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형태의 라노베형 할렘구조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내려 놓음. 아니, 보통 그런 상황에서 현대의 여성들은 일단 한 발 물러서고 봅니다. 얼굴 붉히는게 아니라요. 특히 요즘에는.
3.6 어떤 의미에서 연애 시작 분위기를 못참는건 현대사회의 각박함이 원인.
로맨스가 나와도 그럭저럭 보는 현대판타지는 몇 안됩니다. 조금 희한한 케이스지만,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포션 조합하는 내용과, 초식동물 같은 무해함을 보여주는 주인공 지하 때문에 읽기 시작했고 거기에서도 라인이 여럿 있지만 말입니다. 결론만 말하면 로맨스가 없습니다. 로맨스를 시도하던 인물 하나는 결국 포기하더군요.
하지만 이 소설도 다시 읽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애매합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성엄숙주의'를 주장하는 제게는 안 맞습니다. 바지가 찢어져서 엉덩이가 보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간이거든요. 성인지감수성이 낮은 등장인물이 나오면 도망칩니다. 읽는 제가 성추행 당하는 기분이라 그렇습니다.
4번 이후는 로맨스 추천 이야기라 이건 내일의 글감으로. 네입..... 내일 쓸 글감이 없어요.-ㅁ-a 오늘 보고서 겨우 3장 추가해놓고는 기력이 날아가서 그런 것도 있으니 부디 이해를. 하... 더 해야하는데. 하...
엊그제 스타벅스 일본 새 제품 공개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월요일은 독서기록을 작성하니 조금 뒤로 밀렸지요. 그러니 블루스카이에 올렸던 웹소설 잡담은 하루 밀리겠네요. 그 덕에 뭘 쓰려고 했는지도 홀랑 까먹는 중...
그보다 저 음료 위에 올라간 크림은, 아무리 보아도 슈크림입니다. 슈크림 라떼의 그 노랑 크림으로 보이네요. 아래는 딸기고 위는 슈크림이면 절대로 맛있죠.'ㅠ' ...라고 적고 보니 그 아래아래에 메리 크림의 설명이 나옵니다. 저 위의 노란 크림이 메리 크림이고, 이번 음료는 딸기 음료 위에 메리 크림을 올린 거라 메리 베리 스트로베리라고요. 하여간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와 합하여 메리 베리 스트로베리라는 이름을 달고 크리스마스 음료가 등장했습니다.
메리 베리 스트로베리 프라푸치노(メリーベリー ストロベリー フラペチーノ®)는 톨 사이즈 기준 7백엔, 메리 베리 스트로베리 밀크는 톨사이즈 기준 600엔입니다.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많이 안나네요.
왼쪽은 쿠키 샌드 스트로베리 & 초코. 얼핏 보기에는 쿠키오의 아이스크림샌드가 떠오르는데, 안쪽의 분홍색 무스는 아마도 딸기 무스로 보입니다. 초코라니까 아마도 딸기 화이트 초콜릿 무스가 아닐까요. 그 위에는 크림과 베리를 올린 것 같네요. 오른쪽은 너츠 & 캐러멜 치즈케이크. 이름 그대로 정직하게 생긴 케이크입니다. 바닥은 타르트 과자일 것 같고, 그 위에 캐러멜화 한 넛츠를 올린 치즈케이크. 위에는 쿠키크럼블과 흰 크림이 올라 있습니다.
또 새로 등장하는 다른 간식은 블루베리 & 크림치즈 데니쉬, 말차크림도넛입니다. 블루베리 & 크림 데니시는 데니시 반죽 위에 크림치즈를 올리고 거기에 블루베리 잼으로 장식한 데니쉬(데니시?)고, 말차 크림 도넛은 말차를 넣어 반죽한 말차 도넛 가운데에 진한 말차크림을 넣고, 윗부분은 말차 초콜릿으로 장식한 그런 말차말차한 도넛입니다. 도넛은 여러 번 나오긴 했지만 올해 여행 간 중에 스타벅스 도넛을 먹은 기억은 없네요. 케이크 종류도 먹은 기억이 그다지 없고..? 스타벅스에 자리가 없어서 들어간 일이 많지 않아 그럴 겁니다. .. 아마도.;
저 메리크림은 다른 음료에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홀리데이 커스터마이즈(Holiday Customize)가 나오며, 메리 크림을 좋아하는 음료에 맞춰 한 잔 즐기라는 안내문에 나옵니다. 이 커스텀을 추가하는게 55엔이라네요. 한국에서는 아마도 500원일듯? 같은 음료가 나오려나요. 그 옆에 메리크림이 어떤 크림인지도 나옵니다. 마스카포네(치즈)와 화이트 초콜릿의 풍미가 도는 크림이라고. 그럼 슈크림과는 좀 다르군요. 슈크림은 아니라 달걀 노른자와 우유를 섞어 만든 크림 앙글레즈와 관련 있는 그런... 하여간 달걀 노른자가 들어간 크림이니, 마스카포네치즈와 화이트초콜릿맛이라면 결이 다릅니다.
다만 모든 음료에 가능한 건 아니고, 휩 크림을 올릴 수 있는 음료에 해당한답니다. 그러니까 원래도 휘핑 크림을 추가할 수 있는 음료에만 메리크림도 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모든 음료에 가능한 건 아니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시즌의 상품도 눈에 들어오는 게 없습니다. 워낙 많아서 대강 둘러 보아도 그렇네요. 하지만 파랑파랑한 세트는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의 홀리데이 시즌 상품으로 나온 거요. Coffee Tree Wonder라는 테마(「Coffee Tree Wonder(コーヒーがつなぐ、クリスマスの幸せ)」)로 나왔다는데, 저 파랑파랑한 젬 블루라든지, 라운드 머그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도 멋집니다. 하지만 저건 로스터리 도쿄 한정 상품이라 무리.... 게다가 가격이 사악하군요. 장식품이 2300엔이니까요. 그 아랫 줄에 있는 커피백 모양새의 장식도 2300엔. 와아아아아. 그 옆에는 드립퍼 모양의 오너먼트도... 아니, 저 셋은 갖고 싶긴 합니다만.;ㅂ; 그렇지만 셋 합해서 이미 6900엔이라고요!
종이책이 세 권 있으므로 지난 주는 성공적으로 방어했습니다. ... 아마도? 이번 주도 그 기세를 좀 이어가야할 건데요. 40일 뒤에 정리하면서 2024년에도 종이책은 적게 읽었다고 울면서 반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문장이 사실이 아니게 된다면, 여기서 빠질 단어는 울면서일 것 같네요. 자기 반성은 하겠지만 울지는 않을거예요. 하하하하.;ㅂ; 사놓은 책부터 좀 읽자, 주말의 나야.
305화부터 결말인 555화까지 단번에 달렸습니다.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봐야하나 싶은 회의감도 여러 번 몰려왔고요. 회의감의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의 중심이 '아이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아이돌이 중심이 아니라. 업보와 인과에 근거하여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퀘스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중심입니다. 시스템이 등장하는 아이돌소재 소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시스템이 있어요.
지난 주에 올린 독서기록에는 유명 프로듀서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망한 아이돌의 몸 속에서 깨어난 황수혁의 이야기가 중심이라 적었지요.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의 대적자는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을 매우 괴롭힙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많이 흔들리면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걸어갑니다. ... ... 초점은 "많이 흔들리면서"고요. 읽던 도중에 왜 이걸 선택하냐며 불 같이 화를 내고 내려 놓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요. 주인공의 선택은 일반인으로서는 있을법하지만, 웹소설의 성장형 주인공으로서는 하면 안되는 일입니다. 매번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후회하고, 사건을 일으키지요. 거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존재가 등장하는 점도 걸리고요. 근성으로 끝까지 읽어냈지만, 아이돌물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 하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하지만 웹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시도할만 하지요.
여담이지만.
다 읽은지 한참 지난 뒤, 대략 닷새 뒤였을 겁니다. 지난 주말에 궁금한게 생겨서 모 아이돌 그룹을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리케치보이즈 프로그램, 그거 누가 이런 미친짓을 하나 했더니 실제 했던 그룹이 있었어요.OTL 소설적 허용도 아니고, 이거 실재했구나..... 읽으면서 이 돌아버린 기획사대표 같으니!라며 사자후를 토했는데, 이게 실제 사례였네요.
17화까지 읽다가 포기. 표지 속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로 보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3~4세 가량입니다. 아직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아이. 그래서 읽는 것만으로도 육아의 고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무서운 소설입니다.
수상은 못했지만, 유명 시상식에 참석해 얼굴 도장이라도 찍자는 갤러리관장의 말에 잠시 해외에 나간 사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 뒤로는 폐인이 되었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에 걸려 떠난 가족의 곁으로 갈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회귀합니다. 그것도 가족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자신이 시상식에 참석하러 항공기를 타기 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양은석은 얼굴도장이고 뭐고 오랫동안 그리워한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공항에서 바로 돌아오고, 그 때문에 곤란해진 갤러리 담당자에게는 슬쩍 그가 몰랐던 사실을 귀띔합니다. 평소에는 말 없고 인간관계에 매우 서툰 화가는 회귀한 뒤에는 저 사람 많이 변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거기에 이전에는 전도유망한 화가였다가 지금은 회귀 전의 실력이 그대로 따라온 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과 속도를 보이는 가족바라기 가장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후원받던 갤러리와의 연을 끊고, 일단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길게 잡겠다며 방문한 키즈카페의 체험 활동에서 점토 비슷한 걸로 핑 시리즈 캐릭터를 만든 건 시작이었습니다.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키즈카페 업체의 만들기 유튜브에 출연하고, 그 뒤에는 어린이 대상의 유튜버 채널에 출연해 "참 쉽죠?", "참 간단하죠?"라는 말로 손재주 없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영상 시리즈를 만들어 갑니다.
계속 읽어갈까 하다가, 이 상태라면 유튜브에서 성공하고 점차 세를 불리는 쪽일 것 같아서 일단 내려뒀습니다. 아직 네 살인 아이의 육아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부분도 있었고, 유튜버가 메인이 되는 웹소설은 썩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요.
본편도 15금이라 그런지, 알라딘의 링크 내용이 보이는군요. 성인 인증 걸려 있으면 링크 내용이 안 보이거든요.
가이드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아들의 발현 여부를 확인하러 갔다가 A급이라는 소리를 들은 뒤 담당자와 협의하여 C급으로 등급을 속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행동을, 유가람은 등급이 높아서 내내 집에 오지 않고 활동했던 아버지처럼 될까봐 그런 거라 생각했지요.
내내 C급으로 살아왔지만, 소한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깨닫습니다. 입학식에서 마주한 2학년 S급 에스퍼 정채원. 그가 운명의 에스퍼라고요. 하지만 C급 가이드인 유가람은 한 두 등급도 아니고 여러 등급 차이가 나는 S급 에스퍼인 정채원의 짝일 수 없습니다. A급 가이드라고 다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면 어머니뿐만 아니라 등급을 속여준 담당 공무원도 징계를 받는답니다.
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유가람의 성격이 발랄하면서도 똑부러진데가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얽힌 어른의 사정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았어...=ㅁ= 정채원의 형이나 가족 이야기, 그리고 다른 가이드 이야기, 아버지를 둘러싼 이야기 등등이 약간 엇박 비슷하게 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정채원의 형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에. 뭐라해도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기에 에스퍼나 가이드라는 이질적 존재들에게 일반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나, 그런 이들이 내 가족이라서 겪는 여러 고통도 생생하게 등장하니까요. 오히려 그런 개인의 불행과 극복 서사가 훨씬 와닿았습니다. 이쪽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게 읽었으니, 왜일까요. 주인공 커플이 귀여워서 그랬나.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로맨스가 주가 아니라 그런지 평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앞선 이야기에서 계속 반동인물로 등장했던 이도, 5권에서는 새로운 길을 주네요. 앞서 읽은 부분에서 사건의 이면을 보여준 단편이 있어서 내내 걸렸는데 그걸 5권에서 다 풀어냈습니다.
구리마루당 같은 가게가 있으면 저도 가보고 싶지만...;ㅠ; 도쿄 아사쿠사를 마지막으로 간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다음에 갓파바시랑 묶어서 다녀와볼까요.
도서관에서 보고, 트위터에서 이 책 발간 관련 정보가 올라왔던 기억이 있어 빌려봤습니다. 그리고 서문을 읽고서 이 책이 원래 석사논문이었던 걸 확장해서 출간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전에 『프로보커터』도 비슷하지 않았던가..?
석사논문이 바탕이니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제목에 인터넷 밈이 등장하기에 재미를 기대했지만, 이건 석사논문이 베이스잖아요. 온갖 철학과 사상이 날아다닙니다. 한국의 인터넷 밈이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가볍게 보기 위해서라면 기대보다 못할 수 있지만, 한국의 커뮤니티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로 보기보다는 참고문헌으로 활용도가 더 높을 책이라 생각해봅니다. 개죽이 같은 유행했던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이 책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이글루스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사진, 밈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출처를 알게되었지만 등장한 인터넷 밈의 상당수는 모르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인건가요. -ㅁ-a
구매는 한참 전에 했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언제 구입했나 했더니 딱 한 달 전이네요. 한 달이면 그래도 선방했습니다.
BL이지만 판타지나 근미래, 현대판타지 배경이 아닌 현대 배경입니다. 그렇다보니 호모포비아-성소수자 혐오로 인한 고통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요.
윤승오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기로 하고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마침 직장을 옮기면서 한 달간의 여유가 생긴 터라,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 왔던 동남아를 다시 방문합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자신처럼 혼자 여행을 온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예상대로 혼자 여행을 온 다른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 석이현입니다. 소설은 승오의 입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석이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오롯이 승오의 시선에서만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허우대 멀쩡한 모태솔로로 보일 윤승오는 이번 여행에서 오랜 외사랑을 접고 마음 편히 즐기겠다고 생각했지만, BL소설 주인공이니 그게 가능할리가요.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석이현은 승오의 주변을 맴돌고..... 현대 배경이다보니 서로가 마음을 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외국이라 해도 낯선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잖아요. 아시아 속에서도 성소수자 배척에 앞장서는 한국인걸요.OTL 그렇다보니 둘이 가까이 다가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독자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혐오를 일상적으로 겪어온 이들은 상대의 호감을 알아채는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이 소설의 맛은 두 사람이 다가가는 계기를 주는 여러 여행지의 풍경입니다. 소설 소개 때부터 기대했지만, 여행지를 직접 거니는 듯한 묘사가 매우 좋습니다. 동남아시아를 가본 적이 없고, 영상으로만 보았음에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네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당연한 이야기고, 그 둘의 동거에 대해 가족들이 다른 생각하지 않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래서 좋았습니다. 읽고 나면 여행 가고 싶어지는 무서운 소설....
이 책, 올해의 책으로 올려도 될 것 같네요. 가만있자, 올해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책도 올해의 책에 가깝지 않았던가요.
책 출간 당시, 소개글을 보고는 취향 아닐 것 같다 생각하고 미루다가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는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구매했다면 읽고 나서 방출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두고, G에게 보냈다가 나중에 방출할 것 같네요.=ㅁ=
주요 등장인물의 성이 독특해서 한자가 어떤지 궁금하더랍니다. 중심 인물은 만간지 구니카즈로 지역 통합으로 네 개의 지방자치단체가 통합한 난하카마 시의 소생과 직원입니다. 지역 통합이 이뤄진 것은 9년 전. 그리고 소생과는 그 지역 중 한 곳인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해 발족된 과로, 과장인 니시노 히데쓰구, 실제 업무를 도맡아 하는 만간지 구니카즈, 신입인 간잔 유카가 전부인 아주 작은 부서입니다. 만간지는 그 지역 출신으로, 공무원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과들을 돌았지만 이번에 소생과로 배정되면서 심난한 마음입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지만 본인도 유배에 좌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소생과는 6년 전에 무인공동화가 된 미노이시를 살리기 위한 I턴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도시로 나간 지역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U턴이고, 지역 연고가 없는 이들이 한국의 귀농과 비슷하게 들어오는 것이 I턴입니다. 연고가 없는 이들 중에서 자원한 이들을 선별, 선발하여 미노이시의 빈 집에서 지내며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일이 소생과의 주요 업무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민원도 많습니다. 과장은 칼퇴근하는 인물이고, 신입은 아직 어리숙하니 모든 업무는 만간지가 좌충우돌하며 대응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만간지가 대응했던 여러 사건을 다룹니다. 그 사건은 ... 그렇죠, 굳이 분류하자면 일상추리에 가깝습니다.
미노이시 지역은 난하카마 중에서도 외곽입니다. 그래서 소방차나 구급차의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이 2019년에 출간되었기에 모델이 아님을 알지만, 읽는 동안 24년 1월의 지진과, 여름의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가 떠오르더랍니다. 거기도 주요 도로가 하나뿐이라 재해가 일어나면 고립되는 지역이 많더군요. 읽는 내내 겹쳐 보였지만 마지막 챕터를 읽는 순간에는 정말로 한숨이 나오더랍니다. 읽는 동안 들었던 위화감은 이 때문이었나 싶은. 파편 같아 보였던 그간의 여러 사건들은 마지막 장에서 하나로 이어집니다. 앞서 올해의 책으로 생각한 『가연물』의 이야기가 각각 흩어진 독립된 이야기라면, 이 책은 모두가 하나로 모이네요.
1.웹소설 최둡. 작곡천재 아이돌 해보겠습니다 1~55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31. 기준)(305~555) 킹묵. 화가 아빠, 다시 살다 1~39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1.09. 기준)(1~17)
오늘 자정까지 판매되는 매애, 레몬강아지 열쇠고리입니다. 위치폼에 열려 있어요. 개당 5천원인데, 매애나 레몬강아지나 일러스트로 볼 때마다 매번 귀엽다를 반복하고 있던지라, 하나씩 사몰까합니다. 저런 종류의 열쇠고리는 또 특이하기도 하고요. 맞물려 있는 고리 형태의 열쇠고리가 아니라, 돌려서 여는 형태의 열쇠고리입니다. 최근에는 열고 닫기가 쉬운 열쇠고리도 있지만, 이건 또 나름의 문제가 있어서요. 그야말로 열쇠고리로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민중인건 선물용으로 몇 개 더 사두느냐, 아니면 내 몫으로만 장만하느냐......-ㅁ-a
한국과 일본의 복식을 활용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입니다. 이분도 블루스카이 계정으로 알게되었네요.
블스에 올라온 달력 판매 글을 보고는 덥석 들어갔다가, 다른 일러스트에도 홀려서 고민중입니다. PDF 확장자의 디지털파일로 전송되는 작품이 몇 있더라고요. NFT니 뭐니하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좋지요. 달력은 시간 길게 들더라도 US POST로 받고, 디지털파일은 메일로 올테니까...... 디지털 화집 구매하는 기분으로 구매해볼까요. 저분 그림은 은근히 취향이고, 11월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니 반쯤은 충동구매할 겸 시도해볼까 고민중입니다.
유자는 집에 들어오면 손써서 만들어야 하니 고민중이었는데, 아직 생유자가 남아 있습니다. 시기 더 지나기 전에 덥석 물어서 구매할까 고민중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예약판매 시작할 때 블루스카이에 올렸던 다른 글을 인용하신 분이 유자 받았다는 포스트를 올려주셔서 저도 덩달아 지름신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일 작은 상자로 하나 구매하면 .. 면.... 이러면서 고민중입니다. 크흡. 이런 작은 소비가 쌓아면 통장이 비는 건 순식간이지요. 크흡.....
오늘은 슬슬 커피도 새로 사야합니다. 일전에 컬리에서 충동구매했던 커피 두 종은 아직 조금 남았지만, 원래 마시던 커피도 주문해두려고요. 가끔 기분전환 삼아서 다른 커피를 마시지만, 주력 커피콩은 대흥역 근처, 서강대 후문 옆에 있는 빈스서울에서 항상 구매합니다. 만델링과 토라자를 편히 주문할 수 있는 곳이라 오랫동안 애용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 적다보니 엉뚱한 곳으로 샜지만, 신맛보다 쓰고 진하고 묵직한 맛을 선호하는 제게는 딱입니다.
잊지말고 오늘 가계부도 잘 적어두자고요.... 월급날이 머지 않으니 통장 잔고를 과신하는 문제가 있지만서도, 이쯤은 사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마도..?
진짜 1백년 만에 사진을 올렸을리는 없지요. 이 블로그 자체가 아직 반백살도 안되었는 걸요. 물론 쿼터백살도 안되었고, 10년은 넘었습니다.
식물 사진을 잘 안 올리는 이유는 사진을 못찍기 때문입니다. 같은 아이폰임에도 예쁜 사진이 안나와요. 게다가 화분은 보통 창가에 두고 있으니 화분 사진 찍다보면 꼭 바깥 풍경 사진도 함께 찍힙니다.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서 식물 사진은 안 찍은지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찍었습니다. 경사-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축하할 일 맞습니다.
커피나무 묘목을 들인게 언제적인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사왔을 때 사진을 올...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검색해보니 2022년 지나서 구매한 듯합니다.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커피나무 묘목을 1만 5천원에 판매하는 걸 보고 조금 고민하다가 덥석 들고 왔거든요. 그리고 그 나무는 지금 잘 버티고 있습니다. 와. 신기해. 버티는게 신기해.-ㅁ- 2019년에 올린 커피묘목 네 그루는 모두 사망했고, 2019년인지 2020년인지 구매했던 유자에서 싹 트윈 묘목도, 현재 네 그루 남았습니다. 남아있는 것이 신기한 지경이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여간, 커피나무 묘목 자라는 걸 보고서, 예전에 모모스커피 온천장역 본점에서 보았던 커피나무가 왜 그렇게 생겼는지 깨달았습니다. 커피나무는 중심 줄기를 두고 곁가지를 내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나무와는 자라는 모양새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 때 보았던 커피나무도, 줄기가 굵지만 아래는 가지가 없고, 윗부분만 풍성풍성하게 가지와 잎사귀가 있어서 신기하다 여긴 참입니다. 남이 잘 키워준 나이 있는 묘목을 들이니, 죽을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고 키웁니다만, 하나씩 배워갑니다. 아래에 자랐던 가지들은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끝자락에 새순이 남을락 말락할 때쯤 가지치기할 겸 잘라줍니다. 그렇게 몇 개의 가지를 잘라다가 물꽃이를 했는데, 남은건 맨 처음에 가지치기했던 저거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물에 그냥 꽂아뒀다가, 그 다음에는 다이소에서 적소토였나, 배경으로 보이는 붉은색 벽돌 재질의 동글동글한 돌구슬에 꽂아뒀습니다. 프로개님의 네이버카페-드루이드 카페에서 보니 물꽃이를 할 때는 저 돌에다가 꽂아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가지 끝의 새순이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죽는 건 아닌데, 다른 물꽂이한 가지는 모두 다 사망하고 맨 처음 시도했던 저 가지만 살아 남았습니다. 가지는 비교적 짧게, 사선으로 잘라뒀고 맨 위에는 순이 있었고, 잎사귀는 두 장빼고 다 뜯고는 그 두 장도 절반은 잎을 잘랐습니다.
아마도 일년 정도 되었나봅니다. 엊그제 물을 전체적으로 한 번 갈아주고 난 뒤에 뭔가 시들시둘한 모양새더랍니다. 올 봄에 한 번 뽑아봤을 때는 여전히 뿌리 없는 가지 그대로의 상태라 기겁하고 도로 꽂았던 터라, 이 가지도 실패하고 사망의 길로 가는가하고 반쯤 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순은 그대로, 남은 잎사귀가 떨어진 걸 보고는 폐기할 생각으로 쑥 뽑았습니다.
...
그리고 저 사진을 찍었지요. 아니, 그, 확인 안 한 사이에 뿌리가 나왔을 줄은 몰랐지 뭡니까. 하하하하하하. 하. 도로 꽂아둘까, 아니면 어쩔까 우왕좌왕하다가 뿌리가 났으니까 화분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하고는 심었습니다.
한창 옮겨심는 중의 사진입니다. 이 화분이 무사히 흙에 적응하고, 무사히 싹을 틔워낼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버텼으니, 아마도 괜찮지 않을까요오오오오. 일말의 기대를 남기고, 커피나무 가지 하나를 더 노려봅니다. 아니면,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장미 가지를 한 번 훔쳐와볼까...-ㅁ- 장미 물꽂이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업무 특성상 공구를 쓸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지금까지는 적당히 다른 사무실의 물품을 빌리거나, 시설 담당부서에 요청해 처리했지만 하나쯤 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제가 직접 구매하면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생각을 한지 어언 10년.(...) 생각만 하고는 말았던...건 아닙니다. 집에 공구 세트 두 종이 있거든요. 하나는 전동 공구 세트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용 공구 세트입니다. 하지만 이 양쪽 모두 문제가 있는게, 망치가 너무 약하고, 드라이버가 너무 짧습니다. 다양한 나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종류는 여럿 두었지만, 대신 길이가 짧거나, 드라이버 자체가 매우 작습니다. 몸체가 길고 튼튼한 드라이버는 따로 구매해야하는 겁니다....
매번 구매해야지~하고 생각은 했지만, 의외로 그런 튼튼한 드라이버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해봐야 다이소 정도인데다, 거기서는 작은 것만 팔지요. 그러다가 블루스카이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망치는 일본제품인 도규가 제일 좋고, 양용 드라이버는 베셀의 220w-123이 최고라고요. 그 즉시 검색을 시작해서 확인해보았고... 이 두 제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매장을 찾아서 주문해 도착한게 오늘입니다. 저 사진은 따끈따끈한 오늘 사진.
다만 도규 망치는 자석 빠루 망치 390중으로 주문했더니만 제 가녀린 손목에는 좀 무겁습니다. 이보다 작으면 힘이 안나온다지만, 사무실에서 망치 사용하는 수준은 힘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아서 이보다 작은 걸로 해도 되었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손잡이 고무냄새가 상당히 많이 나는게 아쉽고요. 뭐, 차 안에 넣어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망치면 유리창 정도는 아주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물에 잠기더라도 걱정 없을테니까요. 트렁크가 아니라 차 안에 두어야 한다는 문제는 있겠지만서도.
베셀 드라이버는 상당히 좋습니다. 공구 잘 아시는 옆부서 부장님(전공이 기계공학쪽)께 보여드리며 자랑했더니, 자기는 같은 망치로 반발없는 제품을 구매했다고 덩달아 자랑하시더군요. 오... 천외천. 그 위에 더 좋은게 있었네요. 드라이버는 손잡이에서 대를 휙 뽑아서 보여주시던데, 다른 쪽 끝은 나사머리가 망가진 나사못을 빼내는 용도랍니다. 그것도 새로 배워 갑니다.
좋은 공구를 장만했으니 이제 걱정은 덜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이제 공구를 휘두를 수 있다! 무엇보다 저 망치, 머리가 무거운 대신 손에 들고 있으면 그립감이 매우 좋습니다. 어떤 그립감인지는 일단 접어두죠.-ㅁ-a
저런 머리핀을 Hair Claw라고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저는 헤어클립, 집게핀이라고 불렀거든요. 저 제품말고 다른 분이 올려주신 사진에는 동물모양의 다양한 머리핀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 두 제품만 고를 수가 없습니다. 고래만해도 범고래와 돌고래와 흰수염고래가 있고, 그것도 크기와 색이 조금씩 다릅니다. 고양이도 최소 셋, 개는 그보다 더 많습니다. 이것저것 들여다보다 고른 제품이 지금 부른 목록에 있지요.
해외 사이트인건 알았지만, 받는데도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대행업체에서 개인통관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가 오더라고요. 사이트에서도 입력한 기억이 있는데, 한 번 더 입력했습니다. 슬슬 통관번호도 바꿔줄까요. 이것도 종종 도용당한다는 이야기가 돌던데. 하여간 일주일 가량 걸려 도착한 제품은 단단히 포장되어 왔습니다. 비닐 포장이지만 안에는 종이상자로 왔거든요.
이렇게.
크기 비교는 뒤의 키보드랑 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저건 머리핀 세 개를 주문했을 때의 크기입니다. 그래도 크기는 넉넉하게 왔고요.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옛날 옛적에 종종 보았던 얇고 팔랑팔랑한 종이를 가늘게 잘라 쓰는 완충제가 있더라고요.
분홍색 종이에 나풀나풀 둘려싸여 온 머리핀 세 개. 두 개는 확실히 보이실 겁니다. 하나는 범고래, 하나는 위에도 올렸던 생선뼈지요.다른 하나는 뭐냐면, 고양이입니다. 랙돌.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black white ragdoll cat. 한국에서는 아마도 턱시도 고양이라고 부르지 않을까요.
고양이는 여럿이지만 범고래는 하나. 고래로 검색하면 더 나올 겁니다. 이 셋을 구매한 총액이 8.4만 가량. 해외사이트 결제라 아마 실 결제금액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겁니다. 머리핀의 클립 장력이 조금씩 다릅니다. 오르카는 머리 전체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크지만, 턱시도는 그보다 조금 작습니다. 반묶음 정도. 생선뼈는 기대했던 대로 머리 전체에 적용 가능하고요. 머리 숱에 따라 조금씩 체감이 다르겠지만서도..'ㅂ'
가격이 높은 편이라 자주 구매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재미삼아 들여다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부러뜨리지 않게 조심히 써야겠네요. 엊그제... 깔고 앉아서 무인양품 헤어클립-머리핀 하나를 부숴먹어 그렇습니다. 핫핫.;;
어느 날 갑자기 선물이 날아왔습니다. 생일은 아직 멀었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여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미리 받아야 한다면서 S가 보내온 선물이었지요. 어제 무사히 도착한 김에 꺼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 지름 보고는 오랜만에 하네요. 최근에는 택배 도착해도 사진을 찍지 않으니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아무말이었는데, 챌린지 하는 김에 겸사겸사 사진 찍는 습관도 다시 찾으려 합니다. 그래야 글감도 늘어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선물이고, 지금 검색해보니 단독이라 붙어 있군요. 여기서만 판매하는 건가 싶기도.
어드벤트 캘린더의 느낌을 생각하면 카톡 선물하기로 주고 받는 쪽이 수요가 제일 높지 않을까 싶군요. 그러니 여기 독점이겠지.-ㅁ-a S에게 예전에 받았던 선물이 캐스키드슨 어드벤트 캘린더였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건 어드벤트 캘린더 답지 않게 ... ... 다 열어서 한 번에 꺼내 털어 썼습니다. 음하하하하; 한 번에 하나씩 여는 건 감질맛 나거든요.
상자가 생각보다 크고 묵직한 느낌이라, 덥석 받아 놓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꺼내보니 밀봉한 어드벤트 캘린더, 그리고 전용 쇼핑봉투,상품설명서와 비닐 포장된 작은 가방이 있더라고요. 저 가방... 패턴이 매우 취향입니다. 진한 파랑의 바탕에 윌리엄 모리스 특유의 문양이 있거든요. 게다가 패턴에 새가 있습니다. 붉은 새. 혹시 울새일까요.
내용물의 자세한 설명은 저기 다 나와 있습니다. 사진 찍으면서, 저 뒷면의 QR이 아른아른 링크를 던져주는 바람에 이게 뭔가하고 당황했지요. 내용이 뭔지는 위의 구매 링크에 있으니 넘어가고. 하나씩 꺼내 사진을 찍을지, 아니면 한 번에 다 털어서 사진을 찍을지는 결정 못했습니다. 그 결정은 12월의 제게 맡겨두죠. 일단 제가 업무적으로 발등에 불이 좀 크게 떨어져서....... 하하하하.;ㅂ;
하여간 핸드크림 구매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중이었지만 이 덕분에 한참은 괜찮을겁니다. 감사히 잘 쓰겠사옵니다, S님.+ㅅ+
걱정했는데, 잘 붙었군요. 메일링에 따라온 사용 예시입니다. 종종 핀터레스트의 메일링에 따라오는, 그리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중국 차도구처럼, 이 도구도 안의 다관(?)이 약간의 흔들림만 있을뿐, 편안함을 유지합니다. .. 보고 있노라면 그, 편안함을 말하는 침대 스프링이 떠오르지 뭡니까. 기울여도 기울지 않는 티팟. 뒤집어도 뒤집히지 않는 찻물. 딱 그런 거예요. 그걸 ratating이라고 설명하는군요. 회전형 다관...? 그런 느낌?
teatsy의 다른 티팟처럼 이것도 약간 어두운 유리와 보통의 유리, 두 종류가 있습니다. 주전자 라인이 살짝 X라인처럼 가운데 부분이 살짝 들어갔고, 거기에 나무 손잡이를 둘렀습니다. 구조만 뜯어보면 케멕스 커피 서버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쪽은 키도 크고 큼지막하지만, 이 쪽은 작고 귀염 뽀작한 느낌.-ㅁ-a
차 종류를 즐긴다면 한 번쯤 도전! 해보아도 괜찮겠지요. 저는 더 이상 둘 공간이 없습니다. 두려면... 찬장 정리부터 해야합니다. 흑흑흑. 안 쓰는 머그, 사은품으로 받은 머그는 정리할 수도 없고.;ㅂ; 그러니 구매는 더 먼, 훗날의 일로 미뤄두도록 하죠.ㅠ_ㅠ
농업인의 날입니다. 이런 날은 가래떡을 먹어야 하는데, 쓰읍. 날도 스산하니 떡국 먹기 참 좋죠. 가래떡 냉동실에 쟁여두면 시시 때때로 아무데나, 어떤 국에도 잘 어울리는 멋진 재료입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가래떡도 자주 먹지는 못합니다. 떡 종류는 소화를 잘 못하는 편이라 그렇고요. 소화 생각하면야, 끓였다가 하루 묵힌, 아예 푹 불은 떡국이 좋습니다. 제입엔 이게 제일 좋아요. 하루 묵힌 떡국 만들려면 전날 끓여 남은 떡국이 있어야 하지만, 보통은 다먹고 없지요.-ㅠ-
이상한 식생활 이야기는 그만하고, 지난 주에는 읽은 종이책이 없습니다. 아하하하; 주말에 나가서 읽겠다며 책 챙겨와 놓고는 다른 소설 읽는데 밀렸습니다. 그리고 그 웹소설, 아직도 읽는 중이고요. 오랜만은 아니지만, 아이돌 소설 하나 붙들고 신나게 달립니다. 조아라에 탐관오리 상태창도 올라왔으니 이것도 슬슬 읽어볼까요. 문피아에서 선호작 등록만 해놓고 손 안댄 소설이니 조아라에서...'ㅂ'a
현재 푸른 마탑 가기 전까지 읽었습니다. 이것도 다른 소설 읽는 틈틈이 끼워 읽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죽 달려서 결말을 보았어야 했는데, 중간에 다른 소설을 열어 읽은 터라 밀렸습니다.
초반에 연애라인이 조금 있지만, 의외로 거부감이 안드는 편이라 왜 그런가 했더니 여자사람이 많지만 다리 걸치는 건 대강 둘이고 그 중에서도 초반에 아예 한 쪽으로 잡아서 그런가 봅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성별 관계없이 등을 맞대는 전우거나 적이거나 하는, 히로인이 아닌 동료로서의 위치가 더 강해서일 거예요.
매운맛의 가이드버스를 보면 종종 행복까지 일직선으로 달리는 가이드소설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1권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요. 맞는 가이드가 없었고, 그나마 파장이 조금이라도 맞는 가이드는 성격도 안 좋고 성질도 나빠서 괴롭히는 쪽이었고요. 그렇게 괴롭힘 당하던 에스퍼가 일 잘하고 능력 좋은 가이드 만나서 행복해지니, 읽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크흑. 하지만 이 또한 다른 소설에 밀려서 2권 읽던 도중에 멈췄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읽은 이 소설. 그 앞서 읽을 때도 25화 전후에서 덮은게 맞습니다. 이번에 뒤를 더 읽어보니 뒷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없더라고요. 아마 50화까지 무료였던 때 잡고 읽었던 모양입니다. 아카데미는 둘째치고, 아카데미 가기까지의 여정 에피소드도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현재까지 겉으로 드러난 적은 A지만, A의 뒷배는 회귀 전에 경험했던 그 쪽이 맞습니다. 주인공이 뭐든 다 해치우는 건 좋지만 여기서도 약간 할렘 분위기가 돌더라고요. 그래서 읽던 도중에 결말의 마지막 두 편만 확인하고는 내려놨습니다. 이미 71화 즈음에서도 스케일이 커져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돌지 감이 안잡히는 내용이 많습니다. 드래곤볼의 강한 적 더 강한 적 더더 강한 적 많이 강한 적 더 많이 강한 적... 의 상승구조 형식으로 계속 강한 적이 등장하고, 주인공과 동료들은 그에 맞춰 성장하는 모양새네요. 그리고 결말을 보면 차원 대결 구도더라고요.=ㅁ= 그쪽보다는 공학이 강조되는 일이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 쪽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좀 묘한 소설입니다. 아이돌 소재의 소설이 맞기는 하나, 아이돌로 성공하는 쪽보다는 그 뒤에서 작용하는 시스템을 파헤치는 내용이고요. 흑막이 있지만 그 흑막이 중간 보스고, 시스템과 관련한 최종보스나 진보스는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스케치보이즈라는, 이름도 제대로 못들어본 망한 아이돌의 멤버 몸 속입니다. 분명 그 직전에, 이 그룹이 속한 소속사의 라이벌 소속사와 전속 프로듀서 계약을 한 참이란 말입니다. 연봉도 높여 계약하고 한강뷰 아파트도 장만한지 얼마 안되었고요. 그랬는데 갑자기 아이돌 몸 속이라니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게다가 같은 그룹 안에, 아직 어릴 적 연이 잠깐 닿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기만 한 리더 장한. 그 친구가 아이돌 데뷔했지만 제대로 안되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그룹의, 나이 훨씬 어린 멤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확인해보니 자신의 본래 몸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답니다. 유은호의 몸에 빙의한 황수혁은 이제 하드디스크 속에 남겨둔 수많은 곡들과 저작권료와 아파트와 연봉을 뒤로하고, 제2 금융권과 사채를 끌어다 쓴 바람에 연습에도 참여 못하고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던 그룹 내 문제아의 몸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 제일 급한 것은 약 1억원에 달하는 빚갚기,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14명에 이르는 스케치보이즈 멤버를 절반으로 줄이는 리 스케치보이즈 프로젝트에서 어떻게든 남아서 재계약하는 것. 재계약금이 있으면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일단 눈 앞에 놓인 경연들을 하나씩 헤쳐가지만, 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소속사 대표는 스케치보이즈의 재데뷔 멤버를 결정한 모양입니다. 그 안에 유은호와 장한은 없습니다.
의외로 이야기가 긴데, 그 긴 이야기를 길지 않게 느껴지도록 잘 풀어냅니다. 리 스케치보이즈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100화 넘어서고, 그 뒤에도 여러 문제가 지속됩니다. 거기에 얽힌게 시스템인데.... 데...... 300화 넘긴 지금도 시스템의 구체적인 정체는 안나왔습니다. 다만, 200화 넘어서 한 번 내려 놓을 뻔한 위기가 있었을 때 참고 읽기를 잘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 그런 함정이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가려나. 피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입은 한참 전에 했지만, 주중에 전자책 목록 뒤지다가 아껴 읽으려고 모아둔 걸 눈물을 머금고 꺼내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진짜로 아끼기만 하고 못 읽을까봐서요. 외전 포함해서 총 6권이고, 읽다보면 진도는 쑥쑥 나갑니다.
제목 그대로, 퇴마 자판기에 대한 소설입니다.
정선우는 체육시설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평범한 청년입니다. 어느 날 저녁, 수영장 마감을 하던 도중 좋지 못한 것을 마주했고 그 뒤부터 보이면 안될 것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일을 겪습니다. 흔히, 이쪽 언어로 '영안이 열렸다/틔였다'고 하지요. 보이기만 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보고 나면 저쪽도 눈치채고 이쪽을 괴롭힙니다. 일하는 도중에 방해를 한다거나, 수영하러 온 회원들의 발을 잡아당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날도 고민하면서 퇴근하던 중, 눈 앞에 이상한 자판기가 등장합니다. 퇴마 자판기. 원래 무속과는 친하지 않았지만, 지금 보이는 걸 해결하려면 이쪽 밖에 답이 없지요. 그래서 가장 싼 3만원짜리를 뽑아 듭니다. 카드 결제가 되어서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자판기에서 튀어나온건 주소입니다. 자판기가 있는 곳, 자신이 근무하는 곳과 그 옆의 자취집과도 멀지 않은 곳이네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 찾아가 만난 사람이 바로 도설입니다.
도설은 자신을 자판기 관리인이라 소개하고, 선우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2천만원을 부릅니다. 부모님께 자취집 보증금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워 하는, 평범한 대학생에게 2천만원은 너무 큰 돈입니다. 하지만 거부하고 나갔을 때 받았던 경고대로, 상황은 악화됩니다. 선우는 견디지 못하고 도로 도설을 찾아가서는 2천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대신 도설의 일을 도우며 비용을 갚기로 합니다. 체육시설 아르바이트와 병행할 수 있을까도 걱정했지만, 빚에서 제하는 비용 말고도 월급으로 준다는 돈은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ㅁ-a
4부까지 나온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오컬트 소재로 뭔가 있어보이는 도설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년 선우가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등장하는 이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그 사정은 또 매우 개인적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도설의 뒷 이야기가 얽히면서 이 둘의 관계가 조금씩 풀려갑니다.
라고 적고보니 나 『밤들이』 4부 안 읽었다아아아.OTL 그거, 무서워서 못 읽은 것 맞고요. 그래도 『퇴마 자판기』는 밤들이보다는 조금 덜 무섭습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1권 초반의 묘사는 밤 늦게 불 꺼놓고 혼자 읽기에는 충분히 무서웠습니다. 어흑.;ㅂ;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역치값이 낮아 그렇기도 하지만서도.;ㅂ;
감상을 적지 않은 다른 전자책 독서기록은 다 재독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이드버스 결말 부분의 달달한 관계와 오메가버스 결말 부분의 임신출산육아기가 확 당겨서 그 부분만 골라 읽었습니다. 그 흔적이 독서기록으로 남았네요.
1.웹소설 풀드로우. 게임 속 재벌사생아는 천재마총사 1~2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22. 기준)(9~104) 동주. 마도공학자의 회귀 클라쓰 1~21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11.10. 기준)(24~23) 최둡. 작곡천재 아이돌 해보겠습니다 1~55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31. 기준)(1~304)
위의 링크는 루피시아의 크리스마스 상품 페이지입니다. 루피시아의 디자인은, 회사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지 않나 싶더라고요. 크리스마스의 주요 색인 빨강과 초록임에도, 보고 있노라면 그쪽보다는 묘하게 일본의 신년 분위기인 2단 떡이 떠오르더랍니다.
원래 크리스마스티는 손대지 않습니다. 입맛이 매우 소나무 같아서 취향을 탑니다. 차는 특히 그렇더라고요. 크리스마스티는 향신료가 들어가기 마련이나, 향신료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 제 입에는 안 맞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티는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하고요. 차이는 가끔 마시니까 괜찮은거지, 상시 마시는 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같이 무난한 차입니다. 그것도 가향차라 무난하다 말하기는 미묘하지만, 시작한 홍차가 그쪽이라 괜찮더라고요. 얼그레이의 원본인 랍상소총은 특유의 훈연향을 못 버티고 포기했지만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나온 캔들입니다. 크리스마스티인 빨강의 캐롤, 녹색의 징글벨, 거기에 파랑색 화이트 크리스마스. 거기에 원래 한정은 아니지만 인기 녹차라는 솔레이유 르방을 한정 틴캔으로 냈는데.. 데... 사진이 예쁘지 않으니 개별 링크를 달아봅니다.
이름부터가 캐롤이죠. 그러니 계절한정 홍차인건데, 올해의 50g틴 한정 캔은 "차의 나무를 모티브로 한 크리스마스 TEA 트리에 동물들이 모여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답니다. '차의 나무'와 '크리스마스 티 트리'는 일부러 가타카나로 표기한 걸 보니 차나무와는 별개로 디자인했다는 걸 강조한 모양입니다. 색조가 묘하게 동백을 연상시키네요. 붉기보다는 약간 다홍색을 띄는 동백에, 짙은 녹색의 잎사귀와 희고 노랑 차꽃. 동백의 화심이 노랑이기도 하고, 흰색 동백도 있다보니 절로 동백이 떠오릅니다. 하기야 차나무도 동백과잖아요. 과...가 아니라 목이자 종인가? 하여간.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캐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떠올리는 딸기향과 장미꽃잎이 섞인 부드러운 단맛의 차로 밀크티에 잘 어울린답니다. .. 하지만 밀크티에는 역시 다테 이치고.=ㅠ=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한 잔 끓여볼까요.
이쪽도 계절 한정의 홍차, 징글벨. 초록 패키지라 혹시 녹차인가했지만 아닌가봅니다. 찻잔과 차주전자를 빨강으로 놓아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표현했군요. 티타임에 참여하는 쪽은 일본사슴입니다. 올해 루피시아 홀리데이 시즌의 주제가 「オチャ カヲル ノエル」이라는데, 오챠는 차거고, 맨 마지막의 노엘은 크리스마스. 그러면 카요루는 뭔가 하고 사전을 뒤져보니 아마도 かよる(か寄る)를 말하나봅니다. 붙여놓고 보면 주가 아니라 차가 오는 크리스마스라는 의미.... 뭔가 이거 종교인들에게는 미묘하지만, 일본은 기독교-크리스트교의 교세가 그리 세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한국과는 달리 일본교회는 소수자 친화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향도 진보적인 쪽에 가까운 모양이고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차라는 주제인 셈이니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자금만 된다면 한 캔씩 사보고 싶...지만 그렇게 안 마시는 차 쌓아봐야 뭐하나요. 하하하하.;ㅂ; 랜선 너머로 감상만 하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패키지 디자인 설명은 동일합니다. 차나무에 동물이 모여 티타임을 가진다는 내용이죠. 색 때문인지, 이 차는 왠지 루피시아의 칼리프였나, 큐티로즈와 색조만 다른, 현재는 단종된 그 세트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패키지에 그려진 차나무 색이 그쪽을 연상시켜 그럴 겁니다. 앞에서는 새 두 마리, 일본사슴이 티타임을 즐겼고, 여기는 올빼미로 추정되는 새가 이쪽을 보는 중입니다. 생김새는 올빼미일 것 같지만 확신이 없어요.-ㅁ-a
차는 화이트초콜릿과 넛츠를 섞고, 달달한 향의 구운과자를 이미지로 한 홍차합니다. 눈 날리는 성스러운 날과 어울리는 그런 분위기. 이쪽도 밀크티 추천용이라네요. 하기야 화이트초콜릿에 너티한 향이라면 잘 어울릴겁니다.'ㅠ' 스타벅스의 모 시즌 음료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알파벳 표기가 SOLEIL LEVANT입니다. 녹차 베이스이고, 중요한 건 패키지 디자인에 고양이가 있다는 겁니다. 고양이 맞은편에는 찻잔과 찻주전자가 있지요. 패키지의 기본 틀은 비슷하지만 이쪽은 고양이, 그것도 그냥 고양이가 아니라 삼색고양이지요. 그 뒤에 차 설명이 있는데, 솔레이유 르방이 프랑스어로 "해뜨는나라, 일본"을 의미하는 거라고 적은 것. 게엑. 흰포도와 감귤의 청량한 향이 도는 상질의 일본차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안 살거야...
음식류는 일단 넘어가고. 티타임 상품들을 슬쩍 들여다봤다가 발을 뺐습니다. 이런데 홀리면 난감하거든요.
11월 1일 발매니 이미 나온 상품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물들이는 아이템으로, 1월의 지진으로 피해를 크게 입은 노토반도를 도우려는 움직임인지, 노토반도가 속한 이시카와 현의 전통 공예붐을 소개합니다. 앞서 차통 그림 모티브와도 잘 어울리는 차나무와 차꽃 패턴이 멋지네요.
루피시아와 이시카와현 공예품의 합작은 2018년부터 죽 같이 해왔답니다. 하지만 오른쪽 상단의 붉은 하트와 금색의 지도는 노토반도 맞습니다. 노토반도 지원도 겸하는 모양이니, 목적이 조금 더 확대되었다고 보아도 되겠네요. 하, 근데 진짜 예쁘다. 작년 제품이 뭔지는 찾지 않으렵니다. 괜히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다가 그 때 구해볼걸! 하고 후회하면 마음만 아프죠. 흑흑흑.
찻잔 하나만 사면 안되고 같이 사야하는 거예요.. 그런 거예요...
이름에는 九谷焼가 언급되어 있는데, 구다니야키(くたにやき)랍니다. 이시카와 현 구다니지방의 도자기라는군요. 위의 상품사진에는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이 있습니다. 구다니 지방의 세이코가마(青郊窯)와 합작으로 만들었다고요.
찻잔 용량은 60ml랍니다. 옆의 접시는 아예 마메사라, 콩접시라고 하는 아주 작은 접시이니 스케일을 헷갈리면 안됩니다. 찻잔과 접시 모두 작습니다. 그럼 거꾸로 에스프레소 잔으로도 잘 어울릴...(거기까지) 이미 웹에서도 품절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외면하자고요. 흑.
오프라인에서 만날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나면 그 때 실물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품절이라 못 만날거예요. 그러니 이건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인 것이고.-ㅁ-a
오랜만에 종각에 나갔습니다. 볼일이 있었던 영풍문고 내 무지였고, 목적은 무지위크라 10% 추가 할인 붙는 김에 이것저것 사가야지 했던 거죠. 본가에 들러서 L에게 주는 알라딘 고양이 복슬목도리랑, G에게 주는 기름을 던져두고 나온 뒤였지요.
사진은 종로R 스타벅스 리저브점입니다. 스타벅스 쿠폰을 엊그제 하나 받아서, 생각난 김에 털어 쓰겠다고 갔는데, 서울 지역 상품이 새로 나온 모양이더라고요. 연회색의 호랑이는 상당히 취향이었지만 보라색은 보면서 뭔가 미묘하다고 생각한지라. 저 보라가 왠지 모 아이돌그룹의 색을 연상시키거든요. 예전에 공식 콜라보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데...
아참. 본가에서 얻어먹은 감홍이었나, 검붉은 사과가 진짜로 맛있더랍니다. 오랜만에 사과다! 싶은 사과를 먹었네요. 비싼 사과였다지만 맛있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무인양품 쇼핑은 실패했습니다. 뭐가 뭔제였는지 모르지만 무인양품 계산대에서 신호 발송이 실패되어 카드 결제가 되질 않더라고요. 원래 매장 방문 목적은 롯데상품권 사용 가능여부를 확인하려고 였던 건데,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걸 몇 년에 한 번씩 물어보고 아니다란 답변을 얻었다고요. 롯백에 입점한 무지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매장에서는 안됩니다. 그걸 매번 듣고 매번 까먹는 제가 문제죠. 어흑.;ㅂ;
뭐, 결과적으로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이제 롯데상품권은 어머니 챙겨드리고, 저는 그냥 무지위크 구매만 하면 됩니다. 온라인에서 뭘 더 보고 장바구니에 담으려나 했더니, -실리콘 주걱 작은 거 -스테인리스 손잡이가 있는 수세미 -헤어핀 -S자 고리 중간 크기
거기에 매장에는 있었지만 온라인에도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플레이모빌 전시 가능한 사이즈의 아크릴 선시대. 앞에 미닫이 문이 있어서 먼지가 들어가는 걸 방지할 수 있지요. 이번에 구매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을 넣어도 좋...겠지만 제가 그걸 과연 뜯을 수 있을까요.
정리할 물건 생각하다보니, 지난 번에도 적었지만 조만간 레고 기차는 방출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누구에게는 안 적을 거고, 조만간 움직일 겁니다. 흐흐흐흐흐. 흐.-_-
아이디어가 아니라 아이콘으로 나왔습니다. 인듀어런스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배입니다. 가격은 1백원 빠진 35만원, 349,900원입니다.
총 부품수는 3011개입니다. 적지 않은데, 크기는 안보이지만 작진 않을 겁니다. 중간에 다른 제품과 같이 찍힌 사진이 있거든요.
넵. 왼쪽. 레고 등대입니다. 등대도 살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공간 문제로 미뤘는데, 이것도 크기가 작진 않지만, 그렇게 말하면 인듀어런스호도 상당히 크기가 크죠.
인듀어런스호의 발매는 11월 29일로,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두 주도 더 남았네요. 중요한 건 말입니다. 같이 따라오는 사은품입니다. 이전에 에펠탑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인듀어런스호 구매하는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을 줍니다. 섀클턴의 구명정. 아니....;ㅂ;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ㅂ;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고이 던졌습니다. 음. 그 파장이 오늘도 이어지네요. 엊저녁에 스트레스성 폭식하고는 지금도 부어 있거든요. 이러면 안되는데.=ㅁ= 아침에 일어나면서, 알콜 섭취와 탄수화물 폭탄 섭취 중 어느 쪽이 건강에 더 안 좋은가 진지하게 고민했더랍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지난 번에 포토카드까지만 올렸지요. 150%와 200% 돌파도 올려봅니다.
아하! 전부 내 동생 나탈리에게 주시는 것이로군! 잘 전달 드리리다!
그거 아니거든. 너한테 주는 거거든!
나탈리도 나중에 영입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러면 가족 모두 영입하는 두 번째 케이스겠네요. 첫 번째 케이스는 미하일-린이라 보면 말입니다. 아, 시안과 솔피, 솔피와 나인도 가족이라 생각하면 틀린 말이긴 합니다만. 혈연 관계로 따지면 두 번째 맞다고 우기는 거죠. 하. 이런 구시대적인 가족 발상을 규탄합니다. 가족이 별건가요. 헬가님도 종종 이야기하시는 걸요.
내가 뭐라 하는 건 아닌데 말이지. 이거... 언제 끝나?
선물 공세를 퍼부으면 거의가 150%쯤에서 질린 반응을 보입니다. 물 리카르도도 그렇네요. 50%만 더 채우면 끝낼 겁니다. 그 이상은 줘도 특별한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더 가져오는 거야? 으응, 많으면 다 같이 나눠 가지려고.
하아. 나인이 참 귀엽다.;ㅂ; 그래서 빛 나인은 언제 주실거예요? 저 이번에 빛 나인 있는 거 보고 있는 줄 착각했잖아요. 여웅 목록 두 번 확인하고는 없다면서 광광 울며 내놓아라! 12월에 줄거지? 를 연발했잖아요. 그래서 언제 데려올 수 있나요.;ㅂ; TAKE MY MONEY!
글쎄. 미르에선 이리 큰 축하를 받아보기가 드문지라.
보통은 이렇게까지 안할걸요. 선물 상자가 몇 개더라. 반응 좋은 선물상자 하나 줄 때마다 3%씩 채우니, 산술 계산해도 70개 가량 드리는 셈입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전체 반응 확인한다고 돌아가면서 하나씩 주잖아요. 8종 하나씩 주고 나면 11% 채워 놓고 시작하니, 사실상 189%를 맞추는 거라. 그리고 딱 200%만 넘기진 않으니까요. 하하하하.;ㅂ; 많이 드리긴 하죠.
200%를 넘긴 최종반응은 이렇습니다.
이럴 수가. 오직 나만을 위한 축하라니... 고맙소! 앞으로도 분골쇄신하여 충성하겠소!
"나만을 위한 축하"가 포인트죠. 잊고 있었는데, 오스왈드는 쌍둥이잖아요. 나탈리와 이란성 쌍둥이 남매. 그러니 나탈리의 생일도 같 ... ... ... 하. 나탈리 실장하면 11월 몇 배로 모아야 하는 거냐! (절규중)
커서는 딱히 생일에 의미 둬본 적이 없는데, 하하! 고맙다! 덕분에 오랜만에 끝내주게 즐거웠어!
반응이 좋으니 선물 준 사람도 기쁩니다. 호쾌하게 웃는 리카르도 보면서 흐뭇하게 다음 타자로.
응! 나 이제 알아. 나는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거야. 맞지? 그렇지?
(폭풍오열중)
그러니 나인, 오기만 해봐.;ㅂ; 내가 그냥 콱.... 콱...!!!
그러고 보니 빛 속성 지속피해는 누가 들고 있지요? 빛 나인이 나오면 지속피해 스킬 들고 올 것 같아서 기대중인데. 오벨리스크 오를 때는 지속비해 있는 쪽이 좋단 말입니다. 뭐, 빛 속성은 워낙 딜이 잘 나와서 걱정 없지만, 있으면 좋지요.
이곳에 와 이토록 즐거운 적은 처음인 듯하오. 고맙소.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드디어 끝났...! 이게 아니라, 아란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하. 역시 힐링은 덕질로 해야 제맛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은 선물은... 누굴 줄까요.-ㅁ-a
미국 대선을 실시간으로 본 태평양 건너 한국인에게 미국인이 건네는 말. 그렇게 생각하고 제목을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강제로 병합하겠구나.
가자지구: 트럼프는 아마도 신경쓰지 않을거야.
한국: 말해봐야 뭐해?
지구: 기후변화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트럼프이니, 이제 더 약하고 가난한자들에게 더한 시련이 닥치겠군요. 고개를 돌려 엊그제의 스페인을 생각합니다. 상황이 발생한지 10시간 뒤에 떨어진 경고.
인류는 멸망으로 달려갑니다. 그래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겠지요. 삶이 이제는 더 팍팍해질겁니다.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 가능할지 조금 고민해보고.... 약 챙겨먹으러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해가 짧아져서 심리적으로 힘든데, 몸도 힘든데, 거기에 외부 충격까지 오니....
주말이 끼어 있었고, 마침 11월 버프가 바로 있었던 지라 행동력을 마구 소모하며 달렸습니다. 그 직전에 있던 할로윈 이벤트용 프리미엄 패스 덕분에 행동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계 패스와 헬가 패스, 비류 패스의 셋이 있으니 행동력 부족할 일은 없더라고요. 물론 헬가와 비류 패스 모두 최종 단계까지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할로윈 이벤트도 지난 주말로 자체 종료 했고요. 역시, 이런 사이드 스토리 참 좋아요....
50% 반응과 100% 반응, 그리고 150%, 200% 반응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포토카드는 물론이고요. 하나씩 정리해봅니다.
일단 오스왈드부터 가죠.
생일까지 잊지 않으시다니! 역시! 이 몸은 로드의 가장 충직한 오른팔!
그 이야기 들으면 프람하고 요한이 달려들건데...
숨은그림 찾기는 아니고. 양 그림의 차이는 스타일 아이템의 여부입니다. 11월 2일은 오스왈드의 생일이었으니, 생일 선물 주고 캡쳐하다보니 뭔가 빠졌더라고요. 그래서 생일 선물을 열고 후다닥 날개를 붙였습니다. 오스왈드의 생일 선물 아이템은 날개였거든요. ... 뭔가 쟤, 딱, 미카엘....
음? 끝이 아니란 말이오? 어째서?
끝나지 않는 선물 러시에 왜? 라는 얼굴로 바라보는 오스왈드. 참 귀엽죠....-ㅁ-
물 리카르도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아차. 그 전에 좋은 선물에 대한 반응 하나 더.
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 뭘 원해? ...씁, 내 전 재산은 안돼!
전 재산은 아니지만 재산 일부는 떼어줄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이건 선물 줬을 때의 반응이었고요. 50%를 넘기자, 이런 말을 합니다.
이야, 고용주가 이런 것도 챙겨주고. 복지가 좋다, 좋아!
아발론의 복지는 세계 제일!
그야, 유저가 붙어 있는 곳이 아발론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여튼 저 표정이 바뀌는 걸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하! 즐거웠어! 그럼 내년에도 잘 부탁... 뭐? 끝이 아니라고?
선물을 퍼다 안기면 이런 반응을 볼 수 있는 겁니다. 150%와 200%도 좀 웃겼고요. 그건 내일.-ㅁ-a
빛 나인. 이번 생일 선물 주기에서 가장 행복한 반응은 역시 나인이었습니다. 아아. 어린이가 선물 받고 좋아하는 걸 보면 제 마음 역시 뿌듯합니다. 열심히 선물 모아두길 잘했어! (하지만 어둠 나인은 아님)
생일 파티 시작인 거야? 노래도 불러줄래?
크윽.... 반짝 반짝한 빛 나인..! 너 혼자 다 가져!
그래서 신나게 선물을 안기면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고마워! 이제 내가 노래 불러줄... 어? 선물이 더 있어?
네.
선물이 더 있습니다. 나인, 더 받아라.
대지 아란의 반응은 약간의 시큰둥이 섞였습니다.
아, 생일이라. 어찌 아시었소? 나는 말한 적이 없는데.
고객님. 고객님이 아발론에 정착하시면서 작성한 카드에 생일을 적으셨습니다. 모든 아발론 영웅들은 아발론 왕성에서 재상 루인님이 관리하시는 시스템에 생일이 자동 등록되며 ..(하략)
생일도 다 아는 방법이 있다라... 그렇군. 그럼 그대의 생일은 언제요?
동방 예의지국 아닌 동방조의 아란. 역시 보답하겠다며 생일을 묻습니다. 물 이안이 답해줬을 거라 하시더니만 꽤 흡족한 얼굴이시군요. 약간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100%를 달성했으니 이제 포토카드를 확인하러 갑니다.
오스왈드 : 무보정이오, 무보정!
리카르도: 자, 귀한 거야! 웃돈 얹어 팔 생각은 마. 뭐, 좀 나눠 준다면 괜찮겠지만!
나인: 아우레아가 만들어줬어! 나 좀 닮았어?
아란: 맛이 꽤 좋을 것이오. 아, 이건 포토카드란 것인데 덤으로 주더군.
오스왈드 사진은 무보정이고, 나인은 아우레아가 만들어준 인형을 껴안고 있을 것 같고, 아란은 밥 해준다더니 정말 뭔가 만들어준 모양입니다. 포토카드 보러 가죠.
앨범 열 때마다 흐뭇합니다. 하. 희귀한 것이라더니 리카르도, 뭐하는 짓이냐. 오스왈드는 무보정..... 나인은 정말, 햇살 같이 환하게 웃고 있군요. 덤으로 받았다던 아란의 포토카드도 멋집니다.
자체 발광 천연 미모의 소유자
프라우가 알려주는 '엔딩 요정 꿀 팁'. "손을 이렇게 하고, 눈을 찡긋, 그리고 상큼한 미소... 음? 부끄럽냐고? 사나이는 어떤 때든 당당한 법!"
아... 상남자다.....
진정한 바다 사나이
프라우가 쥐여준 '어이쿠 깜짝이야 뭐야 이거'. "이걸 물어보라고? 취향도 특이하시네.그래, 그래. 빨리 끝내자고. 내가 좀 바쁜 사람이걸랑?"
아. 스타일 아이템으로 추정되는 '어이쿠 깜짝이야 뭐야 이거'는 프라우가 입에 물려준 거였군요. 이야아. 시킨다고 하는 리카르도도 대단합니다. 하. 갑자기 붕어빵이 생각나네요. 붕어빵 물고 있는 고양이. 아 맞다. 리카르도도 가토족이었지요. 프라우 센스가 제법인데?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아이
프라우의 최연소 모델. "내가 이렇게 머리가 커? 응? 귀엽다고? 알아, 나도! 헤헤. 끝나면 캐치볼도 해줄 거지?"
사진 옆으로 봐선 아우레아가 만든 인형이 이등신으로 추정되니, 자기 머리가 이렇게 크냐고 물을 법 합니다. 하. 저 환한 미소. 네가 아발론의 희망이다! ;ㅂ; 행복해라 나인!
늦가을의 여행자
촬영 전 모두와 나누는 맛있는 시간. "입맛에들 맞으시나 보군. 잘 드셔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 자, 이제 준비되었소. 웃으면 되나? 이 정도? ...더?"
아아. 아예 촬영 전에 음식 한 상을 차려낸 모양입니다. 아직은 없지만, 언젠가 아란이 차려낸 밥상이 일러스트로 나올 법합니다. .. 혹시 내년 설에...? 그래서 클로버게임즈는 언제쯤 한복을 내줄 건가요? 아직 한복 입은 분은 2마탑주 뿐이지 않습니까. 클겜은 그러니 아발론 영웅들의 한복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ㅂ; 일러스트는 내주면서 왜 코스튬은 안주는 거냐.;ㅂ;
(이유는 짐작됨...)
그간 나온 아우레아의 인형 패키지도 슬슬 내줄 법 합니다만, 언제쯤 내주려나요. 세트로 잔뜩 모셔두고 싶고, 이번에 나인 인형을 보면 크기도 만만찮아 보이는데 일단 내주세요. 이 자리에서 TAKE MY MONEY를 외칩니다.
지난 주의 종이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빌려서 1권을 읽고는 알라딘에서 검색한 뒤, 이 책이 현재 절판이라 중고책으로 밖에 살 수 없음을 슬퍼하며 두 권 모두 구매했습니다. 중고서적은 G네 집으로 보내 놓고 저는 빌려둔 책을 마저 읽었지요. 이렇게 또 두 권의 책을 도서관 밖으로 산책시켰습니다. 한동안 폐기의 위험은 없을 거예요.
스물도 되기 전에 왕이 된 레이안은 주변 사람들만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본인은 흥청망청 놀며, 주변의 귀족이나 가장 가까이 지내던 이가 잘 해줄거라 내팽개친 겁니다. 그 잘못된 믿음은 배신과 반란으로 이어졌지요. 반란군에게 잡혔을 때, 가까이 있던 이들은 모두 등돌리고 도망친 뒤였고, 백성들은 자신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온 몸으로 깨달은 레이안은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형 당했으니까요.
돌아온 시점은 한참 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왕위 계승하기도 전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주변에는 회귀 전 자신에게 등돌렸던, 그러나 그 전까지는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할 일은 그 사람들을 멀리하고, 회귀 전에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쳐낸 이들의 손을 잡는 겁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알라딘 신간 목록을 보다가 들어간 책인데,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가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희한하게 잘 안 읽히더라고요. 아무래도 요즘 신간 읽기가 좀 버거운가봅니다.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이 아니면 진도가 더디더라고요. lllOTL
게이트 고아로 보육원 출신이었기에 뒷배 없이 아카데미에서 고립되었고,자신을 괴롭힘에서 구해준 차진명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토사구팽으로, 자신이 가마솥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냥개가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차진명의 함정에 빠져 죽음을 선택한 뒤 갑작스럽게 회귀했고, 회귀 전의 기억뿐만 아니라 회귀 전에는 없던 시스템 메시지까지 함께 따라왔습니다. 아직 아카데미 재학중이고 한창 성장하기 위해 발돋움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장이 없는 상태였지요.
회귀한 뒤는 다릅니다. 과거의 기억을 살려, 학교 내에서 사람을 꾸리고, 차진명의 행보를 방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그 와중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그들 모르게 구해냅니다.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이 책이 무슨 내용인가 싶어 들어가서 1편부터 다시 읽고는 내가 예전에 다 읽었던 소설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놓고는 읽다 말고 결말이 어땠더라? 싶어서 결말편만 확인하고 왔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빌런에 가까운 인물까지 끌어 안아 끝까지 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본인도 회귀 전에는 강압적이고 독단적, 독선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회귀 후에는 그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어떻게든 고치려 노력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성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아무래도 중간 편도 마저 읽어와야겠군요.
니이쿠라 토모카. 나와 시노부 씨의 미스터리 펫숍 1~2. 아오노나치 그림, 이건해 옮김.
구리마루당에 이어, 이번에는 그 옆에 꽂혀 있던 다른 책을 읽었습니다. 책 집어든 이유는 표지 보면 짐작하실 겁니다. 예쁘잖아요.
처음에 표지 보고는 당황하는 얼굴의 인물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한참 고민했는데, 읽어보니 남자더랍니다.
이즈미 하루토는 홋카이도 출신으로, 요코하마에서 대학을 다니는 청년입니다. 집안 사정상 생활비는 자신이 벌어야 하는 터라 펫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요. 오래 자리를 지켜온 이 펫샵은 요코하마의 유력 집안에도 납품을 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부잣집인 키리야마 가의 현 가주, 키리야마 시노부는 인간 불신에 휩싸인 괴팍한 인간입니다. 사람 마주하는 걸 질색하는 터라 대부분의 응대 업무는 집사가 도맡아 하고 있었는데... 데. 이 집사님이 일하다가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집사님이 맡아 하던 키리야마 가의 여러 동물 관리를 이즈미가 떠맡은 겁니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진짜로 떠 맡았지요. 그러면서 거절못하는 풋내기 이즈미와 돈 많고 성격 나쁜 인간불신의 시노부가 얽혀 동물이 얽힌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갑니다.
라는게 1권.
2권보다는 1권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2권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1권은 B님께 권했더니 트라우마가 도질 것 같다며 사양하시더라고요. 펫로스를 겪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진짜 눈물 펑펑 흘리면서 덮어버릴 에피소드가 몇 있습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나오고요. 거기에 키리야마 시노부가 왜 저런 성격이 되었는지도 1권에 소개되는데... 읽고 나면 이정도로 훌륭하게 컸다니 장하다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옵니다. 아동학대 트라우마가 있으시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2권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시작하는 에피소드부터, 그 뒤에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들까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앵무새 관련 에피소드는 등장인물이 싫었던 지라 투덜댔지만, 그 또한 있을법한 이야기라. 뒤늦게라도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잘 쟁였네요.
백도혁은 연예계를 동경하던 끝에,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의 로드매니저로 입사합니다. 담당한 인물은 이전에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던 조아현. 가수로 제대로 뜨지 못했고, 꽤 괜찮은 예능의 고정 패널이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편집되는 불운한 인물입니다. 이번에 배우 쪽으로 활동방향을 다시 잡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매니저로서, 베우의 연기 연습을 돕기 위해 상대역의 대사를 읽어주던 중 갑자기 이상한 공간에 빨려 갑니다. 그 공간에는 TV가 한 대 있고, TV에는 방금 전 읽고 있던 그 대본이 영상으로 송출되는 중입니다. 거기서 드라마 속 인물-배우의 연기를 보고 나자 현실로 돌아온 뒤의 연기가 180도 바뀝니다. 처음 대본 읽을 때는 국어책 읽기였지만, 공간에서 나온 뒤에는 웬만한 배우보다 훨씬 더 연기를 잘하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 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이나 스킬 형태로 연기를 도와주는 내용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영향을 받은게 로드매니저입니다. 그 덕분에 담당 배우가 오디션 보러 갔을 때 얼결에 같이 캐스팅을 당하고, 그 덕분에 회사에도 신인 배우로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습니다. 원래의 꿈은 연예기획사 대표가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로드매니저와 매니저를 거쳐 팀장 실장이 되는 정석 코스를 발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예계에는 배우 출신 대표도 여럿 있지요. 연예기획사 대표 겸 배우로 활동하는 유명 배우를 보는 순간, 매니저로서의 길은 잠시 접어둡니다. 모로가든 성공하면 되니까요.
처음에는 신기해서 보기 시작했지만 점차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데 위화감을 느껴서 내려 놓았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저럴리가 없어!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2018년 경에 조아라에서 연재 시작한 소설로 보입니다. 조아라 배너에서 보았거나, 알라딘 전자책 목록에서 보고 집어든 걸로 기억하는데, 1편의 분위기가 좋아서 두었다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1권 분량 넘어가서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곽준은 한식요리사였습니다. 지금은 그만두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사셨던 고향 마을에서 지냅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일했던 한식당 한운정의 대숙수 한윤의 부고를 받습니다. 현 대숙수는 한윤의 아들 한중권이지요. 곽준은 한윤이 아끼던 제자였지만 사정이 있어 그만두었고, 장례식장에 방문한 곽준은 선배이자 형님인 한중권에게서 한윤이 그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서촌에 있는 생활집 겸의 작은 2층 건물은 한윤이 죽기 전까지 꾸준히 방문했던 작은 음식점이었고, 고민하던 곽준은 건물을 방문했다가 이상한 것들을 만납니다. 그 음식점은 이상한 존재들의 세계, 이면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겁니다. 망설이던 곽준은 한윤의 뒤를 이어 이면세계의 거주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음식점을 시작하는 에피소드는 곽준이 한운정을 그만둔 일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곽준이 운영하는 식당은 서촌 사람들에게는 희한하게 보입니다. 식당주인은 시장에 들러 식재료를 사가고 뭔가 만드는 것 같지만, 정작 영업을 안합니다. 곽준의 영업 대상은 오로지 이면세계의 주민들입니다. 도깨비를 비롯해 신, 영웅 등 민담과 설화와 신화 속 존재들에게 밥을 팝니다. 대가는 금이고요. 그리고 가끔은 의뢰를 받고 사건 해결을 위해 특이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요. 어떤 때는 이면세계가 아닌, 서촌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소방 관련 에피소드였어요. 하, 정말 눈물나더라.;ㅂ;
각각의 에피소드는 매우 흥미롭지만, 연애담이 나오는 순간 손을 떼게 됩니다. 딱 저 시점에서 주인공이 누구와 연애를 할 것인가에 판이 깔리는 분위기라서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소설로 『저승식당』이 떠오르는데, 이쪽은 에피소드에 여성이 나와도 그냥 여자사람이 등장한 겁니다. 이 소설은 여성이 등장하면 묘하게 로맨틱한 분위기가 도는데, 그 분위기를 제가 못 참습니다. 하하.;
이 소설도 초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서, 던전에서 죽은 헌터의 시신을 수습하고 대가를 받는 직업이 등장합니다. 요한은 F급으로 시작해 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팀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다 죽음의 신에게서 관을 하나 받습니다. 관과 관련한 능력은 경험치와 스킬 모두 관련되어 있습니다. 관에 시신을 담으면 경험치가 쌓이고, 그 관련 스킬을 통해 네크로맨서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망자를 부릴 수 있습니다. 그 특이 스킬을 하나 받으면서 요한의 삶은 급격하게 나아집니다. 이전에는 시신 수습 과정에서의 모든 일이 비용이었지만, 이제는 관에서 시종을 꺼내 대전사로 부릴 수 있고, 새로운 던전에 들어가면 최소 하나의 몬스터는 관에 담아 시종으로 지명할 수 있고, 다른 몬스터는 관에 넣는 것만으로도 경험치가 됩니다. 스킬이 성장하면 그에 맞춰 부릴 수 있는 시종의 수도 늘어납니다. 거기에 던전 출입은 그 안에서 죽은 헌터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원래 목적이었으니 그 보상금도 쏠쏠히 챙길 수 있고요.
스킬 얻기 전까지는 만년 F급의, 노력은 열심히 하지만 운이 안 따라주는 헌터였지만 이제는 성장이 가능합니다. F급에서 E급, D급으로 차례로 성장해갑니다.
하지만 새로운 동료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한창 잘 나가는 여성 연예인이, 아무리 헌터 활동이 하고 싶었다고 한들 남성에게 지나치게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걸렸거든요. 미묘한 분위기도 있어서 더 읽을 생각이 안 들더랍니다. 초반 성장세가 상당히 빠른 부분도, 그 뒤에 더 강한 적이 나올 거라는 복선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이것도 알라딘에서 보았나, 조아라에서 보았나. 보고서 다시 읽기 시작하다가 멈췄습니다. 예전에 읽은 소설이더라고요.
하운 바하인센은 마도공학으로 유명한 가문의 장남이만 재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무능아라 불렸지요. 그 때문에 가문의 후계자는 동생이자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의 자식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드래곤의 협잡질로 가문이 멸망했고, 혼자 살아남은 하운은 스승을 만난 뒤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펼치며 마법사이자 마도공학자로 성장하여 대륙을 뒤엎은 전쟁을 끝냅니다. 그러나 수많은 피가 흐른 뒤였지요. 전쟁종결자 하운도 늦은 개화와 대처를 후회합니다. 그리고 회귀. 정신 차려보니 아직 십대 중반입니다. 아버지도 건재하고 집안도 무너지지 않았고 동생도, 어머니도 살아계신 때. 그리고 지금이라면 집안의 멸문을 막아내고 드래곤 역시 휘어잡을 수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 뒷 내용을 더 볼까, 말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다시 보고 있노라니 꽤 잔혹한 내용이 많거든요. 그래도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니 계속 볼까...? 하지만 딱 저기서 이웃 명가의 소드마스터 아가씨와 분홍색 기류를 만들고 있다고요. 본인은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아저씨로, 옛 전우의 어릴 적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거라 핑계대지만 소드마스터 쪽은 이미 넘어간 분위기인걸요.
이블린 프림로즈는 백작가의 딸입니다. 위로는 오라버니가 한 명 있지요. 이블린은 친구 다프네 화이트우드의 신랑찾기 무도회를 앞두고 이상한 꿈을 꿉니다. 꿈에서 다프네는 열정적 청혼자인 딜런 피츠로이와 결혼했지만 그 끝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신흥 계층으로 입지전적 인물이었던 딜런 피츠로이는 여러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린 뒤 결국 사망하니까요.
꿈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지만 친구집의 무도회장에 서 있는 가운데, 모든 일은 꿈 속에서 보았던 것과 같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꿈에서 보았던 대로 자신은 1년 뒤 죽을 겁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이블린은 죽음이 멀지 않음을 생각하며, 집에서 강요한 결혼 상대를 거부하고 딜런 피츠로이에게 청혼합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건 그 환장할 관계꼬임에 있습니다. 이블린은 무도회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뒤에 일어난 사건들로, 자신이 보았던 것이 미래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기에 딜런 피츠로이가 사랑하는 상대는 다프네라고 철썩같이 믿습니다. 이블린에게 이건 고정값입니다. 딜런은 자신에게 청혼한 이블린이 조금 이상한 환경에 놓였다는 건 알지만, 그 이상으로 관심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간 신부를 위해 준비한 수많은 물건들을 이블린에게 주지만, 이블린이 그걸 '다프네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 생각하고 거부하자 자신이 거부당한 것처럼 반응합니다.
이블린의 확신과 딜런의 방관은 의사소통 부재를 낳으며,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는 환장의 드라마를 자아냅니다...(먼산) 하지만 성격상 딜런이 이블린을 붙들고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도 희한하고, 귀족적이며 순종적으로 자라온 이블린이 의문을 갖고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건 더더욱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막판의 흐름도 약간은 극적인데.....
뒷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싶더랍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거든요.
조정현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서류를 들고 제오 캐피탈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장 지승혁에게 서류를 줬다가, 그 서류가 빚 대신 정현을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걸 뒤늦게 듣습니다. 웬만한 금액이면 꾸준히 갚겠다고 할 건데, 빚이 원금만 따져서 23억이랍니다. 이자까지 하면 더 크겠지요.
정현은 일단 직장을 구할 때까지 잠시간 빌딩에 머물게 해달라 요청하고, 부모가 잠적한 상태에서 갈 곳 없는 정현을 본 지승혁은 충동적으로 허락합니다. 그랬는데, 갓 스물 된 꼬마가 빌딩을 돌아다니며 나서서 청소하고 소파에서 쭈그려 자면서 직원들에게 예쁨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 꼬마, 열성이지만 오메가입니다.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받아오는 정현을 본 승혁은, 오메가에게 세상이 얼마나 험난한 곳인지 겁을 주고는 집으로 데려옵니다.
사채업자공과 오메가수의 조합은 매우 자주 봅니다. 대체적으로 사채업자가 등장하면 불법적인 폭력이나 채권추심이 등장하기 때문에 잘 안 보는데, 이 소설은 궁금해서 충동구매했네요. 1권과 2권을 읽고, 4권으로 건너가 결말까지 보았습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이것저것 조합하면, 오메가버스지만 몇 가지 특이한 설정이 있습니다.
루어. 낚시용어지만 여기서는 극우성알파가 다른 알파나 오메가의 페로몬을 강제로 끌어내 확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정현이 철저하게 페로몬을 갈무리했음에도 지승혁이 정현의 형질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프로텍트입니다. 이쪽은 극우성알파가 다른 형질자를 강제하여 자신의 명령을 듣도록 하는 일입니다. 각인이 언뜻 떠오르지만, 이쪽은 여러 사람에게 할 수 있고, 일종의 형질지배로 보면 될듯합니다. 명령 혹은 지시를 거부하면 굉장한 고통을 느끼도록 한다던가요. 그걸 한 놈이 많이 미친 놈입니다. 하하하.... 그 때문에 주인공들이 많이 고생하는 모양새라 3권은 슬쩍 건너 뛰었습니다.
사은품이고 특정 상품 구입시 제공되는 사은품이라 그런지 코드가 깁니다. 5009005. 왜 대칭형 번호를 줬을까요. 상품명을 입구 게이트라고 적었는데, enterance gate라는 영문명을 생각하면 출입구, 입장 문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식물원 들어가는 입구인거죠.
지난 번의 그, 에펠탑 구매 한정 사은품인 에펠의 아파트를 얻지 못한 뒤로 끙끙댔던 터라, 이번은 그냥 눈 딱 감고 지르기로 결정합니다. 넵... 샀습니다. 어디에 둘지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샀습니다. 또 못 얻어서 끙끙대느니 사고 보는 거죠. 하하하하. 이러다가 이전의 반고흐나 R2D2처럼 방출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방출된 제품에 대한 여한은 없습니다.(...)
상품 설명을 보면 152조각의 제품이고, 9-12-9cm의 크기랍니다.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식물원과 잘 어울리겠지요. 카드 대금은 과거의 저와 미래의 저에게 맡기고.......
는 둘째치고. 지금 보니 문 위에 올라 앉은 것은 래리로군요. 트위터에서 나간 뒤 어디갔나 했더니, 레고가 식물원 입구에 모셔놓았어..!
크리스마스 선물 묶음은 위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위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 중 선물포장시 장식물 선택 가능이 있습니다.
메일에 포함된 링크가 더 자세하군요. 장식물 포함 HOLIDAY 오리지널 포장, 660엔. 포장 요금이 별도로 붙었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크리스마스 특별 포장을 제공하면서 장식을 하나 고르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게 총 10종류고, 수집욕이 불타오르면 다 수집해야한다는 거죠. 하지만 맨 마지막에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장신구 디자인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오. 무작위. 그렇다면 원하는 걸 다 모으려면... 교환이 최고인가요.
맨 앞에 올려둔 사진 설명을 빼먹었군요. 그러니 뒤늦게 다시 합니다. 스타벅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벤트 대상 상품을 구입하면 오리지널 유리 접시를 선물로 준답니다. 크기는 직경 18cm. 아래 설명을 보면,
1.커피와 함께 페이스트리나 디저트 등을 놓는 크기감
2.전자렌지, 식기세척기, 건조기 사용 불가
3.둘 중 선택 가능
4.비매품
2번이 조금 걸리네요. 차가운 디저트라면 모를까, 페이스트리나 도넛 등을 데우기 위해 저 접시에 간식을 담고 돌리는 건 안된다는 겁니다.
링크 들어가면 다른 상품도 있지만, G의 말마따나 옛 한국 스타벅스를 보는 듯한 디자인이라 구매욕구는 안듭니다.
대신 슈톨렌(왼쪽)과 파네토네 클라시코(오른쪽)은 조금 끌립니다만, 오른쪽의 가격을 보면 구매의욕이 도로 사라집니다. 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슈톨렌은 이번에 텀블벅에서도 펀딩 하는 제품 하나가 솔깃한게 있었지요. 그 이야기는 또 다음에.'ㅂ'a 어쩌면 이야기 미루는 사이에 펀딩 마감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습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오히를 처음 잡을 때 맨 처음 잡은 인물은 요한이었습니다. 금발의 푸른눈, 반짝반짝한 리트리버 말입니다. 이미 종류가 아니라 속성별 다섯이 다 채워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의외로, 다섯 요한 중 7성까지 초월한 것은 어둠요한과 불 요한 뿐입니다. 요한은 초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버스트 스킬이 선택 공격이라 잘 안쓰게 되더라고요. 그나마 자주 쓰는 건 불굴이 달린 불 요한과 어둠 요한뿐이라... 거기에 반짝반짝한 물 요한까지 셋은 7성 초월을 했습니다. 대지 요한과 빛 요한은 아직 6성이고요.
미하일은 아직 빛 미하일이 안나왔습니다. 빛 크롬의 상태를 보면 빛 미하일은 어떤 쪽일지 조금 많이 궁금합니다만.... 만. 하여간 미하일의 2024년 생일을 맞아서 네 속성 모두 7성 초월을 완료했습니다. 아직 물 미하일이 69/70이라 네 속성 레벨업 완료는 아닙니다. 하하.;
그 기념으로 기록을 남겨봅니다.-ㅁ-
생일 선물자는 대지 미하일. 그러나 생일 패키지 일러스트는 불 미하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선물 주는 것도 불 미하일입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7성 초월에 들어가는 것이 물 미하일. 어둠 미하일은 한참 전에 7성을 달성했습니다.
와. 어쩐지. 요 며칠 사이에 금화가 쑥쑥 빠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초월이 문제였군요. 그 며칠 전에 바네사도 초월했잖아요. 10월 초월자가 많다보니 금화가 쑥쑥 빠졌나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게는 3억 7천 4백 xxx골드가 남아 있으니 아직 여력은 충분합니다. 다만, 초월 재료가 부족하니 더 열심히 모아야겠습니다. 정 안되면 만물 상점 가서 재고 좀 채워야겠군요. 다음달 생일 건은 내일 마저 챙기도록 하고... 대지 오스왈드와 대지 아란이 초월 후보군입니다. 12월 생일자가 발터, 올가, 프라우의 셋 밖에 안되는 것이 다행입니다. 셋이지만 어둠 올가 빼고는 속성이 다 갖춰진 터라 초월후보군이 좀 많...나요? 발터는 7성 초월이 없으니 이번에 마음 잡고 해줄까 싶기도 하고.....
레벨업 대상자가 너무 많은터라, 마음 먹고 경험치 포션 5천 개를 털어 69레벨까지 넣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269,331개의 경험치 물약이 있습니다. 아, 지금은 그보다 많지요. 아마 도로 27만개 넘겼을 겁니다. 열심히 이벤트랑 시나리오 돌다보면 수급은 잘 됩니다. 이번 달에만 이미 패스 여러 개를 구입한 터라, 거기서 나오는 행동력은 경험치의 바탕이 됩니다. .. 그런 의미에서 당장 내일부터는 생일선물 수급하러 나가야죠. 선물 주다보면 금화도, 포션도 금방 모일 겁니다.
크흡. 그래봤자 전투력 1천 차이.... 아무래도 장비 문제겠네요. 치명타 확률과 치명타 피해를 더 잡아둬야겠습니다.
이번에 나온 미하일 선물이 매우 근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가 열어봤습니다.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흑발인 대지 미하일과 핑크 머리칼에 아발론 제복을 입은 물 미하일이군요. 마침 물 미하일의 스타일 아이템이 하나도 없던 터라 여기에 넣었습니다.
할로윈 이벤트 던전은 딱지만 모아 놓고 아직 돌지를 않았습니다. 할로윈 보물을 찾으면서 스타일 아이템이랑 옷도 더 받을 수 있을 거라, 일단 주말에 다 돌겠다고 생각하고는 일을 미루는 중입니다. ... 저 날개 보고 뭔가 떠오른다 했더니 마비노기의 모리안..-ㅁ-a 아니 뭐, 까마귀 날개니까요. 하하하하하.;
레고 메일링을 받고 들어갔다가, 엉뚱하게 사은품에 반했습니다. 이랬던 적이 한 두 번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은 진짜 고민되네요. 이정도로 고민되는건 여즉 후회하고 있는 에펠탑 출시 사은품 "에펠의 아파트"뿐입니다. 나머지는 그 또한 지나가리니-하고 넘어가겠는데, 이 제품은 매우 유혹적입니다.
42만 9900원, 100원빠진 43만원이라는 가격 때문에라도 무리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거죠. 집에 둘 공간이 있냐는 것. 리벤델도 안사긴 했지만, 그건 반지의 제왕을 꼭 사야하는 건 아니고 사은품이 썩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식물원은 그 자체로도 멋있긴 한데. 이러다가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이라든지 뉴욕공공도서관(NY Public Library)이나 미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나오면 어쩌죠. 그건 가격이 얼마든 무조건 사야하는 제품입니다. 무조건. 이번에 독서가 세트가 나온걸 보면 저것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예요.
잠시 망상은 접고, 그래서 뭘로 저 사은품을 받을지 고민하러 갑니다. 그래서, 뭐 사지.;
10월 29일보다는 그 다음날인 30일의 기억이 더 깊습니다. 평소 일찍 자는터라 그 날의 상황은 보지 못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 더듬더듬 TV를 켜고 나서도, NHK 틀어둔 터라 모르고 있다가 트위터 타임라인이 비명으로 가득 찬 걸 보고 그제야 KBS로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내내 황망했습니다.
오늘이 2주기. 리본을 얼마나 더 묶어야 되냐며 절규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습니다. 4.16 세월호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도 최근이었지요. 진짜로, 얼마나 더 묶어야 할까요. 화성 아리셀 화재의 리본은 하늘색입니다. 또 그 때도 묶어야겠지요.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단단히, 묶어야죠.
며칠 전 하림의 SNS 계정에 이태원참사 추모곡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왔던 모양입니다. 참사에서 딸을 잃은 음악감독님이 추모곡을 불러달라 부탁해왔다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캡쳐를 보시면 됩니다. 저도 블루스카이에 올라와서 알았고요.
같이 부르지는 못하지만 듣는 건 몇 번이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조회수가 낮네요. 열심히 올려드려 공감하고, 같이 마음으로 울겠습니다.
10월은 중간의 추석 때문인지, 정신이 조금 나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도 그렇고 이번 주도 업무의 파도가 연속으로 몰려오더라고요. 다음 달도 마찬가지고, 그러고 나면 업무 마감입니다. 아.... 내년은 1월부터 당장 사건이 몰려 있는데, 큰일이네요. 미리미리 마음 잡아두어야지.
오늘도 오후는 출장입니다. 출장 앞두고 업무 메일과 메신저를 마구 날리다가 한숨 돌리는 중입니다. 출장 가기 전에 마저 업무 처치하러 갑니다. 쓰러뜨려야 할 업무가 많네요.
지난 주에 도착한 공방하쿠로의 주머니 두 개. 그간 산 주머니들은 모두 제 손을 떠나고 없으니 이 둘은 집에 두고, 뭘로 쓸 건지는 조금 더 고민해보려 합니다.-ㅁ-
그 전주에는 『케이팝 씹어 먹는 천재 작곡가』를 열심히 읽다가, 그 비슷한 시기에 붙잡은 『재벌집 막내가 음악을 너무 잘함』은 서로 번갈아 읽던 중에 붙잡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전자가 회귀라면, 이쪽은 재벌가 소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회귀와 빙의입니다.
꽤 괜찮은 기획사에서 작곡가로 계속 일했지만 대표와 팀장의 제안을 뿌리치고 사표를 씁니다. 대표가 표절을 종용했거든요. 정확히는 다른 사람의 곡을 뜯어다가 분해해서 재조립하라는 지시였지만 그것도 결국은 표절이죠. 그 전부터 여러 문제가 쌓여 있던 터라 그 일을 계기로 사표 던지고 나와서는 사고로 죽습니다.
정신차렸을 때는 재벌가 막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위로는 후계자인 형님과 미국 유학중인 누님이 있고, 가족간의 사이는 매우 좋습니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막내의 눈치를 보고 깨지기 직전의 유리조각 보듯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그런 자리에서도 재벌회장인 아버지는 경영학 공부를 하라며 압박합니다. 학위를 따오라고, 아니면 미국에라도 가라면서요. 상황 파악은 조금 뒤로 미루고 일단은 주변을 살피며 하고 싶었던 일을 마저 하기로 합니다. 포털사이트의 음악 지망생 카페에 습작을 올려보고, 거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이전 생에도 몸 담았던 기획사에 입사하기로 한 거죠. 그 다음은 사내 정치에 끼어들어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게 조금씩 손을 보탤 생각입니다.
예상가능하지만, 재벌집 막내가 음악을 너무 잘해서 재벌1세가 됩니다. 음악만 파고 들었으니 다양한 사업 분야에 문어발처럼 끼어드는, 한국식의 재벌이라고 하기는 미묘하지만 일가는 확실히 이뤘습니다. 회귀 전의 여러 기억을 잘 활용한 것도 있고요. 성장과정이나 사람들 쳐내는 모습, 그리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게임에 빙의했습니다. 빙의해서 정신 차리고 나서야 자신이 대공가의 장남이지만 내놓은 자식이고 마법 재능이 없는 인물 노아 아스트로이아란걸 깨닫습니다. 능력없는 망나니고, 집안의 지원은 금전적인 것뿐입니다. 게다가 그 집안은 게임 스토리 상에서는 이제 곧 멸문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돈을 쓰면 되지만, 그보다 큰일은 당장의 시험입니다. 입학 직후에 치뤄진 시험에서의 목표는 딱 하나, 바로 쫓겨나지 않기였고 그 다음의 목표는 메인 스토리의 등장인물 멀리하기 입니다.
주 무장은 마법 학교에서 천대받는 무기인 총. 총을 활용해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과한 마력 사용으로 쓰러지면서 괜한 오해도 받고, 메인 스토리의 인물과도 하나 둘 엮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원작 주인공과도 엮이는데, 이 주인공이 분명 남자였는데, 빙의한 세계에서는 여자로군요. 그리하여 할렘형 스토리에 가까웠던 게임 인물들은 모두 다 여자... 이미 55화까지에서 거의 모든 이에게 플래그가 꽂혔습니다.
재미있게 읽다가 할렘 분위기가 폴폴 풍겨서 더 못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총잡이 좋아하고, 판타지 요소도 매우 좋지만 연애는 질색입니다. 그냥 동료였다면 잘쓴 판타지라면서 극찬하며 달렸을 겁니다. 아니라서 슬프네요.ㅠ_ㅠ
마법사 수련생으로 뒷일이나 잡일, 위험한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다 던전에서 위험에 몰렸을 때, 마법사 팀장이 수련생들을 몬스터들에게 미끼로 던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뻔 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죽음을 피하고는 봐뒀던 공간으로 도망쳐 들어갔더니, 거기에 기연이 있었지요. 마법사의 서클은 9서클까지라고 하더니만 기연을 남긴 마법사는 13서클까지 올랐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남긴 마법과 도구와 재산을 얻어서, 던전을 비밀리에 탈출합니다.
현대판타지에 마법 베이스, 그리고 무협 클리셰를 섞은 듯한 소설입니다. 다만 취향은 아니었고요.=ㅁ=
스승이 사망한 뒤 하산했습니다. 영감님은 제자에게 입버릇처럼, 네놈의 실력은 삼류 무인 수준이니 사고치지 말고 그냥 얌전히 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이 돌아가신 뒤에 내려와서는 보험회사에 취직해 실력을 보이는 동안에도 무공은 전혀 쓰지 못하는 것처럼 살았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고 감정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던 터라,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회계장부를 너무도 잘 본 터라 실력을 눈여겨 본 현장팀으로 차출됩니다. 차출된 건 그렇다 치고, 일을 너무 잘해서인지 고위급 임원에게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보험사기인 것처럼 증거를 조작하라고 시키는군요. 거부했더니 이상한 놈들이 붙었습니다. 그걸 회피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스승님은 분명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했는데 왜일까요. 보험사기 증거 잡으러 갈 때도 그랬고, 그 뒤에 쫓길 때도 그랬고. 왜 무인들의 실력이 손에 잡힐듯 보이는 건가요.
현대판타지에 가까운 무협지입니다. 현대무협이라고 불러도 ...?
스승님의 거짓말, 보육원에서 자랐던 주인공의 목걸이,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뒷 이야기 등이 이미 25화까지에서 1차로 풀립니다. 삼류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은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건 일찍부터 짐작 가능하지요. 그보다는 잠재적 악이 누구인지가 궁금하긴 한데.... 스승님의 동료들이 붙여준 인물이나, 25화 즈음에서 만난 다른 문파의 후계자가 들이대는 모습이 썩 취향에 안 맞아서 내려 놓았습니다. 연애 안하면 안되나요. 연애 플래그만 아니었다면 아마 뒤도 계속 읽었을 겁니다. 뭐, 주인공의 손속이 잔혹한 부분이 있어, 더 읽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제목만.... 완결난 것만 보았을 거예요.
오메가버스도 가이드버스도 현대판타지도 아닙니다. 현대 배경의 BL이고요.
차연우는 국회의원의 사생아로, 보육원에 있다가 "국회의원의 선행"으로 포장되어 입양되었지만 삶은 매우 고달팠습니다. 집안에서는 온갖 구박을 받았고, 돈 쓰기 싫다며 홈스쿨링만 시키고는 고졸검정시험 비용이 아깝다며 시험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요구하는 건 오직 하나. 얼굴 예쁘게 잘 키워서 예쁜 남자 좋아하는 변태취향의 돈 많은 이에게 팔아 넘길테니, 호가 높게 부를 수 있도록 관리 잘하라는 겁니다. 돈 많은 회장(재벌회장아님)이 연우를 보고는 좀 살쪘지 않았냐는 말에 하루 끼니는 한 끼로 줄었던 일도 있습니다. 돈 아깝다고 밥도 제대로 안주니 고기도 거의 못 먹습니다. 그 때문에 연우는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는 약하고, 미형이지만 키나 몸집 모두 작습니다.
차연우의 아버지는 3차금융인(아마도) 강지혁에게서 돈을 잔뜩 빌리고는 50억을 갚는 대신 차연우를 떠맡깁니다. 강지혁도 처음에는 받을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지만, 차연우를 만나고는 그 작고 귀여운 물체(아님)에게 호기심을 느끼고는 일단 맡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제목 그대로, 띠동갑입니다. .. 뭐, 띠동갑이면 어떤가요. 둘다 성인인걸.-ㅁ-a
말하자면 할리킹에 가까운데... 오메가버스 설정이 나오기 쉬운 소재에 일반 BL로 잡았더라고요. 연우의 성격이 매우 귀엽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슬쩍, 1권과 4권만 보고 넘겼습니다.OTL
5권은 아직 못 읽었지만 일단 5권 표지 올려봅니다. 이것도 곧 읽을거예요. 일단 밀린 다른 책들부터..!
3~4권도 앞 권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작고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일상 속의 사건을 해결해가며 주인공인 구리타와 아오이의 관계가 조금씩 진전됩니다. 고백할 것 같으면서 아닌 상황이 이어지더니만, 아오이의 과거 사건에 얽힌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긴장이 깊어지네요. 무엇보다 4권 말미에 등장한 아주 짧은 이야기는 소설 전개로 짐작했던 과거의 일을 확 뒤엎습니다.
작가 후기에서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이 올랐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미묘합니다. 소설 속 말장난과 계절, 일본의 풍속, 전통 과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되는 이야기라서요. 이쪽에 관심이 없다면 과자 이름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슬며시 내려놓을지도... 대신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뢰밭입니다. 읽는 이 곳은 한국이고, 일본과자를 구하려면 바다를 건너가야하며...... 그럼에도 잔잔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 전권 구매 예정입니다. 커흑.;ㅂ;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진화는 항상 정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생물학이든 동물학이든 많이 안 읽었다 생각하지만 읽고 있노라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A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말은 틀리고,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니 A하게 되었다라든지, A하는 능력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요. 저 A가 꼭 긍정적이거나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니 진화란 항상 긍정적인 것만 말하지는 않고, 양날의 칼인 셈이죠.
생물들의 사례가 많다보니 그거 쫓아가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표지에 적힌대로 "마침내 살아남은 것"들의 이야기가 진화인거죠. 사례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두꺼운 책임에도 쫓아가기는 괜찮더라고요.
블루스카이에도 잠시 올렸지만, 작가님은 가이드버스 중에서도 피폐를 자주 다룹니다. 다공일수도 굉장히 자주 등장하고요. 클리셰를 다루기 때문에 자기 복제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각각의 소설이 다 다릅니다. 주인공의 조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설의 흐름이 매번 바뀌니까요. 보다보면 그런 종류의 실험을 하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같은 클리셰에서 등장인물에게 어떤 키워드를 넣느냐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그런 것.
이번 소설의 키워드는 가이드버스에서 흔히 등장하는 납치 및 억류와 주인공들의 갈등, 회귀입니다. 테러를 일삼는 단체에 일찌감치 납치되어 어릴 적부터 불법가이딩에 시달린 주인공은 시설에서 구출되었지만 성격 나쁘고 등급 높은 에스퍼와 파장이 맞았던 관계로 제대로 된 정신상담 없이 동거하게 됩니다.
오메가버스에서는 발정기-히트사이클과 러트 사이클이 갈등의 주요 요소라 하면, 가이드버스에서는 가이딩의 과부족과 거기에 얽긴 고통이나 쾌락이 갈등의 주요 요소죠. 오랫동안 제대로 된 가이딩을 못받았던데다 인간관계를 잘 못맺는 에스퍼는 가이드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했고, 그 결과는 관계의 파멸입니다. 앞부분 읽으면서 하드코어 수위가 높아서 당황했지만... 작가님 작품을 잡았으니 어쩔 수 없다 치고.-ㅁ-a 중요한 건 그 이후지요. 이 둘이 어떻게 다시 손을 잡고 행복해지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아는 맛인데 그 맛이 마라맛....;ㅠ; 그런거예요.;ㅠ; 이번 맛이 좀 셌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난 마라맛 싫어하는데 왜 이번 소설은 중도 포기 안하고 끝까지 읽었던가.;ㅠ;
형질을 감추고 PD일을 하는 최윤서는 우연히 이전 직장에서 악연으로 얽힌 선배를 만납니다. 몇 번 피하려 했지만 단둘이 마주쳤고, 급히 도망치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 사람이 배우 한태경이었지요. 한태경은 스캔들 자주 나는 걸로 유명한 우성 알파 배우입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그 대신 나중에 도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지만, 설마하니 도움요청할 일이 있겠냐 싶었지요. 연락받고는 놀랐고, 도와줄 내용을 듣고는 더 놀랐습니다. 한태경이 최윤서에게 부탁한 건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설정에 맞춰, 계약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태경은 그간 스캔들은 많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룻밤의 만남이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순애에 가까운 연애는 해본 적이 없으니 그 연습 겸 상대가 되어달라고 합니다. 윤서는 알파들에게 데인 일이 많아 내키지 않았지만,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데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결국 그대로 휘말려 연애를 시작하지요.
한태경이 계략공에 후회공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도 관계 꼬임이 심각합니다. 소설 속 모든 갈등은 제대로 소통하지 않음에서 연유합니다. 한태경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생각하고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던 터라 입 밖으로 안 낸 겁니다. 계약연애의 경우, 전환할 때는 반드시 "계약연애 종료, 진짜 연애 시작합니다."라고 입밖으로 꺼내야하는데, 그놈의 이심전심이 뭔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니까요. 윤서도 그간 다른 이에게 배신 당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인간관계가 매우 방어적입니다. 그렇다보니 관계 꼬이는 부분에서는 책 읽다가도 중간에 여러 번 '말 좀 해!'라고 절규했습니다.
괜찮습니다, 해피엔딩이니까요. 두 사람이 이어지고 난 뒤의 한태경은 진짜 여우입니다.-ㅁ-...
공포게임의 테스터로 참여했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게임 초반입니다. 이용자들이 도착하는 열차 플랫폼에서, 흰 털의 포동포동하고 귀여운 북극여우가 되어 있었지요. 인간과는 제대로 말도 통하지 않지만 그 또한 이용자에 포함이 됩니다. 프로게이머 여유림은 어떻게든 북극여우에 빙의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최후의 1인이 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공포게임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기믹들이 초반부터 뒤틀립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이용자를 매혹하는 요염한(...) 북극여우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게임이기 때문에 북극여우의 댄싱 묘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살이 포동포동 쪄서 뱃살이 늘어진다거나 하는 묘사도 자주 등장하고요. 북극여우 참 귀엽죠.
작가님의 소설은 이번이 두 번째일거예요. 전작인 『원 바잇 더 더스트』 읽을 때도 그랬지만 취향에서 슬쩍 비켜갑니다. 판타지나 게임으로서의 설정은 매우 취향이지만, 소설 전개에서 유머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저랑 안 맞습니다. 팬티 바람이라거나 알몸이라거나, 그런 종류의 묘사가 취향과 거리가....... 거꾸로 말하면 그런 쪽도 문제 없으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문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엔리크의 선택을 보면 딱 그렇거든요.
샤미어는 작은 국가입니다. 이웃나라와 서로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남은 작은 국가지요. 군사력도 매우 보잘것 없습니다. 그런 샤미어 왕실에 우성오메가가 태어납니다. 형질자는 적지 않지만 우성 형질은 드물고, 그 중에서 우성오메가는 매우 드뭅니다. 우성오메가는 형질자를 출산하며, 특히 우성형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200년 만에 태어난 우성오메가 엔리크에게는 수많은 구혼자가 몰렸습니다. 그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구혼자는 이웃한 나라의 왕 그 옆 다른 나라의 왕세자, 그리고 이웃한 제국의 황자의 셋입니다.
엔리크가 성인이 되는 생일파티날, 이 구혼자들은 서로 모여 누가 우성오메가를 차지할지를 두고 구혼선물로 경쟁합니다. 그 자리에 엔리크가 나서서 선포합니다. 자신은 샤미어의 왕이 될 것이며, 이제 성인이 된 자신의 남편 자리를 두고 경매를 붙이겠노라고. 첫 번째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주고는 이혼하고, 그 다음의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이혼하고, 이 것을 반복하겠다고요. 웬 미친 소리인가 싶지만, 엔리크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들 눈치만 보기 바쁜 때,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4살 연하의 어린 황자는 내밀 수 있는 가장 대단한 패를 내밀며 첫 번째 구혼자로 인정받습니다. 그리하여 4년 뒤, 엔리크의 남편 자리를 낙찰받지요.
이 소설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가장 큰 부분은 엔리크의 행보입니다. 엔리크가 황자 안투레와 결혼하기까지는 4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사이, 엔리크는 히트사이클을 약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제국이나 왕국 풍습상 이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약혼자라도 미성년자와는 주기를 보낼 수 없으며, 주기를 혼자 견디는 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성인 오메가나 결혼했음에도 배우자와 떨어져 있는 오메가는 주기를 베타 애인과 보냅니다. 그렇다보니 금슬 좋은 부부의 경우, 알파 남편이 오메가 반려의 베타 애인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연하라는 점이 안투레의 자격지심 비슷한 걸 자극하고, 그런 장치 중 하나는 엔리크의 베타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그 또한 갈등의 소재이니, 결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두고 보시면 압니다. 2권과 3권은 건너 뛰고 4권으로 갔다가, 엔리크 하는 짓 보고 잠시 머리 짚었지만... 그래요, 이 소설도 판타지인거죠.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행복해지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만에 오메가 주인공의 재미있는 소설을 보았네요.
분명 이 소설 유료연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미드나잇 인터뷰』랑 『언리미티드 가이드』랑 비슷한 시기에 조아라에서 연재 시작했던가, 하여간 둘의 연재 시기가 비슷했다고 기억하거든요. 이 중 『언리미티드 가이드』는 초기 연재만 조아라에서 하고 리디로 연재를 옮겼습니다.
백의진은 7년차 에스퍼이며 4구역 에스퍼팀 레오파드의 팀장이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균열에서 사고로 같은 팀 가이드인 최란과 고립되고는 힐링과 가이딩을 능력이 고갈될 정도로 펼친 뒤, 능력 소실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대미문의, 전례가 없던 특이 케이스였지요. 능력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은퇴할 수 있다며 신나게 은퇴를 외치다가, 마지막으로 "이능력 회복되면 복귀함. 안하면 강제 징집."이라는 내용의 서류 한 장에 사인을 했지 뭡니까.
예상하시겠지만 뒤늦게 능력이 생깁니다. 원래 있던 힐러 능력이 아니라, 가이드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걸 알고는 포위망에서 탈출해서, 도망가서, 쫓겨서 수배 전단까지 뿌려집니다. 결국 모종의 사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요.
돌아오는 대신 백의진은 조건을 겁니다. 에스퍼로 근무하던 4구역에는 돌아가지 않겠다, 대신 다른 구역으로 내달라고요. A급 가이드였기에 별 문제 없이 1구역 가이드로 들어가서 아주 행복한 내근직 가이드의 길을 걷습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백의진이 에스퍼였던 걸 아는 이들은 그가 현장직 가이드로 뛰길 바랍니다. 특히 가이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1구역의 델타팀에 들어가라고 은근 슬쩍 압력을 넣습니다. 그리고 델타팀 역시, 백의진과 한 번 현장을 다녀온 뒤에는 격렬하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그 뒤의 상황들은 없던 위염도 생길 것 같은 근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에스퍼로 그간 고생했기에 얌전히 지내려던 백의진과, 델타팀의 문제아이자 S급 에스퍼인 권수호의 밀고 당기는 싸움입니다만. 만..... 이들 둘의 갈등도 결국 오해와 소통 부재가 원인입니다. 이걸 실시간으로 연재분으로 보았을 독자들은 과연 괜찮았을까요. 속터졌을 것 같은데.OTL 그래서 완결로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허허허허허허.
다섯 권 모두가 본편입니다. 외전은 아주 짧고요. 이전 작인 『나를 사랑한 에스퍼』도 외전이 잔뜩 나왔으니 앞으로 외전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슬쩍 기대해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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