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던 글에 이어, 오늘은 로맨스소설 잡담입니다. 로맨스소설은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지라, 결국 작가를 중심으로 찾게 되더라고요. 이 작가의 소설은 괜찮았으니 다음에도 읽겠다는 것이고, 대개는 만족합니다. 약간의 등락이 있을뿐, 새로운 소설을 도전했다가 실망할 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로맨스소설은 실망하는 일이 조금 더 많거든요. 한 때 출간 유행이 돌았던 로맨스 종이책을 사과 상자 두 개 분 방출한 뒤 내린 결론입니다. BL은 대개 조아라에서 도입부나 결말 부분을 확인한 소설을 중심으로 구매하므로 실망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요즘은 확인 못한 소설을 충동구매했다가 실패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긴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4.로맨스소설을 덜 봄에도 이 작가님 소설은 무조건 구입하고 본다-의 예외적 상황이 있는데
-윌브라이트
-과앤
-양효진
-양효진&정연주
이 분들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봅니다. 일단은 사요.
정연주의 소설은 양효진과의 공저를 주로 봅니다. 단독 작품은 지금까지 딱 둘 구입했는데, 저~기 맨 아래에 따로 설명할 겁니다. 양효진은 공저든 단독 작품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읽습니다. 더 많은 책을 내주셨으면 하지만, 그럴려면 작가님 체력이....
지금 생각해보니 이 작가들 모두가 다 조아라에서 보았던 작가들입니다.
4.1 윌브라이트의 소설은 꽤 초기작부터 보았습니다. 『미남과 야수』는 아마도 조아라 연재작이었다고 기억.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역지사지』지요. 그 직전에 유행하던 "다른 세계에서 성녀가 날아와 악녀를 물리치고 주인공과 결혼한다."를 한 번 비틀어서,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성녀는 사실 악한이었다."는 구조로 쓴 후회계 로맨스 소설의 원조격. 아 물론 후회계 로맨스소설의 또 다른 기둥은 『버림받은 황비』지요. 이 소설들이 연재되던 때가 조아라의 황금기였을라나...-ㅁ-a 저야 조아라가 한창 뜬 뒤에야 들어가서요.; 하여간 익숙한 아는 맛이라 더 재미있는 그런 겁니다. 거기에 기존의 클리셰를 비트는 재미가 있고요.
윌브라이트의 책은 종이책으로 나온 건 다 종이책으로도 구매했습니다. 방출한 책도 있지만, 전자책으로도 구매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 봅니다. 『역지사지』는 누가 남자주인공이 될 것인지 궁금해하며 읽었지요. 결론은 자업자득이라. 후회남들이 끝까지 후회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778663
『졸부집 딸입니다』는 빙의 겸 회귀로, 아는 맛이 더 맛있다를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좋았네요. 이쪽도 집에 책으로 모셔뒀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다시 읽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6107654&start=slayer
4.2 과앤은 첫 작품인 『매리지B』를 아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키워드를 밝히는 것 자체가 내용폭로가 될 그런 소설. 이 작품을 워낙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이 작가님 책은 무조건 삽니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도 초반은 조아라 연재였다고 기억하는데, 이 작품은 '위선'을 다루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종이책도 다 구매했고요. 그 직전 작품도 그렇고, 다들 정상가족이 아니라는 점이 꽤 재미있습니다.
『매리지B』는 끝까지 몇 번이고 반전이 오갑니다. 외전의 마지막 이야기가 소설의 문을 닫는 느낌이라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가장 최근 작인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는 그 전작인 『모든 게 착각이었다』보다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한 걸 확인하고는 출간만 기다렸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읽는 내내 행복했다.... 하. 게다가 여러 모로 뒤집는 내용이 많으니까요.
내내 포기하고 살던 아이가 판을 뒤엎는 내용이라고 하면 너무 축약인가요. 판을 뒤엎는 과정에서 "내가 착해서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한 건 그저 착해보이기 위해 한 일일뿐, 위선이다."라고 말하자 받은 쪽에서 말합니다. 그 또한 선이라고요. 위선에 대해 여러 모로 곰씹게 만드는 소설이더랍니다. 뭐라해도 부모세대들이 정말로 개판이라, 그건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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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양효진의 책도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최근 작품은 거의 전자책으로 나오는데, 익숙한 맛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구매하고 봅니다. 배신하지 않는 그 맛. 종종 동료작가와 공동집필을 하고, 최근 작품도 정연주와의 공동작업입니다. 『환생공녀 멍생일지』도 재미있지만, 『와일드 플라워』, 『오늘도 깨끗하게』, 『플레누스』는 로맨스 입문자들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작품.... 씩씩한 (여자)주인공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여자주인공이 대체적으로 키가 작고, 남자주인공은 세계관 최고 미녀라는게 소설 특징.
『와일드 플라워』는 제국 최강자에 가까운 인물이 여주인공. 아 물론 제일 센건 다른 사람이겠지만, 주인공이 매우 셉니다. 『오늘도 깨끗하게』는 다른 방향으로 강자이며, 『플레누스』는 대놓고 "제국 최고 부자가 최고 미인을 얻는다."가 줄거리입니다. 거짓말 아니라 진짜. 읽고 나면 히죽히죽 웃게 되는 아주 즐거운 소설...
양효진의 소설은 그간 블로그에서 열심히 홍보했으므로 이번에는 줄입니다. 하지만 적은 대로, 소개한 모든 작품이 다 좋습니다. 한 번만 읽은 작품이 없어요. 모두 다 최소 두 번 이상 ... 아. 『환생공녀 멍생일지』는 외전 기다린다고 해놓고는 재독을 까먹었네요. 다시 꺼내 읽어야지.
4.4 정연주 작가님 소설은 상대적으로 덜 읽었습니다. 동양풍은 드물게 보거든요. 『미라클 스티치』도 좋았지만 『월궁항아 프로젝트』가 추천이지만 이건 현재 판매중단 된 것 같더라고요.
https://ridibooks.com/books/1007024778
알라딘에서만 검색이 안되는 건지, 리디북스와 네이버 시리즈에는 있나봅니다. 구글 검색하고 알았습니다.
대한제국과 양반-과거시험=공무원시험의 맥락에서 공무원들이 양반인 세계관입니다. 한복과 양장이 혼재하는 세계 속의 한복점 이야기. 묘사된 한복들이 진짜 멋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ㅂ; 실물로도 보고 싶다고요.;ㅂ;
5. 가장 자주 보는건 역시 BL과 현대판타지쪽입니다. BL을 읽기 시작한게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에 ... 이 이야기는 길어지는 고로 내일의 일로 미루고, 마저 책 보러 갑니다.-ㅁ-a
1번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작년 기준으로 1년 동안 300종 정도의 책을 보았습니다. 이건 독서기록에 남긴 유료 결재분 기준이라, 조아라 무료연재분은 보통 제외됩니다. 이 중 종이책은 대략 80권 정도. 최근 몇 년간 종이책 독서기록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논문은 두말하면 잔소리..;ㅂ;
마지막 이야기에서 언급했듯, 웹소설을 빼면 제 독서기록이 매우 얇아집니다. 논문도 요즘은 덜 찾아보는군요. 아예 논문도 독서기록에 포함시키면 논문읽기도 조금 편 수가 늘어날까요. 잠시 고민하고 오겠습니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