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일본여행 관련 포스트의 재등록 요청을 받고 났더니 예전 글 중 몇 개가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먼저 아름다운 차 박물관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이후(마비노기 뛰고 나서 기운 남은 뒤;)에 일본 여행 관련 포스트들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일본여행 포스트도 이번 주말 안에 다 정리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과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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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는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대학교 때 점심 메뉴로 빙수를 선택해 때운 적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후르츠 칵테일이나 시판 팥통조림의 단 맛에 질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 어느 것이든 간에 빙수는 찾아가며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예외입니다.
올 여름에 발견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 홍차 빙수 말이죠. 먹으면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몇 달전 쿠켄에 실린 것을 보고 꼭 가겠다고 생각하다가 아는 분과 함께 녹차 빙수, 홍차 빙수에 도전하자고 하고 함께 갔습니다.

먼저 위치부터.


종로 3가 금강제화 앞에서부터 인사동 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보도블럭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가 종각쪽에서 운현궁으로 가는 길과 교차하는 교차로에 오기 직전, 스타벅스 지나서던가 왼편으로 "예촌"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보입니다. 인사동에 여럿 있는 기념품(?) 가게지요. 그 가게 바로 옆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골목 끝편에 아주 크게

"아름다운 차 박물관"

이라 되어 있는 간판이 보일겁니다.
그 골목 자체도 꽤 마음에 든게, 중국쪽에서 수입해온 신기한 물건들이 많거든요. 지난번에 휴대용 문방사우를 구입한 곳도 이 골목이었습니다.(문방사우 포스트도 올리고 싶지만 사진들이 어디로 들어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간판을 보면서 죽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있는 한옥집에 다시 작은 간판이 걸린게 보일겁니다. 골목 안 쪽의 커다란 간판 아래가 아니라 그 왼편이 가게입니다.


8월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사진을 올려도 되긴 할건데...
사진 크기를 크게 하면 사진이 찌그러져 보이니 줄여서 올릴 수 밖에 없군요. 그러다 보니 용량 채우는 것도 은근히 어렵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사진 포스팅을 하면 되겠지만 실정상 절대 무리고.)

오늘 시간 남으면 다음 포스트로 올릴 사진들을 찍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포스트를 올리려고 했더니 그쪽에 "먼저 갔던 포스트"를 링크 시켜두었더군요. 그리하여 올리다 말고 다른 포스트를 먼저 올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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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독하고 있는 잡지, 쿠켄에서 처음 기사를 보고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두고 있다고 하고 녹차 가래떡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누군가를 꼬셔서 홀랑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간과 체력상 한참 뒤로 미뤄졌다가 지난 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스파게티 사진과 이 포스트 사진은 둘다 지난달에 묵혔던 사진들...;)

차는 총 세 종류를 시켰습니다. 거기에 녹차 빙수도. 사실 대박은 녹차빙수였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래떡도 빠졌군요. 이거, 사진 찍으러 다시 다녀와야 하나.

차를 주문하면 저렇게 구멍이 뚤린 네모난 상자 위에 올려서 가져옵니다. 왜 구멍뚫린 상자일까 생각했더니 물을 그 안에다 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차를 우리기 전 뜨거운 물을 부어 가볍게 씻어내는 것도 그냥 물이 흘러가게 놔두면서 상자 속으로 뜨거운 물이 떨어집니다. 차 마시다가 아래에 살짝 찌꺼기가 남은 물도 저 안으로 부으면 됩니다.
참 편하더군요.

시킨 차는 세 종류였지만 기억나는 것은 달랑 두 개. 하나는 동방미인 일급-맛이 정말로 일급입니다-, 다른 하나는 황차. 가능하면 특이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고른 것이었는데 둘다 괜찮았습니다.(아니; 이름을 기억 못하는 다른 차도 괜찮았고요)

이쪽이 황차인데, 진한 노란색의 차가 끝맛이 달콤하게 느껴져서 참 묘했습니다. 그래도 홀랑홀랑 잘 마셨으니 그 묘한 맛이 끌린다니까요.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대박은 홍차빙수, 녹차빙수입니다. 사발에 초록색 얼음이 한 가득 나오는데 열심히 녹차 얼음을 퍼먹다 보면 중간에 깔린 팥과 견과류가 보입니다. 달콤한 팥과 짭짤한 견과류가 잘 어울어지면서 심심할 뻔 했던 녹차 빙수를 순식간에 바꿔놓습니다. 사진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여름 전에 가셔야 빙수를 맛보실 수 있을테니 꼭 가보시기를요.

종로 3가쪽 인사동 입구에서 걸어올라가 오른편의 공연장을 지나치면 왼쪽에 예촌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동품 가게-라고는 해도 중국산이 많습니다-들이 있고 안쪽으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게 보입니다. 왼쪽의 한옥집이 바로 그곳이죠.

언제 시간날 때 가크란 꼬셔서 놀러가야겠습니다.
...녹차 빙수 값은 제가 내야하려나요.

정확히는 시부야 코엔도리(渋谷公園通り店) 점입니다. 모닝 메뉴가 가능한 몇 안되는 지점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시부야 내에서는 이곳이 유일하군요.

처음엔 아침을 마츠야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픈 시간의 문제로 인해 그냥 모스버거로 갔습니다. 다들 일본에만 가면 모스버거를 먹는다 하여 이번엔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그냥 평범한(?) 햄버거일 뿐인데 왜들 그럴까라는 생각은 조금 들었지만 대신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파이가 맛있는 모양인데 아침이라 거기까지는 손을 못댔습니다.

공원 근처라 그런지 녹음이 우거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픈 시간이 8시인데요, 8시 조금 넘어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데리야끼 치킨버거와 메이플시럽 카페라떼(였던가;), 양파링을 시켜서 창가 자리로 잡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1/250, 1/500이라니 환상적인 셔터 속도로군요.(음, 창문에 제 일기장이 비치고 있습니다. 열심히 앉아서 하소연을 쓰고 있었으니까요.)

음료수가 먼저 나왔는데, 컵받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고무판으로 되어 있어서 음료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왠지 폼나지 않습니까? 음료만 달랑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말입니다.

메이플 시럽이라 그런지 상당히 달았지만 맛있었습니다.(이 때부터 단 것 먹기가 시작되어서 여행 후에는 한 동안 단 것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일종의 여행 부작용이지요.-일본여행에만 해당되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버거. 닭고기가 생생히 씹히는(!)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퍽퍽한 가슴살도 아니고.. 하지만 다리살이라기엔 살이 상당히 두껍고 컸는데, 아무래도 비만 닭의 허벅지살이었나봅니다.

달콤한 양파링! 튀김옷과 양파가 따로 노는 것이 좀 그렇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칼로리는?)

함께 저런 모습으로 배달되어 왔었지요. 후훗.




염장 포스트라지만 그래도 저는 배탈이 났기 때문에 괜찮답니다.
(그보다 실은 내일 먹으러 놀러가요!)


다음엔 일본판 프레시니스 버거에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쓰읍~
올빼미로 가거나 아니면 비싼 돈 주고 하네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뺀다면 모노레일은 참 재미있습니다. 공중에 실려가는 느낌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죠. 게다가 좌석도 지하철처럼 옆으로 실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마스터가 모노레일의 운전석 바로 뒤에 타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떡하니 잡고 앉았습니다. 게다가 비행기 연착에 출입국 수속이 늦어진 것도 있어서 모노레일을 탄 것은 해가 뜬지 꽤 지나서였습니다. 밝았다는 거죠.

그리하야 맨 앞자리에 떡 하니 앉았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하였으나 이번엔 운전석과의 유리창에 블라인드를 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저 사진 상단의 검은 판때기는 액정화면입니다. 한국 지하철에도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말이죠. 사람들이 다 탔는지 아니면 슬라이딩 도어즈를 시도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모니터가 여기서는 전차의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발하면 자동으로 모니터가 꺼지고 도착하면 각 역의 상황이 모니터에 실황 중계됩니다. 목을 죽 빼고 봐야하는 우리나라와는 천지차이로군요.


이쪽은 모노레일 왕복권에 JR 2일권을 더한 정기권의 일부입니다. 한 장은 모노레일에서 JR로 갈아탈 때 쓰고 다른 한장으로는 이틀 내내 이용하고 다시 모노레일을 타는겁니다.
중간에 보관을 잘못해서 끝이 상당히 구겨졌는데도 무리없이 잘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마그네틱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아아........................
또 가고 싶습니다.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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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스트들 다시 정리하다보니 마음이 붕붕 떠다닙니다. 도망가지 않게 묶어두어야 겠네요.

기분전환을 위해 녹색 사진을 올려봅니다.


다음번에 간다면 일본의 녹지문화에 대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이번 여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고양이 빌딩이었지요. 쇼핑은 부차적인 것이었고;-일본의 녹지는 굉장히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집마다 꾸며 놓은 작은 정원과 화단, 화분들을 보면서 연속적으로 감탄했을 정도니까요.
(아, 내일은 잊지말고 NHK에서 하는 원예 프로그램을 봐야지요. 일반 NHK에서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집마다 있는 나무들은 작은 나무가 아니라 적어도 몇 년씩 키워온 커다란 나무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보도블럭이나 시멘트로 정원 앞부분을 발라 놓은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뭐, 워낙 공간이 좁으니 그렇게 바를 만한 자리가 없는 집도 상당히 많지요. 그런 집들은 대개 꽃 화분을 밖에 내 놓아 집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환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침 올빼미로 간 것이었고 해서 예전부터 하고 있던 저 원예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미술쪽을 전공한 부부가 만든 정원이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뜯어보면 볼 수록 신기한 것이 나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1-2년 꾸며서 되는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나서 나온 것이 장미 분갈이었던가요. 허허...


오챠노미즈는 코라쿠엔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도중, JR선을 갈아타기 위해 내린 곳입니다.
저 왼편에는 마루노우치선역이, 오른편에는 JR역이 있습니다. 그 양 역을 갈라 놓는 곳은 바로 저 작은 강입니다. 서울로 치자면 중랑천쯤 될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좁고 깊어 보입니다. 왠지 보고 있자니 일본이 아니라 유럽 어딘가의 운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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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l님이 맞추셨지요.^ㅁ^
궁도부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글은 작년의 기록인 고로 작년 6월의 이야기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올해 여름에는 갈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슬픈 음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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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먹거리를 고르라면 저는 단연 이것을 꼽겠습니다.
포숑의 여름한정 밀크티.
정말로 지금까지 먹어봤던 일본 음료 중에서는 모리나가의 딸기우유를 제외하고는 이것이 가장 최고입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눈 앞에 모리나가의 딸기우유와 이 밀크티가 있어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면 당연히 이쪽을 고를겁니다. 딸기우유가 자판기에서 120엔이고, 이것은 158엔이었지만 그래도 이게 좋습니다.

실은, 이걸 먹고 나서는 감히 "티앙팡의 차이보다 더 맛있다!"라고 감탄한 수준이었으니 어쩌겠습니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거기에다 일요일 아침을 부페식으로 거하게 먹고 나서, 냉장고 정리를 위해 전날 사다 놓은 저 음료수를 어쩔까 고민하다가 배부른 상태에서 마셨는데도 환상의 맛이라 생각한겁니다.

저 분홍색은 아삼티의 좀더 진한 맛이 나는 쪽이고요, 파란색은 얼그레이의 좀 가벼운 맛이 납니다. 취향은 분홍색 쪽입니다. 아삼의 맛은.....
진~하고, 단맛도 적당해서 지나치게 달아 설탕물을 마시는 듯한 모 홍차계열과는 전혀 다릅니다. 거기에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홍차 특유의 향이 전체를 감싸고 돕니다.T^T

문제는 판매처인데...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다 해놓고는 실제 다른 편의점들을 찾지 못해 확인은 못했습니다. 아삼은 신주쿠 My City 지하층에 있는 무슨 Garden(지유가오카 어쩌고 하는 곳이었습니다)에서 구입했고 파란색은 산크스였나? 편의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양쪽모두 가격은 동일, 158엔입니다.



다음번에 일본갈 때까지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OTL
2005년 6월의 일본여행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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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이번 여행의 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5월 28일 : 시부야(모스버거에서 아침) → 코라쿠엔(고양이빌딩) → 아키하바라 → 시부야, 신주쿠 등에서 도서 구입 → 귀가
5월 29일 : 지유가오카(와치필드, 스위트 포레스트) → 시부야, 신주쿠 등지.;

실은 둘째날에 약간의 일이 생겨서 왔다갔다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 부분은 암울한 기억이니 일단 빼도록하죠.

올빼미의 특성상 체력이 달릴 것을 생각해 첫째날은 정말 일찍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5시 조금 넘어서였다고 기억하는데 취침시간은 8시 반, 그리고 기상시각이 무려 5시 반입니다.OTL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더니 바로 깨더군요. 게다가 싱글룸이라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잤던 것도 한 이유일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케부쿠로에 안 갔습니다. 마루노우치선을 갈아타러 가긴 했지만 역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OTL 못 구한 책이 두 권이나 있었기에 다음에 갈 때는 반드시 이케부쿠로에 들리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자, 남은 음식 포스트는 다음에 나갑니다. 모스버거와 조식, 거기에 간지 좀 된 믹스 앤 베이크, 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에 대해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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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 포스트는 여름 한정 포숑 밀크티입니다. 정말 맛있었지요.-ㅠ-
원래 셰 다치바나 포스트는 다녀오기 전, 후의 이야기로 카테고리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 일부러 1-2로 나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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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포스트는 이것 -> 셰 다치바나 - 고양이 빌딩 1

여섯 번째 국외 여행이자 여섯 번째 일본여행이었던 이번의 여행은 오로지 고양이 빌딩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의 곁다리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고양이 빌딩에 가고 싶다고 사방팔방으로 고양이 빌딩 가는 법을 알아보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는 것은 주소뿐입니다. 주소만 알아도 찾아갈 수 있다라는 수준도 아니고, 누군가 안내해줄 사람이 있거나 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 많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팬들 중에서 왜 누구 하나 고양이 빌딩의 안내기를 써주신 분이 없으신 겁니까.OTL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 한 곳에서 "고양이 빌딩의 위치를 알고 있으며 일본에 오면 안내해주겠다"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인형중독의 이영희님께 감사드립니다.(__)
(다치바나씨의 얼굴도 보았다하시니 정말 부럽습니다.T^T)


그럼 고양이 빌딩은 어떻게 가야하는가?


생각보다 쉽습니다.
JR 야마노테센(연두색 선이라고 저는 제멋대로 부릅니다)의 이케부쿠로에 갑니다. 이케부쿠로는 아니메이트와 K-BOOKS 등으로 널리 알려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지하철 노선도로 보자면 대개 야마노테센의 왼쪽 상단 쯤, 2호선으로 따지면 홍대나 신촌이 있을 법한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서 사철인 마루노우치센(丸ノ內線)으로 갈아탑니다. 빨간색의 동그라미가 마루노우치센의 상징입니다. 그냥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을 졸졸 쫓아가서 後樂園(코라쿠엔)방향으로 타시면 됩니다.(이케부쿠로에서 코라쿠엔까지는 편도 150엔입니다)
코락쿠엔은 유원지 이름으로 최근 La Aqua라고 오다이바에도 있다는 온천유원지가 개장했답니다. 거기 청룡열차(인지 뭐시긴지)는 상당히 무섭겠더군요. 가는 김에 들러보셔도 좋을겁니다.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있으니까요. 코라쿠엔이 유명하다면 그 이유중 하나는 또 도쿄돔입니다. 그 유명한 도쿄돔이 여기에 있습니다. 코라쿠엔말고 카스가역도 바로 옆에 있다는데, 저는 JR에서 좀더 갈아타기 쉬운 선으로 선택했습니다.



아. 의외로 여기서 아키하바라가 가깝더군요. 다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챠노미즈에서 JR 선으로 갈아탄 다음-야마노테센이 아닙니다-다음역에서 내리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그런고로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를 양쪽 모두 뛸 생각이 있으시다면 300엔과 약간의 시간을 들여 이렇게 찾아가는 것도 좋을겁니다.



ps. 마루노우치센은 신주쿠도 지나갑니다. 왜 신주쿠에서 안 탔냐 물으신다면......
신주쿠→코라쿠엔은 당연히 이케부쿠로→코라쿠엔보다 요금이 더 나올겁니다. JR 종일권을 가지고 있다면야 단연 이쪽이 싸죠.;(결국 교통비의 문제)


ps2. 스위트 포레스트를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은 시간될 때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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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머지 포스트들은 천천히 올라가니 기다리지 말아주세요.OTL

이글루 이사 후 첫 번째 이동 포스팅이 고양이 빌딩이 된 것은 이 여행이 제게는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여지없는 삽질형 여행이기도 했고...)

글들은 약간의 수정 외에는 원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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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가 우울해에서 떠다니는 구명보트라면, 시오노 나나미는 시대를 초월한 (이탈리아 중심으로한) 유럽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그리고 이광주 교수님은 (일방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동류 선배입니다. 미셸 투르니에는 생활의 모습을 재미난 시선으로 잡아 보여주는 재간꾼이고요.
그렇다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채찍질을 해줍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를 맨 처음 접한 것은 세노 갓파가 쓴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이란 책을 통해서 였습니다. 예전에 품절되어 있어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것인가 했는데 검색하니 나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추가 : 책이 품절이었다가 풀렸다 하는 것을 보면 안팔리지는 않나봅니다. 현재 품절. 원래 책 판형이 가로판이라 책 사진이 일그러진 것은 이해를...-_-;)


갓파라는 이름을 듣고 혹시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그 상상의 동물 갓파가 이름인 사람입니다. 가명도 예명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본명이라 합니다. 책 중간중간에 2차대전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당시 소학교를 다녔다고 하니 나이는 상당할 겁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런 몇몇 시대적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나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애 같은 투정이라든지 에너자이저와 맞먹는 체력이라든지 기이한 수집벽과 호기심,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부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도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가 머리 속을 둥실둥실 떠다니며 춤을 췄습니다.
그 유유상종의 무리 중 한 명이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집이 서로 가까운 모양인지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중략)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전화로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를 어떻게 그리는지 설명했더니 갑자기 오른쪽과 왼쪽의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하여, 말하면서 그림 그리는 나한테 흥미가 생겼는지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올 필요는 없는데…."하고 대답하려는 순간 이미 전화는 끊어진 뒤였다.
그리고 나서 15분 쯤 뒤에 초인종이 울리고, 현관문 앞에 그가 서 있었다. 어찌나 순식간이었는지 두손들고 말았다. 집이 근처라고는 하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면서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2

그런 막역한 사이인 두 사람이 또 사고를 친 것이 고양이 빌딩입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뒷부분에서도 등장하지만 엄청난 자료의 무게에 2층 아파트 바닥이 늘어지는 수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결국 집 근처에 조그만 땅을 사서 자료실 전용 빌딩을 올립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총 4층 건물인데(건평은 27㎡) 땅이 좁아 삼각형의 기묘한 모양으로 밖에 지을 수 없었습니다. 설계는 다치바나씨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했답니다.


"이 빌딩 벽을 이용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없었가? 몬드리안처럼 색을 칠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겠는데."
다치바나씨가 말했다.
빌딩 외벽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은 끝에, 벽을 새까맣게 칠하고 고양이 얼굴을 크게 그리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치바나 씨의 집으로 돌아가서, 나는 차를 마시며 종이를 잘라 빌딩 모형을 만들어 봤다. 마을 안에 홀연히 까만 고양이 빌딩이 서 있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고양이라는 것은 다치바나 씨가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이고 다른 의미는 없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4

이렇게 의기 투합한 두 사람은 구름 그림으로는 일본 제일이라는 세노씨의 친구 시마쿠라 후치무라에게 의뢰를 합니다. 이튿날 전화를 받은 시마쿠라씨도 흔쾌히 승낙해서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리하여 다치바나 사무소 <셰 다치바나>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지게 됩니다.

이 세노 갓파씨가 고양이 빌딩을 그린 부감도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쪽보다는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쪽의 그림이 훨씬 크고 자세합니다. 더불어 이 쪽책은 원래 작가가 일일이 글을 손으로 다 써서 출판한 책으로 번역 출판되었을 때도 펜글씨 전문인 분이 그림에 들어가는 여러 설명글들을 손으로 다 썼습니다. 그래서 훨씬 보기 좋지요.
(판형이 세로가 아니라 가로라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중에 신문에 소개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보고 도서관에 주문해 읽은 뒤에 이 사람이 그 고양이 빌딩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쪽이 워낙 소수파 지향쪽 책이라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사실 저도 모 공공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겁니다. 도서관에서 보고 다시 서점에서 사온 경우입니다.)
<나는~>에서도 여러가지로 지적 자극을 많이 받은 터라 다른 책들도 가능하면 찾아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주문해 놓은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뇌를 단련하다>를 보고 며칠 전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OTL

이거, 일본의 이야기가 아니예요. 조금만 바꾸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똑같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교육부에서 하고 있는 삽질들이 일본에서도 했던 삽질이란 이야기입니다. 남이 삽질하다가 구멍만 파고 다시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삽질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선진국이 시행한 제도라고 삽질까지 그대로 따라가니 발생한 문제점도 그대로 떠안게 되는 겁니다.

하여간 읽으면서 여러모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 채찍질을 해준다는 것은 여기서 멈추지 말아라,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으면 더 나아가라.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라라는 훈계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물리학도 그렇고 화학도 그렇고 다시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고3 기말고사 때 교과서들을 버렸던 것이 또 다시 후회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구하자니 5차 교과서를 어디서 구한답니까. 헌책방이라도 뒤져야 할까요.

간만에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책을 보고 적어봤습니다. 조만간 다치바나 다카시 컬렉션도 수집해야겠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두 개. 고양이 빌딩으로 검색했다가 찾은 겁니다.



(*추가. 나중에 알았지만 간다역이 아니라 코락쿠엔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까웠습니다. 이어서 바로 여행 포스트 나갑니다.)

이글루에는 1, 2편으로 나눠 올렸지만 어차피 길어지는 것, 한 번에 죽 올립니다.
... 그래서 더 읽기 불편하실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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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어지면 게을러져서 손대기 싫을까봐 일부러 날 잡고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여행에 들고간 카메라 기종은 총 3개, 니콘 쿨픽스 885, 캐논 익서스 430, 미놀타 디미지 XT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니콘으로 찍었고 XT의 경우 동생이 찍은 사진이라 되도록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캐논의 경우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 카메라인 니콘이 사진의 주종을 이루겠지요.


원래 올 겨울의 일본 여행은 장기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10개월 전인 작년 3월 쯤부터 계획에 들어갔는데요, 저와 다른 친구 둘이 함께 한 달 정도 방을 잡고 장기 체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쯤인가에 갑작스레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 A는 여동생이 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집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딛히자 덩달아 국외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 B도 회사를 그만두려한 시간이 맞지 않아서-제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에는 3달 정도 더 근무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후 여행 일정이 잡힌 다음에 1월 말쯤엔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쉽죠-같이 못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동생이 되었고 함께 올빼미로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1월 8일 오후 10시 45분 쯤 광화문에 도착해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올빼미 상품의 경우 출입국 시간이 모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여행사 쪽에서 단체 버스를 주선합니다. 이번에도 그리하여 11시에 광화문에 모여 버스를 타서 출발했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가볍게 짐을 챙겨가자고 결심하면서 이번에도 기내용 여행용 가방(캐리어백?)을 챙겼습니다. 평소 여행과 다른 물건이 있다면 삼각대 정도일까요. 작년에 마련한 삼각대가 이번 여행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이 있어 11시 넘어서 버스가 출발했고, 1시간 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2시 30분부터 여행사에서 항공권, 숙박권 배부를 하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보이는 토끼는 동생이 이번 여행에 데리고 간 캐롤입니다.(풀네임이 아마 루이스 캐롤;;;)

1시부터 출국 절차가 시작되었고 3시 10분인가에 출발, 그리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는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번 올빼미의 경우 스카이마크 외에 아나(전일본공수)에서 점보기가 한 대 떴습니다. 스카이마크 쪽이 먼저 뜨고 먼저 내려서 다행이었지만 아나의 경우 360명 탑승이었다 합니다. 그런 고로 인천공항에서의 출국 절차도 조금 혼잡했습니다.

하네다에서는 다행히 스카이마크쪽이 먼저 내려 먼저 수속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터미날에서 국내선 제1터미날로 이동하고 거기서 하네다 공항으로의 왕복 모노레일 이용권이 포함된 2일 정기권을 구입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아래 편에 ゆき라고 적혀 있는 표가 하네다 공항에서 하마마츠쵸까지의 편도 모노레일권, 그 오른쪽에 있는 かえり가 2일 정기권 + 편도 모노레일권입니다. 모노레일타고 하마마츠쵸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보니 레인보우 브리지도 보이더군요.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6시 반쯤인가 신주쿠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을 코인로커에 집어 넣기 위해서였지요. 다른 곳에도 코인로커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숙소는 하마마츠쵸. 그런 관계로 가장 만만하고 코인로커가 많은 이곳에서 가방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라주쿠로 직행, 다케시타 거리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아침 메뉴를 시켰습니다.

(이하 쿨픽스885)

데니쉬 에그 햄 샌드 세트입니다. 동생 쪽은 오렌지 주스를, 저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카페라떼야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오렌지 주스는 딱 주스 가루에 물 탄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니쉬 샌드위치나 감자튀김은 맛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슬슬 걸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에비스까지. 하지만 중간에 시부야에서 쉴 생각으로 느긋하게 걸었지요.
(하지만 이 느긋함이 착각이었던 겝니다)
다케시타 거리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시부야 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지나가면서 찍은 하라주쿠 역 사진입니다.

이 육교를 오른쪽으로 건너면 메이지 진궁과 그 스모하는 무도관이었나? 그런 건물이 나옵니다. 그 쪽 방향으로 향해 걸었지요.

아직 육교를 건너기 전, 스누피 가게를 봤습니다. 호오~. 이런 것도 있군요.
쇼룸에 있는 핑크팬더라 크기가 상당히 컸습니다. 저 스쿠터가 실물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큰지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 껴안고 자면 꽤나 괜찮겠네요. 물론 유리를 깨는 과정에서 방범벨이 울릴 거라 장담합니다.

이쪽이 진구(神宮)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이 주변은 까마귀 투성이더군요. 크기도 크고 펄럭펄럭 날고 사람들 가까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녀서 오히려 제가 무서웠습니다.

시부야쪽으로 가는 다리-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가는 JR 야마노테센 위를 지나가는 다리입니다-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아랫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륜기. 어허~ 언제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도쿄 올림픽(아마 76년이었을겁니다)의 기념물이랍니다. ... 그렇다면 이 다리도 76년 이전에 세워졌다는 겁니까?;;

하라주쿠에서 시부야 쪽으로 넘어가는 쪽에는 청담동쪽을 연상하게 하는 특이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자기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거든요. 하기야 다이칸야마쪽도 이런 분위기입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그 친구들이 미대 쪽이라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쪽을 신경써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가게 하나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사진을 찍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후 쪽 사진은 거의 없는데다 이튿날인 일요일 사진도 굉장히 적습니다)

이 가게는 커피전문점인가봅니다. 가게 외부 인테리어가 특이해 찍어봤습니다.

일본풍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동양풍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으흑. 역시 유리 진열장을 찍는 것은 힘듭니다.
커피 외 여러 중국차를 파는 가게인 듯 했습니다. 가격은 450엔부터.(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이라 가게를 열지 않았다는게 아쉽지요. 보통은 11시쯤 열건데 여기를 지나치는 시점이 아침 8시.

나머지 가게 사진들은 다 넘어가고(올리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8시 20분쯤 시부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나중에 창가자리로 옮겨 앉을 수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재작년 여행사진에 여기 스타벅스에서 찍은 것이 있었는데... 어디 있더라...)

웃. 일본 스타벅스가 한국 스타벅스보다 쌉니다.
물론 여기야 사이즈가 하나 밖에 없으니 사이즈 차이로 인한 음료 가격 차이도 있겠지만요, 여기서 파는게 Tall 사이즈인가요? 캬라멜 마끼아또가 370엔. 녹차 프라푸치노도 한국보다 쌌습니다. 이거이거, 아무리 여기가 디플레이션이고 한국이 인플레이션이라지만 이런 가격 차이는 심합니다! 게다가 맛의 차이도 심하다고요! 녹차 프라푸치노는 우리나라 것보다 진하고, 달지만 맛있었단 말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음료를 달라!


자, 여기서 사진이 엄청나게 건너뜁니다.
동생은 피곤했는지 옆에서 엎어져 자고, 저는 일기를 쓰면서 대강의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9시 40분쯤 다이칸야마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삽질은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 여행 계획은 사진 찍기 여행이었습니다. 그랬던게 단순한 걷기 여행으로 변질된 것은 에비스 때문이었지요. 다이칸야마에서는 Mr. 프랜들리샵을 들리기로 했는데, 한참 다이칸야마를 돌고 나니 10시 반이었습니다. 11시 개점이니 시간을 때울 곳이 필요했지요. 그리하여 부모님의 선물을 사려고 한 에비스의 삿포로 비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 그 쯤 되니 슬슬 다리가 피곤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다이칸야마에서 에비스에 가기 위해 선택한 길은 빙~ 돌아서 가는 길이었습니다. 슬슬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플 때 쯤에 간신히 에비스 역을 찾았고 거기서 한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OTL

11시 반 개점인데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여기서 선택의 기로가 갈립니다. 여기서 그냥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이동할 것이냐. 저는 프랜들리샵으로 도로 돌아가자고 주장했고, 동생은 싫다고 하면서도 끌려 왔습니다. 같은 길로 갔다면 나았을 걸, 중간에 지름길로 들어간다고 하다가 20분 정도 해멨습니다. 어쩌다 다시 프랜들리샵을 찾아서 드디어 쉴 수 있었지요.

프랜들리 핫케이크 믹스 세트-초콜릿맛과 플레인이 섞여 있습니다-를 시키고 거기에 밀크티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으흑; 보는 저도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9일의 사진은 여기서 끝납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정리하면서 보니 동생 사진이 훨씬 다양하군요. 어허. 사진기 꺼내기 귀찮다고 내버려 둔 게 이럴 때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는 사진기는 하나만 들고 가서 무조건 꺼내 찍을까봅니다.

프랜들리 뒤의 일정도 참 멋집니다. 거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에비스로 이동. 그러나 비어스테이션이 단순히 컵만 파는 곳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알고는 포기, 그리고는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어가 과자 선물을 조금 사고는 에비스 역에서 이케부쿠로로 이동.(헥헥) 이케부쿠로의 아니메이트에 가서 모코나 모도키 컵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로 포기. 거기에 부탁받은 만화책과 화보집들을 구입, 또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CD 찾고 하다보니 시간이 잘도 가더군요. 게다가 몸의 피로는 300배쯤 증가했습니다.

그래도 갈 곳이 있으니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니메이트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그 반대편에 있는 토부 백화점 8층의 와치필드로 갔습니다.(반대편이라고 한 것은 이케부쿠로 역을 기준으로 아니메이트와 와치필드가 반대방향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도 부탁받은 물건은 못 구하고 피곤한 몸을 끌고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가방을 찾아 하마마츠쵸의 숙소로 갔지요.

이리하여 첫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덧붙임 : 그리고 이어지는 이틀째. 스크롤이 엄청나겠군요.)


이틀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닥 할 만한게 없네요.
그냥 신주쿠를 뱅글뱅글 돌면서 서점들만 닥치는 대로 돌아다녔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 CD를 구하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아니메이트가 가장 많더군요. 거기 말고는 이케부쿠로 준쿠도가 가장 많은 듯합니다.(다음에는 거기를 가야죠.=_=)

이건 호텔에서의 아침입니다. 역시 호텔 조식은 뷔페식이라 좋아요! 원하는 대로 이것 저것 챙겨먹을 수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간 하마마츠쵸의 치산호텔 아침이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조식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아침 먹는 자리도 1층 창가에 넓게, 카페 분위기로 되어 있어 좋았고요.

이게 두 번째 판입니다. OTL
위에 있는 작은 접시에 담긴 스크램블에그 잔뜩에 소시지는 동생겁니다. 하.하.하.;
아, 그리고 여기는 여지=리치가 있더군요. 파인애플도 잔뜩 가져다 먹었지만 리치도 가져와서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여러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여행에서 구한 물건들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덧붙임 : 물건과 관련된 사진은 전부 뺍니다.)

편의점에서 계절 한정으로 파는 유키이치고입니다. 한자를 잊어버렸는데..;;
동생은 굉장히 달다고 투덜댔지만 예전에 먹었을 때는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타임스퀘어 7층인가에서 먹은 와플세트입니다. 어린이 물품층에 있는 가게였는데요 은근히 대박이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와플사이에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코시럽과 땅콩이라니! 단 것 싫어하는 분에게는 좀 그렇겠지만, 여기서 파는 커피도 좋던데요. 사이폰으로 내리는 커피였습니다. 못 마셔봐서 아쉽지만 아예 나중에라도 사이폰을 구해 직접 마셔볼 생각입니다.(도큐핸즈에서 찾아보니 대략 7-8만원 선이군요.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파는 천드립퍼용 서버도 있었습니다.)

위가 초콜릿 바나나 와플, 아래가 오렌지 와플입니다. 초콜릿은 제가, 오렌지는 친구가 시켰지요.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리고 이게 그 때 동생이 먹었던 말차 파르페입니다.

으으으~ 저 새하~얀 찰떡과 검은콩이라니!

이건 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 자판기에서 뭘 마실까 찾아보다가 딸기 우유가 있는 것을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 우유라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봤던 딸기우유중 가장 부드러웠지요. 마시다 말고 어디 제품인가 봤더니 모리나가.OTL 모리나가 광팬인 동생은 씩 웃고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푸딩인데요, 푸딩 포장하는데 쿨-팩이라는 것이 있어서 시켜봤더니 안에 은박 코팅이 되어 있는 쇼핑백에 담아주고 보냉제를 여러개 넣어 주더군요. 물론 안에서는 작은 케이크 상자에 따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푸딩에 대한 사진은 나중에 먹으면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먹을 때까지 안상하고 잘 견딜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하.하.



아, 이 사진은 비행기 탑승하러 가는 도중에 본 JAL의 비행기입니다.
피카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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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스트에는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리뷰가 있지만 넘어갑니다. 대신 와치필드에서 구입한 피규어는 따로 고양이 폴더(와치필드 리뷰 폴더)에 올리겠습니다.^^
The Moving Finger 해문판 움직이는 손가락(16권)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꼭 한 가지 있어요. 뭐냐 하면, 그 개한테 목걸이와 줄이 있는데도 조안나는 따로 목걸이와 줄을 하나씩 더 보냈거든. 그것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 아세요?"
"그건 말이지........."
내가 고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조안나의 조그만 장난에 불과한 거야."


애거서 크리스티는 역시 최고예요! 저런 유머라니!


아,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모 블로거의 페이지에도 있었던 것처럼 애거서 크리스티는 커플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최근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커플이 등장합니다. 남매가 각각 짝을 찾아서 이루게 되는데요, 이중 여동생(글 속의 조안나)이 자기 올케되는 사람에게 개를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개와는 별도로 목걸이와 줄을 보낸 것이지요.

저는 미혼이지만 분명 이 상징을 이해합니다. 충~분히 말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처에 이번에 책이 한 가득 들어왔습니다.
북트럭을 하나 꽉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이예요. 대강 추려서 200권?
이번에 들어온 책의 상당수가 추리 소설이라 즐겁게 여름을 보낼 자원을 얻은 셈입니다.

지난 수-목요일 동안 읽은 추리소설은 세 권.
들어온 추리소설만 꼽아보면 시간과공간사판 셜록홈즈 전집,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전집, 그리고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개장판 전집(이라고 해봤자 18권)입니다. 뭐, 다빈치 코드나 내 이름은 빨강도 들어왔지만 그건 일단 뺍시다.

앞의 두 종은 집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 고로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애거서 아주머니예요. 애거서 아주머니의 탐정 중에서는 미스 마플이 제일 취향이라 일곱명의 탐정 중에서 고를 때도 미스 마플을 뽑았는데요 만약 거기에 엘러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엘러리를 골랐을 겁니다. 파일로 밴스 쪽은 좀 위험 부담이 크죠.

읽은 책 세 권은 커튼, 13인의 만찬, 죽음과의 약속입니다.
커튼은 에르큘 포와로의 마지막 권입니다.
예전에 슬쩍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있군요. 여기서는 포와로보다 헤이스팅스가 중심이 되어서 사건이 벌어진다고요.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원래 추리소설은 내용 공개를 하면 안되죠. 그러니 동생에게 추리 소설을 건네줄 때도 절대 이야기 언급은 안합니다. 소설의 맛이 떨어지니까요.

죽음과의 약속도 꽤 취향이었습니다.
이건 예전에 문고처럼 작게 나온 해문판으로 읽었어요. 동생네 학교 도서관에서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빌려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 봤지요.

음.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동생네 학교 도서관은 동생이 복학하는 다음학기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사실 도서 신청하는 것도 거의 제가 했었지요.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스리슬쩍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곤 했는데 역시 대학도서관은 좋아요. 이런 저런 어려운 책을 신청해도 전혀 부담이 없거든요. 그리고 책도 빨리 들어오는 편이고요.
그 D대 도서관의 좋은 점이라 하면 역시 햇빛이 잘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도서관 책들의 천적은 습기, 직사광선, 벌레 정도이려나? 하여간 반지하 비슷한데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거기에 아직 크기가 작아서 도서관 한 층으로 전체 책이 커버가 된다는 점이 좋지요. 뭐, 제가 다닌 모 대학의 경우 소설과 인문 서적이 완전히 분리 되어 있고 거기에다 과학도서관은 분관이 되어 따로 나가 있어서 사람 열 받게 만들었으니 ...
D대 도서관의 좋은점이 또 하나 있다면 신기한 책들이 많다는 겁니다. 책을 수서할 때 아마도 단체로 들여 놓나봐요. 뱀파이어 시리즈야 이번에 재판(이라기 보다는 2쇄가 맞겠지만)이 되어 나왔지만 그 전에는 구할 곳이 전혀 없었지요. 한데 이 대학도서관에는 전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앤 라이스 전집이 들어와 있는 도서관은 희귀한 편이예요. 거기에다 해문판 애거서도 전집으로 들어와 있지,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로 캐드펠 시리즈와 엘러리 전집이 있다는 것도 꼽을 수 있어요. 그정도로 특이한 도서관입니다.

자아. 본론으로 돌아가서........

죽음과의 약속은 동생을 통해서 빌려봤습니다.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였는지 엔딩 부분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탐정 골라 사건 맞기기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로 포와로에게 맡기면 결혼 성공률은 100%입니다. 헤이스팅스조차 사건 와중에 만난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던가요? 죽음과의 약속도 다를게 없어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자연스레 커플링이 이루어집니다. 허허.

13인의 만찬은 처음 읽어보는 책이었지요. 이것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로 좋았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인건가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귀신들린 아이(악마의 견습생)의 경우에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다고 기억합니다. 역시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 제 취향인가봅니다. 금발 팻치인건가요?


오늘도 주말 동안에 읽을 추리 소설을 골라야겠습니다. 반 다인 시리즈는 결국 못참고 샀으니 문제가 안되고, 애거서 크리스티 중에서 몇 권 골라야겠습니다. 이러다가 에도의 패스트푸드나 장안의 봄은 뒤로 미뤄지는게 아닌가 몰라요.

핫. 내일은 시험도 있는데.
(※이글루스에 올렸던 포스팅을 올릴 때는 말머리에 [E]를 붙이겠습니다.)

블로그는 절대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어어하는 사이에 하나 생겼군요. 누군가에게 등떠밀렸다기 보다는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그런거지요.

예전에는 어딘가에 열심히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도 다 털어냈는데 문제가 생겨서 결국 블로그로 넘어온겁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까도 고민했지만 할 일은 넘쳐나는데 홈페이지관리까지 하라면 일납니다. 죽도 밥도 안될테니까요. 얌전히 블로그 운영을 하다가 조금 시간이 나고 힘이 넘치면 홈페이지로 갈지도 모르죠.

그때까지는 잘 붙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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