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생일 전날, 약속했던 대로 케이크를 사러 아마폴라 델리에 다녀왔습니다.
생일선물도 give & take의 원칙에 입각해 받는 만큼 주는고로 생일 케이크도 거의 대부분은 비슷한 가격으로 맞춥니다. 그러니 아마폴라 델리에 가자는 제 이야기를 듣고 (받는 입장인) 동생이 사색이 된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하지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제 의지를 관철시켜 압구정까지 다녀왔습니다.

을지로 입구에서 472번을 타고 디자이너스 클럽에 내려 조금 걸으면 아마폴라 델리에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접근하기는 테이크 어반이나 여기나 둘다 어렵더군요.
(테이크 어반은 디자이너스 클럽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찾기는 쉽지요.)

위치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대강 나오지만 시네뭐시기~라는 극장 근처에 있습니다.

그 극장 옆에 삼성에서 세우는 커다란 빌딩 공사장이 있는데 그 옆, 도산공원이라 써진 돌덩이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얀 간판이 아마폴라 델리 간판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찾은 위치를 기억만 하고 찾아갔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예전에 종종 그랬던것처럼 못 찾았으면 아마 동생에게 무진장 혼났을 겁니다.

동생이 원한 것은 타트류였는데 롯데 본점 지하에서 보았던 타트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케이크나 무스가 더 많더군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작은 사이즈의 미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똑똑하지요. 만약 그 바로 윗 사이즈의 케이크를 샀다면 최저 23000원, 최고 3만원 가까이 되는 케이크 값을 제 생일 때 부담해야했을테니 말입니다.

구입한 케이크와 빵들 사진입니다.


빵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옥수수 식빵은 쫄깃쫄깃하면서 죽죽 찢어지는 모습에, 씹다보면 느껴지는 약간의 달콤함도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지요. 3천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건포도 스콘도 괜찮았습니다. 크기는 작긴 하지만 건포도도 듬뿍 들어갔고 가끔 CJ계열의 케이크 집 스콘을 먹다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떫은맛도 없었습니다.(스콘을 좋아해서 여러군데서 먹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끝맛에 떫은맛이 감돕니다. 베이킹 소다나 베이킹 파우더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오뚜기 핫케이크 가루도 뒷맛이 그렇더군요.)

오키나와 흑설탕 빵과 헤이즐넛 쿠키는 미묘합니다. 먹으면서 이것이 흔히 빵집에서 나오는 "재활용빵"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졌습니다. 쿠키의 경우에도 식빵이라든지 다른 빵을 섞어 쓴 것이 보였고 흑설탕빵도 그랬습니다. 맛이야 나쁘지 않았지만 좀 찜찜하더군요.

푸딩은 달지 않아 어른들도 좋아하신다는 말에 구입했는데 달지 않기는 커녕 너무 달았습니다. 달달한 원인은 푸딩 아래에 깔린 캐러멜 소스였지요. 게다가 푸딩류는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으셔서 그냥 저랑 제 동생이 홀랑 다 먹었습니다.

그럼 케이크 맛은 어땠는가.
케이크를 먹으면서 뭔가 미묘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이 지난번에 롯데 본점에 가서 조각당 7천원짜리 비싼 케이크를 먹었다는군요. 하지만 데코레이션은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데 맛이 영 아니었답니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썼는데도 재료간에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그 맛이 따로따로 놀았다는 겁니다. 그 케이크가 롯데 본점에 들어간 아마폴라 델리 분점이었고, 제가 먹었던 이 쇼콜라 후루마쥬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깥의 비닐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퍼 먹는 꼴이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아래 있는 쿠키층과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빵집 내에서 먹을 때는 어떻게 서빙이 되는지 모르겠지만-그리 되면 아마 비닐틀을 떼서 주겠지요. 하지만 집에서는 비닐틀을 떼냈을 경우 케이크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두고 먹었습니다.-집에서 작은 포크를 가지고 먹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디저트 포크같은 튼튼한 것이 있어야 제대로 먹겠는데 집에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케이크 먹을 때도 젓가락이 편하다고 생각하는걸요.-ㅅ-;;


이런 저런 미묘함은 있지만 한 번만 가지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에 다음엔 다른 케이크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다른 유럽빵쪽도 먹어봐야겠군요.


... 결국 이번 포스트의 결론은 파산예고?;;;

이번 일본 여행에서 디저트로는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났다면 본식으로는 어떤 것이 최고였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비프카레를 들겠습니다.

이번 여행만큼 일정이 뒤집힌 여행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도 그 때 그 때 가는 지역에 맞춰 해결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기에 사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먹은 것은 둘째날의 지유가오카 일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정말로 제대로 잘 골랐다는 거죠.(수식어가 많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지도는 도쿄 카페 가이드의 지유가오카 편을 썼습니다. 이름은 챠노코(ちゃのこ). 커피전문점과 카레 전문점입니다. 카레의 경우엔 달랑 비프카레 한 가지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 가는 길에 있는 셈이니 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을겁니다.


그날 점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 전날에 둘째날 점심을 지유가오카에서 해결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도쿄 카페 가이드를 열심히 뒤지다가 카레 사진이 예쁘게 찍힌 가게를 봤습니다. 그게 챠노코를 가게 된 이유였지요.
12시쯤 맞춰 갔더니 아직 비프카레가 준비되지 않아서 식사는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15분 후면 가능하다 해서 길 건너편에 있는 Afternoon Tea Shop에서 놀다가 갔습니다.(확실히 긴자점보다 작고 물건도 적더군요. 긴자점이 너무 큰 탓도 있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비프카레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비프카레만은 1100엔, 세트는 1200엔. 100엔 차이에 커피와 샐러드가 딸려 나오니 당연히 세트로 주문하는 쪽이 이익입니다.

자리에 앉아 옆 테이블 쪽을 찍어봤습니다. 나무로 직접 만든 듯한 작은 테이블과 나지막한 의자.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는 데는 조금 불편하긴 하더군요.

먼저 락교와 생강, 그리고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커피를 식사 후에 가져다 줄까요라고 묻길래 그냥 같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것 같군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봤는데..... !!! 100엔 더 붙여서 나온 덤 커피치고는 굉장히 맛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기도 하고 주력 메뉴도 커피쪽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 맛과 쓴맛이 입안을 감돌면서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맛있는 커피를 내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자,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역시 투박한 느낌의 오목한 그릇에 나온 샐러드. 미역도 있고 오이도 있고 방울토마토도 있고 무순도 있는 일본식의 샐러드지만 이름있는 소스를 쓴 듯한-대개의 경우엔 여기서 와인 비네거에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제 미각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새콤한 식초+오일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약간 짠 듯하지만 일본 음식은 원래 다 그런거려니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카레.
.....
건더기는 여기저기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헤엄치고 있습니다.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한 숟갈 먹어봅니다.

맛있군요.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그저 먹는겁니다!
진한 카레 맛이 소스만 퍼먹어도 밥 한 그릇 정도는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건더기는 얼마 없지만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속까지 카레맛이 잘 배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나요라고 절로 묻고 싶은 맛입니다.



그리하여 그날 저녁식사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카레를 집어 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 선거날, 열심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카레 한 솥 만들어봐야 이틀도 못가는 상황에서 만든 보람이 있을지...ㅠ_ㅠ)
1. 주말엔 뭐했니?라고 물으신다면 잠시 고민하다가 "죄송합니다. 살생을 했습니다."라고 하며 고해성사를 하러 갈지도 모릅니다.(물론 농담.; 차라리 108배를 드리러갔으면 갔지, 고해성사는 안해요;)

마비노기 하시는 분들만 알아 들으실 이야기겠지만.................................
아볼마스터에 50% 정도 근접하고 있습니다.T-T
컴뱃이 너무 높아 언트레인 하기 전에는 아볼 마스터를 얻기 어려운 ㅇ모군을 대신해 현재 ㄹ모군이 열심히 아볼 수련중입니다. 강한 적만 5천마리를 잡아야 하는데 현재 4백 여 마리가 남았습니다. 다시 말해 ㄹ모군의 아볼 완드 아래서 죽어간 흰 늑대가 4500마리가 넘는다는 것이지요. 이 수련이 끝나면 다시 2천 여 마리의 매우 강한 적을 잡으러 가야합니다. 그 동안 써야하는 마나포션은 도대체 얼마나인가!
지난 주말 동안에 500마리가 넘는 흰늑대를 잡은 고로 상당히 많은 살생이 자행된 것이겠지요. 그래도 어차피 다시 생겨나니 멸종은 걱정 안해도 괜찮습니다.


2. 대학로 근처에는 맛집이란게 있긴 한겁니까? 어제 티가든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더니 갈만한 밥집이 없는 겁니다. 페르샤 궁전은 입맛이 좀 까다로운 가크란에게 그저그렇다는 평을 받았으니 가기가 좀 그렇고, 밥이 나오는 종류 중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았다는 거죠.
... 입맛이 지나치게 까다로워진 것도 있긴 하지만 신촌의 경우에는 포무노키에 가면 되고, 광화문에서는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에 가면 되고, 이대 쪽은 적당히 찾으면 적당히 나옵니다. 그런데 왜 대학로 근처에서는 적당히 찾아 갈만한 곳도 없는건가요. 아시는 곳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ㅠ_ㅠ
(괜찮다는 평을 듣고 갔던 모 음식점에 배신을 당해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T-T 제가 가자고 한 거라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3. 조민긴 케이크 시식(?)에 들어갑니다.
역시 맛있다고 추천받았던 모 케이크가 실제 먹어본 결과 미묘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과 이번엔 다른 케이크로 한 번 더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실은 거기서 같이 딸려 나오는 케이크 접시에 홀랑 반한 탓도 있고요. 사보고 알았는데, 중간 사이즈 정도부터만 도자기 접시고 작은 케이크는  도자기가 아니라 플라스틱 접시였습니다.(...) 이쯤 되면 어떤 브랜드인지 아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가격 대 성능비 최악....... 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카페인 민감 체질로 돌변했군요. 어제 마신 홍차 때문인지 약간의 수면 부족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종일 카페인 금지를 해야겠습니다.ㅠ_ㅠ

mama's cafe라는 책을 엊그제 교보 갔다가 구입했습니다. 몇 달전부터 눈에 들어오던 책인데 호기심을 못참고 덥석 집어 든겁니다. 제게 있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게 아니라 지갑을 죽입니다.(먼산)

이름 그대로, 집에 손님이 없을 때 간단한 요리로 어떻게 손님을 감동시킬 것인가-대개는 손으로 직접 만든 여러 소품들로 하더군요;-에 대한 책입니다. 소품들이 꽤 마음에 들어서 사진만으로도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레시피 중에 화이트 와인이 들어간 것이 있어 만월님을 위해 올려봅니다.(일어치기가 힘든 관계로 그냥 해석해서 나갑니다)

mama's cafe, P.13

ベリ-ベリ-ゼリ(베리 베리 젤리)

재료(4인분)
냉동 블루베리 적당히, 화이트 와인 1컵, 물 1컵, 설탕 3큰술, 꿀 1큰술, 가루 젤라틴 5g, 물 3큰술

1. 냉동 블루베리를 해동시키고 물기를 제거한다.
2. 물 3큰술에 가루젤라틴을 넣고 불려둔다.
3. 냄비에 화이트 와인과 물(1컵), 설탕, 꿀을 넣고 섞어 중간불에 올린다. 설탕이 녹으면 불에서 내려 2를 섞어 남은 열로 녹인다.
4. 용기에 3을 흘려넣고 블루베리를 넣어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힌다.

과일의 원형을 살리는 젤리에서는 화이트 와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더군요. 기억나는 레시피는 당장 없지만...OTL 냉동 블루베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과일을 써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겁니다. 최근 싸게 나오는 칠레산 포도를 씨를 바르고 쓴다든지, 거봉 같은 과일을 알만 넣어 쓴다든지 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잘 씻은 딸기나 산딸기를 쓰면 색도 예쁜 젤리가 나올겁니다.
(도전은 화이트 와인이 집에 생기는 그 날까지 미루도록 하지요.;;;)

최근 몇달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언제 처분 대상에 오를지 모르는-원서 중에 Cafe Sweet란 것이 있습니다.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매달 특집 기사를 싣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 독해능력이 그리 좋지 못하니 50%정도만 이해하고 있지만 맛집들을 체크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찾아가겠다고 체크한 집들이 있는데 일정이 너무 짧아서 포기했습니다.

몇 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잼들에 대한 기획 기사 중 한 편에 Milk Jam이란게 등장하더군요. 아래는 원문입니다.


일어가 싫다 하시는 분은 여기를.

읽다보니 둘쎄 데 레체라 불리는 음식 같더군요.
처음 둘쎄 데 레체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에서 였습니다.그 다음에 보았던 것은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은 각국의 대사들이 자국의 전통 요리 레시피를 묶어 책으로 낸 겁니다. 4만원이라는 고가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도서관에서 봤습니다.) 이 중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둘쎄 데 레체를 이용한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같은 둘쎄 데 레체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릅니다.

아르헨티나


2시간 가까이 저어야 한다니 난감하군요. 놔두면 늘어 붙을테니 아무리 테플론 냄비에 넣고 젓는다 해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콜롬비아

만드는 방법은 이쪽이 훨씬 쉽지요? 하지만 우유의 질을 선택할 수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연유를 만드는 우유가 어떤 우유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이 둘쎄 데 레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시노다씨의 책에서 잘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시노다 고코, 세계 6대륙 30개국의 맛을 찾아 떠난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이마고, 2003
<Argentina Pampas, 둘쎄 데 레체 - 풍요로운 땅 팜파스를 흐르는 젖과 꿀> 247 p.
(중략)
모든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갈색의 크림과 같이 생긴 돌체 데 레체로, 우유를 캐러멜 상태로 만든 것이다. 작은 접시에 담겨서 나온 이것을 빵에 바르거나 아이스크림에 뿌려서 먹었다. 디에고 형제는 때대로 그것을 그대로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돌체 데 레체로는 우유에 설탕을 섞어 열을 가하여 반죽하면서 만드는 간단한 요리인데, 집집마다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힐더는 아침에 방금 짠 진한 우유로 돌체 데 레체를 만든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커다란 솥에 우유를 듬뿍 넣고 요리를 하면, 방 안에 달콤한 우유와 캐러멜 냄새가 떠 다닌다.(중략)

우유에 설탕을 넣고 조린다는 레시피이니 아르헨티나 방식이 맞을테고요, 간단하게 만들려면 콜롬비아 방식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문제는 그 우유인데 맛있는 우유-혹은 크림도 걷어내지 않은 그대로의 우유를 쓰는 쪽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비결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그런 우유는 집이 축산업을 하고 있지 않는 한은 구하기 어렵겠지요. 게다가 살균도 미처 되지 않았을테니 찜찜합니다. 신선한 우유는 로러네 집이나 앨먼조네 집에서나 가능하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는 그런 신선한 우유를 얻기가 어렵지요.(훌쩍)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은 있으나 현실이 가로막습니다.
(그리하여 한 번 더 파산의 길에서 멈춰설 수 있었다는 이야기;)

덧. 이것도 일단은 괴식?

지난번 일본에서 구입해온 물건들에 대해 사진을 한꺼번에 올렸을 때, Afternoon Tea Shop 긴자점에서 구입한 인스턴트 챠이 사진도 같이 올렸습니다.

바로 이거죠.

뒷 배경은 무시하시고....;
간식이 심히 땡기던 어느 날, 일본에서 사온 밀크 차이로 허기를 달래봐야겠다며 봉투를 뜯었습니다. 스티커에 그려진 암소가 참으로 인상 깊군요.
거기에 아래 멘트까지도 말입니다.

If you want to be happy
for an hour
drink some chai

Afternoon Tea

어떻게 보면 오만한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happy가 아니라 gloomy한 시간이 될테니까요.

노랑 봉투를 열었더니 팩 세 개가 나옵니다.

....

세 개?
저거 600엔 넘게 주고 산건데 달랑 세 개?

라고 절망해도 이미 늦은겁니다. happy가 아니라 gloomy 쪽에 한 발짝 다가섰군요. 봉투 뒷면에는 뜨겁게 마시는 방법과 차갑게 마시는 방법 양쪽 모두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요즘엔 뜨거운 쪽이 더 좋으니 뜨거운 쪽 레시피를 봅니다.

머그컵에 가루를 붓고 뜨거운 물 100cc를 넣으랍니다.

.....

100cc?
한 잔에 겨우 100cc라고?

말한다 한들, 이미 늦었습니다. 계속 갑니다. 이제 gloomy 쪽으로 점점더 기울어집니다.

분말 분량은 꽤 많습니다. 이정도 분량이면 100cc가 아니라 머그컵 가득(용량은 대략 200cc) 물을 부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시피는 지키는 쪽이 이득이지요. 맹탕은 싫으니 일단 물은 100cc만 부어봅니다. 진하면 물을 더 타면 되지 않습니까.

물을 투입하고 휘휘 젓습니다.

향을 맡아 보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신료 냄새가 납니다. 마살라 차이...였던가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기묘한 향신료 냄새에 마시는 걸 조금 망설였습니다. gloomy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갑니다.

그러나 이미 엎어진 물. 어쩔 수 없이 아주 조금 마셔봅니다.

...


엥?
이거 의외로 맛있잖아! ;ㅁ;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홀짝 홀짝 마시고, 순식간에 gloomy에서 happy로 넘어갑니다. Afternoon Tea의 완승이로군요.(완봉승이 아닌게 조금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차이 특유의 향신료 향은 나지만 그 향이 맛 전체를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단 맛도 딱 피로를 해소하기에 좋은 정도로군요. 아주 달달한 차이와 밀크티만 마시다가 약간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은 차이를 마셨더니 정말 행복해집니다. 대용량으로 판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두말 없이 살텐데 작은 팩으로만 봤습니다. 혹시 다음에 가게 된다면 찾아보렵니다. 없으면 작은 봉투만이라도 잔뜩 사들고 와야지요. 포장이 귀찮으니 비닐 봉투를 하나 챙겨서 몽창 뜯어 비닐봉투에 가루만 담아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세관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죠. 수상한 가루를 들고 왔다고 공항에서 붙잡히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원래 다음 여행에서는 긴자를 빼려고 했는데 이리되면 꼭 가야겠군요. 가는 김에 피에르 마르꼴리니 긴자도 가고, 기무라야 본점도 가고, 고디바도 가고.....OTL
엔드리스바톤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바턴의 룰
1. 자신이 질문에 답하고 마지막에 자신이 생각한 질문을 추가해주세요.
2. 끝나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바톤터치 해 주세요.
3. 결정되어 있지 않은 엔드리스 배턴이므로 <어떤 질문을 더해도 ok> 입니다.
4. 바턴의 타이틀을 바꾸지 않는 것!
5. 룰은 반드시 게재해 두어주세요.

문답이 의외로 깁니다. 그러니 일단 접어 두지요.


헤엑....OTL 진짜 길군요.
바톤 넘기기는, 필수 지정자는 KJ, KY, 가클, YB, KM. 그 외에는 자유로 가져가세요~.

마지막 날, 예정된 일정을 홀랑 날려버리고 오카다야와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천과 종이입니다. 오카다야에서의 천보다는 지유가오카에서 본 천 가게의 천들이 더 제 취향에 맞았지만 이쪽에서도 만만치 않게 돈 쓴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지유가오카와 닛포리에서 천을 살 계획이지만 말입니다. (과연 가능할지..=_=)

퀼트용으로 구입한 총 6종의 천입니다. 지난 주말에 물에 담갔다가 다 다려서 잘 보관중입니다. 오카다야가 지유가오카의 천가게보다 좋은 점은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천이 여러 종 있었다는 겁니다. 흔히 찌리멘이라 부르는 타입의 천도 있었는데 이쪽은 미처 못구했습니다. 사오면 몇 가지 소품을 만들어볼 생각이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종이는 부탁을 받고 사온겁니다.
화지(和紙)로 장당 600엔이 넘습니다. 10배 환율로 생각하면 6천원 정도. 비싸지요.;;

하늘색 바탕에 벚꽃이 휘날리고.

이쪽은 그야말로 일본색이 물씬 풍기는 종이들.

그리고 무사시노를 생각나게 하는 갈대들.

이쪽도 화지지만 구김주름지에 가깝습니다. 그런걸 왜 굳이 샀느냐.......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앞 뒤 색이 다릅니다. 한지 계통의 종이 같고, 거기에 주름지인데 앞 뒤 색이 다른 것이 특이해서 구입했습니다. 하늘색 종이는 앞 뒤 색이 같지만 이것도 은근히 마음에 들었지요.



다음에 가면 더 다양한 종이와 천을 사올 생각인데 수화물 무게 제한 안쪽으로 가능할지 슬슬 걱정되고 있습니다. 하하하;; 종이와 천이 은근히 무겁잖아요.
답글만 열심히 달고 포스트는 할 여력이 안됩니다.
이상하게 체력 고갈이 된데다가-분명 수면부족이 원인이지만-책들에게 기를 빨리고 있으니 흐물흐물 하다고 할까요.

책 200권이 강렬한 눈초리로 제 등 뒤에서 "정리해, 정리해!"를 외치고 있는데다가 읽어야할 책들도 잔뜩 밀려 있습니다. 그런 고로 한 동안 포스트는 조금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올라갈 포스트는 일본에서 사온 천과 종이에 대한 겁니다.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쓸 힘이 없어요.lllOTL


그나저나 오늘 도착한 EMS의 정체는 무얼까요.
워낙 도착해야할 물건들이 많다보니 서류봉투 사이즈의 물건이 무엇인지 짐작도 안가는군요.(먼산)

당신곁의 가장 가까운 책은?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이와 비슷한 책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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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가 말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모자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고, 하여간 별난 곳에 떨어져 아직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어느 가련한(퍽!) 소녀의 한마디였습니다. 워리님, 좀 많이 놀라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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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 외전이 조만간 번역되어 나올거다라는 제 말에 1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동생이 컴퓨터 책상에 올려둔 델피 1권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 빵굽는 타자기를 꺼내들어야 했겠군요. 그건 읽어본 적도 없는데.;

정기구독까지는 아니고 열심히 사다보고 있는 MOE에 종종 와치필드 기사가 나면 유심히 살펴봅니다. 새로 나온 물건들에 대한 정보도 있고 새로 연 점포들에 대한 정보도 있거든요. 이번에 일본 다녀오면서 아쉽게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 개점 한정 뭐시기~를 못 먹어봤다는 것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아웃되었으니까요.
(라비린스점은 올 초에 생겼고 그 행사는 3월까지였습니다.)

라비린스점이 있는 곳이 신주쿠라는데, 분명 모자이크길에 점포를 두고는 왜 또 만들었을까 했더니 모자이크길은 현재 재개장 공사중입니다. 점포 옮기는 김에 아예 규모를 키워서 카페까지 만들었군요. 카페는 시간이 없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이 없어 못한 것이 한 두가지라야 미련을 두지요. 이쯤 되면 다음 여행 계획을 짜기 바쁩니다.(...)

신주쿠 東口(히가시구치)로 나오면 스튜디오 알타가 보입니다. 히가시구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스튜디오 알타지요. 거기서 약간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은행들이 있는 사이에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사진 한가운데)

그 골목이 스튜디오 알타 바로 뒤의 골목(이쪽에 천 백화점인 오카다야도 있습니다.)과 만나는 부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침나절이라 골목 안쪽까지는 해가 들지 않아서 어둡군요. 일정 이틀째의 사진입니다. 와치필드는 이미 그 전날 다녀가서 제가 찾는 물건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지유가오카 본점에 가서 전부 구입했습니다.)

개점시간이 아직 되지 않아서 문은 닫혀 있습니다. 그래도 입구에 그려진 일러스트는 확실히 보이는군요. 오픈이면 셔터 밖에 보이는 다얀의 CLOSED가 OPEN으로 바뀝니다.(아마도 뒷면인듯)

3층건물이 모두 와치필드입니다. 점포는 굉장히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지요. 한 번쯤 저 카페에 들어가 다얀의 케이크 세트메뉴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분명 마시의 아기토끼슈크림도 팔겁니다.


덧붙임.
와치필드 물건은 확실히 본점인 지유가오카점이 가장 많습니다. 다른 점포에서 품절된 물건들도 재고 하나 두 개 정도는 확보하고 있습니다. 가본 곳이라고 해야 이케부쿠로점(찾기 어렵습니다) 신주쿠점이 전부이지만 가장 와치필드 답고 가장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곳은 지유가오카 점입니다. ... 하지만 파산할 가능성도 가장 높습니다.


어제 오후의 모습입니다.
여행 다녀온 기록 정리하는 김에 상 펴놓고, 위에 테이블보-라 쓰지만 실상은 무릎덮개-를 깔고 풀과 영수증과 이면지를 잔뜩 펼쳐 놓았습니다. 옆에 있는 동생 침대에도 정리가 끝난 기록들을 철해둔 것이 쌓여 있었지요.
제 방은 뒤쪽-북서향-이라 낮동안에는 해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같은 북서향이라도 동생방은 빛이 더 잘드는게, 제 방쪽 베란다에는 책장이 둘러쳐져 있어서 해가 잘 안들거든요. 덕분에 여름에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합니다. 더워도 더운대로 버티는거죠.

여행기록은 맨 처음의 1st 때부터 있습니다. 영수증을 순서대로 모아 놓고 하나하나 A4 이면지에 붙여가면서 여행 기록을 적었습니다. 지금이야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니 자세한 기록은 남기지 않지만 그래도 영수증 붙여 두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군요. 그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2000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물가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비조차도 동결상태입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환상적이지요.(2002년 겨울과 동일하게, 패밀리마트에서의 빵 값도 105엔으로 동결되어 있습니다. 3년 넘게 같은 가격이라 함은... 그런 의미에서 환율이 떨어진 지금엔 일본이 오히려 쇼핑하고 먹기엔 좋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여행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패키지 여행인지라 영수증이 거의 없습니다. 면세점에서 쇼핑한 한 두 가지 정도가 전부입니다.(고디바 초콜릿과 연꽃그림의 다기 세트;)

다행인 것은 가면 갈 수록 영수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쇼핑 목록이 줄어든다는 것일까요?
정리목록 두 번째 입니다.

- 사도 1-4(SOLD OUT)
오키 마미야씨의 사도 1-4권입니다. 대원에서 나온 라이센스 판이고요.
: 총 4권, 3천원

- 택틱스 1, 마탐정 로키 1-7(완), 마탐정 로키 라그나로크 1-2
세 종류 모두 북박스에서 나온 라이센스판입니다.(북박스가 랜덤하우스중앙의 자회사더군요. 랜덤하우스중앙은 미국의 랜덤하우스사와 중앙쪽의 결합으로 나온 출판사일겁니다.)
: 총 10권, 6천원

- 파후 3권


용량문제상 판매완료되면 사진은 지웁니다~.
왼쪽부터 2004년 6월호, 2005년 7월호, 2006년 6월호입니다. 2006년 6월호는 최신간이고요.
2004년 것은 신선조 특집, 2005년은 요시나가 후미 특집, 2006년은 야마다 유기, 나리타 미나코 특집입니다.
: 총 3권, 3천원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뭘 내놓을까요.....? ;;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매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다카시마야는 예전부터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지만 지하매장이 있을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주로 돌아다닌 쪽이 도큐핸즈였거든요. 도큐핸즈는 지하매장이 없으니 바로 이웃한 백화점에 지하매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겁니다.
그러다가 그 지하에 치즈랑 와인이 맛있다란 정보를 입수하고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이 방문은 결국 나리타 공항에서의 삽질을 낳았습니다. 지하매장에 홀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출발해야할 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매장은 역시 빵과 과자 매장들.
어째 똑같은 포숑인데 이쪽은 맛있어 보이는 잼도 팔고 포숑 홍차도 팔고-그것도 종류별로!-홍차 음료도 파는겁니까. 구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던 더블 리치 밀크티외에도 버라이어티 밀크티까지 있었습니다.

더블 리치 밀크티란 이것.


하지만 포숑보다 제 눈을 더 끌었던 것은 TAMAGOYA라는 곳입니다. 타마고야. 한글로 풀이하면 그대로 달걀집입니다. 왠지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름인데 파는 먹거리들은 상당히 세련되었군요. 푸딩 외에 달걀과 우유를 사용한 다양한 롤케이크, 케이크 등을 팔고 있습니다. 포장도 멋지고 로고도 멋지고 모양도 예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샀습니다. 파스텔(역시 푸딩 체인점)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구입 시간은 1시 반 경, 한국 도착 예정시간은 밤 10시-아이스팩으로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시간이 길긴 길었지만 그래도 열어봤을 때 냉기는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고 거기에 사는 맛도 있고 선물로 주는 맛도 있고. 포장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 맛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다음 여행 때는 종류별로 하나씩 사오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누가 저좀 말려주세요! .....
일본여행에서 사온 먹거리와 물건들의 비율은 50대 50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먹거리가 50%를 넘습니다. 그도 그런게 물건들의 상당수는 부탁받은 물건이라 제 몫이 아니거든요. 먹거리들은 물론 제가 먹으려고 사온 것이 대부분이니 순수하게 제 여행 후에 남은 것들은 단연 먹거리가 많습니다. 하하하...

그럼 이번에도 접습니다.


적다보니 동생 몫이 많습니다. 다이어트 중인데다가 먹을 것을 사고 싶은 충동은 있고 하니 대리 만족으로 동생 몫을 열심히 샀지요. 물론 동생이 처음부터 "심부름 하고 남은 돈은 군것질하고, 혹시 그 돈도 남는다면 간식거리 사다줘~"라고 한 이유도 있습니다.

몇 가지 먹거리들은 이후로 포스팅을 미룹니다. 내일쯤, 푸딩글을 올리겠습니다. 우훗훗~
집에 있는 책을 블로그에서 조금씩 정리하려다보니 정리하는 것도 힘들고, 각각의 분들께 연락 드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해서 지쳤습니다. 차라리 일본에서 봤던것처럼 공원에다 돗자리 펴고 책들을 늘어 놓아서 원하는 사람들이 산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쪽이 좋아요.;ㅁ; 잡지들은 무게가 많이 나가서 배송하기도 힘드니 말입니다.(어제 산 파후도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장소가 없어요.
요요기 공원 같은 곳이 시내 한 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 팔기엔 보통 책뿐만 아니라 19금의 만화책들도 정리해야하니 쉽지 않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주 오갈 수 있을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뭐, 요요기 공원도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란 걸 생각하고 홍대든 대학로든 종로든 지하철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서 작은 벼룩시장를 열자고 하면 하실 분들이 있을까요? ;ㅁ;
여행 뒤에 남는 것은 사진과, 기억과, 사온 것들입니다.-ㅂ-;

이번 여행도 만만치 않은 폭주모드로 꽤 많이 쓰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소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화보집을 철저히 배제했고-화보집 코너는 아예 가까이 안했습니다-, 만화책도 제 몫으로는 달랑 한 권 사왔습니다. 소설은 두 권이지만 그 중 한 권은 현재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안 맞더군요.

대신 천과 종이로는 조금 소비지수가 높았습니다.


면세점에서 사온 것들은 아래의 사진 달랑 하나 입니다.
고디바 쿠키 두 개(10달러 정도이지만 환율이 낮아서 1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72% 다크, 그리고 체리 블로섬 홍차. 면세점 내에 고디바 매장은 두 군데 정도가 물건이 좀 있는데 한 쪽은 롯데 면세점이고 다른 한 쪽은 토끼 귀 모양의 삐죽 나온 곳 중 왼쪽 편, 30번 게이트로 나가는 통로입니다. 그 입구쪽 왼편에 있는 작은 면세점이었습니다. 디스커버였나, 하여간 그 쪽 계입니다. 홍차와 쿠키는 그 곳에서, 다크 초콜릿은 롯데 면세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커피도 살까 했지만 지난번의 프랄린에 호되게 당해서 프리미엄도 일단 제쳐두었습니다.

일본에서 사온 물건들도 호텔에서 한 번, 집에 돌아와서 한 번 찍어 두었습니다. 역시 포스팅 염장용으로....( ");;;; 한꺼번에 올리려니 사진이 많아서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먹거리 포스팅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에 올리지요. 천과 종이도 따로 올리렵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설명 일일이 쓰는 것도 힘드군요.(훌쩍)


다음 여행은 올 겨울이 될듯합니다. 훗훗훗.................;
이번 여행에서 들고온 몇 권 안되는 책 중 하나가 델피니아 외전입니다. 지난달에 치즈루에게서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가면 사오겠다고 벼르고 있었지요.
항상 도쿄 여행 때마다 책을 들고 무겁게 다닌 덕분에 이번 만큼은 책을 안사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도 사온 책은 달랑 네 권입니다.(그중 한 권은 마쟈님이 부탁한 FSS 12권. 다음 번개 때 들고 가겠습니다~)

델피 외전의 소개를 간략하게 보고는 저 표지의 인간들이 과연 누구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나시아스와 발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가가 예고한 대로 이 책에는 비전하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나시아스.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시아스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발로의 시점에서 보이는 부분은 적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 사람의 만남입니다.
언젠가 본편에서 나시아스가 슬쩍 이야기 한 적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자세하게, 그리고 그 당시 나시아스가 발로에게 느꼈던 감정 등이 아주 소상히 나와 있군요.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내용 폭로가 되니 그 부분은 접습니다.

다만 내용은 조금 알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 1차, 2차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이정도까지는 완전한 내용 폭로는 아니라고 보지만 혹시라도 지나치게 밝혔다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해주세요.


그리고 본격적인 내용 폭로.
줄줄 이어서 쓸 자신이 없으니 위에서처럼 간략하게 나가도록 합니다.


보고있자니 행복했습니다.
어제 온종일 투자해서 읽어내려갔지만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오늘 다시 델피니아 본편을 붙잡고 있고요.

작가의 말을 보면 델피 본편이 끝났을 당시 신기루처럼 남아 있던 이야기를 풀어 써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10장을 보면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리의 이야기는 다른 소설을 통해 나오고 있으니까요.

다른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러스트입니다. 아직 소년일 때의 나시아스나 발로는 정말로, 정말로 귀엽습니다. 읽다보면 하는 짓도 정말 귀엽습니다. 나중에 오키 마미야씨의 일러스트집에 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언제쯤 나올까요. 나올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올해 3월 25일에 나온 책이라 번역본으로 나올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그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지요. 언제쯤 나올까나~♡
이번 여행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지유가오카에서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을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대왕님을 모신 것이 6일 점심 때쯤이었는데 그 이후엔 신주쿠 다카시마야의 수 많은 케이크들을 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케이크 쪽은 확실하게 식비 절감을 할 수 있었다는 뒷 이야기가.....OTL

이번 여행에서 길잡이로 도움을 많이 준 것은 최신 카페 도쿄가이드라고, 작년에 구입한 책입니다. 관련 포스트는 여기입니다.
책 뒷부분에 아주 상세하게 약도가 나와 있습니다. 카페 위치파악에도 좋지만 지도로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최신 버전의 지도이기도 하고, 여러 지형물이 나와 있으니 기준을 삼기에도 좋고요.

그날(5월 6일, 토요일)은 하라주쿠 프리마켓에 갔다가 느긋하게 지유가오카로 이동했는데요, 스위트 포레스트는 사람이 바글바글해서-일본 황금연휴 기간이기도 했고 점심 시간이기도 했습니다-대강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달달한 숲"은 느긋하게 앉아 먹는 카페 분위기가 아니라 사서 들고 나와 먹는 테이크 아웃의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서 물건 사기도 쉽지 않더군요. 먹어보고 싶었던 믹스 아이스크림-대리석 판에 아이스크림과 부재료들을 올려 놓고 비벼 주는 것-은 날이 더웠던 탓에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사람에 질려서 간 곳이 바로 여기.
여행 전에 도쿄 카페 가이드를 훑어 보다가 사진에 홀딱 반해 꼭 가보겠다고 결심한 곳입니다.


카페 가이드 뒤에 실린 카페 위치입니다. 지유가오카 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군요. 스위트 포레스트보다도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도 저희야 스위트 포레스트를 찍고 이동했으니 거리는 조금 ...)


철길과 가까운 곳에 파티세리 파리 세베이유라는 혀 꼬이는 발음의 가게가 있습니다.(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서 이후엔 파리로 통일합니다)

정사각형으로 보이는 가게 안에 주방과 테이블, 그리고 쇼케이스가 다 있습니다. 케이크도 아리따웠지만 같이 파는 쿠키나 잼들도 선물용으로 괜찮겠더군요. 한 번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잼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부재료를 섞어서 만든 잼들이었습니다. 짐이 무거울 것을 예상해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여기서 케이크를 시켜 느긋하게 앉아 한 입 먹었을 때 저와 K의 심정은 딱 이랬습니다.

칸다의 심정이 이심전심, 염화시중, 염화미소 등등 관련된 온갖 사자성어를 다 들어도 다 통할 만큼 케이크의 맛이 환상이었지요.


같이 간 K와 케이크 쇼케이스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다가 각각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이름도 다 불어로 되어 있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영수증을 살펴보니 루쥬 에 느와르(Rouge et noir로 추측), 상트노레캬랴멜(Saint ... 뭐였는데 サン=トノレキャラメル입니다.)로 찍혀 있습니다.

레드 앤 블랙이라는 이름 답게, 루쥬 에 느와르는 초콜릿과 라스베리의 진한 케이크입니다.
색이 잘 안나온 것이 아쉽지만 정말로 멋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녹색은 피스타치오.(아니, 호박씨였나?)
K가 주문한 쪽이 이쪽입니다. 아주 진한 초콜릿에 달지도 않고 새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가격은 504엔으로 조금 비싸지만 현재 환율을 생각하고 먹으면 가격대 성능비 최강이며, 환율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10배로 계산하더라도 가격 대 성능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맛이 진하니 커피와 함께 먹는다면 환상적인 맛을 낼 겁니다. 점심 때 마신 커피 때문에 음료를 안 시켰던 것이 후회되었지요.
다른 케이크의 맛을 싹 정리하고도 남는 강렬한 맛이라 처음에 먹는 것보다는 맨 뒤에 미뤄두고 먹는 쪽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른 캬라멜 군.

책에 실린 그대로의 자태로 찍어보았습니다.
뭔가 밤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라 몽블랑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밤 같지 않습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윗부분의 크림부터 포크를 댔습니다.
호오. 진한 캬라멜-달지 않은, 말 그대로의 진하고 쌉싸름한 캬라멜!-맛이 크림과 동시에 다가옵니다. 거기에 들어간 견과류들도 캬라멜 코팅을 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최고입니다! 정신없이 포크를 가져대다가 이젠 나이프로 잘라보았습니다.
(서빙할 때 접시와 함께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 줍니다. 잘라 먹기 좋더군요. 포크 하나만 갖다주는 모 케이크 가게들은 각성하라!)

에엥?
단면이 묘합니다.

저건 혹시 커스터드 크림? (이 아니라 크렘 파티시에르라 불러야 할까요. 전부 불어였으니;)
검은색의 점들은 바닐라빈의 씨로 추측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먹어보고야 알았지만 밤처럼 생긴 것은 캬라멜을 바른 미니 슈였고 본체 자체도 슈크림이었습니다. 바삭바삭한 슈 껍질에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도 않은 중용의 미(...)를 자랑하는 크림과 코팅된 견과류의 부서지는 느낌이 먹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먹어보지 못할 독특한 케이크지만 그렇다고 마이너한 스타일의 달기만한 케이크와는 격이 다른 멋진 케이크였지요. 그래서 감히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이라 부른 것입니다. 덕분에 일본 여행에서 꼭 챙겨 먹으려고 생각했던 딸기 쇼트케이크도 못 먹었습니다. 이 케이크들을 먹고 났더니 더 이상 케이크는 필요없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한동안은 한국에서 케이크 먹을 생각이 안 날겁니다. 그 어디서 케이크를 먹든 간에 그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에 가서 먹고 말겠다고 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이 케이크 가게는 이번 일본 여행의 최대 수확이자 최대 문제점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다음부터 도쿄 여행에서는 지유가오카는 필수 코스.ㅠ_ㅠ;;;)

지난번에 올렸던 정리목록에 책 구입하겠다고 신청하셨던 분들께 알립니다.^ㅁ^

직거래는 홍대가 아니라 대학로에서 하려고 합니다. 대학로 어디가 될지는 상황봐서 결정하겠지만 파리크라상 2층 카페나 하겐다즈, 오후의 홍차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직거래가 귀찮다는 분들은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서 남겨주시면 등기로 발송하겠습니다. 발송은 이번 토요일에 몰아서 하고요.
부치는건 문제가 아닌데, 역시 우송료 산정건이 문제라...=_=;
최근 배송을 해 본적이 없어서 우편료가 얼마나 나올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책이라 부피가 큰데다 무게도 나가니 꽤 나올 것 같고요. 그런 고로 일괄 4천원으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박스포장만 해도 3천원은 가뿐히 넘어가니 말입니다.

책 구입하겠다고 하신 세분-emiru님, peace-_-v님, 演님은 연락처 남겨주세요. 직거래로 하신다면 책 찾아가시면서 그 때 돈을 주셔도 좋고, 만약 우편배송을 원하신다면 책값+우송료 4천원을 이번주 내로 제일은행 125-20-192106 김송이로 송금해주세요.




그리고 이번주 내로 추가로 퇴출(...)되는 만화책 목록을 올립니다. 절판된지 몇 년 된 책들도 올라올지 모르니 기대를...(퍽!)

원제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고 부제가 Traverler's~지만 하도 한이 맺혀서 저런 제목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시작하기 전

이번 여행의 계획은 작년부터 잡혀 있었습니다. 작년 6월에 일본 다녀오고 나서 9월쯤부터 다시 여행계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오사카, 교토쪽과 도쿄쪽을 동시에 가는 여행으로 가려했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캄보디아 여행이 잡히면서 동시에 두 곳을 뛰는 것은 금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해-체력적으로는 가능합니다;-일본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봄의 일본 여행이었지요.

친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셋이서 같이 도쿄쪽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정도 발권 직전까지 수시로 바뀌었고 처음엔 4박 5일이던 여행이 2박 3일로 줄었습니다. 주변에 타로카드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카드를 뽑을 때마다 무시무시한 패가 나왔던 것도 걸렸고요.
(카드들의 경고는 여행 준비하면서의 여러 태클들, 여행 도중의 사건들, 여행 막바지의 사건들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럼 일단 여행 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보도록 하지요.
- 놀러가기 좋다고 잡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의 2박 3일. 하지만 이 시기는 일본의 황금연휴라 가려고 생각했던 일본 전통 종이집과 닛포리의 원단 시장이 대부분 놀았다.

- 여행가기 한 달 전, 갑작스레 보고서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10장짜리 완성하는데 여행 가기 직전까지 매달려야했다.(키르난)

- 여행기간은 중간고사 뒤였지만 다녀온 다음엔 리포트와 발표의 연속이다.(S)

- 휴가를 내서 좀 길게 다녀오려 했더니 사장이 도움을 안준다.(K)

인생은 삽질의 연속인겁니다. 훗훗훗.


2. 여행 기간 동안

여행기간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 않았고, 일정의 대부분을 쇼핑에 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련이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못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고 말이죠. 게다가 첫날 약간의 사고가 있어서 그 여파로 여행다녀온 지금 뒷처리가 진행중입니다. 여행 다녀온 동안의 이야기는 짤막한 포스트로 올립니다. 여행 일정 자체가 그리 길지 않으니 다녀본 가게들의 위치 소개 등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lllOTL

마지막 날의 사고.
이것이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어 일단 접어서 소개하니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꼭 참고하세요.

수난의 연속이었던 이 여행.....;
그래도 얻은 것(물품)은 많으니 만족합니다.



덧붙임.
원래 항공기의 알파벳 순서에서 F는 빠집니까? 10A, 10B.. 식으로 나가다가 10D, 10E, 10G라고 되어 있어서 F 자리가 빠지더군요.

첫 번째 : 2000년 겨울, 도쿄
두 번째 : 2002-2003년 겨울, 도쿄
세 번째 : 2003년 가을, 도쿄
네 번째 : 2003년 겨울, 도쿄
다섯 번째 : 2005년 봄, 도쿄
여섯 번째 : 2006년 겨울, 캄보디아
일곱 번째 : 2006년 봄, 도쿄


이런 고로 사실 7번째 국외여행이라 하기도 민망합니다. 도쿄만 줄창 다니고 있으니까요.

각각의 여행마다 특징이 있지만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삽질입니다. 삽질이라는 말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신다면 "괜한 고생"으로 정정하렵니다. 이번 여행만큼 엉뚱한 짓을 잔뜩 저지른 여행도 없었고, 사고 친 여행도 없었으며, 여행 다녀온 뒤에도 사고의 수습 때문에 머리 아픈 것도 처음입니다. 카드든 점이든 잘 믿지는 않지만 왜 단테카드나 올드 잉글리쉬나 기타 카드들이 5월 여행이야기만 하면 쌍수를 들고 반대했는지 십분 이해했습니다. 같이간 친구들끼리 두 번 다시 카드에서 이상한 패만 나오는 여행은 안다니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 I'll be back을 부르짖은 여행도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여행의 경우엔 도착한 직후 네 번째 여행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이번은 미련이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기록은 Traveler's Guide to the Narita Airport를 찍어도 될 만큼 호화 찬란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차근차근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많지만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이번 여행의 특징이로군요. 가지고 있는 여러 지도들의 사진을 찍어 가면서 특정(...) 가게들의 위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덧. 이번 여행의 동행 친구들에게서 철인 키르난이라고 명명 되었습니다. 무쇠팔 무쇠다리가 맞긴 맞나봐요.

이달은 그리 땡기는 잡지가 없었습니다.
(보는 잡지가 총 다섯 종; 대부분 도서관에서 보고 옴)

다만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사찰에서 마시는 차기사는 정말 마음에 들었고, 쿠켄에서도 몇몇 레시피가 쏙 들어왔지요. 뚜르드몽드는 이번엔 그저 그랬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이번 표지가 유다복음이더군요. 호기심이 생겨서 홀랑 읽어봤는데 전문 해석은 없었습니다. 유다복음이 어떤 내용이고, 4대 복음이 어떤 것이며 이것이 어떤 경로로 나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실렸습니다. 꽤 재미있으니 읽어보세요.

간략하게 한 줄로 유다복음의 내용을 이야기 하자면....


그나저나 뒷부분에 실린 찰스 왕세자의 영지 이야기.
아직도 영지라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고, 거기서 55억이나 되는 이윤을 창출한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찰스왕세자의 수입창출원 중에 "런던에 있는 게이바"가 있었다는 점.lllOTL 은근히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그 부분을 강조한 것 같다는 것도 그냥 제 생각만....일지도 모릅니다.
이거 무슨 문답일까.

시아네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예전에도 봤지만 그 때는 무조건 바톤 받을 사람을 적으라는 말에 안 받았거든요. 지금은 피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문답 나갑니다.-ㅂ-;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블루베리.
며칠 전의 사진이고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이 자랐습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두 가지는 아직도 잎이 안 나는 것이 죽은건가 싶긴 하지만 다른 가지에서 열심히 잎을 피우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살아 있으니까요.

블루베리의 인생역전에 대해 아버지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 : 그러니까 서울사람들에게 대추나무를 두 번 팔아 먹는거야.
키르난 : 에?
아버지 : 농사짓는 사람들이 서울사람들에게 가을에 빨갛게 열매 달렸을 때 대추나무를 팔고 나서 봄에 서울사람들이 나무 죽었다고 찾아오면 장작값으로 도로 사는거지.
키르난 : 대추나무도 잎이 늦게나는 거로군요.

고등학교 때 3년 다녔던 통학길에 대추나무가 있었던 기억은 있는데 잎이 늦게 났다는 것은 기억 못하는 것을 보면 관찰력 부족입니다. 저기서 서울사람들이라 하면 어수룩한-농사일을 잘 모르는 도시 사람들에 대한 총칭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아버지도 서울 사람이걸요.(지금은 퇴직하신 직장 다니기 전엔 3년간 농사 지으셨답니다. 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일이죠)

엊그제 종로 5가에 나갔더니 나무를 사려는 사람들도 길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이젠 봄도 아니라 초여름 날씨니 나무 심기엔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달력상으론 아직 봄인걸요.
TITANESS님과 만월님의 단호박 와플 더블 염장샷에 당한 뒤 어느 날. 스위트 포테이토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홍대 하겐다즈를 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절기로 넘어간지라 겨울 메뉴들은 사라지고 없다더군요. 단호박 와플도 계절한정이었으니 같은 처지일 것으로 판단을 하고는 삽질코딩을 시작했습니다.

1. 준비
*년 전에 와플팬을 사고 거기에 딸려나온 와플가루 두 봉지를 혼자서 다 먹은 뒤 고이 봉인해두었다는 S양에게 와플팬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접선해서 와플팬을 받아왔습니다.

2. 전개
와플 레시피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편한 것은 핫케이크 가루를 쓰는 것이지만 폼이 안난다는 이유로-덧붙여 핫케이크 가루를 살 돈이 없다는 것과 다이어트 문제도-집에서 반죽을 만드는 레시피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한 번 해보고는 그래도 정상적으로 나온 것에 안도합니다.(...)

3. 절정
자, 그럼 이제는 블로그에 올릴 염장샷들을 찍어야지요.


만드는 사진만으로도 스크롤 압박이라 염장샷은 따로 모았습니다.

4. 끝!
저정도의 반죽양이면 사진에 등장한 와플 사이즈로 5-6개 정도 나옵니다. 꽉 채워 만든다면 그보다 적겠지요.

사실 이번에 쓴 단호박이 맛이 그저 그래서 맛있는 단호박와플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다음엔 맛있는 단호박을 골라서 만들어봐야지요. 그리고 설탕이 두 큰술 들어가지만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잼을 발라먹기에 딱 좋은 정도고요. 만약 이대로 프라이팬에 굽는다면 단호박 팬케이크가 될겁니다. 대신 반죽이 두껍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너무 두껍다면 속이 익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다음엔 홍차나 커피를 곁들여 풀 세팅으로 염장샷을 찍어보겠습니다.-ㅅ-

언젠가부터 교보문고 한 켠에 수입과자를 판매하는 작은 판매대가 생겼습니다. 지나다니면서 흘낏 보기만 하다가 가크란과 함께 교보 놀러갔을 때 몇 개 사보고는 가끔씩 들러 설탕 먹는 맛으로 사다 먹고 있습니다.(맛은 설탕맛입니다;)

보니?
어떻게 읽어야할지 알 수 없는 이 묘한 과자는 생긴 게 오레오 쿠키와 닮아서 사봤습니다.

이렇게 생긴 과자가 네 줄 들어있는데 그 때는 행사중이어서 이게 1000원이었습니다. 정말 싸죠.

그리고 맛은.......................... 역시 설탕 맛.;
아무리 싸다 하지만 두 번 사다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초콜릿 샌드 계에서는 오레오가 절대 강자입니다.T-T
사진까지 찍어서 올릴까 하다가 그냥 목록만 달랑 올리고 맙니다.;
책은 가능하면 직거래를 원칙으로 합니다.(배송하기가 힘들어서..;) 배송도 가능하긴 하지만 빠르지는 않을겁니다.


- 은영전 해적판 1-9, 특별판(SOLD OUT, 판매완료)
우일에서 나온 해적판입니다. 시공사에서 이후에 라이센스를 내주었다고 알고 있지만 역시 완결은 안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총 10권, 5천원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4, 천공의 성 라퓨타 1
대원에서 나온 필름북입니다. 이런 것도 보실 분이 있으려나...^^a
: 총 5권, 3천원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5
대원에서 나온 라이센스판입니다. 완결까지 났는지 어떤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현재는 완전히 절판되었습니다. 모으려다가 5권까지만 사고 말았군요.
: 총 5권, 3천원

- E S 1-9(SOLD OUT!)
아시는 분이 몇 분 안되리라 생각하는데 현재도 계속 나오고 있는-9권 이후로도 있지만 구입하지 않았습니다-책입니다. 1-4권은 대여점에서 구한 것이지만 상태는 좋습니다. 대신 3권 책 하단에 대여점 도장이 찍혀 있군요. 보는데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 총 9권, 9천원

- 시드 & 리드 시리즈 1-4(SOLD OUT!)
마법사 형제물입니다. 분위기가 미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 보고는 고이 모셔두었던 비운의 책입니다.(왜 샀냐고 물으신다면 오로지 마법사 이야기가 나온다 해서...-_-) 뒷 권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총 4권, 4천원

- GALAXY 1-4
칸타렐라였나? 체자레 보르지아 관련 만화를 그린 작가의 첫 번역작입니다. BL 분위기가 꽤 들어가 있지요. 그림체에 홀랑 반해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안 보는 고로 치우려 합니다.
: 총 4권, 4천원

- 소년진화론, 소년진화론 plus 1-2(SOLD OUT!)
아는 분은 아실 그 책.-_-;;
: 총 3권, 2천원

- 유리가면 1-6
예전에 대원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문고판으로 내주었던 겁니다. 흰 종이에 인쇄질도 꽤 좋았는데, 6권까지만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 총 6권, 6천원



아래는 덤으로 따라갈 랜덤한 것들입니다. 구입하시는 분들은 선착순으로 지명(?)해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아이러브유 BABY 1
대원에서 나온 블루코믹스판. 타테노 마코토의 첫 번역작이었지요. 사다보니 1권이 두 권이 되어서 1권은 치웁니다.
- CLOVER 1
해적판입니다.-_-; 그런 고로 책 상태도 영...;
- 초심리현상능력자 나나키 1
토우카이도 탐정단 작가의 최근작입니다. 1권만 사고 취향이 아니라 놔두었지요.
- 카시카 10
왜 서가에 들어왔는지도 가물가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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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안에 내려갈 가능성 높습니다. 그 때까지 팔리지 않으면 홀랑 치우렵니다.( ");;;
이글루스 밸리를 들락거리다가 24가지 커피 만들기란 글을 보았습니다. (트랙백은 하지 않습니다) 죽 훑어 내려가다가 중간에서 눈이 멈춘 것은? 티 커피부분에서였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자가제로요.;
그 때 궁금했던 것은 딱 하나. 커피와 홍차를 섞으면 카페인 두 배의 물건이 나올 것인데 과연 어떤 효과를 낼까라는 점이었습니다. 효과는 커피 두 잔이나 별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위에 대한 부담은 제가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적어도 마시고 나서 위를 붙들고 쓰러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냥 그냥 마실만하다라는 결론이었나봅니다.

해 마신 것이 목록에 올라오니 또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리하여 괴식 도전. 이것이 괴식인 까닭은 홍차든 커피든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제가 만드는 티 커피가 제대로 된 음료일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홍차를 우립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에다 티스푼으로 살짝 뜬 한 작은 술의 홍차를 집어 넣고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다 집어 넣습니다. 머그컵이 높아서 인퓨저의 끈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군요.

적당히 우려지면 인퓨저를 빼고 거기에 커피를 넣습니다. 드립커피가 옆에 있었다면 홍차를 진하게 우리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섞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인스턴트 커피만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냥 반 스푼 정도의 인스턴트 커피를 넣습니다. 더 넣으면 커피 맛이 너무 진할겁니다.

그리하여 시식.
......
무난하군요. 별다를바 없는 뒷맛이 묘한 커피입니다. 홍차향이 조금 나기도 하고 뒷맛이 커피쪽보다는 홍차쪽에 가깝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만들어 마실 만한 음료는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만드는 것은 나쁘진 않지만 그러다가는 쉽게 위가 망가지고 카페인에 절어버리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a
재미있는 맛이지만 찾아마실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심심풀이 땅콩정도?

동인녀들을 위한 애니/만화 리스트 300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근데 이거 만만한게 아니군요.;;

~ 동인녀의, 동인녀에 의한, 동인녀를 위한 블로그(http://blog.naver.com/ditdydit.do)
~ 망상 블로그(http://blog.naver.com/mire635)
에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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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 or 만화라는 표시처럼 애니나 만화 둘 중
- 완전히 다 본 작품의 경우 색과 함께 굵기 표시(반쯤 봤거나 보는중도 포함)
- 조금만 봤거나 혹은 한편만 본 경우 색만(보진 않고 내용만 알 경우에도)
(색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색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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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파도 빠졌고, 나리타 미나코 작품도 몽창 빠졌고, 여신 후보생도 없고, 기동전사 건담도 없고, G 건담도 없고, 성 하이퍼 경비대도, 이이다 하루코 것도 다 빠졌고, 하츠 아키코도 없고. 헉! 야마자키 타카코 책도 전혀 없잖아요! ... 이렇게 증식하다보면 결국엔 리스트 1000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마 이치코는 백귀야행 하나 달랑. 시토 쿄코도 없고. 시간 되면 이후에 리스트 100은 덧붙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아빠는 요리사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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