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에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발견한 건 2주전인데 슬슬 꽃이 필까 말까한 상황이군요. 그러나..... 올해 열매를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런게 블루베리는 자가수분을 할 경우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해 교차수분을 위해 화분 두 개를 들여 놓았더니만 한쪽이 작년 겨울 잎이 진 그 상태에서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조금 느린 녀석인가봅니다.
덕분에 잎을 내내 달고 있던 이쪽만 꽃망울이 맺히고 꽃피기 일보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지요.


꽃이 피면 찍어 올리겠습니다. 슬슬 화분 갈이를 해야할건데 흙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군요.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얼음 갈아 놓은 것을 듬뿍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한 숟가락 푹 떠먹고 싶어졌습니다. 위에다 팥을 뿌리고 연유를 부으면 딱인데 말이죠.
1. 잊고 있었습니다.lllOTL
두 주 가까이 냉장고 야채박스에 밤호박님이 얌전히 주무시고 계시단 것을요. 주말마다 해먹어야지 하다 까맣게 잊고 넘어간지 꽤 되었는데 이러다가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시면 어쩌나 고민됩니다. 정 안되면 단호박 카레라도 만들게 미리 잘라둬야 할까요.


2. 갑작스레 불어온 오레오 열풍.
식비 1만원의 상한선이 제대로 지켜질리 없다고 본인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럭저럭 이달의 식비 상황은 양호합니다. 식비가 줄어드니 한 달간 용돈이 삐~ 원으로 사수되었다는 아주 긍정적인 결과도 관찰되었습니다. 대신 전체적으로 소비가 감소하다 보니 1월부터 지금까지 책 구입한 금액도 굉장히 적습니다.


3. 책 구입비 하니 생각나는군요.
모 국회의원이 책구입비를 1년에 100만원 소득공제 해주겠다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는데 통과될까요?


4. JAL........................................
ANA가 싫어 대신 애용해주려고 했더니만 하는 짓이 영 아닙니다. 친구에게서 이야기 듣고는 이번만 이용하고 다음부터는 다른 쪽을 타기로 했습니다. 기내식이 맛있더라도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벌이면 미움받지요. 맛없더라도 차라리 UA를 타겠습니다.


5. 월요일 아침은 역시 바쁘군요.ㅠ_ㅠ
1. 지난주부터 시작되고 있던... 아니, 정확히는 3월 첫주부터 하고 있던 걷기 운동, 결국 동생과 같이 걷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일요일 낮에도 한 판 하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보내고 있는데 도저히, 동생과는 같이 못 걷겠습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도 있지만, 수다 떠는 것까지는 좋은데 온갖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서 도중에 화를 냅니다.OTL 회사일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혼자 화내고 열받는 것이지요. 그 감정이 제게도 전이가 되면 제 위가 아픕니다. 안그래도 제가 다혈질이라 그런 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도 속에서 열을 받거든요. 그렇다고 거기에다 훈수를 두면 저 아가씨가 더 화를 내니 말도 못하고 그냥 듣기만 하는겁니다.

거기에 말투가 참....... OTL
걷는 도중에 "짜증나" "열받아"란 단어가 안 튀어 나오는 적이 없습니다. 저도 그거 듣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저라도 저런 전이성 감정단어들은 쓰지 말아야겠더군요.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면 되는 거지 저 두 단어는 입에 올라오는 순간 옆에 있는 저도 같은 감정이 들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투덜이+똘똘이를 합친 것 같은 사람과는 같이 운동 못하겠다는 거죠. 이야기할 시간이 늘어 대화가 느는 것은 좋지만 저렇게 되면 운동도 안됩니다.



2. 여자들의 수다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
어제도 나가서 4시간 넘게 수다 떨다 왔습니다. 소화에 가장 좋은 것은 대화, 말하기, 수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지요. 하기야 학원강사들도 한 시간 떠들고 나면 배고프단 소리 많이 하지 않습니까. 말이란게 기를 응축해서 내뱉는 것이란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정말 그렇군요.


3. 백업은 완료. 이제 슬슬 이사 준비를.( ")




조지 S. 클레이브,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국일미디어, 2002

이상건,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출판사, 2001

두 권 다 사회에 막 들어서며 읽은 책입니다. 이 두 책을 통해 초기 경제계획을 세우면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1년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그 뒤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OTL 덕분에 작년의 금전 상황은 상당히 망가졌습니다. 빚은 지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보건데 충동구매도 많았고 쓸데 없는 소비도 많았고요. 다시 읽게 된 것도 최근의 경제생활을 짚어보고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바빌론 부자들의~는 짤막한 옛 이야기들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는 부의 도시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 원칙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돈 관리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돈 버는 사람~쪽은 재테크 관련 기자일을 오래했다는 저자가 역시 돈을 벌기 위한(사업쪽보다는 재테크 쪽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고요. 이쪽은 좀더 현실적이지만 두 번째 읽는 지금에 와서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횡설수설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지은이가 추천하는 돈 버는 방식은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간에 재테크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한 번쯤은 곰씹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첫 번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곳에 경제학과 경영학-이라기 보다는 자기성찰에 대한 책과 재테크 관련 책이었지만-책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많이 읽고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다보니 모든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만 쏙 뽑아 내어 제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 낸 경우엔 100% 적용할 수 없었던 게, 한국의 실정과 미국의 실정이 다르고, 독일의 실정이 다릅니다.(구체적으로 국가를 언급한 것은 몇몇 작가를 떠올렸기 때문...;) 미국 작가가 쓴 어떤 책에서는 부동산을 최고의 재태크 수단으로 극찬하면서 싸게 사서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되어 있는데, 심지어는 집을 산지 하루도 안되어 다른 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넘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했다가는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법상 세금을 무더기로 맞지 않을까 싶군요. (부동산관련법도 공부를 좀 해야할건데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빚에 대한 개념도 조금 다릅니다. 어떤 책(미국)에서는 모기지론을 십분 활용해서 30년 동안 돈을 갚아 나가면서 여유자금은 따로 굴려 재테크를 해라, 완전히 집값을 갚고 돈을 따로 모으는 것보다 유리하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역시 맞지 않습니다. 모기지론의 이자부담도 꽤 크고 그 사례에서처럼 독신여성이 모기지론을 이용해 집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자사는 사람들은 세제혜택에서도 그렇고 부동산에서도 그렇고 완전 찬밥이군요. 그것 참....)

슬슬 가계부 정리하고 최근의 소비패턴을 꼼꼼하게 점검하러 갑니다. 점검은 좋은데 그 뒤에 반성하고 고칠점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렵군요.ㅠ_ㅠ;;


다카하시 아유무, <Love & Free>,




2002년 발행책인데 1쇄. 안 팔렸다는 이야기인건데, 이 책이 왜 안팔렸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아니, 게다가 교*에서는 북로그가 15개나 달렸고 별점도 4개인데?;;) 책값도 비싼게 아닌데 왜 그런걸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거든요.


어제도 잠깐 이 책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 lifework란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삶의 지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데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이프워크.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짜까지 테마도 무궁무진


이런 거라면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어제 오늘 이 화두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딱히 라이프워크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흔들림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자신의 라이프워크란 것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면 이렇게 흔들릴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단기 목표는 잘 세우고 실현하는 편인데 장기목표에 대한 정확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많이 흔들리더군요.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의 중장기 목표가 현실로 다가와 취업을 하고 보니 그 다음의 목표 설정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도 좀.....


열심히 생각한 끝에 1차로 내린 결론은 "서재"입니다.
아주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서재방이 되었든, 아니면 서재집이 되었든 간에 제가 편하게 뒹굴거리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제 라이프워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향에다, 정원도 내다보이면 금상첨화인 작은 공간에 쿠션과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넓은 좌식 테이블과 작은 탁자가 놓여 있으며 창문과 한 쪽 벽을 제외한 다른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쳐진 작지만 멋진 서재.(물론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간에 컴퓨터도 한 대 있어야겠지요. 거기에 작은 바가 있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와 우유를 넣어둔 냉장고, 정수기, 커피와 홍차, 간식용 쿠키와 초콜릿까지 완벽하게 갖춘 .....OTL)


역시 망상으로 흘러가는군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긴 하지만요.^^


자, 다른 분들의 라이프워크도 궁금합니다. 바톤..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가주세요!
1. 3만 돌파.
얼마 전부터 3만 돌파가 머지 않았구나 했더니만 이사 관계로 흉흉(?)한 가운데 3만힛을 돌파했습니다. 방문해주신분들께 감사의 키스를~.(피하셔도 좋습니다.)


2. 최근 계속해서 여행기만 읽고 있었더니 몸이 공중부양을 하고 있습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아요. 이것 참, 여행은 머나먼 나라 이야기인데 대리만족으로 읽었던 것이 이런 부작용이 생길줄은 몰랐씁니다. 터키도 좋고, 자전거로 세계일주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지금은 부부동반 배낭여행 세계일주를 보고 있습니다. 여행보다는 어딘가에 처박혀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은 단지 "떠나고 싶어"의 상황일겁니다. .. 그렇게 생각해야지요.


3. 몸이 늘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제는 귀까지 말썽인가봅니다. 추측형으로 말하는 것은 이런 상태가 처음이거든요. 기압차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는 것처럼 오른쪽 귀의 상태가 그 모양입니다. 거기에 다른 소리는 그렇지 않은데 사람 말소리는 기묘하게 진동의 느낌이 오고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그러더니 지금도 계속 그 상황입니다. 오늘은 종일 내버려 두고 내일까지 경과를 본 다음 병원에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감기도 아닌데...)


4.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Free를 읽다가, KFC 할아버지(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자네의 Lifework는 뭐야?"라고 묻는 장면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해석하기보다는 그 단어 자체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동안 제 화두로 남아 있겠군요. Lifework라.... (역시 먹고, 자고, 놀기 일까나.;)

덧붙여 다카하시는 여기에 대해 "강하고도 부드러운 위대한 남자에 대한 동경"이라 대답했고, 할아버지는 "Human being"이라 하셨답니다.
이글루스 인수 바톤

시아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1.SK의 이글루스 인수에 찬성하십니까?

SK에 KIN 콤보를 날리고 싶습니다. 이글루에 정착한 이유가 뭔데요? 익명성이 보장되어서 그런 것 아닙니까! 그런 익명성을 깨뜨리고 싸이와 연계를 하겠다니 이글루를 흙탕물로 만들셈입니까? 당신들이 원하던 양질의 컨텐츠를 양산하던 유저들이 모두 떠난 다음에야 정신 차리겠군요.


2.인수 후 계속 이글루스를 사용하실 겁니까?

SK 손아귀에 들어간 이상 이글루가 제대로 돌아갈 거라 보지 않습니다. 무조건 폭파합니다.


3.이글루스가 인수되지 않고 만약 유료화가 된다면 계속 사용하시겠습니까?

예. 비용상의 문제가 따르겠지만 계정 돌려서 제가 직접 스킨 만들어가며 관리하는 태터나 이쪽이나 비용문제는 비슷할테니까요.


4.만약 이글루스의 유료화시 월별 가격을 어느정도로 바라십니까?

적정수준. 이라고는 하지만 뭐, 이글루스 플러스 정도?


5.이 바톤을 받으실 분.

가져가고 싶으신분들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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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글루스 측에서 발표할 정도면 완전 인수되었다고 보는바, 이렇다고 인수가 무효화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조만간 새 계정을 신청해야겠군요.
언제쯤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래도 4월 가기 전에, 이글루 폭파합니다.-_-;



현재 쓰고 있는 블로그가 세 개. 하나는 정말 개인적인 용도의 태터이고 다른 하나가 서브로 만들어둔 다른 이글루였는데 아무래도 이쪽은 확실히 폭파시키고(동생 이름으로 만들었던 거라..;) 이쪽도 폭파할 예정입니다. 물론 폭파의 규모는 미정이지만 SK가 들어오는 이상 모든 종류의 사진 자료는 다 삭제하는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책에 대한 리뷰들은 텍스트만 정리해 들고가는 방안을 생각중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글루 링크되어 있는 분들의 절반 이상은 오프로 알고 있거나 다른 동호회를 통해 알게된 분입니다. 그 분들께는 따로 나중에 태터 블로그를 만들게 되면 그 쪽에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이글루 쪽에는 직접적으로 새 블로그의 주소를 남기지는 않을겁니다.(그것은 개인적인 이유라..-_)

예정이니 어느 정도까지 바뀔 지는 알 수 없지만...


SK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약한지라 이글루의 저작권 문제가 싸이월드처럼 "이글루에 올라온 글들의 저작권은 SK에 있습니다"라는 망발을 할지도 모르고, "이글루에 올라온 모든 글은 네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든지, "싸이 미니홈피처럼 이글루도 네이트온 연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안나올 거란 장담은 못합니다.
(이글루가 SK에게 갔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했더니 딱 그러는군요. "이글루도 네이트온 연동되겠네?" 그 말에 당장 짐싸기로 결정했습니다.-_-)



폭파시기는 제 업무 과중정도에 따라 랜덤하지만 어느날 아침 찾아왔더니 아무것도 없더라, 혹은 링크가 사라졌더라 등의 상황도 가능합니다. 생각만 해도 암울하군요....ㅠ_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저와 동생 사이에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이 하나 있습니다.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이라는 법칙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지켜진 것은 아니고 가끔은 제가 그 룰을 깨고는 제가 받는 선물보다 더 좋은 것을 생일선물로 해주기도 했습니다. .. 생각해보니 상당히 여러 번 그런 일이 발생했지만 그냥 넘어가고, 생일선물에 대한 룰에는 한 가지 더 추가사항이 있었으니 "사주는 사람이 거부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 룰이 적용된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Case 1
Ki : 이번 생일선물 어떤 걸로 해줘? 아, 생일 케이크도 정해라.
Si : 엇, 치마!
Ki : 기각. 옷은 안돼. 그것 말고 다른 걸로 골라.
Si : 그런게 어딨어!
Ki : 사주는 사람 마음이지.



Case 2
Ki : 이번 생일선물 이 책으로 해주면 안돼?
Si : 안돼. 책은 생일선물에서 빼. 다른 걸로 골라봐.



예외적으로 제가 동생에게 더 큰 선물을 해줬던 것은 동생 고등학교 때의 CDP,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사줬던 다얀 옷, 그 뒤 MDP 살 때 보태줬던 금액 정도일겁니다. 대개는 3만원 안 쪽에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서로 공유해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고릅니다.

...

풀어서 말하면 "나도 갖고 싶고 너도 갖고 싶어 하지만 내 물건으로 사기엔 아까운 것"을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반추해보니 대체적으로 그렇군요.OTL




갑자기 난데 없이 왠 생일선물타령이냐 하실건데 이 법칙이 어제 깨졌습니다.
동생 생일이 저보다 앞이기 때문에 대개 동생 생일 선물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제 것을 고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맞춰 구입을 하는데(대개는 제 생일 즈음에 동생 선물도 같이 고릅니다. 이쯤되면 생일선물을 받는다기보다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시도 때도 없이 구입한다가 되는군요) 어제 문득 생각난 김에 생일선물로 뭐 받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뭔가 가물가물한 기억이 머릿속을 맴도는 겁니다. 작년 말쯤에 "이걸로 생일선물하자"라고 합의했던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기억이 안난다는 거죠. 저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그럼 제가 작년에 어떤 생일 선물을 받았는가 하면, 그것도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다이어리에 적어둔 것도 아니라 찾아보기도 막막하더군요.

결국 합의하에 법칙을 깨고 올해 제 생일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동생 생일에는 케이크만 챙겨주면 되겠군요. 사실 이것도 만만치 않은데...................;



시부사와 사치코,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타고>, 디드로, 2004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묘한 책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쓰린 위를 부여잡았던 기억이 아련....-_-;;;;

여행기들의 경우 자신이 누구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런 이야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여행의 시작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터키를 더 돌아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얻어 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말입니다. 터키를 자주 다니는 사람인지 아니면 터키에서 살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고요. (끝까지 읽다보면 터키 상주인은 아니고 그저 터키에서 조금 머무르고 터키어를 짧게나마 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터키 여행기라는 점. 여행기류는 꽤 많이 보는 편인데 터키쪽의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을 갔다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터키의 지방들을 여행하며 머물렀다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물론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아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a) 거기에 펜션이나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의 요금을 냈다라는 것이나 터키의 버스 사정 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게 단점인 것이, "버스타고 **에 가서 숙소를 잡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어디를 본 다음 잤다"라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빈 속에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터키식 커피, 챠이,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덕분에 읽다말고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습니다.


터키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가기 전에 참고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서 소개된 지역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키프로스 정도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씨의 취재여행과 묘하게 겹쳐져서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에서도 그랬지만..)
빵집이 정확하겠지만 제가 사는 것은 빵이 아니라 쿠키니까 쿠키집으로 명명(?)합니다.

지난 토요일의 폭주를 위해 동생에게는 홍대 Levain의 쿠키 조달을 맡기고 저는 덕성여대 앞에 다녀왔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의 유구한 입맛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공장형 과자류보다는 홍차에 곁들이기 좋은 제과점형 쿠키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뚜***나 파****에서 파는 쿠키는 맛없고 비싸다 니 가끔 홍차전문점에 들어가 갓 구워낸 쿠키를 홍차에 곁들여 먹는 수준으로 변한겁니다. 이렇게 입맛의 상향화가 일어난 것은 티앙팡의 도움이 큽니다.
(갓 구워낸 코코넛 쿠키!)


하여간 여기저기의 제과점들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주로 가격에 따름)은 한 번씩 쿠키를 사다 먹어봤는데 두 번 이상 사 먹은 곳은 딱 세 곳입니다. 미고는 여기서 제외되는 것이 나중에 발견한 세 군데의 쿠키집을 알게 된 뒤로는 단 한 번도 쿠키를 사다 먹은 적이 없어서 입니다. 그런 정도로 지금 소개하는 곳이 제 취향(*)키를 팔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 서울역 대우빌딩 지하 아케이드의 빠나미입니다. 이쪽은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처(주로 알파문구)에 갈 때 들러서 체크하다가 쿠키를 사봤습니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수준(직경 2cm 남짓의 키 10개 이상 들은 것)의 쿠키 한 봉지에 3천원.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한 봉에 한 종류만 담겨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덕성여대 앞의 쿠키집은 찾아기가기 조금 힘듭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쉽게 올 수 있지만-우이동 가는 버스는 다 덕성여대 앞을 지나는 걸로 압니다-지하철의 경우엔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야 지하철 주 이용객이지만 얍쌉한 방법 하나를 이용해 이 제과점을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덕성여대 셔틀버스 이용하기. 어디서 타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두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입니다.

덕성여대 셔틀버스타기
1. 4호선 수유역 5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가게가 BANGBANG입니다.
2. 그 앞에 작은 골목이 있는데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 걸어내려가다 보면 GS25가 있는 삼거리 골목이 있습니다.(다른 편엔 모텔이;)
3. 거기서 좌회전을 하고 걸어가면 4차선의 도로가 나오는데 골목나가서 바로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거기가 덕성여대 셔틀버스 승하차장입니다. 대략 20분 정도의 간격으로 온다 하더군요.(위의 정보는 덕성여대 재학생에게 얻어 들었음)



패스카드를 이용하고 계신다면 버스를 타시는 쪽이 원할하겠으나 저처럼 지하철 정기권을 들고 통근하신다면 이렇게 버스비 절약을 하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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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다단한 경로를 통해서 덕성여대에 오면 여대 정문에서 나오는 골목중에 이런 가게가 있는 골목이 보일겁니다. 대학교를 등지고 왼편에 위치한 골목입니다.
저 황색의 가게는 알밥집이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는군요. 저는 아직 못가봤습니다.

목표는 그 가게 왼쪽의 녹색 간판을 단 제과점입니다. 무스라고 읽어야 할까요? 대개 저랑 동생은 "쿠키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냥 보통의 제과점인데 여대 앞이라 그런지 쿠키류나 단품의 과자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챙겨오는 쿠키류는 같습니다. 이번에도 다섯 종만 챙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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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세팅된 쿠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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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Levain에서 사온 쿠키입니다. 치즈쿠키 두 개(하단 좌측의 동그랗고 볼록한 것)는 같은 것이 있어서 미처 올리지 못했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총 8400원어치입니다. 많기도 많았고 의외로 가격이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를 사다보니 중간중간 비싼 것이 들어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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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덕대 앞에서 사온 쿠키들.
이쪽은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이것이 2500원 어치입니다. 싸죠.+_+b 거기에 기본적인 쿠키맛이라 홍차 등에 곁들이기엔 정말 좋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점만 빼면 다 좋다니까요.


이렇게 쌓아 놓고 먹는데 식사량 줄이기의 효과가 있긴 있어서 한꺼번에 해치우지는 못하고 일요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저게 토요일, 일요일 점심 메뉴였던 셈이지요. 한번 먹고 나니 몇 주간은 쿠키를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사실 먹고 나서 밀가루+버터가 소화되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왕창 사다 놓고 먹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만 사와야겠습니다.


취향대로 따지자면 덕대앞 >서울역 > 홍대앞 정도?


(*) 제 취향의 쿠키란, 너무 딱딱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약간 바삭바삭하지만 버터쿠키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쪽입니다. 오래되어 눅눅한 것은 질색. 그렇다고 너무 바삭한 쿠키는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 싫습니다.
... 까다롭다고 보실지는 모르지만 슈퍼마켓의 버터* 쿠키와 계란쿠*의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마쟈는 ㅇㅇㅇ이다-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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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실명 인정합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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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해주실 분이 많으려나? 일단 시아냥 확정! 다른 분들은 대부분 해보셨을 것 같으니 안해보신분 해보세요~.
정리라는 문제를 두고 사람을 나누면 대강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정리를 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정리를 하는 사람은 남도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 남은 어떻든 내가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정리를 하고 싶으나 귀찮아서(혹은 바빠서) 못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아도 물건 찾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물론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으로 제 주변의 물건 정리 스타일을 보고 생각한 겁니다.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친구 Y,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동생입니다. Y의 집에 가면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쏙쏙빼서 잘 찾더군요. 신기합니다. 저는 어떻게든 정리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타입이라 더 그랬습니다.

한데 동생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치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정리를 하지 않고 쌓아두는 타입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필요를 못 느끼는 것도 있고 정리하기가 귀찮아서 쌓일 때까지 내버려 둡니다. 그러다가 최악의 상황-어머니의 호통-이 도래하기 직전에서야 슬슬 치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며 20%만 정리하고 도로 놔둡니다. 그러니까 불벼락이 떨어지기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가끔 보다 못한 제가 치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생의 책상-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3단 서랍장 위-을 보고 있자면 가끔 "저 녀석 정리유전자결핍증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평균적인 정리 정돈 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동생은 그냥 놔두면 저 서랍장 위 30cm 정도는 가뿐하게 물건을 쌓아 올립니다. 저 틈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낸다는게 놀라운 일인데.... 안 그래도 지난번에 한 번 가벼운 사고(?)를 쳤습니다.


작년 말의 일입니다.
12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생이 책상을 뒤지면서 패스카드 케이스가 없어졌다고 하는겁니다. 신용카드 기능은 전혀 없이 현금카드와 패스카드 기능만 하는 K은행의 카드인데, 다얀 카드 케이스에 넣어둔채로 카드집이 사라진겁니다. 다른 옷에다 집어 넣어두고는 못찾은 것 아닌가 싶어 코트와 점퍼와 바지와 가방까지 다 뒤졌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책상 위는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고, 나중에는 혹시 모른다고 서랍 두 군데도 다 뒤집어 엎어서 정리했지만-반 강제적으로 제가 시켰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살자라면서.^^;-그곳에도 없고. 결국 제가 쓰던 다른 카드 케이스를 가져가고 신용카드로 대신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기를 어언 두 달. 이미 예전의 패스카드에 대한 기억은 아련해진 가운데, 동생의 서랍장 상태를 보다 못한 제가 팔걷고 나섰습니다. (저는 정리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정리벽이 발동해야 정리를 시작하지만 못참겠다고 한 번 인식하면 무조건 정리가 되어야하죠.;)


그리고 5분 뒤, 일 때문에 오늘도 출근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왕바보 타이틀을 따셨습니다."



책상 위에 잔뜩 쌓아놓고 건들지 않았던 전공서적과 문제지 사이에 케이스가 끼어 있었습니다. 책도 잔뜩 쌓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지 한 권, 그 위에 A4 케이스 두 개, 다른 전공책 한 권만 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공부한다고 들고 다니다가 무의식 중에 문제지 위에 카드 케이스를 올리고 A4 케이스를 그 위에 올려놓고는 까맣게 잊었을겁니다.
(자기가 한 바보짓을 아니까 대왕바보 어쩌고란 이야기에도 크게 화를 안냈습니다. 허탈해하는 반응이던걸요.)



그러고 보니, 제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하는 이유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정리를 질색하는 타입의 사람하고는........; 일주일만에 두 손 들고 제가 나갈겁니다. 방 안에서만 쌓아 놓는다면 몰라도 거실이나 부엌에까지 물건을 쌓아올린다면 못참을거예요. 특히 설거지 거리를 쌓아 놓는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3일만에 뛰쳐 나갈겁니다. 반대로 펼쳐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잔소리쟁이에 설거지 쌓여 있는 것 못보고, 책 쌓여 있는 것 못보는 사람과는 못 살겠지요. ........... 음; 이것도 누군가와 같이 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1. 3월부터 시작한 운동. 하지만 의외의 복병-부작용이 숨어 있었으니 고 2 때 잠시 발병하고 말았던 추위 알러지가 도졌습니다.( ");;

고 2 때의 일이라고 기억하는데, 화장실에서 찬물로 손을 씻고 나오면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손마디가 뻣뻣해지고 퉁퉁 부어 있더군요. 바늘로 쿡 찌르면 퍽 터질 것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고 하여간 단단하게 살이 굳어 있었습니다. 소시지도 아니고 이게 왜그러나 싶어서 병원에 갔더니만 "알러지"라는 아주 간단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그 때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운동하면서 도로 손이 붓기 시작하더군요. 그도 그럴게, 3월 1일부터 어제까지는 무척 추웠고 아무리 장갑을 끼었다고는 하지만 원래 수족냉증이 있는터라 손은 따뜻하게 하기 어렵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손난로라도 들고 갈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지만 3월에 설마하니 얼어죽겠나 싶어서 안이하게 생각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몇 시간 놔두고 손을 따뜻하게 하면 도로 풀리기는 하는데.....

결정적인 문제 하나 더.-_-;

손이 뻣뻣해지니까 관절이 아픕니다. 어제도 키보드 치는데 갑자기 오른손 약지와 새끼손가락 관절이 아파서 잠시간 컴퓨터 증후군을 의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손이 차니까 관절도 굳어서 그랬겠지요. 지금 타자 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중간중간 손을 녹여가며 치고 있으니....;


2. 다이어트의 부작용 하나를 챙긴다는게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칼슘보충을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골다공증으로 고생하겠지요. 하기야 저도 지금 골밀도 체크를 하면 엿가락처럼 숭숭 비어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심해지지 않도록 우유 섭취를 해야겠습니다. 이건 다이어트와는 별도. 하루 한 잔 정도만 마시면 되겠지요?
근데 코코아로 타 마시면 흡수가 덜 되려나...? 커피랑 같이 마시는 것은 마시나마나라는 건 들어 알고 있지만 초콜릿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핑계로 오늘 마트 들러서 "맛있는 우유"를 사들고 들어갈 예정입니다.


3. 지난번에 장에서 사들고 온 밤호박을 이번 주말에 잡을(*) 생각입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것처럼 안에다가 꿀 한 스푼을 넣고 찌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번에 챠이 마시면서 꿀 남은 것을 마지막까지 닥닥 긁어 썼던 것 같단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대용품으로 밤을 집어 넣을까 하는데...; 지난 주에 마트 가서 밤 한 망에 4천원 하던 것을 목격했더니만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 근데 밤호박 속에 밤을 넣고 찌면 그건 어떤 맛이 날까요.-_-a 설탕 같은 것은 전혀 넣지 않고 해보려 했는데 궁합이 맞을지 걱정됩니다. 조청이 있다면 한 스푼 넣어도 좋겠지만 그건 어디 숨어 있는지 모르겠고.
혹시라도 만들게 된다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4. 최근 일기장에는 일상생활 이야기가 아니라 먹고 싶은 음식들의 목록만 죽 올라가고 있습니다. 역시 다이어트 기간에는 아빠는 요리사를 읽으면 안 됩니다. 그저 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어제도 40권부터 꺼내 읽다가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T-T 그런데도 다이어트 기간엔 유독 아빠는 요리사나 맛의 달인이나 피콜로나 카페 알파가 땡기는 걸까요. 거기에 어제 읽은 여행기 한 권은 어디 가서 잤다, 머물렀다, 아침은 뭘 먹고 뭘 하고 점심은 어떻게 해결하고 저녁은 어디에서 먹었다 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다가 지역 특성상 상세한 요리 이름에 조리법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사람 위를 말렸습니다.(이 책에 대해서는 이후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갑자기 라씨와 챠이가 생각납니다. 으흐흐흐흐흑.........................




(*) 잡다 : 집에서 종종 호박을 대상으로 사용합니다. 시골에서 가져온 호박들은 늦가을부터 겨울, 늦게는 봄까지 머무르게 되는데 그 사이에 하나씩 하나씩 호박죽이나 호박차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이 때는 밑이 썩을 기미가 보이는 것부터 "잡는 것"이 예의이며 집에서도 종종 "호박 언제 잡아?", "저거 잡아서 호박차 해 마시자" 등의 용법으로 씁니다.
컴퓨터 포맷할 때 가장 귀찮은 일은 C드라이브 이름짓기 입니다. 아무런 이름없이 내버려둬도 되지만 이상하게 집에서 포맷을 하면 꼭 뭔가 이름을 붙여줘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듭니다. 그리하야 온갖 소설 캐릭터들이 컴퓨터 하드 이름이 되곤 하는데, 그보다 더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컴퓨터 비밀번호입니다.
XP의 경우엔 사용자 계정만 두고 따로 암호는 걸지 않아서-집 컴퓨터라 암호를 걸어두면 부모님이 못 쓰십니다;-괜찮지만 제 작업용 컴퓨터는 Win 98이라 3개월에 한 번씩은 바이오스 암호를 바꿔줍니다.

암호의 변천사를 보자하면.....................

조안리 → 한비야 → 시오노 → 나나미 → 롤링 → 미적분 → 중성자 → 노엘 → ...


중성자까지는 나름 괜찮았지만 그 다음에는 생각나는 단어가 없어 적당히 겨울 느낌의 단어를 찾은게 노엘.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죠. 어제도 암호를 바꿔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머릿 속을 뒤지고는 단어를 찾았는데 적당한 단어가 없어 생각나는 대로 집어 넣었더니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 암호가 생각나질 않는 겁니다.OTL

10여 분동안 열심히 고민한 끝에 드디어 찾아낸 그 단어.

올 봄의 목표는 역시 "피크닉"인겁니다. ( ")


홍차랑 커피랑, 코코아를 따끈하게 준비하고,
거기에 참치 샌드위치(바게트), 연어 샌드위치(베이글)을 챙기고 미고의 옥수수식빵과 초코식빵을 통째로 챙겨서,
YBeans의 쿠키와 스콘, 파운드 케이크, Levain의 쿠키와 시노스 치즈케이크를 커다란 등나무 바구니에 담아
공원에다 돗자리를 깔아 놓고 느긋하게 가는 소풍도 좋겠지요?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다 이런 망상으로 가는 군요. 그참..;



결국 찾아낸 비밀번호는 피크닉이었습니다. 하.하.하.;
어제 종각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되지 않아서 1년 동안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때도 이렇게 어둑어둑할 때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한적이 있었습니다. 시간대는 정 반대라, 그 때는 저녁이 아니라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운동 30분간 하고, 들어와 씻고 나갈 준비한 다음에 학원에 가서 일본어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하러 갔습니다. 끝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요.
그 1년간이 제 생에 있어서 가장 충실하게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운동에, 일본어 공부에, 아르바이트까지. 지금은 직장다니고 있다는 핑계로 운동도 다른 공부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운동은 이제 시작했지만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꼬박꼬박 움직여야겠지요. 제 성격을 잘 알고 있는터라, 도중에 하루라도 쉬면 그게 시작이 되어 도로 놀아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역시 28년을 공으로 산건 아니죠.-_-)

40분 넘게 걷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보니 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최근의 무기력과 우울모드는 아무래도 이런 자기 성찰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과 치열하게 살만한 그런 삶의 동기를 가지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기쁨을 누리던 그 때와, 직장에서의 책임과 업무와 잡무에 시달리는데다 여러 문제로 돈을 벌어도 그 때만큼 기쁘게 쓰지 못하는 지금과는 확실히 다르겠지요.


한동안은 종각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오기 운동을 계속해보려 합니다. 운동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싶으면 종각에서 교보, 교보에서 시청, 시청에서 남대문으로 점점 거리를 늘려야죠. 과연 어디까지 늘려야 하려나...?


덧. 남대문까지 가는 것이 먼저일지 무릎관절이 삐걱대는 것이 먼저일지 궁금합니다.-ㅂ-;;
철도공사 파업 이틀째.
불행히도 1호선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직장인이라 아침에 일찍 나서서 출근했습니다. 제가 항상 나서는 그 시간대에는 열차가 있어서 출근에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전에 파업할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아서 퇴근 때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주 받은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모 프로그램을 돌리다가 퇴근을 미루고, 그러다 1시간의 노력이 모두 삽질로 날아간 것을 깨닫고는 울분을 참으며 퇴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퇴근하고 거의 막바지의 퇴근. 평소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상황입니다.
역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꽤 있긴 한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평소라면 열차가 나올 시각인데 역시 파업의 영향인가요. 그래도 운은 좋아서 기다린지 20분 만에 탈 수 있었습니다.(30분이 아닌게 어디냐고 위로중입니다) 오늘은 운동을 위해서 일부러 멀리 돌아서 내려 거기서부터 집까지 걸어갈 생각이었기에 중간에 갈아타지 않고 계속 1호선에 앉아 있었습니다. 종로쯤 오니 슬슬 철도공사에 대한 악담이 머리 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내리는 사람도 많고, 타는 사람도 많고. 문 닫겠다는 방송은 계속 이어지지만 사람들은 꾸역꾸역 들어옵니다. 간신히 목표로 한 종각에 내렸는데 역 내에도 방송이 울려퍼집니다.

"지금 인천행 열차는 **역에 정차해 있습니다. 수원 가실 분들은 (어쩌고~)"
"지금 북의정부행 열차는 **역에 정차해 있습니다.~"




갑자기 철도공사와 철도공사 노조의 이름을 단 대형 저주 인형 두 개를 만들어 종로 한복판에 걸어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더군요.-_-

그래도 무사히 귀가는 했습니다. 단지 근육통으로 죽어갈뿐.....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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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들어오면 정말로 죽기 일보 직전의 아주 중대한 문제가 아닌 이상 밖에 나가는 일이 없는 제가 드디어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목적은 역시 다이어트. 엊그제 긴급조치 4호를 선포했건만 회식자리 + 외식 + 얻어먹는 자리가 많아지니 순식간에 몸이 망가졌습니다. 게다가 위가 망가져서 "먹어도 배가 고픈" 묘한 상태가 지속되니 양 조절이 전혀 안되더군요. 예전에라면 먹다가 도중에 배가 불러 도저히 못 먹겠다는 순간이 있었는데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도록 그런 상태가 안왔습니다. 오히려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파서 뭔가 간식을 찾아 두리번 거리더군요.

결국 극악 처방을 내렸습니다.(내용은 비밀;)


어쨌거나 내일 점심도 회식인데 적당히 "위가 아파서 안되요오~"를 외치며 도망가야겠습니다.



사진은 홍대 니나스 파리의 밀크티. 생협 번개 자리에서 듀시스님이 시키셨던 음료인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ㅅ- 그냥 달달한 밀크티 맛.
.................................




오늘처럼 긴급 서버점검에 들어가는 바람에 포포스커트를 못 주웠을 때.-_-+



GE를 포기한 것도 극심한 렉 때문이었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이 이야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글루 밸리를 떠돌다가 홍차 잘 나오는 곳으로 오챠드마마라는 곳이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선택실패였지만 중간에 이런 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tea terrace. 찾기도 힘들고 가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홍대 주변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선 꽤 괜찮습니다. 어차피 골든룰이든 뭐든 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다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위치 : 홍대
찾아가는 길
1. 홍대역 5번 출구-한양툰크 가는 길로 나옵니다. 주차장길까지 올라와서 그 곳에서 좌회전합니다.
2.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공연장이 있고 한참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2차선의 차로가 있습니다.(보통의 골목길이 아니라 차로입니다.)
3. 오챠드마마 올라가는 길과 동일한 그 도로를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4. 새마을금고 맞은편이라 생각하시면 찾기가 좀더 수월하실겁니다.

혹시 오챠드마마 위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오챠드마마보다 한 두 블럭 정도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홍대정문에서도 찾아갈 수 있는데요, 홍대 정문에서 신촌방향(극동방송국 반대편 방향)으로 길을 따라 버스 한 정거장 정도 올라가면 포스트 극장 맞은 편에 그 이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그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단독주택이 오챠드마마, 거기서 더 내려가다 보면 역시 왼쪽으로 tea terrace가 보입니다.

한 번 찾아가면 쉽게 잊어버릴 길은 아니니까 처음 찾아가는 것만 잘하면 됩니다. 하하하;;;


꽃무늬 패브릭과 원목가구들이 있는 홍차와 커피 허브티 취급 카페입니다. 위치가 그래서인지 사람은 많이 없더군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가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취급하는 홍차는 루피시에가 주종입니다. 거기에 카렐도 두 종 있었고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있었습니다. 웨지우드도 있었고요.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세팅이 되어 나왔습니다.

티포트, 찻잔, 우유저그, 각설탕 4개가 담긴 작은 접시, 스트레이너, 워머. 워머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워머에다 차를 계속 데우면 차가 맛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티코지보다는 좀더 유리하겠지요. 모래시계나 타이머가 함께 안나온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차가 뜨거웠습니다. 초콜릿도 태우는 촛불의 위력이란...)

찻잔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 찻잔인지 확인해볼 걸 그랬군요.
(*덧붙임 : 나중에 확인해본바, 노리다케였습니다.)

잠시 책을 읽고 있다가 한 잔 따라봤습니다. 살풋한 홍차맛. 역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홍차맛" 그 자체군요.T-T 집에 No.14번이 다 떨어져서 못 마신지 어언 몇 달. 이번에 일본 가면 꼭 한 통 사와야겠습니다.

첫 잔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셔봤습니다. 살짝 진하게 우려진 것이 밀크티로도 좋군요. 집에서는 종종 냄비채로 끓여버리는 로얄 밀크티의 단골이 No.14이니... (최근에는 얼그레이의 향이 꽤 많이 날아가서 이걸로도 해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해볼 마음이 안납니다.)


홍대 주변에는 커피를 마실 곳은 꽤 있지만 홍차를 마실 곳은 찾기가 어려웠지요. 한 군데 확보했으니 다음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홍대 맛집 정보를 올리려 했더니 이런 함정이.OTL
글에다가 각각의 맛집 정보 올린 것을 링크해두어서 그 글들을 올리지 않는 한은 홍대 맛집 지도도 못올라가는 겁니다. 그런 고로 지도에 표시된 것만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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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순회를 하던 도중(여행, 음식만 봅니다) 미카야라는 카페가 홍대 쪽에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케이크 맛도 괜찮은 모양이더군요. 그냥 넘어갈리는 없고, 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모로 애쓰다가 간신히 찾았습니다. 찾고 나서 보니 의외였던 것은 예전에 검색해서 찾았던 배달형 케이크집이었다는 거죠. 그 때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으니 그 뒤에 생긴 모양입니다. 홈페이지는 이쪽. 오프 매장 약도는 이쪽을 보시면 됩니다.

홍대 카페 순례(....)를 시작하면서는 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돌았는데 미카야는 방향이 정 반대입니다. SC제일은행 뒤편이니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찾기는 어렵지 않아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큰 편이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은 아니지 않나 했더니 제가 있는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손님들이 꽤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메뉴를 보고 뭘 고를까 하다가 베이글 세트와 초콜릿 무스 한 조각을 선택했습니다.

위쪽이 초콜릿 무스(3800원), 그리고 쟁반에 담겨 있는 것이 베이글 세트(6000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카페 Die의 베이글 세트와는 구성이 다릅니다. 그 쪽은 잼과 크림치즈, 이쪽은 마늘크림치즈에 후추.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물으신다면 그 때 그 때 다르다고 대답할겁니다.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이쪽도 마찬가지로 오렌지 주스와 커피 둘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커피를 시켰지요.

후식인지 사과도 있었습니다. 뿌려진 소스의 정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미묘하게 마늘맛이 납니다. 크림치즈를 녹여서 뿌린 걸까요.

크림치즈가 발린 베이글을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반으로 가른 베이글에 두텁게 마늘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통후추를 갈아 뿌립니다. 느끼할 수도 있는 크림치즈의 맛을 후추향이 잘 커버하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해먹자니 통후추의 압박이......)



자주 다니는 길과 거리가 멀다는 점만 빼면 다 좋군요. 특히 베이글 세트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홍대 근처에서 케이크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이정도 맛이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쯤 아는 녀석 생일파티가 있는데 그 때 케이크를 여기서 사가렵니다. 후후훗.


덧. 그러고 보면 홍차 맛있는 집도 찾았고, 쿠키 맛있고 싼 집도 찾았고, 케이크 맛있는 집도 찾았으니 이제는 티타임만 가지면...? (누구 해주실분~)
카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제가 열독하는 잡지중 하나인 행복이 가득한 집(...)에 비하인드의 비하인드 스토리인 모 책광고가 여러 차례 실렸고 실제 그 책을 대출해 보려다 실패한 전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사보기는 조금 아깝다고 할까요. 하.하.하.;

엊그제도 홍대 갈 일이 있었는데 주변의 웬만한 레파토리는 다 써먹었으니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약도 한 장을 들고 비하인드를 찾아 나섰습니다. 어떤 카페이길래 그렇게 책으로 써낼 정도인가 싶어서요.

찾기는 쉽습니다. 거기에 다방과도 꽤 가까운 편이고요.

홍대 주차장골목을 따라 죽 내려오다 보면 수 노래방을 지나 길을 건너게 됩니다. 길을 건너서 아사도르가 있는 지점을 지나 더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으로 기와집과 후(이쪽은 중국집;)라는 두 음식점이 마주보고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와 한 블럭쯤 걸어내려오면 오른편에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건물 1층이긴 한데 앞에 공간을 두고 들어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상수역에서 올 때는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입구쪽 방향으로 죽 내려가다 보면 주차장골목과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틀어 조금만 걸어오면 주차된 차를 사이에 두고 왼쪽 건너편에 후와 기와집이 보입니다. 홍대입구에서 오는 것보다는 상수역에서 걸어가는 쪽이 가깝습니다.


들어가서는 다방과 상당히 닮은 분위기라고 의아해했는데 홍대 주변에서 좀 오래 있으셨던 분 이야기를 들으니 카페 비하인드가 성공한 다음에 여기가 다른 카페들에 의해 벤치마킹되었다는군요. 다방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도 그렇게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다방보다는 비하인드가 크기는 더 큽니다. 메뉴도 좀더 다양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느낌은 없습니다. 이쪽도 대형 테이블이 있어서 주위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정모 같은 것이 가능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독특하게 들어온 것은 주방과 테이블의 분리방식입니다. 주방이 플로어보다 한 단 정도 높은데다가 허리정도까지 오는 벽돌벽으로 분리를 시켜놓았습니다. 깔끔하면서도 특이하더군요.

2인 테이블에 느긋하게 앉아 있자니 물이 나옵니다. 호오. 파이렉스 유리 계량컵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군요. 저거 친구 Y네 집에서는 ... 우유 계량용인데.OTL

편한 의자라 등받이까지 등을 대고 있으면 늘어집니다.
따끈한 물을 따라서 맛을 보니 예상했던 대로 자스민이군요. 평소라면 반겼을 테지만 그 때는 커피 한 포트를 마신 뒤라서 다른 때보다 카페인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자스민 향은 꽤 진하던데 어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홍차 브랜드 쪽인가.)

어떤 메뉴를 할까 고민하다가 커피류는 카페인에 민감하니 패스,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이 별로 없더군요. 일단 다른 곳에서 못 먹어본 메뉴라 프렌치 토스트 세트메뉴를 시켰습니다. 토스트에 오렌지 주스나 아메리카노가 딸려 나옵니다.

왼쪽의 노트는 무시해주시고, 왼편의 병은 시럽, 그 오른쪽이 오렌지 주스.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와 딸기로 장식된 생크림이 함께 나왔습니다.

그냥 생크림에 슬라이스 딸기를 꽂은 건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생크림 아래쪽은 딸기 생크림이더군요. 딸기는 제철이 아니니 역시 냉동입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딸기가 느끼할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의 맛을 달래주어 좋았습니다. 퍼먹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 하지만 여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토스트는 계란국물 달걀과 우유를 섞어 잘 풀은 것에다가 살짝 담궈 뚜껑이 있는 프라이팬에 구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중간에 눌린 자국이 있더군요. 그게 아니면 오븐에다 구운걸까나. 겉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프렌치 토스트의 경우 종종 습기가 제대로 탈출을 못해서 축축 늘어진 것을 먹게 되는데-이것도 나름 맛있지요-이 쪽은 바삭바삭합니다. 그래서 생크림에 푹 찍어서 부드럽고 바삭한 맛을 동시에 즐기며 먹으면 더욱 맛있는 겁니다.

그리하여 딸기 생크림과 프렌치 토스트의 멋진 조화를 맛보았다는 거죠.
먹다가 조금 간이 심심하다 싶으면 시럽을 뿌려 먹으면 좋습니다. 부족하다 싶었던 단 맛을 확 끌어 올려주는군요.



그리하여 오밤중의 테러는 항상 즐거운 것~
(올리는 당사자는 옆에 초콜릿을 끼고 있어서 문제 없었음)
(*덧붙임 : 다시 올리는 지금도 그리 염장당하지 않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파서 위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핫핫핫;)
6호선 상수역 근처에 DIY 겸 인형카페가 생겼다는 것을 들은게 12월 중순쯤이었을겁니다. 슬슬 홍대 카페 레파토리도 다 떨어지고 한데다 상수역 근처면 그리 멀지도 않아서 가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간만에 마음에 드는 카페 열전(...)에 올라간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자꾸만 가고 싶은 카페가 되겠군요. 지금까지는 다방이 유일합니다.)

위치 : 6호선 상수역 1번출구를 나서서 오른편으로 돌아 홍대입구 방향으로 걸어가 5미터 직진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건물 쯤입니다)
연락처 : 02-332-5931

입구를 나오면서도 오른쪽으로 나와 돌면 바로 있는게 맞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찾기 쉽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목재 계단이 있는 하얀 건물이 Cafe Die입니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늑한 느낌의 작은 카페더군요. 나중에 둘러보고야 알았지만 만화책도 있고 인형들도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고 몇 가지 DIY 제품들은 판매도 하나봅니다. 그리고 공방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가운데 있는 테이블은 강습용 테이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대로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옆을 보니 옥외 테라스도 있어서 여름에는 나갈 수도 있겠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주머니는 제가 항상 들고다니는 잡동사니 주머니입니다. 수첩 두 개에 필기도구, 디스켓, 디카 배터리 등이 들어 있지요.
자리를 잡고 앉자 물을 가져다 주시는데 저렇게 유리병과 잔이 나옵니다. 둥굴레차 같은데 고소하면서도 약간은 달콤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맛도 있어서 한 병을 다 비웠습니다.

그날은 배가 고파서 뭔가 간식이 될만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카페 입구(계단 올라오기전)에 달린 메뉴에 베이글 세트(7500원)가 있었습니다. 베이글에 잼, 크림치즈, 과일절임, 그리고 오렌지주스나 커피, 홍차(티백)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메뉴더군요. 앞뒤 가릴 것 없이 그걸로 주문하고는 옆자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양 좌석 사이의 테이블에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동안 가져간 잡지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메모를 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렸을 즈음에 베이글 세트가 나왔습니다.

우왓! 이런 세트라면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괜찮습니다!

음료는 커피(아메리카노)로 했는데 다른 곳의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것인듯합니다. 하지만 쓴맛이나 신맛이 강하지도 않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잔도 크고 컵받침도 티슈가 아니라 수제로 추측되는 천 컵받침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베이글은 두 개가 반으로 나눠 구워져 총 네 쪽이 나옵니다. 살짝 기름기가 감도는데 따끈따끈한 베이글은 그냥 베어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뒤에 보이는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잼을 발라 먹는 것도 좋습니다. 복숭아잼(살구인지도..;)과 딸기잼을 섞어 발라도 좋고 각각 발라도 좋고 잼만 발라도 좋습니다.
(먹느라 바빠서 발라 놓은 모습은 사진으로 못찍었습니다.)
급하게 한 조각을 먹은 뒤에는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책과 함께 베이글을 즐겼습니다. 읽는 도중에 "먹을 때는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라는 글을 읽고는 뜨금했지요. 하.하.하.;

같이 나온 이 것은 복숭아 통조림인듯합니다. 적당한 단맛이 베이글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군요. 하지만 전 베이글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한 입에 다 털어 넣었습니다.



처음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베이글 세트에다 카페라떼를 시켜보고 싶습니다. 카페라떼가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100302 수정 : 2008년인가 2009년인가에 폐점했습니다.;ㅅ;
(가게 이름 철자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해주시고......;)


홍대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눈여겨 보았던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 길 건너편에 있는 모퉁이 카페인데 외부나 내부나 인테리어가 특이하더군요.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고 해서 간다는게 이번에야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전혀 생각 없다가 갔다니까요;)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으로 죽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 포차가 있는 작은 삼거리가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의 맞은 편 길, 놀이터 쪽에서 내려올 때는 횡단보도 건너서 바로 입니다.
(와일드 와사비에서 50미터 전진이라는 쪽이 더 알아 듣기 편할까요;)

이름도 묘하고 자리도 그래서 제대로 된 커피가 있을까 했는데 왠걸! 편견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화들짝 놀랐으니까요.

메이플 시럽이 같이 나오는 카페라떼입니다.
라떼아트가 되어 나온다길래 강남 쪽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라떼아트가 어떤 식으로 나올 까 궁금했는데 이런 꽃 모양이 나왔습니다.

접사하면 이렇습니다.

우유거품층이 조금 얇은게 아쉬웠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메이플 시럽을 넣고 마셔봤는데........ 이건 좀 아니더군요. 메이플 시럽의 향이 상당히 강해서 묘한 맛이 납니다. 차라리 메이플 시럽을 입에 머금고 커피를 마시면 나을지도 모릅니다.(실험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카페에 대한 편견을 날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메뉴판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중심의 바리에이션 음료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치 커피입니다. 강북쪽에서는 더치 커피를 내놓는 곳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저도 가본 곳이 많지 않음은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OTL 덧붙여 여의도 쪽의 모 카페에서는 있다고 하나 가보진 않았습니다-7천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에 마실 수 있다니 감격할 따름입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더치 커피를 시켜 마셔보겠습니다.

더치 커피란? 찬물로 추출하는 커피입니다. 과학실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미묘한 기구를 이용해 찬물을 아주 조금씩 커피 가루 주머니 위로 떨어 뜨려서 추출하는 방식이지요. 뜨거운 물로 내릴 경우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날아갈 수 있는데 찬물로 내리면 그대로 추출된다고 합니다. 마셔본 적은 있지만 솔직히 맛있다는 말 이외에 다른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그게 특별함인지도;)
더치 커피 메이커는 신세계 본점 지하 매장의 커피 파는 곳에 있으나 전시용이랍니다. 예전에 도큐핸즈 매장에서 파는 것을 봤는데요 대략 1만엔-2만엔 선입니다. 크기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지더군요.


100302 수정 : 2009년 폐점했습니다.;ㅅ;
철자가 틀린다면 낭패지만 뭐, 제니스 카페테리아라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역시 위치는 홍대.

홍대 정문을 등지고 왼쪽편(신촌 방향) 길을 따라 100미터 가량 내려오면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커다란 간판도 없이 네온 사인으로 Jenny's Cafeteria라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디인지 위치를 못잡아서 좀 헤매긴 했지만 편하게 찾으려면 그냥 홍대 정문에서 찾아가는게 빠르겠더군요.
(홍대 정문쪽 길에 있습니다. 커피빈쪽 길이 아니예요;)

테이블도 몇개 안되고, 딱 60cm 정도의 정사각형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아늑합니다. 약간 긴 모양의 점포 안쪽은 열린 주방이고 그 앞쪽에 테이블이 있더군요. 좌석수가 몇 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20명 안쪽으로 앉을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동생으로부터였습니다. 홍대앞에 맛있는 샌드위치 집이 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점심에는 수프가 같이 있는 런치 세트가 있다. 빵도 직접 만들어서 굉장히 맛있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런치 세트를 먹으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내내 미루다가 저녁 때라도 좋으니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서 가봤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서빙+주방 인원이 넷이었던가. 메인 치프(라고 하기엔 뭐하지만)는 남자분, 그 외 여자 분 셋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샌드위치들은 다 자체 제작한 빵을 사용합니다. 에, 포카치아라고 하던가요? 종종 빵집에서도 본적이 있는 납작하고 담백한(진짜 담백한;) 느낌의 빵입니다. 가격대는 샌드위치가 8000원-1만원 사이 정도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괜찮았습니다.

저 위의 사진이 샌드위치 사진인데요, 제가 시킨 것이 아마 Jenny's 샌드위치였던가...일겁니다. 버섯과 치즈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였지요. 조각난 샌드위치 사이로 놓인 것은 감자.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담담한 맛이랄까, 특징적인 맛은 없지만 그 편안한 맛이 오히려 좋습니다. 잘라 먹어야 한다는게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맛있더군요.

같이 시킨 음료는 카페라떼입니다. (음료는 커피가 4천원 아래였을겁니다. 카페라떼가 3800원이던가요.)
커피도 무난했습니다.

샌드위치 접시 위쪽에 놓인 것은 피클입니다. 양파와 당근과 피망 절임인데 오히려 오이보다 이쪽이 맛있습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맛이라니! 느끼할 수도 있는 샌드위치 맛을 잘 커버해주던걸요. 오이는 피클이 되면 조금 무르는 감도 있지만 이쪽은 아삭하는 맛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런치 세트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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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사진 하나, 감자튀김 접사!
지난번에 이곳을 찾아가려고 홍대 주변을 30분간 헤매다가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의지의 한국인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어제 홍대에 놀러 간 김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 들어갔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선 다음 아는 사람에게 물어 위치 확인을 해둔 덕분이었습니다.
(역시 지리는 아는 사람에게 물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비교용으로 포기한 날에 들어간 카페에서 찾은 와플 사진을 올립니다. 보통 와플 시키면 이런 모양의 와플이 나오더라고요.


원형의 와플틀에 반죽을 넣고 구운 다음에 네 조각으로 잘라 줍니다. 보통 길거리에서 파는 와플도 이런 모양. 그러고 보면 광화문 iMA의 와플도 원형틀입니다.


얹힌 것은 휘핑크림과 땅콩. ... 혼자 먹다가 느끼함에 속이 뒤집혀 혼났습니다. 진한 커피로 위를 달래가며 먹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먹었다면 도중에 포기했을겁니다.
(먹는 것 앞에서는 위의 사정은 봐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방은 어떤가?

가는 길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걸어내려갑니다.
-. 카페 라리와 와일드 와사비를 지나쳐 죽 내려가면 길 건너편에 삼거리 포차라는 커다란 가게가 보입니다.
-. 삼거리 포차가 있는 곳에서 좀더 길을 따라 내려가면(이쪽편에서는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넙니다) 길 이쪽편에 세븐 일레븐이 있는 것이 보일겁니다.
-.세븐 일레븐 왼쪽으로 골목이 있습니다. V자 형으로 갈라진 두 개의 골목 중 왼편을 선택해 내려갑니다.
-. 주택가를 헤매는 듯한 그 왼쪽 골목에서 100미터 가량 내려가면 다방(d'avant)의 간판이 보입니다.

삼거리포차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이라면, 삼거리 포차 맞은편 세븐 일레븐의 왼편 골목을 따라 100미터 전진이라 생각하시고 가면 됩니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궁금하시면 홈페이지도 있으니 미리 가보시고 골라보세요. 참, 저녁 시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습니다. 좌석이 넓은 편이 아니니 사람 없는 때를 골라 가보시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번호 쿠켄에 실렸기 때문에 한 동안은 손님이 많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뭐, 저도 그 기사 보고 찾아간 거였지만......
책쪽에 넣을까, 여행쪽에 넣을까, 먹는 쪽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기엔 책이니 책으로 넣습니다.
고민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바로 이것.

最新東京カフェ案內 TOKYO CAFE입니다.

어제 교보문고에 갈 일 있어서 가는 김에라고 생각하고 일서란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잡지들로 바쁘더군요. 화보집이 들어온게 있나 확인하고, 다얀 문고판 중에서 사지 않은게 뭐가 있나 보고 다니다가 나와야 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같이간 가크란이 뒤에서 불렀습니다.

"어? 이게 뭐야?"

북트럭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색채가 화려한 표지더군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안사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크란이 이미 책장을 넘겨 보고 있는 겁니다. ... 바로 격침 당하고 두말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주력 상품과 위치, 놀러 갔을 때 생각해야하는 대략의 예산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루고 있지요. 가장 앞페이지엔 도쿄와 근교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도 있습니다.OTL 다시 말해 열독한 그대, 파산해라! 라는겁니다.

소문난 집이 맛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거기에 맛집들은 항상 숨어있다는 것이 진리지만 휙 둘러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예 치즈케이크, 초콜릿, 커피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지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만 있다면 여기를 다 둘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고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을 때는 역으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달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단 것이 무지무지 땡기는 때라면 저도 모르게 뛰쳐 나가서 어딘가 케이크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역시 홍대 기행의 일부. 날 풀리고 새싹들 예쁘게 돋으면 찾아갈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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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간만에 홍대에 갔습니다. 홍대에 간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라, 한 달 넘게 전혀 발을 들이지 않았지요. 집에서 좀 멀기도 하고 특별히 갈일이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랬던게 어제는 모 샵에 들어올 물건들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하러 갔다가(전혀 제 취향이 아니라 실망했습니다) 그 다음 약속까지 남은 시간을 때울겸해서 지난번에 찍어두었던 카페에 갔습니다.
AGIO 맞은편이라 하면 찾기 쉬울까요. 홍대 놀이터에서 옛 아티누스 쪽이 아니라 그 왼쪽 길로 꺾어 들어가 죽 따라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바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노천 카페가 있습니다. 원목 테이블에, 부드러운 갈색조 분위기, 그리고 에그 타르트가 있습니다.

에그 타르트의 원조는 마카오라고 하던데 그게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이대 정문에도 하나 있던 매장이 이젠 문을 닫고 슈크림 가게로 바뀌었지요. 에그 타르트는 더이상 못 먹는건가 아쉬워 했더니 홍대 쪽에도 매장이 있었던겁니다.

카페에 앉아 주문을 넣고 빈둥대다가 맞은편의 AGIO를 찍어봤습니다.

역시 푸르름이 좋군요. 이쪽편도 편한 의자에 야외에 느긋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나중에 AGIO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이에 주문한 카페 캬라멜과 고구마 타르트, 단호박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매장엔 총 다섯 종류의 타르트(달걀, 고구마, 단호박, 단팥, 유자)가 있는데 그 중 주문 가능한 것은 에그 타르트와 고구마, 단호박 정도였어요. 유자는 굽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고구마나 단호박이나 둘다 좋아하니까 망설임 없이 하나씩 시켰습니다.

일기장 꺼내놓고 다이어리 늘어놓고 뒹굴뒹굴.
(하지만 그 직후에 있는 약속이 참으로 암울한 것이라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쪽이 고구마 타르트.

이쪽이 단호박 타르트.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12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땐 꽤 괜찮습니다. 약간 달긴 했지만 그래도 바삭한 파이 껍질과 달콤한 속재료가 잘 어울립니다. 음료도 카페 캬라멜이나 카페 모카가 4천원 수준이고요. 과일 주스는 6천원 정도였던가. (에스프레소가 2800원입니다)
겨울이 되면 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테니 시간 날 때 종종 찾아가서 노닥거려야죠.(쓰읍~)

친구에게서 일본여행 관련 포스트의 재등록 요청을 받고 났더니 예전 글 중 몇 개가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먼저 아름다운 차 박물관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이후(마비노기 뛰고 나서 기운 남은 뒤;)에 일본 여행 관련 포스트들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일본여행 포스트도 이번 주말 안에 다 정리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과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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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는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대학교 때 점심 메뉴로 빙수를 선택해 때운 적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후르츠 칵테일이나 시판 팥통조림의 단 맛에 질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 어느 것이든 간에 빙수는 찾아가며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예외입니다.
올 여름에 발견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 홍차 빙수 말이죠. 먹으면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몇 달전 쿠켄에 실린 것을 보고 꼭 가겠다고 생각하다가 아는 분과 함께 녹차 빙수, 홍차 빙수에 도전하자고 하고 함께 갔습니다.

먼저 위치부터.


종로 3가 금강제화 앞에서부터 인사동 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보도블럭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가 종각쪽에서 운현궁으로 가는 길과 교차하는 교차로에 오기 직전, 스타벅스 지나서던가 왼편으로 "예촌"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보입니다. 인사동에 여럿 있는 기념품(?) 가게지요. 그 가게 바로 옆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골목 끝편에 아주 크게

"아름다운 차 박물관"

이라 되어 있는 간판이 보일겁니다.
그 골목 자체도 꽤 마음에 든게, 중국쪽에서 수입해온 신기한 물건들이 많거든요. 지난번에 휴대용 문방사우를 구입한 곳도 이 골목이었습니다.(문방사우 포스트도 올리고 싶지만 사진들이 어디로 들어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간판을 보면서 죽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있는 한옥집에 다시 작은 간판이 걸린게 보일겁니다. 골목 안 쪽의 커다란 간판 아래가 아니라 그 왼편이 가게입니다.


8월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사진을 올려도 되긴 할건데...
사진 크기를 크게 하면 사진이 찌그러져 보이니 줄여서 올릴 수 밖에 없군요. 그러다 보니 용량 채우는 것도 은근히 어렵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사진 포스팅을 하면 되겠지만 실정상 절대 무리고.)

오늘 시간 남으면 다음 포스트로 올릴 사진들을 찍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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