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언제 처분 대상에 오를지 모르는-원서 중에 Cafe Sweet란 것이 있습니다.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매달 특집 기사를 싣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 독해능력이 그리 좋지 못하니 50%정도만 이해하고 있지만 맛집들을 체크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찾아가겠다고 체크한 집들이 있는데 일정이 너무 짧아서 포기했습니다.

몇 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잼들에 대한 기획 기사 중 한 편에 Milk Jam이란게 등장하더군요. 아래는 원문입니다.


일어가 싫다 하시는 분은 여기를.

읽다보니 둘쎄 데 레체라 불리는 음식 같더군요.
처음 둘쎄 데 레체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에서 였습니다.그 다음에 보았던 것은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은 각국의 대사들이 자국의 전통 요리 레시피를 묶어 책으로 낸 겁니다. 4만원이라는 고가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도서관에서 봤습니다.) 이 중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둘쎄 데 레체를 이용한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같은 둘쎄 데 레체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릅니다.

아르헨티나


2시간 가까이 저어야 한다니 난감하군요. 놔두면 늘어 붙을테니 아무리 테플론 냄비에 넣고 젓는다 해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콜롬비아

만드는 방법은 이쪽이 훨씬 쉽지요? 하지만 우유의 질을 선택할 수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연유를 만드는 우유가 어떤 우유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이 둘쎄 데 레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시노다씨의 책에서 잘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시노다 고코, 세계 6대륙 30개국의 맛을 찾아 떠난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이마고, 2003
<Argentina Pampas, 둘쎄 데 레체 - 풍요로운 땅 팜파스를 흐르는 젖과 꿀> 247 p.
(중략)
모든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갈색의 크림과 같이 생긴 돌체 데 레체로, 우유를 캐러멜 상태로 만든 것이다. 작은 접시에 담겨서 나온 이것을 빵에 바르거나 아이스크림에 뿌려서 먹었다. 디에고 형제는 때대로 그것을 그대로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돌체 데 레체로는 우유에 설탕을 섞어 열을 가하여 반죽하면서 만드는 간단한 요리인데, 집집마다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힐더는 아침에 방금 짠 진한 우유로 돌체 데 레체를 만든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커다란 솥에 우유를 듬뿍 넣고 요리를 하면, 방 안에 달콤한 우유와 캐러멜 냄새가 떠 다닌다.(중략)

우유에 설탕을 넣고 조린다는 레시피이니 아르헨티나 방식이 맞을테고요, 간단하게 만들려면 콜롬비아 방식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문제는 그 우유인데 맛있는 우유-혹은 크림도 걷어내지 않은 그대로의 우유를 쓰는 쪽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비결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그런 우유는 집이 축산업을 하고 있지 않는 한은 구하기 어렵겠지요. 게다가 살균도 미처 되지 않았을테니 찜찜합니다. 신선한 우유는 로러네 집이나 앨먼조네 집에서나 가능하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는 그런 신선한 우유를 얻기가 어렵지요.(훌쩍)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은 있으나 현실이 가로막습니다.
(그리하여 한 번 더 파산의 길에서 멈춰설 수 있었다는 이야기;)

덧. 이것도 일단은 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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