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밸리를 들락거리다가 24가지 커피 만들기란 글을 보았습니다. (트랙백은 하지 않습니다) 죽 훑어 내려가다가 중간에서 눈이 멈춘 것은? 티 커피부분에서였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자가제로요.;
그 때 궁금했던 것은 딱 하나. 커피와 홍차를 섞으면 카페인 두 배의 물건이 나올 것인데 과연 어떤 효과를 낼까라는 점이었습니다. 효과는 커피 두 잔이나 별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위에 대한 부담은 제가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적어도 마시고 나서 위를 붙들고 쓰러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냥 그냥 마실만하다라는 결론이었나봅니다.

해 마신 것이 목록에 올라오니 또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리하여 괴식 도전. 이것이 괴식인 까닭은 홍차든 커피든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제가 만드는 티 커피가 제대로 된 음료일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홍차를 우립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에다 티스푼으로 살짝 뜬 한 작은 술의 홍차를 집어 넣고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다 집어 넣습니다. 머그컵이 높아서 인퓨저의 끈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군요.

적당히 우려지면 인퓨저를 빼고 거기에 커피를 넣습니다. 드립커피가 옆에 있었다면 홍차를 진하게 우리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섞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인스턴트 커피만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냥 반 스푼 정도의 인스턴트 커피를 넣습니다. 더 넣으면 커피 맛이 너무 진할겁니다.

그리하여 시식.
......
무난하군요. 별다를바 없는 뒷맛이 묘한 커피입니다. 홍차향이 조금 나기도 하고 뒷맛이 커피쪽보다는 홍차쪽에 가깝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만들어 마실 만한 음료는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만드는 것은 나쁘진 않지만 그러다가는 쉽게 위가 망가지고 카페인에 절어버리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a
재미있는 맛이지만 찾아마실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심심풀이 땅콩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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