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고 부제가 Traverler's~지만 하도 한이 맺혀서 저런 제목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시작하기 전
이번 여행의 계획은 작년부터 잡혀 있었습니다. 작년 6월에 일본 다녀오고 나서 9월쯤부터 다시 여행계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오사카, 교토쪽과 도쿄쪽을 동시에 가는 여행으로 가려했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캄보디아 여행이 잡히면서 동시에 두 곳을 뛰는 것은 금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해-체력적으로는 가능합니다;-일본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봄의 일본 여행이었지요.
친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셋이서 같이 도쿄쪽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정도 발권 직전까지 수시로 바뀌었고 처음엔 4박 5일이던 여행이 2박 3일로 줄었습니다. 주변에 타로카드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카드를 뽑을 때마다 무시무시한 패가 나왔던 것도 걸렸고요.
(카드들의 경고는 여행 준비하면서의 여러 태클들, 여행 도중의 사건들, 여행 막바지의 사건들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럼 일단 여행 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보도록 하지요.
- 놀러가기 좋다고 잡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의 2박 3일. 하지만 이 시기는 일본의 황금연휴라 가려고 생각했던 일본 전통 종이집과 닛포리의 원단 시장이 대부분 놀았다.
- 여행가기 한 달 전, 갑작스레 보고서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10장짜리 완성하는데 여행 가기 직전까지 매달려야했다.(키르난)
- 여행기간은 중간고사 뒤였지만 다녀온 다음엔 리포트와 발표의 연속이다.(S)
- 휴가를 내서 좀 길게 다녀오려 했더니 사장이 도움을 안준다.(K)
인생은 삽질의 연속인겁니다. 훗훗훗.
2. 여행 기간 동안
여행기간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 않았고, 일정의 대부분을 쇼핑에 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련이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못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고 말이죠. 게다가 첫날 약간의 사고가 있어서 그 여파로 여행다녀온 지금 뒷처리가 진행중입니다. 여행 다녀온 동안의 이야기는 짤막한 포스트로 올립니다. 여행 일정 자체가 그리 길지 않으니 다녀본 가게들의 위치 소개 등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lllOTL
마지막 날의 사고.
이것이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어 일단 접어서 소개하니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꼭 참고하세요.
5월 7일.
여행 3일째의 일입니다.
처음 일본 들어갔을 때의 계획대로라면 이날은 에도박물관에 갔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틀 째 갑자기 제가 일본의 퀼트 천에 넋이 나가서 신주쿠 근처에 있다는 천가게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돌발 상황이지만 이쪽이 일정에는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물론 그건 착각이었지요)
찾으려고 했던 가게는 오카다야.
신주쿠 東口의 스튜디오 알타 뒷골목에 있습니다. 알타 옆이라고 들어서 헤매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고 보니 뒷골목,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허탈했습니다. 하여간 1층부터 열심히 돌아다니며 두 시간 남짓 시간 동안 사고 싶었던 천을 싼 가격-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에 구입하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첫날 도큐핸즈에서 구입을 망설였던 일본 문양 종이도 사러 갔습니다. HMV에서 S가 DVD와 CD 지르는 것을 도와(...)주고 5층의 종이코너를 거쳐 다카시마야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으니 미리 먹을 것을 사가자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지요.
의외로 넓은 다카시마야 지하매장에서 먹을 것에 홀려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보니 시간은 두 시. 항공기는 6시 15분 출발이고 두 시간 전에 체크인을 해야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신주쿠에서는 적어도 두 시엔 출발해야합니다. 나리타 공항의 문제가 여기서 나옵니다. 너무 멀어서 돌아가는 날은 일정 잡기가 굉장히 난감하지요.
그랬는데 이미 시간은 두 시. 짐을 맡겼던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 가서 짐을 찾고 그날 쇼핑 물건을 정리하고 신주쿠 역에 들어가니 이미 시간이 2시 30분입니다. 여기서 우에노나 닛포리에 가야 나리타까지가는 케이세이선을 타는데 신주쿠에서는 30-40분 정도 걸립니다. 짐도 많고 거기까지 가서 갈아타는 것도 힘들다라는 판단하에 저지른 실수.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한겁니다.lllOTL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JR 신주쿠 역에 같이 있었기에 표 끊어서(1450엔) 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건만 그게 아니었던겁니다. 일단 2시 40분발 열차가 있어서 허둥지둥 뛰어서 열차를 탔는데 뭔가 미묘합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요. 심상치 않은 상황을 느낀 K가 일본여행책자를 뒤져서 찾아낸 것.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지정좌석제에 예약제입니다"
다시 말해 무임승차.......(먼산)
신주쿠에서 다른 역에 안 서고 그냥 나리타 공항까지 갔다면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배째라 했을테지만 중간에 도쿄역에서 섰습니다. K와 S와 상의한 끝에 도쿄역에서 내려 다시 우에노로 가서, 거기서 케이세이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역에 내려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신주쿠역에서와는 달리 도쿄역의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라인이 전혀 다른 곳에 떨어져 있어서 환승하기 위해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캐리어를 끌고 손에 두 개의 쇼핑백을 들고 JR역까지 와서 우에노행을 잡아 탔습니다. K는 그래도 시간 절약했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제 속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시간은 3시를 넘어 있었고 솔직히 신주쿠에서 JR 야마노테센으로 닛포리까지 갔다면 지금쯤은 도착해 있을겁니다.(우에노 도착 시간이 3시 15분 가량) 다시 말해 사서 고생을 했다는 거죠.
나중에야 이전의 일본 여행들을 곰곰이 돌아보고 깨달았는데,. 저는 단 한 번도 JR우에노에서 케이세이선으로 갈아타본 적이 없습니다.
첫 번째 여행 : 마지막 일정은 우에노 공원에서 놀다가 케이세이 선으로 탐. 두 번째, 세 번째 여행 : JR 닛포리 역에서 바로 갈아탔음.(닛포리 역은 갈아타기 쉽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행 : 올빼미라 모두 하네다 공항.
그래서 우에노 역에서의 바보짓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응?;;;)
케이세이라인을 어떻게 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적 1450엔의 표를 들고 정산도 하지 않은채 JR역을 나왔습니다. 개찰구에서 홀랑 먹어버리더군요. 우에노가지는 320엔 가량일테니 무려 4배의 요금을 지불한 셈입니다.OTL
당황했지만 이미 시계는 3시 반을 향해 달리고 있고, 4시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더라도 체크인 클로징 시간-클로징이 되면 대기자에게 좌석을 줍니다-으로 추측되는 4시 45분까지는 가야했기에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머릿 속에서는 4시 45분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서 있었습니다. S나 K 앞에서는 절대 이야기 못했지만요.;
경험상 케이세이는 1시간 10분 이상 걸립니다. 최대 90분까지로 잡으면 클로징 시간이라는 출발전 1시간 반까지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지요. 다만 이 항공기가 그날 마지막 항공기인데다가, 주변에 다른 한국인들-다 JL 꼬리표를 짐에 달고 있는-이 보여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갔습니다. 저는 여행운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심각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란 무책임 심보가 발동했던겁니다.
자, 그럼 여기에서 삽질은 끝이냐?
당연히 아닙니다.
케이세이선을 어디서 타야하는지 안내판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겁니다.OTL
일단 무작정 표지판을 따라 길을 건넜지만 그 다음에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모릅니다. 단지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는 방향으로 갈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 여행객들도 어디가 역인지 모르나봅니다. 어쩔 수 없이 짧은 일본어로 사람을 붙잡고 케이세이 역을 묻습니다. (그 발음도 엉망인 일본어를 듣고 친절하게 대답해준 그 분께 감사를...;ㅁ;) 가르쳐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안내판이 보이네요.
만약 케이세이 역에 들어가서 지금 당장 출발하는 것이 보통(역마다 정차하는) 열차였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다행히 특급이었습니다. 10분 가량 남았더군요. 서둘러 표 3장을 사고 열차에 타서 짐을 내려 놓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은 4시 49분. 클로징 추측시간은 5시 정도. 그러니 아슬아슬하지만 비행기에 탈 수는 있을겁니다.
자, 그럼 여기에서 삽질은 끝이냐?
당연히 아닙니다.(too)
아직도 두 가지나 남아 있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K와 의논을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그래도 체력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제가 다른 두 사람의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3층 터미날까지 뛰어서 먼저 체크인을 한 다음 다른 두 사람은 천천히 올라오기로요. 대신 캐리어는 그 두 사람이 들고 오고 저는 쇼핑백만 들고 올라갑니다. (사실 캐리어보다는 쇼핑백 두 개가 더 무거웠습니다.;;) JAL 카운터가 I에서 M까지로 무척 넓지만 일단 인천공항행 카운터는 한 군데 일 것이니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요.(이것도 착각이었습니다.)
4시 49분.
열차가 나리타 제 2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들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었습니다. 표를 내고 개찰구를 통과하니 웬 사람들이 지키고 서더니만 여권을 보여달랍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여권을 꺼내 보여주고 통과합니다.
긴장을 해서인지 팔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어쩝니까, 늦으면 비행기 못타는 걸요. 정확한 길은 기억 못해도 몸이 기억하는 건지 단시간 안에 3층까지 올라왔습니다. JAL 카운터가 너무 많아서 물어보니 K쪽으로 가라네요. 열심히 걸어서 K에 가고, 줄을 서서 체크인을 기다립니다. 사람이 무척 많은 것을 보면 천천히 친구들과 올라와도 문제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제 차례가 되어 세 사람 분의 여권과 항공권을 내밉니다.
"죄송합니다. 체크인은 여권 소유주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lllOTL
열나게 뛰어 왔더니만 무슨 소리랍니까.
인천공항에서는 여권 소유주가 같이 안 와도 다 해준다고요!라고 항의해봤자 당연히 소용 없습니다. 분루를 삼키며 돌아서서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이미 화는 머리 끝까지 치솟아 가라앉을 생각을 안합니다.
하지만 만날 장소를 정확하게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아직 안 올라온건가 싶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을 지키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카운터 쪽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안내대에 있는 친구들이 보입니다. 반갑다.....라기 보다는 아직도 화가 안 풀려서 화내고 맙니다.
근데 이 친구들도 올라오면서 파란만장했던 모양입니다.;
여권 3인분을 모두 제가 가지고 있는데, 앞에 보면 개찰구 나와서 여권검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둘다 천천히 올라와서 지나가는데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더랍니다. 일본어도 짧고 영어도 제대로 통할리 만무하고 해서 손짓 발짓으로 친구가 공항 안에 있다고 하니 방명록을 쓰고 가라 했나봅니다. 그래서 한국 주소와 이름, 연락처 등등을 쓰고 통과했다는군요. 이번 여행에서의 가이드는 제가 했기 때문에-식당에서의 주문이나 열차 안내나 길찾기나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나 기타 등등;-더 당황했을겁니다. 하하하.....
거기에다 3층에 올라와서 카운터를 찾아갔다는데 제가 안보였답니다. 찾을 수가 없으니 우왕좌왕하다가 안내센터로 가서 저를 찾는 방송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흥분해 있었던 저는 전혀 못들었습니다. 방송이 나온다는 인식도 없고 기억도 없습니다.;
그럼 체크인은 무사히 했는가?
아닙니다. 중간에 또 사고가 있었습니다.
짐 검사를 마치고 줄을 서서 체크인을 기다립니다. 시간은 5시를 넘었지만 그래도 체크인은 계속하는군요. 이쯤에선 괜히 뛰었다든지의 생각은 아예 뇌리에서 사라지고 안도의 한숨만 내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부칠 짐을 저울 위에 올리고-제 캐리어가 10.7, S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이 7.7;;-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늦습니다. 그러더니 담당 승무원이 K를 보고 더블체크라고 말합니다.OTL
승무원도 당황했는지 뒤에서 보고 있던 선배 승무원-상관?-을 부릅니다. 둘이서 한참 대화를 하면서 뭔가 작업을 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도스로 보이는 그 시스템으로 열심히 작업을 하더니 드디어 표가 나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K야 심장이 몇 번이고 내려앉았을 겁니다.
나중에 추측한 이야기지만 K의 이름이 굉장히 흔한 이름이라 그 때문에 생긴 사고 같습니다. 더블 체크에, 전자티켓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알아들었으니까요. 같은 비행기에 K와 동명이인이 있었고, 그 사람이 먼저 체크인을 했는데 그 사람 티켓이 전자 티켓이었고. 그런데 먼저 체크인을 할 때 그 쪽 승무원이 실수로 K의 티켓으로 체크인을 해서 K쪽이 더블 체크인이 아닌가라고 물은 것이다라는 겁니다.
사실 K는 작년 10월에도 JAL쪽에서 실수로 동명이인의 표를 취소해야하는 것을 K의 것을 취소하는 바람에 일본 여행을 포기해야했습니다. 항공사쪽의 실수지만 입닦고 아무 조치도 안하더군요. 클레임을 몇 번이고 넣어도 할 말없는 큰 실수일텐데 말입니다. 중국 쪽에서는 항공권 예약시에 여권 번호가 들어가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이름만 달랑 들어간답니다. 이름 때문에 두 번이나 문제가 생겼으니 K도 개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게 쉽지 않지요. 이름 영문 철자만이라도 바꾸면 좀 나을건데, 한국어 표기법에 따라 이름의 경우도 여권 만들 때 그 기준에 맞춰 철자를 써야 한답니다. 흔한 이름의 경우엔 문제가 크지요. 저는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철자를 덧대어서 영문 철자는 흔하지 않게 했습니다.
(여권의 영문 철자 바꾸는 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리하여 5시 30분쯤 표를 받을 수 있었고 이젠 정말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출국 수속하고 항공기를 타러 ..... 한참을 걸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는 B74게이트, 출국장 거의 끝쪽이더군요. 하하하.
저희가 앉은 자리는 비행기 맨 뒷자리였습니다. 화장실이 가까워서 편하긴 하더군요.
나리타 공항 제 2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다음의 세 가지는 꼭 알아 두세요.
1. 체크인은 두 시간 전에는 와서 하자.
2. 제 2 터미널 들어갈 때 여권 검사한다. 그러니 한 사람에게 몰아 맡겨서 먼저 들어가게 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3. 다른 항공사는 어떤지 몰라도 JAL의 경우 여권 소지자가 직접 가서 체크인을 해야 받아준다. 단체 여행의 경우 한 사람이 몰아서 체크인을 하는 것은 안된다.
그리고 여권 만들 때. 흔한 이름이라면 영문 철자에 신경써서 만듭시다. 잘못하면 골치 아픈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난의 연속이었던 이 여행.....;
그래도 얻은 것(물품)은 많으니 만족합니다.
덧붙임.
원래 항공기의 알파벳 순서에서 F는 빠집니까? 10A, 10B.. 식으로 나가다가 10D, 10E, 10G라고 되어 있어서 F 자리가 빠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