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올린 그 책.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를 읽는 도중 뒷 목을 잡는 부분이 있어서 올립니다.

(중략)
뜻하지 않은 질문 세례를 받은 쿵카를 쉬도록 보내고 나서 우리는 티베트에 관한 얘기를 더 나눘다. 유학생 희가 베이징의 학교에서 겪은 일을 들려주었다. 희를 가르치던 중국인 교수 한 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노벨 평화상 받은 사람이 있다."
희가 열심히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는데 교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바로 달라이 라마다."
(중략)

말문이 막히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티베트에서의 역사 조작이 한국 역사에도 중요한 이유는 저와 똑같은 짓을 옌벤 조선족 자치구에도 중국이 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구려의 역사를 조작하고 그들의 역사라 주장하면서 중국 땅 여기저기에 남긴 고구려의 유적들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며 한국인 학자들의 조사를 막는 것이지요.
그리 되면 광개토대왕은 중국인이며, 대조영도 중국인입니다. 장수왕도, 무휼도, 호동왕자도 이제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게 됩니다. 자랑스런 우리의 조상들이 아니라 중국인이 되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참 서글프군요.....

아침에 한겨레21을 읽다가 티베트의 현실과 독립운동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읽고 있는 도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어 글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의 찬가 같아 보이기도 하는 묘한 책이지요?
분명 사랑에 대한 책은 맞습니다. 대신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사람 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이 책을 집어 들고 갔다가 다 못읽고 도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내내 잊고 있다가 한겨레 21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난 거죠.

자유기고자이자 여행가인 정희재씨가 쓴 글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전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저 글이 읽기에 편하고, 생생하며, 가슴을 두드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을 따름입니다. 읽는 도중에 책을 내려 놓은 것도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더 읽었다가는 지하철 안에서 펑펑 울어버릴 것 같기에 그랬습니다. 좀더 찬찬히 느긋한 시간과 마음과 손수건을 가지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티베트는 독립국가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의해 강제 점령되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입니다. 중국은 절대로 티베트를 놓아줄 생각이 없고 티베트 사람들은 그 아래서 한국의 일제식민지 시대만큼이나-저는 그 시대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티베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그것과 같은지 그보다 심한지 알지 못합니다-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로 끌려가 재판도 없이 5-6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감옥에서는 구타와 고문이 연이어지고요. 가장 힘든 것은 중국의 사상 교육일겁니다. 마오이즘 교육 뿐만 아니라 중국은 티베트를 오랜 세월 지배했으며 티베트는 중국 땅이다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 한다니요.

남의 나라 일보듯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제식민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그런 일들을 겪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티베트 이야기가 인권단체에 제대로 언급되지도 못하는 것은 중국 정부 앞에 설설 기는, 그리고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나라들 때문입니다.
하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체포하고, 연대죄를 물고, 고문하고, 강제 교육을 시키고. 그런 나라가 2008년 올림픽을 연답니다. (사실 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열었을 때의 반응들도 그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생운동 탄압과 고문, 그럼에도 올림픽을 연다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거부한 어느 나라가 떠오릅니다.(빠직!)

관련글은 hannah 님의 1000원의 행복-치즈케익 먹기 입니다.


예전 이글루에도 한 번 올렸던 치즈케이크입니다.
MBC에서 알바하고 있는 모친구에게 매점에 1000원짜리 치즈케이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요즘에도 종종 사다달라 부탁하고 있는 이 치즈케이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열면 이런 모양이고요.

롯데 지하매장의 치즈케이크는 얇고 베이스로 파이타입의 시트가 깔려 있지만 이쪽은 쿠키계입니다. 쿠키가 살짝 깔린 그 위에 두터운 치즈층이 .....-ㅠ- 위의 플레인 외에도 스트로베리와 스위트 포테이토(고구마)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다 맛있습니다. 집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지만 문제되는 것은 역시 칼로리로군요. 만들기 시작하면 한 판일텐데 그걸 누가 먹는답니까. 치즈를 좋아하는 저나 제 동생 둘다 다이어트 중인걸요.

언젠가 다이어트가 종료되면 그 때는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 제작법을 올려보도록 하지요.
1년에 한 두 번 하는 짓. 음악 틀어 놓고 일하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관계로-조용한 것을 좋아하는데다 음악들의 경우 저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때문에 일하는데 조금 지장이 있습니다. 덧붙여 자동으로 귀가 닫히는 편리한(?) 기능이 있어 음악을 틀어 놓아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1년에 한 두 번 정도만 하지만, 한번 해두면 종일 틀어 놓습니다.
(현재의 배경음악은 키스 쟈렛. 블루노트 연주 실황인데 언제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한데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런지 오늘 종일 수많은 문젯거리들이 나타났습니다. 5월 3일까지 작성해야하는 보고서. 이건 제가 작성하고 윗 단계들의 검토사항을 거쳐 다시 수정하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는데 보고서 검토 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이 느긋한 타입이라 저처럼 빨리 하고 머릿 속에서 지웠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속이 탈 정도로 피드백이 느립니다. 처음 작성하는 서식이라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어디를 어떻게 고쳐라라는 것도 두리뭉실하게 하고 있고요. ... 할래?라고 물었을 때 괜히 한다 했다봅니다.

거기에 그 윗윗 분에게도 살짝 문제제기가 들어와서 넉다운 되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주말인데 그 주말이 왜이리도 먼지. 역시 수요일, 목요일이 주중에선 가장 힘들어요.ㅠ_ㅠ





집에 가면 일찌감치 침대에 누워 훌쩍 거리지 않을라나 모르겠습니다.-_-a
다이어트(diet)를 미분하면 죽습니다. 워낙 오래된 유머라 아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이미 중독이기 때문에 저도 대학 들어간 뒤부터는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10년째? 하지만 성공했던 기간은 노력했던 기간보다 훨씬 짧습니다.

최근에도 몸무게가 늘어서 운동과 식이 조절을 계속하고 있지만 설탕과 밀가루의 유혹 덕에 가시밭길을 지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미 덤불 저 너머에 시노스 치즈케이크가 놓여 있다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돌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것을 꺼내 먹을 수 있을까 열심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얻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아프니까 돌진하진 않겠지만 우회로를 찾아 밀가루와 설탕을 계속 먹게 될거란 이야기지요.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다이어트 절대 하지 마라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에 실린 몇 가지 이야기가 가슴 속 깊히 들어와 박혔는데.....
모 피트니스 센터 의사가, 살을 찌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비밀리-당사자들도 모르게- 다이어트 처방을 해줬답니다. 그 사람들은 아주 성공리에 살이 쪘다는군요.(먼산) 기사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지침들에 대해서도 간략히 실려 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겁니다.

"위의 크기는 사람의 주먹만하다. 주먹보다 많이 먹으려 하지 말라."

정확한 글은 기억 안나지만 주먹만한 위를 괴롭히지 말라라는 건 아주 잘 알아들었습니다. 아웃백 같은 곳에만 가면 한도 끝도 없이 빵을 갖다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면서 그 조그만한 주머니를 괴롭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더 먹고 싶으면 차라리 자주 먹을 지언정 폭식은 하지 맙시다.ㅠ_ㅠ
TITANESS님 이글루 추억의 외화 바톤이라...;;에서 트랙백했습니다.
1. 맥가이버
지금도 스위스 아미나이프는 맥가이버 칼입니다.(훗훗훗) 그 대머리 벗겨진 국장님인지도 꽤 인상 깊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라면 헬리콥터 불법 매매(...)와 관련된 이야기 정도일까요?

2. V(브이)
그 고기 저장소 정말로 싫었습니다.ㅠ_ㅠ
엔딩 부분이 약했다는 건 좀..( ")

3. 스타트랙
의외로 기억이 안납니다. 그건 아마도 JANE 덕분....(쿨럭쿨럭)

4. 슈퍼소년 앤드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야영 갔다가 독풀 먹고 켈록 거리는 친구를 찾기 위해 양 손에 스프레이를 들고 공중 부양하는 앤드류...^^; 강에서 허우적 대는 친구를 찾아서 구해왔지요.

5.$6,000,000,000 사나이
주인공 아저씨를 두고 바람둥이라 생각한 것은 기억이 납니다.

6. 소머즈
소머즈는 귀가 좋았고, 아저씨는 눈이 좋았지요. 이쪽도 영화쪽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저씨가 엉뚱한 여자랑 결혼하는 바람에 소머즈가 바람을 맞은 셈이 되었는데, 평생을 불행하게 산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아버지에게 삐딱하게 대하는 아들래미가 소머즈 아주머니에게 한 방 맞고 2층에서 바깥으로 떨어진 아버지를 바라보는 장면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 아들래미도 나름 귀여웠지요.
(그렇다 해도 아들눈에다가 레이저빔을 달아 놓은 것은 좀...-_-a)

7. A특공대
기억이 안나요;

8. 전격Z작전
차가 좋았어요, 차가. 그 안에 타고 있는 남자야 뭐...;

9. 천재소년 두기
두기 여자친구와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맹장 수술을 두기가 대신해야했던 사건이었지요. 결국 두 사람은 깨지긴 했지만... 그러고 보면 두기는 항상 일기를 컴퓨터로 썼는데 하드 날라갔다면 그건 어쩐답니까?

10.플래시
뭐에요...? (too)

11. 천사들의 함창
지금 생각하면 교복 말고는 볼게 하나도 없었어요. 이름만 천사고 실상은 악마 같은 녀석들의 이야기...

12. 초원의 집
소설이 더 좋아요.

13. 레니게이드
몇 편 보다 말았다고 기억합니다.

14.에어울프
헬리콥터를 어려서부터 자주 봤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5.레밍턴 스틸
피어스 브로스난 좋아요! T-T
근데 이건 어떻게 끝났습니까? 유산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성을 받은 것까지는 알겠는데..

16.말괄량이 삐삐
기억에 별로 안 남았어요...

17. 케빈은 열두살
열 네살 시리즈까지 있었다는 건 기억하지만 그 이상은...

18.코스비가족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음식들이 잔뜩 나온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19. 환상특급
기억이 날듯 말듯합니다.

20. 래시
콜리를 좋아한건 오직 래시 때문이었지요.
물론 그 꿈은 털 북숭이 강아지는 관리하기 힘들다라는 이유로 접긴 했지만..

21. 검은 독수리
모릅니다.;

22. 슈퍼맨
SBS판이었나....
어쨌거나 장세준씨를 떠올리며 울먹이고 있습니다.

23. 원더우먼
기억에 없어요.

24. 비버리힐즈 아이들
주인공 쌍둥이 중 여자쪽이 할리우드의 악동이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납니다. 맨 마지막의 졸업식에서의 대표연설도 꽤 재미있었지요.

25. 외계인 알프
목소리만 좋았습니다.

26. SOS 해상기동대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ㅁ<
멤버들 중에서 젊은 두 남녀가 연애를 할 것인가 아닌가를 유심히 관찰하며 보고 있었지요. 기동대장님(Z작전의 주인공이었던 그 아저씨)의 아들래미도 예뻤어요.

27. 제시카의 추리극장
배우도 좋아했고-마플 이모님!!!!!-내용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맞춰 본 것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28. 형사 콜롬보
알프 목소리와 콜롬보 목소리는 같은 성우였지요.

29. 어메이징 스토리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인가 뭔가 하는 제목으로 나왔던가요. 기억나는 것은 신발에 남편을 죽이려는 아내의 원혼이 붙어 있는 편입니다. 결국 맨 마지막에 총성과 단말마가..;

30. 바야바
기억이 안납니다.;

31. 다른 기억에 남는 외화가 있습니까?
마셜의 환상여행도 안나왔고, 유령캠프도 없군요. 그 외 몇 가지 더 있었을 건데 생각나는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둘다 재미있게 봤는데 끝 편은 못봤습니다.;

32. 바톤을 받으셨으면 좋겠는 분.
위의 외화에 대해 할말이 많으신 분.^^
블루베리들을 큰 화분으로 옮겨 심은지 어언 2주일. 그러나 화분을 옮겨준지도 꽤 되었건만 작년 겨울에 잎을 떨군 녀석은 싹 티울 기미를 전혀 안보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저 화분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아무래도 죽은 것 같다고 판정을 내리고 새로 블루베리 화분 두 개를 더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지를 잡아 당겨보니 예전 화분 모양 그대로 쑥 올라오는 것이 뿌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 같아서 더 그랬지요.


...


그랬건만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화분을 들여다보니 싹이 납니다.lllOTL
(그래, 네가 죽고 싶지 않았던 게로구나.;;;;)


블루베리를 따먹을 그날을 위해 전진! >ㅁ< (실은 죽이지 않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괴식 태그를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것은 그나마 정상적인 음식이니 별도로 괴식 태그는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찬우유보다는 데운 우유가 소화시키기에 낫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사무실에서 우유를 데우기 위한 방법으로 중탕을 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리넥스 노란색 전기주전자에다 물을 붓고 우유팩을 넣었는데 끓인 물을 보면 파란-중탕 당하는 것이 서*우유가 아니라 매일*이라-색이 우러난 것이 다음에 물 끓여 마시기에 찝찝합니다. 혼자서 사용하는 포트니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그 뒤에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여 유리병 중탕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탕식 코코아를 만드는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런 것도 발전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는 패스.;)

먼저 우유를 준비합니다. 대개는 집에서 우유를 조달하기 때문에-200ml 우유 한 팩을 사는 것보다는 1000ml 우유에서 덜어 들고 오는 쪽이 쌉니다-오늘도 PET병에 담아 왔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중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렌치카페 모카 유리병. 이정도 사이즈가 적당하더군요.
먼저 유리병에 코코아 가루를 담습니다. 모리나가 가당 코코아가루에 무가당 코코아를 조금 첨가한 겁니다.

그리고 우유를 붓습니다.
(형상이 조금 괴기스럽군요)

그리고 흔들어 줍니다. 코코아가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중탕을 하면 코코아가 병에 늘어 붙습니다. 그런 고로 한 번 흔들어서 섞인 상태로 중탕을 해야 코코아도 잘 섞입니다.

물리넥스 주전자에 물을 담고-우유가 담긴 병이 들어가니 물은 MAX 선을 넘지 않게 합니다.- 유리병의 뚜껑은 살짝 열어둔 상태에서 스위치를 올립니다. 물이 끓으면 스위치를 내립니다. 만약 전기주전자가 큰 것이라 병이 들어가고도 주전자 뚜껑이 닫힌다면 스위치를 따로 내릴 필요는 없지만 물리넥스는 병이 들어가면 뚜껑이 닫히지 않아 자동으로 꺼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병을 꺼내 뚜껑을 꼭 닫은 다음 마구 흔들어 주면 이렇게 거품층이 생깁니다. 우유 거품낸 것보다야 얇지만 없는 것보다는 더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홀짝)
아, 잊지말고 병을 흔들어주는 사이에 중탕할 때 사용한 물로 컵을 데워야 합니다. 그래야 코코아가 식지 않지요.

이렇게 하면 따끈한 코코아 한 잔~♡


덧. 고디바 코코아 버전도 맛있습니다.-ㅠ-
지난 토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강남 교보문고에서 예술장정 전시회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2003년인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했던 전시회를 보고는 예술장정 전시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크란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강남에 갈일이 있기도 했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예술장정 전시대가 보였습니다. 생각보단 규모가 작아서 아쉽더군요.ㅠ_ㅠ

책 만드는 중간중간 책을 눌러 놓는데 쓰는 프레스기.

저 가로가 긴 책은 가크란이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1/2제본이라 하는군요.
가죽이 들어간 장정이랍니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제본 방식이라던가요.

우오. 표지가 멋집니다!

이쪽도.T-T

우왓! 앞의 조그만 병 정말 예뻐요!
아마도 예술장정에 쓰이는 도구들을 모아두었나봅니다.

성경전서랍니다.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겠지만 가격은? ;;

이쪽은 다이어리처럼 앞부분을 여미게 되어 있네요.

저 미니책들은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책입니다.

뒤에 있는 한국식제본도 예쁩니다. 특히 표지 종이가 아름다웠지요.

종이자르기 공예까지 들어간 표지..T-T 거기에 아래에 보이는 작은 책도 예뻐요!



일주일 정도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난 일요일이 책의 날이라 기획을 한 모양인데 시간 되시는 분은 가서 구경하고 오세요.
동생 앞에서 만화책 정리하겠다고 선포를 했더니 펄쩍펄쩍 뜁니다.-_-; 만화책 살 때는 80% 이상(실제로는 90%가 넘을겁니다) 제 돈이 들어갔는데 옆에서 낼름낼름 받아서 보고만 있던 녀석이 버리겠다고 하니까 "내 만화책은 버리지 마."랍니다.

그렇게 동생이 애지중지하는 트러블독도, BELL도, 천연소재로 가자도, 야자와 아이의 책 몇 권도 다 제 돈으로 산 것인데 그게 왜 동생 만화책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 책들은 정리할 생각이 없습니다;) 거기에 완결권까지 모으지도 않고 도중에 방치한 리니지의 경우도 절대 버리지 말랍니다. 최근 3년간 리니지를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인데, 언젠가 읽을지도 모를 날을 위해 저걸 놔둬야 하는겁니까.
하기야 그런 이유로 정리를 못한 책들이 몇 권 있긴 합니다.

정리할 책들은 빼놓긴 했지만 사진 찍고 확인한 다음 엑셀 작업을 거쳐 블로그에 올려야지요. 팔릴까란 생각이 드는 책도 많지만 팔리지 않는다면 전권 인중 사랑의 부스에 기증하렵니다. 아마도 정리하다 지쳐 팔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말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이번 주의 보고서 진행 상황에 달려 있군요.(훌쩍)
요 며칠간-대략 일주일-의 책 폭주 상황은 근래에 드문 파산 상황을 낳았습니다. 다행히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와 50% 정도는 메울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적자 상황에 일조를 한 것이 바로 封神演義 完全版 18권 初回限定特裝版(헉헉)입니다.

일일 방문을 하고 있는 모 동호회에 들어갔더니 어느 분이 봉신연의 완전판 18권은 초판 한정으로 태공망 인형이 들어 있다는 정보를 아주 상세히 올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류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T-T) 덕분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주문을 하여 어제 도착했습니다.
초회한정이라고는 하지만 교보에만도 100권 정도는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지난 토요일에 교보가서는 한정판 케이스를 보고 고민하다가 돌아섰습니다. 집어왔으면 ... 리뷰가 좀더 일찍 올라갔을지도 모르죠.;

그럼 간략한 사진 리뷰는 아래에 올라갑니다.

이걸로 대강 박스 리뷰를 마쳤는데 그걸로 끝나면 심심하죠.
그런 고로 이제부터는 인형놀이입니다.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하기야 최근에 지른 책들이 어디 가격 생각하고 질렀나요. 그냥 갖고 싶으니까 앞 뒤 생각하지 않고 구입 한거지....(먼산)

이 책값이 복지비에서 공제 가능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반드시 자기 계발용만 가능하고 유흥 목적은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_-) 제목만 두고, "이거 중국의 도교쪽 이야기인 봉신연의 해설판입니다."라고 하면 믿어줄까요?

덧. 촬영 협조는 가크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저 손도 가크란 손입니다.^^;

아는 언니가 내일 모레, 일요일에 결혼을 합니다. 사실 그렇게 친하지는 않고 오히려 어머니와 더 잘아는 사이라 귀동냥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얻어 듣고 있습니다. 언니가 항공기 승무원이라 신혼여행가는 항공권은 공짜라든지-스페인까지 공짜로 간답니다;-그래서 패키지 여행은 못간다든지, 독일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스페인으로 간다든지라는 것도 들었지요.

하지만 가장 귀가 솔깃했던 것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이런....;)
신랑은 전문직종이라 연봉이 5천이 넘고, 언니는 달에 350씩 받는답니다. 그런 두 사람이 결혼해 함께 돈을 모으게 된다면 금방 돈을 모으겠군요. 알뜰하게 생활한다면 몇 년안에 서울에 집 장만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산술적인 계산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결혼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잠시 동안의 일이었고 3초 뒤에는 결혼 뒤에 따라올 수많은 문제들이 해일처럼 몰려와-쓰나미 수준으로-_-;;-고이 지웠습니다.


덧.

그 언니와의 대화에서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나이 때 결혼하는 것이 딱 좋아."
언니와 언니의 어머니가 늦지 않냐고, 제 나이 때가 딱 좋지 않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부정하시며 요즘은 그 때(서른)가 대세라고 하셨습니다. 후훗. 어머니 브라보~. 한 동안은 시달림을 당하지 않겠군요.

※ 괴식과 관련된 포스트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아침, 친하게 지내는 연하남이 올라와서 슈퍼100 복숭아맛을 주고 갔습니다. 돈독하게 지내는 사이이긴 하지만 이런 간식 선물은 주고 받은 적이 없어 기분은 묘하더군요.(저는 답례로 레몬 사탕을 줬습니다.)
그래도 어제 아침을 대강 챙겨먹고 나온터라 간식이 반갑기는 했는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슈퍼100은 굉장히 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은게 중학교 때쯤이었을테고 게다가 최근 몇년간은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를 먹었기 때문에 시판 요구르트라면 한 숟갈 떠먹는 순간 혈당치 상승과 함께 달달함에 몸을 떨어야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단맛에 너무 익숙해지면 다이어트 하는데도 상당한 지장이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떠올린 것이 이것입니다. 모리나라의 무가당 코코아.
아침에 출근하려다 말고 집에서 굴러다니는 코코아를 처리하려는 생각에 무가당과 가당 코코아를 챙겨왔습니다. 모리나가 가당코코아도 제 입맛엔 좀 달기 때문에 무가당 코코아를 섞어서 희석시킬 생각이었는데 그러고도 무가당코코아가 약간 남았습니다. 설탕을 넣어서 처리할까 생각하던 참이니 마침 잘 되었지요.

슈퍼100의 뚜껑을 열고,

무가당 코코아 반 작은술을 넣고 섞습니다.

자, 괴이한 음식 완성!
(제 눈에는 염색약 같아 보이기도 하는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코코아 가루가 완전히 섞이지 않았지만  의외로 먹을만 했습니다. 슈퍼100의 단맛이 너무도 강해 코코아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반 작은술 보다 더 넣는다면 그 때는 코코아의 가루가 입에 남아 껄끄러운 맛이 될겁니다.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다만 먹다보니 예전에 먹어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억 속을 뒤진 결과 어렸을 때 먹었던 코코아계 불량식품들 맛....-┏ 그래도 고급이라는 모리나가 무가당 코코아와, 맛 자체는 별 무리가 없는 슈퍼100의 조화는 결국 불량식품맛으로 끝났습니다.

완성한 글을 세 번 날려먹고는 지쳐 떨어졌습니다.(흥!)
집 컴퓨터의 반란으로 생각되지만 뒤에서 열심히 떠들고 있는 친척 할머니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괜한 화풀이...이긴 한데, 손님이 오신 덕에 편하게 쉬지를 못하고 있거든요. 평상시 같았으면 침대에 기어들어가 책 읽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손님의 존재를 절대로 반기지 않기 때문에 독립하고 난 뒤에는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라고는 친한 친구 몇 정도가 아닐까 싶군요. 친척들은 절대로 사절입니다. 친구들보다 친척들이 더 불편하거든요.
어머니는 종종 친척들이 친구보다 낫다라는 이야기를 하시지만 돈 빌려가 놓고는 홀랑 떼어먹는 모습이라든지, 남 번거롭게 하는 것을 보면 어떤 친척들은 원수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고뭉치 친척들이야 근처에 꼭 하나씩 있거든요.

지금 등 뒤에 있는 친척 할머니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왜 다이어트 같은 걸 하냐, 요즘 애들은 지나치게 기준이 높다. 내가 봤을 땐 전혀 문제 없는데도 다이어트를 한다."라면서 제가 저녁 안 먹는 것에 대해 약간의 잔소리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할머니.-_-;
다이어트 하지 않으면 입을 옷이 없답니다. 요즘의 프리 사이즈는 55-66이 대세라던데 그렇게라도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니되어요. 게다가 저녁을 안 먹는 것을 두고 왜 안 먹냐는 식으로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 선택인겁니다.(버럭!)



덧. 헉.;;; 할머니의 딸-아주머니지만 저와 나이차이는 거의 안납니다;-도 온답니다.T-T 이 두 분, 일찍 가기는 틀렸군요.

만화책들 중에서의 우선순위가 아니라 다른 여러 취미와 뒤섞인 중에서 만화책 구입의 우선 순위를 생각하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아는 분께 들은 충고(혹은 질책) 때문이었지요.

최근에는 만화책을 많이 사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1천권을 넘긴지는 오래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거의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게 전제인 것이고................

어제 아는 분들과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여행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일본 다녀온 것 말고는 앙코르와트가 전부이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을 해보지 못해서 유럽 쪽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 곳 있습니다. 영국의 레드하우스와 헤이온와이,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스페인의 바로셀로나(가우디). 프랑스 쪽은 몽생미셸-이것은 대항해시대 2의 영향이 큽니다;-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쿠바가 등장했습니다. 모양의 동생이 첫 국외여행지로 쿠바를 계획중이고 여러 자료를 모으고 있다기에 저도 호기심이 동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구해다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레 쿠바라는 곳에 관심이 갔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까지 알게 되니 아바나에도 언젠가 가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여행 가고 싶은 곳들이 이렇게 많다, 하지만 자금 문제가 크다...고 했더니 아는 분이 잘라 말하셨습니다.

"넌 그래도 직장 다니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는 돈 모으기가 수월하잖아. 맛있는 집 찾아다니며 돈 쓰지 말고 나중에 여행 가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녀. 그리고 만화책 사는데도 돈 쓰지 말고."

뜨끔.
심장을 직격한 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상처 입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맛집 순례도 좋지만 그렇게 맛집 순례를 통해 제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돈도 꽤 될 것이고, 그 돈을 모으면 여행갈 때 보탬이 되리란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에 만화책에 나가는 돈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1년치를 총합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구입량이 줄었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쓸모없는 책에 나가는 돈도 꽤 됩니다.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사게 되는 책들도 많으니까요. 특히 Cafe Sweets 같은 책은........;)

한 두 번 이런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닐진대, 이번엔 왜이리 크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동안의 소비패턴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제게 있어 만화책이 다른 책들이나 다른 취미활동에 비해 순위가 내려갔다는 이야기겠지요. 앞으로 더더욱 내려가게 되면 더이상 만화책을 사지 않게될 날도 있을까요?
첫비행님 이글루 갔다가 문득 생각나는 김에 정리해봅니다.



먼저 산 책.
지난 주말에 교보에 갔다가 책 구입 열풍에 갑자기 휘말려 두 권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주로 구입하는 종류의 일본서적들은 중순 쯤에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이 때는 교보문고를 가면 안되는데, 어쩌다보니 가크란과 둘이서 교보에 가게 되었던 거죠.

그리하여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사진 출처는 e-hon)

핫케이크 믹스의 과자 스페셜이란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입니다. 내용도 핫케이크 믹스와 다른 부재료들을 이용해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여러 과자들을 보여줍니다.
찜통을 쓰기도 하고 프라이팬에 굽기도 하는데 사실 보고 있자면 밀가루를 대신 써서 만드는 과자와 뭐가 다른가 고민하게 됩니다.

...

그래도 몇 가지는 만들기 쉬워서 도전하고 싶군요. 시간 되는 대로 도전기를 찍어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도전을?)


다른 한 권은 MOE입니다.
(사진 출처는 하쿠센샤 홈페이지)

환율 하락과 함께 최근 몇 달간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 MOE. 처음엔 다얀 때문에 사기 시작했지만 요즘은 다얀이 있건 없건 사고 있습니다. 표지의 시바왕코, 네코냥코 시리즈는 원서로 구입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서요.

한국에서는 이런 시리즈를 낸다 해도 시장성이 없어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이런 수준이라면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책인데 말입니다.
(모 고급 인문서가 초판 3천부도 제대로 안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숨만........;;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내용이나 장정이나 다 좋았단 말입니다.ㅠ_ㅠ)


여기에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책 주문을 해서, 가크란이 부탁한 뉴타입(대원판)과 Bon Voyage, 제가 고른 Cafe Sweets 세 권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카페 스위츠는 레스토랑 운영자를 위한 잡지 쪽이지만 이것 역시 열혈 구독중입니다. 이번에 산 것까지 하면 총 여섯 권? 그 쯤 모았군요. 잡지라기보다는 달마다 발행되는 책자에 가깝기 때문에 과월호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중순의 교보문고 일서란은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못 봤다고 자기 암시를 걸면서 피한 요리책들이 부지기수인데 말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군요. 서양중세기행,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 현재 읽고 있는 경제학 콘서트. 서양중세기행은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린데다 맨 마지막 부분은 뛰어 넘었지만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은 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읽는 데 딱 이틀 걸리더군요. 경제학 콘서트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속도가 붙으니 중반 이후는 굉장히 빨리 넘어갔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뭐하고 인종인가를 파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살 책.
지금 주문들어간 것이 한 권, 주문 들어갈까 고민하는 것이 세 종입니다.
하나는 최근에 완결난 홍염의 성좌. 판타지 소설은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하곤 하지만 홍염은 주변에서 평이 꽤 좋은 편이라 전권 구입을 고려중입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걸리는군요.
예전에 해적판으로 봤던 AI레볼루션의 경우도 구입 여부를 고려중이나 이쪽은 반려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반려된 이유가 참....;)
다른 한 권도 주문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현재 절판되었기 때문에 옥션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추가 비용이 꽤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가(1200엔)보다도 낙찰가가 높은 편이라 살지 말지 여러 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환율이 떨어져서 구입 쪽에 좀더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인문서들은 도서관을 통해 구해보는 터라 거의 구입하질 않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주문은 많이 넣는 편이지요.


읽을 책.
커피견문록, coffee,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대나무(한중일 삼국의 문화 비교서, 이어령씨 책임 편찬),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스위스 디자인 여행, 세계기차여행. 그리고 기타 등등.;
이쪽은 한꺼번에 리뷰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군요.

솔직히 음식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혀는 그리 고급이 아닌지라, 그렇게 많은 고급 음식들(...)을 먹어 놓고도 혀의 발전은 미식의 수준까지 달려가려면 한참 멀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블루마운틴을 마셔본 적이 있지만 그 때도 특별히 맛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맑은 맛?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묵직하지도 않으며 투명한 느낌...이라는 이미지 정도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랬는데, 또 한 번 블루 마운틴을 마실 기회가 왔습니다.

엊그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 놓는데 책상 위에 독특한 주머니가 하나 있습니다. 주머니의 이름만 봐도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요.

이런 것이 책상 위에 올려질진대,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출처일리는 없고 그렇다면 분명 어머니라 생각해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제가 커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 받은 걸 주셨다네요. 이게 왠 횡재냐고 속으로 외치면서, 그 전날 블로그에 "집에 커피 재고는 0입니다"라고 쓴 글에 대한 커피신의 화답이라 여기며 호시탐탐 시음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일요일에 봉투를 열었습니다.
저 포대가 마음에 들어서 가능하면 모양이 상하지 않게 위의 재봉선을 뜯고 커피를 꺼냈습니다. 알루미늄 포장이더군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커피 색이 약합니다.OTL;;;;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약배전에서 중배전 정도. 사실 중배전보다도 훨씬 가벼운 색의 커피입니다. 블루마운틴을 어떤 배전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맛의 느낌상 강배전은 아니겠지요. 중배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건 ......;
고백하자면 커피의 시큼한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T-T 아니, 그보다도 커피의 신맛은 아주 드립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한다는 생각이거든요. 제가 드립해서 마시는 커피들을 중배전에서 강배전 사이로 고르는 것도 그런 탓입니다. 커피 쓴 맛이 드립 못해도 그럭저럭 마실 수준은 됩니다. 하지만 저정도라면 상당히 난감하지요.


드립한 커피맛도 그랬습니다. 딱 한 번 마셔본 블루 마운틴을 두고 논할 필요도 없이 제가 내린 블루 마운틴은 굉장히 맛이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막 볶은 커피를 갈아 드립했을 때의 독특한 신맛에, 뭔가 다른 향이 섞인 느낌이랄까요. 가스 냄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시큼하기는 무진장 시큼하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 드립 실력을 더 키워야겠습니다.

시간 날 때 원주 가서 커피를 물처럼 마시고 오면 조금 자극을 받겠지요. 날 잡아야겠습니다.

근황이라 해봤자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상황입니다.( ")

1. 금요일
아침부터 정신없이 날라다니다 출장다녀왔습니다. 병원에 가려 했지만 가려던 병원이 학회관련으로 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좌절했지요.

2. 토요일
교보문고 갔다가 미루고 있던 병원을 드디어 갔습니다. 4월 초부터 묵혀 두고 있던 오른발의 통증 원인이 염증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퉁퉁부어있는 부위를 절개, 고름을 짰습니다. 통증은 묵히면 병이 되는군요. 하.하.하.

3. 일요일
친구와 만나 놀면서 여러 망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토요일에 있었던 일 하나.
교보문고 일서란에서 가크란과 같이 책을 고르며 폭주하려던 찰나, 어느 할아버지가 다가오셔서 그러십니다.

"여기가 노래부르는 곳이야? 조용히 못해?"

이런 뉘앙스의 말-저는 대사부분은 잘 기억 못합니다. 오로지 분위기만 기억할따름;;-을 듣고는 한판 벌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일단은 눌러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속이 울컥울컥 뒤집어 지던걸요. 크게 소란부리며 떠든 것도 아니고, 그 할아버지 말씀은 "무조건 조용히 해야한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절대 안된다. 이곳은 입다무는 곳이다."라는 것이어서 말입니다. 서점이 도서관도 아닐지언대, 저 할아버지를 고이 어린이란에 모셔다 드리고 싶더군요.

뭐.-_-a 노래를 부른(것이라 볼 수 있다면)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당신의 사주에 있는 살..

수상한 마법사의 홈에서 트랙백.

설마하니 저 살을 두고 다이어트?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까요. 도화살, 역마살 등을 말하는 겁니다.^^a


상당히 무서운 살이 두 개 나왔습니다. 반안살과 천살. 반안살은 저도 가끔 느끼고 있는 것이라 그러려니 넘어갔지만 천살이 조금 묘하네요. 만약 천살이란게 있다면 저에게는 나쁜 쪽으로 오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천살은 종교인이 많다니.; 저는 종교라면 질색 팔색을 하는 사람이라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다시 하이에나 잡으러 갑니다. 털을 모아서 퀘스트를 해야죠.-ㅂ-

다인님의 이글루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을 보고 사왔습니다. 집 근처 GS25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크기가 작아서 들어올지 어떨지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간 가크란의 LG 포인트를 이용, 할인을 받아서 1100원에 구입했습니다.(정가는 1300원) 그러나......................
기대한 것만큼의 맛은 안나옵니다. 스모키한 향이 강한데다 메이플 시럽이라 그런지 단맛도 일반 단맛과는 달리 독특한 느낌. 사실 스모키의 수준도 저에겐 "담배연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서...OTL

그래도 다행이군요. 만약 여기에 맛들렸다면 그 뒤가 더 골치아픕니다.^^a
지난주에도 기차 여행을 하긴 했지만 그쪽은 기차여행이라기엔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었지요. 역시 제게 있어 기차여행이라 함은, 청량리역에서 표를 사서 춘천이든 원주든 동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지방에서 유학와 서울 머무는 동안에는 거의 매주 기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사온 지금은 그렇게 여행갈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간만의 기차 여행이 더 반가웠던 것이고요.

평소 성격 대로 움직이다 보면 발이 아프든 말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앉게 됩니다. 자리가 뒷좌석이라 앞의 텅텅 비어있는 공간을 찍어보았습니다. 남춘천행 기차였지요.

도시락을 가져왔다면 더 운치가 있었을텐데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할 수 있었던 거라고는 식히는 도중이었던, 집 앞 빵집에서 구워낸 옥수수식빵. 미고 것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빵은 역시 갓 나온 것이 최고!
(저 식빵이 통째로 제 뱃속에 들어갔다는 것은............(먼산))

기차 교행문제로 잠시 역에 멈춰선 동안 바깥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이 역이 어느 역인지 알아맞추는 분이 있을까요.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꽃다지와 냉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꽃들인데, 나와보니 눈이 가는 곳마다 잔뜩 피어 있습니다.

가평역사에서 사진 한 장. 가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춘천도 딱 한 번 다녀왔으니, 제 기차여행의 대부분은 서울-원주 구간이었군요. 이런 호젓한 느낌의 역은 오랜만입니다. 느긋........ 할 수는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행복의 기준
첫비행님 포스트를 트랙백해서 써봅니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지만 제가 놀러다니는 동호회들은 대부분 여자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결혼 문제도 종종 화제거리로 올라옵니다. 하도 여러 글들을 읽어서 이젠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거기에 예전에 이글루에서도 결혼하기 싫은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써 본적이 있지만 써도 써도 끝이 없는 것이 결혼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눌 수 있는 남자가 없어서 대개 이야기를 하면 여자 입장에서의 결혼문제를 다루게 되지요. 제 주변의 친구들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개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타입의 이야기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친척들과는 별로 그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고요. 주변 사람들이 만혼이 대세라 그런지 저 자신도 그렇고 부모님도 아직까지는 그리 심각하게 결혼 건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년이 되면 180도 변할 것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본인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엉뚱한 사람들이 나서서 제 결혼 이야기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오지랖 넓다라고 합니다. 사실 그 사이에 다른 부사를 끼워 넣고 싶지만 거기까진 입 밖에 내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공개된 포스트가 아니라면 들어갔을겁니다.)
대개 어머니 친구분들 중에서 "이 남자, **랑 딱 어울릴거라 생각해서 찍었거든"이라며 선자리를 들고 온다든지, 3년 전부터 자기 조카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열심히 접촉중인 아주머니라든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전자의 경우 저의 강력한 반대로 어머니도 뜻을 접었지만, 후자의 경우엔 어머니께서 이런 소리도 들었나봅니다. "너무 비싸게 굴지 말고".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아주머니고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순간 그 동안 쌓아온 신뢰가 바람결에 날아갔습니다. 헛 나온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 분 전화만 받아도 서먹서먹하고 말을 잇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이라면 가벼운 일상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였는데 말입니다.

거기에 엊그제 만난 아주머니들.
일 관련해서 만난 분들인데 제 나이를 듣더니 결혼할 나이네라고 운을 뗍니다. 아직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했더니 "좋은 남자는 빨리 없어진다"라며 빨리 결혼하랍니다.
(이 이야기를 가크란에게 전해주었더니 가크란 하는 말. "그렇지도 않아. 좋은 남자 중에서도 땅에 묻혀 있다가 발굴되는 사람도 많으니까. 거기에 인연이라면 어차피 만나게 되어 있잖아?" 역시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저보다 한 수 위군요)
웃음으로 넘기며 하고 싶은게 많아서 3년 정도 후에 생각하려 한다 했더니만 "요즘 사람들은 그러더라."라고 하는 말투가 딱, "요즘 것들이란..."이란 말로 들렸습니다. 자격지심은 아니고 다른 대화를 들어서 총체적으로 분석해봤을 때도 그런 묘한 사고방식을 바닥에 깔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제가 있는 작은 클럽에서 오갔을 때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 사람들이 내 결혼 문제에 대해서 책임질것도 아니고, 내 인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참견을 하는지 모르겠다."

결혼 문제에 대해 일상적으로 대화를 하고 결혼 안한다고 (가볍게) 뭐라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대개 그렇지 않습니까. 대화 주제가 없으니 제일 만만한 결혼 이야기를 들고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결혼할 거라면 좋은 남자 소개시켜줄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대해 일일이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관계도 아니면서 그저 옆구리를 부지깽이로 쑤셔대는 겁니다. 그저 말만 꺼내놓고 그 말 때문에 상대방이 얼마나 상처 입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아니, 애초에 그런 것을 생각했다면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을겁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니까... 이정도는 내가 참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결혼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밖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날아오는 저 돌멩이가 아닌가 합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있어도 가끔 무장을 풀고 휴식하고 있을 때 돌멩이에 맞으면 아픕니다. 거기에 무방비로 놓여 있던 주변 사람들이 돌멩이에 상처 입는 것을 보면 더더욱 아픕니다. 그러니 일상적인 일이라 생각하면서 돌멩이 던지는 것은 하지 말자고요. 그러다가 이쪽에서 칼 날아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덧. 쓰다보니 왠지 선전포고 같은 느낌이?

몇 달간의 커피 모드에서 이제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친구의 전화 한 통. 1년만에 전화를 해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악우인데, 이 친구가 어제 전화를 걸어서 제게 물었습니다.

"홍차 추천좀 해줘."

갑작스런 전화에 왜냐 물었더니 다이어트 용이랍니다. 사람 체질따라 다르긴 하지만 홍차랑 생강이랑 같이 섞어서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다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 물론 100% 그런 이유만은 아닙니다.(핫핫핫핫핫...............;)
재고 비율로 따지자면 현재 홍차가 커피를 현격히 압도할 수준으로 재고가 있거든요. 원두 커피는 전혀 없지만-대신 대용품으로 마시고 있는 케냐산 인스턴트 커피는 있습니다-홍차잎은 주변분들께 받은 것 외에도 일본가서 사온 여러 홍차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다음 여행 때는 해로즈 No.14번을 집어올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홍차를 마시는데는 커다란 난관이 하나 있으니, 집에서는 덜하지만 회사에서는 홍차 마시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도 티백은 없고 잎차들만 있으니 이걸 마셔야 하는데 작은 포트에 담아 우려 마시면 나중엔 떫은 맛이 나게 마련입니다. 물을 100% 뺄 수 없거든요.(이용하는 것은 커피메이커의 포트입니다.-_-) 그렇다고 머그컵에 그냥 찻잎을 넣으면 둥둥 떠다니는 잎들이 불편합니다.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이겁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입니다. 예전에 동생이 선물로 받아와서 준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야 떠올렸습니다. 부랴부랴 찾아서 들고 나왔지요.

인퓨저에 홍차잎을 넣고 머그컵에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작은 잎들이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합니다. 우러났다 싶으면 인퓨저를 빼서 종이컵에 담아두었다가 다시 우릴 때는 넣고, 다 우려지면 빼고. 이렇게 3번 정도 우려내면 딱 좋습니다. 오늘 마신 홍차는 마쟈님이 주신 마리아쥬의 얼그레이. 트와이닝보다 좀더 가볍고 꽃향기가 강합니다. 느긋하게 봄을 느낄 때 딱 어울리는 홍차랄까요. 마쟈님께 무한한 감사를....T-T


이리하여 한동안은 홍차에 푹 빠져 있을듯합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혼자서라도 꽃구경을 가자고 마음 먹고 일찍 퇴근해 삼청동쪽으로 나섰습니다. 출근시간은 이르지만 퇴근시간이 빠른게 이런 때는 좋군요.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나가면 삼청동길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안국역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쪽 길로 가보고 싶어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먹으러 갈 때였을겁니다. 2-3년 전의 초봄이었지요.

사진이 많아서 일단 접습니다.

그리하여 삼청동길을 다 올라가고 이젠 가회동 길로 가는 샛길로 접어듭니다. 삼청터널로 들어가는 길과 감사원쪽 길 중에서 오른쪽, 감사원길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벚꽃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다음에도 꽃 구경 산책을 하러 간다면 이쪽으로 가야겠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산책코스로도 적당하니까요. ... 벚꽃 산책이 끝난 직후에 등산을 해야한다는게 약간의 문제지만 통일부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국역으로 내려오거나 성대에서 내리면 되니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분이라면 느긋하게 성대 후문까지 걷는 것도 좋을겁니다. 서울 시내를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대신 지역 특성상 이 위 쪽은 핸드폰이 안됩니다. 벚꽃 산책 마치고 성대후문으로 걸어가는 도중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더니 안테나 제로의 상태였습니다.)


비오기 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ㅁ^

어제는 종일 늘어져 있었습니다.
부차적인 원인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기. 다이어트하면서 체력이 조금 감소된 것이 바로 감기와 이어졌나봅니다. 거기에 약간 운동을 소홀히한 것도 있었고 최근 며칠간 기온차가 심했던 것도 있었고요.

하여간 감기에 휘둘리기 시작하니 몸도 늘어져서 일 진행이 잘 안되어 어제는 얌전히 귀가해 집에서 뒹굴거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집은 일이 한가득. 청소라든지 저녁 챙기기라든지 빨래나 기타 일들도 모두 제게로 돌아왔습니다. ...불평을 말하자면 길어지니 넘어가고.;

이러다보니 뒹굴거리며 푹 쉬겠다던 생각도 저 멀리 날아가고 결국엔 뻗었습니다. 기초 체력만큼은 탄탄하다 생각했는데 이리 늘어지니 도저히 안되겠네요.ㅠ_ㅠ 귀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일단 체력부터 만들고 봐야겠습니다. 그런 핑계로 오늘 산책 겸 삼청동에 놀러갈 생각입니다. 감사원 앞쪽의 겹 벚꽃도 예쁠 것이고 삼청동 군데 군데 서 있을 벚나무도 기대하고 있고요. 디카는 항상 들고 다니니 사진도 (가능하면) 많이 찍어 오겠습니다~.

토요일에 가크란 치과 순례를 같이 간 뒤 롯데 본점의 크리스피 크림에 들렀습니다. 가크란에게 크리스피 크림에 대해 알려준 것도 저고, 덕분에 가클이 오리지널에 빠져서-물론 본인은 부인하고 있습니다-홀랑 사게 만든 것도 저인데, 이번엔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어소티드 한 더즌을 구입했습니다.


박스 하나에 여섯개가 들어가니 한 더즌이라면 두 박스가 됩니다.
사진 아래 쪽에 보이는 것은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스타벅스 캬라멜 모카라떼. 역시 맛없습니다. 게다가 밑에 걸쭉하니 남은 초콜릿 시럽은 좀 깔깔하더군요. 칼로리도 높을 건데 맛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마시란 건지!

뚜껑을 열면 저렇습니다. 총 12개의 도넛에 얌전히 들어 있군요.
왼쪽 박스 맨 윗단 오른쪽과 오른쪽박스 가운데 줄 오른쪽은 같은 사워크림 도넛입니다. 하지만 초콜릿 아이스드~는 크림과 커스터드 크림 버전으로 달라요. 필링 세 개도 레몬, 라즈베리, 커스터드로 다른 것을 넣었습니다.
그 외엔 크롤러, 초코 크롤러, 시나몬 애플 필링, 초콜릿 케이크, 메이플 아이스드~입니다.


맛은 어땠는가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설탕맛입니다. 설탕 외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가끔 필링들을 통해 다른 맛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지만 너무도 강력한 설탕의 방어작용이 혀를 마비시키고 내가 지금 무슨 도넛을 맛보고 있는지 아리송하게 만듭니다.

설탕 코팅을 한 크리스피와 슈거파우더를 입힌 던킨 둘 중에서 어느게 낫냐고 물으신다면 도토리 키재기라 답하겠습니다.( ") 사실 돈이 아까웠어요..........lllOTL

오늘은 점심 후식으로 떡이 나왔습니다. 콩고물을 묻힌 떡 속에는 달달한 흰 앙금이 들어 있고 약간의 씹히는 맛을 위해 견과류가 앙금에 섞여 있습니다. 두텁떡도 좋지만 이렇게 변주(?)한 것도 맛있군요.-ㅠ-

동생을 제외한 식구들이 다 떡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에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종종 있는 일입니다. 다만 종류에 따른 선호도는 조금씩 달라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라는 저도 있지만 어머니는 찰떡을, 아버지는 메떡을 더 좋아하십니다. 떡의 선호도가 그렇다 할지라도 대개 집에서 먹는 것은 찰떡. 인절미 류의 찰떡이 종종 들어옵니다. 할아버지 생신이나 친척분 생신 때를 통해 들어오는 떡은 메떡이 더 많고요.

언젠가 한 번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름떡. 만들기도 어렵고 공임도 비싸고 재료도 비싸던데 정말 맛있습니다. 단면의 무늬가 구름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듯한데 맛이나 식감이 구름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 ");;;; 밤, 팥, 콩, 은행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고 찐 찰떡을 떼어서 길게 대강 모양을 잡아 고운 팥가루를 가볍게 묻힌 뒤 틀에다가 쌓아 올립니다. 뜨거운 떡을 그렇게 만들어 쌓아 나가면 떡들끼리 눌려 뭉쳐지지요. 단면을 잘라보면 새하얀 찰떡들 사이사이로 오색구름 같은 이미지의 팥가루가 보입니다. 예전에 쿠켄에서 한 번 보고 그 뒤에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싫어하는 떡은?
부재료의 맛이 전혀 안나고 달기만 한 떡. 최근에 먹어본 몇몇 떡들은 너무 달아서 혀가 흐물흐물하게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떡 속의 팥앙금이 무진장 달았는데 두 번 먹기 두려워지는 맛이었습니다. 어째 맛있는 빵집보다 맛있는 떡집을 찾기가 더 어려운걸까요.



쓰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는군요.-ㅠ-



.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옛기억. 어렸을 때는 백설기가 맛이 없어서 설탕을 찍어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섭습니다.lllOTL

다얀 타로카드가 나온다는 기사는 작년에 MOE에서 광고가 뜬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발매가 12월 2일로 예정되어 있어서 교보에 주문을 하고 기다렸지요. 계속 품절이라고 해서 3차 재주문(발주)까지 들어간 끝에 지난 달에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3개월 걸린 셈인데 이정도면 제가 주문한 책들 중에서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화집들의 경우엔 한 달 반, 빠르게는 한 달 안에도 도착을 합니다.

급하게 찍느라 침대 위에 올려 놓고 찍었으니 뒷 배경은 살포시 무시해주세요.

그냥 봐선 책 같아 보이지만 저건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안에는 두 권의 책이 있으니...


카드도 그림에 따라 성격이 있다고 하는데, 다얀 타로의 경우 데빌이 나와도 무섭지 않은 그림이지만 성격은 좀 직선적이랍니다. 저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타로카드를 자주 쓰는 K가 다얀 타로를 몇 번 써봤는데 아주 직설적인 대답을 해준다는군요.

타로카드로 이용하지 않으신다 해도 저렇게 귀여운 그림을 그냥 넘어가실 수 있으신가요?+_+
가격도 1만원 대 초반이랍니다.(소근소근소근)

엊그제의 일입니다. 아침 간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순간 던킨 도너츠에 들어갔습니다.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베이글과 함께 신작 녹차 시리즈인 녹차 바바리안을 집었습니다. 겉에 묻은 녹색의 슈거파우더가 절 유혹하더군요. 사진 상으로는 예쁘게 찍히지 않았지만 니콘과 열악한 조명의 합작품입니다.

맛은 어땠는가.
가크란이 대학교 때 필수 교양과목으로 식품영양 관련 과목을 들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각 분야별로 필수 학점이 정해져 있어서 해당 분야의 과목을 듣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했습니다. 상당히 유용한 제도였다 생각하는데-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특정 과목만 듣게되는 폐해는 줄일 수 있으니-2학년 때쯤인가 폐지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그 과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판하는 녹차 관련 제품들의 상당수는 녹차로 색을 내지 않고 부추로 색을 낸다."

과연 그렇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은 녹차가루의 무시무시한 가격을 생각할 때 싸게 파는 여러 녹차 제품들에서 녹차맛이 제대로 안나면서도 그렇게 색은 진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저 던킨 도넛의 맛도 그랬다는거죠. 안의 바바리안 필링은 그냥 바바리안 크림입니다. 녹차 바바리안 크림이 아닙니다.(만약 그랬다면, 녹차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소량을 첨가했다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들어갔다면야 색이 상아색이 아닌 녹차색이 났을 건데 그냥 노랬습니다.) 빵도 약간 녹차색이 나긴 하지만 녹차 맛은 전혀 안납니다.


먹고 났더니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 스콘과 녹차 빙수가 그리워졌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두 번 안 먹을겁니다.-_-;
활자중독 테스트 티이타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원 출처는 이곳입니다. 트랙백에 트랙백에 트랙백을 거듭하여 간신히 찾아갔지요.

1.화장실에 갈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꼭 챙긴다. 나올 때는 다리에 감각이 없다.
아뇨, 화장실에서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책은 들고 가지 않습니다.( ")

2.피치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때는, 볼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공중화장실일 경우] 벽의 낙서(예:저는 밤마다 꼴려요. 01x-xxx-xxxx로 전화해 주세요) , 광고스티커(예:무모증으로 고민하십니까?)
[집 화장실일 경우] 염색약 사용설명서, 샴푸 뒷면(예:xx삼푸는 발삼향을 추출하여 윤기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해 드립니다. xx샴푸는 xx린스와 함께 쓰시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책을 읽지는 않지만 공중화장실의 경우 무의식 중에 저런 활자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광고를 하는 것이겠지만..=_=;(공중화장실의 광고문구들은 질색입니다.)
3.시골에 내려갔을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본 적이 있다.
축산신문은 아니고, 새농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실린 우유 찐빵은 정말로 맛있어 보였지요.
4.신문을 광고(와 신문 사이에 끼여있는 광고지)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아뇨, 없습니다. 집에서 신문 볼 때는 관심 있는 기사와 문화면을 제외하고는 헤드라인만 읽고 넘어갑니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5.대형서점에 한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대형서점에서는 책을 구입해서 대개는 바로 돌아옵니다. 시끌벅적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책 읽을 맛이 안나는걸요. 전 조용한 곳이 더 좋습니다.
6.책냄새를 좋아하고 5가지 이상의 책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설마요.;

7.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때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탔을 때를 위해 따로 준비해 두는 읽을거리가 있다.
독서는 대개 지하철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집에서는 잘 안 읽는다는 이야기.)
버스는 차멀미 때문에 거의 타지 않고 타서도 책은 안 읽습니다. 역시 지하철이 좋아요.

8.집을 떠나게 되면(예:피서갈 때, MT갈 때) 꼭 책이나 잡지 한권 이상을 가방에 챙긴다.
잡지는 무겁고 부피도 크고, 의외로 읽을 내용이 없어서 챙기지 않습니다. 책은 가끔 챙기지만 상황봐서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9.책값이 비싸서 망설여본 적이 없다. 책값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
설마요. 돈이 아까운 책들도 많고, 돈이 없어 책을 못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10.나는 서핑 중독증세도 있다.
예.;

11.하지만 채팅보다는 주로 눈팅을 선호한다.
그렇죠. 눈으로 둘러보는 쪽이 더 좋습니다.

12.책을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약속시간에 늦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책을 들고 나갑니다. 판타지 소설들의 경우엔 약속시간까지의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볼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이런 책들은 한번에 읽어내리는 것이 더 좋으니까 약속시간까지 촉박하다면 건드리지 않습니다.

13.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있을걸요?

14.학교 도서관 사서선생님과 알고 지냈다. 단 학교도서관이 없었던, 또는 사서선생님이 없었던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공공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도 됨.
사서선생님은 없었지만 도서반이었고, 학교 근처 서점아저씨도 알고 지냈고, 집근처 공공도서관에 계신분들도 잘 알고 지냈습니다.(지금은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군요.^^a)

15.맞춤법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찌개"를 "찌게"라고 쓴 식당에 들어가면 불편해진다.
그건 비단 식당에서 뿐만아니라 게시판에서도 그렇고, 문자 받을 때도 그렇습니다. 연애를 연예로 쓴다거나, 어이와 어의를 혼동해 쓴 글을 보면 읽을 맛이 안납니다.

16.혼자 식사할 때는,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결국 찌개는 식고 밥은 딱딱해진다.
식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먹는 도중에 밥이 식을 염려는 없습니다. 중학교 때도 혼자 책을 읽으며 밥을 먹었습니다. 이 습관이 고쳐진건 고등학교 들어와서 였지요.

17.밤에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이불을 둘러쓰고 몰래 책을 본 적이 있다.
당당하게 보지, 왜 이불을 둘러쓰고 봅니까?
... 하기야 최근에는 안녕히주무세요~라고 하고 문닫고는 책을 읽다 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18.고3때는 집에서 나때문에 신문을 끊었다. (논술세대는 제외)
논술세대입니다.

19.시험 전날 딴 책을 보느라 밤을 새거나, 책을 읽느라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
전자는 있었지만 후자는 없습니다. 숙제는 필수! 반드시 숙제를 한 다음에 책을 읽었습니다.

20.플랫폼에 걸린 지하철 노선도는 아무리 오래 봐도 재미있다.
그정도까지는 아닌걸요.

음화화화화화화!
활자중독까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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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갯수에 따른 진단]

4개 이하 : 책 좀 읽어라 ~
5~12개 : 뭐 그럭저럭 정상 ~
13~15개 : 활자 중독
16개 이상 : 당신은 이미 요미코 리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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