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의 아일라』는 맨 처음 접한 것이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전집, 에이스 88의 100만년 시리즈에서 였습니다. 이 전집이 유명한 건 번역은 엉망이고 중역본이지만 어스시, 반지의 제왕, 석기시대의 아일라 등 그 뒤에도 번역본이 늦게 나온 여러 독특한 책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중 『석기시대의 아일라』는 소재도 독특했는데, 지진으로 모든 부족을 잃고 네안데르탈의 어느 부족에게 거둬진 크로마뇽인 소녀의 모험담입니다. 1-3권이 1부에 해당된다는데 소녀시절에 해당되고, 3권 마지막에 부족에서 추방된 뒤에 다른 곳에 정착하기 위한 정처없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2부는 크로마뇽인으로 제란드니 부족 출신인 죤다라와 소노란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서로 교차하며 소설이 진행됩니다.



아마 지금 다시 읽으면 일어판의 중역이라 걸리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오역이 하나 있습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왜 이걸까 싶었던 부분이거든요.



4권에서 에이라-동서문화사판 주인공 이름-는 부족을 떠나 혼자 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다닙니다. 그러다가 동굴이 있는 계곡을 발견하고 겨울을 거기서 보내기로 결정하지요. 가을이 완전히 지나기 전에 정주할 곳을 찾아야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계곡에 도착한 뒤 야영지를 찾아 짐을 풀어 놓고 먹을 거리 탐색에 나서는데....

지나가다가 인삼의 잎부분을 발견합니다. 어디 있는지 체크하고는 토끼를 찾아 나서고, 사냥에 성공한 뒤 인삼을 뽑아 불에 굽습니다.


...


맨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이 어렸을 때의 일인데 그 어린 마음에도 궁금했습니다. 그 쓰디쓴 인삼을 불에 구워먹는다고 해도 단 맛이 나진 않을 텐데? 맛있지는 않을 텐데? 배부르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배가 고팠던 것인가!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아니,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저 인삼은 진짜 인삼이 아니라 당근이라는 것을요. 당근은 일본어로 にんじん(人参)입니다. 한자어로 인삼이라고 쓰지만 당근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종종 오역이 발견되는데... 그 때 희한하게 생각하던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네요. 하하하하하....



그러니 중역을 해야한다면 반드시 원문과의 교차 검토가 필요합니다.(먼산)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면, 책에 치여 사는 장서가들의 고생담입니다. 책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책과 함께 사는 것, 책과 함께 지진을 겪는다는 것, 책이 불탄다는 것, 그리고 창고대방출과 비슷하게 책을 처분한다는 것까지 장서가의 일상다반사를 담고 있습니다.

...

사실은 읽으면서 꼼꼼하게 안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증식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정말로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나마 저는 아직 1천권 장서(아마도)를 유지하고 있고 부지런히 처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낫습니다. 지금의 증식은 산술급수적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지는 않습니다. 책 증식 속도가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대형 도서관을 옆에 끼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최근 몇 년 간의 증식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잡지에만 주의하면 되니까요.


하여간 인상 깊었던 부분만 골라 적어보지요.



책 첫머리에는 책을 쌓다가 집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한국에서는 별로 일어나지 않는 일일겁니다. 일본 건축 관련 방송 프로그램인 『Before and after』에도 등장하지만 일본의 40-50년된 집은 대개 목조구조의 집입니다. 그것도 장난감 집 짓는 것이 떠오를 정도로, 나무젓가락으로 2층 구조의 뼈대를 세우고, 중간 부분에 천장 겸 2층 바닥을 깔고, 벽면을 세우는 구조입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죠. 한국에서 집을 지을 때는 집장사 집이라 해도 대개 철골 콘크리트 구조를 합니다. 부실하게 세웠다고 해도 심각하지 않은 이상은 목구조 건물보다는 잘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벽면에 책장을 놓는다고 해서 밖에서 보면 집 벽체가 기운 것이 보인다거나, 책 무게 때문에 아래층의 방문이 안 닫힌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죠. 그 부분에 대한 동조는 덜하더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중 날카로운 서평자였다는 다지나와 에이치입니다. 책에 실린 일부 서평도 날카롭지만 한신 대지진 당시의 피해도 인상적이더군요. 하기야 도호쿠 대지진 때 진원에 가까웠던 후쿠시마현립도서관도 1층 책장의 책들이 남김없이 다 쏟아졌습니다. 도서관 책장은 상당히 튼튼하고 무거워 쓰러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보통 가변 선반식 서가라 그런 흔들림에는 약할 겁니다. 이러니 한신 대지진 때 일반 집의 경우에는 이런 장서가들의 피해가 상당했을 거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서가는 대개 단면 서가니 무게 중심이 높고, 그러니 쓰러질 가능성도 높고, 거기에 서가 폭도 좁습니다. 아무래도... ... .. 그거 다 정리하려면...ㄱ-;



장서가 불에 탄 이야기는 차마 못적고 넘어갑니다. 자신의 책만 타면 그래도 덜하지만, '소설 쓰느라 가까운 사람에게 그 간 연구 자료를 몽땅 보내달라 해서 받아 놓은 상태로 불이 나면' 빌려준 사람에게 석고대죄해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타격이 클겁니다. 그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책을 위한 집을 세우는 겁니다. 집짓기에 대한 것은 나중에 다시 자세히 적어볼 생각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중입니다. 여기서는 일반 집의 하중이 평당 180kg이고 책이 있는 집은 그 두 배라고 하는데, 한국은 공공건물의 경우 하중이 평방미터당 50kg이고 도서관은 평당 100kg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평이 3.3평방미터이므로 책이 있는 집의 하중이 360kg이 되어야 한다면 한국의 기준보다 조금 높은 것이겠네요. 다만 이게 일본에서도 법정 기준으로 있는지는 .. .. 아마 있겠지요.;

그러므로 혹시 책을 가진 분들이 집을 지으실 경우에는 위의 기준을 꼭 생각해두세요. 건축비용은 당연히 증가합니다. 물론 책장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어디에 책장을 두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겁니다. 붙박이 책장으로 해서 벽에 끼워 넣는다면 하중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 리는 없겠지요?;



12장에서는 자취를 다룹니다. 하숙과 자취의 그 자취가 아니라 책을 뜯어 스캔해 전자파일로 만드는 것을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이미지가 밥 지을 취(炊)와 닮아서' 그리 부른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주변의 몇몇 분들은 이미 자취를 실행중입니다. 킨들이나 다른 전자책으로 책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전자책으로 구입하거나, 기존 책을 재단해 스캔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자취가 장서의 괴로움을 완전히 해결할 방안은 아닙니다. 자취를 하면 높은 확률로 안 읽습니다. 스캔하고 놔두게 되더군요. 게다가 판형이 큰 책을 자취하면 아이패드의 작은 화면에서는 보는데 한계가 있어서 불만이 쌓입니다.



그 뒤에는 도서관으로 장서의 소유욕을 약간이나마 때우는 방법, 책을 처분하기 위해 1인 헌책 시장을 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건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허허허.



각 장이 끝나면 그 맨 아래에 그 장의 교훈을 짤막하게 적어 놓았더군요. 그 중 머리에 깊게 남은 건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째 교훈: 그 순간 자신에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은 일단 손에서 놓을 것.

네 번째 교훈: 책장은 서재를 타락시킨다. 필요한 책은 곧바로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것이 이상적.

다섯 번째 교훈: 책은 상자 속에 넣으면 죽는다. 책들은 늘 눈에 보이도록.

열 번째 교훈: 진정한 독서가는 서너 번 다시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다.


두 번째와 네 번째는 책의 증식을 막는 방법에 대한 교훈에 가깝고, 다섯 번째와 열 번째는 책의 관리에 대한 교훈입니다. 다섯 번째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책 중 상자에 담긴 책이나, 상자에 가려진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잊힙니다. 잊히면 죽은 책이나 다름없지요. 그야말로 그냥 소유하고 있는 겁니다. 안 좋은 건 아는데, 그걸 해결하려면 일단 버려야... (먼산) 열 번째는 서너 번 다시 읽을 책만 남기는 상황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집에 살아 남은 책은 서너 번 다시 읽는 책들이니까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보세요. 책도 가볍고 그리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오카자키 다케시. 『장서의 괴로움』,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14, 13000원.



이거... 아마 프님이 한참 전에 추천하셨던 책일 겁니다. 계속 대출 중이어서 못 읽고 목록에만 올려 두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조아라 개인지 감상은 거의 하지 않지만 이번이 특별한 경우인 것은 이 책이 지금까지 구입한 개인지와는 조금 궤를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매우 마음에 들지만 편집을 포함한 개인지 자체의 물리적 속성은 엉망입니다. 그래서 감상을 안 쓸 수 없었지요. 이런 글을 쓰면 혹시라도 나중에 검색할 작가님-보석젤리님은 마음 아파하시겠지만 안심하세요. 두 번, 세 번 강조하지만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하하...;ㅂ;



5월의 눈은 중의적 표현입니다. 이는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의 단어고, 원래는 Eyes of May거든요. 5월의 눈이라고 하면 5월 달에 내리는 눈(雪), 5월의 눈동자(目)이라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영문으로 보면 중의적 표현의 대상은 눈이 아니라 May가 됩니다. Eyes of May는 마법사의 특이 능력 중 하나로, 불가능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황을 50%의 확률로 바꿉니다. 그래서 may인 거죠. 그걸 말장난처럼 바꿔 놓은 것이 5월의 눈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법사 마리아쥬 프레르고요. 본명은 따로 있지만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다보니 주인공 마리(한사라)도 마리아쥬 프레르라는 이름을 씁니다. 아마 아주 익숙한 이름이다 싶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후후훗.


이 소설은 『스타워커』에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앞부분은 『스타워커』의 주인공인 인하와 카엔이 등장합니다. 왜 평범한 대학생이던 인하가 판타지 세계인 이세계로 넘어가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 사랑에 빠진 인하가 그 쪽 세계로 돌아가길 원했다른 겁니다. 원래는 세계에 난 구멍을 막기 위해서 짧은 기간 동안만 다른 세계에 가 있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짝을 만난거죠. 그래서 기한이 지나고 돌아왔을 때 당장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거기에 증표로 단검을 두고 옵니다. 마리의 동료이자 역시 강력한 마법사인 소이가 만들어 인하에게 잠시 빌려준 중요한 단검을 말입니다.

어차피 찾으러 가야하니 안 갈 수는 없고. 하지만 같은 세계를 두 번 가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마력도 많이 소모되고요. 굳이 표현하자면 『델피니아 전기』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커다란 강에서 특정 물고기 한 마리를 낚시로 잡아 내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거기에 다녀온 인하가 있고 소이의 마력이 담긴 단검이 있어서 마력을 모으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소이에게는 강력한 행운이 있고 마리에게는 Eyes of May가 있으니까요.



여기까지가 서문에 해당하고 본편은 그렇게 다른 세계로 건너간 마리가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반쯤은 붕 떠 있는 것 같이 마음을 못 붙이고 있던 마리는 여기서 루크를 만납니다. 공작 후계자이자 인하의 연인인 카엔과도 절친한 사이이고, 영지도 이웃한 사이라 마리는 신혼부부를 두고 여기서 손님으로 머뭅니다. 그리고 거기서 약혼자 넷을 잃어야 했던 루크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 하지요. 아무래도 마법사들은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특이한 저주가 눈 앞에 있으면 풀려고 노력할 것이 뻔합니다. 그렇게 본편이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이건 연애담이긴 한데, 연애담에 얽힌 사건들이 대부분 황위계승과 얽혀 있고, 마법사들이 이쪽 세계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과도 또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지구에서건 루크네 세계에서건 강력한 마법사인 마리와, 제국에 단 둘뿐인 공작가의 후계자이며 3단계로 나뉜 기사 등급 중 가장 높은 트라카인 루크의 조합이다보니 적들에게 당할까 마음 졸이는 일도 없습니다. 마비노기로 표현하자면 굇수와 굇수의 조합이니 어떤 퀘스트건 문제없이 싹 다 클리어 한다는 겁니다.=ㅁ=

거기에 여주인공인 마리는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직구를 던집니다. 고백을 할 때도 어떻게 대답할까 끙끙대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이런 여자주인공은 참 오랜만에 봅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당당하게 서 있으니 속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는 조아라 소설들이 대부분 속터지는 내용인데다가, 주인공이 강해도 상황이 꼬이다보니 읽는 사람의 속도 꼬이는 경우가 많아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아주, 매우,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문제가 되는 건 편집이지요.ㅠ_ㅠ;


앞서 언급했듯이 아래아한글과 같은 워드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그렇게 했더라도 인쇄 편집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겹따옴표나 홑따옴표가 모두 1바이트로 잡힌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는 보통 0.5바이트로 반칸을 차지하거나 하는데, 이게 한 칸을 차지합니다. 원고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실 텐데, 보통 책을 만들 때 이런 문장부호들은 글자와 함께 움직이거나 반칸만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모두 원고지 한 칸을 차지합니다. 그리 되면 따옴표를 사용한 대화는 일반 문장보다 한 칸 더 들어갑니다. 다른 책과 다르면 눈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폰트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신명조는 아니고 바탕체 계열의 폰트입니다. 읽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인쇄가 흐리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인쇄가 흐린 것이 아니라 폰트의 획이 가늘어서 흐리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건 확신이 없네요. 요즘 안경 문제로 고생중이라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처음 보았을 때 글씨가 흐리게 보인다는 점, 약간 답답해 보인다는 점도 걸립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오타와 오기입니다. 150쪽까지 읽었을 무렵,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포스트잇을 꺼내들고 잘못된 부분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맨 뒤의 후기를 빼고, 본문만 370쪽인데 160쪽부터 붙여 나가면서 총 16곳을 체크했습니다. 잘못된 조사, 오타, 문장 반복 등의 단순 오류입니다. 누군가 한 번 검수를 했더라면 다 잡아낼 수 있는 부분이었지요. 솔직히 말하면 분노했습니다. 개인지로 만든다는 것이 단순한 작업은 아닐 텐데, 그렇다면 소설을 쓰고 한 번도 퇴고하지 않은 채 그냥 인쇄소에 맡긴 걸까요. 하하하.



그래도 내용이 워낙 마음에 들었으니 넘어갑니다.(먼산)


덕분에 책의 편집이 어떻든, 퇴고가 어떻든 간에 소설이 마음에 들면 다 묻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외전 특전이었던 루크의 고양이 귀는 정말로 최고였으니까요. 귀여워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단점은 다 덮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걸 보고 콩깍지가 씐다고 하나 봅니다.


시작부분이나 책 본편에 등장하는 내용을 보면 전작인 『스타워커』에서는 주인공 인하가 엄청나게 고생하는 것 같아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그러니 나중에 『5월의 눈』이 전자책으로 나오면 그것만 덥석...'ㅠ'; 하여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보석젤리. 『5월의 눈(Eyes of May)』. (개인출판), 2015



중간잡담이 끼어든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습작입니다. 아쉽게 습작된 작품이 몇 있어 말이죠.


일단 사진은 금요일에 집에 왔더니 도착한 조아라 개인지 두 종 네 권. 맨 왼쪽이 『5월의 눈』이고 오른쪽의 세 권이 『왕의 귀환』1-3권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번에 도착한 책들도 완성도는 출판도서보다 떨어집니다. 비교대상이 출판도서인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가격부터가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까요. 보통은 종이질의 문제, 편집의 문제, 인쇄의 문제에서 크게 차이납니다. 제본은 그래도 꽤 많이 따라왔는데 표지 디자인이나 편집이 제일 문제더군요. 폰트가 걸리고 편집 프로그램에서 또 한 번 걸리고 행간이나 여백, 자간이 걸립니다.


개인적으로 출력해서 제본해 책으로 만들어본 적이 몇 번 있다보니 편집문제는 꽤 민감한데, 『5월의 눈』은 제가 한창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가 개인지를 구입했을 때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쇄가 흐린 편이고 따옴표가 이상한 것을 보아 아래아한글 편집이 아닌 모양입니다. 들여쓰기도 아래아한글과 사뭇다르더군요. 뭐, 비교대상 편집 프로그램이 아래아한글인 것부터가 이미 에러(...)이지만..ㄱ-; 그만큼 깔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왕의 귀환』은 여백이 적더군요. 그리고 여기도 편집이 상당히 걸립니다. 아마 분량 문제로 책 여백을 적게 잡은 것 같은데, 판형을 생각하면 글씨 크기를 0.5~1정도 줄여도 되었을 거라 봅니다. 아니면 장평을 97%정도로 하거나 자간을 3% 가량 줄이거나. 폰트에 따라서 장평이나 자간이 달라지는 경우도 상당히 있으니..

거기에 이안이랑 레이의 뒷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했는데 아쉽습니다.ㅠ_ㅠ;



개인지를 산다는 것은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겁니다. 출판사 발행도서에 대해 신경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소설류는 행간이나 자간에 대해 신경쓰는 일은 (해리 포터를 제외하고) 없었던 것 같군요?



『오니』는 완결 후 약 일주일 정도 열려 있다가 닫혔습니다. 4월 리뷰를 올린 직후 완결났던가 그랬을 겁니다. 마지막 화가 굉장히 취향이었는데 아쉽...;ㅂ; 전자책으로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나오길 바라고요.



최근에 선작한 세 작품 중 둘은 『상사화』 이후 잠시 잠수 중이었다가 동시연재를 시작한 유리엘리의 소설입니다. 하나는 가벼운 편, 다른 쪽은 무거운 편. 굳이 비교하자면 『백치 공녀』랑 『적월의 후』 연재할 때랑 비슷하네요. 그 당시도 무거운 소설 쓰다보니 피폐해져서 일부러 가벼운 소설을 썼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5월 감상기에 올리죠.



그래도 대체적으로 대학 중간고사 및 발표 시즌 종료 이후 확 늘어난 것 같긴 합니다.=ㅁ= 어쩌면 중고 중간고사가 끝났기 때문인지도?


색스를 섹스로 보셨다면 조용히 뒤로 나가시길 권고합니다. 몇 번 즐겁게 읽었다며 리뷰를 올렸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색맹의 섬』,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의 저자인 올리버 색스가 말기암 판정을 받았답니다. 정보는 mori님의 이글루 글에서 보았습니다.(링크: http://vacillator.egloos.com/2528841) 해당 글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인사(링크)가 연결되어 있어 번역해 보았습니다.


제목은 My own life. 제목부터가 난감하군요. 내 자신의 삶?

기사 날짜는 2015년 2월 19일입니다.


한 달 전, 나는 내가 건강하다고 느꼈고 튼튼하다고 생각했다. 81살의 나이에 나는 하루에 1마일을 수영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운이 다해서-몇 주 전 나는 내가 간에 여러 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9년 전 눈에 희귀한 종양, 흑색종이 발견되었다. 종양 제거를 위한 방사선과 레이저는 내 눈의 실명을 남겼다. 그러나 내 경우처럼 약 50%의 케이스에서 안구 흑색종은 전이되기 때문에 기회는 더 적었다. 나는 불운한 쪽에 있다.

원 진단 이래 9년 동안 좋은 건강과 생산성을 받은 것에 감사하지만, 지금 나는 죽음에 직면했다. 암은 내 간의 1/3을 점령했고, 천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 암은 멈출 수 없다.

내게 남은 몇 개월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가장 깊게 가장 생산성 있게 살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로, 65세에 죽을 정도로 아파서 1776년 4월의 어느 날 짧은 자서전을 쓴 데이비드 흄의 말로 나는 자극을 받는다. 그는 이를 "My Own Life"라고 이름붙였다.

"나는 빠른 붕괴를 전망한다." 그가 썼다. "나는 내 질환에서 거의 고통을 겪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내 신체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 정신의 감퇴로는 전혀 고통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연구에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유쾌하다."

나는 80 지나서까지 충분히 살아 운이 좋고, 흄의 65세 보다 15년을 더 살아 일과 사랑에서도 동등하게 풍부하다. 그 동안 나는 다섯 권의 책과 (흄의 몇 페이지보다 더 긴) 자서전을 이번 봄에 출간하기로 완료했다; 나는 거의 끝맺은 다른 책들도 몇 있다.

흄은 계속해서 "나는... 부드러운 성격이고, 침착하며, 열려있고 사회적이고 유쾌한 유머, 애착이 있지만 적의에 민감하지 않고, 내 모든 열정에 중용이다."

여기서 나는 흄에게 벗어난다. 내가 관계와 우정을 사랑하는 걸 즐겨온 동안 진정한 증오는 없었고, 나는 부드러운 상향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나는 격렬한 성향이고 격렬한 열망과, 내 모든 흥미에 극단적인 무절제를 가진다.

그리고 아직, 흄의 에세이에서 나를 진정하게 때리는 한 줄이 있다. 그가 썼다."내 현재보다 더 분리된 삶이 되는 건 어렵다."


최근 며칠 동안 나는 내 삶의 높은 고지에서, 경관에서, 모든 부분의 연결의 깊은 의미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내가 삶을 끝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열심히 살아있고, 나는 남은 시간 동안 내 우정을 깊게 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작별 인사하기를 원하고, 더 쓰고, 체력이 있다면 여행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직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이는 뻔뻔하고, 명쾌하고, 단순하게 말해; 내 계좌의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조금 웃기게도 시간도 그렇다.(바보 같기도 하다)

나는 갑작스레 초점과 관점을 명확하게 함을 느낀다.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는 시간이 없다. 나는 내 자신과 내 일과 내 친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는 매일밤 NewHour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나는 정치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

이는 무관심이 아니라 초연이다-나는 중동과 지구 온난화, 불평등 성장에 깊게 관심을 두지만 이들은 더이상 내 일이 아니다; 이들은 미래에 속한다. 나는 내 전이를 생체검사하고 진단했던 인물도 포함해 탁월한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을 만날 때 기뻐한다. 나는 미래가 잘 될 것이라 느낀다.

나는 내 동년배 사이의 죽음에 대해 최근 10년간 꾸준히 의식해왔다. 내 세대는 사라져 가고, 각 죽음마다 나는 끝맺음과 내 자신의 부분이 떨어짐을 느껴왔다. 우리가 간 때 우리 같은 이는 없겠지만 누구와도 같은 이는 없다. 사람들이 죽을 때 그들은 교체될 수 없다. 그들은 유전적이고 중립적 운명으로, 모든 사람은 독특한 개인이 되어, 그들의 길을 찾고 그들의 삶을 살고 그들의 죽음으로 죽기 때문에 채울 수 없는 구멍을 남긴다.

나는 두려움이 없는 척 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우세한 감정은 감사의 일종이다. 나는 사랑해왔고, 사랑받아왔다;나는 많이 받아왔고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나는 세계적으로 교류(intercourse)해왔고, 특별히 작가와 독자들과 그랬다.

어쨌든 나는 이 아름다운 별에서 지각있고, 생각하는 동물로 있었고, 엄청난 혜택과 모험이 있었다.





3월 31일에 PDF로 출력해서 그 때부터 번역 시작했던 것이 이제야 번역을 끝냈습니다. 이 게으름이란. 엉터리 번역이지만 대강 이런 이야기다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읽고 있노라니,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저도 다음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미루고 있었던 유언장 쓰기라거나. 블로그에는 여러 번 밝혔지만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받고 싶지 않고, 고이 떠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쓸 수 있는 장기는 모두 기증하고 가고 싶고요. 이런 걸 구체적으로 밝힌 유언장을 적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것도 공증을 받아야 하던가?


어쨌건 색스 할아버지의 다른 번역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기존 책도 절판된 것이 많아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찬찬히 다시 읽어 보아야겠네요.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도시리즈, 미야베월드 제2막도 상당히 권 수가 많습니다. 이미 열 권은 가뿐히 돌파 했다 생각하는데 그 두 번째 소설인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혀 정보 모르고 샀다가 읽고서야 알았지요. 등장인물이 모시치거든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혼조 후카가와, 에도 시대의 시타마치-즉 서민마을을 배경으로, 괴이와 뒤섞인 사건들을 해결하는 단편집입니다. 정확히는 혼조 후카가와에 있는 7가지 불가사의를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걸 해결하는 것이 모시치입니다. 모시치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에도시대의 경찰 혹은 치안 조직을 설명해야하니 패스.;

재미있는 건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맏물 이야기』를 NHK에서 『모시치의 사건부』라는 드라마로 제작했다는 겁니다. 전자는 괴이 계통, 후자는 먹방 계통이니. 하하하하하... 드라마 소재로는 참 좋군요.



모시치는 미미여사 에도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좋아하는 인물이라 뒷 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편이 모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답니다. 그 이야기는 책 뒷면의 편집자주에 실려 있고요. 연재되던 잡지가 폐간되어서 분량이 부족했던 걸, 다른 곳에 실린 소설 두 편이 추가되어 함해 『맏물 이야기』가 되었다는 겁니다. 원제는 『初ものがたり』랍니다. 번역 제목도 적절하네요.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소설이라길래 미미여사 소설이 그럴까 싶었습니다. .. 그러더군요. 먹는 이야기,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요리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요. 하기야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가 등장하는 시리즈에서도 음식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부라거나,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라거나. 그러고 보면 뱃놀이할 때도 도시락 이야기 자주 나왔지요. 흑백 시리즈에도 대접하는 다과가 등장한다거나.

이번 이야기는 모시치가 머리를 식히면서 실마리를 얻는 곧이 유부초밥 노점이라 더 먹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첫 편에서 순뭇국이랑 된장국 만드는 법 나오는 걸 보면 아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공복에 보면 군침이 마구 돕니다. 그러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목이 맏물인 것은 서점의 도서 소개에도 나오듯 제철음식 중에서도 처음 나오는 것들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딸기도 제철이 1-2월로 바뀔 정도로 희한하게 돌아가지만 이 때는 그런 극성이 덜했으니까요. 그야말로 밭에서 키운 것 중 절기와 시기에 맞춰 맨 처음 나오는 식재료를 꺼내 그 맛을 십분 살려 만드는 그런 음식들이 나옵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게 또 집에서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는게..=ㅁ= 뭐, 실제로는 무리죠.



하여간 더 긴 연재를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 궁금한 것 중 몇 가지는 끝까지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나옵니다. 게다가 실린 단편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이란 걸 생각하면 뒷권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읽고 나니 도로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가 읽고 싶습니다. 두 권을 나란히 가져다가 차근차근 씹어 읽어야겠네요.:)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김소연 옮김. 2015, 14000원.


지난번에 '아직도 못 읽었다'며 올렸던 사진에서 아직 못 읽은 두 권 중 한 권은 이거였습니다. 다른 한 권은 천지명찰. 하하하.; 언제 읽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드디어 1-5권까지를 한 번에 다 보았습니다. 물론 1-4는 이미 「빙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다 보았습니다. 하지만 보는 것과 읽는 것은 다르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괜찮았으나, 소설 읽는데는 방해가 됩니다. 애니메이션도 꽤 돌려보았던 터라 어느 장면은 들어가고 어느 장면은 빠지고 하는 걸 체크하게 되더군요. 애니메이션이 상세했기 때문에 소설쪽의 묘사가 덜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엔하위키(리그베다위키)에서 보았던 것처럼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둘러싼 이야기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소설쪽이 훨씬 낫습니다.


일단 차근차근히 이야기를 풀어 보지요.


애니메이션 제목이 그렇기도 하고, 시리즈 첫 번째 권의 제목이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흔히 빙과 시리즈로 불리지만 원래는 고전부 시리즈가 맞습니다.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동아리, 고전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 오레키 호타로, 지탄다 에루, 후쿠베 사토시, 이바라 마야카. 이 네 명의 학생이 고전부 멤버입니다. 오레키 호타로와 지탄다 에루는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어 들어왔지만 사토시는 호타로에게, 마야카는 사토시에게 끌려 들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뒤의 두 명은 공사다망한 몸이라 4권까지는 다른 부에도 소속되어 있었고, 사토시는 2학년으로 올라간 뒤에는 총무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 더 바쁩니다. 그래도 고전부 모임은 꼬박꼬박 나가는 모양이군요.


『빙과』는 고전부의 문집인 빙과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룹니다. 농담 삼아 지탄다엘이라고 불리는 지탄다 에루-실제 지탄다엘과 지탄다 에루는 일본어 철자가 동일합니다;-는 장기간의 행방불명으로 사망신고를 하게 된 외숙부와의 관계 때문에 고전부에 들어옵니다. 고전부 부장으로, 빙과 1호가 발행되었을 당시의 사건과 관련 깊은 인물인 그 외숙부를 둘러싼 이야기를 푸는 것이 에너지절감정책을 외치는 오레키 호타로고요. 이 일을 계기로 지탄다에게 단단히 찍힌 호타루는 그 뒤에도 지탄다의 수 많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두뇌노동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면 두뇌뿐만 아니라 육체 노동도 제공하는군요. 이런...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는 카미야마고의 축제를 한창 준비하는 여름방학 중, 우연히 여제님의 부탁을 받아 일에 휘말린 뒤 사토시가 말한 힘™의 의미를 절감하는 호타로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뭐, 이 이상의 이야기는 설명하기 어렵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각본가가 쓰러지는 바람에 영화의 각본을 쓰지 못하게 되자 미스터리 영상물을 보고 그 범인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데서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음, 으으으으음.(먼산) 앞서 이야기 했듯 호타로는 확실히 힘™입니다.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축제 기간의 이야기입니다. 빙과를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한 덕분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가, 어떤 기회를 잡아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호타로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지탄다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여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알력 다툼이 등장하며, 선망과 질투 사이의 무언가도 나타납니다.

솔직히 그런 라이벌이 있다면 ... 아니, 제 성격에는 그 친구를 끊어낼 겁니다. 저는 버틸 정도로 강한 인간이 아니니까요. 하하하하하...


『멀리 돌아가는 히나』는 단편집입니다. 앞서의 이야기들은 한 권짜리 장편이지만, 이건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각각의 긴 이야기가 끝난 뒤 애니메이션 한 편짜리로 간략히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단편집은 애니메이션하고는 맛이 사뭇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이 단편집은 꼭 다시 보아야겠더군요. 특히 초콜릿과 관련되어 얽힌 이야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표제작인 「멀리 돌아가는 히나」도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호타로는 술을 마신 것처럼 분위기에 취해있지만 여기서는 넋이 나가있긴 해도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 추정』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처럼 여기서도 학교 체육행사로 마라톤 같은 것을 하네요. 20km 마라톤. .. ... 절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ㄱ-; 하여간 마라톤을 하는 동안 호타로는 그 전날에 발생한 '예비 신입부원의 거부 사건'을 해결합니다. 무사히 해결했지만 그 신입부원이 될뻔한 학생이 제 취향이 아니라 거슬리더군요. 아직 앱니다. 하기야 고등학교 1학년이니 그렇겠지만 지금은 선배가 된 기존 고전부 멤버들이 1학년 때 어땠는지를 살펴보면 그 학생은 조금 많이 어립니다. 마야카랑 많이 닮았는데. 하하하... 그래서 지탄다를 어려워 한 걸까요.

제목의 유래는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뒤에서 달려오는 인물들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호타로 때문에 그럴 겁ㄴ다. 그리고 소설의 중심인물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결론적으로 호타로는 지탄다와의 거리를 조금 더 줄인 것 같습니다.


읽고 나니 엉뚱하게 카페에 가고 싶어지더랍니다. 도중에 카페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와 그런가봅니다. 쓰읍. 사실 고전부 시리즈 때문에 배경 도시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뤘으니 G4가 끝난 뒤에나 갈 수 있겠네요.





라고까지 쓰고. 도서 정보를 찾으러 교보에 들어갔더니 다섯 번째 권이 나오기 직전, 1-4권까지를 묶어 세트 패키지를 냈습니다.




.. 노트는 아쉽지만 받을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T;



요네자와 호노부. 『빙과』,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2013, 12000원.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2013, 12000원.

『쿠드랴프카의 차례』,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2014, 13000원.

『멀리 돌아가는 히나』,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2014, 15000원.

『두 사람의 거리 추정』,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2015, 13000원.


책 가격은 두께에 비례합니다. 두께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종의 띠지, 화려한 표지 디자인, 거기에 속지까지 보고 나면 이 가격 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번역은 여전히 걸리네요. 글 번역이 지나치게 매끈합니다. 세 번째 권인 『쿠드랴프카의 차례』 같은 경우 말장난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번역을 신경쓸 필요가 있었는데 이걸 지나치게 편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각주도 조금 걸리고요. 그래도 무난하게 했으니 읽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속에서는 내내 상가라고 적었더군요. 맨 앞부분에 설명 대신인지 '상가商街'라고 써놓은 부분이 있던데 상점가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쇠락한 것에 가까운 작은 지역의 오래된 상점가를 배경으로 한 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어지는 단편들이고 결국에는 로맨스죠..(먼산)


저자는 다니 미즈에. 누구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이라면 『백작과 요정』 작가로 더 잘 기억하실 겁니다. BC님은 기억하실지 모르는데 요코하마 배경의 도상학 소재 소설 『異人館画廊』(이하 『화랑』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도 『고식』의 사쿠라바 가즈키처럼 라이트노벨로 시작해 일반 소설로 넘어간 케이스입니다. 『백작과 요정』은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둘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은 이상 이제는 잘 먹고 잘 살겠거니 생각합니다.

(지금 확인하니 2013년 이후 신간이 없는 걸로 보아 그게 마지막 편 같군요.)



하여간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도 일본에서는 3권이 지난 1월 발매되었습니다. 『異人館画廊』이랑 『시계』랑 둘을 번갈아 연재하나보네요. 다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화랑』은 내용이 본격 추리소설에 가깝다고 보면, 『시계』는 일상 추리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번 권은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수수께끼가 있고 그 사이에 작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나씩 해결해 나갑니다. 시작은 만남이었지만 끝은 연애였군요. 하하하하하...

중요한 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다이치라는 청년입니다. 대학생이라는데 맨날 신사의 새전함을 노리는 불량아에 가깝습니다. 한데 읽다보면 의심가는 구석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수수께끼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그렇고 아무래도 추억이 형상화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다이치의 정체도 그냥 날라리 대학생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는 쉽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이긴 하나 읽고 나면 고급 시계, 특히 기계식 시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ㅂ;



다니 미즈에.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김해용 옮김. 예담, 2014, 12000원.


이거 읽고 나서 슬슬 시계 검색을 시작하게 되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시계는 G4 완료 보상이니까요.;

제목만 보면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를 다룬 가벼운 수필이나 그보다 조금 무거운 에세이, 칼럼 등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보다는 조금 더 무겁습니다. 이건 인간과 애완 혹은 반려 동물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그러니 그냥 가볍게 보기에는 무겁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로 쉽게 읽힙니다. 아무래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주 재료로 연구를 하다보니 읽기 어렵지 않아요.


바꿔 말하면 연구의 수준이 낮거나, 지나치게 이 책에서 각 연구의 내용을 간략화 했다는 겁니다. 연구들을 소개하는 것은 좋은데 연구 소개 뒤에는 결론이라는 칸을 만들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자체적인 '결론'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게 제일 읽으면서 걸렸습니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나 너무 앞서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분석연구가 아니라 사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이런 건 후속연구나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른 상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관찰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는 가설인 겁니다. 자연과학적 연구하고는 다르죠. 근데 사례를 나열하고 유사한 내용만 모아 놓다보니 한 주제에 소개된 연구가 한 손에 꼽을 정도고, 그게 또 완전히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가 아닙니다. 조금 다른 방향의 연구도 많아요.



그래도 쉽게 술술 넘겨가며 볼만 합니다. 특히 B님이랑 C님은 폭소하며 보실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1장 두 번째 이야기인 「저기 개똥 좀 치우세요!-개똥을 치우는 사람과 치우지 않는 사람의 특성」이라든지, 3장 첫 번째 이야기인 「반려견과 반려인은 닮을까?」 같은 것들. 목차만 훑어 봐도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홀릴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만은 하나, 여기 있는 사례가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고 보아야 합니다.



세르주 치코티, 니콜라 게갱.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이소영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2, 12000원.



부작용이 조금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 실험 중 몇 가지는 진짜 시도해보고 싶더라고요? 'ㅂ'; 공공기관에 고양이가 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는 듀이의 사례도 있잖아요.

이번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무게가 나가더랍니다. 그래도 소프트 커버에 실제본으로 되어 있어 음식하면서 참고하기 좋은 제본입니다. 대부분의 요리책은 떡제본이라 펼쳐놓고 보기 쉽지 않지요. 이건 잘 벌어져서 참고하기 좋습니다.

만....;

의외로 음식하는데 행간이 상당히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음식을 해보고 음식 솜씨가 있지 않으면 쉽지 않겠더군요. 저는 대강대강 음식을 하는 편이라 대강 재료 비율만 맞추면 제멋대로 만드는 편인데, 조리법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성격이라면 쉽지 않을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어제 G에게 보여줬더니 이미 보았다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앤디군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의외로 따라하기 어려운가봐요.


하기야 조리법은 전체적으로 ① 재료를 준비한다(자른다, 썬다, 등의 지시), ② 재료를 볶는다, 끓인다, 기타 등등, ③ ②에 이어지는 조리 소개, ④ 양념 등을 넣고 조리거나 끓여서 완성 이라는순서로 소개합니다.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꼼꼼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만드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일주일치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기야 날마다 아침 점심을 꼬박꼬박 만들어 먹는 거니까요. 그것도 반찬이나 음식 다르게 해서 말입니다.


일단 양파수프의 조리법을 적어보면,


1.양파는 가늘게 채 썬다.

2.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넣어 갈색이 나도록 볶는다.

3.2의 양파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뭉근하게 끓인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그릇에 담고(하략)


하략한 이하 부분은 치즈 올려 구워내란 이야기랍니다. 참 쉬워 보이죠? 하지만 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2번이 장난 아닙니다. 갈색이 나도록 볶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해야하는지 안나오죠. 팁도 없습니다. 양파에 당분을 조금(1작은술) 추가하면 금방 갈색이 나거든요. 그런 이야기도 없죠. 방법 참 쉽다고 도전하다가 좌절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몇가지 음식은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닭칼국수, 찐감자 구이, 양파달걀고구마샐러드, 감자부추죽. ... 이름만 봐도 참 쉽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음식들입니다. 하하하.;




문인영. 『맞벌이 밥상』. 도도, 2013, 14800원.


그러니까 중급 정도의 난이도로, 전날 음식 돌려해먹기에 참고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럴려면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야할 텐데 그런 분량의 감도 있어야 활용도가 높겠네요.

킨포크 시리즈는 저랑 참 취향이 안 맞습니다. 『킨포크 테이블』 2권을 먼저 보았던 지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1권은 2권보다 더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러니까 등장하는 음식이 거의 가 다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2권에는 디저트나 빵 종류가 몇 있어서 관심있게 본 음식이 없진 않은데 1권은 있어도 제가 관심있게 본 음식들이 그보다 적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제가 만들기 어려운 것이라.....

이건 제 환경적인 문제도 있겠네요. 2권을 볼 때는 그래도 집에 있을 때였는데 지금은 분가해서 뭔가를 제대로 만들어 먹을 환경은 아니니 말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소개하는 개인적인 조리법이기 때문에 상당수는 행간이 있습니다. 초보자가 따라하기는 쉽지 않은 요리법이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꽤 다양하고 대체적으로 재료맛을 살리는 것에 가까운 조리법들이라 취향에 맞는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든 레시피에 재료 계량단위를 부피와 무게를 함께 기재한 건 좋더군요. 이렇게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초콜릿애호박케이크나, 자스민차를 사용한 연어 오차즈케는 쇼크였습니다.ㅠ_ㅠ;



네이선 윌리엄스. 『THE KINFOLK TABLE 킨포크 테이블 1』, 박상미 옮김. 윌북, 2013, 14800원.



어쩌면 킨포크 테이블의 조리법들을 낯설게 느끼는 건 제가 보는 음식 잡지나 도서들이 대부분 일본책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찾아보는 것이 거의가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달아 놓아 따라하기 쉬운 것이거든요. 이건 난이도가 중급 이상입니다.;

1차 작성일은 4월 28일. 그리고 29일에 보충합니다. 앞서 3월의 감상기를 4월 4일에 작성하였으니 그 이후에 올라온 작품만 확인하면 되겠네요. 다시 말해 4월 4일에 마지막편이 올라온 글부터 시작됩니다.



1.서하장. 『용사의 육아일기』.(36)
BL, 육아물.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쓰러진 용사님을 거둔 건 마왕. 그리고 마왕은 자신의 후계자인 알을 용사에게 맡기는데, 마족의 유년기는 흑역사에 가까우니 의지나 생각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짐승에 가깝습니다.
만.... 정말로 짐승짓을 저지를 줄이야.-_- 저건 짐승이죠. 인간형 존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하하하하하..(먼산) 5일 이후로 잠수 중이니 다음편은 이번 연휴 쯤 올려주실까요.


2.만능강아지. 『Materialise』.(23)
BL, 차원이동, 빙의.
흑막이 있으니 잡으려면 함정을 파야지요. 그리고 미끼를 자신의 몸으로 해서 걸려들길 기다렸는데, 의외로 큰 작살(?)을 들고 덤빈 통에 이쪽-이와와 탄야가 걸렸습니다. 덧붙여 이번 장 제목이 마테리얼라이즈이니 마지막장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근데 왜 5일 이후로 안오시나요.;ㅂ;
란체경은 열심히 납치된 이와를 쫓고 있지만 예상했든 흑막네 있는데다 이게 또 큰 판이라 쫓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힘내라! (...)


3.ㅡ뮤제ㅡ.『마른 가지의 라가』.(108)
판타지
... 재독 여전히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지난 4장이 지나치게 길었다고 변명해봅니다...;


4.원령꽃. 『악당의 아들』.(18)
BL, 차원이동, 육아?
이전 연재분을 몽창 갈아 엎고 새로 연재하시더군요.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혼만 이세계로 날아옵니다. 그리고 이상한 탑에 갇혀 소년의 몸으로 지내고 있는데 누가 침입하더니만 내 아들하라며 말을 겁니다. 그게 대공이었고, 황제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라 후계자를 찾아 온 것이었다는 거였지요.


5.엣츄우. 『후궁입니다만』.(62)
판타지, 차원이동, 성별전환.
로맨스를 넣기는 애매하지요.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방에 있었는데 곧 남자가 들어와서는 (하략) 알고 보니 차원이동해서 다른 여자의 몸에 들어와 있었고, 그 여자가 속국에서 화친 목적으로 올라와 후궁이 된 인물이었답니다. 근데 그 하룻밤의 일로 임신했다네요.
남자가 여자의 몸에 들어와 후궁이 된 것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임신을 하고 이제는 육아도 합니다. 그 와중에 황제와의 신경전도 벌여야 하고요. 하지만 이미 지금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은데..=ㅁ=
작가님이 제대하면 완결까지 죽 달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직전 편은 백일휴가 때 나와 쓰신거였을 거예요.


6.Friedrich. 『아빠와 나』.(101)
판타지, 차원이동, 가족
완결이 머지 않았네요.;ㅂ; 완결 뒤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서 나올지 궁금하지만, 하여간 최근 연재분은 눈물 그렁그렁하게 됩니다. 부제가 別이거든요.


7.서하장. 『달콤한 세잎클로버』.(46)
BL, 판타지.
... 어디가 달콤한가요.ㄱ-; 쓰디쓴 곳에서 절단신공 내리고 도망가신 그 분은 어디 계신건가요.


8.diot. 『神의 연애사』.(160)
BL, 현대판타지.
워낙 오메가버스 외전이 강렬해서 그쪽만 뇌리에 깊게 남았는데. 마지막 편이 4부가 연재중입니다. 4부 완결나면 보려고 묵히고 있어요.


9.Friedrich. 『레사드의 이슬』.(76)
판타지
어떻게 보면 일본계 판타지 중에서도 초기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가 만나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 말이죠. 아니,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까요? 과거에 안 좋은 일을 겪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남자와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어 괴롭힘을 당했고 세상물정 모르는 소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 .. 그러고 보면 그런 이야기의 결말은 대개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10.anxi. 『blossom』.(24)
판타지, 로맨스?
이야기 흘러가는 것이 암울해 보여 묵히고 있습니다.


11.Ambrosius. 『푸른 가시』.(63)
BL, 판타지.
다음편 언제 주시나요.;ㅂ; 세렌시안 초대 백작의 목적은 뭔가요.;ㅂ;


12.레시아나. 『호박벌 아가씨』.(18)
판타지, 로맨스?
이 즈음 차원이동해온 여자가 버릇없이 굴다 거꾸로 당한다는 줄거리의 소설이 꽤 여럿 나왔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백작가의 딸로 태어난 이상 집안에 도움이 되는 결혼을 해야한다 생각했고, 그래서 대공가와의 결혼을 승낙했는데 차원이동한 성녀라는 여자가 대공에게 찰싹 붙어 있는 데다 대공가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최근 연재분에서는 왜 푸대접을 했는지 열심히 설명하는데, 그게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리는군요. 허허허.


13.핑디. 『비정상 콤플렉스』.(15)
BL, 판타지, 차원이동.
더 묵혔다 볼 생각입니다만..... 연재 속도가 느립니다.


14.녹차칸쵸. 『이브 퀸 바셋』.(33)
BL, 판타지, 회귀.
어떻게든 과거의 상태에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긴 한데, 최근 연재가 느려진데다 최근 연재분은 모 백작가의 자제분께서 이브에게 홀딱 넘어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앞부분에서 이브가 자신의 벽을 깨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는 부분은 상당히 전개가 매력적이었는데, 그 뒤는 복선만 깔리고 진도가 더딥니다.


15.대딩의삶. 『그냥 닥치고 뛰어라』.(138)
판타지, 차원이동
묵히는 중입니다. 이것도 최근에야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었지요. 하하하....; 이제는 본격적으로 차원이동인들이 체스말이 되어서 신들 대신 체스를 지속합니다. 저쪽 킹은 사이코패스에 소시오패스인 미친인간이라 다루기 쉽지 않네요.'ㅂ'


16.세하르야. 『율리엔을 위하여』.(18)
판타지, 회귀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이것도 수많은 회귀물 중 하나인데, 주인공이 악녀가 아니라 만년 2등에 여주인공인 율리엔 뒤치닥 거리만 해주다가, 물을 가져다 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율리엔이 주인공의 방에서 몸을 던져 사망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가련한 사람이 카기모르나의 방에서 죽자 모든 원망의 시선이 한 곳에 모입니다. 급기야는 율리엔이 주변에 있던 인물(남)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기까지 하죠. 그리고는 자신의 방에서 몸을 던지는데, 정신차려보니 모든 일이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아직 발단밖에 안되었고, 편수가 적은데다 연재 속도가 느립니다. 과연 완결을 볼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17.길체. 『가면왕비』.(21)
판타지, 로맨스
남자주인공이 후회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여자이다보니 남주가 후회하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군요. 워낙 매력적인 여주니까 붙는 남자들은 많고...
이쪽도 여러 편 쌓이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몰아봅니다.


18.rihiten. 『Tragedie Lyrique(트라제디 리릭)』.(40)
판타지, 회귀.
3월 감상에 이어서.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예언책을 보았다. 그래서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


19.쯔바사. 『방관자傍觀者 아가씨』.(19)
판타지, 차원이동(책), 로맨스?
책 속 세계에 들어온 건 어렸을 적부터 알았는데, 눈 앞에 얼쩡거리는 저 황태자는 나중에 폐태자가 될 운명입니다. 왠지 가련해서 손이 더 가는데 얼결에 약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가볍게 쓰긴 했지만 분위기는 무거운 편입니다. 여주인공이 책 속 세계로 차원이동했다보니 세근이 들어 더 그렇죠. 그래도 점점 이야기가 원래 책의 내용과는 달라집니다.


20.잎새그늘. 『왕의 기사』.(58)
BL, 판타지.
이쪽도 몰아서 보려고 모아 놓는 중입니다.'ㅂ'


21.teayou. 『악녀는 웃지 않는다』.(19)
판타지, 로맨스
책속 차원이동이라 약혼자인 황태자가 분명 자신을 악녀로 몰고 다른 여자와 결혼할 것을 아는데, 그런데도 계속 찰싹 붙어옵니다.
본편보다 후기에 붙는 여러가지 잡설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본편은 그리 길지 않은데다 연재 텀이 길지요.


22.페오트르. 『여교황의 교황청 생활일지』.(126)
판타지
로맨스라고 달기에는 이게 거의 발암형 로맨스라 로맨스가 아닌 판타지로 읽는 것이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이 순수배양형이라 아주 둔하거든요. 열살 때 가족들과 떨어져 교황청에 들어왔던데다 원래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지독하리만큼 눈치가 없습니다. 눈치가 아니라 아예 그쪽의 감은 꺼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요. 덕분에 읽는 독자가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특히 요즘 편은 더더욱.


23.바니캣. 『왕의 귀환』.(115, 완)
BL, 판타지, 다공일수?
다공일수라고 하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어진 것은 이안 한 명뿐입니다. 어, 옆나라 황제님은 쫓겨났고, 레이는 지금 이안의 아들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아이와 관련된 외전이 궁금하긴 한데 이건 개인지에서 빠진 듯합니다. 뒷 이야기가 참 궁금한데.;ㅂ;
4월 30일까지 공개다보니 정주행 하실 분은 빨리 하세요. 개인지 발간으로 5월 1일 습작하신답니다.


24.이쁜천사. 『작야(昨夜)』.(82, 완)
BL, 동양판타지
완결은 한 달 정도 전에 났는데 현재 개인지 진행중입니다. 5월 5일까지 받는다더군요. 외전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신청해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이야기가 몇 들어가 있어서..=ㅁ=


25.강이서. 『오해하지 마세요』.(43)
판타지, 로맨스
복수에는 성공했고, 이제 로맨스에 돌입한지도 꽤 되었는데 아스란이 의외로 손을 못대더군요. 게다가 조금씩 접근하려 할 때마다 다른 사건이 터져서 말입니다. 외전을 제외하고 5월 전에 완결이 목표라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올라온 것이 21일. .. .. 으으으음.;


26.쥬키리아. 『후작 부부』.(82)
판타지, 회귀, 아카데미
학원물을 대치할만한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릅니다. 학교물? 아카데미?
하여간 출간계약 하시면서 연재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셨는데 음... 3월이 79편, 4월이 82편. 그럼 그 사이는 3편...



27.미셸써니. 『Black eyes』.(45)
판타지, 차원이동, 환생
주인공들이 어렸을 때는 둘이 투닥거리는 내용이 많이 나오더니, 아카데미 진학 후에는 그런 장면이 덜합니다. 아쉽네요. 하지만 이제야 1부 끝에 다다랐다는 것이 ...; 3부까지 있다고 했지요.


28.까망소금. 『스텔라를 위하여』.(12)
판타지, 회귀, 로맨스
이건 회귀를 소재로 한 로맨스 중에서도 꽤 독특합니다. 회귀를 한 것이 여주인공이 아니라 남주인공이거든요. 물론 이전에도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이 견디지 못하고 회귀를 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여기서는 남주인공인 아르케인이 회귀를 합니다.
스텔라는 소설속에 들어옵니다. 스텔라의 역할은 남주인공인 아르케인의 소꿉친구로, 나중에 아르케인이 고생할 때 자신의 몸을 던져 살리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랬는데, 스텔라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고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품에 안은 아르케인은 고민합니다. 내 품에 있는 것이 정말로 사랑하는 인물이 맞는가라고요. 깊은 후회와 고민 뒤에 회귀를 합니다. 그리고는 스텔라 옆에 찰싹 달라 붙지요.

하지만 휴재 공지.^-T; 나중에 다시 돌아오실거라 믿습니다.


29.펩시. 『창백한 손의 비극』.(40)
BL, 현대물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ㅁ=;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30.봄날의왈츠. 『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외전)』.(3)
판타지, 로맨스
본편은 현재 출간 때문에 습작 전환이 되었습니다. 현재 연재중인 것은 패러렐 월드의 외전이고요. 꿈속에 들어간 것과 비슷하게, 웬디는 아카데미의 평범한(?) 여학생이 되어 라드를 만납니다. 하지만 라드의 첫 모습이 좋게 말하면 차갑고 나쁘게 말하면 무례한 것은 어쩔 수 없군요.


31.매향[梅香]. 『악당과 로라』.(27, 완)
판타지, 로맨스
본편은 완결되었고 외전이 올라오는 중입니다. 더 올라올지, 이걸로 끝일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외전에서의 히스는 상당히 귀엽군요.
잘난 언니와 여동생 사이에서 평범한 둘째는 마음 고생이 많습니다. 뒷동산에 올라갔다가 웬 남자를 만나는데 착해 보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에 조금씩 끌립니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기도 하는데. 뭐, 결국에는 악당인 히스도 로라에게 홀렸으니 만사 형통인가요. 이렇게 쓰면 로라가 철부지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현실적인 면이 많습니다.


32.사람풍경. 『평범한 그녀』.(58)
판타지, 차원이동
편 모으는 중입니다. 하하;


33.교묘한. 『도서관에는 마녀가 필요하다』.(20)
판타지, 로맨스
도서관에는 마녀도 필요하고 기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로맨스도 양념으로 뿌렸습니다. 아직은 마녀가 함정을 파놓고 거기에 물고기들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단계지만. 음, 이미 기사님은 낚였군요. 월척이로세!


34.BSol. 『최고의 악역』.(65)
BL, 연예계, 배우
최고의 악역 투표 1등은 1위를 다투던 인물 말고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네요.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덕분에 투표도 잘 해결되었고 둘은 달달하게 연애중이고. 만사 형통인가요. 완결 났고 외전이 간간히 올라옵니다.


35.혜돌이. 『아도니스』.(269)
판타지, 회귀
아직도 수정을 덜하셨답니다. 덕분에 4권까지 분량을 한 번에 채워놓고 순차적으로 발간할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본편은 안 올라옵니다. 하하하;


36.연콩. 『잔드바르의 여름』.(67)
판타지, 로맨스
드디어 탈출 성공! 구조 성공! ;ㅂ; 이제 마음 편히 다음 편을 기다립니다. 최근 연재분은 한 편 한 편 올라올 때마다 거의 심장을 쥐어 짜는 기분으로 다음편을 기다렸거든요. 한 순간의 방심이 납치극을 불러왔고, 라일라는 덕분에 내내 고생했고, 라일라를 눈 앞에서 놓친 인물들은 마음 고생 심했고. 하지만 그 덕분에 반란군의 소탕은 상당히 쉽게 이뤄졌습니다...?
죽은 사람이 일을 다 꾸몄지만 결국 뒤집어 쓰는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 사람이었군요. 왜 사고는 그 녀석이 쳤는데 뒤치닥 거리는 네가 하는 거야!
이리 되니 정말로 완결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7.다함Daham. 『나는 그를 잊기로 결심했다』.(44)
판타지, 로맨스, 음악
엄, 사실 이게 주인공 셋의 입장에서 각각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맨 처음 이야기인 다뉴편만 보고 그 뒤의 두 장은 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은, 저 물고기는 내물고기라고 생각해서 놔두었더니 다른 새가 채가는 바람에 손가락빨며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군요. 그러니 소중하게 키우세요. 언제 어디로 날아갈지 모릅니다. 하하하.


38.벗뜰. 『평범해지렵니다』.(66)
판타지, 로맨스
이전에는 언니-겔다의 행동을 보고 굉장히 비난했는데, 겔다의 외전을 보고 있으면 어디든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리안나가 엄청 고생했다고 뭐라 해도 겔다 역시 나름의 고통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서 정주행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하하;


39.거지담요.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제안』.(21)
BL, 차원이동, 피폐
읽고 있노라면 제 정신도 같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하하하;ㅂ; 하지만 어쩌면 차원이동이란 건 이런 것이 정상적인 궤일지도 모르지요.


40.unias.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34)
판타지, 회귀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그렇게 피하려고 했던 황태자와의 결혼은 무를 수 없어 보입니다. 이미 약혼을 했고, 상황에 몰려 성인식을 하게 되었고. 거기에 약혼식도 겹쳐서 하려나요. 어쨌건 이미 회귀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두고 보아야겠지요.


41.비비드컬러. 『달콤한 수집가』.(30)
BL, 판타지
판타지이기는 하나, 중세 마법 판타지가 아니라 근대 판타지로 보아야 할 듯합니다. 내용은 이전에 설명했고.
백리의 이복누나이자 백작가의 적자인 벨양께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올라와 백리를 내내 구박했는데 드디어 내려갔습니다. 이야아. 그 정도로만 혼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온갖 사건을 일으키고 갔군요. 읽는 내내 왜 백작은 그렇게 딸을 키웠나 싶었습니다. 백리는 사생아이기 때문에 인지가 되어 있지 않고, 유일한 적자인데, 데릴사위를 들이려면 더 강하게 키웠어야 하지 않나요.


42.둥근보름달. 『아이고, 폐하!』.(56)
판타지, 로맨스
마녀님은 황제로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드디어 운명도 찾았고 약혼도 했습니다. 결혼은 비용 문제로 미뤄두었지만 그 사이 여러 문제를 해결했으니 새해에는 풍년이 들어 내탕금을 잔뜩 쌓아 가을에는 결혼에 골인해야겠네요. 여름은 너무 덥고, 봄에 하기는 비용 준비가 안되었고. 황제의 결혼은 쉽지 않습니다.


43.네쥬neige. 『알페니아 사가』.(86)
BL, 판타지, 차원이동
아무래도 이그리트의 정체가 보통은 아닌가 봅니다. 신에게 대적할 수 있는 마법을, 일시적이라지만 쓸 수 있었으니까요. 로드릭의 성격이 꼬인 것도 저런 신들과의 관계에서 생긴 것 같은데. 혹시라도 이그리트가 꿈속에서 만난 고대신들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으으음.
덕분에 오늘도 마비질은 흥합니다.


44.그린리나. 『천사의 문양』.(29)
BL, 판타지
의외로 BL 수위보다 일반 수위가 높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후작님에게 프로포즈하려고 왔던 황녀님은 ..(하략) 하여간 저주를 받고 따돌림을 받고 외톨이로 살아온 후작님이 우연한 기회에 아기 천사를 데려와 양자로 삼습니다. 하지만 그냥 양자로 남을리가요. 아기 천사에게 홀딱 반한 이 분이 익숙하지 않은 감정표현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성장형 이야기...라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슬슬 과보호가 발동되나봅니다.


45.833mk. 『No winter lasts forever』.(7)
BL, 판타지
피폐물에서 이제 달달물로 전환하신다 하시더니 그래도 가끔 무서운 절단신공을 발휘해 독자들의 가슴을 들었다 놨다 하십니다.^-T; 하지만 이 둘이 싸울 때마다 무섭다니까요! 이게 3부고, 3부는 달달하게 하신다 했지만 1-2부에서 하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해서 이제는 편히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찰떡을 꿀에 푹 담갔다가 꺼내 먹는 수준의 달기입니다. 으... 겨울이면 옆구리가 더 시렸을 겁니다.


46.이베라인. 『잠들지 못하는 밤』.(19)
BL, 현대물, 뱀파이어
이번에도 뱀파이어 마피아공 + 여러 모로 둔감수. 계속 이어서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47.어베다판. 『불의 고리』.(43)
BL, 판타지, 회귀?
죽고 나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죽인 인물의 동생으로 태어났으니 회귀라고 하기에는 이상하지요. 시간이 꼬인 거죠. 어쨌건 공은 정해져 있고, 아직 아스레인(주인공)이 어리니까 칸은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그 와중에 랄프와 열심히 쟁탈전을 벌이겠지만 그건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지요.


48.바람하늘지기. 『눈을 사랑한 검은용』.(381)
판타지, 로맨스?
아주 장편입니다. 주인공인 아이시(블랙드래곤)의 성장기나 다름 없으니 의외로 길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전체를 봤을 때 지금까지의 연재 분량이 50-60% 가량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갈 길이 멀어요. 해츨링도 열 마리 이상 낳아야 하고, 그 전에 실버드래곤족의 숙원도 해결해야하고. 그리고 이번에 벌어진 사건은 또 이유가 뭘까.=ㅁ=


49.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1)
BL, 판타지, 빙의?
황비였습니다. 그것도 황제가 사랑하는 다른 인물의 대용품이었지요. 그러다가 황제가 원래 좋아하던 인물과 이어지면서 내침을 당하고 급기야는 반역죄로 처참하게 죽습니다. 그렇게 죽나 싶었는데 300년 뒤의 사람에게 빙의합니다. 세계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 최근 연재편에 등장한 인물은 왠지 이상한 놈 같단 말입니다.ㄱ-;
아직 연재편 수가 적으니 더 모아 봐야 알겠지요.(4/28)

그리고 13화 본 뒤 추가. 예상 외네요. 정말로 빙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과연 30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그 반란의 주모자가 '자신이 대용품이라고 생각한 그 원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50.카이세이드. 『꿈을 꾸다』.(52)
판타지, 로맨스?, 회귀
후작부인도 해결했고, 아이들도 해결했습니다. 이제 힐리아나가 후작가의 후계자로 본격적인 수업을 받는 시점인데 선배의 정체가 등장했네요. 예상은 했지만 다행히 데릴사위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후작님의 반대가 극심할 것 같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선배님 고생 많이 하세요.


51.Apusana. 『저택과 마녀와 고양이』.(24)
판타지
선작해 놓고 일부만 보았습니다. 고아인 줄 알았더니 가까운 친척이 있어 덕분에 유산을 물려받습니다. 다만 그 저택이 보통 저택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군요.


52.U채. 『오니』.(110)
BL, 판타지, 임신수
2부가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건 이스 때문이기도 하고요. 티란과 이스가 오니의 곁에 온 데다 그 사이에 어떤 이상한 놈이 오니에게 접근했다가 고생했던 통에 이야기가 점점 늘어납니다. 이제 임신한지 한 달이니 알이 나오고 다시 부화하기까지는 한참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4/28)

111화에서 110화로 한화 줄었습니다. 이스의 산란 내용을 건너 뛴다 하시네요. 이스 나오는 편 참 즐겁게 보는데.;ㅁ;


프리메라님의 『아가씨는 커플메이커』. 완결 후 개정작업 해서 연재하시다가 습작으로 전환하시더니, 이번에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작가들을 대량 흡수한 모양이군요. 그래도 저는 못갑니다.=ㅅ=


이번에는 편이 지난 달보다 훨씬 적습니다. 선작 수가 줄기도 했지만, 다시 말하면 연재가 안되는 소설이 많다는 겁니다. 중간고사의 여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아라의 침체를 더 들고 싶네요. 투데이베스트 등에 올라온 소설을 읽고 선작하는 빈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방학이 아니라 그런가? 게다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BL, 회귀가 대부분이네요. 그 외의 소설은 드물기도 하고. 질적 하락이 눈에 보인다고 하면 설레발일까요.

선작 해놓고 보지 않는 소설 중 일부는 아예 목록에서 빠져 있습니다. 다음에는 안 보는 소설은 아예 빼야겠네요. 그러면 쓰기가 더 수월하겠지...;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어쩌다보니 작년에 나온 책까지 모두 몰아서 한 번에 보았는데, 그 네 권 중에서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한 책이 이 책입니다. 『백사당』은 뭔가 허술한 분위기가 있었다하면 이 책은 주인공과 의뢰인이 정말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거기에 라이트노벨이나 그 바로 윗 수준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이야기가 굉장히 가볍습니다. 내용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결말까지 가면 내가 읽고 있는 것이 미쓰다 신조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맨 마지막의 장면은 심지어 일본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던 타입이라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떠오르더군요.



사상학 탐정이라길래 처음에는 思想인가 했더니 死相이랍니다. 이게 서로 상이 아니라 얼굴 상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관상의 그 상인모양입니다. 주인공은 희한한 것이 눈에 보이는 체질입니다. 괴이한 것이 눈에 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그 사람의 죽음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등떠밀리다시피 해서 도쿄에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긴 했는데, 탐정님께서는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 혼자 놀다보니 사교성은 거의 바닥에 가깝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정도인데 그렇다고 수줍음이 많은 건 아닙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지 않으니 무뚝뚝하게, 할말만 하고 자기 생각만 해서 상대를 배려하는 능력이 없을뿐입니다. 그런 성격에 왜 탐정 사무소를 개업했냐 물으면 등 떠밀렸다고 답하겠습니다.



사건 의뢰인이 찾아와 괴이한 상황에 대해 의뢰를 하고, 그리고 거기에 끼어 들어 사건을 풀어 나갑니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 자체는 추리에 가깝습니다. 트릭을 풀어내 그걸로 반격하거든요. 하지만 그 트릭이란 것 자체도 좋지 않은 무언가입니다. 그렇다보니 정통추리를 좋아한다면 사도라 외칠 것이며, 전체적인 전개가 굉장히 가벼운데다가 성별이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어 그런 걸 질색하는 사람은 버럭 화를 낼겁니다. 게다가 의뢰인은 신데렐라이기 때문에 그 쪽을 싫어한다면 책을 읽는 도중에 고이 접을 겁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결말까지 보았는데, 앞서 적은 것처럼 맨 마지막의 장면은 클리셰처럼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내용입니다. 아오. 저 엉덩짝을 발로 차줘야 하지 않나. 저런 무능력함이라니! 저래서 인간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있나!




교보의 리뷰를 보니 전체 시리즈의 설정을 다루는 것 같은 소설이라 하더군요. 그렇긴 해도 『바티칸 기적조사관』이나, 다른 라이트노벨, 라이트노벨보다는 조금 더 본격적인 다른 시리즈 소설의 1권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가볍게 소설을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군요.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긴 합니다. 미쓰다 신조라는 생각은 빼고 접근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쓰다 신조. 『사상학 탐정 1: 13의 저주』, 이연승 옮김. 루비박스, 2015, 13000원.


월요일 출근길에 다 읽었습니다. 대중교통 타는 시간이 조금 길긴했지만 그래도 그 짧은 시간 동안 한 권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의 소설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읽는 도중 번역이나 번역 단어가 걸리는 부분이 여러 있었는데 미처 적어 놓지 않았네요.=ㅁ= 그렇다고 다시 볼 생각은 안 들고..;

지난 주말에 읽은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와 『조용한 전환』은 전혀 다른 사건에 대한 두 기록을 담은 책이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세월호 사건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목이나 소개글만 봐서는 아닐 것 같지만 읽다보면 연관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있습니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는 한국어판 저자 서문에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합니다. 이 책은 1988년에 일어난 JAL 123편의 추락 사고 이후 대형 참사를 당한 유족들을 만나 인터뷰 하여 유족들의 정신적 충격과 행동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소개하고, 대형 참사 뒤의 여러 문제점을 다룹니다. 부제로 나오는 '대형 참사 유족들의 슬픔에 대한 기록'이 딱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을 한국어판 서문에서 상당히 길게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조용한 전환』은 3.11 도호쿠 대지진 재해를 전후하여 일어난 와카모노=젊은 세대들의 변화와 활동을 다룹니다. 저자가 원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이기 때문에 한국의 사례가 많이 등장합니다. 일부는 동의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데, 하여간 읽는 동안 세월호 사건과 연관지어 고민할 내용이 상당히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세월호 사건은 사건 자체보다 그 뒤에 벌어진 다툼들 때문에 관심이 달아났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한 학교 한 학년의 거의 모두가 사망했다는 것 때문에 비극성이 강화되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보통의 침몰사고로, 관련자의 문책과 경질, 그리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넘어갔을 겁니다. 오히려 어린 학생들의 많은 수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컸고, 그 때문에 뒷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감시와 항의도 소홀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후속조치가 허술했다는 것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그 뒤로도 내내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상위가 무능력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보니 사건이 발생한 뒤 1년이나 지났음에도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과적에 대한 문제(안전불감증, 관행), 그리고 그에 대한 감시 소홀(공무원 문제)이 문제죠. 그 와중에 여객선의 노후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차와는 달리 배는 꽤 오래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리죠. 제대로 관리 안한 2년 된 차는 꼼꼼하게 관리 잘한 10년 된 차만도 못할 것이고, 이는 배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연령보다는 개조와 훌륭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따라서 일본에서 수명이 끝나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배를 치워버리라고 한다면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 유람선과 여객선들이 억울할겁니다.

(새 배를 수주해야 해운 여객업에 뛰어들 수 있다면 웬만한 자금력으로는 무리겠지요. 영세 여객업자들의 타격이 클겁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는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절반까지는 읽었는데 읽다가 몇 번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통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내려 놓았습니다.

참사가 일어났을 때의 반응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고, 그에 대한 상처와 후유증도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 깊은 슬픔과 절망이 깔려 있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배우자의 상실은 상상을 초월한 스트레스를 가져오지요. 게다가 갑작스러운 상실이니 더더욱 그렇고요. 그 사례들을 인터뷰한 여러 사람의 사례로 풀어 놓는데...

JAL123편의 추락으로 520명 탑승 중 3명만 살아 남았고, 나머지는 전원 사망이며 시신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도 상당히 많고 시신을 받은 사람도 부분 시신만 받거나 완전히 파괴되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훼손된 시신을 받습니다. 아직 컴퓨터라는 것이 제대로 활용되기 전의 상황이라 유류품에 대한 확인이나 시신 확인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지요.
JAL의 대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3.11 사태의 도쿄전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읽으면 혈압 오르니... 사건 개요는 엔하위키 미러쪽의 항목 참조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엔하위키는 지금 내전 중이라 제대로 안 돌아갈겁니다.(...)

어쨌거나 시신 한 조각이라도 찾기를 원하는 유족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여기서 보고 알았습니다. 솔직히 세월호를 인양한다 한들 그 안에서 시신을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마지막 모습을 보고 보내주고 싶어하는 유족의 마음이,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군요. 이전에도 그런 마음을 몰랐던 것은 아니나 사례를 들어 확실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사뭇 다르더랍니다. 설득력이 있어요.


『조용한 전환』은 상당히 독특한 책입니다. 교육공동체벗이라는 곳에서 출판을 했지만 개인출판에 가깝지 않을까 싶더군요. 책 맨 뒤에 교육공동체벗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실려 있었거든요. 시민단체 혹은 모임에서 나눠 번역하고 책으로 출간한 것인가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번역자 이름은 따로 없고 기획자만 나옵니다. 이 책 자체가 일본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되었을 가능성도 조금 있지 않을까 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네요.
이 책은 3.11 대지진 이후에 일본 사회에서 내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에서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그 전에도 있었던 사회 운동이 3.11을 기점으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는 거죠. 그 움직임들을 주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다루며, 이들을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서부터 짚어 나가 분석하여 이들의 새로운 경향과 조류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90년대 버블 경제 이후의 일본 젊은 세대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젊은이론은 안 읽습니다. 지금 나이는 젊은이라 하기에는 어중간하지만, 어쨌건 남이 나에 대해 개략적으로 쓴 이야기 읽어 뭐하나요. 난 아닌데 소리 밖에 더 나오나. 같은 맥락에서 일본의 젊은이론도 챙겨본 적이 없습니다. 책을 안 읽어도 신문에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요. 저자도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사회적 변화가 빨랐던 만큼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세대차가 상당하며 그것도 변혁에 따라 또 세대별로 다른 별칭을 붙인다고요.
(그렇게 본다면 요즘의 세대는 뭐라 부르나요? X세대부터 시작해 내내 무슨 세대라고 부르더니만 요즘에는 안하는 것 같습니다.)


책 끝부분에 등장하는 일본의 취업 방식, 신졸일괄채용이라는 것도 한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새내기가 아니면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 건 한국도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일본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3월부터 시작해-일본 새학기는 4월 시작이지요-취직활동에 들어가면 열심히 원서를 내고 통과한 곳에 가서 면접을 몇 번이고 봅니다. 한 곳에서 여러 번의 면접을 보고, 한 번에 여러 곳에 응시하기 때문에 4학년은 그야말로 면접대란이 되겠더군요. 만약 이 시기를 놓쳐 취업하지 못하면 아예 취업할 기회가 끊깁니다. 회사는 항상 신졸,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만 모집을 하기 때문에 한국의 사례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응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스펙을 기준으로 삼는 한국보다 어쩌면 더 골치아픈 것은 뽑는 기준이 딱히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떨어진 이유를 모르고 그게 또 당사자들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기도 하고요.

이에 대한 반발도 3.11 대지진 이후의 움직임으로 등장한 모양입니다.


나름 재미있다 생각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한 이야기였습니다. 맨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데, 원전사고 이후 사회운동가들은 탈원전을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정작 후쿠시마 지역 사람들은 탈원전을 바라지 않았지요. 원전과 관련해서 수많은 일자리가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 취직해 거기에서 도쿄전력 높은 곳까지 승진하는 것이 도쿄에서도 꽤 먼 시골지역(?)인 후쿠시마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취직이었다는 겁니다. 동상이몽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하여간 그런 현지와 외부의 다른 생각들과 함께, 현재 방사능으로 오염된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관광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의 문제는 있지만, 이미 체르노빌도 운영하고 있지요. 『체르노빌의 봄』도 그렇게 나온 것 같은데, 그 쪽에서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대신 이 책에서 읽는 체르노빌 관광상품은 나름 밝은 분위기로 보이는군요.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인 것 같긴 합니다.

이걸 보면서도 세월호를 인양하게 되면 그걸 그냥 보낼 것이 아니라, 어딘가 항구에 정박시켜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교육 소재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꾸로, 이게 수학 여행 대상이 되는 거죠. 안전불감증에 대한 반성, 그리고 직업의식의 부재에 대한 반성. 말을 잘 들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말을 잘 들은 아이들이 죽은 그 상황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반성. 수 많은 반성과 다짐의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여간 이모저모 생각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조용한 전환』은 번역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었는데, 첫자리에 오는 자음을 ㄱ과 ㄷ으로 표기하는 것은 좋지만, つ를 모두 츠로 표기했더군요. 읽는 내내 조금 걸렸습니다. 케이는 게이로 부르면서 마츠모토는 왜 마쓰모트가 아닌 거죠. 하하하. 하여간 책도 그리 길지 않으니 가볍게 읽을만 합니다.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지만 저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노다 마사아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 대형 참사 유족의 슬픔에 대한 기록』, 서혜영 옮김. 펜타그램, 2015, 17000원.
후쿠시마 미노리. 『조용한 전환: 3.11이 열어 준 가능성의 공간들』, (번역자미상). 교육공동체벗, 2015. 12000원.



텀블벅에 올라온 것을 보고 주문해야지 했는데, 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던 사이 홀랑 주문 시기가 지나간 책입니다. 그랬는데 이번에 G가 양초를 주문하면서 이 책도 한 부 구입했습니다. 감사히 받아 모셔들고는 사진을 찍었지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압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여기 등장하는 것처럼 밀랍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지,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 방법 자체는 동일하더군요.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 어디에 나왔냐면 『큰숲 작은집』에 있습니다. 캐롤라인, 그러니까 로러의 어머니는 큰숲의 작은 집에서 아이들을 옆에 놓고 초를 만듭니다. 몇 번이고 담갔다 뺐다 하는 과정중 한 컷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네요.

그러고 보니 타샤 튜더가 만든 초는 밀랍이던가요 우지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포장을 열면 이게 몇 번째 책인지에 대한 표시와 병풍첩 형태의 책이 등장합니다. 호접장이 아니라 병풍첩 형태의 책이 뭐였지요. 선장은 맨 마지막이고, 호접장은 두 번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풍엽도 아니었던 것 같고?






이게 전체 이야기.

여우가 밀랍을 따면 홍학은 녹인 밀랍에 심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해서 초를 만들고, 마다가스카르 줄무늬 원숭이는 끝을 다듬으며, 곰은 운반하고, 올빼미는 펄럭 날아와 샹들리에를 겁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인데다 저 그림들 하나하나가 다 멋집니다. 특히 올빼미가 날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이! 게다가 그 발에 달린 것이!



몇 권 더 사둘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하하하.;ㅂ;

...방에 책이 없는데 그냥 둘 수 있나요. 저렇게 앞서 『백사당』과 『사관장』 리뷰 쓰긴 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 도전했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맑았거든요. 흐려서 음침했다면 고이 안보고 치웠을 텐데 날씨가 살렸습니다.


하지만 다는 못 보았습니다. 하.하.하.

『노조키메』는 괴이 혹은 괴물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번역을 하지 않고 제목을 그대로 달았더군요. 책의 구성이 서문에 해당하는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 첫 번째 수집 기담, 두 번째 수집 기담, 그에 대한 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서문을 읽고, 잠시 고민하다가 맨 뒤의 해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에 붙은 역자 후기까지 본 다음, 첫 번째 기담을 읽고는 고이 덮었습니다. 두 번째를 보면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더군요.


이 책은 미쓰다 신조가 편집자 일을 하면서 소설을 투고해 호러작가로 데뷔하고, 그리고 전업작가로 활동한지 한참 뒤의 일입니다. 따라서 『백사당』과 『사관장』 이야기보다 훨씬 뒤의 일입니다. 『사관장』의 결말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지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하기야 앞서 『기관』이나 『작자미상』도 그랬지만요. 하여간 아직 편집자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서 희한한 기담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그 기담을 손에 넣은 과정이 불법적인 것이었고 그 기담이 적힌 노트를 주겠다며 대신 금전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그 자리에서 거부하고 기담의 원래 소유자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했는데, 그 얼마 뒤 노트가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미쓰다 신조는 고민하다가 노트를 원주인에게 돌려 줍니다.

그 노트는 몇 년 뒤에 변호사를 통해 돌아옵니다. 원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이 노트를 미쓰다 신조에게 유증한다 했다더군요. 그리하여 노트는 다시 돌아오고, 미쓰다 신조는 이 기담과 연계되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기담과 이걸 묶어 발표하겠다 생각합니다. 그 결실이 이 책인 겁니다.

하하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니 원..OTL


첫 번째 기담은 노트에 적힌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건 내용이 짧아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그리 길지 않지만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으흑.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두 번째 기담은 내용도 길거니와,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담을 엮어서 그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풀어 놓은 편을 보고 나니 손이 안가더군요. 거기에 더해 역자 후기가 무서웠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가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쫓아온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이건 『사관장』에서도 비슷한데 거기서도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괴이가 쫓아오는 것 같은 상황이 나옵니다.

아.-_- 리뷰 적으면서도 등골이 오싹한 것이 기분이 안 좋....;


하여간 역자 후기에는 본인이 이 책을 번역하면서 두 번의 이상한 사건을 겪었다는 것이 나왔습니다. 거기까지 읽고 나니 도저히 두 번째 기담에 손을 못대겠더군요. 으하하학; 그리하여 읽은 날 밤에도 힐링을 위해 Brutus Casa를 읽고 잤습니다.^-T 왜냐하면 종이책은 『노조키메』만 옆에 있고, 남은 전자책 중 그나마 안 읽은 것은 그것뿐...;




미쓰다 신조. 『노조키메』, 현정수 옮김. 북로드, 2014, 13800원.



이제 집에 남은 『사상학 탐정』만 보면 되는데, 그 전에 『붉은 눈』을 볼지 말지 고민됩니다. 미쓰다 신조를 몰아쳐 읽으려니 참 힘드네요.;ㅂ;

요리사 이름은 고현철인데 옮긴이가 따로 있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저자 소개를 보고 알았네요. 제일교포 3세랍니다. 어머니와 누나도 요리연구가이고 본인도 요리연구가. 거기에 NHK 등에서도 나온 모양입니다. 그건 둘째치고 책 자체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표지에 식빵이 그려진 것을 보고는 손이 갔는데 그건 겉표지고 속표지는 맨 식빵이 아니라 조리된 식빵입니다. 그것도 마요네즈로 둘러싸고 거기에 달걀을 얹은 뒤에 후추를 갈아 뿌려 오븐에 구워낸 토스트. 말만으로도 군침이 도는데 실제 사진도 굉장히 맛있어 보입니다.


책에는 단순한 식빵에서부터 치즈나 프라이를 올린 음식, 거기에 크로크무슈나 크로크마담 같은 식빵을 이용한 음식이 나오고 뒤에는 프렌치 토스트 같은 활용 음식들이 나옵니다.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고, 카페에서 만나는 식빵을 이용한 디저트도 등장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저처럼 빵 좋아하는 인간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과 좌절을 불러 일으키는 무서운 책이더군요. 좌절하는 이유야 뭐, 식이조절 중이기 때문이기도 하고..(먼산)

당장 빵집에 가서 통식빵을 들어다가 뭐라도 해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크흡.;ㅠ;



빵 가장자리로 만드는 카린토(가린토)도 있고, 트라이플이나 티라미수도 있는 걸 보니 꽤 재미있습니다. 트라이플이나 티라미수는 원래 파운드케이크나 레이디핑거 같은 달달한 케이크와 과자를 사용하지만 식빵은 구하기 쉬운 만큼 대용품으로도 가능하겠다 싶네요. 게다가 프렌치토스트나 빵푸딩 같은데서도 식빵을 디저트용 식재료로 사용하니까 대용해서 만드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하여간 이쪽은 책 편집도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곳이 있긴 있던가..?




고현철. 『매일 먹는 식빵, 어떻게 먹어야 맛있지?』,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5, 12000원.


원제가 『고현철の食パン食』인가봅니다. 이쪽도 제목이 좋지만 확실히 번역제목도 나쁘지 않네요.

(최근의 라노베 제목 경향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아주 조금 들었지만..;...)

원래 공포소설에 약합니다. 공포소설은 잘 보지 못할 뿐더러, 가끔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악몽을 꿀 때가 있습니다. 그건 어렸을 적의 일이긴 했지만 육영사에서 나온 추리소설 전집의 표지를 보고 무서운 책이라고 생각해서 밤마다 악몽을 꾼 적이 있었지요. 그 책은 고이 큰집으로 보냈다가, 1년 뒤에 『기암성』을 읽고는 이 책이 무서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도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거 참 묘한 전집이었지요. SF 단편선도 상당히 들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공포소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퇴마록 국내편을 본 날 악몽을 꿨습니다. 국내편 2권이었나, 집에 혼자 지키고 있는데 밖에서 개가 들어오려고 하는 급박한 상황 말입니다. B님은 아마 그 편 눈물 겹게 보셨을 테지만 저는 그날 밤 방문 밖에서 그런 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상상하며 악몽을 꾸었습니다.


그런 제가 나이 먹어서는 미쓰다 신조까지 보게 되더군요. 오노 후유미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나이 먹는 것은 무뎌진는 것인가라고 안심 혹은 방심한 사이 이번 책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아놔. 정말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위에 눌릴 것 같은' 상황은 아주 오랜만에 겪었습니다. 오노 후유미의 『잔예』나 『귀담백경』보다 이게 더 무서웠어요.


『백사당』과 『사관장』은 짝을 이루는 책입니다. 이 둘을 묶어서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가 됩니다. 맨 뒤의 책 소개에도 둘다 작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라고 나옵니다. 맞아요.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더 방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사당』은 이야기 구성이 조금 독특할 뿐 아주 무섭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물론 어디선가 엿보는 시선이 느껴진다거나, 망자의 몸을 닦기 위해 상주(당주)가 전용 공간에 들어가 시체와 단둘이 밤을 지새워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설정만으로도 무섭긴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한 때 유행하던 유머에 가장 아르바이트 소득이 높은 것으로 시체닦이가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시신을 닦는 것이니 더 무서울 수 있다고는 해도, 시신을 닦는 것이 쉬울리가 있나요. 은근 무거운데다 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복잡할 겁니다. 왜냐면 닦는 목적이 마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거든요. 다시 말해 그 과정에 *******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걸 위해 손도끼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런 복잡한 과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허술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의 수기라고는 하던데...



라고 생각했더니 뒷 이야기가 바로 이어집니다. 『사관장』. 편집자이자 호러작가인 미쓰다 신조는 평소 알고 지내던 편집자에게서 나이 지긋하게 먹은 남자를 소개 받습니다. 본인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는 작가지망생이라는데 자신의 경험담인 공포소설을 써냈다더군요. 그래서 공포소설이나 관련 서적을 기획하는 미쓰다 신조에게 소개를 한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그 사람이 어렸을 적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걸 원고로 보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 얼마 뒤 손으로 쓴 원고가 도착하는데, 그 원고를 읽는 사람마다 기묘한 일에 휘말립니다.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판에 반전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수기인지 헷갈린다는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작가 시리즈와 도조 겐야 시리즈라는 두 종류의 시리즈 소설이 있고 이 중 작가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쓰다 신조입니다. 즉, 자신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인물인 겁니다. 앞서 『잔예』에서의 장치와 동일합니다. 그렇다 보니 읽고 있는 동안에 이 상황 자체가 진짜 미쓰다 신조가 겪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사건이 주로 발생하는 곳이 도쿄 진보쵸 주변과 교토, 나라입니다. 세 지역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포 장치는 배가 됩니다. 그야, 아는 지역이다보니 머릿속에서 대강 상상이 되거든요. 더 잘 그려질 수록 공포는 더 커집니다.^-T


앞서 나온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도 맨 뒤가 굉장히 유야무야 했고, 『작자미상』도 그랬습니다. 어디까지가 소설적 장치인지 헷갈리는 것은 이번 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의 '소설'에서도 결국 주인공은 휘말려서 괴이에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 권에서는 ..(하략)




그리하여 어젯밤 베갯머리 책으로 이걸 선택해 읽고 나서는 결심했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미쓰다 신조의 책 세 권을 가져왔는데, 이중 마지막 책인 『노조키메』는 읽지 않겠다고요. 과연...?




미쓰다 신조.『백사당』, 『사관장』,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2014, 각 14500원, 13800원.


번역은 크게 걸리는 것 없이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두 권을 한 사람이 번역했으니까요. 김은모씨는 제가 집어든 책에서 자주 마주치는 번역가입니다. 제 취향에서 조금 하드한 책을 집어 들었다 하면 종종 만나는...;ㅂ;



태그에 추리소설을 넣은 것은 이게 미스테리적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릴러도 넣을 걸 그랬나요.

가끔 원서와 번역서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원서로 보고 싶다는 마음과, 원서가 번역서보다 비싸다는 상황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지요. 이 책의 가격은 1만 2800원. 10% 할인을 받으면 1만원대 초반입니다. 그런데 원서는 1620엔이라 1만 6천원에서 7천원 가량 합니다. 훨씬 비싸죠. 그럼에도 원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책이 한국식으로 응용한 책인지, 아니면 일본의 번역을 그대로 들고 온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책 중간에 등장하는 하귤은 일본의 여름귤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제주도에서 가끔 나온다는 여름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일본의 여름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원서를 보면 적어도 일본의 식자재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다시 말해 어디까지가 역자나 출판사 주이고, 어디까지가 원주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번역서와 원서 구입 사이에서 망설이는 이유인 겁니다.



그런 문제를 넘어서 등장하는 레시피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레시피 축약이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빵들입니다. 스콘도 도시형 스콘과 시골형 스콘이 둘다 등장하고, 쇼트브레드와 당근케이크, 서머푸딩과 오렌지 푸딩 등 책에서만 이름을 들어보았던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서머푸딩은 『마스터키튼』에서 처음 보았지요. 서머푸딩의 향 때문에 결국은 영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 ... 보통은 사랑과 애정이 향수병을 이기곤 합니다만 이 경우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붙잡기에 애정이 조금 부족했나 싶기도 합니다. 뭐, 부부 사이의 일은 자식들도 모르는 것이니 알 수 없지요. 하하하;



클로티드 크림 만드는 법도 나옵니다. 바나나브레드도 좋고요, 민스미트 만드는 법도 있네요. 올해는 한 번 민스미트를 직접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푸딩이나 케이크에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전 분명 그 즈음에 체중관리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뻗어 있을 거예요. 장담합니다.



사코 다마오. 『티타임과 영국과자』, 조수연 옮김. 진선출판사, 2015, 12800원.


왜 먼저 잡담을 다냐면, 4월 리뷰 목록에 올라갈 소설 한 편이 5월 1일자로 습작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바니캣의 『왕의 귀환』이 완결 났는데 소장본 판매도 종료되어서 5월 1일자로 습작하신답니다. 그러니 그 전에 보실 분들은 빨리 보세요.

그리고 꽤 괜찮게 보았던 이쁜천사의 『작야』도 개인지 진행중입니다. 외전이 궁금해서 주문할 것 같아요.'ㅂ';


조아라에서 선작할 때는 보통 투데이베스트(투베)에 오른 글을 대강 읽어보고 결정하는데 요즘에는 선작할만한 작품이 드뭅니다. 많이 올라오는 것은 로맨스 판타지 회귀로군요. 도대체 이렇게 많은 여자들-대개는 후작가 딸, 공작가 딸, 황비, 황태자비 기타 등등의 고귀한 신분-이 회귀하면 마나가 얼마나 들어갈..(야!)

회귀 소설 중에서는 그래도 꽤 탄탄했다고 보는 『버림받은 황비』는 마지막권 출간 3개월 만에 드디어 외전이 나왔습니다. 분명 이 이야기 적었던 것 같은데.=ㅁ= 하여간 외전도 조만간 구입 예정입니다. 본편이 전부 전자책으로 나온 것을 보면 외전도 전자책으로 나올 것 같긴 하군요. 아... 몰아서 구입해야하는 것인가.;


교보문고의 적립 시스템이 도서정가제 이후 바뀐 걸로 압니다. 특히 5만원 이상 구입시 추가 적립되는 것과 편의점 배송 추가 적립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거 확인해야 분리배송할 것인가, 아니면 단독배송할 것인가 결정 해야지요. 그러고 보니 지금 장바구니에 담긴 책 중에 가장 무거운(비싼) 책은 아래의 책입니다.




차마 이런 책을 도서관에 신청할 수가 없었어요! 물론 정말로 구입할지의 여부는 미정. 그러니까 저 책은 요즘 유행 중인 색칠공부 책인 겁니다.(...) 음, 이거 보고 폭소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내일은 출장이라 아마 오전에만 글이 올라올 겁니다. 그래봤자 요즘은 거의 책 리뷰만 올리죠. 이번 주말에는 마실 나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상황 봐서 결혼식 얼굴 도장만 찍고 이동할 예정입니다. 다만 예정이라.. (먼산) 베이커스 테이블과 작업실 출근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네요. 그러다가 그냥 이태원으로 날라버릴지도 몰라요.=ㅁ=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진만이라도 참고삼아 보자며 빌려온 책입니다. 망설였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로 5분만에 사진에 나오는 것 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을리 없다고 봤거든요. 실제로도 대부분 밑준비가 필요한 음식이더랍니다. 평소 집에서 준비할 때도 냉장고에서 음식 꺼내 먹어도 데우는데 5분 이상 걸리던데 여기 나오는 음식도 그리 간단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 재료가 모두 집 냉장고나 찬장에 있어야 가능한 음식입니다.


이 책은 앞머리에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여러 모로 들고 있는데, 그 중 여러 연구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계산 실수가 더 많았다거나, 아침밥을 먹지 않았을 때의 자동차 사고율이 더 높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 연구조사가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서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상관관계는 있지만 그걸로 인과관계도 있다는 판단은 섣부른 것이지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잠보다 식사를 선택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아침형 인간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은 아침이 빠르기 때문에 저녁형 인간이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아침 기상시각이 이르고 같은 시간에도 훨씬 머리가 맑습니다. 따라서 계산 실수나 운전 실수도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어요. 생활 습관의 문제를 식사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확인하려면 다른 조건이나 생활 습관을 모두 확인한 후에야 아침식사가 정말로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침식사의 범위도 문제인 겁니다. 한국식 아침식사는 밥과 반찬, 국이 있는 메뉴지요. 저처럼 주스와 우유,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먹는 것과 더 높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것이고, 본인이 차려 먹는 것과 남이 차려주는 것을 먹는 것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헥헥헥.

하여간 그런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 줄로만 설명하기에는 애매하지요.



그리고 14쪽에 4군 식품과 점수법을 보여주면서 4군의 설명 순서와 그래프의 순서가 다른 것도 걸립니다. 다각형 모양의 그래프인데, 4군 식품과 점수법에서는 왼쪽상단에서 오른쪽 상단, 다시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하단의 방향으로 1-2-3-4군이 나열 되었지만 다른 그래프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열했거든요. 그런 차이도 독자를 조금 헷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ㅂ'



그래도 뮤즐리나 간단한 수프 등을 소개한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종류가 많으니 그 중 몇 가지는 따라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투데이 브렉퍼스트』가 훨씬 취향에 맞지만, 그건 또 레시피의 행간이 상당합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요.




가가와 요시코. 『5분 아침 식탁』, 안미현 옮김. 리스컴, 2015, 1만 2천원.


일본편 네 번째 권입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도쿄편은 나올것 같지 않네요. 하기야 도쿄보다는 교토쪽이 훨씬 쓸 내용이 많긴 합니다. 교토는 한 권으로도 부족해서 두 권으로 나누어 냈으니까요.


3-4권은 거의 몰아서 본 셈인데, 사실상 3권은 지난 일요일에 보았고, 4권은 지난 금요일 퇴근길에 몰아서 보았습니다. 그날, 원래대로라면 평소처럼 집에 갈 예정이었지만 『셜리』2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흥분해서 홍대를 들렀다 가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덕에 평소보다 두 배 걸려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하하하하. 서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앉아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기운이 빨려 나가는 느낌이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덕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4 교토의 명소』는 어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에 실려 다니다보니 시간은 넘쳤고, 책도 꽤 재미있었던 덕분에 중간에 졸지 않고 잘 보았습니다. 참고로 3편은 지난 금요일의 퇴근 길에 읽다가 졸아서 결국 덮었습니다. 하하하; 4권이 더 재미있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지요.


이번 편이 재미있는 것은 3권은 도래인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4권은 덜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선 통신사의 이야기가 많지만 그건 외교적 교류 선상의 이야기가 많고 도래인은 아무래도 조금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그래도 후반부에 교토편을 다 마무리 하고 뒷부분에 등장하는 고려미술관의 이야기나, 도시샤 대학의 시비 이야기는 덧붙인 부분임에도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사실 이 책 두 권은 한 번 읽을 것이 아니라 한 번 보고, 다시 한 번 더 훑어 보아야 할 이야기로 보이네요. 3권을 읽고 나서는 교토 초심자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4권까지 보고 나니 교토를 여러번 방문한 사람들이 미처 빼놓고 가지 못한 곳을 채워 넣기 위한 책으로 보입니다.


제가 여기서 보고 나서 가야겠다 생각한 곳은 가쓰라 리큐(가쓰라 이궁), 텐류지, 금각사, 고려미술관. 그렇게 교토를 자주 갔지만 여기는 가지 않았지요.

거기에 다음 번에 일본 초행이고 교토는 당연히 초행인 분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는데, 그 때 어느 정도로 가고 어느 정도로 쳐내느냐도 고민할 부분이 많더랍니다. 나이도 있고 제가 유홍준 할아버지(...)처럼 답사를 전문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설명하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아마 하루에 2-3곳 정도로 정해 놓고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문제는 금각사를 이번에 가느냐 마느냐라는 문제. 금각사에 대해 하도 칭찬을 해두어서 가보고 싶긴 하나, 청수사-은각사-금각사를 3박 4일 일정에 다 넣는 것은 무리입니다.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으로 다녀야 하니 더욱 그렇지요.


...

그러고 보니 3-4권 통틀어서, 기타노덴만구가 있었던가요..? 3권에서 스가와라 미치자네공에 대해 언급한 것은 기억하지만 덴만구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기야 1권이 규슈 편이니 거기서 다뤄서 빼놓고 갔을 수도 있어요.



거기에 덧붙여.

앞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1-2권만 제대로 읽고 그 뒤는 거의 안 보았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이번 권에서 확실하게 알았네요. 왜 건축쪽 이야기가 많은지. 젊었을 때 저자가 공간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지금 친구들 중에서도 상당수 그 때 만났던 인물들이 많아서 그렇다는군요. 뒷부분에서 기타야마 거리의 건축붐에 대해 언급하는데,


p.393

"그러면 기타야마 거리(北山通)로 가봐요."

"거기 가면 뭐가 있는데?"

(중략)

"이소자키 아라타, 다카마쓰 신, 안도 다다오……."

"아니, 그 분들이 어떻게 거기 다 모였지? 내가 알기에 일본은 지방색이 강해서 도쿄는 단게 겐조, 규슈는 이소자키 아라타, 오사카는 안도 다다오, 교토는 다카마쓰 신, 이렇게 각기 '나와바리'를 갖고 있지 않았나?"

(하략)


처음 알았습니다. 전 그냥 각 건축가가 활동하는 영역이 있는 줄로만 알았어요. 저런 나와바리 개념이 있었던 거로군요. 지금이야 깨졌다고 바로 뒤에 언급하지만. 건축 문외한이긴 하지만 안도 다다오는 당연히 알고, 다카마쓰 신과 단게 겐조도 이름은 들어보았습니다. 아마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 같습니다.



p.401

내가 문화재청장을 지낼 때 이야기다. 청장 4년째 되던 해 연두 기자 간담회에서 '문화재청장을 3년 넘게 지내면서 줄기차게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진짜 고민스러운 것은 100년 뒤 지정될 국보나 보물이 이 시대에 생산되고 있찌 않다는 점입니다."


생산은 커녕 국보가 될 만한 건축물이나 기타 등등도 다 부수고 있는 걸요. 설마하니 갤럭시 같은 것이 국보 지정이 될까요? 설마? 아니, 100년 뒤에도 삼성이 저 위상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니 장담은 못합니다. 포니 같은 것은 상징성 때문에 국보 지정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상징성인 거죠. 그것이 정말로 아름다운 디자인과 기능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 글을 읽는 순간 저 역시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금 우리는 무언가를 생산하고는 있나요? 생산이 아니라 소비만 하고 있는 것 아니고요?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4 교토의 역사』. 창비, 2014, 18000원.


문득 든 생각인데, 책의 두께(464쪽), 아트지는 아니지만 컬러도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책값이 이보다 더 나갔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쩌면 일본편 3-4권은 도서정가제 덕분에 책값이 눌렸을 수도 있겠네요. 하기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자체가 그리 책값이 높게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오타가 보이는 곳도 있어서 창비임에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123쪽의 '오리처럼 가기, 토기처럼 뛰기'는 토기가 아니라 토끼의 오타 같아요.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설명한 부분 중 동성연애자라는 단어가 걸리네요. 저는 동성연애가 비하적 표현,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로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확인된 것은 아니니 일단은 넘어갑니다.'ㅂ'

저도 얀웬리로 번역된 버전을 읽었지만, 원래는 양이 맞지요. 중국계니 말입니다. 하여간 만약 양웬리가 소환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지금 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댓글 중에서 종종 『은영전』을 모르지만이라는 내용이 있어 잠시 좌절했습니다. 아니, 완전판이 최근에 다시 나왔는데! 그랬는데도!



하여간 양은 최강입니다. 정말 무서워요.;

재미없습니다. 읽는 내내 졸았고, 왜 한 이야기 하고 또 하나 싶더군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는 망각보다는 기억 정리에 가까운 부분도 있어서 미묘하더라고요. 벼락치기의 효용이 덜한 것이나, 직전까지 빡빡하게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이 실패한 이유는 망각보다는 준비 과정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충분히 휴식하지 않고 준비한 것이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연을 하지 않았던 것의 문제가 더 클 것인데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가져다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100% 망각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들을 꺼내다 가져 쓴 겁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가볍게 보면서도 졸았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무거운 수필에 가깝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보다는 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하.하.하.



도야마 시게히코. 『왜 나는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려 하는가』, 안소현 옮김. 웅진윙스, 2015, 14000원.


원래 부제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찾아서'입니다. 이보다 책 내용을 잘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검색하다보니 앞서 일본의 젊은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다룬 책을 냈던 모양인데, 그 몇 개월 뒤에는 한국의 여러 가구 제작 스튜디오, 공방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걸 모아 낸 책인데 각 공방마다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있어 재미있더군요.


이 책에 소개된 공방은 주문제작형 공방이 많습니다. 양복을 지으러 가면 치수를 재고, 옷감을 고르고 마름질을 하고 가봉을 해서 시착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제작을 하잖아요. 가구도 그렇더군요. 이 공방의 가구가 마음에 든다 하면 가서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고, 나무를 고르고, 1차 제작을 하고 수정을 하고 완성. 물론 공방마다 순서가 다르기도 하고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여기 소개된 곳들은 거의가 기성품보다는 주문제작형 가구가 많습니다. 어떠한 가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 주문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맞춰 제작을 하는데, 그렇다 해도 주문자가 직접 그 사람의 스타일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옷이 그러하듯 가구도 제작자가 평소 만들어 낸 완성품들을 보고 이런 분위기나 형태의 가구가 좋다고 하여 선택한다는 거죠.


집도 그렇지요. 일본의 사례를 봐도 어디어디에 지은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였다던가 하여 찾아가 설계나 시공을 맡기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이야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보통 같이 가기도 하니까요..? 아니,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할 겁니다. 하여간 원하는 가구를 찾아 맡기고 제작하다보니 비용은 상당합니다. 제작 기간도 길고 손품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맞춤형 양복도 기성복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지요.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구입자 본인입니다. 비용과 디자인, 완성도, 만족도를 따져서 결정하겠지요.



그러나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책에 실린 공방들은 대부분 제 취향의 가구가 아니었습니다. 전 색을 칠하는 것보다는 나무의 색을 살리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니면 아예 옷칠 같은 것을 해서 자체의 색이 묻어나도록 하는 쪽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가구 디자인도 둥글게 처리한 것보다는 각지고 딱닥한 쪽을 선호합니다. 공방의 가구들은 상당수가 손이 많이 가고 공방 주인-제작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더군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모으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작년에 나온 책이니 최근의 공방 분위기와 가구 분위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기에는 좋을 겁니다.




『젊은 목수들: 한국』. 프로파간다, 2014, 22000원.


보고 있노라면 일단 G4 끝내고 나무에 손대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대목이든 소목이든 아니면 기타 등등이든 간에 나무.....;

(그러나 저러나 G4 완결 짓는 것이 급선무.ㄱ-)

유홍준이 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요, 그 때문에 시리즈도 많고, 북한 답사기도 나왔더랍니다. 북한쪽은 절판 혹은 품절된 것으로 아는데 최근에 일본편이 나왔습니다. 1편이 규슈, 2편이 나라. 그리고 3편과 4편이 교토편입니다. 너무 많이 알고 가면 다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늘어날 것이고 어떤 때는 모르고 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일부러 손 안대고 있었습니다. .. .. .. 실은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무서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근접할지도요...;


그러다가 도서관에 가서 책이 있는 것을 보고는 3권과 4권을 한 번에 빌렸습니다. 반쯤 졸린 눈을 비비며 3권을 한 번에 다 읽어 내리니 꽤 적절하게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 취향도 딱 3권까지의 이야기인가봅니다. 3권과 4권은 이어지는 이야기로 교토의 역사를 다루면서 그와 관련된 문화재의 이야기를 상세히 다룹니다. 3권에는 도래인의 이야기가 많지만 제가 몰랐던 부분도 상당히 많군요. 재미있게, 그리고 여러 문화재 정보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덕분에 산주산겐도에는 언제 날잡고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그리 문화재를 세세하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건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랑 맨 앞에 소개된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랑 말입니다. 유명한 문화재이기 때문에 일부러 더 안 보러 갔던 것도 있긴 있어요.


다른 것보다 3권에서는 헤이안시대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외려 다른 책들보다 『음양사』에 등장하는 용의 연못이 어디 있는지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일본 역사나 일본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썼기 때문에 일본명이 너무 길어 외우지 못하는 분께는 오히려 좋습니다. 일본명에 익숙해서 동사나 동서본원사를 도지, 히가시혼겐지, 니시혼겐지 등으로 알아서 풀어 읽고 있었지만; 한자명만 든장하니 어르신들에게 추천하기가 외려 좋겠더라고요. 다만 332쪽에서 '동복사역(고후쿠지역)'이라고 쓴 것은 오타 확인을 미처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331쪽에는 도후쿠지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거든요. 그 외에 오타나 오기로 거슬린 것은 없었습니다. 대강 봐서 그럴지도 몰라요..(먼산)



교토쪽 입문서로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 중 『남자들에게』를 번역한 이현진씨가 쓴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보다는 추천할만 합니다. 후자는 교토를 몇 번 다녀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이쪽은 초급 수준입니다. 시대별로 교토의 유적지를 다뤄 놓고, 거기가 왜 중요한 유적지인지를 언급하고 있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초급자에게는 괜찮다 생각합니다. 중급자나 그 이상이라면 한 번쯤 '놓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괜찮을 거라 봅니다. 아직 4권을 보지 못해서 마무리가 어떨지 모르지만 글도 쉽게 읽히는 편이라 좋습니다.

다만 도래인을 비롯해 초반 역사는 아무래도 한국인과 많은 역사적 연계를 지으려 하는 편이라 약간 걸리더군요. 무난하게 보고 가면 좋을 겁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 창비, 2014, 18000원.



가쓰라리큐를 구경하러 갔을 때 안내했던 일본인의 명함에 escort라고 써 있었다던데.. ... ... 죄송합니다. 모 소설 제목을 먼저 떠올..(탕!) 하지만 그렇다면 아마도 경호나 보호, 안내자라는 의미였을 거예요? 직업적인 의미로 적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 소설의 제목에서 유추하자면 아마도 경호..(...)



거기에 저도 궁금합니다.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가 된 이유가 따로 있나요? 매난국죽에서 일본과 관련된 걸 다 쳐내고 나니 남은 것이 없어서 결국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선택했더니 그리 되었다거나..(...) 검색해보면 애국가의 가사 때문이라는데. 확실한 이야기는 없군요.

책이 크고 두껍고 무겁습니다. 그래도 『거의 모든 것의 과학』보다는 작고 덜 무겁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니 작다는 것은 그냥 농담으로 들으세요.^-T


읽기 시작할 때는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읽다가 상당히 자주 졸아서 목표했던 지난 주 완독은 포기하고, 지난 토요일에는 책을 한뼘 빌려왔기 때문에 일요일에 마음 잡고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는 비장한 각오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완독.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도 많고, 제가 질색하는 부분도 많아서 읽는 도중 상당히 건너 뛰며 보았습니다. 지저분한 이야기나 사실을 기술함에도 잔혹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건너 뛰었네요.


하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아 일일이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었습니다. 그랬던 가장 큰 이유는 이것도 주 배경이 18-20세기의 미국과 영국이라 은근히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가 많았다는 겁니다. 저자인 빌 브라이슨이 자기가 살고 있는 오래된 목사관저의 집 여기저기를 훑으면서 하나씩 그 역사를 파헤치다보니 그 시대의 역사가 안 나올 수 없어요. 게다가 그게 집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스템 혹은 토목공학, 건축학, 그리고 식물학(정원 때문에), 도시설계 등 다양한 부분을 다루다보니 어떻게 보면 중구난방이고 어떻게 보면 흥미진진합니다. 그건 읽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를겁니다.



자아. 이제부터는 포스트잇으로 표시한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 보지요.


p.65

그루벤하우스는 단순히 깊이 1푸트 반 정도의 경ㅅ지게 판 구덩이 위에 작은 건물을 세운 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p.194

저택을 팔고 30만 파운드를 챙긴 벡퍼드는 바스에서 은퇴 생활에 들어갔으며 적당한 고전 양식으로 154푸트의 탑을 하나 세웠다.


잠시 헷갈립니다. 푸트? 피트?



97쪽. 얼음의 생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시카고가 얼음 생산의 중심지였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다만; 랍스터를 바다 가재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바닷가재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뭐, 몇 안되는 걸리는 단어 중 하나였으니까요. 다른 부분은-물론 스캔하듯 읽었지만-책 두께에 비해 걸리는 단어가 별로 없었습니다. 하여간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되지 않아도 되는, 멀리 이동이 가능한, 그러니까 요즘과 같은 지역음식이나 신토불이, 로하스적인 생활과는 정반대였던 것이 이 때쯤 시작된 것이었네요. 미국 중부의 대규모 농업은 이런 배경에서 가능했을 겁니다.



188쪽.

B님은 보시면 아마 스트레스로.. ... ... 제임스 와이엇이라는 건축가가 나옵니다. 왜 이런 건축가가 인기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술에 절어 있었고 약속도 잘 안 지켰고 원하는 건축물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신이 운하는 건축물을 만드는데 힘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중략) 대성당에 대한 그의 경우는 특히 무분별하고 철두철미했다. 존 카터라는 비평가는 오래된 인테리어를 서슴없이 뜯어내는 와이엇의 편향성에 경악한 나머지, 그를 "파괴자"라고 일컬으며 (하략)


그 아랫 문단을 보면 더럼 대성당에 거대한 첨탑을 올려놓고 싶어했다는데 실현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232쪽.

포크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포크가 왜 네 갈퀴를 달았는지 궁금하시면 헨리 페트로스키에게 물어보세요. 책 제목 자체가 그렇습니다.



283쪽. 이번 주제는 전화입니다.

벨과 최초로 전화통화를 했다는 왓슨이라는 인물 말입니다. 에디슨이었다면 절대 안 그랬을 텐데 벨은 왓슷에게 회사-나중의 AT&T-의 주식 10%를 양도했답니다. 27세에 부자가 된 왓슨은 세계여행을 떠나고, 독서를 하고, MIT에서 지질학으로 학위를 따고, 조선소를 시작해서 직원이 4천명에 달하자 판매하고,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벨러미(벨아미?;)를 추종하다가 싫증났을 때 잉글랜드로 이사하고, 셰익스피어 극에서 재능을 보이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은퇴생활을 즐겼다가 81번째 생일을 앞두고 플로리다의 겨울 별장에서 '만족스럽고 부유한 상태에서 사망했'답니다.

왜 이걸 줄줄이 다 읊나면 여기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발명자나 발견자 들은 이름을 남기지도 못하고 가난과 불행 속에서 죽어갔거든요. 크흡. 이런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320쪽.

이 책은 수정궁에서 시작하는데, 수정궁을 지었던 인물은 아무런 경력이 없었지만 다만 ASK A LIB... 아니, ASK THE 조지프 팩스턴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인물, 만능해결사 조지프 팩스턴이었답니다. 귀족도 아니고 평범한 인물이지만 발상은 비범했더군요. 비용도 적게 들고 규격생산과 조립을 통해 간단히 대형 건물 짓기를 해결한 무서운 인물.

정원계에도 그렇게 출중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320쪽에 나옵니다. 랜실롯 브라운 이라는 사람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럽고 목가적인 영국풍경'을 만들어낸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군요. 영국 저지대의 풍경 상당수가 18세기에 만들어진 풍경이랍니다. 충격이었습니다. 하하하.;ㅂ;

게다가 이 사람은 앞서 등장한 와이엇 같은 인물하고 전혀 다르게 이후 서비스도 제공했다는군요. 그러니까 프로젝트 후에도 사유지를 돌아보고는 개선안을 만들어 주었고, 브라운이 만든 정원은 프랑스 정원처럼 끊임 없는 유지관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두면 그대로 알아서 유지가 되었답니다. 게다가 배수의 달인이기도 했다니! 게다가 성격도 매우 좋았답니다.



327쪽.

전 계속 키니네라고 알고 있었는데 퀴닌이라고 사전에 나오네요.=ㅁ= 하기야 어떻게 읽느냐의 차이일뿐이니.



350쪽.

안드레아 디 피에트로 델라 곤돌라라는 석공은 귀족 지안조르조 트리시노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트리시노는 이 소년을 데려와 수학과 기하학을 교육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소년은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이름은 팔라디오가 됩니다. 건축쪽에는 약한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이름 팔라디오. 팔라디오 양식의 그 팔라디오랍니다.

음, 근데 이 이야기 뒤에는 하나가 덧붙어 있네요. 팔라디오와 트리시노가 플라토닉한 관계라는 것을 굳이 덧붙일 필요가? 뭐, 그런 후원자 관계는 이 책 속에 한 둘 등장하는 것이 아니지요. 조지프 팩스턴도 그랬으니까요.



397쪽에 등장하는 러스킨. 결혼 스캔들로 아주 유명한데 스캔들이 워낙 대단했고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나머지 아예 스캔들 자체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사람들이 반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온 어느 전기에서는 결혼 사실과 이혼의 원인이 된 첫날밤 사건을 아예 무시하고 지나갔다는군요. 흠흠흠.

근데 러스킨. 터너가 사망한 뒤 예술가가 국가에 헌납한 작품을 검사하는 걸 맡았다고 하는데, 에로틱한 수채화를 보고는 "분명히 정신 이상의 상황에서나" 그려질 수 있는 것이라 판정하고 거의 모두를 파괴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이렇게 말합니다. 미친놈.

존 러스킨이 그 당시 정치, 사상, 사회, 문화 등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고*는 인류의 적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아요.



441쪽.

조지프 바잘게트는 런던의 대 악취 사건 후 런던 하수도 체계를 다시 만드는 일을 해낸 인물입니다. 터널을 만들어 거기서 나온 흙으로는 제방을 쌓고, 지하 시설물을 위한 공간도 넉넉히 만들고, 지상에는 우회로도 만들었답니다. 이런 토목공사를 통해 강의 유속이 빨라져 하수가 빨리 처리되었고, 자정능력이 증가하였던 데다 현재까지도 이 하수체계를 처리하고 있다네요. 부작용도 있긴 했지만 뭐...;



469쪽.

(중략) 백작의 바지는 "피부와 똑같은 색깔에 마치 장갑처럼 꽉 끼었다"고 말이다. 이런 옷차림은 브람멜의 연대 병사들이 입던 승마복에 근거한 것이었다. 재킷을 재단할 때에는 뒤쪽에 꼬리가 달리고 앞쪽은 잘라내서 사타구니가 드러나도록 했다. 남성복이 여성복보다 훨씬 더 섹시하도록 의도적으로 고안된 경우는 이때가 역사상 처음이었다.(하략)


헨리 8세의 복식이나 르네상스의 쫄쫄이 스타킹은 '의도적으로' 섹시하게 보이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지금은 어떤가? =ㅁ=




하여간 다양한 방면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 놓았으니 빅토리아 시대를 전후한 주거, 그리고 그 주변의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구난방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보시어요.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박중서 옮김. 까치글방, 2011, 25000원.


원제가 At home: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입니다. 짧은 역사. 그렇군요. 전체 역사가 아니라 근대 이후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니.'ㅂ'

잼만드는 책은 이것저것 많이 봤습니다. 한국책도 여럿 보았지만 일본 책도 여럿 보았지요. 이번에 본 JAM은 지금까지 본 잼 만드는 책 중에 초보자들이 보기 가장 적절한 책이더랍니다. 재료도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것이고 만드는 법도 간단한데다 사진도 큼직하게 여럿 실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가장 기본인 딸기잼이랑 딸기 프리저브부터 복잡한 홍차우유잼이나 커피 잼, 토마토잼 같이 특이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당근사과잼 같은 것은 만들어 먹을 생각이 전혀 없지만 포도잼은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요즘 수입 포도도 많으니 시도를 해볼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면 나중에 캠벨포도가 나오면 그걸로 진하고 진한 남보라색의 잼을 만들어 볼까 싶기도..-ㅠ-


캐러멜잼 만드는 법에서 캐러멜소스 만드는 법이 제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긴 한데 그정도는 문제 없지요. 복숭아잼이라든지 레몬꿀잼, 석류잼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생각만.=ㅁ= 종류별로 다 만드는 것은 일이 아닙니다. 그건 스트레스 풀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보관할 곳이 없다는 것이고, 냉장고 자리 차지를 할 것이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레시피를 보면 상온보관이 가능한 1대1 비율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단맛을 줄인 것이거든요. 그러니 반드시 냉장보관... 냉장고가 작은 지금은 절대 무리입니다. 게다가 재작년에 만든 유자마말레드도 아직 다 안 먹었거든요. 크흡. 맛있지만 이거 자주 먹으면 식이조절에 안 좋습니다.;ㅠ; 아무리 설탕을 줄였다지만 잼 많이 먹는 건 좀....;




그러고 보면 팥잼도 있더라고요? 앙금보다는 훨씬 묽은 타입인데 이거라면 요거트 같은 데 섞으면 맛있겠습니다. 이것도 『꿈의 궁전 피콜로』에 나왔더랬지요.



JAM잼. 도도, 2014, 14800원.


저자가 따로 없긴 한데 요리랑 스타일링은 김수경이, 그리고 사진은 김명훈이 찍었다고 나옵니다. 출판사에서 기획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네요.'ㅂ'

한 번쯤 가볍게 후르륵 넘겨 보면 좋을 무크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제가 상당히 낭만적이고 표지도 꽤 익숙한 분위기라서 손댔는데 한 권 다 읽기까지 30분도 안 걸립니다. 총 171쪽인데도 그러네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 가깝긴 합니다. 글은 있지만 읽지 않고 슥 보고 넘기게 되더군요.


킨포크 테이블의 한국판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러 곳에서 여러 직업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밥상을 다루는데 한 사람당 한 두 가지의 요리를 소개합니다. 어떤 요리는 행간이 지독히 심해서 요리법이 아니라 재료 비율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고요. 그러니까 빵을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굽는다 정도의 소개만 나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사진도 없이 글로 소개하는 조리법들이다 보니 그런 행간이 더 두드러집니다. 요리책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이런 음식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보게 되더군요.



김효정 지음. 『더 노크 밥: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윌북, 2014, 13800원.


도서관에 반납이 예상보다 빨리 들어왔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과연...;

작성시점은 4월 4일 저녁입니다. 올리는 것은 4월 5일 아침이고요.:) 그런 고로 기준도 4월 4일 저녁 9시 40분? 그쯤으로 보시면 됩니다.



1.봄날의왈츠.『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124, 완)
로맨스, 판타지.
완결 후 출판으로 삭제되었습니다. 삭제 공지가 3월 1일에 올라왔는데 디앤씨미디어의 블랙라벨로 나온답니다. 블랙라벨은 전자책으로도 발간되므로 조금 기다리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2.허브향바람.『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93, 완)
로맨스, 판타지.
힐링에 가깝습니다. 상처입은 주인공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내용이거든요. 참, 뭐랄까, 3.5부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읽으면 허탈하기도하고. 하하하. 어쨌건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자책이나 출판 관련 공지는 나중에 올리겠다며 닫는글(에필로그)를 3월 1일에 올리셨는데 그 뒤편이 여즉 안올라옵니다.T^T


3.붉괴.『여기사 아닌 여기사』.(55)
판타지
완결 나거나 비축이 더 쌓이면 보겠다고 미루고 있습니다.


4.카카오는쓰다.『그에게 닿는 길』.(30)
판타지, 회귀
드문 드문 올라오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은 내용의 글이라 그럴 겁니다. 회귀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회귀한 당사자가 이렇게 마음 고생하는 소설도 흔하진 않을 겁니다. 댓글을 보면 남주인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저는 왕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보니까요. 왕비님이 회귀하기 전, 가장 많이 마음 고생한 인물이니까요. 왕의 입장에서 보면 참 왕비님은.. 으음..


5.원령꽃.『드래곤 사육법』.(37)
BL, 판타지, 차원이동
혼만 차원이동해서 용이 되었는데, 그 세계의 용은 용기사들과 맺어져  ... (하략)
일단 비축 모았다가 보려고 내두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로 추정되는 성격 나쁜 놈이 등장한 뒤로 얌전히 모으고 있어요.


6.비님.『사랑같은 소리』.(26)
BL, 판타지, 회귀
공작가의 막내아들로, 아버지를 닮은 다른 형제와는 달리 어머니를 닮아 연약하고 여리여리합니다. 집에서는 그런 아들을 품어 키우다 못해 아예 재산을 떼어주고는 '남편'을 붙여 줍니다. 그리고 정부와 공모해 남편을 죽였는데, 알고 보니 그 정부도 따로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독살당합니다. 거기서 회귀.
이전 같은 삶은 살지 않겠다고 각오를 하고 삶을 바꿔 나갑니다. 이런 부분까지는 여타 다른 회귀 BL과 비슷한데 이쪽은 주인공이 결국 기사가 되고, 이전의 배우자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꽤 차이를 보입니다. 편 수는 많지 않지만 진행이 상당합니다.'ㅂ' 하지만 7일 이후로 안 올라옵니다.ㅠ_ㅠ


7.리쥬아.『아나타카(ANATKA)』.(65)
판타지
1부까지 보고, 2부 내용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못 보겠다는 생각에 고이 모아두고 있습니다.


8.일23.『공주님의 비밀』.(59)
로맨스, 판타지
슬슬 서브 커플(?)도 화해했으니 이제 본 커플이 진도를 더 뺄 차례입니다. 공주님도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요? 하지만 그 전에 공주님의 여러 비밀들이 풀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능력이라든지, 본인의 부업(!)을 누구에게 고백한다든지...



9.도겸.『코튼 캔디』.(38)
로맨스, 차원이동, 빙의
대놓고, 신이, '제가 당신을 이 세계로 끌고 들어왔습니다!'라고 할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아예 돌아갈 수 있다고 선언했으니 이쪽 세계에 정 붙이기는 더 어렵겠네요.


10.네온바니.『유지로』.(37)
BL, 빙의, 아이돌, 연예계
완결 .. ... 볼 수 있을까요.(먼산) 하여간 이제 아버지가 호출, 아니 납치를 했으니 그쪽 문제가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마나슈.『겨울이 끝난 날, 여름에 물든 날』.(12)
BL, 판타지
두 번째 공이 등장했습니다. 소프트BL이라 그렇지 일단은 다공일수니까요. 황제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클럽을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겁니다? 다만 점점 살이 붙어가는 것을 보니 이번 등장인물도 뒷 이야기가 리메이크 전보다 자세하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요. 다른 것보다 설정이나 주변 이야기가 정통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이고, BL이라고는 하나 조금 진한 우정이나 경애에 가까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라고 봅니다.


12.l정연l.『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45)
현대, 한국판타지
4월 쯤에 신간 나온다고 했으니 그저 기다립니다. 그게 2권이고 완결권인 3권 나오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겠지요.


13.여우사초.『엘가의 아틀리에』.(72)
판타지
일본 거스트의 아틀리에 시리즈를 기초로 해서 나온 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이 고생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아직 전체적으로 손대지는 않았어요. 앞부분에 구박받는 부분을 보고는 조금 살림 핀 다음에 보겠노라고 결심했는데 아직 마음 놓고 보기에는 멀었습니다.


14.rihiten.『Tragedie Lyrique(트라제디 리릭)』.(39)
판타지, 회귀
회귀한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군요. 아니, 그쪽은 회귀를 한 것인지의 여부를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결국 막지 못했다고는 하나,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쪽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에 가깝습니다. 하여간 이번 에피소드를 더 두고 봐야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15.비비드컬러.『달콤한 수집가』.(23)
BL, 판타지, 육아?
육아방기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생각은 하나. 지나치게 딸을 버릇없이 키우셨군요, 아버님. 하기야 BL 판타지에서 이런 설정은 흔합니다. 주인공 커플을 방해하기 위한 이물질로 등장하는 버릇없는 여성들. 보통 지위가 높으며 그걸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인물입니다. 지위가 높다고 해도 커플 둘 중 하나보다는 지위가 낮거든요. 광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음속쯤으로는 탈락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과연?


16.H.라.『평범한 그녀』.(50)
판타지,차원이동, 빙의...?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끝나면서 갑자기 방향이 확 달라졌습니다. 그 뒷 부분은 내용을 모았다가 보려고 미루고 있습니다.ㅠ_ㅠ; 빙의했다고 생각했는데 빙의한 몸의 주인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차원이동. 허허허허.


17.Gilin.『내가 너의 인연이라면』.(24)
판타지, 로맨스, 회귀
황후가 되어 패악을 부리다가 결국 사랑하던 사람의 손에 죽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결국 다른 사람과 이어질 상황에 놓이네요? 회귀를 소재로 삼은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내용인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원래의 인연이 근친이라는 겁니다. 뭐, 이복형제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긴 했는데 ... 결말을 볼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는 군요.


18.은냐우.『내겐 너무 귀여운 마왕님』.(71)
BL, 판타지, 빙의?
악마가 마왕의 몸에 빙의했습니다-로 시작해서 마왕의 매력에 빠진 여러 마족들이 꼬마 마왕님에게 반하는 내용인데... 그러니 다공일수죠. 중간 부분은 빼놓고 안 봤는데, 지금 상황 봐서는 안 볼 것 같습니다. 하하;


19.이베다판.『불의 고리』.(39)
BL, 판타지, 회귀?
회귀인지 평행세계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지금 봐서는 뭔가 다른 이유로 삶을 다시 사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아직 진도 나가려면 멀었는데 과연 볼 수 있을까요.


20.Friedrich.『아빠와 나』.(100)
판타지, 차원이동
;ㅂ;
꽃이 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고백했네요.ㅠ_ㅠ


21.diot.『뉴 제너레이션』.(98, 완)
BL, 판타지
역키잡 적을까요, 말까요. 그러고 보니 엊그제 전자책으로 사놓고 아직 들여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다운도 안 받았네요.


22.헨칸.『루시온』.(50)
BL, 판타지, 육아
이미 육아 시즌은 넘었고 이제는 슬슬 잘 키웠으니 잘 사귀는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여신님은 지금도 시온의 꿈에 나타나 가끔 루님의 속을 뒤집거나 속을 들었다 놨다 할 발언을 시키십니다.


23.Navid.『BLACK』.(70)
BL, 아이돌, 연예계
작가님이 드물게 올리시지만 용량이 엄청나서 괜찮습니다.


24.페오트르.『여교황의 교황청 생활일지』.(118)
판타지, 로맨스?
이제 슬슬 로맨스로 넘어가려나요. 아직도 교황님은 둔하십니다. 롬멜, 마음고생 더 해야겠다.


25.여을량.『만드라고라』.(5, 완)
BL, 판타지
완결 후 출간 삭제라 편수가 저렇습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으니 사야하는데 목록에 올리는 걸 매번 잊네요. 가장 큰 이유는 교보가 책이 늦게 올라온다는 것이죠. 검색했을 때 바로 안 나오니 다음에 찾아야지 하고는 잊습니다. 하하하;


26.어흥흥.『천신의 호』.(52, 완)
BL, 동양판타지, 임신수
임신수는 미리 키워드로 적어두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이니까요. 저는 관계없이 보는 편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은 모두 날아갔고 이전에 패악을 부렸다더니 지금은 얌전히 있다보니 주변에서 다행으로 여깁니다. 차기 당주라나요. 그러다가 후궁으로 들어가는 누이를 따라 들어갔다 얼결에 황궁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 (하략) 의외로 뒤에 반전이 있습니다. 전 뒷부분부터 보았기 때문에 반전을 먼저 본 셈인데 그래도 다시 보니 반전 부분이 상당하더군요. 제일 큰 문제는 역시 현 당주인 어머니였다고 봅니다.


27.레시아나.『호박벌 아가씨』.(15)
판타지, 로맨스
차원이동녀가 악녀로 등장하는 소설도 최근에는 많습니다. 그러니까 차원이동한 인물이 오만방자하게 굴다가 결국 본인이 악녀 조연이 되어 소설 속에서 사라지는 역할 말입니다. 여기서도 비슷한데, 주인공은 백작가의 딸로 자라면서 특별한 능력이 없으니 자신은 집안에서 시키는 결혼에 대해서는 거부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져온 결혼 자리를 승낙하는데, 그 자리가 차원이동녀=성녀와 스캔들이 일고 있는 대공이랍니다. 게다가 대공이 무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약혼녀에 대한 배려가 드물고 그 때문에 상황은 계속 오해와 편견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챕터 제목이 오만과 편견인데 대공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리고 16편이 이 글 쓰는 도중 올라왔는데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아가씨(?)의 정체가..)



28.포도맛스무디.『Real Singer』.(31)
BL, 연예계
주인공은 아이돌이지만 또다른 주인'공'은 싱어송라이터니까요. 아이돌은 키워드에서 뺍니다. 하여간 이제 친구와는 모자지간으로 공식 인정 받겠군요.


29.만능강아지.『Materialise』.(22)
BL,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이쪽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고요. 애초에 작가님이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이라 뜰에 밝혀 놓았습니다. 후후후. 덕분에 안심하고 보고 있네요. 소통불가인은 종종 말하는 벽이라 불리는데 이번 경우엔 말하는벽이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말하는벽 입장에서는 나랑 친하지 않으면 그 사람(흑막)에게 죽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다음편 언제 주시나요.;ㅂ;


30.도토루모카.『악하소서』.(50)
판타지, 성악
초기에 이야기 시작할 때, 프롤로그로 올라온 부분이 본편이 될 것이라 본다면, 지금은 본편의 중반도 오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아니, 지금 당장 넘어가려나요? 최근에 내용 모아서 본다고 안 보고 있었는데 이것 참.ㅠ_ㅠ; 최근 편이 꽤 속 긁는 내용입니다. 더 모았다가 볼 생각입니다.


31.솜꼬리토끼.『환수의 나라』.(21)
BL, 판타지
어, 왠지 이번에 나온 그 마수가 누군지 알 것 같아요.=ㅁ=!


32.가막가막새.『강호애가』.(20)
BL, 무협, 단편연작
완결이 머지 않았습니다. 단편 연작이지만 30편 안에 끝내신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한 두화 올라오면 곧 완결입니다. 아쉬워라.;ㅂ; 근데 이렇게 수 많은 커플이 있으면 중원의 미래는 밝....?;


33.Ambrosius.『푸른 가시』.(62)
BL, 판타지
추리요소도 많습니다. 스릴러보다는 추리. 과연 전대 세렌시안 백작은 자신의 이복동생을 데리고 무엇을 하려 했으며, 초대 세렌시안 백작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이며, 1호나 2호의 역할은 그 중 무엇이며.
뭐라해도 황자의 역할은 마리오네트로군요. 하지만 본인은 그걸 몰라요.


34.Flatter.『어빌리티 제로』.(93)
게임
모으는 중입니다.ㅠ_ㅠ; 그도 그런 것이 요즘 마비노기 하다보니 게임 소설에 오히려 손이 안가요.



35.김모래.『천국의 문 :: Porta del Paradiso』.(33, 완)
BL, 조각
개인지가 발매되었으니 조만간 습작될 겁니다. 어제 집에 와보니 도착했거든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조각학교에서 수재와 천재의 미묘한 갈등을 그린 BL이라 설명하겠습니다. 조각보다는 전작의 소설이 취향이었지만 이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배경이 이탈리아니까요. 후후후.



36.강이서.『오해하지 마세요!』.(40)
판타지, 로맨스
초반에는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것이 중심이었고 이제는 슬슬 마음을 깨달은 아스란이 작업을 걸어오는데... 과연?


37.길체.『가면 왕비』.(19)
판타지, 로맨스
왕세자께서 드디어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아내를 찾으러 간다 했는데.. 이미 아내는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돌아선 것 같거든요? 어쩌려나? 그야, 왕세자 본인은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세자비 입장에서는 오직 남편을 위함이었는데 그걸 모조리 오해로 해석하고는 그게 맞지 하고 억지로 들이대니, 마음이 돌아설 수 밖에요. 봐줄지 어떨지는 두고 봅시다.=ㅂ=


38.깡장.『Call It A Night』.(116)
BL, 현대
술이 웬수...로 간단히 감상과 내용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 가끔 습작해제되어 외전과 함께 등장하는 소설입니다.+ㅅ+


39.거지담요.『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제언.(20)
BL, 차원이동 판타지
시작부터 트라우마를 강렬하게 건들이며 진행되는데다, 주인공이 아주 지독하게 고생하기 때문에 ... 게다가 최근 편을 보면 이게 아직 초반부라는 거죠. 앞으로는 몰아서 볼 생각입니다.


40.다함Daham.『나는 그를 잊기로 결심했다』.(37)
판타지, 로맨스
음악, 그것도 피아노가 소재인 판타지 소설입니다. 꽤 드물죠. 어떻게 보면 기본 구도는 『얼음나무 숲』이 떠오릅니다만, 로맨스 소설이기 때문에 라이벌 구도가 강화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첫 번째는 여주인공 다뉴, 그 다음이 남주인공 아스테어, 그리고 시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잠시 내려 놓고 안 본 사이에 2부인 아스테어편이 완결되고 출간 공지가 올라왔네요. 그리고 4월 1일부터 3부인 시오편이 나옵니다.'ㅂ'
솔직히 말해서 전 아스테어보다는 시오편이었습니다만; 시오에 대한 다뉴의 마음이 상당히 간절했던 터라 그렇게 이어지겠거니 생각했거든요. 아니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나중에 정주행 ... 할 시간이 있을까요.;


41.대딩의삶.『그냥 닥치고 뛰어라』.(136)
판타지
최근 연재분을 보면 제목이 그대로 딱 들어맞습니다. 아무말 않고, 신들이 시키는 대로 그저 뛰는 겁니다.


42.봄에.『J, 너에게』.(34, 완)
BL, 할리킹?
할리킹에 가깝지만 수위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그냥 달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를 거의 모르고 지낸 J가 에드워드를 만나면서 그래도 현실에 발딛고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J를 좋아하는 인물도 있지만 에드워드를 당해낼 수 없군요. 허허허; 뭐, J가 반한 사람이니까요.


43.둥근보름달.『아이고, 폐하!』.(51)
판타지, 로맨스
완결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드디어 저주는 해결했고! 그 덕에 운명도 제대로 찾았고! 이제 약혼 준비중입니다. 약혼 후에 다시 돈을 모아서 결혼을 해야겠지요. 결혼은 워낙 대규모로 치뤄야 하니 준비과정이 쉽지 않아요. 근데 이렇게 마구 속도 내도 되나요. 관료들이 알면 절규할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말입니다.


44.매맞는토끼.『조심하세요』.(75)
BL, 임신수, 현대
만우절과 함께 공지로 돌아오셨습니다.ㅠ_ㅠ; 그 김에 정주행을..


45.특별한J.『그 파티쉐와 수학자』.(23)
BL, 판타지
왕실에서 근무하는 수학자인데 단것을 좋아해서 자주 사다먹다보니 어느 새 파티쉐들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그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고급 호텔의 파티쉐를 만났는데-로 시작합니다. 예상할 수 있지만 그 파티쉐의 디저트가 마음에 들었고, 자신의 디저트를 깊이 이해하고 좋아해 주는 학자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왕실에 근무할 것을 결심했고....


46.ㅡ뮤제ㅡ.『마른 가지의 라가』.(107)
판타지
이거, 정말, 정독 + 재독해야하는데..


47.펩시.『창백한 손의 희극』.(37)
BL, 현대
슬슬 미키-한범호와 서윤의 관계가 진전되네요. 미키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하면 그렇게 별명 부르기가 미안합니다.


48.미예.『페어리 레이디』.(69)
판타지, 로맨스
1부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30편 정도는 남았군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단 쌓아두었다가 볼 생각입니다.


49.늑대77.『들개』.(217)
BL, 판타지, 회귀
200편 넘었는데도 절반쯤 왔나요.ㅠ_ㅠ; 8월에 출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50.미셸써니.『Black eyes』.(42)
판타지, 차원이동, 환생
1부는 무난한 이야기고 2부부터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가 전개될 거랍니다. 그래도 워낙 주인공들이 막강하니 괜찮을 거라 믿습니다.+ㅅ+


51.쥬키리아.『후작 부부』.(79)
판타지, 회귀, 로맨스?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이 출간계약공지입니다. 다행히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 후 출간하신다네요. 출간계약 이유는 계약하면 그래도 책임지고 연재를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재속도가 빨라지면 좋습니다.+ㅆ+


52.anxi.『blossom』.(22)
판타지, 로맨스
모았다가 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진도가 더 나가야 마음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주인공의 고생길이 훤히 보여서..


53.교묘한.『도서관에는 마녀가 필요하다』.(17)
판타지, 로맨스
마녀관장님은 대단한 능력자이신데, 거기에 날개가 달린 것 같습니다? 이제 술 잘 못마시는 기사님이 날개 역할을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사과파이 먹고 싶어요..;ㅠ;


54.잎새그늘.『왕의 기사』.(54)
BL, 판타지
중반까지는 보았지만 전쟁대비 중이라 더 모았다 볼 생각으로 두었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다공일수 분위기가 풍긴단 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주인공이 될 인물은 누구인지 알지만 주변 인물들이 왕자님에게 반하는 것이...=ㅂ=


55.diot.『神의 연애사』.(155)
BL, 현대
판타지와 현대, 그리고 외전 중에는 오메가버스 세계관도 있습니다.=ㅁ= 그건 IF 외전이니까 본편은 아니지요. 지금 4부 연재중이고 이게 마지막이라 하십니다. 과연.+ㅁ+ 본편은 이미 완결되었는데 부가 늘어나고 있어요!


56.연콩.『잔드바르의 여름』.(61)
판타지
한순간의 선택이 일생.. 은 아니지만 하여간 상황을 좌우합니다.ㅠ_ㅠ 다음편은 언제.. 이번 고생이 마지막이길 빕니다.


57.unias.『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12)
판타지, 회귀
로맨스일지는 모릅니다. 아직 편 수가 짧으니까요. 패악을 부리다가 죽고는 회귀하고, 그 당시의 냉철함을 유지한 채로 꼬마아가씨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성격이 굉장히 건조한 편인데다 회귀한 다음 첫 번째로 겪는 사건이 굉장히 강렬하니까요.


58.보석젤리.『5월의 눈(EYES of MAY)』.(57, 완)
판타지, 로맨스
차원이동도 넣을까요? 전작인 『스타워커』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차원이동해서 그 쪽 세계에 다녀온 아가씨가 거기서 사랑을 꽃 피우는 것이 전작이고,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아가씨를 직접 배달(...)하러 갔다가 거기서 짝을 만나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마리아쥬는 마법사, 루크는 공작. 돌려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주고 받는 행복한 커플이 되니.. .. ... 아주 달달해서 좋습니다.
개인지 주문 받는 중이고 저도 넣었습니다.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단 루크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전자책에는 이 외전이 빠져 있답니다.


59.네쥬neige.『알페니아 사가』.(76)
BL, 판타지, 차원이동, 게임
이번 엘프 지역의 이야기가 정말 고비라는 생각이 드는데, 함정이 있다는 것이 정황상 뻔히 보이지만 어떤 함정인지 감이 안 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그리트의 정체가 여기에 깊숙이 관계된 걸로 보이거든요. 더 진행되어야 알겠지요.


60.바니캣.『왕의 귀환』.(103)
BL, 빙의, 판타지
여러모로 왕이 귀환합니다. 거기까지 최근 편에서 내내 마음 졸였던 것 생각하면 속 시원하지만 레얀은..ㅠ_ㅠ 괜찮겠지요?


61.티그르.『사랑해요 반나바스』.(59)
BL, 판타지
꽤 재미있는 판타지 (BL) 소설인게, BL이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평범한(?) 판타지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어쩌다보니 왕이 되었고, 그 이유는 능력있는 동생들이 뒤를 받쳐주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마법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능력 있는 신하들이 여럿 있었던 것도 있고요. 하지만 본인이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것은 원래 왕이 되었어야 했던 형님. 근데 그 형님은 ... (하략) 지금은 반란이 종결되고 다시 평온(?)을 찾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최근 편의 장제목과 등장인물을 생각할 때 폭탄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62.카이세이드.『꿈을 꾸다』.(46)
판타지, 회귀
로맨스 넣을까요, 말까요. 회귀를 한 이유가 드디어 나옵니다. 전남편이었던 인물을 확실하게 선 그어 해결하고 났더니 탈력감에 빠진 건지 휴학을 하고 돌아갔거든요. 그러니 이제 그 사람이 찾으러 오면 되는 거니다.=ㅁ= 와라!


63.Friedrich.『레사드의 이슬』.(73)
판타지
적.. 아니, 추적자가 왜 파랑새를 찾는지도 드디어 나왔습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을 파랑새가 할 수 있을까요. 아주 간절한 소원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고, 너무 큰 소원도 안된다고 합니다. .. 아니 그걸 넘어서서 지금 매드사이언티스트인 흑사제(...)가 쫓아왔습니다. 처치해라! (...)
길드 지부장의 정체는 의외였습니다.


64.매향[梅香].『악당과 로라』.(21)
판타지
로, 로맨스?; 매번 보면서도 헷갈립니다만.;;;


65.깅기.『곰을 거꾸로 뒤집으면』.(47, 완)
BL, 현대, 할리킹
후후후후. 현재 연재중인 다른 작품과의 크로스 외전이 한 편 올라왔습니다.


66.녹차칸쵸.『이브 퀸 바셋』.(31)
BL, 회귀, 판타지
예상은 했지만, 이브가 리리스를 죽인 이상 이야기는 신화로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하하. 황태자 이름이 애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건 상황이 많이 꼬였네요. 이게 어떻게 풀릴지는 더 두고 봐야 합니다. 앞은 이브가 자신의 앞길을 바꾼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면 최근 연재분은 이브를 둘러싼 불온한 움직임이 주내용입니다. 덕분에 진행이 조금 느리게 느껴집니다.


67.바람하늘지기.『눈을 사랑한 검은용』.(377)
판타지, 로맨스
실버 수장이 보인 불온한 눈빛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ㅁ=


68.U채.『오니(汚泥)』.(89)
BL, 판타지, 임신수
언제쯤 알이 생기나요.+ㅁ+ 그보다 마리엔느는 악역답게 슬슬 사망 혹은 패가망신 플래그를 찍었는데 이벤트는 언제 발생하나요?


69.서하장.『달콤한 세잎클로버』.(44)
BL, 판타지
이번 편도 초콜릿...;ㅠ; 레더라 갈 시간 없는데 말입니다.;ㅠ;




『버림받은 황비』도 외전편이 나와서 구입하려고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 김에 다른 책도 전체 다 전자책으로 재구입 예정입니다. 어차피 처분했으니. 하하;
생각해보면 여기 올린 소설 중에도 전자책 구입 예정 혹은 구입, 개인지 구입 예정 혹은 구입한 건이 꽤 되네요. 통장 잔고가 부족하다고 한탄할 일이 아니었어요. 통장 잔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작부터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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