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습니다. 읽는 내내 졸았고, 왜 한 이야기 하고 또 하나 싶더군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는 망각보다는 기억 정리에 가까운 부분도 있어서 미묘하더라고요. 벼락치기의 효용이 덜한 것이나, 직전까지 빡빡하게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이 실패한 이유는 망각보다는 준비 과정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충분히 휴식하지 않고 준비한 것이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연을 하지 않았던 것의 문제가 더 클 것인데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가져다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100% 망각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들을 꺼내다 가져 쓴 겁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가볍게 보면서도 졸았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무거운 수필에 가깝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보다는 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하.하.하.



도야마 시게히코. 『왜 나는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려 하는가』, 안소현 옮김. 웅진윙스, 2015,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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