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가볍게 후르륵 넘겨 보면 좋을 무크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제가 상당히 낭만적이고 표지도 꽤 익숙한 분위기라서 손댔는데 한 권 다 읽기까지 30분도 안 걸립니다. 총 171쪽인데도 그러네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 가깝긴 합니다. 글은 있지만 읽지 않고 슥 보고 넘기게 되더군요.


킨포크 테이블의 한국판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러 곳에서 여러 직업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밥상을 다루는데 한 사람당 한 두 가지의 요리를 소개합니다. 어떤 요리는 행간이 지독히 심해서 요리법이 아니라 재료 비율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고요. 그러니까 빵을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굽는다 정도의 소개만 나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사진도 없이 글로 소개하는 조리법들이다 보니 그런 행간이 더 두드러집니다. 요리책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이런 음식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보게 되더군요.



김효정 지음. 『더 노크 밥: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윌북, 2014, 13800원.


도서관에 반납이 예상보다 빨리 들어왔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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