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타님 이글루에서 보고 책이 나온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빌려 놓고 보니, 이거 1980년대에 쓴 글이네요. 부제가 '무라카미 하루키 1980년대를 추억하며 'the scrap''이고 책 뒤에는 서른 다섯의 젊은 작가가 쓴 글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먼 북소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글이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거기에 유럽으로 떠나기 전, 잡지 연재분 여섯달치를 미리 써주고 나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확인하려면 책을 다시 꺼내야겠네요. 그거 보면 여행 가고 싶다고 다시 몸 닳아 할 것이 뻔히 보이지만.-_-;


하여간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잡지들을 잔뜩 쌓아 놓고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기사나 칼럼 등을 보고 그걸 번역하고 요약하고 감상을 달아서 짤막하게 쓴 글을 모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데...그래봤자 옛날 옛적 이야기잖아요. 그냥 재미로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이 다 그렇긴 하지만. 아니, 『언더그라운드』같은 책은 예외죠.

기억에 남는 것만 몇 가지 짚어보면..

228쪽.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의 아이스크림회사는 다양한 맛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는데 배스킨라빈스나 하겐다즈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다만 여기나오는 맛들이 버블검, 피너츠버터, 당근케이크, 애플스트루들, 체리주빌레, 칼루아 같은 맛이라는 점. 음, 대체적으로 요즘에는 무난하게 떠올리는 맛 아닌가요? (...) 거기에 일본에서도 매실맛이나 자몽맛이나 유자맛이 나오면 좋겠다, 낫토맛이나 가다랑어맛은 이상하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매실이나 자몽이나 유자맛은 이미 나온 걸로 압니다. 낫토맛이나 가다랑어맛은 몰라도 다양한 괴식이 떠도는 건 압니다. 간장맛이나 소금맛도 있으니까요. 지금이 훨씬 더 다양한 맛이다 싶긴 합니다.-ㅠ-;

영국 브리그의 우산 이야기도 기억에 남네요. 이 당시 제일 저렴한 나일론 우산이 15000엔이었다는데 지금은 얼마나 할지 감도 안옵니다. 이게 전형적인 영국신사우산 같더라고요. 다만 우산의 역사가 생각보다 짧다는 것, 그리고 그 당시 우산이 천대(!) 받은 것은 칼을 차고 다니던 때에 우산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더군요. 이 외에도 마차나 기타 등등의 탈 것이 있는데 우산이 필요할 일이 드물기도 했을 것 같고.
그래서 과연 칼은 언제부터 안 차게 되었나-라는 점이 궁금하더랍니다. 이건 나중에 찾아봐야지.;


뒷부분에는 디즈니랜드 탐방기도 있습니다. 이제 막 생긴 디즈니랜드에 대한 프리뷰라는데..... 그렇군요. 프리뷰로군요. 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장소라 그게 생겼을 때가 있었을 거라는 상상도 안되었습니다. 하하;
덧붙이자면 뒷부분에 실린 몇몇 글은 다른 수필집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더 스크랩』, 권남희 옮김. 비채, 2014, 13000원.



1. 목적
동시다발적 지름 저격.

2.저격 대상
B님과 C님. 아마도 C님이 넘어가실 가능성이 높을 걸로 산정되며, 유탄에 Z님이 저격당할 가능성은 약 60%로 보고 있음.

3.저격 내용
나가노 마모루가 오랜만에 Design 4집을 냈습니다. 이걸 받아본 Mo님은 비명을 지르셨는데, 판형이 B4로 추정됩니다. 이전 판형은 일반 화보집 판형이었지요. 이걸 어떻게 보관하냐 눈물 지으시더니, 이전에 구입했던 FSS 화집 일부가 이것과 동일한 판형이니 그래도 옆에 두면 된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1-3권과 같이 두는 것은 무리입니다.

전체적으로 최근 그림이라 제 취향하고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다만 예전 그림이나, 나가노 마모루 본인이 아주 공들여 그린 그림은 취향에 맞더이다. 이 책을 보면 정말로 작가의 호불호를 극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뒷부분에 있었는데, 모든 소개가 다 끝났을 때 맨 마지막 장에 저 청년이 등장하더랍니다. 다른 그림의 몇 배로 힘을 기울인 것이 확 들어오는데, 청년의 이름은 블랙 프린스. 왼쪽에 보이는 건 에필로그 쪽이니 전혀 관계 없는 것이고....
Mo님의 설명에 따르면 1-3권 매번 맨 마지막에 키포인트-조커가 등장한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조커가 될 청년이라는 거죠.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성격은 참으로 안 좋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BC님의 저격이 되는 것은, 블랙 스완. 넵. 발레 이야기를 차용해서 설정한 청년이라는 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그림 하나 때문에 화집을 질러 말아 이러고 있습니다. 정말 신의 한 수 였어..ㄱ-;
부제는 도시 농부의 씨앗을 찾는 여행인데, 원제는 Taste, Memory: Forgotten Foods, Lost Flavors, and Why They Matter입니다. 제목 참 길지요. 해석하면 '맛과 기억: 잊힌 음식, 잃어버린 향, 그들은 왜 중요한가'쯤 됩니다. 마지막 부분은 사실 구글 번역을 돌렸지요. 하하하; 저라면 그냥 그들은 왜 문제가 되는가 정도로 적었을 겁니다.


원제와 번역서 제목이 상당히 차이나지만 읽고 나면 번역 제목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원제는 학술서적 같지만 번역제목은 다르잖아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도시 주변의 작은 땅들이 텃밭이 되고, 그 텃밭이 잃어버린 음식과 향과 과일과 채소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됩니다.
노아의 방주에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을 담았다고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종자보존 프로젝트는 이름을 방주라고 합니다. 문제는 노아의 방주가 아닌 다른 방주들이 그랬던 것처럼 방주가 무너질 경우 그 속에 있던 동식물은 멸종한다는 겁니다.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기서 논할 것은 아니고, 하여간 방주가 무너지면 생물다양성 역시 무너집니다. 하지만 방주, 다시 말해 종자보존 프로젝트는 그리 돈되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지원이 적다는 군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다양한 종류의 종자들이 살아 남기만을 바랄 뿐 그 이상의 어떤 것은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이런 때 중요한 것이 민간 지원이지요. 말이 민간지원이지, 실은 취미에 가깝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도 좋아서 즐겁게 하는 사람들을 못 당한다고 하죠. 양덕이 괜히 양덕인가요. 좋아서 즐기며 하는 일이니 일로 하는 사람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종자보존도 특이한 것 모으고 키우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가를 한다면 방주가 분산됩니다. 여러 개의 방주가 있다면 하나가 무너진다고 해도 다른 곳의 방주에서 생물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저런 일을 하며 기웃거리다가 비교적 최근부터 이렇게 특이한 채소를 재배하고 희귀한 사과나무나 복숭아나무 등을 찾아 심었습니다. 땅은 빌렸고요. 본인의 땅은 없지만 다른 여러사람들에게 안 쓰는 농지나 공터 등을 빌립니다. 대도시에서는 옥상에서 재배하기도 한다는데, 여기는 포틀랜드 주변이라 그런지 그래도 작게 작게 남아 있는 땅들이 많답니다. 농부들 중에서도 휴경지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요. 그렇게 땅과 사람을 연결하는 단체도 있는 모양입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과일나무를 키우다가 점점 사업은 확대되어 농부의 시장(farmers' market)에 출품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농작물을 가공해 사과주(cider)나 스무디를 팔기도 합니다. 이 모든 재료는 작은 텃밭에서 재배한 희귀한 혹은 멸종해가거나 더 이상 상업적으로 재배되지 않는 관목과 유실수에서 나옵니다. 결국은 행복한 열린 결말로 끝을 맺고요.


사과나무 키우는 법에 대해서도 여기서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사과나무 접목하는 방법이 아주 잘 나오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접목을..-ㅁ-; 아니, 그보다 한국에 그렇게 접붙일만한 희귀 유실수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뭐, 딱히 희귀하지 않더라도, '맛은 있지만 생산성이 낮아서 상업 재배에서 밀려난' 유실수면 충분합니다. 아니면 토종 유실수라거나요. 보고 있노라면 직접 재배하고 싶다는 망상(...)이 들더랍니다.


데이비드 뷰캐넌. 『텃밭의 기적』, 류한원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4, 15800원.


제목에도 적었지만 이 책은 구입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책이 취향이라..=ㅁ=;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올립니다.'ㅂ' 먼저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부터. 이거 부제는 초보 시골 생활자의 집 고르기부터 먹고살기까지입니다.


책을 두 단어로 요약하면 시골 정착기. 조금 더 길게 요약하면 충동구매한 한옥집에 정착하며 시작된 시골 생활쯤 됩니다.


말 그대로 충동구매인건, 남녘에 내려갔다가 길을 잃고 해인사를 찾아간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전세 혹은 판매는 현수막이 붙은 한옥을 덥석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가 굉장히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타입이란 생각이 드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적인 편이고 일을 일단 벌여 놓고 보는 타입입니다. 저처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타입이라면 절대 저런 충동구매 못하죠.; 전 그런 집을 보았다 해도 통장 잔고와 카드 결제금을 먼저 떠올리고 있을 겁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집을 사놓고, 경관을 위해 그 앞의 논을 사고, 연꽃을 키우려다가 아랫 논에 피해를 줄 뻔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그러면서 집을 한옥체험 공간으로 제공하고, 회원들을 위해 이러저러한 물건들을 달마다 싸서 보내고. 그러한 일들을 많이 꾸밉니다.
한옥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꾸미기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시골생활에 대해 다룬 것은 별로 못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일을 거의 접고-다른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시골에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다루는 건 꽤 신기합니다.


책의 편집을 보건데 원래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렸던 글을 모아 편집한 것 같습니다. 몇 년 동안 쌓아 놓은 글을 나눠서 담은 것 같더군요. 남의 삶을 슬쩍 엿보는 기분이기는 한데, 그래도 책 전체가 일관성 있게 흘러가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어, 그건 앞서 보았던 『꿈꾸는 할멈』도 그랬으니까요. 블로그의 글을 책에 담다보면 각 글이 흩어지는 걸 어떻게 잘 접착해서 담을까가 꽤 중요합니다. 이 책은 모아 놓는 데 실패한 것은 아닌데 100% 취향은 또 아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본 정도입니다.


라고 적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거, 블로그가 아니라 『행복이 가득한 집』에 연재되었던 것 같아요. 아하하; 제가 살짝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꼈던 글은 다른 곳에 들어 있거나 추가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거야 연재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강냉이가 먹고 싶어지는게..-ㅠ-; 저도 시골 장터 나가서 한 봉지 튀겨와야 할까요. 하하;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것은 연밭 만드는 것과 사과 나무 심는 이야기, 장터에서 먹거리 사온 이야기였습니다.
...
그참...;;


『옷장만한 주방에서 만드는 세계요리』는 세계 각국의 이런 저런 음식을 모아놓았습니다. 꽤 다양하게 있는데, 한국에서도 만들기 편하라고 대용 식자재를 써서 만들더군요. 원래의 조리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혹은 잊었지만;)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걸 보니 호기심이 더 생깁니다.

다만 조리법이 아주 간결해요.
아이리시 비어 브레드는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은 하는데, 조리법이 딱 두 줄로 끝납니다.
-재료에서 가루 종류를 모두 섞고 맥주를 부어 가볍게 반죽해 모양을 잡는다.
-오븐 트레이에 1을 놓고 녹인 버터를 반죽 위에 부어 190도 오븐에서 45분간 굽고 10분간 식힌다.

...
으으으으음;
물론 퀵브레드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잖아요. 캐러멜 소스 만드는 법도 그렇습니다.
-설탕에 물을 부어 젓지 않고 약불로 녹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1분간 식힌 다음 생크림을 넣고 잘 섞는다.
-버터, 소다, 소금을 넣고 잘 섞어 약불에 8분간 졸인다.

캐러멜 소스는 설탕 가장자리가 여우 털색, 그러니까 엷은 갈색이 나고 설탕이 전체적으로 살짝 갈색이 돌 정도로 녹았을 때, 생크림을 단 번에 부어 파바바바바박 하고 튀는 와중에 만들어지는 것 아니었나요. 그래서 생크림이 튈 수 있으니 개수대에 냄비를 넣는 것이 좋고, 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쪽은 1분 식히기 때문에 괜찮은 건가요.

조리법을 보다보니 그런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행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ㅁ=

그래도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엄윤진.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 디자인하우스, 2012, 15000원.
고영민. 『옷장만한 주방에서 만드는 세계요리』. 한울, 2013, 18000원.


디자인하우스의 책은 거의가 종이질 때문에 사진이 어두워 보입니다. 좀 아쉽네요. 같이 올려 놓은 책은 아트지를 써서 무겁지만 그래도 사진이 반짝 거립니다.-ㅠ-

1.정여롱자의.『빅토리아 모튼의 초상』. (37, 완)
판타지, 스핀오프, 이계체험?
이전에 리뷰 올렸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그냥 올려봅니다. 8월 5일 습작 예정이니 보실 분들은 가능한 빨리 보시길. 37편이긴 하나 단번에 읽어내릴만한 이야기입니다. C님 취향에 맞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ㅂ-
『아콰터파나』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며, 가장 최근에 연재되었던 살인사건에 연관된 어떤 인물의 과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넵. 제목에도 있듯, 빅토리아 모튼이 그 인물입니다. 『아콰터파나』에서는 치료학쪽 조교지만 원래의 직업은 ... 그냥 두지요. 이건 읽어보시면 압니다.
그림이 소재이고, 그림 복원이 주제이며, 이계, 정확히는 명계 체험은 옵션입니다. 아이네이아스를 모티브로 쓴 것으로 보이는데 분위기가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 중에 본편 등장인물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또 있으니.(하략)


2.정여롱자의.『Daffy Down Dilly』. (25, 완)
판타지, 스핀오프, 요정물?
이번에는 소재가 요정입니다. DDD가 빅토리아 모튼보다 조금 더 예전일겁니다. 여기 등장하는 책 한 권이 본편에도 등장하는데, 이게 본편에서는 소설로 취급받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본편인 『아콰터파나』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전자책 1권 나왔어요.+ㅅ+ 이 리뷰는 다음에.
하여간 빅토리아 모튼보다 DDD가 제 취향에 더 맞습니다. 아프리카 사바나를 배경으로, 마녀가 아니라고 주장하나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느 주술사... 아니 예언가도 아니고 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한 여성분께서 등장하십니다. 애완동물이 코끼리입니다. 코끼리 이름이 데카르트라니까요.
하여간 이것도 8월 5일 습작 예정이라 오늘도 열심히 달립니다.


3.윈더미어.『영원에 꽃을 바치다』. (96, 완)
판타지, 로맨스.
원제는 『해바라기의 비밀노래』였지요. 제목이 바뀌면서 두다다다다다 연재를 하시더니면 순식간에 완결 내시더랍니다./ㅅ/ 아..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결론은.. 음. 남자주인공이 둘 있었는데 사실 결론은 조금..'ㅂ'; 제가 좋아하는 쪽이 이겨서(!) 기뻤지만 다른 한 쪽은 아주 쓸쓸하고 씁쓸하게 저물어가니 말입니다.
하여간 여주인공의 심리가 꽤 상세하게 묘사된데다 주인공의 성격이 보통 로맨스 소설에서 잘 안 보이는 타입이라 좋았습니다. 관조적이고 냉소적이거든요. 자신이 쓴 소설 속에 들어와서 신과도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지만 그래도.... 그게 또 안타까워서..;ㅂ;


4.큐냥v.『토끼공자님』. (21)
BL, 다공일수, 차원이동 빙의.
다공일수 예정이라고는 하나 아직 그런 분위기는 덜합니다. 중간의 외전에서 보면 얘가 얼마나 성격이 까다로운지 보이는데 아직은 어립니다.
하여간 한창 취직준비 중에 스물여섯의 나이로 지하철 사고로 사망. 그리고 깨어보니 백치였던 공작가 막내아들 몸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이 참 귀여운데 들러붙는(!) 놈들이 많군요.


5.연콩.『잔드바르의 여름』. (39)
판타지, 로맨스.
월간연재하시나봅니다. 그래도 연중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드릴 따름이죠.;ㅂ;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계속 챙겨보고 있고요. 하여간 라일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풀리려 하고 있고. 황태자께서는 아닌 척 하지만 이미 넘어갔습니다.-ㅁ- 그러니 진도 빼면.... 이라고 하기에는 저 과거 문제가 상당히 클 것 같군요.;


6.나인9.『개복숭아 정령 도리桃李』. (28)
BL, 동양풍 판타지.
조아라에 많지 않은 동양풍 판타지입니다. 개복숭아의 정령이라 정원의 이런 저런 오래된 것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 딱, 그 장면을 황자가 목격했네요. 그래도 황자가 역성을 들어줬으니... 최근 개복숭아 사진을 몇 번 올린 건 이 소설 덕분에 생각나 찍었기 때문입니다. 이거 시럽 만들어 먹으면 괜찮대요.-ㅠ-


7.윤진이.『차 한 잔 하실래요?』. (68)
로맨스, 판타지, 차원이동?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떠올려보니 여기는 예전에 읽었던 소설 속 세계. 거기에 방관자로 있을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사람의 기억을 읽는-사이코메트리까지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은 알죠. 본인은 방관자고 주변인이라 주장한 들 지금은 소설 주인공인데.-ㅁ-; 게다가 남의 연애 신경쓰다 본인 연애에는 완전 깜깜하니 참. 그 모습이 귀여우니 어쩌나요.


8.에일라야.『Dear my friend』. (32)
로맨스, 판타지.
작가님이 고3인데 다른 소설 연재에다 고3 생활이 겹치니 이 소설은 아주 드물게 올라옵니다. 그래도 뒷편 기다리는 중..ㅠ_ㅠ;
차원이동을 해온 여자가 성녀라며 나타납니다. 근데 이 여자애가 내 약혼자, 공작에게 집적대는군요. 분명 주인공 입장에서는 이 세계가 이전에 읽었던 소설과 유사한 세계이긴 하지만 같지는 않고, 본인 입장에서는 자기가 악녀도 아니고 사랑은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약혼한 사이인데 말입니다. 누구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당히 갈릴만하더군요.
근데 몇 가지 복선이 깔려 있어서, 그게 어떻게 회수되냐가 관건입니다.;


9.유리엘리.『상사화』. (82, 완)
BL, 동양풍 판타지, 빙의 혹은 회귀.
설정이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공은 뒤늦게 사랑을 깨달았지만 이미 내자의 마음은 떠나갔지요. 떠나보내고 나서 끙끙대다가 나중에 다시 찰싹 졸졸 쫓아다니는 알래스칸 맬라뮤트가 되었다는 것이 결론..(...)
어쩌다보니 이전작 상당수와 함께 계속 이어보고 있는데, 그리 취향에 안 맞는다 하면서도 꼬박꼬박 사서 보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합니다. 하하; 이쪽도 이달 중순에 책이 나온다는데 구입 예정입니다.'ㅅ'


10.호롤롤롤로로로롤.『7년』. (36)
BL, 판타지, 회귀.
짝사랑한 상대를 두고 망나니짓을 하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끝맺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상대를 만나기 전이네요. 이번에는 열심히 피하려고 도망치는데.-ㅁ-;
이전에 완결 난 7년의 리메이크판입니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가다듬었고, 예전의 결말 중 특정 누군가에게 조금 더 쏠리도록 전개했습니다. 음, 그게 에린인지 세인인지는...-ㅂ-;


11.리체르카.『벨로나스』. (41)
판타지. 성장물?
이건 어디로 튈지 감이 안옵니다. 그도 그런게 리체르카님 작품이라.OTL
이 분 소설은 결말을 제대로 예측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 번도.; 그래서 이것도 아직까진 여주인공의 자립형 성장물로 보이지만 그게 어디로 갈지 모르겠네요.;
이전에 꽤 많이 연재했다가 지금 리메이크 중입니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더군요.
내용은 작은아버지네 얹혀 살던 독특한 능력의 소유자 테아가, 노예로 팔렸다가 구출되었다가 공주의 시종으로 들어갔다가 얼결에 습격에 휘말려 공주님 가출사건에 동행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공주님 가출사건이 세계의 존립(...)과 관련이 있다는 것.
배경이 사막이다보니 유목민 분위기이고, 조아라에는 드물게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12.메르헬.『마녀, 리브레아』. (48)
판타지.
로맨스라는 말은 못하겠고..-ㅁ-; 드디어 천마대전의 조짐이 보입니다.(어?)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 지금 신들 사이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는 개혁을 맞이하려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성녀는 연애를 하고 있고, 황제는 전처의 그림자를 쫓고. 대강 그런 상황입니다. 주인공은 황제의 전처이자 순혈 황가 혈통의 리브레아지요. 그런고로 성녀나 황제는 ...(먼산)


13.miyeol.『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면』. (49)
BL, 일상판타지.
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면, 그 속에는 흡혈귀와 마법사와 도깨비와 독특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있을 겁니다?
지난 달에는 한 편 올라왔다고 징징댔는데 이번달은 그래도 꽤 올라왔습니다.+ㅅ+ 덕분에 감사히 잘 보고 있고요.


14.883mk.『EMBRACE : 껴안다』. (30)
BL. 판타지. 후회.
수는 자격지심이 심한데다 기억이 이미 다 날아가서 유아퇴행 수준이고. 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 분명 옛 기억이 있는 것 같고. 공은 이전의 후회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보듬어 주겠다고 다짐하지만, 매번 자격지심+업무과다+스트레스+옛 추억과의 비교 등등으로 실패합니다.
이제 슬슬 앨런의 도움으로 상황 타개할 시간 아닌가요? 그렇지 않은가요? ;ㅂ;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는..; 참고로 30편까지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15.L부나방.『Baby boo』. (32)
BL, 육아, 현대배경.
구름이는 이제 깁니다. 외전을 보면 또래보다 굉장히 정신발달이 빠른데, 육체 발달은 .. 음.; 이 부분은 설정 오류라 하시더라고요. 하여간 초기에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았기 때문에 조금 늦은감이 있습니다.
동화는 아직 별 감정 없지만 영광이가 자각을 했고, 조만간 더 진전이 있을 거라 봅니다. 우후후.


16.Abmrosius.『푸른 가시』. (33)
BL, 판타지.
이것도 꾸준히 챙겨봅니다. 무엇보다 매번 당하면서도 들이대는 1호가 귀여워서./// 이번 마물은 뭐가 태어날지 궁금하네요.
다만 여기도 정세가 어지러우니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가..-ㅁ- 무엇보다 국왕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주인공의 나이가 열여덟이 맞는지 잠시 의문이 듭니다. 아니, 본편 읽으면서는 열여덟보다는 더 어린 나이로 생각하면서 읽고 있었거든요. 나이 자각을 하고 보니..-ㅁ-;
(하기야 아청법 생각하면.;;)


17.정여롱자의.『살라후딘의 향수가게』. (32)
스핀오프, 판타지, 추리?
이것도 8월 5일 습작예정입니다. 12월까지 다른 업무로 잠수하신다더군요. 뭐, 아콰터파나도 종종 그랬으니. 본편인 아콰터파나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이것도 스핀오프입니다. 이건 아콰터파나보다 조금 앞일거예요.
향수상인인 살라후딘은 대륙 이곳저곳의 문화가 뒤섞인 거리, 페일라소드에서 장사를 합니다. 전직을 해서 향수를 팔지만 이전에는 삐~였고, 그 때 아콰터파나와 아는 사이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는 향수를 사러 가는 사람, 그리고 페일라소드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흑막은 이놈! 이라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그러므로 추리?라고 적어 놓은 것이고요. 읽고 있다보면 향수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다가도 가라앉는 묘한 상태가 됩니다.-ㅂ-


18.이졸렛.『유리파편 모자이크』. (54)
판타지, 로맨스.
자아. 공작집안은 드디어 콩가루가 되었습니다. 이리 된 것은 저쪽 황제의 영향인데.. 그렇다면 과연? =ㅁ= 하지만 이 모든 원흉이 공작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아요.


19.카카오는쓰다.『그에게 닿는 길』. (15)
판타지, 회귀.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연재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좋아요.;ㅂ; 무엇보다 돌아온 뒤의 삶에 아주 큰 변화는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쉽게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니.. 하하하;

20.봄날의왈츠.『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83)
판타지, 로맨스.
이야아! 드디어 고백! 드디어 연애에 진전이 있었어! 그리고 백작가문의 따님께서는 최근편에서 물 먹었습니다. 물 먹은 뒤에도 복수를 위해서 집안을 망가뜨리겠다는 .. 그런 짓을 할까 조금 걱정되는 군요. 왜 딸을 저리 키워서.. 참..;


21.이베라인.『다시 눈을 뜨면』. (58)
BL, 판타지, 차원이동.
그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ㄱ-; 스토커가 차원이동해서 쫓아왔습니다. 문제는 능력도 있고 권력도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쉽게 놓아줄지 않을 것이 빤히 보이는데다, 쟤를 차원이동시킨 존재가 왜 그랬는지 감이 안온다는 겁니다. 단순히 재미? 하여간 완결까지 머지 않았는데 .. .. 8월까지는 완결 나겠지요? ;ㅁ;
슬프게도 개인지는 무산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는데.ㄱ-;


22.심중섭.『환서울기담』. (137)
동양계 판타지, 현대배경.
최근 편은 읽지 않았습니다. 출판이 결정되어 종이책으로 먼저, 전자책으로 그 뒤에 나온다는데, 완결나면 몰아서 볼 생각으로 두고 있습니다.-ㅁ-


23.혜돌이.『아도니스』. (224)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보다는 성장이 맞지만, 그래도 요즘 제대로 연애들을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이아나의 데뷔 때 더욱 그랬고요. 최근에 비축분 두고 추천 내기를 했다가 비축분 30편 분량을 홀랑 털리셨지요. 하하; 덕분에 이야기는 쑥쑥 진행됩니다. 분위기상 학술원편이 아주 길게 갈 것 같진 않아요.


24.피를렛.『후작님 후작님!』. (58)
판타지, 로맨스.
어...... 후작님이 이러실 줄은 몰랐습니다. 좋아하는게 빤히 보이는데도 이런 저런 핑계 대며 결혼신청을 받아주지 않자 그럼 애부터 만들자고 하실 줄은...; 하기야 릴리는 조금 둔한데다가 사고가 조금 많이 고정되어 있는 터라 그걸 부술 필요가 있지요. 근데... 정말 덥치실 건가요?;
(라고 쓰고 오늘치 확인. 근데 안 덥치셨어요.-ㅁ- 단지 협박해서 결혼 승낙을 받아냈습니다. 음하하하)



대강 이정도. 넣지 않은 것도 몇 편 있습니다. 『푸른 문장, 일』은 아직 진행이 더 많이 되어야 하고(40편인데 아직 부족해!), 『아콰터파나』랑 『공무원의 비애』는 따로 리뷰 올리겠습니다.'ㅂ'
부제가 10 houses, 10 stories, Find your own lifesyle입니다. 10개의 집에 각각에 붙은 10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은 평범한 집이 아닙니다. 거주자들이 지은이의 친구 혹은 아는 사람이라 사진작가, 디자이너, 삽화가, 건축가 등 예술쪽 종사자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이 다 특색있고 주인의 분위기를 닮아가더군요.

전형적인 일본집이라고 적은 것은 딱 보았을 때 한국 집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일본 인테리어나 건축 기행 등의 집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집이지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집. 집만 놓고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들더랍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은 맨 앞에 등장하는 저자의 집. 튼튼하게 지어 동일본 대지진에도 버틸 수 있었던 집이랍니다. 나무 느낌이 폴폴 풍기는데다 정원이 좋더라고요. 크지 않은 집이라 저 혼자 지내도..(응?) 중간에 등장하는 와타나베씨의 집도 좋습니다. 건축가라는데, 이걸 보니 묘하게 『건축 환시담』이 겹치더군요. 두 집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요코하마에 있어 그런가봅니다. 자세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겹칠 것 같기도? 'ㅂ'

생각해보면 마음에 드는 집은 대개 작은 집입니다. 저 혼자 살 것을 생각하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하여간 열심히 돈 모아서 제 집을 가지는 것, 그것이 G4 다음의 목표니까요. 일단 Generation 4부터 클리어 해야지..-ㅁ-;



오가와 나오. 『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4, 14800원.

수미쌍관. 아니, 앞과 맨 뒤만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다보니 이야기가 연결되는 군요. 근데 대체적으로 취향에 안 맞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사라지면서 그 고양이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면서 그 간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떠올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목 자체가 프루스트의 책에 대한 오마쥬예요. 마들렌이 아니라 고양이가 촉매제라는 것.-ㅁ-


다만 전체 분위기가 제 취향 아닙니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이라 말이죠. 그렇데 이렇게 내밀한 이야기까지 다 해도 돼? 그런 생각이 마구 들어서. 하하하. 게다가 파산 직전의 남자라니 참..(먼산)

여러 모로 제목에 낚였다가 고이 내려 놓은 책입니다. 현대소설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보실만 할 겁니다.


피터 트라튼버그.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 허형은 옮김. 책세상, 2014, 13500원.


사실 표지에 낚인 것도 있습니다. 이거, 표지를 보니 권윤주씨가 아닌가 싶은데..=ㅁ=
어떻게 보면 조금 묘한 책입니다. 이전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책인데, 그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 있거든요. 대놓고 말하자면 효재의 살림책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달라요. 이 할머니느 입담이 더 걸죽합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께 하는 말로는 적당치 않지만, 어떻게 보면 촐싹대는 면도 있어요.-ㅁ-; 넉넉치 않은 어린 시절 때문인지 그 때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지만 그게 지금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원래 블로그에 올리던 이야기를 책으로 낸 모양인데 책의 구성이나 전체 분위기는 위화감이 없습니다. 괜찮네요. 게다가 이 할머니 취향이 저랑 같으면서도 달라서 그 점에서는 또 묘한 감성을 불러 일으킵니다. 일단 전 수는 안 놓으니까요. 하하하; 만드는 건 좋아하지만 코바늘 뜨기나 대바늘 뜨기는 안합니다. 케이스 만드는 것도 자주 하지만 전 스티치 안 보이는 쪽을 선호합니다. 바느질 솜씨가 좋지 않다는 걸 자각해서 그런 거예요.=ㅁ= 그 점에서 약간 비뚤지만 그런 바느질 선을 그대로 보이는 할머니는 음.. 대단합니다. 하하;

앞에는 밭 가꾸기, 그 다음에 부엌 살림, 집안 살림과 장식, 그 다음에 몇 가지 음식 만드는 법, 소품만들기랑 뜨개질이 나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티코지는 올해 G를 들들 볶아서 하나 만들어 내라고 할 참입니다. 기왕이면 스웨터처럼 꽈배기 무늬도 넣어달라고 할까요.


음식 만들기 중 빵 만들기는 따라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발효빵이 나오는데, 발효 시간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 부풀 때까지 두어야 하는지 등은 감에 맡길 수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포카치아나 술빵은 맛있어 보여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언제쯤..ㄱ-;


그러고 보니 은색의 동그란 갑옷 티코지는 C님도 가지고 계시지요. 몇몇은 일본 여행 때 집어온 거라 하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익숙한 것도 종종 보이네요. 하지만 그게 통일감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기분 내키는 대로 집어 모았다는 것이 보여 재미있습니다.:) 한 번 남의 살림집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볼만 합니다.



김옥란. 『꿈꾸는 할멈: 어떤 할머니의 부엌살림 책』. for book, 2014, 18000원.

부연 설명 적은 것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자렌지에 돌려 만드는 케이크입니다. 그런 고로 패스.; G가 궁금하다고 해서 빌려왔지만 저는 대강 목차만 보고 넘겼습니다. 대체적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간단히 섞고,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많습니다. 책 앞머리의 주의점에도 나와 있지만 전자렌지에 돌린 케이크는 가능하면 즉시 먹어야 합니다. 오래 두면 맛이 없어요.-ㅠ-; 그래서 제가 전자렌지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로 먹지 않으면 퍽퍽하고 버석하거든요.

반면 다양한 레시피가 나와 있다는 점은 강점입니다. 전자렌지가 아니라 이렇게 만들어 그냥 찜통에 찌거나 오븐에 구워도 괜찮을 겁니다. 찜통에 찌는 것은 전자렌지와는 정 반대의 질감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실험할 가치는 많습니다. 앞부분은 주로 디저트, 뒤쪽은 머핀과 비슷한 짭짤한 빵이 나오네요.


컵케이크나 빵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시다면 참고할만 합니다. 그리고 전자렌지로 만드는 컵케이크라는 것도 강점이 되겠네요. 저는 내키지 않지만..-ㅠ-;



레네 크누쎈. 『안녕, 머그컵 케이크』, 이보미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4, 13000원.


어.; 이거 번역서였군요. 별 생각 없이 봤는데.'ㅂ'; 저자는 프랑스사람입니다.
폴리 호베스라는 이 작가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청소년소설을 쓴답니다. 밑바닥에 가깝게,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꽃피우는 이야기가 주인가봅니다.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 아이들이 꽃 피우는 곳이 아주 척박한 환경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주인공은 래칫. 이상한 아버지한테 이상한 이름을 받을 뻔 하지만 어머니의 기지로 그나마 평범한 이름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자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퍼붓는 것이 아닌가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데, 어머니는 뜬금없이 자신의 친척 할머니에게 딸을 보냅니다. 죽기 일보 직전이 아닌가 생각되는 두 할머니는 그리즐리가 출몰하는 숲 한가운데, 낡은 저택에서 지내며 21세기의 마지막 마녀가 아닐까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근데 그게 또 래칫에게는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거기에 이상한 소녀가 하나 뛰어들고, 래칫 어머니와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들어오고. 거기에 이런 저런 풍파가 오갑니다. 솔직히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결말을 안보고 달렸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마지막 20쪽 덕분에 이 책은 그럭저럭 볼만한 이야기가 되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해피엔딩입니다. 하하하하..;ㅂ;

아니, 해피엔딩을 넘어서서 어떻게 보면 동화적인 결말을 맺습니다. 어머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 은둔형외톨이가 될 뻔한 래칫은 간신히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찾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또 블루베리잼입니다. 그 잼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건 쌍둥이 할머니들이고요. 비정상적인 아버지 아래서 비정상적으로 어머니를 잃고, 비정상적인 삶을 이어온 할머니들인데 그 할머니들은 오갈 곳 없던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웁니다. 이건 양육이라기보다는 식물키우기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때가 되면 물만 부어주고 신경쓰지 않는. 그런 무관심이 두 아이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더라고요. 참 묘한 소설입니다. 제 취향에 맞지는 않는데 마지막의 20쪽이 책에 대한 전체 평가를 바꾸었으니 말입니다.


폴리 호배스.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최세희 옮김. 돌베개, 2012, 1만원.


집에 소장할까 말까 망설이는 책입니다. 사실 소장할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그 20페이지가 은근 취향이었다는 건데, 아마 이 비슷한 시기에 읽은 다른 책 한 권이 잼만들기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그런 마음이 드나봅니다. 그 책에 대한 리뷰는 다음 글에서.:)
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라는데, 읽다보면 샐러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샐러드는 조작적 정의의 샐러드로군요. 그러니까 채소를 넣은 차가운 음식이면 다 샐러드로 보는 모양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니 그런 건지도.ㄱ-;

근데 돼지고기 미소샐러드라고 해놓고, 채소는 깍둑설기해서 절반, 나머지 절반이 몽창 돼지고기 간 것이라고 하면 참 샐러드라 부르기 미묘하지 않나요? 그냥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인 것 같은데, 샐러드라고..-ㅁ-; 하기야 샐러드의 범위가 좀 넓긴 한데.. 그래도 보면 샐러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싶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반찬 만들 때는 참고하기 좋을 책입니다. 소개하는 음식들이 다 냉장보관해서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주말에 참고해서 반찬 만들어 두고, 이걸로 도시락 반찬 삼아도 좋겠다 싶더군요. 그런 것 치고 G는 별로 둘러보지 않았지만. 음.. 취향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감자샐러드나 마카로니 샐러드, 쿠스쿠스 샐러드 같은 건 해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게으르니까... 하하하하하;


주부의친구사. 『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 이정언 옮김. 안테나, 2014,12000원.

주부의벗사라고 보통 번역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친구라고 썼군요. 友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의 차이.-ㅁ-


음, 아마도 C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책 세 권을 같은 글에 쓸까, 아니면 따로 할까 하다가 분리합니다. 사실 평은 크게 다르지 않은지라 고민은 되었는데 제목 잡기가 어렵더군요.

서울국제도서전에 가서 디자인하우스 부스에 들렀다가, 홀랑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패. 이 책이 실패인 것은 내용의 문제보다 색의 문제입니다. 표지도 톤이 가라앉아 있지만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 배색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종이 문제도 있어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되었는데, 80년대에나 보았을 것 같은 색동 느낌의 비단 배색이다보니 정말 취향에 안 맞더라고요. 알록달록한데다, 고상한 색으로 맞춘 것도 뭔가 미묘하게 색 취향이 아니라거나. 그래서 결국 고이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위에 장식용으로 놓는 바늘 땀들이 비뚤배뚤한데다가 그리 고와보이지 않아요. 음.......;;;
저도 바느질 잘하는 편 아니지만 교과서로 삼을 거라면 멋진 것이 좋지 않습니까. 하하하.




성낙윤.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디자인하우스, 2014, 23000원.

한 줄 감상: 태동출판사에서 2010년 출간한 『도박눈 외』와 같은 책입니다. (링크)

빌려 놓고 이제야 봤는데, G가 이 중 몇 편은 세 번 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이번 책, 지난 책의 표제작인 『도박눈』입니다. 이건 북스피어의 미야베월드에서도 한 번 나온 적이 있어요. 번역자가 다르니 이 세 권을 놓고 어느 번역이 나은지 고민하는 맛도 있을 듯.-ㅁ- 북스피어는 김소연씨, 이 책은 한성례씨, 도박눈은 정태원씨입니다.

이게 표제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지방 사투리가 섞였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번역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몇몇 특이한 풍습에 대한 번역 문제도. 사실 번역은 어떤 것이 낫다고 콕 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우도 그렇지만 어느 것이든 먼저 보는 쪽이 익숙해서 그쪽을 선호하거든요. 하하하...;



미야베 미유키 외, 『혈안: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집』, 한성례 옮김. 2012, 12500원.

하여간 다시 보면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생각하는 걸 잠시 반성..OTL
지난 달에 쓰다가 지친 덕에, 이달은 가볍게 갑니다.-ㅂ-; 가능한 가볍게..;

6월에 올라오길 기대했지만 올라오지 않은 소설을 찍어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가막가막새.『용의 만찬』. (25)
매향.『마왕엄마』. (53)
아스티르.『Deep Gold x Hot Milk』. (199), 『Beast x Beast』. (122).

그리고 유리엘리님의 『상사화』는 6월 초 이후로 연재 중단입니다. 아마도 댓글에서 주인공을 두고는 욕설을 퍼부은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덕분에 연재 중단. 으으으윽. 이제 본격적으로 풀릴 부분에서 끊어지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크흑.;ㅂ; 빨리 돌아오시기를 빌 따름입니다. 주인공이 마음 고생한 만큼 그 짝도 더 굴러야 하는데 왜 그렇게 쉽게 용서하냐는 내용이었던 듯? 지나치게 소설에 이입되었나봅니다. (이분도 소설 패턴이 정형화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곧잘 봅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가능하면 그 쪽은 건드리지 않고 코멘트를 달거나, 아니면 코멘트를 달지 않습니다. 리뷰에 올리지 않은 소설 중에도 몇몇 그런 것이 있고요. 즉, 여기 올리지 않는 소설은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읽기는 하지만 좋은 평가가 어려운 경우입니다. 가볍게 심심풀이로 보는 소설은 질이 낮아도 올리긴 합니다. 그러니 감상기는 지극히 제 취향을 따릅니다.-ㅁ-;


1.miyeol.『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면』. (44)
BL, 현대판타지.
왜 그런지 모르게 취향에 착 달라 붙는 소설들이 있는데, 이 소설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특별히 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묘사나 서술이 좋다고도 할 수 없고. 아니, 담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묘하게 취향입니다.
6월 초에 2부 시작편을 올려 놓으시고는 그 뒤로 한 달간 안 올려주십..ㅠ_ㅠ;;
(이라고 적고 나서; 오늘(7월 7일) 새벽에 한 편 올라왔습니다. 만세!)


2.루크리스.『약초조심』. (11)
BL, 판타지.
11편까지 6월 10일경 올라온 것을 보면 아마도 '기말고사 스트레스에 못 이기고 질러버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소설 꽤 많지요. 그리고 그대로 연중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그래도 독자는 기다립니다.
이건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소설 설정이 특이하고 이런 저런 복선이 많아서 뒷 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희귀한 약초가 있는데 가끔 신전에서만 자란답니다. 그런 약초가 어느 낡은 신전에서 자라기 시작했고, 신전의 유일한 신관은 그대로 납치를 당해 황궁으로 끌려 옵니다. 그리고는 약초를 생산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었지요. 문제는 그 요구를 한 것이 성격 아주 나쁜 황제이고, 2차적으로는 황비로 추정되는 남자가 연계되었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주인수는 어디까지나 신관님이십니다. 하하;


3.매향.『신의 조각』. (10)
BL, 판타지.
아, 마왕엄마 대신 이걸 올려주셨군요..ㄱ-; 이전 작품인 『시간선』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믿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하고는 시간을 거슬러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시간 속에서는 가장 아끼는 친구가 아직 살아 있네요. 그래서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신 이전 삶에서 자신을 배신했던 또 다른 친구에 대해서는 조금 데면데면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그 또다른 친구가 이전 생의 아내였다는 점, 그리고 왜 배신을 하고 밀고를 했는지에 대한 점이 점차 풀리는데, 처음에는 배신한 쪽을 비난했지만 상황을 보니 나름 이유가 있었다 싶네요. 하하하.;


4.에시륜.『그 밤, 삼키다』. (14)
5.도토루모카.『악하소서』. (32)
6.봄날의왈츠.『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77)

4번은 뱀파이어공-기사 수의 BL물. 편 수를 보면 알겠지만 아직 연재가 느립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자각이 이제야 시작되는 고로 갈 길이 멉니다.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BL. 그냥 가볍게 봅니다.

5번은 현재 묵히는 중입니다. 내용이 상당히 세세하게 전개되는지라 연재편수나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닌데 느리게 느껴집니다. 그 때문에 나중에 완결될 때쯤 한 번에 몰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초기 설정했던 것을 보면 현재 연재되는 부분은 1부에 해당될 텐데 그 부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어요. 여주인공이 고생하는지라 그게 좀 더 풀리기를 기다립니다.

6번. 웬디와 라드의 연애가 슬슬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모저모 장애물이 많지요. 제일 큰 것은 웬디가 신분을 속였다는 점인데... 게다가 아직 이전의 연애담이 해결되지 않아 골치입니다. 이 소설은 전개가 느리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연재 주기가 느립니다. 으윽;ㅂ;


7. 죠세피나.『대표작 없는 주연배우 한설』. (69, 완)
BL, 배우.
완결은 되었지만 가끔 외전이 올라옵니다. 우후후후.///
개인적으로 배우나 연예인 관련 소설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ㅅ<


8.enrich.『터닝포인트』. (62)
BL, 아이돌물.
가끔 보면 주인공이 고생 많이 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게 그런 분위기입니다. 다른 고생이 아니라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그 부분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는 분이라 읽는 사람도 덩달아서 마음고생을..OTL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다른 아이돌물하고는 다른 맥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주가 아니라 자아성찰, 자존감, 꿈, 노력 등을 버무렸는데 단지 소재가 아이돌이다 싶더군요.


9.라루스인.『Two moon』. (34)
BL, 차원이동, 판타지.
슬슬 결말분위기.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가볍게 볼만 합니다.


10.대딩의삶.『그냥 닥치고 뛰어라』. (101)
환생, 판타지.
여주인공. 아주 당찹니다만, 지금 아주 골치아픈 사이코패스스토커에게 걸려서 구르는 중입니다. 하하하하.-_-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11.연리향.『레사의 거울』. (28)
차원왕래(...), 판타지.
꼬마 폐하께서는 언제쯤 퀘스트 완료를 할 수 있나요. 이제 반 해치웠는데 남은 반도 후딱하지 않으면 나라가 바싹바싹 말라갈겁니다.ㅠ_ㅠ


12.레몬오렌지.『키다리 아저씨』. (42)
BL, 패러디(?), 판타지.
엄, 볼 때마다 다시 원작을 읽고 비교하겠다 생각하는데 생각만....; 조만간 도서관에서 빌리든 사든 원작을 구해야겠네요. 문제는 워낙 판본이 많아서 어떤 걸 살지 고민된다는 것. 인디고 책이 귀엽긴 한데 주디의 그림을 새로 그려 넣었다는 점이 걸리더군요.


13.현사흔.『나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37)
BL
주인공에게 약혼자가 있었다는 떡밥을 투하한채 다음편 안주십니다..ㄱ-; 그래도 약혼자와 정략혼에 가까운데다가 대화 분위기를 보아하니 파혼을 목적으로 곧 찾아올 모양이니까요. 다만 그게 윤우(주인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진 않겠지. 하하하;
최근 편 읽다가 울먹울먹하긴 했지만 그래도..;ㅅ; 해피엔딩임을 믿습니다!


14.쥬키리아.『후작 부부』. (62)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도 덧붙여야 할지 조금 고민했습니다. 남녀 모두 후작가문의 후계자인데다 파가 달라 대립하고 있었는데, 공동의 적을 맞아 연합전선을 펼치기 위해 정략결혼했다가 실패하여 사망합니다. 근데 깨어보니 회귀했네요. 문제는 회귀한 것이 여주인공만이고, 남편은 회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전생과 같은 결말을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아카데미 재학중이라 학교에서의 일들이 이래저래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학생 후작 부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맥을 만들려는 노력을 펼치는데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이..(하략)

다음편 언제 주시나요.;ㅅ;


15.주황빛레기.『악역의 정석』. (15)
BL, 소설속이동.
친구와 같이 소설 속에 들어갔는데, 곧 죽는다는 악역이라 친구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러다 성격에 안 맞아서 친구를 버리고 내 멋대로 나가는 중. 그렇긴 한데 원작대로라면 친구가 들어간 황자님에게 홀라당 반해야하는 여러 인물들이 본인에게 달라 붙는 걸요. 하하하.
아직 연재편수가 적어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아주 가볍게 보려고 선작해두었습니다. 아주 가볍게..-ㅁ-;


16.록비.『Garlic&Ginger』. (18)
BL, 히어로물.
수미쌍관도 아니고; 맨 앞의 몇 편과 맨 뒤의 몇 편만 본 상태에서 일단 접었습니다. 히어로물이라 타이가앤버니 분위기가 나는가 했는데 상대하는 적이 괴물 계통이라..ㄱ-; 꽤 분위기가 어둡더군요. 그래서 일단 고이 접었습니다.; 조금 더 진행되면 몰아서 볼 생각입니다.


17.L부나방.『Baby boo』. (27)
BL, 육아, 치유.
구름이 귀여워요, 구름이! 다음에 나올 외전들도 참 궁금하지만 일단 참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김치전과 치킨이 먹고 싶어진다는 것도 나름 단점.;



18.ISUE.『탐했다, 농락당했다』. (72, 완)
BL, 차원이동?
현재 개인지 주문을 받고 있는데 마음은 고이 접고 나중에 전자책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나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ㅠ_ㅠ;
(오늘 공지를 보니 3-4개월 뒤에 나오고 전연령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군요. 끄응.; 그래도 개인지는 놓을 곳이 없습니다.)


19.VACUUM.『슬립위드미』. (38)
BL, 현대
요즘은 보고만 있습니다. 가끔 달달하다 못해 닭이 되어 날아가버릴 것 같은 장면이 있긴 한데 마음을 내려 놓은 것은 점을 보러 가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쪽은 질색이라.ㄱ-;


20.에밀라야.『Dear my friend』. (29)
로맨스, 차원이동.
차원이동을 한 것이 여주인공이 아니라..-ㅂ-; 하여간 이건 앞서도 올린 적 있으니 패스. 차원이동한 아가씨가 안 좋은 짓만 골라서 하더니, 최근 편에서 정상적인(!) 반응을 보인게 걱정되네요. 도대체 어떻게 풀리려고..ㄱ-;


22.서하장.『달콤한 세잎클로버』. (28)
BL
최근 몇 편만 본지라 전체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묵혔다가 시간 날 때 몰아볼 생각이라...; 주인수가 일종의 초능력 같은 걸 가지고 있고, 악당이라는 점. 그리고 주인공은 정의의 편(...)에 가까운 존재라는 점이 대비되더군요. 근데 주인공이 요리사..-ㅠ-; 원래 제목이 유쾌한 악당이었다가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달달달달한 이야기로 흘러갈 듯?
그리고 오늘 미뤄두었던 최근편을 들여다보았다가 초콜릿이 심각하게 땡겨서 고민중입니다. 크흑..;ㅠ;


23.헨칸.『루시온』. (40)
BL, 육아?
꼬마였던 시온은 드디어 15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루님은 조금만 참으면 되어요!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짧아요!


24.여왕.『moon master』. (50, 완)
판타지.
내킬 때마다 가끔 습작 돌렸던 작품을 열어주시는데, 이번에는 문마스터를 열어 주셨습니다. 흐흐흐. 덕분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ㅅ/


25.에모시옹.『푸른 문장, 일』. (29)
BL, 판타지
BL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그런 분위기는 덜합니다. 이야기가 꽤 길어질 모양이네요.'ㅂ' 물론 주인공은 등장했지만 수가 어린지라 분위기가 날려면 멀었습니다. 하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아직 BL 느낌은 약하고,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차원이동자(?)가 점차 자리를 잡는 내용이 주입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큰데다가 이모저모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뒷편을 더 봐야할 겁니다.


26.쿠냥v.『토끼공자님』. (20)
BL, 판타지, 차원이동
죽었다가 정신 차려보니 백치라던 공작가 막내아들 속에 들어왔습니다. 목표는 백수. 근데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백수가 되기 전에 남자들에게 낑겨 죽겠네요. 워낙 페로몬을 풀풀 풍겨서..-ㅂ-;
다공일수는 질색이지만 주인공이 귀여워서 그 맛으로 봅니다.


27.Rakce.『푸른 불꽃』. (54)
BL, 게임, 판타지.
조금만 더 빨리 연재해주시면 안될까요? ;ㅁ;
(그래도 연중보다는 낫다..ㄱ-)


28.피를렛.『후작님 후작님』. (42)
로맨스, 판타지
주인공 릴리의 행동을 보면 보는 사람이 답답하고 속이 터집니다. 그래도 후작님하고 사이가 좋아지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데..ㄱ-; 아무래도 릴리에게 트라우마가 될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 같군요. 근데 그게 안나옵니다.;ㅂ; 다음편 빨리 주시면 안될까요.;ㅂ;


29.메르헬.『마녀, 리브레아』. (44)
로맨스? 판타지.
남편을 황제에 올려줬더니 배신 때리고 마녀로 몰아 죽였습니다. 하지만 혈통이 튼튼한(...) 혈통인지라 도로 살아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네요. 이모저모 세계 자체의 세대교체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이야기 흘러가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겁니다.+ㅅ+


30.Ambrosius.『푸른 가시』. (28)
BL, 판타지.
제국에 붙은 것이 아닌가 걱정하던 아버지(전대 백작)이 3년 전에 남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걸 보면 제국과 내통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악마까지 끼어들었으니 상황이 복잡하네요. 그래도 백작님이랑 1호의 밀당(...)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31.833mk.『EMBRACE: 껴안다』. (24)
BL, 판타지.
Three days의 뒷 이야기입니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전편을 보고 나면 이 이야기도 아주 달달달달하게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전편은 3일 동안 벌어지는 애증 가득한 삽질(...)을 담았고, 지금은 애정 가득한 삽질을 담았거든요. 그러니 지금의 삽질 정도는 사랑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하하하..


32.이베라인.『다시 눈을 뜨면』. (43)
BL, 판타지, 차원이동.
스토커에게 붙잡혀 약으로 정신개조까지 당할 뻔하다가 차원이동했습니다. 거기서 조각을 7개 모으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기에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생각하며 꾹꾹 모으다가 ...(하략)

최근 연재분에서 스토커가 쫓아온 걸 보고 기겁했습니다. 과거편 끝이라길래 안심했더니..ㅠ_ㅠ;


33.정여롱자의.『빅토리아 모튼의 초상』. (37, 완)
판타지
아콰터파나의 스핀오프입니다. 아콰터파나의 옆집에 사는 아가씨가 원래 뭘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그리고 아이네이아스랑 저승이야기, 그리스로마신화, 황금가지까지. 흐흐흐흐흐.. 어제 반쯤 잠에 취해 보면서도 헤죽헤죽 웃고 있었다지요. 이것도 몰아서 리뷰 써야하는데 말입니다. 쓴다 해놓고 까먹었네요.


34.카카오는쓰다.『그에게 닿는 길』. (14)
판타지, 회귀.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장르는 판타지로 들어가 있고요. 로맨스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봅니다. 최근에 선작해놓고 보고 있는데 회귀물 중에서는 꽤 독특한 분위기를 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놓기 위해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도 변하고 있고요.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합니다.+ㅅ+


35.자일리.『패트릭 3번가의 술집』. (14)
BL, 판타지.
아마도 추리계..? 초반부라 분위기 파악이 쉽지 않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선작했습니다. 자라는 도중 자신이 소설 속 세계에 다시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는 그 뒤에는 약간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소설에서의 직업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그 뒤에도 살인사건에 휘말렸다는 점은 별다를 것이 없네요. 일단 주인공을 중심으로 남자 둘의 대결 구도가 이어질 예정이랍니다. 주인공이 수.; 누가 이길지 궁금하군요.-ㅂ-;


36.깅기.『곰을 거꾸로 뒤집으면』. (49, 완)
BL, 할리킹.
좋아해요! >ㅅ<
본편 완결 후 달달달달달달달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흐흐흐흐.


37.이졸렛.『유리파편 모자이크』. (53)
로맨스, 치유..?
연재 속도가 꽤 빠릅니다. 게다가 진행도 빠르죠. 주인공들 성격이 그래서인가.-ㅁ-; 하여간 악역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구를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에르민 이겨라! 레티시아 이겨라! -ㅁ-;


38.달놀음.『얼어붙은 시간』. (32, 완)
BL, 판타지, 회귀.
습작예정작이긴 한데.ㄱ-; 일단 짤막 리뷰라도 남길 필요가 있어서 말입니다. BL 회귀물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이건 주인수의 입장에서 먼저 소설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다른 등장 인물의 이야기를 보면..ㄱ-; 그 설정을 보고 감탄한 것도 있긴 하군요. 하여간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안심했습니다.


39.정여롱자의.『살라후딘의 향수가게』. (17)
판타지.
이쪽도 아콰터파나 스핀오프입니다. 이쪽의 시간적 흐름이 가장 앞서 있다던가요? 향수를 둘러싼 살인사건 같은 걸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그러니까 살라후딘이라는 성격 묘한 조향사가 어떻게 사건에 휘말리는지를 보시는 것이..-ㅂ-;



프리메르님의 『하숙집 2층엔 이무기가 산다』는 선작만 해놓고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체르카님의 『벨로나스』도 마찬가지고요. 읽을 시간이..ㄱ-;



근데 이게 가볍게 쓴거라면 제대로 쓰면 어떻게 된다는 거지.ㄱ-; 하기야 이거 쓰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 시간 반이 후딱 지나겠네요. 크흑...
올 1월부터였나요. 『행복이가득한집』에 어느 다세대 주택 건축기가 실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다시 『행복』을 보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라 덩달아 매번 찾아보게 되었네요. 'ㅂ' 분위기 봐서는 연재가 끝난 뒤, 디자인하우스에서 책이 나올 것 같더랍니다. 이 건축기는 마음에 들었던 데다 참고할 만한 내용이 좀 있어서 나중에 구입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독주택이 있던 건물을 헐고 새로 집을 짓기로 합니다. 다세대 주택으로 지으려고 했더니 대부분의 건축업자는 일반적인 다세대주택 도면을 들고 왔더랍니다. 하지만 짓고 싶던 집이 그런게 아니라 고민하던 찰나, 건축사무소에서 일본의 건축가를 소개받고 그렇게 해서 도면을 받고 집을 지었다던가요.
건축주가 쓴 글이긴 하지만 읽다보면 굉장히 까다로운 건축주라 건축가나 시공자가 어려웠겠다 싶습니다. 허허;

건축쪽에서 꽤 유명한 건물인 것 같더랍니다. 답사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고요. 능동에 있는 창조공간이라는 집입니다. 답사기가 네이버 블로그에 여럿 올라와 있는데 들여다보니 의외로 튀지 않습니다. 잡지에 실린 사진을 봐서는 주변 다른 건물들하고 분위기가 달라서 안 어울리지 않나 했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마침 『행복』 홈페이지에 연재분의 일부가 올라와 있네요.(링크)



진작에 올려야 했는데 그 간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B님.;ㅂ; 그래도 참고하시어요~.



최근에 출간된 BL 만화입니다. 다만 소프트 BL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BL이 호불호가 갈리는데다, 소프트라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만한 것이라..-ㅂ-;


교보에서는 검색이 안되어 북새통에서 표지를 들고 왔습니다.


표제작인 「마우리와 용」을 포함해 총 여섯 편이 있던가요. 표지에 등장하는 커플이 넷인데, 그 중 맨 위의 커플이 전후편으로 나뉘어 있고, 맨 뒤에 표제작을 위한 짤막 외전이 있습니다. 외전은 아마 단행본 용으로 덧붙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조금 완성도가 떨어진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참 귀엽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은 확실히 표제작. 그 다음으로는 맨 위의 커플, 그리고 오른쪽 하단의 커플이 귀엽습니다. 대체적으로 소프트 BL이라 베드신은 맨 뒤의 외전에만 아주 조금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코드가 표제작에 들어 있는데, 묘하게 이건 그냥 넘어가게 되더군요. 제 대신 누가 굉장히 분노해서 그렇습니다.


세계관은 동일하고, 같은 세계의 여러 커플들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다 제각각이네요. 마우리와 용은 중세 판타지풍이고, 하단 왼쪽은 조금 더 현대적인 분위기입니다. 한쪽이 고등학생이라 그런가보네요. 하단 오른쪽은 유목민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판타지풍 배경이고 해피엔딩이라 가볍게 보았습니다.

실은 같이 구입한 『낙타지기와 왕자의 밤』이었나; 이게 좀 많이 하드해서 이 책으로 힐링했습니다.-_- 그쪽은 실린 단편 중 권두작이랑 표제작, 표제작의 후일담은 괜찮았는데 다른 것은 제 취향과 완전히 벗어나는 쪽이라... 뜯어버릴까 슬쩍 고민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19금 잡지에 싣기 위해 그린 단편 둘이 저랑은 상극인 내용입니다. 하하하;


본론으로 돌아가....
이 세계는 정령들이 있습니다. 동물의 모습을 한 정령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연과 교감합니다. 인간들을 보살피는 역할도 하고, 정착해서 토착신이 되기도 한다는군요. 표제작인 「마우리와 용」의 용도 그런 정령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순례 중에 들른 마을에서 용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은 아직 어리고 더러운 소년입니다. 이름은 마우리. 화를 내며 계집애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용에게 마우리는 '성주가 제물로 마을의 여자를 모두 끌고 가 여자가 없다.'고 답합니다. 이제 마을은 사멸하는 것만 남았다고요. 그럼 어떻게 남자들의 성욕을 푸느냐 했더니 마우리는 자신에게 풀었다고 합니다.(...) 벌벌 떨면서도 마을을 살리기 위해 꾹 참고 있는 어린 소년에게 반쯤은 동정하는 마음을 가진 용은 어쩔 수 없다면서 마우리와 함께 그 마을 뒷산에서 함께 지냅니다.

자아. 예상하겠지만 당연한 전개로 흘러갑니다. 압권은 마우리를 위해 용이 성주를 혼내는 장면인데, 너의 욕정을 내가 먹어주지 하고는 콰악하는 의성어가.....(먼산) 더 이상의 언급은 없지만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핫핫핫핫핫.
게다가 마지막의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정말로 용 귀여워요./// 이런 종류의 판타지소설에도 약한데, 이런 종류의 BL만화라니. 으흑.;ㅂ;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만화를 만났습니다.


소프트 BL이라도 괜찮다는 분, 동화풍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실만 할겁니다.///


모토 하루히라. 『마우리와 용』. 조은세상, 2013, 4800원.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작년에 나왔을 때부터 봤군요. 표지를 보고 살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는데 이제야 본 걸 후회합니다. 크흑.;
책을 읽다가 입맛에 안 맞으면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읽을 책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었으니 원하는 책만 읽어도 시간은 부족합니다. 가끔은 원하지 않는 책이라고 해도 업무 때문에 볼 일이 생기는데, 이 책은 입맛에 맞지 않아 포기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다른 책들이 밀려 있거든요.


글이 매끈하지 않은 것도 있고, 장황한 설명이라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은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그 앞서의 이야기가 구구절절합니다. 한 쪽에 걸쳐 설명했는데 도미노 시스템이 뭔지에 대해서는 그 앞에서 궁금하게 여겼던 터라 궁금증이 바로 풀리지 않은 것도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도미노 시스템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기술할 수도 있을 텐데 한쪽을 할애한 것은 저자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온도차이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건 빌라 사보아나 낙수장에 대한 평가입니다.

p.73
(중략) 그런데 이 <낙수장>은 꽤 오랫동안 수리를 하고 있다. 그 간의 수리비가 건축비의 몇 배가 들 정도였다니 이 또한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훌륭한 건물이 현 주택 소유자도 짜증을 낼 만큼 자주 수리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그 건축가를 떠올리며 갖는 이상은 어디에 있는가? 그 이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지만 일단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그런 건축물이 있어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이 바로 답이다.

저자에게는 답이 되었을지언정, 제게는 답이 되지 않았습니다. 르코르비지에의 건물도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언급되었지요. 방수처리도 덜 되었고 습하다고 했던가요. 덕분에 비염에 걸렸다고요. 결국 건축주가 소송을 걸었던 모양인데 그 끝은 어땠는지 아는바가 없습니다. 하하.-ㅁ-;
제게 있어 집은 기능적 요소를 완벽히 갖춘 위에 미적 요소를 갖춘 것이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공간은 집이라 부르기 어렵다고 봅니다. 저 두 집은 그런 점에서 마음에 안들어요.


양용기.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 한국문학사, 2014, 13800원.


건축관련 다른 도서들을 본다는 전제하에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인문학적으로 본다고 하는데, 사학과 미술, 그리고 건축구조, 공학, 과학, IT 등등 다양한 분야의 건축을 다룹니다. 그러니 입문서로 아주 가볍게 볼만은 합니다.


물론 사진은 밀이 아니라 보리지만, 그리고 이삭도 제대로 안 폈지만.




그리고 실제 정체는 이렇지만.-ㅂ-;


제목의 대사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들어오실 분이 있으시려나요. 하하하. 하도 오래전 작품이라....(먼산)
5월에 새글이 올라온 글 위주로 붙잡게 되네요. 그도 그런게 현재 선작수가 140을 넘어서...; 아래쪽은 보기도 버겁습니다. 하하하;


1. 十一月. 『하프스틸』.(79, 완)
BL. 판타지.
완결 날 즈음, 앞의 10편 남짓 보고나서 손을 뗐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내용이 많이 빡빡합니다. 분량이 많다의 의미가 아니라 하드하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촬영에 참여하는 형은 이름이 김우리. 기자로 촬영하러온 것은 김무리. 둘이 같이 댐에 촬영을 하러 왔는데, 이상한 것들이 꿀렁꿀렁 나타납니다. 댐 아래쪽에 있다가 이상한 것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위해 뛰어올라가는데 그 와중에서 스플래터 장면이 등장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지옥에 있는데... 데...;
그리고 중간은 건너 뛰고 결말만 읽었습니다. 핫핫핫.
결말 자체는 오픈 결말입니다. 그래도 후기 다음의 외전 한 편을 읽으면 그래도 훈훈하지만 그 다음 편을 보면 또 먹먹하네요.


2. 라레고. 『내게 거짓말을 해봐』. (22)
판타지.
한 달에 한 편 올려주셔도 감사합니다. 으흑.;ㅂ;
륜이 동물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데 아직 말랑말랑한 감정이 생기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앞으로의 난관이 만만치 않아요. 인간 병기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기억, 본인의 기억까지 극복해야하니 말입니다.


3. 레몬오렌지. 『키다리 아저씨』. (39)
BL, 판타지, 패러디.
후기를 보면 아저씨와 상대는 별도일 수도 있다는데, 솔직히 누가 낙점 될지 감이 안옵니다. 아저씨 후보가 셋이고 공 후보는 더 많기 때문에 누가 될지는 모르는데, 가장 최근 편을 보면 제가 밀고 있는 인물이랑 분위기를 잡고 있네요. 훗훗.


4. 오렌지콩. 『홍연각의 주인』. (14)
판타지, 로맨스.
아직 14편까지라. 연재가 드문드문한 것도 문제입니다.ㅠ_ㅠ 그나마 가장 최근 연재분에서는 꽤 큰 사건 하나가 시작되네요.
옛날에 아주 강한 검사가 둘 있었고, 적대 국가의 총지휘관이었습니다. 서로 칼을 맞대는 것으로 마지막 전투를 치루는데 거기서 동귀어진합니다. 아무도 몰랐지요. 둘이 서로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을 줄은.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고 스러졌는데 먼저 전생을 기억한건 여자쪽입니다. 그리고 내내 남자를 기다리는데, 이놈, 왜이리 안 나타나는 건지.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찾아갈 자신이 있는데 안오네요..

대강 그런 이야기인데 연재가 늦습니다. 으흑.;ㅂ;


5. 시계사탕. 『공무원의 비애』. (73, 완)
BL. 판타지.
차원관리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실무를 담당하면서 차원의 이런 저런 큰일을 벌이는 범죄자를 포획합니다. 이번 일도 그런 범죄자를 찾아 이쪽 차원으로 들어가는 일인데... 판타지이고 약간의 추리요소가 있습니다. 개인지 제작 진행중이라 지금 대기중입니다. 아, 결론은 커플천국 솔로지옥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6.북쪽마녀. 『후작가의 막내딸』. (17)
판타지.
아마도 주요 배경이 학교일 것 같습니다. 작품 소개에는 환생하고 보니 이전에 읽었던 소설 속이었고 나는 엑스트라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시각이 덜합니다. 지금까지 전개된 이야기는 굉장한 능력을 가진 형제들을 둔 덕에, 막내에 특별한 능력이 없는 여주인공은 후광 없이 아카데미에 생활하겠다며 평민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지금 봤을 때는 절대 평범하지 않아요.
평민과 귀족의 신분이나 생활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아카데미 삶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하지만 역시 연재가 늦습니다..ㅠ_ㅠ


7. Lucianne. 『에이드리언』. (10)
판타지, BL.
BL이라고는 하나 아직 그런 분위기는 없습니다. 하프드래곤으로 그럭저럭 평범한 물약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드리언. 이런 저런 일에 휘말렸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히 살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건 본인 생각입니다. 가끔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의 시점을 보면 절대로 수상해 보여요..-ㅁ-;
특이하게 물약 상점을 하는 주인공이다보니 마비노기가 떠오릅니다. 쓰읍. 마비노기 물약제조 꽤 올려 놓은 캐릭터가 하나 있어서 그런 거죠. 하지만 아직 연재 편수 10편에 연재가 느려서...;


8.세뉴트. 『희망, 초승달과 일식』. (26)
BL, 회귀, 판타지.
지금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제와서 황태자가 집적댑니다. 어떻게 할까요? (젠장...)
대강의 내용은 앞서 올렸으니 패스. 그래도 앞부분의 꼬마들이 등장하는 달달한 이야기는 꽤 좋아합니다.


9.나인9. 『개복숭아 정령 도리』. (26)
BL, 동양풍, 판타지.
연재가 더뎌요...;ㅂ;
수미쌍관이라 결말은 알고 있는데, 그래도 연재가 느립니다. 으흑으흑.


10. 유리엘리. 『백치공녀』. (104, 완, 출간)
로맨스, 판타지.
출간되었습니다. 엽서를 노리면서 예약했다가 받았지요. 종이책으로 나와서 그런지 본편에서 연재되었을 때보다 베드신이 줄어든 듯하군요.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그리고 연재분하고 조금 차이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맨 뒤의 외전입니다. 으아아아! 귀여워요! >ㅁ<


11. 매향[梅香]. 『마왕엄마』. (53)
판타지, 육아물.
역시 연재가 느려요오오오오.;ㅂ;
리뷰는 달마다 했으니 이번달은 건너뜁니다.;


12. 가막가막새. 『용의 만찬』. (25)
BL, 판타지.
호오. 최근편에서 드디어 모닉의 정체가 등장합니다. 연재가 더딘 것은 아무래도 이전 작품인 『우리들의 시간』이 전자책으로 나와서 그럴 겁니다. 분량이 엄청났거든요. 읽는데도 상당히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여간 전작은 아직 리뷰를 안 올렸는데, 『용의 만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기서도 등장하더군요. 물론 시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용의 만찬』에도 『우리들의 시간』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이쪽의 시간이 몇 년 뒤이긴 하지만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훗훗훗.


13. 헨칸. 『루시온』. (37)
BL, 육아물?
시온은 언제쯤 크나요..? ;ㅁ;


14. Friedrich. 『아빠와 나』. (77)
판타지.
결말을 알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연의 모습이 그리 걸리진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금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참 귀여워요.///


15. 금빛 안개. 『비밀정원에서의 티타임』. (49, 완)
로맨스, 판타지.
50편 안으로 완결낸다는 약속은 지키셨지만 아쉽습니다. 더 이야기를 풀 수 있는데 여기서 마무리 지으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출간 예정이라 그런 것 같긴 한데. 프로포즈로 결말은 났지만 그 뒤의 이야기가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대로 끝내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16. 현사흔. 『나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35)
BL.
이제 슬슬 에브게닉(공)이 굴러갑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모양이지요. 하지만 프롤로그를 믿습니다. 크흑.;ㅂ;


17. 에일라야. 『Dear my friend』. (23)
판타지, 로맨스.
꽤 달달한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훼방꾼은 어디까지나 훼방꾼일뿐. 그 훼방꾼이 신녀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하지는 않고,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 없고 예의도 없는 차원이동자라는 것이 문제지만요. 하여간 훼방꾼이 언제쯤 데굴데굴 어떻게 구를까 궁금해서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18. Rakce. 『푸른 불꽃(Flame of Blue)』. (50)
BL, 판타지, 게임.
게임 퀘스트를 끝내놓고 정신차려 보니 다른 세계로 넘어갔습니다. 차원이동이래요. 게다가 이 곳의 신이 정말로 게임 속의 신이랍니다. 게다가 오기 직전 받았던 신의 가호가 여기서도 통한 답니다.
시작은 그렇지만 결국에는 원래 있던 황성을 탈출해 이웃 제국으로 넘어가는데, 그 와중에 황궁에서 잠시 만났던 사람들과 동행합니다. 알고 보니 그 리더가 황제의 동생으로, 대공이라네요. 대공 따라 넘어가서 가짜 신의 사자를 한 방에 날리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다른 것보다 주인공의 특기인 궁술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보고 있다보면 다시 마비노기를 하고 싶.... ... 이러니 최근에 마비노기 캐시템 결제를 했지요. 뭐, 확밀아를 그만두어 그렇기는 하지만.ㄱ-; 덕분에 활 관련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니까요. 하하;;


19. L부나방. 『Baby boo』. (25)
BL, 육아물.
어쩌다보니 선배에게 아기 배달을 부탁받았습니다. 그 집에다 데려다 주기만 하면 된다길래 찾아가보니 고급 빌라. 가서 마주한 아기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닌다네요. 마침 사법고시도 떨어진 터라 집에서 지원도 끊기고, 잠시간 아기가 클 때까지 베이비시터를 하기로 합니다.

예상할 수 있는 전개지만 그 고등학교 동창하고 엮입니다.-ㅂ- 아기가 참 귀여워서 보고 있는데 가끔 등장하는 외전들이 더 귀엽습니다. 으흐흐흐.


20. 에모시옹. 『푸른 문장, 일』. (35)
BL, 판타지.
자살하고 정신 차려보니 판타지세계였다는 상황인데, 이쪽이 본진입니다. 판타지 세계쪽의 몸이 원래 몸이라더군요. 혼이 양쪽이 바뀌어 있어 그랬답니다. 신의 의지대로 이쪽 세계에 살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라 배우는 이야기랑 현재의 가족들과 익숙해지는 단계입니다. 이제 겨우 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했고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21. 봄날의왈츠. 『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73)
로맨스, 판타지.
지금은 로맨스보다 주변 환경이 더 문제입니다. 웬디가 가출한 원인이 된 딜런도 드디어 만났고, 그 상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지만 하면 안되는 짓을 한 건 맞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원인인 이복자매께서도(-_-+) 웬디를 찾는 상황입니다. 웬디는 지금 가출한 상태인데다 평민으로 신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에 발견되면 일이 커집니다...; 그나마 믿을 건 슈로더경 밖에 없군요.


22. VACUUM. 『슬립위드미』. (27)
BL.
현대를 배경으로한 BL입니다. 서로 앙숙이었던 두 부장은, 어느 날 한 쪽이 아이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가까워집니다. 신문사에서 대립각을 세우던 두 사람이 그렇게 같이 살면서 분위기도 화기애애하지만.. 음. 최근 편들은 읽다가 닭이 되어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취향만 따지면 전작이 더 취향이긴 한데 이것도 무난합니다.'ㅂ'


23. 율랑지서. 『클럽 매스커레이드』. (44, 완)
BL, 판타지.
100% 취향은 아니고 추천하기는 망설이게 되는 터라 고민하다 올립니다. 가끔 이렇게 감상 올렸다가 습작 후 정보를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달마다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 도움 되더군요.
이쪽은 뱀파이어 BL입니다. 글이라든지 전개가 약간 미숙한 것이 보이지만, 그래도 괜찮게 보았습니다. 매스커레이드라는 이름의 어느 회원제 클럽을 배경으로 한 BL입니다.'ㅂ'


24. Taco. 『비엘탈출기』. (41, 완)
BL, 판타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마지막으로 빌었던 소원이 동인지 속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합니다. 동인남이었지만 무의식 중의 생각이었던 지라 울며 겨자먹기로 동인지 속 등장인물에 빙의합니다. 근데 빙의해 있는 시간이 아주 짧습니다. 첫 번째는 3일, 두 번째는 하루였나? 세 번째는 3일이었던 것 같군요. 문제는 첫 번째 의 상대자가 감금형 광공이었고, 두 번째는 조직 보스라 적대파에게 공격을 받았고, 세 번째는 가출한 누나대신 여장하고 후궁이 되었다는 상황이라..-_-;
모든 상황이 끝난 뒤의 외전이 참 귀엽습니다. 후후후.


25. 라루스인. 『Two moon』. (27)
BL, 판타지.
차원이동해서 판타지세계에 적응해 살다가 모 공작님이랑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이야기. 오오. 한줄 요약이 가능하군요!


26. 피를렛. 『후작님 후작님』. (37)
로맨스, 판타지.
전체 이야기를 두고 보자면, 신들 둘이 갑자기 내기를 시작한 덕에 운명의 상대를 가졌다는 후작님을 꼬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는 전생에 읽었던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라, 후작님의 상대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사교계의 평판 좋은 아가씨라니까요. 하지만 릴리아나는 책만 들여다보는 평범한 여자애입니다...
라고 하면 일반 로맨스인데, 이게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는 건 육아방기와 심리적 학대로 인해 릴리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후작님이 이미 이쪽에 넘어 왔음에도 아직 눈치를 못챘지요.
이야기 흐름을 봐서는 절반 가까이 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여주인공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썩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지만 언젠가 후작님이 릴리아나를 괴롭혔던 그 수많은 인물들에게 한 방씩 먹여 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이 칼 갈고 있어요. 핫핫핫...-_-+


27. Ambrosius. 『푸른 가시』. (16)
BL, 판타지.
작품 소개글은 '주술로 얽매인 마물들의 주인, 소년 백작 이야기.'라고 나옵니다. 근데 거참; 이보다 더 적절한 소개를 하기 어려워요.
뒷골목에서 어찌어찌 살아왔는데, 이상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네가 지금까지 저지른 살인사건들을 알고 있다며 짚어오는데, 끌려가 놓고 보니 맥이 끊겼던 백작가의 아들래미랍니다. 실제 백작가의 이런 저런 일들을 이끌어 가는데 하는 일은 대부분이 마물을 만드는 겁니다. 아버지에 해당하는 백작이 행방불명으로 사망이 거의 확정되어 맥이 끊겼지만 백작을 보좌하는 마물은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업무는 이어 받았지요.
지금은 선대 백작이 살아 있는 것 같아서 일이 이래저래 꼬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관련된 것이, 백작이 소속된 왕국을 노리는 제국이거든요.-ㅅ-


28. 금빛영혼. 『황성의 요리사』. (65)
BL, 판타지.
완결이 머지 않았는데, 데....;ㅂ;


29. 랑가쥬. 『흰제비꽃 아가씨』. (30)
판타지, 로맨스, 회귀물.
레전시 로맨스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글입니다. 조아라에서 보기 힘든 장르이긴 한데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군요.'ㅂ'


30. 시아sia. 『후아유(WHO.A.U)』. (45)
BL, 현대물.
커플지옥! 을 외치게 만드는 무서운 글입니다. 이것도 읽다보면 절로 닭이 되어 날아가버릴..ㅠ_ㅠ;


31. 이졸렛. 『유리파편 모자이크』. (42)
로맨스, 판타지.
자객을 보낸 것이 누구인가 했더니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인물이었지요. 그리고 그 자객 습격 건 때문에 본국에서 사절단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근자근 밟아도 속시원치 않을 인물들이 있네요. 허허허허.;ㅂ;
지금 작가님이 여행 중이시라 업데이트가 이달에는 늦습니다. 그래도 기다릴거예요.;ㅂ;


32. 유리엘리. 『상사화(相思花)』. (48)
BL, 동양풍, 판타지.
마법은 없고, 동양풍 판타지입니다. 이것도 앞서 리뷰를 아마 올렸을 걸요?
반동인물은 이미 사라지고 없고(...) 남은 건 이제 공이 죽어라 구르는 것뿐입니다. 아직 큰 사건 하나가 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갈 것이라 보고요. 주인공이 최근 연재분에서 의국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으니 이제 이야기도 휙휙 지나갈 것이라 봅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이야기에서는 주인수가 그래도 성격이 강한 편이라 다행입니다. 하하;


33. 깅기. 『곰을 거꾸로 뒤집으면』. (41)
BL.
읽다보면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 크흑.;ㅂ; 내용을 따지면 할리킹인데, 아주아주 달달합니다. 브루노 브라운, 비비는 살짝 인간관계에 서투르고 참 많이 어리다 싶은데 그래서 더 손발이 오그라드는게...;ㅂ; 크리스가 휘둘리는 모습도 참 많이 귀엽지요. 다 큰 어른들 보고 귀엽다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압니다.;


34. 도토루모카. 『악하소서』. (27)
판타지.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거 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요. 지금은 프롤로그가 바뀌었다는데 이전에 읽었던 프롤로그가 중간부분에 들어갈 이야기였거든요.
전체적인 구조 자체는 익숙한 종류입니다. 바닥에서 구르던 아가씨가 노래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바닥에서부터 올라옵니다. 근데 열정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였던 스승을 만나 조금씩 원석에서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아주 틀리진 않지요.


35. 심중섭. 『서울 박물지』. (139)
현대 판타지.
출간계약 하셨다는데 그 때문에 계속 연재 여부가 불투명합니다.;ㅅ;


36. 윤77. 『아딘미르의 가시꽃』. (48)
로맨스, 판타지.
회귀는 아니고, 모든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 눈딱감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립니다. 그리고는 일종의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하는데, 왜 엉뚱하게 바라보던 남자가 아니라 질투하던 여자의 오라버니가 관심을 가지는 거죠.-ㅂ-; 그랬는데 거꾸로 이 남자-레이놀드는 상관없다면서 프로포즈까지.....
그 프로포즈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그 직후 리윤의 속 마음까지 홀랑 드러났거든요. 핫핫핫...(먼산)


37. 이베라인. 『다시 눈을 뜨면』. (11)
BL, 차원이동.
이것도 왠지 추리요소가 있을 것 같은게.... 반전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직 앞부분이긴 한데, 과거의 이야기랑 지금 번갈아 나오는군요.
집착공에게 끌려 갔다가 퍼즐 조각을 잃어버리고 판타지 세계 속에 들어오는데, 본래 세계로 가려면 조각을 도로 찾아야 한답니다. 문제는 그 조각이 크지 않다는 거죠. 어디에 숨어 있는지도 모를 조각을 찾아야 하고요. 하하하...;ㅂ;
게다가 퍼즐 조각이 있다는 황성에는 자신을 감금했던 후배랑 얼굴이 똑같은 황제가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인물인 것 같아 안심은 했는데.. 음...;

앞으로 임신 이야기도 나온다는군요.


38. 연리향. 『레사의 거울』. (26)
판타지.
라주안은 오늘도 구릅니다. 데굴데굴데굴. 퀘스트를 끝내야 집으로 돌아가서 나라를 살릴 수 있을 텐데 과연 언제쯤? ;ㅁ;

39. 이리터. 『죽음 뒤에』. (15)
BL, 빙의.
교통사고 나고 깨어나 보니 이 몸이 내 몸이 아닙니다. 몸의 기억은 남아 있지만 적어도 인식하고 있는 것은 34세 청년. 근데 몸은 15세랍니다. 알고 보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심장을 같은 장소에 있었던 꼬맹이한테 이식했다네요. 그래서 기억이 두 배입니다.-ㅂ-
아직 15화까지 밖에 안나와서 길지는 않지만 34세 이지원이 15세 데이빗의 몸에 적응하는 과정이 꽤 괜찮네요. 게다가 아직 형 레이건도 어리니까요.'ㅅ'



대강 이정도. 그나마 일요일에 정리했으니 지금 이시간에 올릴 수 있는 거죠. 그나저나 오늘 비가 오긴 올라나..? 비오면 도서관 다녀오기 어려운데 말입니다.=ㅅ=
『도쿄밴드웨건』이 떠오릅니다. 락은 사랑이자, 락은 인생이고, 락은 진리입니다. 후훗. 나이 예순 넘어 이미 손자가 초등학생인 락커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폐부 직전의 락밴드를 살려보려는 두 소년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마리화나를 했다는 것 자체가 미친 일이고, 그에 관해서 흘러간 상황은 대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교내에서 사고를 쳤다면 더 문제였겠지만, 경찰에서 연락이 들어온 것이 어쩌면 상황이 커진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그 두 학생이 외부에서 사고를 일으켜, 경찰에게 검거가 되어, 그 다음에 학교로 연락이 온 덕에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이 소속된 밴드부 폐쇄 결정을 내리거든요. 어차피 실제 활동하던 것은 이 두 학생과 다른 후배 한 명 뿐이었으니 학교에서는 거리낌이 없었을 겁니다. 그것도 유명한 밴드가 아니라 교내 밴드. 게다가 이미 죽어가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상황의 반전은 교장입니다. 밴드부의 해체를 반대하는 유령 부원의 주장을 듣고 교장은 세 가지 조건을 붙여 허락합니다. 고문을 둘 것, 고문이 있을 때만 연주를 할 것, 반년 이내에 성과를 거둘 것. 활동 부원과 전(前) 유령부원은 같이 손을 잡고 신입멤버를 찾아 헤매며, 거기에 고문을 맡을 교사를 찾아 다닙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사고를 친 밴드부에 적을 두려는 교사도, 학생도 없지요. 이 모든 이야기는 그렇게 1학기와 함께 시작합니다.'ㅅ'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론은 ROCK입니다. 마지막에 무시무시한 반전도 등장하긴 하나, 전체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밴드부 부원을 모집하기 위한 좌충우돌
-ROCK, 음악, 밴드에 대한 열망
-밴드부를 반대하고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교사와의 충돌
-LOVE
-청춘

이 모든 것이 뒤섞이면 이 짧지만 긴 소설이 됩니다. 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고, 고문을 부탁하고, 열심히 연습하며, 밴드부에 대한 학생들의 비난어린 시선도 감내합니다. 그리고 결론은 ROCK. 으흑. 보고 나면 악기 하나 쯤 붙들고 싶어지는 그런 여운이 남습니다. 당연히 행복한 결말로 끝나고요.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보너스 트랙』 옆에 꽂혀 있길래=같은 작가이길래 고민하다 들고 왓는데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 방금 전 끝냈습니다. 아마 C님은 이미 보셨거나 좋아하실 것 같...-ㅂ-;;
(이미 보셨던가;;)


마음에 안드는 건 판형입니다. 『도서관 전쟁』은 이보다는 글자크기가 작고 빡빡한 편인데 같은 라인으로 나온 『보너스 트랙』이나 『층계참의 빅노이즈』는 책이 두꺼워서 건드리기 망설여집니다. 사실 내용 압축하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북홀릭판 수준으로 낼 수 있을 것 같은 걸요. 하드커버가 아니라 소프트커버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점은 조금 아쉽네요.

뒤늦게 접한 것이 아쉬워 다시 한 번 읽으러 갑니다./ㅅ/



코시가야 오사무. 『층계참의 빅노이즈』, 김진수 옮김. 스튜디오본프리, 2010, 12000원.


도서관에서 빌렸던 터라 표지는 못보았는데, 지금 보고 당황했습니다. 일러스트 김형태..ㄱ-; 왠지 손이 더 안가는군요. 표지가 케이토가 아니라 유사쿠 같은게....;
아예 제목에다 땅땅땅 박았습니다. 하드 SF. 제목에 낚이고 첫 작품에 낚여 이게 뭔가 했는데 이거 하드, 아니, 정통 SF에 가까운 단편집입니다.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제목을 보고 홀려서 집어 들었습니다. 일단 이 책 NT 노벨로 대원씨아이에서 나왔고요, 제목에 슈뢰딩거와 초콜릿 파르페가 들어갑니다. 제 취향이다 싶어서 덥석 집었는데 SF라네요. 『M.G.H.』 같은 소설을 기대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지요. 이 책 속표지가 검은색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라인이 라이트노벨계가 아니라 『유키카제』와 같은 라인인 겁니다. 하하하하하.;ㅂ; 하지만 그 사실을 떠올린 것은 첫 번째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였습니다. 그걸 다 보고서야 이 책이 단편소설집인걸 알았고, 맨 앞 이야기가 표제작인 걸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한 권짜리 소설인 줄 알았거든요.

표제작인 「슈뢰딩거의 초콜릿 파르페」는 배경이 물리학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저도 들어서 알고 있는 데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잖아요. 이게 초콜릿 파르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보시면 아십니다. 다만 첫 번째 이야기에 대한 감상은 접어 둡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커플천국 솔로지옥입니다. 솔로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됩니다.
(그래, 기억하는 한도 내의 모든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솔로였어.ㄱ-)


배경이 되는 물리학 이론이 꽤 흥미로운데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물학까지는 그럭저럭 가겠는데 최신 물리학이랑 화학은 이해하기 어려워요.;ㅁ;


「어금니의 스위치를 켜라」. 이건 내용을 말하는 것 자체가..-ㅂ-; 6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떠오르더랍니다. 아이언맨은 아닙니다. 분위기는 600만 달러의 사나이 계통이네요. 하지만 결론은..(눈물 좀 닦고)
순간 가속에 대한 이야기는 모 소설에서도 등장하지 않던가요? 하여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바이오십 헌터」는 상상 초월할만한 그런 이야기라. 음, 저는 이 이야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최근에 읽었던 SF,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가 떠올랐습니다. 표제작 말고 그 단편집 자체 말입니다. 로저 젤라즈니가 절로 떠오르는 단편이더군요. 덕분에 또 읽고 싶어지더랍니다. 아무래도 이거 전자책으로 사야겠어요..-ㅁ-;
(라고 썼지만 안나왔습니다.ㄱ-)


「메두사의 주문」은 특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가 생각납니다. 소재의 문제일겁니다. 하여간 읽고 나면. 하하하하하. 이것도 굉장히 아이디어가 독특합니다. 이런 이야기일 줄은 몰랐어요.ㄱ-;


「언젠가 찾아올 겨울의 슬픔도」는 제목이 상당히 긴데,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안생겨요.(먼산) 평행세계랑 타임패러독스를 이야기하는데 결말이 슬프더군요. 제목 그대로.


「7퍼센트의 천무」는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커플천국.


「어둠 속의 충동」은 오마쥬입니다. 아마도? 전 러브크래크래프트를 안 읽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그쪽 계통의 이야기를 섞은 것 같습니다. 보고 나면 하수구 위는 못 지나갈 거고, 우주괴물 따위는 ..ㅠ_ㅠ 게다가 결론은 커플천국.


넵.
읽고 나면 솔로는 참 옆구리가 허전합니다. 내용 정리하다보니 더 옆구리가 허전하네요. 하지만 솔로지옥을 부르짖는 것은 작가가 커플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처럼 오타쿠 커플인 것 같더군요. 제 평소 독서범위하고는 다른 방향이라 저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하여간 애초에 기대했던 가벼운 소설이 아니라 무거운 소설이기는 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C님이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로저 젤라즈니나 러브크래프트 등의 오마쥬를 좋아하신다면 보실만 하실 겁니다. 조금 묵직한 SF지만 그 요소를 빼놓고 보면 판타지로 읽히기도 합니다. 묘하지요.-ㅁ-


야마모토 히로시. 『슈뢰딩거의 초콜릿 파르페』, 박용국 옮김. 대원씨아이, 2010, 9800원.


지금 보니 NT Library라고 표지에 있는데, 『유키카제』도 같은 라인인가 싶고..?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지금 보니(2) 교보에서는 절판으로 뜨는군요. 젠장.ㄱ-;
책 표지에 아예 『집을 순례하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주택 순례기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제목과 설명 그대로, 이 책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건축가가 사는 집들을 방문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번역서 대부분을 읽었다고 기억하는데, 앞서 나온 『집을 순례하다』가 서양의 유명 건축가가 지은 집을 구경하러 갔다면, 이번에는 일본 내의 여러 건축가들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합니다. 전자는 건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유명 건축가지만, 여기서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그런 건축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건축계 원로들의 집을 갑니다. 건축가들이 살고 있는 집은 대부분이 스스로 지은 것이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짓지 않았다 해도 살고 있는 집은 건축가들의 관점과 생각 등을 반영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인지 각인각색, 같은 집은 전혀 없습니다. 다들 특이한 분위기를 품었습니다. 그리고 훨씬 생활감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집이 크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작은 집보다는 큰집이 많네요. 아무래도 일본은 단독주택을 지어 사는 경우가 많고, 집합주택은 선호하지 않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거기에 4인 가족이나 4인가족을 위해 설계되었던 집이 많아 그런지 대부분의 집이 큽니다. 그래서 100% 마음에 드는 집은 없네요. 공간이 마음에 드는 곳은 여럿 있습니다. 정원이나 숲이 내다보이는 욕실, 아늑한 공간, 뒹굴뒹굴 굴러다닐 수 있는 그런 곳.


그리고 개보다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평면도가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지만 방문기들의 내용 자체가 길지 않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집을 순례하다』는 한 집을 충분히 분석하고 살피고 공간 구석구석을 돌아보는데, 이 책은 연재되었던 잡지의 지면 때문인지 그런 부분이 적습니다. 아쉽네요.;ㅅ;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가 사는 집』, 정영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4, 16000원.


책이 크고 무겁다는 것이 아쉽지만, 가격을 보면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갑니다. 이야아아. 상당히 저렴하네요.-ㅁ-
장르소설에 대해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일이 생겨서 정리차 끄적여 봅니다. 원인은 다른 것이었는데, 글쓰기를 촉발한 것은 네이버의 모 카페입니다. 조아라에서 들어 가입했는데 카페에서 신나게 노는 것을 보니 참 귀엽 ... 이게 아니라; 하여간 이모저모 생각나는 것들이 많아서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정리하며 적을 생각입니다. 시리즈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무협하고 로맨스도 대강 생각은 해두었고요, 판타지는 조금 복잡하게 다뤄야 할 것 같고.....


일단 이야기는 최근에 보았던 어느 글에서 시작됩니다.

어딘가에 'BL은 내 인생의 흑역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나 봅니다. 아무래도 카페 특성상 BL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 그 이야기를 듣고는 여러 사람들이 분개했더랬지요. 그래도 그 자체가 하나의 취향이니 취향은 존중해야한다는 분위기로 대강 끝맺었을 겁니다.
저는 BL이 내 인생의 흑역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BL도 BL 나름이니까요. 뭐, 설마 여기서 BL이 뭐냐고 물으실 분 ... 있으시려나요.ㄱ-;


꽤 오래 전의 일인데, 그 때 잠시 동인에서 거의 완전히 손을 떼었습니다. 불가항력의 사태가 터진 것도 원인이었지만,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그쪽 동인활동 시기, 정확히는 BL 소설을 보고 동인지를 사모았던 시기를 덮어두고 싶었던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지금이야 이런 건 어차피 개인 취향이니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별 문제는 안된다고 보지요. 하지만 그 때는 조금 달랐습니다. 피해망상은 아니고 그 비슷한 것이 있어서, BL은 더 이상 손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BL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취미로 보이지 않으며, 그건 만화나 일본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 더 저급의 취미로 보인다. 그러니 나는 이 쪽에 빠졌던 일을 감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ㅂ' 지금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 제가 읽는 BL의 상당수는 BL을 읽고 싶어서 혹은 BL을 쓰고 싶어서 썼던 그런 수준의 소설을 넘어 굉장히 퀄리티가 좋은 것도 많거든요. 그리고 제 자신이 이 BL 자체를 하나의 장르문학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소설들은 BL은 하나의 장르이고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소재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BL이 주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건 하나의 장르적 특성이라고 봅니다.

BL이 장르문학이냐에 대해서는 논할 부분이 많겠지만 로맨스소설과 같은 맥락에서 장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장르문학이 뭐냐부터 따져야 겠지만 그건 아직 찾지 못한 고로 패스. 이 부분은 나중에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정리하겠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냐면 웃지요. 아마 보고서 1차 검토 시한이 다음 금요일이라 폭주하는 걸겁니다.)


하여간 지금도 꾸준히 BL을 읽고 있고, 조아라에서 선작한 소설의 상당수가 BL이고, 가끔은 BL 만화도 사보는 주제에 BL보는 걸 흑역사 취급한다면 제 흑역사는 여즉 현재진행형인 겁니다. 지금이야 당연히 흑역사 취급할 생각은 없어요.-ㅂ-; 글 잘쓰시는 분도, 소재를 잘 버무리시는 분도 많아서 말입니다. 거기에 r모님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취향이라.... 그리고 중2병에 걸려 있던 그 철없던 시절에 상당히 위안이 되었지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제 가치관 일부분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하하하.
그 때문에 솔로로 늙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만. 아니, 늙어간다보다는 독야청청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겁니다. 또 그렇게 할 겁니다.+ㅅ+



기억이 맞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집에 들어온 동인지 중 안나가고 버티고 있는 것은 r님의 소설이 거의 유일하지요. 최근 들어온 조아라 개인지는 예외적이긴 합니다만.; 책을 잘 만든데다가 게임 덕 기질을 자극하기 때문에 놔둔 책도 있고요. 의외로 로맨스 쪽은 집에 남아 있는 책이 드뭅니다. 로맨스 특성상 한 번 출간되면 다시 구하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로맨스 소설은 집에 잘 안 들이네요. 로맨스라 해도 다른 장르가 혼합된 것을 같이 들이지 로맨스 단독으로는 잘 안 사나봅니다. 하지만 집 어딘가를 뒤지면 분명 로맨스소설들이 튀어나올 겁니다.



이 다음으로 SF나 판타지, 무협지, 기타 등등을 다뤄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먼저 장르문학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겠네요. 가만있자 관련 논문 검색부터...ㄱ-;;;
전형적인 판타지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도 서클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은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이고요. 마녀와 회춘과 별과 요정과 희한한 것들이 존재하는 시기입니다. 시작하는 부분에서 이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을 언급하는데, 빅토리아 여왕이 아직 상복을 입기 전이고 사랑을 하고는 있지만 결혼하기 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시대적 배경은 「영 빅토리아」 증반부.(...)

그 시기 어느 어리숙한 청년은 어떤 여자에게 홀려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직후에 이웃집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아직 사귀고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사귀는 것은 아닌 어중간한 상태였으니까요. 살짝 인간이 아닌 무언가에게 홀렸던 것은 확실하지만 덕분에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조각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놓으니까요.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의 입장에서 돌아갑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지요. 별을 따다 주겠다고 약속한 청년은 별은 따왔지만 엉뚱한 짓을 하고 맙니다. 그도 그런 게 짧지 않은 여행 동안 이미 다른 세계를 경험했고, 그 여행 동안 또 다른 마법이 생기고 또 다른 마법이 풀립니다. 이전에 이 책을 빌릴까 말까 하는 동안 결말 부분을 홀랑 읽었으니 어찌 되는지 알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땅에서 오랜 기간을 계속해서 살아야 했을 별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가고 남는 것은 억겁이어라.


뭐, 이런 복잡 다단한 이야기는 넘어가고 아주 구체적으로 대 놓고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이 참 멋지지만 슬퍼서 아쉽습니다. 결말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 지을 것 같지만, 옛날 동화의 결말도 이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은 두껍지만 굉장히 쉽게 읽힙니다. 다 읽는데 40-50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군요. 하지만 영화로는 볼 생각이 없습니다. 분명 영화는 전체 이야기 중 삽질 혹은 주인공들이 구르고 오해하는 부분을 제 취향보다 길게 넣었을 겁니다. 저는 고생하는 이야기보다 밝고 행복하며 발랄한 이야기가 좋으니까요.-ㅁ-



닐 게이먼. 『스타더스트』, 나중길 옮김. 노블마인(웅진씽크빅), 2007, 1만원.

그러고 보면 막판에 나오는 트리스트란의 어머니 성격 묘사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나름...; 어떻게 보면 시집살이를 피하기 위한 아가씨의 대책으로도 읽히는 군요. 아하하;
6-7권이 한 달 간격으로 나왔는데, 7권보다는 6권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7권의 본편 이야기 중에 제시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어 그럴 겁니다. 7권 첫 번째 이야기는 상당히 좋았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 재미가 덜했고, 그 다음은 제시카가 주요 등장인물이라 관심도가 확 떨어집니다.

그래도 7권 첫 번째 이야기는 상당히 건질만 한게 카밀라가 심각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맹하긴 하지만 이번의 맹합은 차원이 다릅니다. 다리안이 환서에 당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트릭 자체가 재미있거든요. 이건 마음에 들지만....
6권 이야기는 한 가지 사건의 상황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본 연작이 있습니다. 그 중 한쪽에서 괴이한 생명체가 등장하는데 그 이야기의 다리안이 굉장히 귀엽습니다./// 그래서 6권에 대한 평가가 더 높은 거지요. 그리고 첫 번째 이야기는 인쇄소의 중요성과 오탈자 검증의 중요성이 교훈으로 나옵니다. 하하하. 게다가 카밀라보다 한층 더한 인물도 나오네요. 뭐, 이쪽도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고 말입니다.

표지는 6권이 더 좋은데, 다리안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빵은 아무리봐도 클로렐라 케이크 같습니다. 아니면 부추나 시금치를 갈아 넣은 것 같군요. 색을 맞추기 위해 조금 진하게 쓴 것 같은데 파운드케이크 색이 진하다보니 클로렐라로 보입니다. 이건 조금 아쉽네요.


8권이 이달에 나올지 어떨지 모르지만 기대됩니다.+ㅅ+


8권이 나오면 한 번 1권부터 8권까지의 전체 에피소드를 늘어 놓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걸 순서대로 놓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상상이로군요. 1-4권은 이미 방출하고 집에 없으니까요. 하하;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6』,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7』,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가끔 번역 텀이 긴 소설은 중간에 번역자가 바뀝니다. 근데 단탈리안은 다행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1-4권의 분위기를 뒤에서도 이어가니 다행이로군요.+ㅅ+
단탈리안의 서가는 1-4권까지 꾸준히 나오다가, 5권이 상당히 늦었습니다. 몇 년 정도 차이가 있을 거예요. 1-4권이 지금 집에 있는 건 아니라 교보로 확인하니 2011년 5월에 나왔네요. 단탈리안의 서가 5권은 올 2월에 나왔고, 제가 뒤늦게 눈치 채서 4월에 구입했으니 말입니다.거의 3년 가까이 기다린 셈이네요. 물론 일본에서는 완결권에 해당하는 8권까지 나왔고, 역자 후기를 볼 때 책 발간 자체가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엔하위키를 참조하면 2011년에 9권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불발되고, 작가 자신이 예정에 없다고 했으니 8권을 완결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사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와서 화려하게 망했습니다. 저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의외로 인기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인기끌 소재가 아니었던가. 그래도 전 애니메이션의 휴이 모습이 꽤 취향이라-게다가 성우인 오노 다이스케도 좋아하는 편이고 목소리가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딱 이거다 싶은 건 아니었지요.(먼산)

하여간 기다리는 것이 꽤 길었습니다. 나와서 다행이네요. 8권만 나오면 됩니다!


5권은 제목에도 썼듯이 미래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래를 다룬 것은 아니고, 미래에서 온 존재나 미래에서 온 지식이 소재가 되는 것이 많네요. 재미있는 것은 환서를 통한 집합 연산인데 이것도 확실히 가능할 법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분업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지식 혁명의...(...)

거기에 외전으로만 등장하던 교수랑 라지엘도 본격적으로 교차합니다. 기억에 애니메이션에서는 교차했지만 본편에서는 아니었을 겁니다. 분서관은 이전에도 한 번 나왔을 걸요. 분서관과의 교차는 아직인듯..? 하여간 5권의 이야기에서는 다리안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K2-양갈래 일러스트!-가 더 귀엽지만, 세 번째 이야기에서 식육목의 소형 포유동물에 질려 있는 다리안은 더더욱 귀엽습니다.

대체적으로 중간에 등장하는 외전 이야기는 짤막하고 여운이 남습니다. 하지만 소품에 가까운 이야기고, 본편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환서를 사용하는 것도 본편에서지요. 쉬어가는 이야기와 본편의 조합이라고 해도 맞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리뷰를 쓰기 위해 6권을 읽으러 갑니다. 구입한 것은 한참 전인데 리뷰를 이제야 올리다니 참 게으르네요..ㅠ_ㅠ;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5』,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최근에 모리모토 슈의 신간 두 권이 나왔습니다. 아니, 한국에서는 신간이지만 일본에서는 구간이지요. G.D.는 일본에서 거의 50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번에 40권을 갓 넘겼습니다. G.D.는 G·Defend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일본 국회가 Diet라는 명칭을 쓴다는 걸 알았고요. 미국 의회는 Congress이고 영국은 Pariliament, 한국은 National Assembly랍니다. 다양하죠.ㄱ-; 전 Congrees를 먼저 알았기 때문에 이게 다 의회 혹은 국회를 말하는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거기에 아일랜드는 상하원을 가리키는 단어도 따로 존재합니다. 복잡해요.

하여간 G.D.는 일본의 국회의사당을 경비하는 경비대를 무대로 합니다. 제가 꾸준히 사는 몇 안되는 BL만화이기도 합니다. BL만화는 거의 사지 않고, BL 소설도 그렇지만 이건 예외입니다. 상당히 초반부터 샀지요.
몇 년 전인가, 30권 즈음에서 책이 한참 동안 안나오던 적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37권을 돌파했는데 한국에서는 한참 안나왔고요. 지금도 나오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나온다는데 감읍합니다.; 캐릭터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그렇게 다룬 캐릭터나 설정된 캐릭터 수도 상당합니다. BL 소설 중에서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은 것도 드물거예요. 권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하여간 처음에는 중심 인물만 가지고 움직이다가 점점 살이 붙어나가 이제는 덩치가 점점 커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벌집?;


하여간 G.D.는 모리모토 슈의 첫 작품입니다. 8권까지인가 연재를 하고는 그 사이 인수방열전을 연재하고 완결 짓고, 다시 G.D.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창 G.D.랑 같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 문 트릭-MOON TRICK입니다. 달이 뜨면 이상한 모습을 보이거나 이상한 능력을 가지는 사람들이 동료가 되어 츠키시로라는 펜션야 자리를 잡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BL은 아니지만 일단 일본 출판사가 冬水社고요, 여기는 G.D.랑 얼음요괴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BL이 연재되었지요. 이건 소프트BL에 가깝지만 우정이나 가족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약간 힐링계에 가깝고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미형인데다가, 작가가 같다보니 G.D. 인물들하고도 닮았습니다. 성격도 닮았고 생긴 것도 닮았고요. 거기에 아예 대놓고 작가가 각 회차마다 G.D.의 등장인물을 하나씩 배치합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네요.

한국에서는 이번에 3권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몇 권 더 나와 있는데 쫓아가려면 멀었네요.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기다리는 재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여간 이 책도 꾸준히 모을 겁니다.+ㅅ+



모리모토 슈. 『문 트릭』1-3, 박소현 번역. 서울문화사, 1-2권 2012, 3권 2014. 각 4500원.


1-2권이랑 3권의 발매 시기가 상당히 차이나네요. 1년 만에 나온 셈이니..(먼산) 이것도 모으면서 애 좀 타겠습니다. 하하.;ㅂ;

더불어 연재 20주년 기념으로 작년에 나온 G.D. 화집도 사야합니다. 사실 이 작가는 20년 컬러한 것 치고 컬러가 참 ... .. 싶은데; 설정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말입니다. 일단 구입하고 보는 거죠..^-T;
책을 빌리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작가의 『엠브리오 기담』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옆에 꽂힌 책을 보고는 호기심에 집었던 겁니다. 퇴근 길 버스 안에서 꺼내 들었는데 단편집이고 연작도 아니라서 읽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곱 번째 이야기까지 읽고 나서는 책을 도로 집어 넣었습니다. 생각 가아서는 던지고 싶었는데 제 책은 아니니까요. 굉장히 뒤끝이 안 좋은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른 것보다 재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거나 가라앉았거나 뒷맛이 안 좋은 소설은 잘 안 봅니다. 한국 근대소설을 안 보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아리랑도 3권까지인가 보았지만 그 뒤로는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대강 손에 잡히다보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골치 아픈 것은 인문 사회 과학 서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소설은 뒤끝이 안 좋은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 이야기. 야마노테선을 타고 돌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방을 놓고 내리기를 기다려서는 기회를 보아 놓친 가방을 들고 내립니다. 현금만 꺼내고 가방은 폐기. 다시 말해 도둑인겁니다. 이 여자가 그렇게 된 계기는 첫 직장에서 실패하고 차츰 내리막길을 걷다 그런 것인데, 결국에는 우는 걸로 끝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동거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이것도 뒷맛 안 좋아요.

세 번째 이야기는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결혼하기 직전 남자친구가 식장에 있는 걸 발견합니다. 결혼하기 직전까지 저울질 하다가 도쿄대 나온 남자를 고른 터라 다른 친구에게 옷 갈아 입는 사이 하소연을 했는데, 그걸 신랑이 듣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엄마에게 돈을 도둑맞은 딸 이야기. 하지만 결국에 딸이 엄마에게 공감하고 아버지랑 이혼하고 가출하자고 도로 부추깁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남편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의 여자 이야기. 순정 만화가랍니다.(먼산)

여섯 번째 이야기는 누나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고 나서는 소심한 복수를 계획한 남동생이 고양이를 납치하는데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죽으면서 아이는 외려 자신이 그런 거라고 자수하고는 입을 다뭅니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이 경찰서에서 싸우는 가운데, 남동생이 고양이를 유괴할 때부터 상황을 보고 있던 친구가 쟤는 아무 잘못 없다고 나서는 군요. 하지만 소년은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내가 정말로 죄가 없나, 하고.

일곱 번째 이야기는 7년간 불륜 관계였던 남자가, 승진을 위해 불륜녀를 버리고 미국 유학을 선택합니다. 게다가 헤어질 때 아내가 둘째를 원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자는 소심한 복수로 볼거리에 걸린 걸 알고는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안아달라고 합니다. 둘다 볼거리 백신을 안 맞았다던가요. 남자는 결국 불임.-_-;



읽고 나면 기분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가라 앉아요.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를 넘어서 내가 왜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야 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것이 현대 소설인가 싶기도 하고..? ㄱ-


야마모토 후미오. 『블랙 티』, 김미영 옮김. 창해, 2009, 9500원.

4월에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BL쪽 조아라 선작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올라오는 것만 꾸준히 올라온다는 변명을 해봅니다.-_- 변명 해봤자 딴짓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건 확실하군요. 하하하.


1.고기먹는카나리아. 『너의 소리를 들려줘』. (44, 완)
BL, 현대물.
소개글을 보면 대강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제가 본 것은 항상 뒷부분만 입니다.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생각해서 그 앞은 아예 안 보았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OTL 하여간 뒤는 꽤 달달합니다. 특히 수가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참...;....
공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설정이긴 한데, 수가 여장을 하거든요. 좋아하지만 주인공은 노말이고, 그래서 여장을 해서 접근합니다. 결국에는 들키고 다 포기하게 되지만 상상할 수 있는 행복한 결말이 됩니다. 외전보다가 달아서 눈물날 뻔했어요. 으어억;
완결은 2012년에 났고, 이전에도 읽었지만 최근 투데이베스트에 올라온 덕에 다시 보았습니다.'ㅅ'


2.몽몽마녀. 『그대라는 바다』. (76, 완)
이것도 BL, 현대물입니다.
이쪽은 제가 아주 즐기는 타입은 아닌데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뚝 잘라 결말부터 뒷 이야기만 보았네요. 하하하. 하지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 클리셰가 상당히 있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BL 소설의 여자 등장인물은 악역이거나 동인녀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서는 악역 파트가 많이 등장하더군요.(먼산)
무난하게 볼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런 클리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난감..;


3.bibliopjile. 『비단 두르기』. (62, 완)
BL, 역키잡.
이전에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짧은 단편을 보아서 동양풍의 완결난 이야기란 말에 보았습니다. 사신과 창조주, 거기에 인간이 등장하는데 주인수의 정체가 꽤 재미있더군요. 창조주에 얽힌 외전도 볼만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4.플럼머핀. 『눈의 무게』. (35, 완)
BL.
꽤 현실적인 느낌의 현대 배경 BL입니다. 유학갔다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회에 갔다가, 얼결에 술취해 신세진 사이에 들러붙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지적 당하고 보니 약점을 잡힌 셈이 되었고요. 하지만 딱히 그걸로 뭔가 할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어어하는 사이에 자주 만나게 되고, 그 사이에 ... 이하 생략.
원래 다 그런 거죠.; 다만 그 과정에서 첫사랑을 정리하고, 게이라는 소문이 퍼져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가 그게 또 풀리고. 하여간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일들이 꽤 생깁니다. 결국에는 집에 아웃팅 당하고 동거로 가게 되고요.
결론은 달달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35편이라 그리 길진 않지만 편당 이야기가 길고 빽빽해서 읽는데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현대 BL은 잘 안 보는데 이건 그 중에서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몇 번 돌려보았고요.


5.jinyer. 『사랑매듭』.(29, 완)
BL. 판타지?
현대 배경의 판타지입니다. 죽고 나서 보니 어쩌다가 저승사자 견습이 되었는데, 견습이 되고 나서 해야 하는 일이 생전의 친구 혼을 거두러 가는 겁니다. 근데 또 이게 옆에서 사령신이 인연을 엉뚱한 사람과 맺어준 바람에 이걸 해결하러 좌충우돌 합니다. 그리 길지 않지만 딱 일이 시작되고 꼬이고 그게 풀리기까지의 이야기를 맞췄더라고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6.가막가막새. 『우리들의 시간』.(155, 완)
BL. 판타지.
전자책 나왔다는 공지가 올라왔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아하하.;ㅂ; 근데 지금 확인해보니 19금이 아닙니다. 신을 잘라 내셨나?;


7.조기대가리. 『마법같은 이야기』. (39)
BL, 판타지, 학교.
이런 게 제 취향인가 봅니다.(먼산)
모종의 사건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에렌은 어머니의 재혼으로 멀리 제국에 가게 된 친구의 제안으로 제국을 거쳐 마법 자치구의 로엘마법학교에 편입합니다. 거기서 우등생이지만 학비가 없어 학비장학금을 위해 노력하는 동급생 셰인을 만납니다. 뭐, BL이니까 예상하던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행복하게~.(...)
학교 배경이고, 어떻게 보면 판에 박힌 듯한 타입의 등장인물이지만 분위기가 나쁘진 않습니다. 외전 연재중이지만 지금을 완결로 봐도 아주 틀리진 않습니다.


8.十一月. 『하프스틸』. (79, 완)
BL, 마계..?
이건 수미쌍관..이 아니라, 앞편만 예전에 보았다가 탈력감이 들어 완결만 보았던 소설입니다. 그래서 수미쌍관.; 원래 다른 뜻이지만 대강 몸통은 놔두고 앞 뒤만 보았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정말 주인공이 엄청나게 고생을 해서 말입니다. 게다가 배경이 마계, 정확히는 지옥입니다. 결말은 열린 결말이지만 외전 두 편이 있지요. 그 외전이 또 절절해서..OTL 이런 쪽도 잘 보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9.맥리르. 『프린세스 인 로맨스: 얼음성의 주인』. (51, 완)
로맨스.
굳이 따지자면 오해형 로맨스입니다.(...) 서로 엇갈리는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가 꽤 괜찮더라고요.
왕녀이긴 하지만 다른 자매들처럼 능력이 특출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게 될 거라고 생각은 했고 또 그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나 이 사람이 내 약혼자인가 했던 사람이 약혼자가 아니라, 다른 무뚝뚝한 사람이 약혼자랍니다. 먼저 보았던 사람은 이미 첫사랑이 되었고, 약혼자에게는 호감이 안 생깁니다. 게다가 무뚝뚝하고 말 없고 굉장히 불친절한 그런 인물이라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집안에도 이런 저런 문제가 있고요.
여주인공은 왜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른 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는 그래도 약혼자와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헛손질만 합니다. 쌍방 삽질.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풀어 쓰자면 서로 가까워지려고 노력은 하고, 마음도 점차 가까워지나, 주변 상황과 서로의 행동에 대한 오해, 거기에 남녀 각각 한 사람이 끼어드니 상황은 점점 안 좋게 흘러갑니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안심하고(?) 보세요.


10.아스티르. 『Deep Gold x Hot Milk』. (198)
Bl, 현대, 할리킹.
이제 200편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야아아. 근데 이쪽이 BB보다 먼저 완결날 것 같군요. 벌써 연극은 끝났고 이제 마지막 향수 촬영 전 해묵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행 중입니다. 그리고 다른 작품인 플베와


11.둥근보름달. 『차아제국열애사』. (29, 완)
동양풍 로맨스.
29편이지만 다른 소설로 치자면 아마 100편쯤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도 책 두 권 분량은 나오지 않을까요. 『헤스키츠』의 종이책과 더불어 이것도 완결. 올 여름쯤 전자책으로 나올 예정이랍니다. 예상했던 결말이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도 꽤 재미있었어요.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민주려 같은 메이드가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겁니다. 물론 주인도 마구 부리고 지시하는 무서운 메이드가 되겠지만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일도 척척, 가계 관리도 척척, 거기에 스케줄 관리도 척척척 해줄 것 아닙니까. 그야말로 만능 일꾼이지요. 으하하하.;ㅂ; 요 며칠 집안일에 시달려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겁니다.


12.세뉴트. 『희망, 초승달과 일식』.(24)
BL, 판타지, 회귀.
해피엔딩이라는 것만 믿고 보는데 주인공 커플이 최근 편에서 심하게 고생을 해서 말입니다.
그림자로 살았다가 처참하게 죽습니다. 죽고 싶은데 죽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신에게 빌었지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한 유일한 인물. 그 사람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깨어나보니 어렸을 때로 돌아와 있고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그림자로 살 것인가, 죽은 듯 숨어 살 것인가. 이전 생과는 달리 죽은 듯 숨어 살기로 결정하자 전체 이야기가 다 바뀝니다.
현재 연재분까지 봐서는 디위시(수)가 꽤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하고는 완전히 판이 바뀔 것 같은데, 무엇보다 주인공의 부군 정체가 뭐냐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연재가 조금 느린 게 아쉽군요.


13.키아르네. 『뮈엘라의 수사관』. (142)
로맨스, 판타지, 수사..?
남자주인공은 수사관, 여자주인공(케이트)은 피해자에서 하녀로 전직합니다. 그리고 곧 하녀에서 다른 클래스로 전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하녀였고 여자주인공도 하녀입니다. 대를 이어 일하고 있는 저택에서 일이 생기는 바람에 결국 같이 엮인 남자를 쫓아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고아인줄 알았던 부모님에게도 친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알았던 것이 크지요. 가서는 다른 저택에서 일하다가 그 집 도련님에게 찍혀서(결론적으로는;;) 뒷바라지를 하게 됩니다. 도련님은 케이트를 좋다고 하긴 하는데, 하는 짓을 보면 정말로 좋아하는 건가 싶습니다. 좋아하는게 아니라 괴롭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 치고 다른 미친 놈(...)보다는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조금 더 진행되면 연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긴한데, 과연 완결 전에 연애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현재 5부 연재중입니다. 저는 4부까지 읽고 잠시 멈췄습니다. 5부 완결나면 다시 볼거예요. 근데 작가님 휴가중..OTL 7일에 돌아오신답니다. 으흑.;ㅂ;



14.이졸렛. 『유리파편 모자이크』. (27)
그 구역의 미친놈은 옆나라 왕이었군요.-_- 하기야 트집 잡아 전쟁 일으키고 진 놈이니 두말할 나위 있나요. 어떤 면에서는 마리아 테레지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걸 떠올리면 작가님이 선언한 대로 둘이 달달하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둘다 구르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음.. 차츰 나아지겠지요.




물론 이것만 읽었다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87번 관서 시리즈는 다른 책에서 몇 번 언급된 걸 보았습니다. 명탐정 코난(만화) 책날개 부분에 실린 탐정소개에서도 있을 법하지만 기억에는 없네요. 요즘에는 코난 시리즈를 안봐서 그럴 겁니다.
이걸 읽으려고 생각한 가장 가까운 이유는 앞서 리뷰를 올린 『유럽 문화사』2권입니다. 독자들이 소설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바람에, 카렐라가 결혼 한 뒤 바람피지 못하게 작가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등장하거든요. 뭐, 그러고 보면 에드 맥베인도 이 소설을 쓸 당시에는 첫 아내와 있었다고 하던데...(먼산) 결혼을 세 번 한 모양입니다. 요즘 북스피어 페북에 올라오는 레이몬드 챈들러와는 사뭇 비교되지요. 뭐, 사람마다 성향은 다 다르니까요.

87번 관서는 베이커 가처럼 소설 속에서 존재하는 가공의 공간입니다. 뉴욕의 가장자리와 조금 비슷한 분위기지만 정말 거기가 모델인 것은 아니고, 실제 장소를 취재하려다가 골치가 아파서 새로 만들었다는 후기가 있더군요. 그거야 저자가 하기 나름이지요.

이게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점점 이야기가 확장되는데, 다른 소개를 보면 이 시리즈는 딱히 주인공이 없답니다. 카렐라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다른 소설에서도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시리즈의 다른 소설에서도 이렇게 비중이 큰 건 아닌가봅니다. 번갈아 가면서 주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그렇게 보면 정말로 CSI 같은 경찰 혹은 경찰 관련 수사물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네요. 팀 전체가 주인공이며 각각의 인물이 주인공 일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는, 그런 소설이나 드라마 말입니다.


원제는 COP HATER. 경찰 혐오, 혹은 경찰 혐오자로 번역되는군요. 경찰 혐오로 번역된 책도 있습니다. 제가 읽은 건 황금가지판인데 여기서는 혐오자로 나옵니다.


비슷하게 경찰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 중 뇌리에 깊게 남은 것이 웃는 경관이었나, 북구계 소설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쪽이 훨씬 진지하고, 이쪽은 조금 더 가볍다는 것이 다르겠지요. 아무래도 이 소설이 폭염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또 다르게 느껴졌나봅니다.

소설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느 날 순찰하던 경관이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누가 죽였는지를 찾기 위해 동료 경찰들은 용의자를 심문하고 다양하게 찾아 돌아다니지만 실마리는 찾기 어렵습니다. 각 경찰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순찰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경찰이 숨지고, 또 다른 경찰이 숨집니다. 이쯤되면 위에서의 압박도 상당하지요. 그 와중에 카렐라는 연애를...-_-;;;


에드 맥베인. 『경찰 혐오자』, 김재윤 옮김. 황금가지, 2004, 9천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카렐라인가본데, 카렐라는 이 때는 아직 연애중입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임신한 아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고등학생까지 된다-는데, 작가 본인이 등장인물들이 나이 먹는 걸 못 그린다고 했다던가요. 그래서 애들은 나이를 먹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나이가 오리무중이랍니다.; 작가 머릿 속에서는 나이를 먹지 않겠지요. 그 심정 저도 이해가 됩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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