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신쵸샤에서 메일링이 왔습니다. 일요일에 온 메일이었던가요. 어제는 독서기록 올리는 날이라 넘기고 오늘 올려봅니다. 또 마침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 겸사겸사 다룰만 하죠.'ㅂ'

 

 

그 신쵸에서 온 메일링이란게 여러 모로 웃겼습니다. 재미있는게 아니라 이건 웃긴거예요. 신쵸샤에서 발매하는 문예지, 월간 『신쵸』의 전 편집장이랑 신쵸샤 출판부에서 추천하는 목록인가봅니다. 이게 2탄이고 1탄의 제목은 누선붕괴, 그러니까 눈물샘 파괴였다는 거죠. 그 1탄 세트도 두 번째 세트 내면서 재판한답니다.

저 광고문구만 번역하면 "BOOK 소믈리에 나카세 유카리와 신쵸 전 편집장 야노 유타카 주옥 컬렉션. 절대 손해보지 않는 걸작서 세트"라는 건데.... 가장 걸리는 부분은 그 다음에 있거든요.

 

【特典付・数量限定】 「新潮」前編集長・矢野優の選ぶ 《ぜったい面白い純文学〜ベスト・オブ・新潮〜》

 

특전 포함, 수량한정. 신쵸 전 편집장 야노 유타카가 선정한 "절대로 재미있는 순문학 베스트 오브 신쵸".

엄.

단어를 보고 문득 떠올랐지요. 장르문학의 반대 의미로 순문학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는데, 그 순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거꾸로 들은 적이 있거든요. 보통 거기에 대한 답으로는 "등단문학을 순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하고요.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순문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문단에서의 평가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이단으로 보는 느낌이라서요. 그랬는데, 이번 책 세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어 있더랍니다.

 

大江健三郎『空の怪物アグイー』737円
堀江敏幸『雪沼とその周辺』605円
古井由吉『辻』649円
円城塔『文字渦』781円
筒井康隆『モナドの領域』649円
村上春樹『東京奇譚集』605円
平野啓一郎『日蝕・一月物語』825円
町田康『夫婦茶碗』539円
小川洋子『博士の愛した数式』693円
川上弘美『なめらかで熱くて甘苦しくて』506円
川上未映子『ウィステリアと三人の女たち』539円
金原ひとみ『マザーズ』935円
朝吹真理子『TIMELESS』825円
上田岳弘『太陽・惑星』649円
小山田浩子『工場』605円
千葉雅也『デッドライン』572円
(本16冊の合計金額 10,714円)

 

총 16권에 1만엔이 조금 넘는 가격. 가격을 보면 아무래도 문고판 같지요. 이 중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도쿄 기담집』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었을 거예요.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있고요. 목록 중 아는 책은 이 외에 두 권 더 있는데,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입니다. 나머지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을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낯선 이름이네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한국에도 회자되었던 소설이고, 일식은 일본에서 큰 상을 수상한 뒤에 번역되고 화제가 되었지만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개인적인 기억이니 판매량은 따로 뽑아 봐야겠지요.-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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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典付!〉文芸誌「新潮」編集長歴20余年、矢野優が選ぶ「ぜったい面白い純文学〜ベスト・オブ・新潮〜」 ※本商品は受注販売となります。発送は4月下旬より順次行う予定です。 文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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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판매 페이지는 이쪽. 음. 하지만 저는 살 일이 없습니다. 원서는 읽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미루고 있고, 순문학이라면 높은 확률로 저랑 안 맞습니다. 순문학도 안 읽어 버릇하니 손이 안가더라고요. 애초에 한창 소설 읽을 그런 때도 예의 그 순문학은 그닥 손 안댔죠.

 

이렇게 적고 있다보니 순문학의 어원을 따져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데.... 이거 일본에서 논문으로 나와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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