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서 중에는 독서기록을 남기지 않는 책이 몇 있습니다. 목록에는 남겨서 연말 독서결산에는 올릴거지만 따로 감상은 적지 않습니다. 그거 빼고도 책이 적진 않군요. .. 아마도?;

 

 

 

시몬 스톨렌하그. 일렉트릭 스테이트, 이유진 옮김.

SF,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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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스테이트

미국, 캐나다, 북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화제를 모은 시각 스토리텔러 시몬 스톨렌하그의 대표작. 62장의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픽션이 어우러져 이전까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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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부터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읽은 책입니다. 그 전에는 잠깐 그림만 들여다 보았지만, 그림만 대강 보고 넘겼을 때와 내용을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책의 띠지에 영화화 한다고 소개한 것도 이해가 되고요.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주인공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라 보는 터라, 영화는 또 다르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모 소설에 등장한 것처럼 아예 주인공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그것도 독특하겠지만 가능성은 낮지요.

 

보통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편이라,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나왔는지는 잊었습니다. 아마 있었을 거예요. 화자인 내가 한창 태평양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고요. '나'는 아직 미성년이고, 그래서 검문 등을 피해 차를 훔쳐 타고 바다로, 바다로 갑니다. 그런 점에서 문득 『긴긴밤』도 떠오르네요. 닮았을지 모릅니다. 한쪽은 유일한 희망을 바다로 보내러 가는 길이고, 다른 쪽은 유일한 희망을 떠나 보내는 길이니까요.

바다로 가는 여정을 소개하면서 마주하는 인류 문명은 이미 붕괴되었습니다. VR 기기의 대대적 업데이트 이후에 사람들이 기기 안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고요. 주인공은 그 기기를 착용할 수 없는 장애가 있어서 그 혼돈 속에서도 안전합니다. 우주군이 존재하고 크나큰 전쟁이 있었고, 전쟁 드론과 기기들, 그리고 전뇌-라고 표현하는 쪽이 이해하기 쉬울 그런 과거이자 미래인 세계에서, 주인공은 작은 로봇과 함께 태평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말미에, 로봇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로봇의 정체와 마지막의 망설임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정말.... 그래서 로봇은 피규어로 나오지 않으려나요. 나오면, 꼭 모셔두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로봇의 얼굴은 뭔가 페르소나 4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군요.

 

 

 

 

레시트. 악역의 나약한 A급 가이드가 되었다 1, 4.

BL, 빙의, 판타지, 가이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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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결말부분의 4권을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곧 2권과 3권도 읽을 예정이고요. ... 아마도.

 

판타지 배경의 BL 가이드버스는 많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 길을 갑니다. 여기에 빙의를 섞어서요.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천장이었고, 자신의 몸을 아주 약간은 걱정하는 듯한 사람들 속에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주 작은 노력의 결과지만 그 덕에 자신이 소설 등장인물이고, 다공일수 BL의 초반에 빌런공에게 살해당하는 가이드라는 걸 깨닫습니다. 이리저리 파악한 결과, 자신은 공작가문에 끌려와 있고 각인한 상대가 있었지만 강제로 각인이 깨지면서 그 반동으로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랫동안 누워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네요. 물론 각인이 깨진 원인도 공작가에 있습니다. 공자의 가이드를 찾기 위해 각인자가 있는 가이드를 끌고 왔으니까요.

그러나 장차 자라나는 빌런이 될 공자님은 작고 어립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에스퍼를 만들기 위해 옳지 않은 방법도 써온 공작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요. 표지의 저 분입니다. 공자님은 자신의 가이딩을 위해 각인이 깨지고 억지로 끌려온 가이드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이딩을 거부하고, 강력한 에스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트라우마를 주입하는 공작가 수행원들은 공자를 학대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주인공은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법을 도모하지요.

 

길게 썼지만, 원작대로라면 빌런에게 살해당할 가이드는 끝까지 살아남아 공자님의 짝이 됩니다. 4권에 실린 외전을 보고는 가슴이 벅차 올라 2, 3권도 읽겠다고 결심해놓고는 다른 책들에 밀려 잊었네요. 이번 주에는 읽어야죠.

 

 

 

리만가설. 귀환 후 인생 대박 1~15.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329286

 

판타지세계에 가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이제는 백작이 되어 마음편히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점에 귀환합니다. 그것도 시간의 차이 없이 돌아오지요. 지금까지 쌓아올린 건 모두 두고 온셈이라 분노에 차 있을 때 갑자기 시스템이 퀘스트를 내뱉습니다. 귀환했으니 이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시스템이 주는 건 돈을 벌기 위한 작은 힌트로군요. 구직 활동을 할까 하던 졸업 직전의 대학생은 종잣돈 500만원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그 돈을 바탕으로 부모님을 호강시키고 자신은 동생이 다니는 홍대 앞에 카페를 엽니다.

 

여동생과의 관계성을 보고 미묘한 부분을 느껴서 조용히 내려 놓았지만, 그런 부분을 넘길 수 있다면야 뭐...

 

 

 

시하. 밸런스 붕괴, 무기상점 1~29, 190.

현대판타지, 차원이동.

https://www.joara.com/book/1329286

 

지난 주에 이어 같은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읽겠다고 하고는 조용히 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은 재미있게 읽다가, 결말 편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내려 놓았고요. 이쪽은 SF와 판타지의 분위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몸을 갈고 닦으며 무기상점을 운영하고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낯선 공간입니다. 더 정확히는, F급 수준의 아주 연약한 몸뚱이에, 자신의 정신과 아공간이 따라와 있더군요. 그러나 분명 몸은 나입니다. 이모저모 생각했지만 평행세계의 나에게 빙의한 것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재료는 그대로 남아 있지요. 무기를 만들어 팔면서 돈을 조금 벌어내고, 자신이 이 세계로 넘어온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물의 연구를 의뢰합니다. 그 와중에 저쪽 세계에서는 가깝게 지내던 이들의 무기를 만들어 주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받아내며, 왜 이 세계로 넘어왔을까를 고민합니다.

 

꾸준히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전자책으로 보는 것과 편으로 보는 것 중에서 조금 고민중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여러 여성이 주인공의 주변에 포진해있고 호감을 갖는 모습이 취향에 안 맞더군요. 과연, 무기 제작이라는 취향과 의도하지 않은 어장관리 문제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ㅁ-a 하지만 무기 제작 과정이 진짜로 멋지단 말입니다. 용광로와 모루가 모두 몸입니다. 그 설정이 좋았거든요.

 

 

 

춤추는그림자. 유건 1~34.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16049

 

정유건은 하급 헌터로 오랫동안 일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수의 광폭화에 휘말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고, 육각수의 혈루를 사용하겠냐는 메시지를 받고 허락한 뒤 정신이 끊깁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과거로 돌아와 있었고, 이상한 메시지가 눈 앞에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죽음의 위기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과거로 돌아왔고, 그 덕분에 최초의 시스템 사용자가 되어 포인트를 왕창 받습니다. 그간 공개된 S급 헌터들이 시스템 사용자로, 포인트를 모아 상점 내에서 여러 무기를 구했다는 걸 알게된 뒤에는 더더욱 몸을 사립니다. 미국과 중국의 S급 헌터를 둘러싼 대립 역시, 상대의 시스템 사용자를 처치하려는 움직임이었다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최초 이용자로서 받은 포인트 덕분에 포인트가 부족할 일은 없고, 그 덕분에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돈을 모으고, 다른 시스템 이용자를 돕는 등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것도 전자책으로 볼까 어쩔까 슬쩍 고민을.....

 

 

 

 

로로늉. 주인공의 마검이 되었습니다 1, 2.

BL, 빙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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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표지보다 외전의 표지가 더 취향입니다. 그야, 외전의 저 부드러운 분위기가 제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이라서요. 원래도 이 그림작가님 그림을 매우 좋아하지만서도.... 예전에 다른 작품 표지했던 것도 기억합니다. 참 예뻤지요.

 

표지에 홀려 들어가긴 했지만 아마 초반은 조아라에서 연재되었을 겁니다. 앞부분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정신 차렸을 때는 낯선 공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깨달았을 때, 자신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인간이지만 영혼은 현재 검 속에 갇혀 있다고 정리합니다. 냉철하고 감정 반응이 더디지만, 검이기 때문인지 무딘 반응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도, 판타지소설에 나온 주인공의 과거 기억에 있는 내용이었으니까요. 마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와, 망령의 힘에 오염된 마검으로 시작하는 소설. 마검에 휘둘린 아이는 천신의 성녀가 준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고 두 사람이 행복해지는 내용이지요. 그리고 자신은 그 망령의 힘으로 오염된 마검입니다.

하지만 직접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가 많이 어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빙의되면서, 망령의 힘 역시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소설 속에서처럼 마검에게 휘둘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일은 없을 겁니다. 거기에, 검이 아니라 청년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수도의 신전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1권의 내용은 마검 아르펠이 어린 로한을 데리고 수도로 가는 이야기입니다. 애착인형도 아니고 애착검인 아르펠에게 로한은 찰싹 달라붙었고, 아르펠은 그런 로한을 키웁니다. 육아 이야기지요. 용병일로 돈을 벌어서 자금 걱정은 없고, 목표하는 수도의 마신 신전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도의 신전은 또 나름의 문제가 있는 터라, 빙글빙글 돌아 멀리, 시간 들여 갑니다. 2권은 성장한 로한과, 그대로인 아르펠과, 어쩌다보니 1권에서부터 같이 엮인 성녀님의 우당탕탕 여행기쯤? 분량이 긴 걸 보면 싸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모양입니다. 차근히, 외전의 저 모습을 보기 위해 천천히 읽을 예정... 이었다가 다른 소설에 밀렸지요. 하하하하. 밀린 소설이 왜 이리 많나.

 

 

 

모리카와 유. 휴일의 악당.

특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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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악당 5

지구 침략을 꾀하는 악의 조직. 장국님이라 불리는 그는 지구 방위 조직 레인저와 연일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오늘은 휴일. 일은 내려놓고 OFF 모드로 판다를 보러 동물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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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는 여전히 귀엽고, 악당님도 귀엽고, 영웅들도 귀엽습니다. 하. 다들 귀엽다.

하지만 모성을 위해 지구를 침공하는 악당과, 그런 외계인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전대는 여전히 투닥거립니다. 휴일은 잠정적 휴전이지만요.

읽고 있노라면 우에노에 팬더보러 가고 싶습니다. 왜지. 왜 용인보다 우에노가 가깝게 느껴지는거죠.

 

 

우에야마 토치. 아빠는 요리사 162~163.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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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사 162

120권br자상하고 다정할 뿐 아니라, 요리 천재인 아빠와 함께하는 맛있는 일상 속으로 이끄는 만화다. 음식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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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날 때 사지만, 벌써 성이(마코토)가 대학 졸업하고 교토에서 생활하고 있군요. 하카타에서 교토까지는 신칸센으로 다니는 건가. 미설이(미유키)는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고요. 꼬마들이 벌써 커서 이러는 걸 보면 참... 참..;ㅂ; 시간 빨리가네요.

하지만 다시 읽다보니 걸리는 부분이 여럿입니다. 단어 번역도 걸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고,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읽고 넘어간 '회사생활'이 매우 걸리더라고요. 내용이 변한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가 변한 것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살 일 없지 않을까...

 

 

 

 

피제이.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1~113.

현대, 연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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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연기 관련 소설 들여다보니 생각나서, 가 아니었군요.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를 읽다가 다음 편이 없음을 못참고 예전에 읽은 다른 소설을 집어든 겁니다. 작가 나일함의 전작인 『천재 배우 돌아왔습니다』를 읽을까,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를 읽을까 하다가 이쪽을 집어들었고요. 읽다보니 이 작가님 전작인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도 읽고 싶군요. .. 읽어야죠.

 

이렇게 재독하다보니 읽어야겠다는 전자책들이 뒤로 밀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그냥 둘 순 없잖아요!

 

 

 

1.웹소설
리만가설. 귀환 후 인생 대박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4.10. 기준)(1~15)
시하. 밸런스 붕괴, 무기상점 1~19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07.15. 기준)(1~29, 190)
춤추는그림자. 유건 1~28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4.03. 기준)(1~34)
피제이.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1~286(완). 조아라 프리미엄.(2023.11.27. 기준)(1~113)

2.전자책
레시트. 악역의 나약한 A급 가이드가 되었다 1~4. 페로체, 2024, 세트 12800원.(1, 4)
로로늉. 주인공의 마검이 되었습니다 1~6, 외전. 민트BL, 2024, 세트 19400원.(1, 2)

3.종이책
시몬 스톨렌하그. 일렉트릭 스테이트, 이유진 옮김. 황금가지, 2019, 22000원.
쇠렌 스바이스트루프. 더 체스트넛맨, 이은선 옮김. 문학동네, 2021, 17500원.
이가야 치카. 로컬 도서관의 기적, 윤정구, 조희정 옮김. 더가능연구소. 2024, 16800원.
모리카와 유. 휴일의 악당. 시리얼, 2023, 8천원.
우에야마 토치. 아빠는 요리사 162~163. 학산문화사, 2024, 각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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