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종이책도 없고, 대체적으로 수가 적습니다. 지난 주에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죠. 아니 음.... 음....
유리손. 귀농했더니 뒷산에 도깨비 마을 1~19.
현대, 농업. 동양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54049
지난 주 월요일에 읽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한창 독서기록 적으면서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사내의 정쟁과음모와모략에 가까운 무언가에 휘말려 홈쇼핑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일한 가족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터라 겸사겸사 회사를 뒤로 하고 귀농합니다. 그러다 집 뒤에 있는 장승 주변에서 우연히 도깨비 마을에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도 딱 한 번 도깨비 마을에 가신 적이 있다는군요. 하지만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안 가시고, 자식이나 손자에게도 이걸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으셨답니다.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보름달이 뜰 때 도깨비 마을로 갈 수 있다는군요. 어리고 귀여운 모습의 도깨비들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간식을 주었다가 도깨비 무를 받았고, 아주 맛있는 무길래 이웃에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무청은 버릴까 먹을까 하다가 밭에 심었지요. 그 무가 며칠만에, 감자처럼 여러 개가 자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무를 먹어본 이웃이 마침 또 국수 국물 재료로 썼다가 홀딱 반해서 무의 대량 공급을 원했고, 장사가 잘 되니 홈쇼핑에서 상품 제안을 하러 왔다가 그 무를 재배한 이가 자신의 전 사수인걸 알고는 또 연이 이어집니다. 19화에서 국수 제품 판매, 무시다라는 무 국물 내는 양념 판매 등이 술술 이어지고, 도깨비 마을에도 몇 번 들어가서 막걸리죽도 얻어오고, 양파도 얻어오고, 도깨비 한 마리도 모셔오고. 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 쪽이 더 취향이었던 터라 속도를 보고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잔잔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쪽이 취향인가봅니다.
글라탕. 미국 재벌3세는 천재였다 1~58.
현대, 회귀. 1970년대 미국, 금융시스템.
https://www.joara.com/book/1758599
조아라 메인에서 보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 이후는 폭소하며 보았습니다. 이게, 이게....!
재벌이나 금융계, 사업계의 소설은 읽으면서 실제 역사와 엮이는 부분이 많지요. 그런 점에서 원래 알고 있던 내용과 소설 속 내용을 비교하며 새롭게 배워가는 소설이 재미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일단 초반부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주인공은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직 한창 베트남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1971년)의, 닉슨이 대통령인 때의 미국입니다. 그리고 그 미국에서 은행업을 하는 조부의 아래서 형을 두고 있는 하버드 졸업생인 막시밀리언 팬텀이 되어 있었습니다.
팬텀 가는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은행업을 합니다. 조부는 JP모건 쪽에서 근무한 금융맨으로, 독립해서 새로 은행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막시밀리언은 자신의 이전 기억에는, 이 은행이 없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즉, 팬텀 가의 은행은 오래 가지 못하고 망합니다. 회귀 전에도 많은 재산을 모았고 그걸 제대로 쓰지 못했던 터라 이번 생은 편하게 가고 싶다 생각했더니 함정이었지요. 그러니 코 앞에 놓인 여러 함정을 회피해야합니다.
막시밀리언은 아버지가 CEO로 있는 은행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신고식에서 금본위제가 흔들리는 시점에 새로운 관점-소련과 곡물위기-을 제시하면서 판을 엎습니다. 막시밀리언 리포트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덕분에 막시밀리언은 금융업의 젊은 천재로 각인되고, 곧 막스는 동료를 모아 헤지펀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매니저로서의 활동을 시작합니다.
폭소한 부분은 50화 즈음의 록히드였습니다. 베트남전과 군축이 뒤얽히며, 롤스로이스와 록히드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록히드 마틴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록히드지요. 스컹크웍스도 있습니다. 이름만 들었던 기업들이 등장하니 폭소하지 않을 수 없고요. 더불어, 뉴욕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융가 자본 중에서 유대계와 아닌 것을 나눠 보고 있노라니 와아. 대단하네요. 리먼이 유대계였구나..... 주인공의 집안은 유대계 자본에 당한 것이 좀 많고, 지금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꽤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이 정도로 역사를 바꿔 간다면 앞으로는 어떨라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닉슨은 워터게이트로 날아가죠. 여기서는 어떨지 두고 보자고요.
찹쌀호두과자. 엑스트라의 SS급 헌터 구원일지 1~2.
BL, 차원이동빙의, 현대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9671062&start=slayer
조아라에서 연재된 소설이기에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이 모셔 놓고 까먹고 있다가, 토요일에 비행기모드로 돌려 놓은 동안 읽기 시작했네요. 아직 2권 중반 읽는 중이고, 이번 주 안에 3권까지 다 갈 예정입니다.
비오는 날 치킨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사망했습니다.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새로 들어온 세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동생이 좋아하던 소설 속에 빙의했고, 이 소설의 결말은 세계의 멸망입니다. 그러니 이대로 가면 세계도 멸망하고 행복한 삶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교에서의 짝이 소설 주인공이랍니다. SS급 헌터라는 강도하. 그리고 강도하의 트라우마는 졸업식에 열릴 어떤 사건으로 생겨납니다. 백이현은 강도하의 트라우마를 없앨 생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도하의 삶에서 퇴장해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지요. 물론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이현의 무효화 능력으로 일단 도망은 쳤지만 그 다음의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아마도 세계 멸망도 무사히 잘 헤쳐나가겠지요. 그 사이에 저 두 사람이 어떤 삽질을 할지를 두고 보면 됩니다.-ㅁ-a
자경(蔗境).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1~86.
현대, 회귀. 드라마제작, PD.
https://novel.munpia.com/404335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후속작입니다. 올 3월부터 연재되었군요. M님이 알려주신 덕에 바로 들어가 선호작 걸어 놓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 행복하여라...
연재를 실시간으로 달린 사람들의 불평이 댓글에 보이지만 저는 만족했습니다. 몰아서 보니 더 맛있더라고요. 그야, 저는 몰아서 보니까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86화까지 등장한 작품이 총 넷이던가요. 일단 내용부터 소개하지요.
이상은 공중파 방송국의 드라마 PD입니다. 그것도 그냥 드라마 PD가 아니라 앞에 '잘 나가는'을 붙여야 합니다. 연속으로 인기작을 만들어낸 스타PD지요. 하지만 그날은 매우 불행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혼장을 받은 뒤였거든요. 회귀를 소재로 한 RE LIFE라는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날 아침, 아내는 이혼하자며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이상은 후회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서 제작발표회를 마쳤고, 그리고 그 뒤부터 주마등처럼 소꿉친구에서 시작해 남자친구와 애인을 거쳐 남편이 되었다가 남의편이 된 과정을 짚어, 독자들이 모두 이혼해!를 외치는, 그리고 혈육이 '이혼당해도 싸다!'고 말하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주마등이 끝난 뒤에는 회귀입니다.
물론, 이 소설은 로맨스가 주가 아닙니다. 그저 아내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몸부림치는 남자의 발버둥일 따름입니다. 댓글에 '아내에게 미안해서 회귀했다면 왜 아내에게 잘해주는 내용은 없냐!'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덧붙이는 말입니다. 회귀의 이유는 장치죠.'ㅂ'a
이상의 아버지는 방송국 소속 다큐멘터리 PD고, 어머니는 타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입니다. 그리고 누나는 아역으로 시작한 냉미녀계 배우입니다. 본인은 지금 다른 방송국의 조연출로 일하고 있고요. 교양국에서 오래 일하다가 드라마국으로 옮겨 조연출을 하는데, 데. 회귀한 시점은 망한 드라마가 망한 계기가 발생한 딱 그 때입니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엉뚱한 말을 지껄였다가, 그 수습을 위해 혈육의 라이벌에게 팬이라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혈육과의 분쟁(...)에도 등장합니다. 누나 못지 않게 냉막한 타입이고 말이 없는 목석같은 인간이, 회귀 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다가 사고 치고 나면 그걸 수습하기 위해 뇌가 아니라 혀가 먼저 돌아가는데, 여러 댓글에서 하나 같이 말합니다. 전천후의 재림이라고요. 바꿔 말하면, 이 소설은 아내에게 이혼장 받고는 후회하는 남자가 회귀해서는, 아내에게 다시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재롱을 떨면서 스타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얼굴도 가꾸고요. 아직도 옆집 소꿉친구 수준인터라 결혼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만, 재롱떠는 모습은 나름 귀엽습니다. 그리고 성별 다른 혈육이 소꿉친구에게 간과 쓸개를 내어주며 춤추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 누님께는, 삼가 위로를 드립니다. 아마 그 심정.... 화려한 날개깃의 새가 구애의 춤을 문워크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지 않을까요.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연재중이란 것. 지금 전개 속도나, 전작의 연재 편수로 생각하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전 미리미리 결제해두고 천천히 곰씹어 가며 따라갈 겁니다. 크흑. 100화 갓 넘겼는데 87화까지 읽어버렸어요.;ㅂ;
1.웹소설
유리손. 귀농했더니 뒷산에 도깨비 마을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6.19. 기준)(1~19)
나일함.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1~2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20. 기준)(141~223)
모드엔드. 미드나잇 인터뷰 1~74(완). 조아라 무료연재. (2024.07.04. 기준)
글라탕. 미국 재벌3세는 천재였다 1~285(완). 조아라 무료연재. (2024.07.04. 기준)(1~58)
자경(蔗境).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1~108. 문피아 유료연재. (2024.07.08. 기준)(1~86)
2.전자책
찹쌀호두과자. 엑스트라의 SS급 헌터 구원일지 1~2. 비올렛, 2024, 1~3권 각 3천원.
글먹SS. 서퍼 ; 스토커 헌터지만 육아하고 있습니다. 1~2. 더클북컴퍼니, 전 권 10권 세트 29000원.
3.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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