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멀리 나갈 일이 많아서 읽은 책도 조금 많습니다. 웹소설보다는 종이책과 전자책이 두드러지는군요. 억지로 읽고자 하면 잘 읽히는데 왜 손이 안갈까요. 어흑.;ㅂ;
종이책은 한 권 더 있었지만, 아직 10% 남짓만 읽고 있어서 빼뒀습니다. 이번 주에 다 읽으면 그 때 추가할 겁니다. .. 과연 나는 그 책을 이번 주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가능하겠지요? 지난 주에 도착한 던전밥 외 만화책들도 다...?
프로브. 열등생이지만 회귀를 상속받았습니다 30~124.
현대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726814
분명 30화보다는 더 읽었는데 싶었지만 뭐, 여튼 앞서는 대략 120화까지 읽었다가, 그 뒤에 더 달려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주변에 여성 등장인물이 많은 건 좋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에게 이성적 감정을 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내려 놓은 건, 중간 보스에 해당하는 인물이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이 묘사되어서요. 사람 죽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소설은 못 읽습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은 좋은데, 막심샤탕 시리즈 등에서 나오는 것처럼 죽거나 죽이는 장면의 묘사가 많으면 읽는 저도 피폐해지거든요. 거기에 120화 근방에서 범죄자 수준의 인물 하나가 등장합니다. 강하다는 이유로 그런 이를 바로 잡지 않는 건 영... 취향에 안 맞아요.
안신. 군필로 시작하는 아이돌 생활 4~5.
현대, 시스템. 아이돌 서바이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166202&start=slayer
앞 부분 매우 재미있게 읽어 놓고는 중간에 잠시 내려 놓았다가 뒷부분을 못 읽고 미적댔지요. 전자책 안 읽은 것 없냐며 뒤지다가 발견해서 마저 읽어 내렸습니다. 하.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리더님이 멋지십니다.;ㅂ; 시스템 보정으로 능력치가 마구 올라가지만 그래도, 저런 리더님은 믿을 수 있으니까요. 후반부에 시스템이 사라지면서는 조금 휘청대지만서도.
시스템 도입해서 주인공의 능력치가 빠르게 상승한 건 좋지만, 시스템이 왜 등장했는지 목적이 뭔지는 정리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결말도 열린 결말이라, 취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요. 초반의 성장하는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군가로 오디션 보는 부분이 특히...(...)
담적단. 스위티, 스위티, 스위티 1~5,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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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전자책 없냐며 뒤적이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라면서 스위티(×3)를 다시 달렸습니다. 판타지가 읽고 싶을 때면 아마 몇 번이고 다시 붙잡고 읽을 겁니다. 무엇보다 유진의 성격이 좋아요. 원래의 유진 모습을 생각하면 살짝 괴리감이 오는 것 같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막내에, 집에서 귀염받고 자란 행운의 상징이라면 유진의 성격이 그런 것도 이상하지 않지요. 진짜, 유진은 행운의 상징이니까요. 괴리감이 오는건 현재의 몸에서는 더없이 귀엽게 보이는 유진의 행동이, 원래의 덩치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까망 머리칼에 키도 180cm를 훌쩍 넘는 청년이 저러면... 음, 귀엽죠. 뭐래도 유진은 귀엽죠.(앞 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맞는 겁니다.)
김승섭.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사회학, 보건의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8754598
지난 주인가, 그 전주인가에 사다 둔 책입니다. 이 책이 대중서로는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샀다가, 후회했습니다. 이 책이 먼저가 아니라 그 앞의 세월호와 천안함 장병들의 이야기를 먼저 봤어야 했어요. 그 쪽도 도서관에 신청은 해두고 읽지는 않았는데, 그 책을 먼저 읽고 보았어야 정리가 됩니다. 그러니 그 책도 찾아 읽을 겁니다.
읽는 내내 분노해서 뒷목이 얼얼했습니다. 읽으면서 또,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들은 읽지 않고, 이미 다른 걸 읽어 알고 있는 이들만 다시 읽으며 울화통 터져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아니, 진지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좌파서적이라 정리할테니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일은,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감응하고, 공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응답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돈이 되는 연구라 하지도 않고, 돈을 타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최재천 교수님의 과학 예산 삭감 관련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쪽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아니, 돈 못타기로는 최재천 교수님 쪽이 더 할까요.
이런 연구들에게도 꾸준히 물(연구비)을 주는 그런 재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래도 '스타' 연구자라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상대적으로 연구비 받기가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막 시작하는 연구자들은 더더욱 힘들겠지요. 하. 진짜. 하.
(몇 번이고 말하지만, 내가 뽑지 않은 인간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아아아아아아! 진짜 블로그에서 정치 이야기 안하고 싶은데 저 자식이 먼저!)
최근 몸 상태가 많이 늘어진 것이 폭식 때문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 중입니다. 약을 한 번 더 타와야 하나 생각하기도 하고요. 일단 이번 주는 약 좀 먹어두고, 병원에도 다녀오고 하여 몸 상태 좀 챙기겠습니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건, 그런 내용은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연구들에도 나옵니다. 그러니, 정신건강 잘 챙기자고요. 한국의 수많은 재난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은 이 책을 읽고 한 번쯤 자신의 상태도 점검해야 할겁니다. 수많은 뉴스에 매몰되어 우울감을 끌어앉지 말고, 잠깐 밖에서 관조할 필요도 있다고요. 한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
다나카 야스히로. 산괴 2: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민속학, 민담채록,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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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다 읽고 2권도 읽어 나가는데, 이번 책은 전작보다 조금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권에도 다양한 경험담이 있고요. 사실 제일 공포에 가까운 이야기는 화장하는 이야기인데..... 화장장이 따로 없으니 공터에서 나무 놓고 장작으로 시신을 태운다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입니다. 물론 이거 인체해부학적으로 있을 법한 사건들이지만,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된다와 실제 겪는다는 다른 맥락이잖아요. 시신 태우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하하하하하.;ㅂ;
한국도 이런 민담 채록이 있을까요.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아예 구술 아카이브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데. 요즘은 안 찾아보게 되지요.=ㅁ=
해양생물. 승자를 위한 회귀는 없다 3.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차원이동, 빙의, 회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2268119
키워드를 적다보니 이거, 클리셰범벅이군요. 하지만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이니 같은 클리셰라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죽었다가 정신 들어보니 판타지세계의 악당에 빙의한 이현이 겪는 파란만장한 이야기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초기당시 들어가서 보았다가, 배신당한 이야기 알고 나서는 잠시 내려두었다가 결말 날 즈음만 살짝 보고 말았던 터라, 이번에는 아예 3권만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주 짧게 요약하면 주인공 미샤가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를 넘어서 아예 간과 쓸개 신장 각막... 또 뭐 있지? 하여간 온몸을 내 주어서 그 분이 꽃길 걷도록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근데 그 과정에 합의가 없죠. 소통 없이 그저 당신은 받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3권만 읽었으니 이번에는 1권부터 차근히 봐도 될.... 거예요.;
육몽. 빙의한 김에 알파들과 놀아보겠습니다 1.
BL, 오메가버스, 차원이동,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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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찍어 먹을 요량으로 한 권만 구입했다가, 초반에 도망쳤습니다. 친구 누나가 쓴 오메가버스 소설에 빙의한 주인공이 신나게 놀아보겠다며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등장인물 성격들이 제 취향하고 많이 벗어납니다. 그래서 패스.;
벽란. 블러드로드 1~4, 외전.
BL,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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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신간 목록 훑어보다가 장바구니에 담았을 겁니다. 그러다가 구입해서 읽을 때는 내용 정보를 홀랑 다 잊었고요. 이렇게 읽으면 반전이 등장할 때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가지요.
4구역에서 포션 장사를 하는 천시영은 어느 날 손님을 맞이합니다. P의 포션이라는, 경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포션의 실수령처 중 한 곳이 여기라, P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들어온 이들이 가끔 오가곤 했지요.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인물은 S급 헌터로 길드장이기도 한 유명인 지해건입니다. 소설은 지해건과 천시영이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천천히 풀어내며, 마지막에는 살짝 반전을 추구합니다. 추구가 아니라 후반부에 짐작은 가능한 내용이었던 터라 뭐.... 그래도 추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판타지로서 상당히 즐겁게 보았습니다. 이야기 구조가 막판에 확 풀린 것 같지만, 그리고 매우 궁금해 했던 인물의 결말이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고요. 내용 폭로를 하지 않고 적으려니 힘들다.;ㅂ;
그러니,
내용 폭로하면서 적으면 이렇습니다.
천시영은 S급 던전에 들어갔다가 14년째 돌아오지 않는 형을 기다립니다. 지해건은 P의 정체가 천시영이라는 사실을 짚어내며, 포션 공급을 대가로 그 S급 던전에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지해건의 목표는 길드 와해. 아예 길드가 아니라 길드의 모기업 자체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이건 지해건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고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는 천시영에게도 나름의 뒷배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암시가 등장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이 길렀다고는 하지만, 유대감이 강한 그 형 때문인지 어떤지 굉장한 유명인들과 연락선이 닿습니다. 천시영이 그런 높은 등급의 헌터나 뒷세계의 이들을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것도 수수께끼죠. 이건 생각보다 쉽게 밝혀집니다.
뭐니뭐니해도 지해건이 납치된 걸 천시영이 구출하러 갈 때의 이야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ㅁ- 그렇게 나이를 맞추는군요....! 힘 세고 강한 놈이 납치되니, 연약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센 놈이 구하러 가는 구조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주님은 기사님이 구하러 가........ ... .. 지만 외전을 보면 또, 원래의 구도대로 가죠.
신기료. 중고템 거래로 초월 헌터! 1~150.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83572
한참 동안 연재 안되다가 갑자기 드문드문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오길래 문피아에 확인하러 가봤습니다. 문피아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재주행했는데, 막판에 등장한 두 화에서 마음이 식었습니다. 큭. 왜 그 폭탄을 여기서 터뜨리나요. 그냥 안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물론 앞선 이야기에서도 세희가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폭발할 줄은 몰랐습니다. 복선이 조금씩 깔려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터뜨려야 했나 싶고요. 하여간 완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죠. 200화는 가야할 것 같으니 더 기다려봅니다.
예호영. 망나니 약혼자가 아카데미로 도망가버렸다 1~4, 외전.
BL, 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1002594&start=slayer
이쪽은 1권 찍어 먹어보다가, 하도 궁금해서 4권의 결말을 확인하고는 폭소했습니다. 아, 이건 내용 폭로하면 안되는데. 외전은 달달한 이야기 맞고요. 다만 4권의 분위기를 봐서는 1권부터 3권까지는 대환장 오해쇼가 펼쳐질 겁니다. 그러니 꼬인 이야기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면 1권만 찍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나는 백작가의 맏이입니다. 그간 후계자로 잘 키워졌지만, 본인은 기사지망생입니다. 멋진 기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백작가 후계자로서는 서류 작업과 사교 작업 등등이 훨씬 중요하지요. 그래서 검을 내려 놓았더랬습니다. 뒤늦게 태어난 동생은 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난 후계자의 역량을 보였고, 어머니를 쏙 빼닮았습니다. 마음 놓고 동생에게 백작위를 넘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각오했던 바이지만 정략결혼이 추진되기 시작합니다. 후계자가 아닌 자식은 정략혼을 해야하잖아요. 그랬는데 그 대상이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라면 쉽제 않은 길이긴 합니다. 게다가 그 후계자는 어머니가 현 황제의 여동생이고, 황제가 아끼는 조카이기도 하거든요.
얼굴 한 번 안보고 진행되는 정략혼이었지만, 결혼을 두 달 앞 두고 약혼자가 황실과 대립하는 아카데미로 들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여동생과 어머니-차기 백작님과 현 백작님은 이 혼인이 백작가가 도약할 기회라고 하며 아이나의 등을 밀어 아카데미로 보냅니다. 이아나는 집안의 기대를 등에 업고, 혼인 성사를 위해 아카데미에서 약혼자 피에르를 만납니다.
우당탕탕 아카데미 활극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오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권의 그 장면 보고 폭소한 이유가 있다니까요. 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게 얼마나 대 환장 아모르파티일거냐고요! 물론 앞뒤 사정 다 알고 지켜보는 건 독자들뿐이겠지만서도.
1.웹소설
프로브. 열등생이지만 회귀를 상속받았습니다 1~24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1.20. 기준)(30~124)
신기료. 중고템 거래로 초월 헌터! 1~150. 조아라 프리미엄. (2024.01.29. 기준)(1~150)
2.전자책
안신. 군필로 시작하는 아이돌 생활 4~5. 문피아, 2023. 세트 12800원.
담적단. 스위티, 스위티, 스위티 1~5, 외전. 러스트, 2023. 세트 18200원.
육몽. 빙의한 김에 알파들과 놀아보겠습니다 1. 인앤아웃, 2023, 3200원.
벽란. 블러드로드 1~4, 외전. 시크노블, 2024, 세트 14500원.
예호영. 망나니 약혼자가 아카데미로 도망가버렸다 1~4, 외전. 피아체, 2023, 세트 12900원.
해양생물. 승자를 위한 회귀는 없다 1~3. 텐시안, 2024, 세트 10100원.
3.종이책
김승섭.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동아시아, 2023, 22000원.
다나카 야스히로. 산괴 2: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김수희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22, 1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