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는 폭주해서 웹소설의 목록이 길게 이어지더니, 셋째 주에는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읽느라 다른 소설들에 손을 거의 못댔습니다. 그럼에도 읽은 소설이 조금 있군요. 종이책도 없지는 않습니다. 아예 없는 때에 비하면 그래도 제법 읽었네요.(라고 생각중)
램스테흐.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1~21.
현대판타지, 귀환.
https://www.joara.com/book/1738856
차원이동 당했다가 귀환했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시고, 남동생은 중년이 되어 십대 남매의 뒷바라지로 정신이 없습니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조카들은 학원 내에서 따돌림 당하는 중이었고, 귀환한 백부는 그 어려보이는 외모로 사촌인 양 가장하며 돈 버는 방법을 강구합니다. 제목 그대로, 그 뒤에는 편안하게 아카데미 만드는 법으로 이어지겠지요.
집안 사정을 고려했을 때 누나의 성격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다가 내려놨습니다. 음.... 매우 강력한 귀환자인 주인공이 다 해먹을(?)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홀로선별.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1~10.
현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740661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다가 처분당했고, 죽었다가 깨어나보니 재벌집의 망나니 아들에 빙의했습니다. 위로 누나만 있는 외아들이지만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운 덕에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과거로 돌아와 다른 인물에 빙의했으니 이제 할 일은 재벌 집안을 접수하는 일........
이지만 일 잘하는 누나들 두고 왜 아들에게는 그렇게 퍼주어야 하는가라는 점과, 재벌가의 재상 상속과 탈세가 눈에 보이다보니 조용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45~461, 642~644(완).
현대, 빙의, 연예계, 아이돌.
https://page.kakao.com/content/56325530
461화까지 읽다가 결말이 어떻게 날까 싶어서 뛰어 넘었습니다. 남은 분량이 대략 200화 가량이군요. 어차피 전체 소장권을 구입해서 본지라 문제 없습니다. 내킬 때 이어서 보면 되니까요.
다만.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서도 올렸고요.
https://esendial.tistory.com/9805
글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참 더 지나 461화에서는 시스템이 xx에 빙의했습니다만, 시스템과 싸우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읽고 싶은 건 이런 이야기가 아니야!를 외치더라고요. 전 주인공의 성장담이 읽고 싶었습니다. 아포칼립스(아님) 속에서 인공지능 생명체와 싸우는 이야기는 SF 호러입니다......(...)
이이지마 나미, 맛있는 이야기, 홍은주 옮김.
일본수필, 음식.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261952&start=slayer
그래서, 주중에 얇은 책 아무거나 붙잡고 읽겠다며 집어 들었지요.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이미 여럿 번역되어 나왔는데 뭐가 첫 번째인가 했더니, 수필로는 첫 번째랍니다. 그렇기는 하지요. 이 책은 아예 처음부터 수필로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요리책에도 수필은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잡지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혹은 칼럼을 묶은 평범한 일본수필이고요, 읽다가 졸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래도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지망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를 간략하게 나마 엿볼 수 있거든요.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재미있지만, 초보자용 조리법은 아닙니다. 내공이 있어야 행간을 살펴가며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261.
현대, 연기,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38688
유령의 원을 풀어주면 그 능력을 대신 받는다는 소재의 소설은 앞서도 읽었습니다. 이쪽은 가수 데뷔로 기억하는데, 이 소설은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더군요. 아역배우로 유명했다가 연기를 그만두었고 성인이 된 뒤에 다시 시작한다는 점도 클리셰, 유령의 소원을 들어주고 능력을 받는다는 점도 클리셰라면 클리셰입니다. 다만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기 위해 관련된 혼령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건 또 새롭네요. 옆에 대장귀신으로, 아마 비명횡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 선배님이 붙어 있는 건 재미있습니다.
어장관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만나는 여러 여성들이 호감을 표하는 점, 연예기획사의 운영이나 배우들과의 관계가 여럿 걸리더라고요. 최근 연재작임에도 풍기는 분위기는 몇 년 전 작품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의 분탕질도 그렇고요. 완결까지 절반쯤 읽은 셈이라 더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마도 안 보는 쪽으로..?
쿠이 료코. 던전밥 5~11, 김민재 옮김.
일본만화, 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569607&start=slayer
날개 달린 사자, 참 예쁘지만 11권에서 속내를 일부 보였습니다. 하. 이런.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악마는 믿으면 안됩니다. 걔들은 감언이설-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사람을 속이니까요. 카나리아 부대의 대장님이 많이 안쓰럽지만 분위기 상 이 분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었고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나려나요.OTL 완결권이 올해 안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만능강아지. 제작직으로 살아남기 1~4, 외전.
BL, 현대, 게임.
https://ridibooks.com/books/3822008725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출간되었습니다. 외전은 조아라 연재분과는 다르고요. 그리고 조아라 연재의 공지에서 언급되었듯이 본편의 가필이 꽤 있습니다. 아예 프롤로그부터가 가필이고, ㄴ모씨가 등장하는 부분이나 예전 길드의 사건 등은 상당히 추가된 걸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이나 길드채팅, 귓속말 등이 전자책에서는 훨씬 보기 편합니다. 리디북스에서 샀으니 이제 알라딘에서 나오면 또 살 거예요.
이전작인 『트릭스터로 살아남기』와 연계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문제 없습니다. 전작과 같은 데일리사가라는 VR 게임이 배경이라 시간적으로는 근미래입니다.
김다문은 데일리사가의 랭커였습니다. 나이트댄서라는 직업의 랭커로 이름을 날렸지요. 하지만 길드 내의 사건들에 휘말려서 모든 오욕을 뒤집어 쓰고는 게임을 접습니다. 몇 년 간 데일리사가를 멀리했지만, 위튜버인 친구의 데일리사가 영상편집을 해주다가 충동적으로 다시 접속합니다. 예전의 캐릭터는 완전히 삭제되어 없으니 새롭게 만들었지요. 이전과 같은 전투직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왕창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제작직으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조약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제작 생활을 이어가던 와중, 지나가던 유저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문은 그 분홍 머리의 제작직 유저 '연분홍' 덕분에 자신이 제작 팁도 안 보고 막무가내로 뛰어들었다는 걸 깨달았고 퀘스트를 수행하러 NPC를 만나러 갔다가 S급 히든 연계 퀘스트를 얻습니다. 그렇게 조약돌아이-김다문의 새로운 데일리사가 생활이 시작됩니다.
연재되는 동안에도 마비노기 다시 켜고 싶다라며 염불을 외우고 다녔지만,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죽 줍고 싶다, 양털 깎고 싶다, 거미줄 줍고 싶다. 하지만 줍는게 문제가 아니라 인벤토리가 부족하다! 라고 외치는... 그런.....
물론 마비노기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넥슨이 알아서 재롱잔치를 잘, 벌이는 덕에 2016년에도, 2023년에도 뻥 차버리고 로오히만 붙들게 됩니다. 그래요 넥슨이 싫어서 마비노기를 차버린 인간이 바로 저예요....
읽고 있노라면 그 힘든 제작직 퀘스트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충분히 많은 자금을 쏟아부을 자신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넥슨 같은 회사 게임은 안 하고 싶은 걸요.ㅠ 그러니 나중에 데일리사가를 하기 위해서, 외전에 나오는 것처럼 충분한 코어를 만들어야지요. VR게임도 체력-근육-코어가 핵심이랍니다.
덧붙이자면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웹소설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44(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2023.05.05. 기준)(145~461, 642~644(완))
램스테흐.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1~1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6. 기준)(1~21)
홀로선별.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1~28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7. 기준)(1~10)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5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1. 기준)(1~261)
2.전자책
만능강아지. 제작직으로 살아남기 1~4, 외전. 딥블렌드, 2024, 세트 15800원.
3.종이책
이이지마 나미, 맛있는 이야기, 홍은주 옮김. 비채, 2024, 16800원.
쿠이 료코. 던전밥 5~11,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17~2022, 각 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