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출간된 BL 만화입니다. 다만 소프트 BL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BL이 호불호가 갈리는데다, 소프트라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만한 것이라..-ㅂ-;


교보에서는 검색이 안되어 북새통에서 표지를 들고 왔습니다.


표제작인 「마우리와 용」을 포함해 총 여섯 편이 있던가요. 표지에 등장하는 커플이 넷인데, 그 중 맨 위의 커플이 전후편으로 나뉘어 있고, 맨 뒤에 표제작을 위한 짤막 외전이 있습니다. 외전은 아마 단행본 용으로 덧붙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조금 완성도가 떨어진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참 귀엽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은 확실히 표제작. 그 다음으로는 맨 위의 커플, 그리고 오른쪽 하단의 커플이 귀엽습니다. 대체적으로 소프트 BL이라 베드신은 맨 뒤의 외전에만 아주 조금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코드가 표제작에 들어 있는데, 묘하게 이건 그냥 넘어가게 되더군요. 제 대신 누가 굉장히 분노해서 그렇습니다.


세계관은 동일하고, 같은 세계의 여러 커플들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다 제각각이네요. 마우리와 용은 중세 판타지풍이고, 하단 왼쪽은 조금 더 현대적인 분위기입니다. 한쪽이 고등학생이라 그런가보네요. 하단 오른쪽은 유목민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판타지풍 배경이고 해피엔딩이라 가볍게 보았습니다.

실은 같이 구입한 『낙타지기와 왕자의 밤』이었나; 이게 좀 많이 하드해서 이 책으로 힐링했습니다.-_- 그쪽은 실린 단편 중 권두작이랑 표제작, 표제작의 후일담은 괜찮았는데 다른 것은 제 취향과 완전히 벗어나는 쪽이라... 뜯어버릴까 슬쩍 고민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19금 잡지에 싣기 위해 그린 단편 둘이 저랑은 상극인 내용입니다. 하하하;


본론으로 돌아가....
이 세계는 정령들이 있습니다. 동물의 모습을 한 정령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연과 교감합니다. 인간들을 보살피는 역할도 하고, 정착해서 토착신이 되기도 한다는군요. 표제작인 「마우리와 용」의 용도 그런 정령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순례 중에 들른 마을에서 용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은 아직 어리고 더러운 소년입니다. 이름은 마우리. 화를 내며 계집애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용에게 마우리는 '성주가 제물로 마을의 여자를 모두 끌고 가 여자가 없다.'고 답합니다. 이제 마을은 사멸하는 것만 남았다고요. 그럼 어떻게 남자들의 성욕을 푸느냐 했더니 마우리는 자신에게 풀었다고 합니다.(...) 벌벌 떨면서도 마을을 살리기 위해 꾹 참고 있는 어린 소년에게 반쯤은 동정하는 마음을 가진 용은 어쩔 수 없다면서 마우리와 함께 그 마을 뒷산에서 함께 지냅니다.

자아. 예상하겠지만 당연한 전개로 흘러갑니다. 압권은 마우리를 위해 용이 성주를 혼내는 장면인데, 너의 욕정을 내가 먹어주지 하고는 콰악하는 의성어가.....(먼산) 더 이상의 언급은 없지만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핫핫핫핫핫.
게다가 마지막의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정말로 용 귀여워요./// 이런 종류의 판타지소설에도 약한데, 이런 종류의 BL만화라니. 으흑.;ㅂ;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만화를 만났습니다.


소프트 BL이라도 괜찮다는 분, 동화풍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실만 할겁니다.///


모토 하루히라. 『마우리와 용』. 조은세상, 2013, 4800원.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작년에 나왔을 때부터 봤군요. 표지를 보고 살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는데 이제야 본 걸 후회합니다.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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