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연식이 어떤 연식이냐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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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1

화과자에는 배려의 마음이 아로새겨져 있다. 귀여운 모양, 품위 있는 달콤함, 깊이 있는 맛. 먹는 것은 물론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과자를 만드는 것은 꽤 단련이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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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에 갔다가 충동 대출해온 책입니다. 원래는 미쓰다 신조 책을 빌리러 갔던 거였는데, 제가 찾는 책이 도서관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옆 서가를 기웃거리다가-전문용어로는 브라우징-발견해서 들고 왔습니다. 그 날 마침 트위터 갔다가 "책 산책 시켜준다"는 트윗을 보았던 참이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읽지 않고 반납하면 잘못하는 느낌이 들지만, 그건 잘못이 아니라 도서관의 대출 건 수를 하나 늘려주고 대출된 도서가 폐기 도서 목록에서 기사회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읽든 아니든 간에 한 번 대출된 도서는 이용되지 않아 폐기되는 도서 목록에서 빠진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읽지 않고 반납해도 책 산책인 셈이라더군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빌렸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상미스터리 힐링계 소설이더라고요.

 

메이지시대부터 시작해 3대째인 화과자집 구리마루당에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들은 좀 엇나간 편입니다. 사고 치고 문제 일으키며 집안 잇겠다는 소리를 안했거든요. 그래도 멀지 않은 대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현장에서 두 분이 함께 사망했지요. 그래도 가업을 잇겠다며 엇나가던 아들은 마음 잡고 구리마루당의 기둥이 되어 가업을 잇기위한 여러 준비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격증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구리마루당을 방문하는 손님과 그 주변 사람들이 얽힌 작은 사건들을, 구리마루당이 위치한 아사쿠사 근처의 작은 카페에 다니는 아오이 씨가 해결해 나갑니다. 주인공은 구리마루당의 주인인 구리타 진이지만 사건 해결은 구리마루당의 화과자를 좋아하는 손님 아오이가 합니다. 아오이는 카페 마스터가 "화과자 (맛보기) 달인"으로 소개한 젊은 여성이고요. 그러니 굉장히 클리셰지만, 무뚝뚝한 화과자 장인과 뭔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젊은 여성인데 천연계라서 그 조합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왜 제목에 연식 이야기를 적었냐 하면.

 

구리마루당의 주인인 구리타를 소꿉친구들은 이름으로 놀립니다.

 

뭐야 구리?, 언제왔어 구리?

 

저는 이 대사를 보고 당연히 슈퍼그랑죠를 떠올렸거든요. 한데...... 그 이야기를 블루스카이에 올렸더니 슈퍼그랑죠 아니라 '모여라 동물의 숲', 그러니까 닌텐도 모동숲을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아.... 연식을 느꼈다... 아....;ㅂ;

 

모동숲을 안한 건 아닌데,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뭘로 했는지는 까먹었지만 했던 기억은 있거든요. 하지만 그 뒤로는 손대지 않았으니 안 한 거죠. 그래서 너구리의 말투가 저런걸 몰랐습니다. 아. 연식... 연식....OTL

 

뭐, 그래도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괜찮은거예요. ..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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