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카페쇼에서도 팔았던 나뭇잎 핫초코. 나뭇잎 모양의 초콜릿을 뜨겁게 데운 우유에다가 하나씩 넣어가면 핫초코가 완성된다는 초간단 레시피의 핫초콜릿입니다. 어쩌다보니 이대에서 설렁설렁 걸어서 홍대까지 왔고, 어쩌다보니 벌써 지갑을 꺼내들고 계산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저 어쩌다보니라는 단어를 그대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반투명 비닐봉지에 나뭇잎들이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에 나뭇잎 10장이 들어 있고 2500원입니다. 우유만 챙겨서 핫초코를 2500원에 마실 수 있다면 꽤 저렴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꺼내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초콜릿 가나슈를 나뭇잎 모양의 틀에 넣고 채워서 굳힌 것이겠지요.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가져다 놓습니다. 전자렌지로 데워도 좋겠지만 저는 가스렌지를 선호합니다. 뜨거운 정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스렌지가 훨씬 쉽고, 끓어오르기 직전에 불에서 내리면 위에 살짝 거품이 이는 것도 좋아합니다. 우유막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야 빼놓고 먹으면 되는거고요.^^

자 그럼 하나씩 넣어보겠습니다.


그리고는 가클이 선물로 준 고디바의 라즈베리 쿠키를 곁들여서 맛있게 마십니다.
잘 녹지 않은 초콜릿이 위에 떠서 색이 진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저정도까지 진하지 않습니다. 걸죽하게 마시려면 10개를 몽창 투입하면 됩니다. 아, 우유양은 대략 150ml. 이정도가 적량이라는 생각입니다.

진하기를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어디서든 우유를 데울 수 있는 곳이라면 핫초코를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요.

그리하여 이 핫초코는 발렌타인+설+화이트데이 선물로 옛친구들에게 날아갈 예정이라는 뒷이야기가 남습니다. 훗훗훗~ 이 관련 포스팅은 발송 후에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구입만 해두고 아직 미발송이라는 이야기.;)

그러니까 어제, 가클과 함께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표지 사진이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마음에 들만하지요? 표지에 등장한 사진의 느낌이 취향인데다가 제목도 <영국에서 차를>, 거기에 부제가 스콘, 클로티드 크림, 애프터눈 티입니다. 이쯤되면 가격이고 뭐고 일단 질러놓고 본다는 막무가내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통장 잔고가 있었다는게 불행이었지요. 진작에 이체시켜둘걸 그랬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책 충동구매지수는 상당히 낮아질텐데요.

지금 찾아보니 Yumi Koseki(小關由美)의 <イギリスでぉ茶を>입니다. 교보에서 검색하면 출판사나 ISBN이 나오니 추가 주문하실 분은 찾아보세요. 교보에도 약간 재고는 있을거니다. 제가 집어든 것 외에 한 권은 더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내용은 제가 기대하던 레시피 북이 아니라 책 상단에 적힌 영문 해설대로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 즐기기(Where to enjoy afternoon tea trail)입니다. 그러니 제가 첫비행님께 이 포스트를 바친다고 앞서 말한 이유를 아시겠지요? 영국 여행가시기 전에 이 책 꼭 빌려가시길 바랍니다. 코츠웰, 데본 & 콘월,허포드(Hereford), 런던의 순으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트와이닝의 티샵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가고 싶다고요!


자, 그럼 이런 것은 염장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한 사진 한 장.

할아버지 앞에 놓인 저것이 무엇으로 보이십니까? 힌트는 오른쪽 페이지에 있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던 로베르 아르보의 행복 레시피에서 등장한 핫초코 레시피입니다.

p.184
완벽한 핫 초콜릿
재료 : 우유, 코코아 가루 1인분에 2작은술, 설탕 1인분에 2작은술(혹은 입맛에 맞게)

사진이 없으면 심심하겠지요?
재료를 준비합니다. 락앤락에 들어가 있는게 100% 코코아. 보통은 제빵용으로 쓰지만 이건 코코아를 타 마셔도 괜찮더군요. 대신 지금까지는 분량맞추기가 어려워서 마시다가 도중에 포기한 적이 많았습니다. 로베르씨의 레시피대로 따라가니 분량이 딱 좋더군요.

1. 냄비에 적당한 양의 우유를 넣는다. 각자가 먹는 사발이나 머그로 필요한 만큼 우유를 따른다. 중불에 우유가 끓을 때까지 둔다. 끓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렇게 나가야 하니 우유는 냄비에 담아둡니다. 한 컵 분량이라지만 저는 큰 컵을 쓰기 때문에 우유양도 꽤 많습니다. 코코아도 조금 묽은 편이지요.
우유는 약한 불에 올려 데워 준비하고 그 동안 머그컵을 꺼내 물을 담아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그저 컵을 데우기 위한 과정이니, 뜨거운 물을 따로 끓여 데우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냄비는 하나 뿐이고 전기주전자는 저기 저 멀리에 있기 때문에 부엌에서 움직일 때는 전자레인지를 씁니다.

2. 각 사발이나 머그에 코코아 가루와 설탕을 넣고 여기에 뜨거운 우유를 조금 따라 코코아와 설탕을 녹인다. 조금 되직해질 때까지 계속 젓는다. 그런 다음 잔에 뜨거운 우유를 천천히 따르며 덩어리가 생기지 않도록 잘 젓는다. 따뜻할 때 마신다.

컵을 데워두셨으면 이제 코코아 가루를 준비하셔야지요.

가루는 2작은술. 일일이 계량하는 것도 불편하니 그냥 배스킨의 작은 숟가락을 써서 적당히 두 숟가락 넣었습니다. 그리고 메이플 시럽도 적당히. 메이플 시럽이든 꿀이든 메이플 설탕이든 취향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꿀의 경우엔 1.5작은술에서 2작은술, 메이플 시럽은 2작은 술, 메이플 설탕은 반작은술 정도가 제 취향이었습니다.
물론 그 취향이란 것도 몸의 상태에 따라 바뀝니다.

이쯤 준비하면 우유가 슬슬 데워집니다. 아직 끓기는 전이고요. 끓기 직전에 내려야 하니까 약간 데워졌다 싶으면 우유를 조금 붓습니다.

가능하면 덩어리가 없도록 갭니다. ... 분위기상 쌈장 같군요! =ㅁ=!!

섞는 도중 우유가 끓어오르려는 조짐을 보이면 잽싸게 끕니다. 그리고 잘 개어둔 코코아에 우유를 투입하고 휘휘 젓습니다. 그럼 완성. 이제 맛있게 마시는 것만 남았습니다.

응용
코코아 가루 대신 요리용 초콜릿 30그램을 잘게 다져 써도 된다. 이럴 때는 우유를 데울 때 초콜릿도 함께 넣어 녹인다.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티앙팡 분점 두 번째인 퀄리티 시즌에 다녀왔습니다.
생협 모임장소가 결정된 것은 11월이었고, 12월 초에 예약이 가능하다면 해두려고 다녀왔지만 마침 문을 열지 않아서 허탕치고 외관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열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했는데 23일에는 열었더군요.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의 위력일까요.

먼저 대략의 위치부터 올립니다.
추측컨대, 대략 여기쯤.
그러니까 신촌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죽 걸어올라가다가 던킨을 지나치고 SK대리점을 끼고(골목 바로 맞은 편에는 스타벅스가 있지요) 좌회전을 해서 한 골목만 딱 들어가 다시 좌회전을 하면 한 집 건너서 바로 건물이 보입니다.
이렇게 가지 않고 현대백화점 쪽에서 들어간다 치면, 현대백화점 뒤쪽, 닭갈비들이 몰려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GS25가 있는 그쪽 골목) 주욱 올라가다가 GS25가 보이는 골목에서 우회전을 해서 들어가면 된다, 정도로 기억합니다. 바로 옆집이 벨기에 홍합집-머슬 & 머글이더군요.(M&M?)

건물이 너무 특징적이라 건물을 못보고 지나친다는 불상사는 없을 겁니다.
이건 12월 초, 열지 않은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열린 날에는 SK쪽에서 들어오는 골목 입구쪽에 입간판이 있습니다.

입구는 이렇지요.

23일에는 2층은 개방하지 않고 1층만 열어두었습니다. 그래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호젓한 분위기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오후가 되니까 1층 창가쪽은 햇살이 잘 들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오후의 홍차나 티가든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론 그리 된 것은 서버가 둘다 남자였다는 것도 한 몫을.....;; 정석대로 흰셔츠에 검은 조끼와 검은 앞치마였습니다.

생협 모임 답게 이날도 먹을 것이 엄청났습니다.
듀시스님이 들고오신 애플파이(사진 오른편에 잘린 그것;)와 아마폴라 델리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 제가 들고간 비스코티 두 통, 불꽃님의 카페오레(케이크 이름입니다), 거기에 마쟈님이 들고 오신 과일들, 마스터의 비즐리 빵.
이날 퀄리티 시즌의 간식이 원활하지 못하여 간식류는 하나도 시키지 못하였음에도 다들 먹다 지쳤을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불꽃님 댁 근처에 있다는 제과점에서 만든 케이크입니다. 파리뭐시기나 크라운 뭐시기, 뚜뭐시기의 양산형 케이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1월 초 쯤에 책을 전해드린다는 핑계를 대고 분당 마실을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을 정도입니다. 이름 그대로 커피향이 물씬 풍기고 한 입 먹었을 때 카페인이 뇌를 댕댕댕댕댕 울리는 수준으로 진합니다. 이 케이크 하나를 만드는데 인스턴트(혹은 에스프레소) 커피 다섯 큰술이 들어갔을 거라 추측할 정도였지요.

아마폴라 델리의 케이크는 뭔가 미스.; 듀시스님이 힘들게 사오셨지만 생크림이 뭔가 부족합니다. 우유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생크림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아 휘핑크림이 섞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생각보다 달았습니다.

용자의 포션이라고 웃으면서 들고 갔지만 비*우유 빈병에 담긴 것은 제가 들고간 라임주스 농축 원액입니다. 신세계에서 세일해서 팔길래 홀짝 들고 왔는데 레몬즙보다 마시기가 더 힘들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마시는 비법 전수를 좀...=_=;
옆에 잼 나이프가 꽂힌 것은 사과잼입니다.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홍옥 사과잼. 역시 조명 때문에 붉게 나왔군요.

이 잼나이프는 나중에 스티키 핑거스의 유지방이 없다는 사과파이를 자를 때 사용되었습니다.
예전에 이글루스 포스팅으로도 한 번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달지 않은데다 느끼한 것도 덜한 편이더군요. 그래도 제 취향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음하하하하 (취향이었다면 지갑 사정이 한 층 더 빈해졌을 것이니.;)

제가 시킨 것은 플레인 차이였습니다. 그냥 머그컵에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웬걸! 포트와 함께 나왔습니다.

양파꽃 작은 포트에다가 원래 용도는 커피잔으로 추측되는 다른 종류의 찻잔과 함께 나왔습니다. 잔이 작아서인지 두 잔 분량이 나오는데 식지 않게 따뜻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찻잔이 불빛에 비춰봤을 때 안이 비칠 정도로 얇아서 입에 닿는 느낌도 좋았고요.

조금 시간이 넉넉해지고 느긋해지면 진득하게 읽어야하는 책 한 권-아마도 추리소설?-을 들고 가서 오후 반나절을 내내 보내도 좋을 듯합니다. 동지도 지났으니 이제 해도 길어질테고, 햇살을 받으며 비타민 D 합성과 맛있는 홍차와 재미있는 책을 읽는 세 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덧붙임 : 쓰고 나서 곰곰이 생각하니 분점 세 번째로군요. 지금은 레인트리가 된 옛자리를 본점으로 생각한다면 이대점인 오후의 홍차가 분점 1, 대학로점인 티가든이 분점 2, 퀄리티 시즌이 분점 3.
올리지 않은 사진들을 뒤적거리다 보니 이런게 등장하는군요. 근 한 달... 아니 한 달도 더 전의 사진입니다.

왼쪽 상단에 놓인 검은 봉지가 에스프레소입니다. 가비양이었나, 핸드 드립을 가르쳐준다는 분당쪽의 카페였는데 분당은 집에서 너무 멀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커피 쪽은 한동안 동결상황이라 원두 구하는 것 외에는 자금을 댈 수가 없군요. 홍차는 ... 여행 가서 열심히 질러오겠습니다.T-T

커피 왼쪽의 병이 메이플 설탕, 그 옆이 메이플 시럽입니다. 상단 가장 오른쪽은 해로게이트 얼그레이. 처음 마셨을 때 아로마 오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던 그 홍차입니다. 지금은 향이 많이 날아갔는지 그정도는 아니군요. 헙; 그러고 보니 덜어드리겠다고 드리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분량(대략 100g?)이 한 달만에 다 소비되었습니다. 홍차 연습의 힘일까요. 트와이닝 얼도 간당간당하고 잉글리시 로즈는 이미 다 마셨고, 오렌지 블로섬은 예전에 사라졌고요. 듀시스님께 받은 다즐링도 꽤 전에 끝났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여행가면 홍차 10통 사오겠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겠군요. 이 소비 수준이면 한 달에 한 통은 가뿐히 해치울테고 그 다음 여행까지의 텀을 생각하면 10통으로도 부족할지 모릅니다.(먼산)

메이플 시럽은 아직 뜯지 않았지만 설탕은 꽤 마음에 듭니다. 저 조그마한 녀석이 한 병에 6천원이나 하는건데 밀크티나 코코아에 넣어 마시면 굉장히 포근한 느낌입니다. 특히 밀크티에 들어가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꿀과도 다른 그 묘~한 느낌. 대량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선뜻 손이 가질 않습니다. 하하하.
앞에 보이는 것은 사은품이랄까. 덤으로 받은 겁니다. 홍차를 샀더니 아마드 티백을 잔뜩 얹어 줘서 덤들은 그날 모임에서 다 풀었고요. 팝콘(바닥에 깔린 것)과 스위스미스 코코아는 동생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오늘 내일 연속 모임이군요. 오늘 들고갈 비스코티는 어제 다 구워두었고 내일 들고갈 미네스트로네를 가장한 무언가는 지금 완성을 향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그럼 슬슬 나가야겠군요. 크리스마스 인사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웹서핑을 하다가 심심하다는 이유로 디자인*우스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이쪽은 행복이 가득한 집을 구독하면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몇몇 상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왔던 터라 잘 알고 있었지요. 대개의 상품이 고가다라는 점도 말입니다.
그럴진대 Customer cup이라는 이름의 컵을 가장한 유리포트는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취향이었단거죠. 유리제품임에도 가격이 2900원. 홀랑 반해서 친구 몫 두 개, 제 몫 하나, 가크란 몫 하나, 이렇게 네 개를 주문했습니다. 아쉽게도 무료배송은 3만원 이상만 가능하더군요. 대신 배송비도 2700원입니다. 조금 싸지요.

하얀색의 종이 박스에 덜렁 담겨온 유리포트. 하지만 제품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옆에 있었던 커피잔과 같이 놓고 비교를 해봤습니다. 크기가 비슷하군요.

마침 홍차를 우리고 있었기에 홍차를 담아봤습니다. 용량이 크지 않아서 한 포트를 다 담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원래가 1인분 정도의 차를 간단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포트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머그컵을 쓴다면 딱 한 잔 정도의 분량이 나옵니다. 거기에 저렇게 찰랑찰랑 담아놓았더니 물이 샙니다. 가득 담지 말고 포트 손잡이 윗부분 정도의 높이까지 담아야 따를 때 편합니다.

홍차 색이 정말 에쁘게 비치..........................ㄹ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는 제 모습도 나왔군요.

색이 어떨지, 흰 종이를 대고 찍었습니다. 딱 취향의 유리컵!


그리하야, 원래 계획했던 홍차 우릴 때 서버 포트로는 쓰지 못하고 그냥 뜨거운 물을 담아 조금씩 식혀두는 정도라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알품는 물떼새 같은 모습이라 그 귀여움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니까요. 무게도 유리제품이라 적당히 있는 편입니다. 여기에 국화차를 우려도 참 좋겠지만 스트레이너를 쓰는 것이 귀찮으니 그건 나중으로 미뤄야겠습니다.
2006 서울 카페쇼의 바리스타 챔피언십 중 일부만 올립니다.( ") 너무 일찍 입장한 제가 갔을 땐 세팅중이었고 밖에서 놀다가 들어갔을 때는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다 생협 분들이 도착해서 같이 돌아다니다 보니 딱 세 번째 하셨던 분 것만 찍게 되었습니다.

먼저 카페쇼 입구에서 찍은 사진부터.

태평양홀에서 한다길래 꽤 큰가보다 했더니만 부스를 넓게 배치해서 그런 것이고 서울 국제 도서전이나 제가 가본 다른 행사들에 비하면 부스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거기에 왼편에서는 팬시푸드 관련 행사가 진행중이었지요. 한 공간에 두 종류의 닮은 행사가 들어와 있던 셈입니다.

넓게 넓게 배치되어 돌아다니기는 좋았습니다. 대신 기대한 것 만큼 부스가 많지는 않아서 골라사는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내부에 원두를 직접 볶아 파는 곳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딱 한 군데 있었습니다. 볶아진 원두를 들고 나온 곳은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가비양이라고 분당 정자동에 있는 커피샵이 고노 깔대기를 들고 나왔더군요. 핸드드립도 보고, 사이폰도 보고. 커피도 소주잔 크기로 딱 두 잔 얻어마셨는데 바로 카페인에 취해서 그 뒤로는 거의 손을 안댔습니다. 하하.;

그럼 바리스타챔피언십 사진나갑니다.


바리스타챔피언십이 있다는 것은 월간 COFFEE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페쇼도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내년에는 좀더 부스도 많아지고 다양한 커피 관련 용품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불어 파산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겠지요. 다음에 갈 때도 지갑을 두둑히 채워 가야겠습니다.
마시고 나서 이름도 홀랑 잊었습니다.OTL
하지만 대강 저런 이름이었고 중요한 것은 앞에 붙는 수식어가 아니라 핫초콜릿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계속 나가도록 하지요.
Short 사이즈로 시킨 핫초콜릿입니다.
생크림을 얹어드릴까요라는 말에 재빨리 아니오를 외쳤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카페쇼를 다녀와서 코엑스 지하의 리나스 카페를 갔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간 거라 가능하면 카페인은 적게(초콜릿도 카페인은 있지만;), 칼로리도 적게를 외치면서 시킨 것이 핫초콜릿입니다. 적어도 토피넛 라떼처럼 온몸으로 달다라는 것을 외치지는 않으니까요. 사이즈를 작은 것으로 고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거기에 스타벅스 커피들은 마시고 나면 그 즉시 카페인이 즉효를 발휘해서 뇌까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위를 긁는 것은 당연지사고요.

같이 시킨 초콜릿 무스. 3800원이라는 가격만 아니면 그럭저럭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이드 메뉴도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었지요.


그럼 중요한 핫초콜릿의 맛은 어땠는가?
제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핫초콜릿과 같은 맛입니다.(먼산)
솜씨 없는 제가 만드는 핫초콜릿과 같은 맛이 나는 수준인데, 이걸 일부러 스타벅스까지 가서 4천원 주고 마시기는 아깝지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커피 카페인을 피하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것을 위해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결론. 그래도 이전의 코코아보다는 낫다니까요.


포스팅 거리는 적어도 네 개가 밀려있고, 써야할 글도 많은데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이마음.; 그러니 카페쇼 관련 포스팅 두 개는 좀더 천천히 올라갈거랍니다.

사진 털이용 포스트입니다.-ㅅ-;

여름의 사진이었다고 기억하는데-세세하게 쓰자면 마쟈님과 냉라면 먹으러 아지바코 갔던 날이지요-그날 따라 카페인 섭취가 상당히 높아서 어쩔 수 없이 자스민 계통의 차를 선택했습니다. 차 이름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꽃 공예차였나봅니다. 웬만하면 꽃 공예차는 마시지 않는데 이날만큼은 어떤 차든 상관없다는 생각에 골라보았습니다.

꽃 공예차를 질색하는 이유는 예전에 일본에서 사온 마데인차이나의 꽃공예차가 화장품맛이었기 때문입니다. 향도 그랬지요. 그 뒤 금상첨화 등을 마셔서 달랬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계속 피하게 되더군요. 자스민 계는 특히 더합니다.





자스민 마시면서 유유자적하고 싶은 이 마음. 하지만 오늘도 저는 뛰어다닙니다.(먼산)

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전자저울을 갖다주기 위해 광화문에 갔습니다. 교보에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기웃거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길래 어딘가에 느긋하게 앉아서 여행일정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자면 교보문고 내에 있는 쉼터에서도 할 수 있지요. 노리고 있었던 것은 교보빌딩 1층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애비뉴 1이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번은 절대 안갈 멋진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바쁜건 알고 있지만 물 한 잔 놔주고는 홀랑 사라져서 주문 받으러도 안오고, 결국 제가 케이크 쇼 케이스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연출해서야 등장하더군요.

시킨 메뉴는 카페오레와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미고에서 나오는 타입처럼 위 아래에 스폰지(라기보다는 구운 빵에 가까운?) 시트가 있고 그 사이에 치즈 필링이 있는 겁니다. 차갑게 먹는 타입은 아니었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슈거 파우더가 너무 많아서 케이크 조각을 입으로 가져오는 사이에 여기저기 파우더가 날렸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거기에 부가세 10% 제외한 3500원이라면 아까운 생각이 들정도로군요.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건 예쁘게 세팅되어 있는 카페오레입니다. 마시다가 혀를 홀랑 데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우유를 너무 데운 것 같습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데웠고, 위에 우유 거품이 충분하지도 않고. 마시는 도중에 우유 피막이 등장하는 카페오레는 처음입니다.(먼산)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우유(카페라떼가 아닙니다)와 같은 맛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카페라떼 6천원, 케이크류 3500원. 여기에 부가세가 별도로 10% 붙습니다.
찾아와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메뉴 주문을 하기 위해 찾아가야 했습니다.
플로어 매니저가 있는 듯, 아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서비스도 아니고요.
맛은 그럭저럭이나 호감도가 떨어져서 전체 점수는 마이너스입니다.( ")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교보문고 예술란 옆에 있는 쉼터에서 1100원짜리 커피 시켜 마시렵니다.
홍차 연습은 항상 일터에서라는게 공식이 되어 있어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물떠오기와 홍차 우리기입니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니 시간도 넉넉하고, 홍차 세 번 우리고 나서 마지막 포트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약간 숨돌릴 틈도 납니다. 의외로 홍차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카페인 과다를 우려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습 때는 한 모금 남짓 마시고 버립니다. 아까울지도 모르지만 다 마시면 제 위만 축날 것이니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오늘 같은 경우엔 홍차를 또 마셨습니다. 10시를 넘어서니 슬슬 배가 고파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밀크티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우유만 마셨을 것을, 밀크티로 메뉴를 바꾼 것은 이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웨지우드의 Weekend morning tea 티백입니다. 아는 분이 몇 개 선물로 주시더군요.
어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시간을 놓쳐서 극악의 맛을 봐야 했습니다. 우유가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지만 오늘은 아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우유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브렉퍼스트 티라서 제 입맛에는 우유 첨가된 쪽이 더 맛있거든요. 집에 있는 해로즈 14번도 밀크티나 차이로 마시는 쪽을 선호합니다. 원래 그런 용도로 사온 홍차이기도 하고요.

항상 준비되어 있는 티포트에 물을 붓고 티백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3분에 맞춰둔 타이머를 누릅니다. 정확히 3분 뒤 티백을 꺼내고 조금 따라서 맛을 봤습니다. 웃! 제게 우유를 주세요! 너무 맛이 진해요!

그리하여 데워두지도 않은 우유를 적당히, 내키는 대로 붓습니다. 내키는 대로의 분량, 내키는 대로의 맛. 그렇기 때문에 정량화할 수도 없습니다. 제게는 그 정도까지가 딱 좋더군요. 설탕 없이도 맛있는 밀크티 한 잔을 그렇게 마셨습니다.
연수에 치여(공부하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히 아니오!라고 대답하겠지만 원래 연수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인겁니다;;)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애프터눈 티세트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전부터 애프터눈 티세트를 노리고 있던 가클과 얼결(?)에 끼게 된 시아와 저, 이렇게 셋이 티가든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오후의 홍차 쪽 애프터눈 티세트는 먹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조금 구성이 바뀌기도 했고요, 티가든과 오후의 홍차는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티가든 쪽이 좀더 간촐한 느낌이군요.

애프터눈 티세트의 메인은 스콘!
거기에 버터와 망고잼(물론 수제)이 딸려나옵니다. 언젠가 여력이 되면 티가든의 망고잼을 사오고 싶은데 집에 있는 포도잼도 몇 년 묵혀 먹는 상황에서야 망고잼이 제대로 소비될지도 걱정이로군요. 그래도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만한 그런 맛입니다.

따끈따끈한 스콘을 손으로 잘라 거기에 하얀 버터를 바르고 또 망고잼을 바르는 과정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먹느라 바빠 미처 거기까지는 찍지 못했습니다.
(만약 거기까지 찍어 올렸다면 집으로 돌덩이 택배가 한꺼번에 몰려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랫단은 다양한 과자들입니다.
행사를 했던 초코칩쿠키(사진 왼쪽) 거기에 초코쿠키, 버터롤(안에 망고잼이 들어 있습니다!) 마들렌 외 다른 행복한 과자들! 양은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정도라면 셋이 먹어도 충분합니다. 사실 버터와 밀가루가 듬뿍 들어간 이런 과자들은 느긋하게 먹는다 해도 위에 부담이 되지요.; 가끔 폭주하고 싶을 때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이런 맛이라도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삽니까.


밀가루 금지는 풀린지 예전이고 설탕 금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당장에 헬스를 끊어 운동을 해야하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후후후후후~♡

쯔바벨 무스터. Made in 체코(무의식 중에 체코슬로바키아라 쓸 뻔했습니다)의 티세트입니다. 티앙팡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우연찮게 기회가 닿아서 이 티세트를 영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영접이지 제 심정은 "어머니, 죄송합니다.lllOTL"에 가깝습니다. 집에 있는 포트와 커피용품들로도 부족해서 이번엔 티세트를 들여왔으니 말입니다. 집에 쓰고 있는 포트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쯤 되면 개인용과 손님 접대(라고 쓰고 본인접대라고 읽는다)용 세트가 생긴 셈입니다.

사진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수프 볼, 티포트, 밀크저그, 슈거볼, 티컵 세트, 케이크서버-풀어쓰면 수프그릇, 홍차포트, 우유항아리, 설탕통, 홍찻잔 세트, 과자나 케이크 담는 접시-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다 쓸 것은 아니니 쓰는 것만 챙겨보면 이렇습니다.

간촐하지요?
홍차는 이날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썼습니다. 간만에 우린 홍차라 감을 잊어서 향이 다 날아갔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홍차향 놓치기란 고질병이 재발을 했으니 이걸 고치려면 아마 홍차 한 통 정도는 연습용으로 다 써야할 듯합니다.

아래 쪽은 서래 마을에서 집어온 브라우니. 달지도 않고 진한데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이 좋았습니다. 도중에 씹히는 견과류의 느낌도 좋았고요. 멀지만 않다면(가격은 1700원이니 교통비 포함 하면 ...) 자주 가서 사오겠지만 거리를 생각하면 가끔 생각날 때만 먹게될 듯합니다.

사진 위쪽의 노란 것은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서래마을 포스팅에도 썼지만 첫비행님의 터키 먹거리 포스팅 위에서부터 여섯 번째 사진에 격침당해 만들어봤습니다. 달걀 하나에 우유 적당량을 투하해서 만들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프랑스 빵이라 그런지 소금간이 꽤 강해서 다음에는 그냥 식빵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동생 선물로 사온 바게트도 제 입맛에는 짭니다.ㅠ_ㅠ)

집에 오븐 토스터도 있으니 그라탕 그릇만 구하면 빵푸딩을 만들어도 좋을텐데요. 다음엔 빵푸딩을 곁들여서 티타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그 전에 티라미수가 먼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긴 하군요.^^;
어느날 아침,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라고 해서 맛있는 커피를 바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준비작업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면 머리를 움직여서 거기에 따른 비용 계산과 기타 동선을 계산하고 동선에 따라 준비를 한 다음에 커피를 마시게 되는겁니다.

특히 집에 커피가 단 한 톨도 없는 경우엔 마시고 싶다와 마신다 사이의 시간 간격은 엄청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지요.

1. 커피가 마시고 싶다.
2. 어떤 커피를 마실 것인지 결정한다.(드립 커피? 카페라떼? 아이스 커피?)
3. 어떻게 마실 것인지 결정한다.(카페에 간다, 집에서 만들어 마신다)
4-1. 카페에 가는 경우엔 새로운 카페에 도전할 것인지 기존 카페로 갈 것인지 결정한다.
4-2. 집에서 만들어 마실 경우엔 재료를 확인한다.(커피콩, 혹은 우유)
5-1. 카페에 간다.(그러나 엉덩이가 무거운 경우엔 마음먹고 가기까지 한 달이상 걸릴 수도 있다.)
5-2. 집에서 만든다.(재료가 없는 경우엔 재료 수급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6. 마신다.(맛없는 경우엔 4번으로 되돌아간다)

써놓고 보니 꽤 길군요. 위의 사진은 5-2입니다. 이 때는 1에서 재료 수급까지 대략 2주일 가량 걸렸습니다.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집에는 커피가 단 한 톨도 없고 커피를 사러가야하며 기왕이면 카페 라떼도 해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배전으로 사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꽤 괜찮았던 빈스 서울에서 커피콩을 사오기로 해놓고는 움직인 것은 그 한참 뒤였지요.

보통 카페에서 부르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것입니다. 드립 커피를 하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아메리카노는 아이스건 아니건 에스프레소가 기본입니다. 예전에 내렸던 것은 서버에 얼음을 담고 그 위에 드립을 한 것이고 이쪽은 에스프레소를 얼음에 부어 잘 섞어 준겁니다. 농도(진하기) 조절은 에스프레소를 쓰는 쪽이 편합니다. 대신 맛은 드립 커피 쪽이 좋지요.

정말 진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는 에스프레소를 쓰지만 저도 이렇게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스 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는데다가 모카포트는 아주 오랜만에 꺼내봤거든요. (모카포트 사진은 패스~)

비알레띠 투명창 브리카 4인용을 써서 카페 라떼 한 컵을 만들고 나머지는 전부 아이스 커피로 만들었습니다. 분량도 내 마음, 농도도 내 마음.

만들기는 번거롭지만 그래도 좋아요~♡


덧붙임. 모카포트를 잘 쓰지 않는 것은 커피가 엄청나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남은 커피 콩으로는 얼마나 더 해 마실 수 있으려나요. 빨리 소비하기는 해야할텐데 날마다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중대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제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지 불과 3주. 그 안에 생협에서는 번개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여 티세트를 3개 주문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몇 주 전 무사히 티세트 체험기를 가질 수 있었지요.
(이제 살롱 드 떼 쪽만 확인하면 될까요?;;;)

티세트 세 개의 위력은 이와 같습니다. 위 아래 접시 두 개의 애프터눈 티세트에 홍차가 함께 나오며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세부 사진은 살짝 숨기지요.


샌드위치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과자나 스콘, 마들렌을 바로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구워진 것을 살짝 데워 내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는 "시판형"인듯합니다.(주고받은 맛정보에 의하면 크로와상이나 치즈케이크나 모 할인매장에서 사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그래도 저 가격에 저정도 메뉴라면 나쁘지 않지요.

서비스 컷 하나.
색이 묘하지 않습니까? 블루베리 크림인가, 하여간 독특한 차가 있어서 시켜보았습니다. 그날 카페인 과다 섭취를 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지만 향도 그렇고 맛도 괜찮았다고 합니다.ㅠ_ㅠ
엊그제 타워팰리스계를 가졌을 때 들렀던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첫비행님 이글루 포스팅에도 되어 있으니 패스~.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일이 밀려서 정신이 없다니까요.; 그저 사진 처리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준인겁니다.ㅠ_ㅠ)

치즈 타트. 맨 아래에는 오레오(?) 쿠키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구운 치즈 시트를 한 번 더 만든 뒤 아마도 요구르트를 섞어서 위의 필링 넣어 굳힌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요.

후르츠 타트. 여러 종류의 말린 과일들을 섞어 졸여서 타트로 만든겁니다.

도쿄 슈와 에클레어. 에클레어는 언제 먹어도 좋아요! T-T

첫비행님이 시키신 음료. 아티제에서 만든 음료 같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납니다. 잔이 그렇듯이 칼테일 분위기의 음료였습니다. 깔루아가 들어갔다는 말에 굉장히 좋아하며 시키셨지요. 맛은 많이 못 느꼈지만 향은 깔루아 향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이쪽은 제가 시킨 로얄 밀크티. 그럭저럭이지만 제 입맛에는 좀 달았습니다.

티이타님이 시킨 음료. 음료 네 개 중에서 유일하게 달지 않은(별도로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음료였습니다. 초콜릿과 커피가 이중으로 있는 게 보이는군요.
만월님이 시키신 음료. 아포가토는 아니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료였습니다. 위에 올라간 것이 초콜릿이 아니라 진짜 커피빈이어서 난감해 하며 걷어냈다는 후문이...;;



슬픈 일이지만 전날 C4의 케이크 세 조각을 몽창 먹어치운 기염을 토했던 저는 평소라면 아주 맛있게 먹었을 아티제 케이크를 깨작깨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케이크 맛이, 케이크 맛이 안나요! 그나마 슈크림 쪽은 전날 먹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지만 타트는 둘다 제 입에선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입맛 상승 효과는 무시무시한 것이군요.
제 4회 차문화대전 = 티페스티발에 다녀왔습니다.
마스터의 제보 덕분에 입장료 3천원은 내지 않고 다녀왔지만 내고 들어갔다면 꽤 후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음은 많이 했지만-거기에 얻어마신 말차 한 잔만 해도 충분히 값어치는 했지만-지나치게 상업화로 흐르는 모습은 여기가 시장통인지 문화대전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보*녹차라든지 롯*칠성이라든지 대형 부스들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차와는 거리가 먼 문화들로 보이는군요.
("보*녹차가 제일 좋아요! 제일 맛있어요!"라고 말하면 뭔가 선물을 안겨준다든지 하는 모습이 참...)

그렇게 말은 해도 내일 한 번 더 갈지 모릅니다.;
문제는 이것. 다판입니다.
1인용 다판을 무려 15000원에 파는 곳을 보았거든요. 2만원 짜리만 해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고, 15000원 짜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나온 엷은 갈색의 이동용 다판(?)은 5만원입니다. 찬합식으로 여러 음식들을 챙겨 넣고 맨 위는 다판으로 쓸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비슷한 제품이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도 있었습니다. 이쪽은 아마 학생들이 만든게 아닌가 하는데 느릅나무였나요? 하여간 만들기도 잘 만들었고 못도 하나 안들어가고 접착제도 안 들어갔다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14만원.; 굉장히 가볍기는 하더군요. 탐났습니다....

파산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정리모드와 수납공간부족이라는 이중 문제 덕분입니다. 거기에 카페인 과민반응도 차를 사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였지요.(자금 부족도 있었지만;)
내년에도 가게 될지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걸요.


덧. 잊고 있다가 일기 쓰면서 생각난 것 하나 더.
안쪽에 크게 꽃꽃이 작품을 해두었는데 제목이 <단오>에 하얀 꽃창포를 꽂아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고서 뜨악했지요. 단오 때 쓰는 머리감는 용의 창포는 석창포이고 꽃창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양화소록에서 봤던 것 같은데..) 기왕에 하려면 제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_-+
역시 여름이 되면 빙수! 밀탑의 빙수는 언젠가 먹어 보리라는 다짐만 한채 몇 년이 흘렀지만 아름다운 차 박물관은 집에서 멀지 않고 찾아가기도 쉽고 교통편도 좋은 편이라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았습니다.(밀탑은 아직 있나요?;)

간만에 얼굴을 보는 Y를 보러 간 자리였는데 지각했습니다.; Y를 제외한 나머지 넷이 다 지각하는 바람에 혹시 약속장소가 바뀐 건가 하고 Y가 헤맸다는 뒷이야기가...lllOTL
탑골공원쪽에서 올라오는 인사동길을 따라 오다가 인사동 내의 사거리에 조금 못미쳐서 <예가>라는 기념품점이 보이면 그 오른쪽의 골동품(잡동사니)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왼편에 한옥을 개조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 있습니다.

Y가 시킨 유자주스. 조금 달긴 했지만 이정도 달기라면 양호합니다. 설탕을 들이부은 것 같은 다른 찻집의 맛보다는 훨씬 낫지요.

음료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녹차쿠키입니다. 옆에서 레시피 분석을 하고 있던 B가 "사브레 반죽에 말차가루를 넣은 것"이라 하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녹차빙수. 아아.;ㅁ; 행복합니다.

물론 중간층의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먹기 바쁜데 찍을 새가 어디있겠습니까.

이쪽은 B가 시킨 녹차 요구르트 프라페.

요구르트의 새콤달콤함에 말차가루의 쌉싸름함이 더해지니 좋군요. 대신 들어가는 요구르트 맛은 직접 만든 거라기 보다는 가루...인 것 같은 인위적인 단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쪽은 세작. 그래도 녹차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첫잔은 내려주시던데 나중에 제가 내린 것과 현격한 맛의 차가...;ㅁ; 역시 이쪽도 자주 마셔보고 많이 연습해야지요.)

세작 찻잎.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녹차 가래떡. 집에서도 만들어놓고 두고두고 먹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사람이 많으니 일찍 가는 쪽이 나을겁니다. 언제 한 번 가크란을 끌고 가서 녹차 빙수를 먹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는군요. 올 여름은 무리고, 9월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다녀와야겠습니다.^^
한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티는 드물게 마십니다. 따져보면 여름 즈음에만 2-3번 정도 마시나봅니다.
집에서는 찬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항상 전기포트에 물을 담아 놓고 끓여가며 마시다보니 찬물이 들어가면 뭔가 미진합니다. 집에선 그렇지 않은데 일하는 동안에는 차 대신 마시는 것이니 맹물을 마시더라도 꼭 뜨거운 물을 마십니다. 뭐, 얼음 조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도 그렇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겠지요?

엊그제 갑자기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내려봤습니다. 선물로 받았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갈아서-요즘엔 커피밀을 쓰지 않고 그냥 집에서 쓰는 분쇄기에 갑니다. 밀보다는 빠르고 간편하지요; 대신 가루 분쇄정도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고 그냥 곱게 갈아냅니다-서버에 얼음을 절반 정도 채워서 드립합니다. 뜨거운 커피가 얼음으로 떨어지면서 즉시 냉각되고 드립이 끝나는 즉시 바로 차가운 커피를 마실 수 있지요.
아이스커피를 만들 때는 커피를 평소보다 진하게 해야 얼음이 녹아도 맹맹하지 않아요. 생각같아서는 아이스에스프레소에 도전하고 싶지만 커피 값이 감당 안됩니다.;

아이스커피를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은 오늘도 홍차 세 포트를 마셔서 카페인에 취해있기 때문 같군요. 하하하;
티타임 두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퍽!!!)


그래도 국기는 게양하고 만들기 시작했으니 덜 찔립니다. 어머니의 지적이 없었다면 조기로 달아야 한다는 것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주기적으로 찾아오시는 제과신이 이번에는 제대로 강림하셨습니다. 대학교 때는 어설프게 덤볐고-그 때는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았지요. 대부분 도매로 팔기도 했지만..-지난번에는 기구만 대강 장만하고 끝나더니 이젠 아예 책(제과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갖추고 있는 바이블, 김*모씨 저)까지 갖춰놓고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레시피 구하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고 재료도 대부분 집에 있는 것을 썼으니 문제 없었지요.

지난 주말에 쓰고 남은 무염버터를 냉장고에서 치우기 위해 시작한 제과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쿠키들은 제 티타임을 위해 희생되었습니다.
이번엔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오렌지 꽃향이 무슨 향인지 느끼기도 전에 홀랑홀랑 마시고 거기에 지난번에 사온 우유저그까지 동원해 밀크티로도 마셨습니다. 사진으로는 차색이 진해보이지만 광량부족으로 그런 것이고 실제는 저보다 한참 맑습니다.
역시 어둡게 나와 괴이쩍은 모습으로 등장한 쿠키들. 실제 모습은 이렇습니다.

왼쪽은 스콘, 오른쪽은 쿠키.
스콘에 대한 이야기는 한 가지 더 있으니 조금있다 추가로 올리도록 합니다. 쿠키는 설탕을 조금 줄였는데도 불구하고-거기에 들어간 코코아가 질 좋은 무가당 코코아임에도!-달았습니다. 색도 들어간 버터의 차이 때문에 그런지 훨씬 엷군요. 들어간 코코아양의 차이도 있긴 합니다.

베이킹 파우더가 1g 들어갔는데 그 영향이 꽤 컸는지 열심히 잘 부풀어 오르더군요. 6g이나 들어간 스콘은 상대적으로 적게 부풀었는데 말입니다. 스콘은 키, 쿠키는 옆으로 부풀었으니 실제 먹었을 때의 후폭풍도 그렇게 나타날까요?(...)

아버지는 아직 퇴근 전, 어머니는 쇼핑 나가셔서 아직 안 들어오시고, 동생은 친구 만나러 잠깐 나간 사이인 토요일 오후. 약간의 삽질을 곁들인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삽질 1. 더운날 처음으로 스콘 만들기
처음 만드는 스콘을 가지고 티타임을 가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지요. 재료 계량하는 것도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그 더운 날에 버터가 녹지 않게 하면서 재빨리 밀가루랑 비벼주다가 하마터면 부엌 전체를 밀가루 투성이로 만들뻔 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 앞부분에 살짝 밀가루가 날렸습니다. 버터가 녹아서 인지 반죽도 진 편이었는데 냉동실에 잠시 보관했더니 괜찮더군요.

삽질 2. 레시피 변경
레시피는 정확하나 만드는 것은 정확하지 못한 인간이라, 대강대강 계량하고 대강대강 만들고 대강대강 굽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플레인 스콘의 레시피에서 밀가루를 빼고 가루 설록차를 들이 부은데다 호두도 넣었던 것이 문제지요. 그래도 먹을 만한 것이 나왔습니다.
(50% 이상은 제가 먹었습니다.)

삽질 3. 스콘 굽기와 홍차 우리기의 동시 진행
따끈한 스콘에 뜨거운 홍차!라고 부르짖으면서 스콘 굽기와 홍차 우리기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포트를 데우고, 차를 넣고 3분 20초 가량의 시간 제한을 지키며 갓 구워낸 스콘을 그릇에 세팅해 전체 티 세트를 완성하기까지. 으음. 지금 생각해봐도 무모한 도전입니다. 거기에 성격 상 설거지 거리가 쌓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만드는 도중에 계속 설거지를 했습니다. 덕분에 스콘 반죽을 다 구워냈을 때는 실리콘 매트와 홍차 포트 쪽을 제외한 나머지의 설거지가 모두 끝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 네 번째 삽질도 있군요.
티타임 준비과정을 후다닥 사진으로 남겨야 했으니 말입니다.
사진은 매트와 티코지, 홍차 우리는 포트와 홍차 담는 포트, 홍차 병(코지 옆에 숨어 있지요) 홍차를 티메이저로 계량할 때 쓸 작은 그릇, 찻잔입니다.

홍차도 우려내고 스콘도 구워서 세팅한 모습. 소금이 조금 많았는지 짭짤하더군요. 잼을 바를까 하다가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해 여기서 멈췄습니다. 냉장고에서 포도잼을 꺼내 작은 그릇에 잼을 덜고 잼스푼까지 가져다 놓는 건 무리였다고요.;

위의 사진을 찍는 동안 스트레이너와 티 메이저와 홍차와 포트와 티코지는 위에서 얌전히 사진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홍차는 위타드 기문.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향이 안나서 이번에도 맛있게 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내일 코코아 스콘을 구우면서는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이나 해로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써야겠네요. 그건 제대로 우릴 수 있기를...T-T

오래 전의 일입니다.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한 홍차전문점에 갔다가 고디바 얼그레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물었습니다.

Kirnan : 어, 고디바에서도 홍차가 나오나요?
Master : 예, 나옵니다. 고디바에서 나오는 초콜릿들과 잘 어울리는 홍차를 컨셉으로 만들었답니다.

이 말을 들었으니 실험정신이 발동하지 않을리 없지요. 하지만 고디바 홍차는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뇌리에서 사라졌고, 일본 나갈 때 고디바 초콜릿을 사서 들고 와서 함께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기억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7th 여행에서 파산신의 가호아래 고디바 홍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디바 매장은 인천 공항내에서도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면세점 물품 인도장 근처에 있는 롯데매장과 31번 게이트 쪽 나가면서 있는 Discovor 면세점이 가장 물건이 많습니다. 그 외엔 비슷하고요. 지난번에 코코아를 구했던 것은 롯데쪽이었고 이번 차는 D~쪽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디바 커피 프랄린 외에 다른 종류도 하나 더 들어와 있긴 했는데 지난번 프랄린에 호되게 당했던지라 넘어갔습니다.)
얼 그레이와 오렌지 블로섬이 있었는데 어느 것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렌지 블로섬을 선택했습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또 뚜껑이 나옵니다. 이중 뚜껑이긴 하지만 향이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포장된 것은 아닙니다.

광량부족으로 사진이 좀 심하게 흔들렸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잎이 길어요. 집에 있는 트와이닝 얼보다도 확실히 큽니다.

그리고 잠시 뒤 상황.
고디바 홍차와 고디바 쿠키의 멋진 조합! 환율이 낮으니까 고디바 쿠키도 지를만 하군요. 그래도 헤이즐넛(사진 오른쪽)의 경우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 가량 하는 셈이니 사람에 따라서는(특히 가크란) 차라리 빈츠를 먹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쿠키 접사는 접어두지요.

아.
홍차 맛에 대해 덧붙입니다.
보통의 홍차맛에 가까웠다고 생각했고, 잎이 큰편이라 오렌지 페코나 그 아래 단계 같았는데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저 오렌지가 오렌지 페코의 오렌지가 아니라, 오렌지 꽃의 오렌지랍니다. 꽃향은 못 느꼈는데 다음에는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과연 오렌지 꽃향을 구분해 낼 수 있을지?
(무난한 맛이라 제게는 딱 좋았습니다.-ㅠ-)

몇 달간의 커피 모드에서 이제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친구의 전화 한 통. 1년만에 전화를 해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악우인데, 이 친구가 어제 전화를 걸어서 제게 물었습니다.

"홍차 추천좀 해줘."

갑작스런 전화에 왜냐 물었더니 다이어트 용이랍니다. 사람 체질따라 다르긴 하지만 홍차랑 생강이랑 같이 섞어서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다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 물론 100% 그런 이유만은 아닙니다.(핫핫핫핫핫...............;)
재고 비율로 따지자면 현재 홍차가 커피를 현격히 압도할 수준으로 재고가 있거든요. 원두 커피는 전혀 없지만-대신 대용품으로 마시고 있는 케냐산 인스턴트 커피는 있습니다-홍차잎은 주변분들께 받은 것 외에도 일본가서 사온 여러 홍차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다음 여행 때는 해로즈 No.14번을 집어올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홍차를 마시는데는 커다란 난관이 하나 있으니, 집에서는 덜하지만 회사에서는 홍차 마시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도 티백은 없고 잎차들만 있으니 이걸 마셔야 하는데 작은 포트에 담아 우려 마시면 나중엔 떫은 맛이 나게 마련입니다. 물을 100% 뺄 수 없거든요.(이용하는 것은 커피메이커의 포트입니다.-_-) 그렇다고 머그컵에 그냥 찻잎을 넣으면 둥둥 떠다니는 잎들이 불편합니다.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이겁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입니다. 예전에 동생이 선물로 받아와서 준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야 떠올렸습니다. 부랴부랴 찾아서 들고 나왔지요.

인퓨저에 홍차잎을 넣고 머그컵에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작은 잎들이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합니다. 우러났다 싶으면 인퓨저를 빼서 종이컵에 담아두었다가 다시 우릴 때는 넣고, 다 우려지면 빼고. 이렇게 3번 정도 우려내면 딱 좋습니다. 오늘 마신 홍차는 마쟈님이 주신 마리아쥬의 얼그레이. 트와이닝보다 좀더 가볍고 꽃향기가 강합니다. 느긋하게 봄을 느낄 때 딱 어울리는 홍차랄까요. 마쟈님께 무한한 감사를....T-T


이리하여 한동안은 홍차에 푹 빠져 있을듯합니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포스트를 올리려고 했더니 그쪽에 "먼저 갔던 포스트"를 링크 시켜두었더군요. 그리하여 올리다 말고 다른 포스트를 먼저 올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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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독하고 있는 잡지, 쿠켄에서 처음 기사를 보고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두고 있다고 하고 녹차 가래떡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누군가를 꼬셔서 홀랑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간과 체력상 한참 뒤로 미뤄졌다가 지난 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스파게티 사진과 이 포스트 사진은 둘다 지난달에 묵혔던 사진들...;)

차는 총 세 종류를 시켰습니다. 거기에 녹차 빙수도. 사실 대박은 녹차빙수였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래떡도 빠졌군요. 이거, 사진 찍으러 다시 다녀와야 하나.

차를 주문하면 저렇게 구멍이 뚤린 네모난 상자 위에 올려서 가져옵니다. 왜 구멍뚫린 상자일까 생각했더니 물을 그 안에다 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차를 우리기 전 뜨거운 물을 부어 가볍게 씻어내는 것도 그냥 물이 흘러가게 놔두면서 상자 속으로 뜨거운 물이 떨어집니다. 차 마시다가 아래에 살짝 찌꺼기가 남은 물도 저 안으로 부으면 됩니다.
참 편하더군요.

시킨 차는 세 종류였지만 기억나는 것은 달랑 두 개. 하나는 동방미인 일급-맛이 정말로 일급입니다-, 다른 하나는 황차. 가능하면 특이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고른 것이었는데 둘다 괜찮았습니다.(아니; 이름을 기억 못하는 다른 차도 괜찮았고요)

이쪽이 황차인데, 진한 노란색의 차가 끝맛이 달콤하게 느껴져서 참 묘했습니다. 그래도 홀랑홀랑 잘 마셨으니 그 묘한 맛이 끌린다니까요.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대박은 홍차빙수, 녹차빙수입니다. 사발에 초록색 얼음이 한 가득 나오는데 열심히 녹차 얼음을 퍼먹다 보면 중간에 깔린 팥과 견과류가 보입니다. 달콤한 팥과 짭짤한 견과류가 잘 어울어지면서 심심할 뻔 했던 녹차 빙수를 순식간에 바꿔놓습니다. 사진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여름 전에 가셔야 빙수를 맛보실 수 있을테니 꼭 가보시기를요.

종로 3가쪽 인사동 입구에서 걸어올라가 오른편의 공연장을 지나치면 왼쪽에 예촌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동품 가게-라고는 해도 중국산이 많습니다-들이 있고 안쪽으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게 보입니다. 왼쪽의 한옥집이 바로 그곳이죠.

언제 시간날 때 가크란 꼬셔서 놀러가야겠습니다.
...녹차 빙수 값은 제가 내야하려나요.
이 글은 작년의 기록인 고로 작년 6월의 이야기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올해 여름에는 갈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슬픈 음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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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먹거리를 고르라면 저는 단연 이것을 꼽겠습니다.
포숑의 여름한정 밀크티.
정말로 지금까지 먹어봤던 일본 음료 중에서는 모리나가의 딸기우유를 제외하고는 이것이 가장 최고입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눈 앞에 모리나가의 딸기우유와 이 밀크티가 있어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면 당연히 이쪽을 고를겁니다. 딸기우유가 자판기에서 120엔이고, 이것은 158엔이었지만 그래도 이게 좋습니다.

실은, 이걸 먹고 나서는 감히 "티앙팡의 차이보다 더 맛있다!"라고 감탄한 수준이었으니 어쩌겠습니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거기에다 일요일 아침을 부페식으로 거하게 먹고 나서, 냉장고 정리를 위해 전날 사다 놓은 저 음료수를 어쩔까 고민하다가 배부른 상태에서 마셨는데도 환상의 맛이라 생각한겁니다.

저 분홍색은 아삼티의 좀더 진한 맛이 나는 쪽이고요, 파란색은 얼그레이의 좀 가벼운 맛이 납니다. 취향은 분홍색 쪽입니다. 아삼의 맛은.....
진~하고, 단맛도 적당해서 지나치게 달아 설탕물을 마시는 듯한 모 홍차계열과는 전혀 다릅니다. 거기에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홍차 특유의 향이 전체를 감싸고 돕니다.T^T

문제는 판매처인데...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다 해놓고는 실제 다른 편의점들을 찾지 못해 확인은 못했습니다. 아삼은 신주쿠 My City 지하층에 있는 무슨 Garden(지유가오카 어쩌고 하는 곳이었습니다)에서 구입했고 파란색은 산크스였나? 편의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양쪽모두 가격은 동일, 158엔입니다.



다음번에 일본갈 때까지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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