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연습은 항상 일터에서라는게 공식이 되어 있어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물떠오기와 홍차 우리기입니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니 시간도 넉넉하고, 홍차 세 번 우리고 나서 마지막 포트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약간 숨돌릴 틈도 납니다. 의외로 홍차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카페인 과다를 우려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습 때는 한 모금 남짓 마시고 버립니다. 아까울지도 모르지만 다 마시면 제 위만 축날 것이니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오늘 같은 경우엔 홍차를 또 마셨습니다. 10시를 넘어서니 슬슬 배가 고파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밀크티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우유만 마셨을 것을, 밀크티로 메뉴를 바꾼 것은 이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웨지우드의 Weekend morning tea 티백입니다. 아는 분이 몇 개 선물로 주시더군요.
어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시간을 놓쳐서 극악의 맛을 봐야 했습니다. 우유가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지만 오늘은 아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우유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브렉퍼스트 티라서 제 입맛에는 우유 첨가된 쪽이 더 맛있거든요. 집에 있는 해로즈 14번도 밀크티나 차이로 마시는 쪽을 선호합니다. 원래 그런 용도로 사온 홍차이기도 하고요.

항상 준비되어 있는 티포트에 물을 붓고 티백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3분에 맞춰둔 타이머를 누릅니다. 정확히 3분 뒤 티백을 꺼내고 조금 따라서 맛을 봤습니다. 웃! 제게 우유를 주세요! 너무 맛이 진해요!

그리하여 데워두지도 않은 우유를 적당히, 내키는 대로 붓습니다. 내키는 대로의 분량, 내키는 대로의 맛. 그렇기 때문에 정량화할 수도 없습니다. 제게는 그 정도까지가 딱 좋더군요. 설탕 없이도 맛있는 밀크티 한 잔을 그렇게 마셨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