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치노 두 번째 방문 날. 이날은 라떼아트가 없었습니다. 치아바타를 시켰는데 그냥 조금 더 쫀득하고 조금 더 겉이 바삭한 식빵(..)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치아바타는 아마 주말쯤 먹을 것 같고요.-ㅠ-


포카치노 두 번째 갔던 날도, 세 번째 갔던 날도 그 전에 마셨던 커피맛은 안났습니다. 세 번째는 나중에 따로 사진을 올리겠지만 첫 날과 같은 직원이 내린 건데 이날은 맛이 안나더군요. 이날은 우유거품이 그리 곱지 않아서 설마 했는데 중간정도의 스타벅스와 비슷한 맛입니다. 맛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첫날 한 번 마시고 홀딱 반했던 그 맛은 안나더란거죠.

스타벅스에서도 종종 그런 걸 느낍니다. 어떤 직원이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거든요. 저는 한 번 가서 괜찮았다 싶은 커피점은 연속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지금 잠시 홍대카페기행이 끊어진 이유 중 하나;-자주 가다보면 알바의 얼굴도 종종 파악이 됩니다. 스타벅스는 다른 카페에 비하면 직원 교체가 빠른 편이겠지만 그래도 다니다보면 얼굴을 자주 보는 직원이 있게 마련이지요. 뭐, 사실 그렇게 직원 얼굴 구분할 정도로 다닌 곳은 홍대입구점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만..; 가끔 그 분 말고 다른 직원이 카페라떼를 만들면 맛이 다르다는 것은 압니다.

스타벅스의 직원 편차는 어느 지점이든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최악의 카페라떼를 만났던 혜화로터리 점도, 그 얼마 뒤에 벼룩시장건으로 방문했을 때는 상당히 괜찮은 맛이 나왔습니다. 역시 직원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어제는 심각하게 포도당 저하를 느껴서 이대점에서 스타벅스 캐러멜 카페라떼를 시켜 마셨는데 코리아1호점이라는 거기도 맛은 중간, 혹은 그 이하였습니다. 우유가 덜 데워졌는지 미지근보다 조금 더 따뜻한 정도였습니다. 마시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보다 뜨거웠으면 하고 바랬으니 아쉬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ECC점은 갈 때마다 영 아니었고 말입니다.-ㅠ-

어쨌건 포카치노 카페라떼에서 '그 맛'이 날 때까지는 계속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양도 괜찮고 자리도 좋고 무엇보다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포카치아들이 많아서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아. 스타벅스 말이 나온김에 하나 더. 할로윈 머그와 텀블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텀블러는 사지 않은지 꽤 되었고 머그는 모양이 취향이 아니라 다 넘어갑니다. 역시 제 부엉이 같은 타입은 잘 안나오는군요. 이번 할로윈 주제는 호박과 낙엽수입니다. 숏사이즈 텀블러 중에 꽤 귀여운 것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크하세요. 저는 그냥 크리스마스 머그를 기다릴렵니다.
일주일 넘게 묵힌 글이라 서둘러 올려야겠더군요.-ㅁ- 치즈케이크라든지 다른 간식 관련 글은 잠시 뒤로 미루고 사루비아 다방 두 번째 방문기부터 올립니다.

사전에 예약을 했는데 가서 보니 자리는 넉넉하게 많이 있더군요. 전에도 갔던 안쪽 공간으로 들어갈까, 밖으로 나올까 고민했는데 워낙 수다를 많이 떠는 모임이라 안쪽을 선택했습니다. 밖에 나오면 꽤 시끄러울겁니다.^^;

식사류도 예약하면서 같이 주문했지만 예약 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했기에 그 전에 시저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이전에 안 찍은 음식들만 찍었나봅니다. 식사류 사진이 없군요)


무슨 채소였더라..-ㅁ-; 하여간 얼가리 배추(...)는 아니고 그 비슷하게 생긴 채소를 뿌리만 살짝 다듬고 통으로 썰어 냈습니다. 그런 고로 뿌리부분이 붙어 있어서 나이프로 썰어 먹어야했지요.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걸요.
소스는 발사믹. 아마 위에는 파마산 치즈를 뿌렸나봅니다. 그리고 흰 것은 치즈 덩어리가 아니라 수란입니다. 노른자는 살짝 익었기 때문에 반으로 갈랐더니 예쁘게 흘러내리는군요.-ㅠ-



샐러드 소스보다는 적당히 뜯어 배치한 안초비가 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샐러드는 조금 심심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안초비 한 조각이 입에 들어가면 독특한 향과 짠맛이 확 입안을 덥칩니다. 뭐, 멸치 젓갈인거잖아요.-ㅁ-;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있는 사이 차례차례 도착해서 예약시간인 12시 조금 넘어서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식사를 마친 후엔 디저트 타임. 미리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다 하셨는데 안된다는군요.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른 디저트들을 차례로 시켜봅니다. 여기서도 지난번에 시키지 않은 것만 찍었습니다.


티라미수는 저렇게 광활한(!) 접시위에 한 조각 담겨 나옵니다. 이쪽도 마스카포네 치즈라 했던가요.
그러나 답니다. 티라미수의 커피도 그리 진하지 않았고 크림의 단맛(+느끼한 맛)이 꽤 강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었더랍니다.



사진을 찍은 저도 이게 뭔가 싶어서 한참 바라봤는데 생각해보니, 이날 제가 시킨 음료는 로얄 밀크티였습니다. 그냥 무난한 밀크티 위에 우유거품을 듬뿍 얹어서 저런 모양이었던거죠. 약간 달콤한 맛이 돌고, 취향에 따라 더 달게 마시고 싶으면 설탕을 더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저정도가 좋습니다.



언뜻보면 터번같기도 하고. 아니, 맨 처음 잔을 보자마자 떠올린 것은 머랭이었습니다. 레몬머랭파이 등에 올린 머랭. 거기에 토치로 가열해서 검게 그을린 자국을 만들지요.



밀크티를 한 잔 마신 다음에 다시 시킨 차는 얼그레이입니다. 에스프레소 잔이 아닌가 싶은 작은 잔이 함께 딸려 나오는데 한 잔 따라 마시고는 한참 웃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돌아가며 조금씩 마셔보았는데 비슷한 반응이었지요. 딱 얼그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얼그레이입니다. 모님은 재미가 없다고 평하시는군요.
아마 중국홍차가 베이스인 것 같고 향은 무난무난. 그 누구나 마실 수 있는 평범한 맛입니다. 하지만 트와이닝 얼그레이와는 다릅니다. 이쪽의 이미지가 더 약하죠. 향이나 맛이나 트와이닝이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이날 우주가희(웃음)가 들고 온 일본 여행 선물. 몬스터 헌터 사브레입니다.
캐릭터가 워낙 귀여우니 어떤 과자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안쪽 포장은 이렇습니다.



우와.-ㅁ-
귀엽군요.; 히요코나 새모양 사브레를 받았을 때보다 더 난감합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먹어야 하나요.
하지만 전 과감하게 한 쪽 귀부터 시작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은 역시 사브레 그 자체의 맛. 약간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아닌, 조금은 단단한 식감. 홍차랑 같이 먹으니 괜찮더군요.

몬스터 헌터 쿠키의 구입처는 이케부쿠로 아니메이트.; 하네다 공항에도 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긴한데 확실하진 않네요.'ㅂ'

이전에 일본의 유명한 커피점 폴 바셋의 한국 지점이 생긴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 아니 올렸는지 아닌지도 솔직히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신세계에서 섭외중이란 말에 강남에 들어올지 본점에 들어올지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강남점에 들어왔습니다. 9월 첫 주쯤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제가 8월 말쯤 신세계 강남점에 갔을 때는 지하 식품매장 절반 정도가 공사중이었는데 공사를 마치고는 열었을 때 함께 열었던 모양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쪽의 쿠폰북에 커피 쿠폰도 있었던 모양이고요. 9월 첫 주에 일이 있어 강남점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새로 생긴 것 같은 커피집 앞에 사람들이 쿠폰 들고 줄 서 있더라'고 하셨으니까요.

폴 바셋은 오픈멤버가 바뀌기 전, 가능한 빨리 가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기에 열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날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지요. 마침 시간이 맞는 분들이 있어 같이 뵙기로 하였습니다.>ㅅ<


위치는 아마도, 이전에 스타벅스가 있던 그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강남점은 가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 매장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스타벅스와 폴 바셋이 동시에 들어와 있기엔 식품매장이 좁으니 스타벅스가 사라졌겠거니 한 거죠. 이전에 왔을 때 위치도 대략 이랬고 말입니다. 저는 적당히 들어와서 찾았기에 식품매장 어느 쪽이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영풍문고와 가까운 신세계 지하 출입구 쪽인가봅니다.

이날은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기 때문에 마음 놓고 커피를 시켰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속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우유가 섞인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폴 바셋 오픈 정보를 알려주신 키릴님이 '매일우유다'라며 좌절하셨는데 이미 눈치챘어야 했는데요.......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테이크 아웃 컵에 담아주는 모양입니다. Paul Basset. 200*년, 세계 바리스타 대회의 우승자인 폴 바셋이 일본의 유명 파티셰와 손을 잡고 만든 것이 폴 바셋입니다. 한 때는 도쿄 내 여러 매장을 열어 운영했지만 긴자점, 지유가오카점 모두 문을 닫고 지금은 신주쿠 점만 남아 있다 합니다. 제가 가본 것은 긴자점과 지유가오카 점이었고 신주쿠점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폴 바셋 긴자점에서 마셨던 카페라떼는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라떼였습니다. 그 때 같이 마셨던 사람들이 다들 한국에 돌아가면 이젠 카페라떼 다시는 못 마시는 것 아니냐며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말할 정도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폴 바셋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도 상당히 기대를 했고,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확신이 이번에는 조금 틀렸는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기대했던 만큼의 커피맛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폴 바셋 한국점의 커피는 매장에서 볶습니다. 맨 위 사진에서도 조금 보이긴 하는데 아예 대형 커피볶는 기계를 들여놓았습니다. 산지에서 커피를 가져오는지, 아니면 일본을 경유해 들어오는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뚜껑을 열었더니 라떼아트가 있군요. 한데 저 우유 거품이 조금 걸렸습니다. 최근 마셔본 카페라떼 중 가장 입맛에 맞았던 포카치노 첫 번째 방문 때의 우유거품은 저것보다 입자가 훨씬 곱고 우유 거품 입자도 고릅니다. 한데 저건 가장자리에 큰 거품이 보이네요. 그래도 한 모금 마셔봅니다.

...
어. 왜 키릴님이 매일우유라고 걱정하셨는지 대강 알 것 같아요.OTL
우유짠맛™이 납니다.(먼산) 집에서 저지방 우유로 멋대로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 나는 그 짠맛입니다. 카페라떼 맛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이것은 긴자점에서 마셨던 카페라떼와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듀시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잘 만든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맛입니다.

가격은 카페라떼가 4천원 전후이니 보통 수준의 가격입니다.



뒤늦게 오신 M님. 바나나 타르트와 아포가토를 시킵니다. 케이크 종류는 아마 조선호텔 쪽에서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케이크도 이것 저것 먹어보았는데 이게 맛은 제일 나았습니다.

그리고 아포가토. 확실히 에스프레소가 진합니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동안 잽싸게 찍었는데 M님이 컵을 대고 한참 냄새를 맡으시더군요.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조리퐁 냄새가 나요."

... 어?
저랑 듀시스님 코에도 조리퐁 냄새가 아련하게 납니다. 코를 컵에 대고 직접 냄새를 맡자 더 확실합니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그 향. 익숙한 그 향. 조리퐁.ㅠ_ㅠ
맛은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향이 문제지요.



단호박 타르트. 단호박 맛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타르트 바닥에서 기름냄새가 납니다. 식물성 오일. 아마도 팬에서 타르트를 빼기 쉽게 하려고 뿌리는 스프레이 기름 냄새 같다하시는군요. 저는 듣고서야 그 맛을 인식했더랍니다. 하하하. 전체적인 맛은 그냥 그냥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호기심을 못이기고 시킨 에스프레소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전 에스프레소를 마셔본 경험이 딱 한 번 있습니다. 폴 바셋 지유가오카점이었고 마시는 방법도 몰라 허둥지둥 하다 마신 에스프레소는 지독히 썼습니다.-ㅠ-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방문일 것인데 궁금할 때 마셔보자 싶어서 시켰습니다. 당연히 잔이 작은 것도 알고 있고 양이 적은 것도 알고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에스프레소 내리는 방법과는 꽤 많이 다릅니다. 제가 본 장면은, 직원이 탬핑해서 올린 것이 사출구가 두 개 있는 것이었고, 역시 추출하는 것도 양쪽으로 나오는데 한 쪽에다만 잔을 받쳐 내립니다. 그리고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끊어지지 않는 물줄기 형태가 아니라 물방울이 조금 빠르게 똑똑 떨어지는 모양이었습니다. 받아 들었을 때는 크레마가 조금 있었지만 들고 와보니 층이 조금 얇아졌다고 기억합니다.

양이 지나치게 적다고 생각했지만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게 적량이랍니다. 잔이 생각보다 깊어서 안쪽에 잠기듯이 깔려 있었다고요.

물어보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제가 마시려 할 때는 이미 크레마가 꽤 많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몇분이긴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가능한 빨리 마셔야 한다고 들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설탕을 조금 쏟고 한 입에 톡 털어 넣듯이 마십니다.

으아. 진하고 끈적끈적합니다. 한약 농축액을 먹는 느낌? 한데 신맛이 꽤 강하게 자극합니다. 마시고 나서 혀에 진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쓰고 진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쓰고 진하고 시고. 이게 제 감상입니다. 다음에 신주쿠 점에 가면 필히 에스프레소를 마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꼭 비교해봐야죠.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 설탕이 CJ가 아니라 삼양사네요.)



종합하면, 일본에서 맛있게 마셨기에 맛이 떨어지기 전에 간다고 일부러 찾아갔지만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맛있는 스타벅스 수준의 맛. 그리고 우유맛이 걸립니다. 같이 나오는 간식류는 그럭저럭입니다.
커피 마시러 저 아래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으니 다행입니다. 하하하..(눈물 좀 닦고;)

포카치노는 생길 때부터 가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곳입니다. 가볼까 싶긴 했는데 밖에서 보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발을 못 딛겠더군요. 유럽풍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홍대 카페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게다가 그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다보니 갈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스타벅스에 가서 3천원짜리 카페라떼 마시고 말지 싶어서 발길을 돌린 것도 여러 번입니다.
그러다 엊그제는 호기심이 이겨서 드디어 들어가보았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홍대 크리스피크림 길 건너편, 피낭(Penang. 전 페낭이라 읽었습니다;)바로 옆집이 포카치노입니다. 아니, 뭐, 찾아들어간 이유가 어느 분의 치아바타 빵 구입기에 혹해서 갑자기 포카치아가 끌렸다거나 한 것은 딱히 아니고, 평소에도 궁금했는데 체험이라도 해볼까 싶어 들어갔던 겁니다.-ㅁ-;;;

다음 로드뷰로도 조금은 확인하실 수 있지만 아마 직접 보시면 그 분위기를 아실겁니다. 포카치노 입구는 건물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고 들어가보면 하늘이 뚫린 안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카페 본 건물이 있습니다. 안뜰 쪽에 앉아 있으면 밖이 보이긴 하지만 거리감이 있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을 때처럼 주변의 시선에 신경은 덜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입구에 가까운 안뜰만 그렇고, 반대편은 입구쪽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고요. 안뜰을 보고는 인형놀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안뜰쪽은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고 건물 안쪽은 약간 어두운 조명의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들어가 보고는 좀더 일찍 찾아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에스프레소가 3천원, 카페라떼는 4천원 선. 음료는 커피를 중심으로 해서 이것 저것 있습니다. 이름만 보고는 포카치아를 중심 메뉴로 한 빵집이 아닌가 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메인 메뉴는 파스타. 거기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食빵으로 포카치아가 있고 디저트 메뉴도 몇 가지 있습니다. 포카치아는 2천원부터 시작하니 2천원짜리 시키고 카페라떼 시키면 6천원.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와 크로크무슈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포카치아 하나에 카페라떼를 시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디저트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티라미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직사각형의, 커다란 유리그릇(아마도 파이렉스?)에 푹푹 퍼먹는 타입으로! 한 조각에 5500원이더군요.
그래서 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티라미수를 선택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메뉴가 나옵니다.

안뜰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저렇게 가져다 주는군요. 카페라떼는 우유 거품을 붓고 휘저은 모양입니다. 크레마와 섞여 재미있는 무늬가 나옵니다. 커피는 스타벅스 톨 사이즈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요.



어, 근데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웬만한 스타벅스보다 맛있습니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쓰고 진하지만 달콤한 향이 납니다. 설탕을 토치로 그을린 듯한 냄새입니다. 커피 냄새가 맛있다 싶어 한 모금 마셨는데 진짜 괜찮습니다. 최근 마셨던 카페라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뭐, 저도 제 입맛을 못 믿긴 하지만 정말 괜찮더군요. 저 아래 깔린 종이에 커피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볶아 쓴다고 나와 있는데 믿을만 합니다. 후후후.



그리고 티라미수. 가장자리 조각을 떼어준 것 같은데, 저렇게 층이 나 있습니다. 시트와 크림 비율이 비슷하지요. 그리고 윗부분은 초콜릿을 긁어 올렸으니, 이전에 효자동 카페 고희에서 보았던 컵 티라미수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크림에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는군요.



하지만 한 입 먹어보고 좌절했습니다.
딱딱합니다. 얼어 있습니다. 아마 냉동 보관하던 것을 실온에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어쩐지 한 판이 하나도 손 안 댄채 그대로 있더라니. 그릇 가장자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은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 있지만 저기는 크림을 먹을 때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빵또아(...)를 좋아하니 그것도 나름 괜찮고, 커피 비율도 맞아서 먹으면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굳어 있는 크림이니 100%의 티라미수를 맛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요. 게다가 크림에서 신맛이 납니다. 치즈의 신맛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는 버터에 가까운 느낌이고 아무 맛 안나니 신맛은 아마도 크림치즈겠지요. 그러니 100% 마스카포네 치즈는 아닌 모양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 되어 있지 그것만 썼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재료 가격 따져보면 저 크기에 다른 크림치즈가 아닌 마스카포네 치즈만 써서 만들었을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나쁘진 않았으니 만족은 합니다. 초콜릿 부분이 제 입맛에는 달기도 하니 티라미수를 찾을 때 저 케이크를 먹지는 않을겁니다. 뭐, 초콜릿+치즈+커피가 동시에 부족할 땐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요. 홍대에 있으니 찾기도 좋고요.


다른 것보다 스타벅스보다 커피가 마음에 들었으니 홍대에서 시간 보낼 일이 있으면 종종 가볼겁니다. 치아바타도 있었지만 겉부분이 덜 바삭해보이는군요. 그래도 손바닥 만한 것이 1천원. 그정도면 커피와 함께 시켜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포카치아도 종류가 많았고요.

다음에 가면 뭘 먹을까요.-ㅠ-

(그러고 보니 생협 모임에도 괜찮겠네요. 식사부터 음료, 디저트까지 한 번에!;;)
가보고는 생협 모임에서 한 번 가보면 좋겠다 생각한 다방입니다. 말은 다방이지만 식사가 가능한 찻집의 느낌이라, 옛날 다방처럼 달걀 하나가 들어간 모닝커피가 나오거나 하진 않습니다.^^;

위치는 삼청동. 어, 하지만 왠지 이런 곳은 다른 분들에게 알려주기가 망설여집니다. 나만 고이 알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그럴거면 공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장소 공개.-ㅁ-; 하지만 이 지역은 지도가 정확히 나와 있진 않기 때문에 대강 이쯤에 있다고 생각하고 가시면 됩니다.



삼청동 가장 위쪽. 삼청공원과 터널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명함에 나온 위치로는 바0101을 표지로 해두었던데, 그냥 삼청동 끝쪽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뒤, 왼쪽 첫 번째 골목 안쪽을 보시면 됩니다.
이름이 써진 간판은 없고 볼펜으로 마구 낙서한 것 같은 모양의 붉은 색 꽃이 그려진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반지하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시면 좋고요.

삼청동 아래쪽부터 걸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삼청동을 다니신 분이라면 애들 말로 '짜게 식'을 것이라서요. 굉장히 실망하실겁니다. 작년인가 던킨도너츠가 한창 공사하고 있을 때쯤 해서 삼청동에 다녀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보다 훨씬 상태가 심각합니다. 그부분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에 다녀오고는 그 쪽 골목은 발 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쪽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고 사루비아 다방에 갈 수 있는 길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빙글 돌아서 가야할테니까요.

원래는 약속장소가 안국동이었습니다. 종로경찰서 맞은편 투썸플레이스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걸어가기엔 멀고, 다른 차편도 적당히 없어서 그냥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토요일이었음에도 밀리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었지요. 2400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넷이서 같이 났으니 이거면 버스비보다 쌌네요.-ㅁ-

메뉴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식사류가 10가지 정도, 차도 다양하게 있고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한 메뉴들입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티라미수, 소르베, 아이스크림, 팥빙수, 녹차빙수 등이 있군요. 와인도 다양하게 갖췄습니다. 안쪽에 있는 공간에 모여 자리를 잡았는데 아늑하니 괜찮더랍니다. 이날 모인 사람이 총 7명. 먼저 넷이 오고 셋은 차례로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음식도 시간차로 주문하게 되었지요.
식사메뉴에는 오늘의 차가 함께 나오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아이스로 나왔습니다. 가격은 7천원부터 시작해 1만원 중반까지 있습니다. 단, 10%가 가산되니 그건 감안하셔야 하고요. 저는 차슈덮밥을 먹었는데 이게 9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0% 가산하면 9900원이군요.



B가 시킨 카레. 메뉴판에는 들어간 재료들도 나와 있던데 위에 올려진 순이 뭔지는 잊었습니다. 무순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거기에 당근과 감자, 새우가 듬뿍 들어간 동남아시아쪽 카레입니다. 보기엔 그리 매울 것 같지 않은데 먹어보면 목구멍이 칼칼해지는게 은근히 맵습니다. 당연히 고춧가루의 매운맛과는 다르죠.
그린카레..였다고 기억합니다.



S가 시킨 것. 이쪽은 밥상이 휑해보이지만,



생선구이 정식이라 구운 생선이 따로 나와 그렇습니다. 옆의 샐러드 드레싱은 새콤달콤하니 과일이 들어간 것 같군요. 요거트도 들어갔으려나. 생선은 하얀 생선인데 삼치가 아닐까 합니다.



K는 낫토와 버섯 덮밥을 시켰는데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했지요. 끈적하고 미끈미끈한 낫토에 역시 미끈미끈한 버섯을 같이 먹다보니 밥알이 제대로 안 씹히고 미끈거린다고 하던가요. 그래도 낫토가 들어간 메뉴이니 G는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멀리서 찍다보니 보이는 것은 채소뿐이군요.



제가 시킨 차슈덮밥. 뒤에 보이는 것이 아이스 녹차입니다. 일반 녹차보다는 맛이 진하다 생각했는데 일본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이 나오는 국은 작게 깍둑썰기한 두부와 미역이 아래 가라앉아 있습니다. 미소시루 맛이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위에 올린 잎채소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 아래는 파채가 가득 올려져 있습니다. 썰어서 찬물에 담근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절인 채소입니다. 당근과 무와 고추. 고추는 할라피뇨 같습니다. 아삭하고 매콤하긴 한데 확 맵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이니 매울 수도 있습니다. 저야 파스타집에서 잘 나오는 고추피클도 잘 먹으니까요.-ㅠ- 덮밥을 먹다보니 음식 자체의 간도 꽤 있지만, 소스가 달달한 편이라 중간중간 채소절임을 먹었답니다. 아마 이날 나트륨 섭취는 평소의 몇 배 수준이었을겁니다.;

식사가 끝나면 다음은 디저트. 번갈아 가며 차례로 시켰습니다.



얼그레이 소르베. 아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소르베 답게 깔끔한 맛에 얼그레이 향도 확 납니다. 사루비아 다방에서 취급하는 차는 자체 브랜드인 것 같은데 향이 꽤 강하더군요.



아이스크림과 소르베를 동시에 시켰기에 어느 쪽이 아이스크림이고 어느 쪽이 소르베냐고 헷갈렸는데 먹어보니 바로 알겠더군요. 단맛은 소르베쪽이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유지방이 없으니 입이 깔끔합니다.



이쪽이 아이스크림. 녹차 아이스크림인데 맛이 진합니다. 오오오~. 이정도로 녹차맛이 강하게 나려면 도대체 말차가루를 얼마나 섞은거냐 싶더군요. 이쪽도 아래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깔려 있습니다.



팥빙수와 녹차빙수(둘다 13000원)가 있길래 저는 팥빙수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아이스크림이 올라온 빙수가 나오는군요. 지금보니 그릇들도 모두 세트입니다.+ㅅ+



팥은 달지 않은게 역시 만들어 쓰는 것 같고, 저기의 저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떡입니다. 말랑말랑하길래 신기해하면서 뭔가 싶어 입에 넣었더니 그냥 찹쌀떡이 아니라 속에 팥앙금이 들어간 떡이네요. 신기합니다.

근데 팥빙수의 얼음이 취향이 아니었더랍니다. 팥도 좋긴 한데, 전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것보다는 팥 듬뿍 떡 듬뿍 쪽이 좋아요. 게다가 얼음이 조금 굵게 갈렸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역시 아직까지 팥빙수의 최고봉은 3년전인가 먹었던 아름다운 차박물관의 녹차빙수입니다. 가격이 올라서 최근에는 안 가고 있지만 시간 나면 생각해봐야겠네요.


녹차빙수도 나중에 시켜먹었는데 그쪽은 말차를 팥빙수에 부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잘 섞어먹는 거죠.-ㅠ- 그쪽도 팥과 녹차가 잘 어울려 괜찮았습니다.


디저트보다는 메뉴가 더 생각나는 카페입니다. 차도 괜찮았으니 다음엔 차도 시켜봐야겠네요.
맛의 달인 101권까지, 아빠는 요리사 102권까지 사고는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더랍니다. 그런데 이런... 이글루스 도서 밸리를 돌다보니 맛의 달인 102권에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리하여 벼르고 있다가 102권을 사왔습니다. 사온 보람이 있었지요. 재미있는 레시피도 있었고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전개되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건 넘어가고.

하여간 102권에서 커피의 맛을 가장 맛있게 뽑아낼 수 있는 방법으로 워터드립이 등장했습니다. 더치커피라는 걸 만들어 내는 방법인데 기억에 의하면 제가 이걸 맛본 것이 2002년도의 일입니다.-ㅂ-; 일본 여행 갔을 때 신주쿠 서브나도에서 먹었더랬지요.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카페가 사라져서 더치커피는 더이상 마실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원주에서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게 2003년인가 4년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마시기 어렵지 않지만 별로 손이 안가더군요. 홍대 근처에서 두 번인가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두 번 모두 실패해서 그런가 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결에서 카이바라는 과학실험기구처럼 생긴 더치커피메이커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하지만 지로는 그보다 훨씬 쉬운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에서도 커피메이커 없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한 번 실험해보았습니다.


먼저 병을 준비합니다. 쓰고 싶었던 병은 카페 뮤제오에서 판매했던 1리터짜리 밀폐 유리병인데 품절 상태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집에 있는 500ml의 물병을 썼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 서울우유의 우유병을 이용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밀폐형이 아닐테니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지로는 물 1리터에 커피 60g을 넣었습니다. 저는 500ml 물병을 쓰니 커피는 30g 넣습니다.



병에 커피를 갈아 담고 물을 부어 잘 흔듭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냉장고에 24시간 둡니다. 저는 24시간을 살짝 넘겼는데 딱 그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에는 커피를 가라앉히고 윗물만 따라 마신다고 했는데 하다보니 커피와 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았는지 커피 가루가 둥둥 떠 있습니다. 할 수 없지요. 내키진 않지만 커피필터를 준비해 걸렀습니다.



거르는데 시간이 걸리니 부어 놓고 기다렸다가 다시 붓고, 물이 좀 빠진다 싶으면 또 부었습니다.



포트에 떨어진 커피의 색이 진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기우였군요. 생각보다 진합니다. 게다가 자연스레 아이스 커피가 됩니다. 원래 차가우니 얼음을 넣어도 쉽게 얼음이 녹지 않아 진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맛은 ..... 어..............................................
커피원두의 맛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먼산)
뜨겁게 마시면 그냥 다 커피 맛일텐데 이렇게 마셔보니 순간 커피의 온갖 맛이 혀에 와닿습니다. 어허허. 이렇게 커피의 맛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뜨겁게 마시는 것보다 제겐 이쪽이 더 맛을 알기 쉽더군요.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마셔보니 재료였던 코스트코 커클랜드 뉴기니 커피가 그리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는 것이 확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쓴맛이 두드러지고 이런 저런 잡미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맛들이 튀어나옵니다. 하기야 차게 마셔서 그럴 수도 있고 물에 넣고 24시간 방치했기에 커피의 다른 맛도 우러났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뜨겁게 마실 때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집에서 마시기 아주 간편하니까 종종 이렇게 마실 생각입니다. 다음번에 원두를 새로 구입하게 되면 그 때도 한 번 시험해봐야겠네요.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합니다.
 듀시스님이 살짝 챙겨주신 폴 바셋의 커피입니다. 지난번에 마셨던 건 케냐였나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도 맛있게 잘 마셨더랬지요. 솔직히 재료가 같다고 맛까지 같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다르죠. 게다가 이번은 모종의 상황이 얽혀 있었습니다.'ㅂ';

 최근 제가 마시고 있는 커피는 코스트코에서 싼 맛에 사온(100g에 2천원을 넘지 않는) 뉴기니 커피입니다. 처음에는 맛 괜찮다라고 마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커피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라든지 맛없는 커피라든지는 아니고, 그냥 커피~인겁니다. 하기야 핸드픽도 안되어 있고 강하게 볶은 커피니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 폴 바셋 커피가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종류는 시그니처 블렌드. 자체 블렌드인가봅니다. 20g이 조금 넘게 남아 있던 것 같은데 한 번에 홀랑 털어 다 마셨습니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실제 색은 이보단 조금 더 진합니다. 콩이 대체적으로 크기가 고르고 갈리는 품을 봐서는 중간 크기 쯤 되나봅니다. 집에서 쓰는 핸드밀은 종종 케냐나 만델린 중 크기가 큰 원두는 잘 안 갈려서 가는데 애를 먹거든요. 그보다는 훨씬 쉽게 갈렸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더운게 싫어서 일부러 아이스 커피로 내려마셨는데 맛이 순합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 신맛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마셨던 피츠커피 애니버서리보다는 덜 둥글고 덜 부드럽다고 할까요. 비교하자면 폴 바셋 쪽이 조금 강합니다. 어, 둘다 맛있는 커피라 어느 한 쪽을 고르기가 어렵군요.^^;

 다음 여행을 가면 커피 콩 사와야지 싶은데, 폴 바셋 한국점이 생긴다는 소문을 듣고 나니 거기서 살까 싶은 생각도 1% 정도는 듭니다. 하지만 안 믿습니다. 오픈하면 일주일 이내에 다녀오고 평가해야죠. 게다가 생긴다는 장소가 신세계....; (이상은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가 얻은 정보)
 생기면 좋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의 아침 밥상입니다. 부모님은 여행가고 안 계셨고 G는 조조영화보러 나가고 없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홀랑홀랑 커피를 갈아 진하게 내린 다음 정확하게 시간 맞춰 구운 비스코티를 쌓아 놓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스코티 반죽을 하고, 1차 굽고(30분 가량), 2차 굽고(5분가량) 꺼내는 시각이 커피 드립이 끝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야 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1차 굽고 2차 굽는 사이에는 손이 갈 일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커피를 같이 준비하면 좀 정신이 없지요. 적당히 진행되는 상황 봐서 커피 갈아 미리 내릴 준비 다 하고는 물만 끓인 상태에서 2차 굽기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맞습니다.

그날의 접시는 양파꽃 접시입니다. 수프 그릇 받침 접시인데 그냥 써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의 잡담도 함께 나갑니다.


-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카페 관련 글은 나름 동감했는데 아래 덧글들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어떻게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카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블로그에 토로하고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글에 트랙백한 다른 글 중에 호텔리어에서 나온 장면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고 그 다음에 다시는 가지 않는 손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검증차 두 번은 가능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납니다. 세상에 가볼 카페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6번, 음식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맛있다는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을 때, 그 자리에서 동행에게 '이거 맛 없지 않냐?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실렸는지 이해가 안가.'라는 등의 대화를 하는 경우 말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 것이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집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카페에서 조용히 나오는 것도 그런 거라..-ㅁ-;
제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기 때문일겁니다.;

- 어제는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신세계에 생겼다는 붕어빵(타이야키)집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본점에 없습니다. 고속터미널점이나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 하나 먹기 위해 멀리 갈 생각은 없습니다.;

- 어제 드디어 UP을 봤는데 말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제게는 그냥 무난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입니다. 스텝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한 컷 한 컷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캐빈, 더그. 캐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색에 하는 짓도 참 귀엽고. 보면서 고디바가 생각났더랍니다. 더그는 ... 인생이 아니라 견생의 승리자입니다. 그 녀석 견종이 뭔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순종은 아니겠지요?

- 끄응. 이제 체력을 되찾아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정리해야하는데... 글을 쓰면서 제 방 베란다 책장 위에 놓인 박스가 눈에 계속 밟힙니다. 흑; 이거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에도 그대로 필름이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 찍으러 다녀와야 하고. DQ도 써봐야 하고. 흑흑흑; 근데 휴가는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요....
Thanks Nature Cafe는 홍대 푸르지오 지하상가에 있는 카페입니다.'ㅂ' 종종 리뷰를 올리는데 저는 TNC라고 그냥 축약해 부릅니다. 브레드 가든 옆에 있는데 이전에는 양카페라 불렸지요. 지금 양은 건강 문제로 대관령에 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하여간 간식류가 저렴한 편이라 음료보다 간식이 땡길 때에는 갑니다. 자주 가지 않는 것은 냉방문제로 밀폐된 공간이라 소리가 울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웅웅 거리며 커지다보니 상당히 시끄럽지요. 소음도만 놓고 보면 패스트푸드점 수준이 아닐까요. 그래도 소음차단을 시킬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음료값이 제 기준에서는 비싼 편이니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다른 곳에 가지만 말입니다.

이날은 홍대를 조금 헤매고 왔던데다 짐이 많아서 완전히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책 여덟 권과 위키가 들어 있어 그랬을겁니다. 물론 885도 들어 있었습니다. 근처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서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는 정신 좀 차린 다음에 TNC에 들어갔습니다.



수분 섭취를 위해 시킨 자몽에이드. 한 모금 마시고는 탄산에 단맛이 느껴지길래 혹시 스프라이트를 넣었나 생각했는데 탄산이 다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탄산기계가 있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시럽 넣고 하면 에이드 만들기도 좋겠지요. 언젠가 펀샵에서 보고 홀딱 반했던 그 펭귄 탄산기계가 생각났더랍니다. 하하.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하지만 자몽 과육이 들어 있는데도 맛은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분홍색의 불투명한 모 주스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지요.


정신차리고 열심히 위키를 하는 도중에 허기가 져서 뭘 주문할까 하다가 와플을 골랐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 올라간 와플보다는 그냥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릴 수 있는 와플이 생각났지요.



하지만 메이플 시럽은 없고, 그냥 크림이 위에 올라간데다 주변에 초코시럽과 캐러멜 소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폭신폭신한 와플은 무난한 맛. 가격이 싸니까 한 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4500원이었나, 아마 그랬을겁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싸겠지만 홍대까지 나와서 그런 투정을 부릴 수는 없지요.



조각 조각 잘 잘라서 캐러멜 소스와 초콜릿 소스를 발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크림은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훗.;



비스코티 구우려고 했는데 글 쓰고 있자니 와플이 땡기는군요. 비스코티 반죽을 묽게 해서 와플기에 구우면 어떻게 될까요. 또 G가 괴식 만든다고 뭐라 하려나....

사진은 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비스코티입니다. 두 번째로 구울 때 시간을 놓쳐서 살짝 탔습니다. 그 부분은 떼어내고 맛있게 먹었지요. 옆은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휴가 때 마비노기 10살 50렙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대로 지금 마구 달리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환생을 했는데, 환생하고 보니 다들 탐렙 올리느라 채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래서 3시인가 4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 토요일에는 30렙 전후까지, 일요일에는 37렙 정도? 그리고 지금은 46렙입니다. 광렙....일까요.; 한 번도 이런 속도로 레벨 업을 해본적이 없어 저도 잘 모릅니다. 이전에 40렙을 찍은 적도 없었고 37렙까지가 최고였을겁니다. 그러니 3일째 마비노기를 붙들고 있는 것도 아주아주 오랜만의 일인 셈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리만 아플 뿐 그럭저럭 할만하네요.

탐렙 25에 대한 저널은 아까 점심 넘어서 달성했습니다. 그런 고로 지금은 열심히 돈 벌면서 이런 저런 아이템 받아가며 하고 있고요. 덕분에 G만 살판 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G가 들고 갑니다. 방직캐와 포제캐가 그쪽 계정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마나포션은 다 G가 제공했지요.

다시 47렙을 향해 달립니다.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커피를 사왔다고 글을 올린지는 좀 되었지요. 그 사이 이미 뜯어서 신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강하게 볶긴했는데 그래도 둥글둥글한 맛이라고 할까요. 꽤 마시기 편합니다. 이런 줄 알았으면 지난주 생협분들 뵐 때 뜯어서 좀 나눌 걸 그랬습니다.T-T;;



콩 색은 얼핏 봐선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진합니다. 포장에는 미디엄과 다크의 중간 정도로 표시해서 혹시 갈색이 돌까 걱정했는데 우려로만 끝났습니다. 강하게 볶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을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진한 맛에서부터 약한 맛(물맛;)까지 다양하게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ㅁ-;;
커피는 갈아서 준비해 진하게 내립니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었으니 아예 아이스 드립을 하지요. 작은 포트에 얼음을 담아 놓고 그 위에 드립을 하는 겁니다.



더 차게 마시고 싶을까봐 얼음도 준비하고 옆에는 간식도 준비합니다. 직전에 올린 여행 선물 과자들입니다.>ㅅ<
사실 컵은 투명한 것으로 하고 싶었는데 단풍잎 무늬가 들어간 투명 스타벅스 컵이 안보입니다. 깨먹고 나서 제가 까맣게 잊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컵은 오늘도 부엉이를 씁니다. HOO~.



간식 중에는 초콜릿도 있습니다. 로이스 초콜릿. 이건 샤이님께 받은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들은 한 번에 다 먹진 않았고 남겨두었다가 조금씩 야금야금 홀랑홀랑 다 먹었습니다. G는 취향에 안 맞을 것 같다며 포기해서 몽창 제 몫이 되었지요. 후훗.




유통기한 문제로 가장 먼저 먹은 것이 밀크 케이크입니다. 꺼내보니 겉의 파이지가 벌써 부서지고 있더군요. 겉은 야주 얇은 파이, 그 안에는 연유를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속이 들어 있습니다. 속은 어떻게 만든건지 알 수 없는데 쫄깃쫄깃하고 달콤합니다. 떡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떡진 빵 같기도 한데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과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적고보니 정작 주인공인 카페라떼 사진은 없습니다. 빼먹고 안 찍었군요. 조금 더 진하게 내릴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드립하는 과정에서 얼음이 녹아서 묽어진 것도 있고, 애초에 모카포트를 쓰지 않았으니 진한 커피라고 한들 한계가 있지요. 그래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왜냐면 들어간 우유가 일반 우유-저지방 우유가 아니라 어느 정도 희석 효과가 있었거든요.-ㅁ-;

하여간 올 여름은 뉴기니아 커피를 줄창 마시겠네요. 커피가 먼저 끝날지 여름이 먼저 끝날지는 저도 모릅니다.^^;

원래는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다음 글로 예고를 했더랬지요-ㅁ--며칠 묵힌 글이 하나 발견되어 그것부터 먼저 올리느라 하루 늦었습니다.


be sweet on에서 아이스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났더니 집에서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그 누군가가, 얼린 우유을 넣은 쪽이 진하고 더 좋다 하여 그것까지 한 번에 도전해보겠다고 욕심을 냈지요. 욕심이 과욕을 낳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잠깐이면 되니까 먼저 얼린 우유를 준비합니다. 그냥 얼리면 재미없으니까 실리콘 틀을 챙깁니다. ... 솔직히 말하면 그냥 얼리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틀에 얼리면 설거지가 번거로워 그랬습니다. 게다가 실리콘틀은 저만 쓰니까요. 여기에 양갱도 굳히고 우유 우무도 넣어 만들어 먹고 하는 다용도 틀입니다. 실리콘 틀에 우유는 가득 채우지 않고 90%만 채웁니다. 얼면 부피가 늘어나니까요.

우유를 냉동실에 넣었으면 이젠 차이를 만듭니다. 제가 쓰는 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냥 평소 만들던 대로 휘적휘적 만들지만 이번엔 평소보다 우유양을 줄입니다. 우유 얼음이 들어가서 녹을테니 진하게 만드는 거죠. 만들고 나서는 원래 투명 유리컵에 담으려 했으나 적당한 컵이 보이지 않아 이번에도 부엉이컵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상태에서 냉동실로 직행. 항상 비어있는 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보냉제가 들어가 있어서 이런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옆의 다른 음식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요. 한 40분 정도 내버려 두고 침대에서 한숨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 냉동실을 열어보니 우유가 잘 얼었습니다.



우유를 따르다가 실수한 곳이 티가 나네요. 하하하.;



준비 완료!



차이는 그 사이에 벌써 얼어서 몽글몽글한 아이스 차이가 되었습니다. 그럼 뭐, 더 시원하게 마실 수 있으니 좋습니다.



실리콘틀이라 우유 얼음 빼는 것은 쉽군요. 불가사리에 생선에 요트까지.



이제 얼린 우유를 넣습니다.



조가비가 보이는군요. 후후훗. 차이가 차갑다고는 해도 얼린 우유들이 녹긴 녹습니다.



차이가 생각보다 진하진 않지만 이정도면 색은 괜찮아 보입니다. 가볍게 컵을 흔들어 준다음 홀짝 마셔봅니다.




욱..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스 차이를 만들 때 쓴 우유는 아인슈타인 우유입니다. 집에 있는 우유가 그것 밖에 없었고요. 제가 평소에 마시는 우유는 저지방 우유입니다. 그런 고로 입맛은 저지방 우유에 맞춰져 있습니다.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당연히 저지방 우유로 만들어 마시지요. 그러다보니 일반우유로 만들어 마시는 차이는 지나치게 제 입맛에 진합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짭짤하다 느꼈는데 일반 우유에서는 그 짠맛이 확 느껴집니다. 입맛의 문제인거예요. 아니, 그렇다고 제 입맛이 특별히 괴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지방 우유를 마시다가 일반 우유를 마시니 적응이 안되는거죠. ... 뭐, 레시피 어디에도 설탕이 들어간다고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건 원래 식성이 그렇습니다. 차라리 달았더라면 마시기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설탕이 하나도 안 들어가니 기대할 수 없는 맛입니다. 꿀은 또 어울리지 않고요. 게다가 양이 많았습니다.

먹을 것을 버리는 것은 천벌받을 짓이라 생각하지만 천벌을 받겠습니다.(..) 그리하여 절반 가량만 마시고는 포기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나오는 아이스 밀크티는 로열 밀크티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테니 아이스 차이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쨌건 제 입맛에 맞는 아이스 차이를 만들려면 다음엔 저지방 우유를 써서 해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우유거품기도 있고 하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다음에는 다른 실리콘 얼음틀을 써서 만들겠습니다. 그건 진짜 투명 유리컵이 필요하니 G의 벤티 텀블러를 빌려야겠네요. 어제 만든 아이스 밀크티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음엔 로열 밀크티를 베이스로 만들어야죠.
이글루스 밸리에 하도 많이 올라오고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극찬에 극찬을 받은 곳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는 모종의 이유로 상당히 감점을 받아 기대치가 꽤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맛있다고 극찬했으니 맛 없으면 안티!'라는 심정으로 다녀왔지요. -ㅁ-; 그 즈음 기분이 안 좋았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생길 때부터 위치 파악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저 쯤일겁니다. 홍대 카페골목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그 골목에서 카카오붐쪽으로 죽 올라가다보면 언덕길을 70%쯤 올랐을까, 반지하 느낌으로 들어 앉은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왼쪽 편의 파란 차양에 be sweet on이라 이름이 써 있습니다. 앞에 입간판에는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세트 광고가 붙어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테이블은 꽤 많습니다. 가게가 작은데 비해 테이블이 많고 안쪽 자리까지 있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남자만 네 분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주문과 서빙을 맡고 두 분은 주방에 있고 하는 것 같더군요. 문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확신은 못합니다.
(어, 그런데 레이. 말하는 걸 잊었는데 서빙 담당하는 분이 네 모에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을...-_-a)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나옵니다. 요즘 카페에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도 물이 안나와서 왜그런가 했더니 얼핏 듣기로는 관련 조례인지가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에서 얼음물이 사라진 것도 그 즈음 같은걸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생수는 제공할 수 없으며 제공하는 물은 무조건 수돗물만 가능하다던가요? 아리수를 보급하기 위한 억지 정책이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디저트 메뉴는 단촐합니다. 세 종류던가요. 크렘 브륄레-브휠레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그쪽이 더 정확한 표기일지도?-세트, 타르트 타탕 세트, 아포가토와 티라미수 세트입니다. 노리고 있던 것은 티라미수이고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 했으니 일단 물어봅니다. 세트가 7800원인데 티라미수만 주문하면 4800원입니다. 아포가토에는 관심이 없고 양이 많기도 하니 그냥 티라미수만 주문하고, 거기에 역시 극찬 받았던 아이스 밀크티를 시킵니다.


만드는 시간 때문인지 아이스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호오. 층이 뚜렷하게 나뉘는 군요. 윗부분은 아마도 우유거품. 아래쪽은 밀크티인가봅니다. 한 모금 마시니 은은한 단맛이 도는데 그렇다고 진하진 않습니다. 물론 제 입맛의 기준은 제가 만드는 차이에 맞춰져 있긴 합니다. 그게 기준이면 '밀크티'는 약간 맹맹한 맛이 날겁니다. 확신은 못하는게, 밖에 나가서 밀크티를 마시는 것은 최근 몇 개월간 거의 없었던데다 제가 만드는 차이는 저지방 우유(...)를 써서 만듭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니 이쯤에서 접고, 6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하는 아이스 밀크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애초에 기대치가 낮았으니까요.-ㅁ-;



위에는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시나몬가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나몬 향은 거의 나지 않았으니 찻잎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찻잎이라면 저렇게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에 가까울텐데. 그럼 아닐지도 모르고..
하여간 티라미수가 나올 때까지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습니다.

참. 묘한데서 자기도 모르게 분석에 들어가는 것이 제 이상한 버릇중 하나인데 카페에 들어갔을 때 그릇이나 컵이 어디 제품인지 따져보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아이스 밀크티 컵은 카페 뮤제오에서 본 보덤의 크바드런트 같군요. 확신은 못합니다.'ㅂ'; 맥주잔이긴 한데 용량이 500ml이니 저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아니, 저 컵은 그것보다 조금 용량이 작으려나요?;



티라미수는 이렇게 커다란 접시에 나옵니다. 작은 접시보다는 큰 접시가 좋아요. 사각으로 잘리고 위에는 초콜릿을 사선으로 깎아 돌돌 말린 것이 장식으로 하나 얹혀 있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위키. 창가 자리에 앉았더니 와이브로가 잡힙니다. 오오!)



재료는 꽤 고급으로 쓰는 모양이니 코코아 파우더도 발로나겠지요. 여기서 파는 아이스 코코아도 발로나 코코아로 만든답니다. 최근 가격이 올라 1kg에 21000원 정도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살 때만 해도 15000원이었지요. 그리고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치즈는 크림치즈가 아니라 마스카포네 치즈라고 합니다. 어, 사실 그런 걸 구분할 정도로 혀가 좋지는 않습니다. 크림치즈로 티라미수를 만들어 본 것이 한참 전 일이라 맛도 거의 기억 안나고 말이죠.-ㅂ-;



시트를 보니 시럽에 푹 젖은 것이 보입니다. 이쯤에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티라미수의 요건은 이렇습니다.

- 크림부분과 시트 부분의 비율이 적절할 것
- 티라미수라는 이름 그대로 상승감을 줄 정도로 커피 맛이 진할 것
- 많이 달지 않을 것

위의 티라미수는 세 가지 요건을 다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위의 기준을 적용할 정도로 괜찮은 티라미수였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른 곳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애초에 느끼하거나 맛 없어서 위의 기준을 적용하기도 전에 탈락하니까요. 크림이 맛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위의 티라미수는 맛있긴 했는데 위의 조건을 하나 하나 대입하면 다 안 맞습니다. 제가 만드는 티라미수보다는 시트부분이 적었습니다. 시트가 적으면 느끼함이 증가할 수 있지요. 크림이 많이 느끼하진 않아서 괜찮긴 했는데 두 번째 조건에서 확 걸립니다. 커피향이 생각만큼 많이 나질 않았습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시트부분만 살짝 떼어 맛을 보았는데 커피시럽인가봅니다. 시트가 굉장히 단데, 시럽 단맛입니다. 시트 자체가 단 것은 아닙니다. 시트에 시럽을 바르고 위에 커피를 다시 발랐거나, 그게 아니면 커피 시럽을 만들어 발랐거나 했을 겁니다. 색을 보면 전자인데 맛은 후자 느낌이네요. 어쨌건 커피가 진하지 않았고 그래서 커피향이 죽어 있습니다. 티라미수 본연의 맛과는 거리가 있는건가요.
마지막 조건은 그럭저럭 통과이지만 제 입에는 여전히 답니다. 커피가 충분했다면 전체적으로 달아도 커피 쓴 맛 때문에 균형을 잡을텐데 그걸 놓쳤다는 느낌입니다. 많이 달아서 입맛을 망치는 맛은 아니고 적절한 단맛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쌉쌀한 맛이 없으니 아쉽습니다. 거기에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달지 않았나 싶은 건 티라미수를 한 입 먹고 나서 아이스 밀크티를 마셨더니 아무런 맛이 안납니다. 그 전에 느꼈던 은은한 단맛도 안나더군요.


그런 고로 여전히 제게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제일 잘 맞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설탕도 팍팍 줄이고 커피도 아끼지 않고. 아, 물론 레이디 핑거는 자가제가 아니라 구입해다 쓰는 것이니 수입 + 공산품이지만 그래도 일반 시트로는 그 맛을 내기가 어렵더군요. 이전에 B에게 레이디 핑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만들어 써보았는데 그 맛은 안나더랍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것은 다행입니다. 가기 전에 일부러 기대를 팍팍 줄이고 갔으나, 사실 들어가면서는 그 기대를 뛰어 넘어 대단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다고 할만하네라는 생각은 들었고, 리뷰를 쓰고 있는 저는 거기서 티라미수를 먹을 일은 없을 겁니다. 다른 디저트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그래도 재방문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이 없을 때 가서 안쪽의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뒹굴뒹굴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주방에 가까운 쪽은 뭔가 아기자기한게 재미있더군요. 어둡지만 그게 역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빈티지랄까, 그런 물건도 은근히 많았고요. 하지만 사람이 없을 때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ㅁ-;




쓰고 있자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사온 코스트코 커피를 들고 티라미수를 만들어볼까 살짝 고민됩니다. 음식조절 문제만 아니면 덥석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올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지난 토요일에 N님께 전해드렸던 정보중 하나를 수정해야합니다.-ㅁ-; 코스트코에서 파는 무진장 싼 커피는 100g 당 그 가격이 아니라 10g당 가격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코스트코에 갈 일이 있어 부모님 쫓아 나갔다가 덥석 집어 들고는 가격 확인 했더니 10g당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어쩐지 100g당 가격으로는 절대 말이 안될 가격이긴 합니다. 하기야 10당 가격으로 생각한다 한들 제가 본 한도 내에서 최고로 싼 커피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최고로 싼 커피가 이겁니다. 커클랜드의 뉴기니아 커피. 한 팩에 1.36kg인데,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3만원을 넘어가진 않습니다. 10g당 가격이 170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었을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에 구입한 1kg 커피가 다 떨어져서 고민하던 차였는데 마침 싼 커피가 보였고, 어머니가 카드로 결재하시는 상황이었으니 저는 잽싸게 카트에 담았습니다. 음하하하하;



옆면에는 볶은 정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중간보다는 더 볶았군요. 강하게 볶은 쪽이라고 봐야할겁니다. 색이 진하잖아요.



제조국이 미국이라는 걸 보니 미국에서 볶은 콩 같은데 말입니다.

문제는 향이 안난다는 것. 봉투에는 분명 향을 맡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코를 들이대도 아무런 향이 안납니다. 걱정되기는 하지만 싼 맛이라는 생각에 덥석 집어 들었는데 커피가 다 떨어져가는 지금은 정말 고민됩니다. 이것이 제대로 된 맛을 내줄까 말이죠. 유통기한은 2010년으로 되어 있으니 넉넉하지만 커피는 유통기한과 상미기한이 현격하게 차이나지 않습니까. 볶고 나서 가능한 빨리 소비를 해야하는데 물 건너온 물품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요. 아마 빠르면 이번 주말 쯤에 뜯을 것 같은데 뜯고 나면 빨리 락앤락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야겠습니다. 베란다는 보관하기에 너무 덥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름이라 햇살이 찬란하게 들어옵니다. 허허.

맛 보고 나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왠지, 마시고 나면 빈스서울 커피가 더 땡길 것 같습니다.-ㅁ-;

결국 질렀습니다.-ㅂ-;
지르게 된 계기 중 하나는 티이타님인데, 지난 주말에 뵈었을 때 얼결에 지르셨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고민하다가 G에게 카드를 받고 이 카드는 G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카드를 구입했더랍니다. 사용약관이나 그런 건 다 필요없고, 저 카드의 용도는 컬렉션인겁니다. 아마 300호점인가, 조만간 개점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으니 돌파하면 뭔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카드로는 스타벅스 내의 다른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충전해놓고 커피 안 마신다고 놔두는게 아니라 텀블러 사는데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할인되는 물품은 결제 안됩니다라는 소리도 안합니다. 그저 현금과 같이 쓸 수 있는 거죠.


지름목록에 오른 물품은 거의 다 구입이 끝났습니다.
단, 책과 DVD는 7월이 지난 다음에 구입하려고 미루고 있습니다. 교보에서 프라임을 계속 유지하려면 달마다 꼬박꼬박 얼마씩 구입을 해야하는데 4-5월에는 아예 책 구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 조정을 잘해야합니다. 6개월간 20만원이니 한 달에 4만원 정도만 구입하면 꾸준히 유지되겠지요. 다만 그 시기를 조정하다가 허니클로 OST가 일시 품절이 된 건 뼈아픕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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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 문자도 드렸지만 오늘 발송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집에서 택배를 보내려고 했는데 박스를 구해와서 저걸 싸들고 이리저리 포장하는 것이 만사 귀찮게 느껴지는바, 그냥 다 싸들고 우체국 가서 부쳤습니다. 3호 박스 하나와 4호 박스 두 개가 나오더군요. 무게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러니까 박스 세 개 합해 도합 40kg. 아니, 40을 넘지요. 우체국에서 달아보고 기암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들고 옮길 수 있을 수준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3분 거리의 우체국까지는 종이가방에 담아 카트에 올려 두 번에 나눠 끌고 갔습니다.

참, 포장하는 과정에서 십이국기 원서를 빼먹었습니다. 이건 여름 내 다시 데이트 날짜를 잡아 직접 건네드리겠습니다. 그 때는 보름달님(..)도 함께 뵙고 간만의 쳐묵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겠네요.-ㅠ-

그리하여 벼룩시장 물품은 이제 종이가방 두 개만 남았습니다. 이것도 이번 금, 토에 걸쳐 전달 완료됩니다. 참여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ㅅ<
주중에 사진을 찍으면 주말에 몰아서 편집하고 블로그에 임시 저장해둔 다음 어떤 글을 먼저 쓸까 고민합니다. 오늘 목록을 줄 훑어 보다보니 빨리 쓰는 것이 좋은 글이 한 둘이 아니었군요. 어허허. 이번 주중으로 빨리 마무리하겠습니다.-ㅁ-;

이전에도 선물 받은 차와 차도구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선물을 받았습니다. 차와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인데 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느긋하게 즐길 시간도 없고 여력이 없다 하시더군요. 몇 가지 편의를 봐드렸더니 감사하다 하시며-그 중에는 드립커피를 자주 서비스한 것도 있습니다-ㅂ-;-선물을 주셨습니다. 차를 선물 받는 것은 종종 있지만 이렇게 센스를 발휘하시는 분은 거의 못봤지요.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커피빈에서 파는 두 종류의 차입니다. 커피빈 스웨디시 베리가 두 봉투, 시나몬 차가 한 봉투입니다. 스웨디시 베리는 향이 아주 강합니다. 그리고 베리류라 그런지 위타드의 삼베리가 떠오르더군요. 요즘은 위 상태 때문에 신 것은 잘 못마시지만 여름철에는 베리차가 좋습니다. 그런 고로 감사히 받았지요.
감동받은 것은 그 포장입니다. 밀폐 봉투는 밀폐봉투인데 알록달록한 무늬가 찍혀 있는데다 그 아래에 붙인 이름표도 귀엽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색도 맞추셨군요. 이런 센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종이들은 그냥 종이가 아니라 커피 걸름종이에 차를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봉투입니다. 흔히 다시백-저는 이 단어를 싫어합니다;-이라 부르는 봉투 같군요. 차 마실 때 쓰라면서 함께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건 향초입니다. 가끔 기분 내고 싶을 때 쓰는 초라면서 함께 챙겨주시더군요. 살풋 딸기향이 나는데 상큼한 향이 기분을 업시키는군요. 기분 전환할 때도 유용할테고 삼베리를 마시면서 딸기 타르트를 갖다 놓고 이 초를 켜 놓으면 재미있을겁니다.



가끔 이렇게 선물을 받을 때면 제 센스에 절망하곤 합니다. 하지만 절망만 하면 발전이 없겠지요. 저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ㅆ<


물론 날마다 마시는 것도 아니고 생각날 때, 아주 가끔 마십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요.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시원한 코코아나 시원한 음료보다는 따뜻하거나 뜨거운 음료를 마십니다. 한 잔 가득 들이키고 나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시원해지고요.
상대적인 경험담이니 직접 경험했다가 '온몸이 끈적해! 땀 싫어!'라고 저를 비난하진 말아주세요.

사진의 코코아는 꽤 쉽게 제작했습니다. 집에서 코코아를 조금 가져오되, 단 맛보다는 쓴 맛이 도는 쪽이 좋으니 듀시스님이 주신 고디바 코코아-아직도 조금 남아 있습니다^^;-에 발로나의 100% 코코아를 반 작은술 섞습니다. 비율은 취향대로 하지만 고디바 코코아 1~1.5 작은술에 코코아 0.5~1 작은술 정도면 괜찮습니다. 작은 병에 덜어 와서 저 커다란 컵에다가 가루를 붓고 팔팔 끓인 물을 한 큰술 정도 부어 가루를 갭니다. 고디바 코코아에는 설탕이나 우유 가루가 섞여 있을테니 생각보다 잘 녹습니다. 문제는 발로나죠. 100% 코코아라 물도 많이 먹고 개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적당히 잘 풀렸다 싶으면 냉동실에서 3시간 이상 보관한 우유를 들고와 잘 흔들어 준 다음 코코아에 약간만 따릅니다. 액체 상태의 코코아와 찬 우유를 휘저어 잘 섞였다 싶으면 나머지 우유를 왕창 붓습니다. 냉동실에서 3시간 이상 보관했으니 적당히 얼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진처럼 언 우유가 사각사각 씹히는 맛있는 코코아가 됩니다.-ㅠ-

이어 쓰려 했던 잡담은 따로 글을 빼겠습니다. 중요한 공지사항(?)이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열흘 넘게 묻혀 있던 포스트입니다. ㄱ- 왜 이랬을까요. 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하하하.;


코스트코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면 두 개 묶음으로 16000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구입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한 통은 생협 번개 때 썼고 한 통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다시 베이킹 신이 오실 즈음 생각이 나길래 유통기한을 확인했습니다.

2009. 5. 26


딱 일주일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에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생크림을 사다가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만들고 나서 그 다음날. 만든 날은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맛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크림을 찍어 먹어보고는 달기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이거 왠지 실패한 것 같다는 들었지만 직접 맛볼 때까지는 모르죠.



한 조각 크게 떠서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준비합니다. 제티나 허쉬, 담터 같은 가당 코코아가루를 뿌리면 절대 안됩니다.



티라미수의 단면.



코코아를 체에 담아 뿌립니다. 그냥 뿌리면 코코아가 군데 군데 뭉치기 때문에 체에 담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라미수 완성!
(접시는 위타드, 숟가락은 애프터눈티룸)



후후후후후. 단면샷만 보면 상당히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고는 달다고 외쳤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합니다. 그러니 커피 맛이 맹하게, 물 맛처럼 납니다. 지난번처럼 진하게 났어야 하는데 이것도 실패. 거기에 크림이 제 입맛에는 상당히 답니다.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30g까지 줄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싶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내려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도 바꿨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옻칠 그릇입니다. 원래 용도는 발우일겁니다. 보통 국그릇 정도의 크기인데 이것 저것 담아 먹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이라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꺼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뭐가 다를까요?


코코아죠.'ㅠ'
위에서는 상당히 진한 색으로 보였던 코코아도 배경 그릇이 달라지니 색이 확 밝아집니다. 이것은 885의 눈(렌즈)가 원체 그런 것을요.

하여간 커피랑 같이 먹어도 달다는 것과 커피맛이 약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려야겠네요.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커피콩이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유통기한 지난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제가 다 먹긴 했지만-그리고 나서 칼로리를 떠올리며 후회했지만-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 강하게 볶은 만델린을 구입하면 다시 티라미수에 도전할까 싶네요. 마스카포네 한 통은 냉동시켜 보관할까요.-ㅂ-

요즘 점심은 빵입니다. 점심에 밥을 먹지 않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요. 번갈아 가며 이런 저런 점심거리를 싸오고 있는데 요즘엔 빵 종류가 우세합니다.
슈퍼마켓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이 있어 들고온 것이 샤니 런치백입니다.


초콜릿 커스터드와 피넛, 블루베리 치즈, 딸기 요거트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이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원래 가격은 2천원 정도인가 봅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은 천원. 유통기간이 5일까지로 찍혀 있는데 먹은 것이 일주일 이상 전이라는 증거죠.-ㅁ-;;



열면 이렇게 샌드위치가 두 조각 들어 있습니다. 위의 포스트잇은 별매입니다.(..) 단순한 크기비교용이예요. 포스트잇보다는 당연히 큽니다. 가장자리 부분만 잘라낸거죠. 가장자리는 눌러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내용물이 새거나 하진 않습니다. 후훗.


접시에 놓여 맛있게 먹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면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맛은 파리바게트의 초코소라빵 크림과 비슷합니다. 식빵이야 빵맛이죠. 먹으면서 피넛맛은 안나는데라고 생각했더니 봉투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피넛부분과 초콜릿 커스터드 부분이 갈려 있습니다. 같이 먹으면 고소한 땅콩 크림과 달콤 쌉싸름한(쌉쌀한 맛은 덜하지만;) 초콜릿 크림이 꽤 잘 어울립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같은 날 오후에 마신 묘한 커피우유입니다. 집에서 들고온 저지방 우유를 냉동고에 넣어 살얼음이 살짝 얼 정도로 얼리고 거기에 레쓰비를 냉동고에 넣어 얼립니다.



근데 레쓰비를 너무 얼려서 잘 안나오더군요. 안나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캔커피는 한 캔 다 마시기가 버겁지요.



거기에 우유를 듬뿍 붓습니다. 으흐흐흐.
평소라면 진하게 내린 커피를 몇 시간 방치해서 식힌 다음 거기에 얼린 우유를 붓지만 이날은 캔커피에 우유를 섞은 겁니다. 그러니 얼린 커피우유지요. 피로회복제로는 딱입니다. 달큰한 맛의 시원한 우유니까 여름 오기전, 날 더울 때 마시기엔 좋습니다. 캔커피를 제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누구한테 얻게 되면 올 여름에 몇 번 더 만들어 먹을 겁니다.

홍대 정문 근처에 직접 콩을 볶는*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펠로우님 이글루에서 보고는 벼르고 있다가 지난번에 다녀왔습니다.



퍼플레코드 지하 1층이라고 말로만 들어서 거기가 어딘가 했더니 제가 자주 가는 지역이었습니다. 퍼플레코드라고 했을 때 맨 처음 떠올랐던 곳은 삼거리 포차 근처의 레코드 가게였거든요. 퍼플레코드는 거기가 아니라 홍대정문 길 건너편 쪽입니다. 지도에서는 옛날 버전으로 나와 커피빈이 있지만 지금은 네스카페고, 그 옆의 연녹색 자리는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지요. 스타벅스를 지나 산울림 소극장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됩니다. 거기 지하 1층에 루트가 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는 하늘색 간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쁘게 들어갔다 나오느라 간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카페는 상당히 넓습니다. 지하층 전체를 다 쓰는 것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넓더군요. 게다가 손님은 저 한 명. 음.. 아직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없나봅니다.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거든요. 넓은 테이블도 많고 게다가 재미있는 것들도 몇 보였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와 바리에이션 커피가 둘다 있었는데 살짝 실망했습니다. 생각보다 핸드드립 가능한 커피 종류가 많지 않았고 제가 마시고 싶었던 인도네시아 만델린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많이 볶은** 커피가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탄자니아와 다른 한 종을 추천해주십니다. 다시 고민하다가 탄자니아로 시켜보았지요.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이런 것이 놓여 있습니다. 크래프트지로 된 작은 메모장, 그리고 유리컵에는 연필이 꽂혀 있습니다. 왼쪽은 색연필, 오른쪽은 그냥 연필입니다. 게다가 스태들러. 오오오~. 유리컵 뒤쪽으로 모나리자로 추정되는 그림이 붙은 캔에는 샤프가 꽂혀 있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작은 연필깎이가 있고요. 메모지도 있으니 재미있게 혼자 놀 수 있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갔더라면 더 놀았을텐데 말입니다. 나무 테이블에 의자도 괜찮아서 지하만 아니라면 자주 갔을텐데 싶더군요. 하지만 지하라 아늑한 감도 있습니다.



(위의 구도에서 화이트밸런스만 조정해 다시 찍은 모습)



잠시 뒤 커피가 나왔습니다. 설탕이랑 작은 간식도 함께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앞에 보이는 테이블에 몇 가지 과자가 보이길래 그런 것도 파나 했더니 곁들이는 간식을 서비스로 주시는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자인데 한 입 베어물었더니 예상대로 달걀 맛이 강하게 납니다.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 아니라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달걀빵과 비슷한 맛입니다. 약간 쫄깃하면서 속에 다른 부재료가 들어간 것이 씹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옛 기억을 떠올리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쿠키보다 입안이 깔끔하니 더 좋더라고요.



(역시 윗 사진의 화이트 밸런스 조정 사진)


커피맛은 그냥 저냥. 탄자니아는 가격이 조금 높아서 한 잔에 7천원이었지만 대신 아메리카노로 리필이 가능하답니다. 다른 커피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카노 리필이 가능하다 되어 있더군요. 그렇다면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서 커피를 내려주는 값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요. 사실 테이블 큰 것이 여러 개 있고 아직까지는 손님이 없는 분위기라 생협 번개를 여기서 해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ㅂ-



* 이글루스에서 모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아 로스팅이나 배전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볶는다라는 말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 실제 물었을 때는 강배전 커피라고 물었지요.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순화했습니다.



요즘 한창 마시고 있는 카페 뮤제오의 인도네시아 만델린입니다. 만델링이라 쓸지 만델린이라 쓸지 고민이지만 어쨌건, 커피를 퍼 마시는 수준이니까요.

카페 뮤제오에서 산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쌉니다. 1kg에 42000원이면 100g당 4200원.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홍대 앤트애니 옆 커피집에서도 몇몇 원두는 특별 할인하던데 말입니다. 100g에 4천원이던가요. 제가 종류를 고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거기서 사다 마셔볼 생각도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홍차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지요.

커피 이야기를 하다 말고 홍차로 넘어갔는데, 예상했던 대로 카페 뮤제오의 만델링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같이온 산토스도 신 맛이 꽤 강했지만 만델린도 신맛이 강한 편이더군요. 진하긴 하지만 가끔 잘 못 내리면 텁텁하고 떪은 잡맛이 입에 남습니다. 에스프레소로 사보고 싶은 생각도 조금 있지만 핸드 드립해서 맛 없으면 더 좌절할까 두려워서 손 못대고 있지요. 그냥 커피는 한동안 접고 올 여름엔 아이스티와 아이스밀크티를 마셔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어제저녁부터 스팸댓글이 달립니다. 지금까지 세 개 지웠는데 그냥 저작권법 위반으로 찔러버릴까요?

어느 책에선가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섞은 것, 카페오레는 드립커피 등 진하게 내린 커피에 우유 섞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여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눠 부르는 것이 제목 붙이기에 편하니까 저도 그렇게 제 나름대로 나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배전 원두를 사더라도 그냥 핸드 드립으로 내려 진하게 마셨고 모카포트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모카포트에 들어가는 커피양이 엄청나서 자주 마실 수 없으니 그런거죠. 모카포트를 가장 최근에 쓴 것은 4월 소풍 때 가져갈 티라미수 만들 때였습니다. 그것도 이미 한 달 훨씬 전이군요.

보통 비알레티 브리카 투명창 4인용에 들어가는 원두가 30g 이상 들어가는데 그걸 드립으로 내리면 훨씬 분량이 많습니다. 게다가 모카포트로 내릴 때는 크레마가 제대로 안 나서 실망할 경우가 많지만 드립을 하면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안하죠.^-^; 게다가 세척이 쉽고 잠시 딴 짓을 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고, 설거지도 편하고.


어느 주말의 아침입니다. 아마 일주일 전이었을거예요.

아침에 탄자니아를 진하게 내려서 얼음을 담아두었던 컵에 조금 따르고 거기에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를 붓습니다. 색을 맞춰 취향대로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얼음을 듬뿍 넣는 거죠. 우유 얼린 것을 넣으면 맛이 더 진하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족합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를 넣었으니 그냥 얼음을 넣어도 맛이 아주 흐려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하하. 저지방 우유의 장점인가요. 일반 우유는 얼음이 녹은 물이 섞이면 맛이 맹해진다는 느낌이 오거든요.

포트에 남은 커피에는 물을 붓고 희석해서 마십니다. 원체 진하게 내리니 200cc 정도 추출한 커피를, 카페오레용으로 조금 따르고 거기에 물을 섞었는데도 저렇게 색이 진합니다. 강배전이라 더 그런가보네요.


최근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한 만델린 1kg입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배전이 약합니다. 게다가 전기 주전자로 드립하기는 쉽지 않아서 맛이 안 날 때가 많군요. 오늘 드립한 커피는 스모키하다 못해 떫었습니다. 혀에 잡맛이 남더라고요. 흑흑흑...




잠시 잡담을.
지지난 토요일에 카드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분실 장소가 어딘지도 파악이 안된터라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유실물센터에 들어가 있다는데 찾으러 가려면 시간이 어중간 하더라고요. 아니, 그보다 문제는 이미 카드 재발급 신청을 했다는 것. &d카드인데 이건 재발급할 때 추가 카드 발급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더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음달 카드 명세서를 보면 알겠지요. 그래도 찾아서 다행입니다. 정기권과 카드와 사진과... (사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뭐...;)

이것도 꽤나 오래 전의 사진입니다. 한 달도 더 전의 사진 같은걸요.'ㅂ'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먹는 음식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가는 곳이라고 해봐야 베니건스는 1년에 1-2회 정도, 아웃백은 그보다 1-2회 정도 더 가는 정도고 나머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가면 꼭 시키는 메뉴가 있으니 베니건스에서는 몬테 크리스토를, 아웃백에서는 오지치즈후라이를 시킵니다.

어느 날, 치즈를 듬뿍 올린 감자 튀김이 먹고 싶어 G를 꼬셨습니다.


짜긴 하지만 가끔 이런 감자 튀김이 마구 먹고 싶어지는 걸 어쩝니까. 하하하... 한 번 먹고 나면 반년 정도는 생각이 나질 않으니 다행이지요.





샐러드도 같이 시키지만 여기서의 주 목적은 역시 닭고기입니다. 순살치킨 같은 보들보들한 닭고기.-ㅠ-
둘이서 같이 먹는 것이니 이 정도면 뻗습니다. 다만 궁금해서 시킨 메뉴가 하나 더 있었지요.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찌만 새로 나온 음료가 카페모카라길래 궁금해서 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 한 옛날은 아니고 10년쯤 전에, 이름을 대면 부산보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질 산골짝은아니지만대도시도아닌지방중소도시에해당하는어느도시에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분위기 괜찮은 카페가 있었더랍니다. 10년 전 가격으로 4천원이나 했던 카페모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같은 커피스무디 음료인겁니다. 위에는 휘핑크림을 얹었고요. 그 옛날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가격은 그 때의 그 음료 가격보다 비싸지만 맛은 그만도 못합니다. 그 사이에 제 입맛이 상향조정된 것도 문제지만 음료 자체가 가격 대 성능비를 하고 있지 못하단 것도 문제입니다. 이걸 마시느니 차라리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마시겠어요. 게다가 크림이 느끼한 것이 이건 생크림이 아닌것 같단 말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음료에 대한 분노 토로하기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방금 커피가 도착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주문한 카페뮤제오 커피. 어제 로스팅을 했을터이니 한 잔만 홀랑 마셔보겠습니다. 으흐흐. 카페뮤제오의 만델린은 어떨려나요~.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가 홍대의 데코아 발림에서는 핫초콜릿을 시키면 냄비에서 데우고 있던 녹은 초콜릿을 한 국자 부어준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을리는 없지만-직화금지!-중탕냄비든 뭐든 간에 은근한 불에서 데워지고 있는 녹은 초콜릿 한 국자를 듬뿍 컵에 부어준다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흐뭇합니다. 그 상상의 원류가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 책 때문에 초콜릿 공방에 대한 환상은 무럭무럭 자랐으니, 그 환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가보아야지요.

데코아 발림은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꼬박꼬박 돌아다니는 곳이라 가기 어렵지는 않은데, 거기서 음료를 살만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전에 데코아 발림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긴 한데 그 전까지 단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은 없었습니다. 하하.; 다른 것보다 간식류를 구워팔거나 간단한 제과제빵시연 및 강의를 중심으로 하는 곳이라 사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보통은 사서 들고 나가는-일본의 집앞 과자점과 비슷한 느낌이라 더 그렇습니다.
어느 날, 평소보다 늦은 시각에 움직이다보니 중간에 어디 들러서 잠시 쉬었다 갈 시간도 없었습니다. 바로 이동해야하는 날인데 달달한 초콜릿 음료가 땡깁니다. 마침 잘 됐다 싶어 데코아 발림에 들러 드디어 핫초콜릿을 맛보기로 결정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밸리에서 글을 보고 데코아 발림에 가기까지는 몇 주 걸렸습니다. 한 달까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지요. 하지만 이 글을 쓰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으니 처음 글을 읽고 나서 한참 뒤에야 후기를 올리는 셈입니다.

메뉴판에는 핫초콜릿이 아니라 조금 더 긴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가격이 4천원이었을겁니다. 에스프레스 핫초콜릿인가, 아마 그 비슷한 이름이었을테고요. 주문을 하자 잠시 기다려 달라길래 저는 그 사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초콜릿을 발견했습니다. 마시멜로에 초콜릿을 입힌 것이더라고요. 핫초콜릿이나 따끈한 우유에 데워먹으면 좋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구입해 G에게 주었습니다.

하여간 핫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은 생각한 그대로였습니다. 에스프레스 한 샷을 컵에 붓고, 거기에 데운우유(스팀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냄비에서 녹인 초콜릿을 한 국자 듬뿍 떠서 컵에 담습니다. 아아. 이 장면이 보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꿈꾸었던 것처럼 오래된 국자도 아니고, 마녀의 솥 같은 무쇠 솥에서 데워진 초콜릿도 아니지만 만족했습니다.

뜨거운 음료라 그런지 스티로폼 같은 재질로 종이컵을 한 번 쌌습니다. 그리고 앞쪽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으로 코팅한 커다란 마시멜로입니다. 그리고 저 숟가락.;;


사진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의 흔적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다크 엘프 트릴로지.;)

음료를 주시면서 주인 아저씨가 '숟가락으로 가능한 많이 저으세요. 많이 저을 수록 맛이 좋습니다. 숟가락이 열 때문에 휘어질 수 있지만 신경쓰지 말고 계속 저으세요'라고 이야기 하시던데 진짜 그렇습니다. 플라스틱 숟가락을 넣는 순간 숟가락이 휘어서 당황했습니다. 흐물흐물 거리니 제대로 저어지지 않아서 일단 다 섞지 않은 상태로 한 모금 마셔보았는데 맛 없습니다. 맹탕 우유에 맹탕 에스프레소란 느낌이예요. 안되겠다 싶어 부지런히 계속 섞었습니다. 휘젓다보니 음료가 조금 식어서 그런지 숟가락이 휜 상태로 굳었더라고요. 그 때쯤에는 섞기가 훨씬 편합니다. 한참을 섞어서 달콤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해 한 모금 마셨습니다.
우와!
아까하고는 맛이 전혀 다릅니다. 아까는 커피맛도 안나고 우유맛도 안나고 정말 아니다 싶었는데 잘 섞고 나니 초콜릿을 듬뿍 녹인 핫초콜릿에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맛있게 조화를 이룹니다. 단지 섞기만 했을뿐인데 이런 맛이!

그리하여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핫초콜릿을 당당히 제쳐놓고 데코아 발림의 핫초콜릿이 마시고 싶은 핫초콜릿 순위에 올랐습니다. 도넛공장의 핫초콜릿과 며칠 차이를 두고 마셨는데 양쪽의 맛 방향은 다릅니다. 그러니 각각 마시고 싶을 때도 다르다라는 이야기지요.


추적추적 비 오는 날씨라 그런지 오늘은 따끈한 핫초콜릿이 마시고 싶습니다. 데코아 발림도 좋고 도넛 공장도 좋아요. 언젠가 날잡아 데코아 발림을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덧붙임. 데코아 발림의 위치를 빼먹었네요.

극동방송국 근처입니다. 하카다분코가 있는 골목을 몇 십미터 더 올라가면 됩니다. 오른쪽에는 커피콩 볶는 집인 '카페 더 블루스'가 있고 그 위쪽에는 '살롱 드 라 소시에르', 그리고 소시에르 맞은 편에는 '아르 데코'가 있습니다. 주택가고 골목도 좁아서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덧붙임 두 번째.
오오. 티스토리의 지도 기능 좋은 걸요? 다음에 올리게 되는 카페 후기글도 지도 첨부해서 올려보겠습니다.+ㅁ+

빈스서울에서 커피를 살 때는 항상 직접 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시간도 안 맞고 체력도 달려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작성해 보내면 되고 3만원 이상 구입하면 택배비는 무료랍니다. 그래서 두 종류 커피를 구입해 3만원을 넘기고 한 종은 집에 한 종은 일할 때 마시려고 분리해 두었습니다.

주문한 며칠 뒤에 도착한 커피.

박스에는 예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장서인도 아니고 이걸 뭐라 불러야 할까요.-ㅁ- 장서인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그보다는 낙관?



열어보니 이렇게 엽서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사진. 쓸쓸하다기보다는 아련한 느낌이 듭니다. 흑백사진이 아닌데도 흑백 느낌이 드는 사진입니다.


한 봉지에 270g씩. 두 개가 들어 있는데 이렇게 종이봉투에 담겨 있습니다.


뒷면에는 볶은 정도와 분쇄에 대해 적어 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주문할 때 강배전으로 부탁을 드렸고 하나는 드립용으로 분쇄, 다른 쪽은 원두로 받았습니다. 집에는 커피밀이 있으니까 원두로 받았지요. 일하면서는 바로바로 내려 마시는 것이 좋으니 분쇄를 한 쪽이 좋습니다. 커피를 하루 종일 달고 사니 270g 정도면 3-4주 안에 소비가 됩니다. 아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수비 범위 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은 빈스서울 브랜드(Blend). 에스프레소로 마셔도 맛있는 커피라길래 주문해보았습니다. 꽤 괜찮더라고요. 피츠의 애니버서리처럼 마시기 아주 쉬운 커피는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금 강렬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오른쪽은 탄자니아 키보 AAA입니다. A3이라고 된 건 AAA를 의미합니다. 이쪽도 강배전으로 볶았고 브랜드보다는 신맛이 조금 덜하달까요?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아, 하지만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아마 드립의 문제도 있을거라 생각하는게, 이전에 마셨던 만델린을 사러 갔을 때 탄자니아를 한 잔 얻어 마셨거든요. 그 때 맛있게 마셔서 한 번 주문해보았습니다. 케냐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 케냐는 더 굵고 강하다고 하면 탄자니아는 그것보다는 젊다는 느낌입니다. (역시 상대적인...;)

어쨌든 제 입맛에 제일 잘 맞는 것은 만델린인가봅니다. 다음에도 만델린 주문을..-ㅠ- 아, 하지만 다음에는 아마 카페뮤제오에서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량으로 주문해보고 마음에 들면 양쪽을 번갈아 이용해봐야겠어요.

펠로우님께 도넛 공장의 핫초콜릿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벼르기를 몇 개월.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다녀왔습니다. 그날 무기력증이 상당히 심해서 집에 기어 들어가 뻗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안가면 언제 가랴 싶어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도넛 종류가 적어서 신기했습니다. 던킨이나 미스터도넛처럼 이런 저런 다양한 도넛이 많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아, 훨씬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처음 매장에 들어갔을 때 떠오른 것이 생각보다 매장크기가 작다, 생각보다 종류가 적다, 가격은 그럭저럭이다였습니다. 도넛이라 생각하고 가격을 보면 비싸지만 도넛이 아니라 그냥 빵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뭐, 그냥 저냥 합당하지요. 제가 고른 것이 도넛이 아니라 시나몬롤 비슷하게 생긴 빵이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이 빵은 모 빵집이 사라진 뒤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거든요. 던킨에 비슷한 것이 있지만 비슷하기만 하지 같진 않습니다.


쟁반이 반짝반짝 빛나는 스테인리스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올려진 핫초콜릿컵과 빵. 제가 고른 것은 아마 시나몬이었을겁니다.



발로나 핫초콜릿이 아니라 외우기 쉽지 않은 복잡한 이름의 핫초콜릿 음료입니다. 핫초콜릿과 아이스초콜릿의 두 종류가 있고 그 외엔 비슷한 음료가 없으니 찾기는 쉽습니다. 한 잔에 4천원. 비싸게 느껴지지만 한 입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두 입 마시고, 그리고 또 약간 식혔다가 홀짝거리면서는 4천원이 절대 비싸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뜨거워서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한 김 식고 나니 걸죽하면서도 진한 것이 제대롭니다. 우와. 스타벅스에서 톨 사이즈의 핫초콜릿을 먹느니 300원 더 보태서 이걸 마시겠습니다. 사람을 홀리는 맛인걸요.
게다가 그리 달지 않아서-물론 옆의 빵이 달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마시기도 좋습니다. 아이스로 마시면 상당히 다른 질감의 다른 맛 음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래도 전 뜨거운 것이 좋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게 만들지만 그게 좋아요.



시나몬빵도 괜찮습니다. 가끔 시나몬롤이 땡기면 가서 사다먹지 않을까 싶더군요. 도넛이라기보다는 그냥 담백한 빵에 달달한 소스를 듬뿍 부은 맛에 가깝습니다. 흰빵이 아니라 통밀빵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어쩌면 시나몬 때문에 색이 진해져서 그런지도 모르는데 빵 맛 자체도 흰빵보다는 통밀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나서 바로 썼다면 자세히 쓸 수 있었겠지만 이미 밀린 글인걸요. .. 그래봐야 일주일 밀렸지만.;



이날 먹고 나서 버스를 타기 위해 명동 가츠라 앞으로 걸어올라가는데 아까부터 계속 귀에 맴돌았던 뿜빠뿜빠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명동 CGV 앞에 밴드가 있더라고요. 편한 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연주를 하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합니다. 잠시 뒤, 지휘자의 호령하에 일사분란하게 명동 거리를 올라갑니다. 시간을 못잡아서 사진 찍는 것이 조금 늦었더니...



웃. 꽁무니도 안보이는군요.


버스를 타고 청계천 가기 전에 있는 국민은행을 지나면서 그 밴드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드럼라인! 헉! 국민은행 앞에 드럼라인 광고 버스가 세워져 있었거든요. 아마 공연을 앞두고 선전 겸 거리 퍼포먼스를 벌인 모양입니다. 드럼라인이라고 하면 동명의 영화가 생각나는데 그 마지막 공연과 이 때 들었던 음악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드럼라인 같다 싶었는데 실제일줄은 몰랐습니다. 체력 고갈만 아니면 따라 올라갔을 건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요즘 지름신이 제 주변에 왔다갔다 하고 계십니다. 그 주된 지름은 먹을 것과 커피고요. 2주 전쯤 커피를 한 봉지(270g) 구입했는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내려마시다보니 커피 소비가 굉장히 빠르네요. 그런 점에서는 홍차가 더 쌉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트와이닝 얼그레이 200g 틴이 680엔, 현재 환율로 14배 한다면 9520원. 1만원도 안됩니다. 커피는 270g에 2만원이니 비교가 안되죠. 게다가 커피는 한 번 마실 때 10-20g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 홍차는 한 번에 5g 내외. 몇 번 마실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비교해도 홍차가 훨씬 쌉니다.
하지만 사람의 입맛이 싼 것에 맞춰진 것은 아니죠. 그저 입에 땡기는 것이 있으면 마실뿐. 요즘엔 커피에 인이 박혀서 홀랑홀랑 잘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 마시는 것이 홍차 마시는 것보다 훨씬 간편해서 그런것도 있어요. 차 찌꺼기 버려면 직접 개수대에 가서 설거지를 해야하니 말입니다.

하여간 커피를 열심히 마시려다 보니 필터가 부족합니다. 남대문에 갈 일이 있어 들렀다가 인터넷 주문보다 가격이 비싼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카페 뮤제오에 들러 카트에 필터를 담습니다. 한데 3만원 이상이어야 무료배송이라니까 맞춰 채워야지요. 물론 갓 볶은 커피를 200g 주문하고 무통장 입금하면 무료배송이지만 무기력증은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거부합니다. 그러니 3만원을 넘겨야지요.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도착한 상품들입니다. 이번 구입의 제1목적은 일할 때 내려마시기 위해 1-2인용 칼리타를 구입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필터 구입이었습니다. 그랬는데 가격 비율상 이건 주객 전도가 됩니다.



이것 때문이지요. 환경을 생각한다는 종이컵 대용 컵 세트입니다. 물론 예전에 올렸던 것처럼 저는 종이컵 대용 도자기 컵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양컵이라 부르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도 이 그림과 소개글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격하게 동해서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격은 양컵보다 이쪽이 비쌉니다. 개당 5800원.
사진에 보이는 것은 6개를 5개 값에 주는 '북극친구들 세트'입니다.

보고 있자니 포장이 꽤 재미있더라고요. 낱개포장이지만 각각의 포장을 끼워 맞춰 이을 수 있습니다. 확장이 가능한 포장재더라고요.


포장 끝부분에 저렇게 칼집을 냈는데 저걸 다른 포장쪽으로 접어 올리면 바로 연결이 됩니다. 연결 상태는 전체 사진을 보시면 대강 아실겁니다.



포장 옆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것도 여러 개를 연결할 때 옆면을 고정시키는 부분이고요. 그럼 위에 보이는 탭은 무엇이냐?



위에서 보니 당겨달랍니다.
(Bake Drawing은 컵 제조 업체입니다. 이건 Made in China가 아니라 Made in Korea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 편이더라도 살만합니다. 최근에 중국제 도자기 관련해서 무슨 기사가 뜬 모양이던데?)



당기면 포장을 고장하는 탭이 빠지고 저렇게 포장이 분리됩니다. 간단한 구조지만 마분지를 적게 쓰면서 컵을 잘 고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군요. 컵은 포장 끝부분으로 고정을 시키고 전체를 한 번 둘러 감싼 다음 끼워 넣는 장치를 통해서 완료하는 겁니다.


그럼 '북극 친구들' 세트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아직 모르는 곰이, 부끄럼 곰이.



흔들렸지만 식별은 가능합니다. 웃는 북극 여우씨, 옆에서 갈매기씨.



땡깡 혹등 고래씨, 잠만 누운 바다 표범이.
이렇게 총 여섯입니다. 그럼 북극 친구들 외엔? 남극 멤버인 펭귄이 있습니다. 펭귄은 컵이 3종류 나와 있는데 나머지는 다 북극 친구들이고 펭귄만 남극 출신이라 그쪽 세트는 따로 없습니다. 혹시 다음에는 크릴 새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그것도 북극권인가요? 새우의 포식자인 고래가 북극세트에 들어 있으니 미묘합니다.



땡깡부리는 고래를 스타벅스 컵 옆에 놓아 보았습니다. 크기는 저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종이컵 용량과 같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믹스커피를 저기에 타 마시면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거지도 특별히 할 필요 없이 가볍게 컵을 물로 헹구고 컵 입구만 문질러 닦아주면 됩니다. 저는 그것도 귀찮을 땐 그냥 헹군 물을 마시고 놔둡니다. 저 혼자만 쓰는 컵이니 가능한거죠.^-^;



뒤집어 보면 컵 사용에 대한 안내가 있지요. 그리고 흐릿하게 찍혀 잘 보이진 않지만 맨 아래에 따로 적힌 것은 Made in Korea입니다.


카페 뮤제오의 박스에는 사은품이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시음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 만델린. 제가 카페 뮤제오의 커피를 잘 사지 않는 이유는 배전정도를 결정할 수 없어서인데요, 그래도 맛은 무난합니다. 만델린도 이틀만에 홀랑 다 마셨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만델린 말고 다른 커피가 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란건 알지만 만델린은 자주 마셔봤거든요. 다른 커피가 궁금해서 그랬답니다. 거기에....


그 직전에 구입한 빈스 서울의 커피입니다. 이게 270g이지요. 위에 붙어 있는 것이 명함인데 저 전각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뽁가주는 BEANS SEOUL 가배'. 저도 저런 인상적인 디자인의 로고를 만드는 것이 꿈인데 말입니다. 저런 종류의 '자기 상징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페 알파(요코하마 매물기행)의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입니다. 언젠가는 꼭 만들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하하;




4월 11일에 볶은 콩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생두를 볶아주지요. 저는 강배전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배전으로 마시면 맛있는 커피를 추천받아 구입합니다. 가장 많이 마시는 것이 케냐AA와 만델린인데 다음엔 다른 콩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토라자도 한 번 마셔봤으니 이번엔 탄자니아로 해봐야지요.
지금은 한 50g하고 조금 더 남은 것 같은데, 이번주에 탄자니아를 추가로 더 사오거나 아니면 딘스빈스에서 커피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계획이라 돈이 없다고 그냥 얼그레이만 계속 마실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딘스빈스의 커피 구입에 대해 조금 더 적어보지요. 그렇지 않아도 엑셀 작업을 했습니다. 표로 만들어두면 한 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볶은 원두는 1파운드(약 453g) 당 7.25달러입니다. 같은 커피를 5파운드 사면 가격이 조금 할인됩니다. 5파운드에 36.25달러인데 30.25달러에 파니까요. 문제는 송료입니다. 가장 싼 것으로 해도 커피값보다 배송비가 더 비싸거든요. 1파운드만 구입할 때 30.25달러를 뭅니다. 그리고 1파운드 추가시마다 4.25달러가 더 붙습니다.
첫 1파운드만 구입할 때는 커피 7.25달러, 배송비 30.25달러이지만 2파운드를 구입하면 커피값은 7.25달러, 배송비는 4.25달러가 추가됩니다. 그러니 총 11.5달러씩 추가가..-ㅁ-
바꿔 말하면 많이 살 수록 1파운드당 배송비가 줄어드는 것인데 차와는 달리 커피는 배전 후 한 달 이내 소비를 해야합니다. 차는 이보다 유통/상미기한이 깁니다. 그러니 고민하는 거죠. 게다가 1파운드면 저 혼자 마신다 칠 때 다 마시는데 두 달 걸립니다. 2파운드면 네 달. 헉!

그리하여 오늘도 저는 딘스빈스의 커피 주문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몇 주 전 주말의 일입니다. 부모님이 나가고 안계시는 틈을 타서 잽싸게 제작한 호두 메이플 비스코티입니다. 분량은 제멋대로지만 호두 한 줌을 밀어 넣는다는게 은근 양이 많았고,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고 메이플 시럽만 썼던 것이 또 은근 괜찮아서 근래 만든 비스코티 중 최고의 질을 자랑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이걸 홀랑 다 먹고 나중에 다시 재현하려고 했을 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요. 비율은 알고 있으니 다시 그걸 계량화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



네트워크 조직 모델이 뭐냐 물으시면 웃지요. 으하하하하;


비스코티를 어디에 담을까 고민했는데 접시에 담는 것은 쿠키나 케이크가 잘 어울리니 기왕이면 그릇이나 컵에 담아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비스코티 색에 잘 어울리는 그릇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서랍안에서 잠자고 있던 옻칠 그릇이 떠올라서 꺼냈습니다. 진한 밤색과 비스코티색의 조화가 좋더군요. 그리하야 토요일 저녁에 구운 비스코티를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와 함께 간식으로 후다닥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아니, 간식이 아닙니다. 식사였지요.'ㅂ'


어제 쓴 글의 주인공은 연꽃 씨앗입니다. 태그 보고 눈치채셨을 듯? 연꽃 씨앗 싹 틔우는 법을 찾았더니 사포로 껍질을 갈라고 했는데 껍질을 갈다가 포기했습니다. 거의 방탄껍질 수준이라 사포로 갈면 사포가 갈립니다.; 결국 깎다가 포기하고 펜치로 껍질에 금을 냈습니다. 네 개의 씨앗 중에서 둘은 몸통이 갈라지고 둘은 끝부분만 갈라졌는데 몸통이 갈라진 것은 물에 담근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속에서 푸른 싹이 보입니다.
하여간 그 단단한 껍질을 생각하면 그게 3천년이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싹을 틔웠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쨌건 잘 키워야지요. 오늘 카메라 들고 와서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또 까맣게 잊고 안들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뻗을-그러나 읽어야할 보고서와 작성해야하는 PPT가 있지요-예정이니 사진은 이번 주 중으로만 찍게 될겁니다. 기왕이면 관찰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리군요.


편도선이 붓는 기미가 보입니다. 어머나.-_-a


지금 먹을 것의 관심사는 옥션에서 파는-그리고 지난주 원어위크이기도 했던 뻥튀기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하나 사들고 가야겠네요.'ㅂ'; 다른 관심사는 요 몇 주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견과류 사랑. 하지만 견과류는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서 가격이 오른 덕분에 옥션에서도 가격이 상당합니다. 역시 고민하고 있고요. 게다가 견과류는 한 번 봉지를 뜯으면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이 멈추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슬슬 업무로 돌아가야겠네요. 오늘의 목표 달성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지난 겨울엔 드립커피가 마시기 번거롭다고 내내 베트남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얼마 전부터 드립커피에 확 꽂혔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지난 모임 때 Pitts의 애니버서리 브랜드랑 스타벅스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받아서 그렇습니다. 피츠는 듀시스님이, 스타벅스는 마스터님이 주셨지요. 그 두 커피를 받아서는 손흘림으로 커피를 내려서 아침마다 홀짝이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과테말라산. 갈린 커피입니다. 그러니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마시는게 좋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인가에 열어서 이미 한 톨도 남지 않고 탈탈 털어 맛있게 마셨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커피 마시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한 봉 사서 마셔보고는 별로 입맛에 안 맞는다 생각하고는 다시 마셔본 적이 없는데 이건 상당히 괜찮습니다. 중배전이라 입맛에 맞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커피입니다. 계속 베트남 커피만 마시다가 간만에 마신 커피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리하여 다시 커피에 불이 확 붙어서 이번 주말에 커피 사러 다녀올거랍니다. 후후후. 기왕 하는 김에 몰아 사자고 지금 칼리타 1인용 드리퍼도 다시 알아보고 있고요. 환율이 올라서 예전에 커피 기구 마련하던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집에 있는 필터도 거의 다 떨어졌으니 구입하는 김에 한 번에 구입하려 합니다.

마스터, 커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ㅅ<

빵집에서 빵을 구입할 때 제일 망설이는 것이 못난이라고 종종 불리는 빵입니다. 흔히 재활용빵이라고들 생각하지요. 기본은 브레드푸딩(빵푸딩)이라 생각하는데, 푸딩은 아니고 약간 걸죽한 빵 반죽에 딱딱해진 빵을 작게 잘라 넣고 달게 조린 콩(콩배기)이나 팥, 파인애플 등의 과일 등을 썰어 넣어 뭉쳐 구운 겁니다.


어느 날의 티타임. 사진에서 맨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이 그 못난이빵입니다. 저는 저 빵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ㅂ-;
크루통처럼 약간 단단하게, 혹은 질기게 씹히는 것도 좋고 콩도 좋고 과일도 좋고 파운드 케이크 같은 부드러운 질감도 좋습니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것도 좋고요. 그러니 빵집에 가면 저 빵의 유혹을 받고는 구입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하곤 하는데 말입니다, 저게 재활용빵이라 불리는 걸 생각하면 구입하기가 또 망설여집니다. 그러니 한참을 고민고민 하다가 두 번에 한 번 꼴로 구입하는 거죠.


앞에 보이는 생도너츠도 가끔 구입하지만 역시 기름기가 장난 아닌걸요.T-T



한동안 쿠키류는 안녕. 슬슬 새로운 점심 식사를 떠올려보아야 하는데 찾기가 어렵습니다. 정 안되면 핫플레이트를 사서 팬케이크를 구워 먹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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