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묻혀 있던 포스트입니다. ㄱ- 왜 이랬을까요. 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하하하.;


코스트코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면 두 개 묶음으로 16000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구입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한 통은 생협 번개 때 썼고 한 통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다시 베이킹 신이 오실 즈음 생각이 나길래 유통기한을 확인했습니다.

2009. 5. 26


딱 일주일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에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생크림을 사다가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만들고 나서 그 다음날. 만든 날은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맛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크림을 찍어 먹어보고는 달기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이거 왠지 실패한 것 같다는 들었지만 직접 맛볼 때까지는 모르죠.



한 조각 크게 떠서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준비합니다. 제티나 허쉬, 담터 같은 가당 코코아가루를 뿌리면 절대 안됩니다.



티라미수의 단면.



코코아를 체에 담아 뿌립니다. 그냥 뿌리면 코코아가 군데 군데 뭉치기 때문에 체에 담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라미수 완성!
(접시는 위타드, 숟가락은 애프터눈티룸)



후후후후후. 단면샷만 보면 상당히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고는 달다고 외쳤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합니다. 그러니 커피 맛이 맹하게, 물 맛처럼 납니다. 지난번처럼 진하게 났어야 하는데 이것도 실패. 거기에 크림이 제 입맛에는 상당히 답니다.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30g까지 줄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싶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내려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도 바꿨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옻칠 그릇입니다. 원래 용도는 발우일겁니다. 보통 국그릇 정도의 크기인데 이것 저것 담아 먹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이라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꺼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뭐가 다를까요?


코코아죠.'ㅠ'
위에서는 상당히 진한 색으로 보였던 코코아도 배경 그릇이 달라지니 색이 확 밝아집니다. 이것은 885의 눈(렌즈)가 원체 그런 것을요.

하여간 커피랑 같이 먹어도 달다는 것과 커피맛이 약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려야겠네요.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커피콩이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유통기한 지난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제가 다 먹긴 했지만-그리고 나서 칼로리를 떠올리며 후회했지만-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 강하게 볶은 만델린을 구입하면 다시 티라미수에 도전할까 싶네요. 마스카포네 한 통은 냉동시켜 보관할까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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