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아침. 아하하하하하하하;



부모님이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을 때를 틈타 커피를 내리고 전날 G가 사다준 군밤을 가져다 놓고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주말에는 밥 먹기가 왠지 싫으니까요. 밥 말고 다른 특별식이 먹고 싶어 그런겁니다. 사이에 밤이 아닌 무언가가 보이신다면 눈의 착각은 아니고 ... 코스트코에서 사온 레오니다스 초콜릿입니다. 이제 한 층 남았고요. 훗훗. 그 위의 두 층은 이미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지름 이야기.


1. 카드값이 무섭습니다. 이달도 무섭지만 다음달 카드값은 더더욱 무섭습니다.

2. 펀드 환매를 신청해서 돈이 들어왔는데, 왜 이 돈이 공돈으로 보이는 걸까요.-_- 뼈빠지게 모아 펀드에 넣었다가 2년 넘게 묵히고 간신히 -1*%에서 환매 신청해 들어온 돈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공돈으로 보이니,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도 몰아서 사고, 삐~도 지르고 싶은 것이 .... .... ..... 아.-_-; 요즘 식이조절을 좀 강하게 하고 있었더니 그게 지름신 강림으로 돌아오나 봅니다.

2-1. 지름목록. DVD-블루레이쪽의 구입 1순위는 바케모노가타리. 거기에 에바 파. 이건 필수 구입.

2-2. 아리카와 히로의 구작과 신작. 『도서관 전쟁』 시리즈는 1편인 전쟁과 2편인 내란을 아직 사지 않았습니다. 이쪽은 덜 궁금했기 때문인데, 일단 별책 1-2권 구입하고 나면 앞편도 구입하겠지요.
거기에 신작인 『키켄』도 조만간 구입할 겁니다. 조만간...;;

2-3. 『도박 눈』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으니 찾아보겠지만 일단 순위는 뒤로 밀립니다.


3. 처분해야할 책도 있지요.-ㅅ- 이건 아마도 교보쪽에 올릴 것 같은데... 이것도 게으름을 떨치고 가능한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4. 실은 위보다 더 무시무시한 지름목록이 하나 더 있는지라, 그걸 지르면 민폐 수준이니 간신히 억제하고 있습니다. 지르면 안돼! 차라리 책을 질러! ;ㅁ;
G의 회사 동료 중 누군가가 여행을 다녀오더니 이런 선물을 전해줬답니다. 비닐봉지가 PEANUTS-스누피길래 관련 상품이겠거니 했지만 의외의 내용물이 튀어나왔습니다.



스누피 티 클럽. 사진을 찍기에 바빠 이 때까지는 저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랬는데..




상자 뚜껑을 열어보고서야 내용물을 보고, 다시 고무줄에 달려 있는 SNOOPY TEA CLUB라는 문구를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얼그레이와 애플 티. 티백 하나하나를 저렇게 포장한 걸 보면 지난번에 모님께 받은 카렐 차페크의 홍차가 떠오르지만, 이것도 포장이 비슷하군요. 맨 왼쪽에 있는 것은 SUGAR-설탕입니다. 그것도 다 포장지는 스누피라니까요.


스누피 팬들과 홍차매니아를 동시에 낚는 훌륭한 포장이라 생각합니다. 맛은 G가 보았을테니 나중에 어땠는지 물어보겠습니다. 이래 놓고는 G나 저나 까맣게 잊을 것 같군요. 과연 유통기한 전에 마실 수 있을까요.'ㅂ';

커피를 사러갔다가 추천받은 코스타리카 라미니타 따라주를 샀더니 다른 코스타리카 커피도 함께 마셔보라면서 주시더군요.+ㅅ+ 강하게 볶은 라미니타 따라주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더랍니다. 신맛이 감돌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고, 거기에 쓴맛에 스모키까지 더해져서 꽤 괜찮았습니다. 근래 마셨던 중남미 원두 중에서 가장 입에 맞는걸요. 그냥 코스타리카도 괜찮았습니다. 갈 때마다 있는 원두가 달라지니 그 때도 마시게 될지는 모르지만, 여튼 있다면 꼭 챙길 원두입니다. 훗훗.


1. 1월이 이제 한 주 지나가는데 칩거모드는 외려 강화되고 있습니다.-_-; 끌어 내고 싶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 '외려'라고 붙인 것은 공방도 겨울 동안 더 쉴까 싶은 생각-12월은 쉬었습니다-이 들고 있어 그런 겁니다. 공방을 안가면 홍대를 안가죠. 홍대를 안가면 밖을 안나가죠. 도서관도 안다니는데 이러면 곤란합니다, 고갱님.


2. 가끔가다 심심하면 타로카드를 뽑습니다. 타로카드가 보여주는 것은 '네가 들여다 보지 않으려는 내 마음'이라는 설을 지지하고 있어서 그렇죠. 뭐, 밖에 나가서 타로점을 보는 경우는 전혀 없고-최근 몇 년 간 안했습니다-집에서 뽑아보는 것도 아주 가끔, 세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니까요.'ㅂ'
어제 뽑아보고는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어차피 카드 나오는 걸 해석하는 것도 제 마음이긴 하지만 카드 보고는 웃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 올 한 해의 마음가짐: 1. 매지션 ... 처음에는 카드 그대로를 받아 들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몬=사카키바라 사이몬을 이야기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쪽이어도 말은 됩니다.;
- 공방 등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3. 엠프레스 ... 3번이 엠프레스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생각한 것보다는 미적지근한 답이 나왔습니다. 일단 만드는 것은 3월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고 1-2월은 잠시 멈출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늦어도 내일 내리겠지요.-ㅈ-

이 외에 하나 더 뽑은 카드 중에 14번, 악마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름 찔렸다능..; 아마 P4의 진행에 대해 물었을 때에 대한 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공부에 열심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사와요.'ㅂ';

결혼 관련해서 나온 카드는 둘다 역위치였는데 둘다 미적미적한 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더 찔렸습니다. 사실 타로카드를 뽑을 생각이 든 게 토정비결 운세 때문이었거든요. 어머니가 토정비결을 보시는데, 그 아저씨는 왠지 어머니가 원하는 답을 내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에도 P4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결혼부터 하라 하시는군요. 싫습니다.^-^

- 아나이스를 지를까요?: 전차. .... 정말 여기서 뿜었습니다. 아놔..;ㅂ; 올해 공부라든지, 그런 곳에서 힘(Strength)이라든지 전차가 나오기를 바랬는데! 왜 이런 엉뚱한 곳에서 이런 엉뚱한 카드가 나오는 겁니까!
대체적으로 전차는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의미를 가지므로, 여기서는 '밀어 붙이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밀어 붙여야 진행 가능하다는 것도 될 수 있지요.; 그 결과도 물어 볼 걸 그랬나요. 집에 가서 한 번 더 뽑아 볼걸 그랬나봅니다.


어쨌건 타로카드는 심심풀이로 뽑아보는 것이고, 할머니들이 화투점 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러니 심각하게 믿지는 않아요. 다만 이렇게 '누군가 등 떠밀어주기를' 바라는 상황에서는 무섭죠.;
가장 좋아하는 홍차가 트와이닝 얼그레이라지만 대체적으로 향홍차는 잘 마시지 않습니다. 맛과 향의 괴리가 심하거든요. 커피는 대체적으로 향과 맛이 일맥상통하는데, 홍차는 향만 집어 넣은 경우가 많아서 딸기향이 나는 홍차라고 딸기맛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냥 홍차맛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위타드의 삼베리는 홍차가 아니라 허브차이니 이런 이야기에는 해당되지 않을테고요.

그래도 가끔은 향홍차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위타드의 잉글리시 로즈라든지 와일드 스트로베리 같은건 뜬금없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니 상비할 수는 없지요. 홍차의 유통기한도 생각보단 길지 않으니 말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친구 B가 홍차를 보내주겠다며 의향을 물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브랜드는 마리아쥬 프레르였고 가장 먼저 떠오른 홍차는 마르코폴로였습니다. 따, 딱히 모 소설에서 이 홍차가 등장했기 때문은 아니라능!
(실은 맞습.........)




물을 건너온 것은 아니고, 대륙 저편에서 날아온 홍차. 전 캔이 아니라 리필팩으로 올줄 알았는데 캔이더군요.




캔은 이런 모양입니다.
항상 마리아주 프레르의 홍차 캔을 보며 궁금했던 것이, 어떻게 향을 보호하고 있는가였는데 이번에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캔포장. 으하하하하; 정말 이렇게 포장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요!
트와이닝이나 해로즈는 밀폐형 캔을 쓰는데 이건 동그란 뚜껑만 얹혀 있고 속은 텅텅 비어 있어서 어떻게 향을 보호하나 했더니 캔처럼 진공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캔을 따면 다른 밀폐용기로 옮겨 보관해야겠지요.


마르코폴로의 향은 오리엔트적...이라고 표현하던데 저는 풍선껌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의 향수를 자극하는 달달한 향이지요. 바닐라와는 다른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새콤한, 그런 향.



B냥, 잘 받았수! >ㅆ<

N님이 보내주신 루피시아, 카렐 홍차 중 제일 재미있었던 이름이 이겁니다. 이모쿠리카보차. 느낌을 살려 해석하면 고구마밤호박. 물론 고구마 따로 밤 다로 호박 따로일겁니다.

홍차인줄 알고 열었는데 보니 루이보스차 같더군요. 여는 순간 달달한 고구마 향이 확 피어오르는데 웃음이 납니다. 이거 딱 군고구마(맛바) 향입니다!

달달한 향이 기분을 끌어 올려주고, 잘 우리면(오늘은 제대로 못 우렸습니다ㅠ_ㅠ) 달콤한 맛도 살짝 나는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아예 한 팩 사둘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참아야지요.;



라쿠텐에서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더 싸게 판다고 생각했는데 배송비와 기타 수수료가 들어가면 카와치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입니다. 라쿠텐에서 그 다음 가격으로 저렴하게 파는 곳은 아예 카와치야보다 비싸고요. 배송비 합해도 미묘.-ㅅ-;
홍차 하나 사자고 도쿄까지 가는 것도 그렇고 하니 그냥 조금 비싸더라도 몇 캔만 임시로 사야죠. 근데 얼마나 사야 1년치 홍차분을 채울 수 있으려나..;
시작은 오후 6시 반쯤? 종료된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식사시간도 들어 있으니 10시간은 채 안되지만 그냥 과대 포장해서 10시간이라고 해두지요. 잤다가 다시 깨서 아침 먹은 것까지 포함하면 12시간까지도 늘릴 수 있지만 식사부분은 따로 쓰겠습니다.

하여간 용두사미가 아니라 초지일관형 티파티였다는 것만 언급하고 시작합니다.

처음에 모임을 계획했을 때는 포틀럭파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각자 간식을 챙겨오게 되어 본식보다 간식이 더 많아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식사는 이 다음에 올리겠지만 양으로 봐도 그렇고 시간으로 봐도 그렇고 티타임이 주였습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식사는 1시간 남짓 만에 끝났고, 뒤이어 차려진 티타임 테이블은 오전 4시에 끝났으니 말입니다.




이것이 티타임 테이블. 그렇습니다. 아래는 코타츠, 위는 간식이라는 극락이 펼쳐집니다.




언뜻 보기엔 벌집핏자(...)같아 보이지만 채칼로 썬 사과를 올린 사과 타르트입니다. 만드신 I님은 맛이 없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아닙니다! 새콤하니 사과도 맛있었고 마치 사브레처럼 부드럽게 부서지는 타르트 부분도 맛있었어요. 홍차와 함께하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타르트였습니다.




빙산의 일각인 디저트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시판 쇼트브레드이고 타르트들은 위의 사과타르트랑 같이 I님이 구워오신겁니다. 호두 타르트 정말 맛있었어요.-ㅠ- 호두 타르트를 각별히 좋아하는 터라 전 사과타르트보다 이쪽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푸딩.
그것도 큰 그릇에 만든 푸딩.
아아아.;ㅂ; 푸딩! C님이야말로 푸딩의 요정이십니다!

그것도 그냥 푸딩이 아니라 단호박 푸딩이라, 떠 먹으면 아래쪽은 단호박 퓨레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글 쓰는 지금도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집에서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푸딩입니다.




C님이 만드신 홍차 푸딩. 이것 말고도 세 개가 더 있다 하셨는데, 진~하게 차이를 우려서 만든 푸딩이었습니다.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르쿠르제의 작은 램킨(으로 추측;..)에 만드셨는데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진한 것은 코코아사브레, 그 오른쪽은 시나몬사브레, 메이플쿠키. 역시 C님의 수제 쿠키입니다.-ㅠ- 이것도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더군요. 쿠키 이야기는 이후에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으흑흑.




그리고 잠시 뒤의 모습. 세팅한 물건이 조금 더늘어 났습니다. 저 위의 흰 비누 덩어리(...) 같은 것의 정체는 아래 나옵니다.




앞에 놓인 잔은 노리다케 블루 소렌티노. 사진으로만 봤는데 실제 보니 상당히 예쁩니다. 흰색에 푸른색 조합이지만 역시 같은 색 조합인 쯔비벨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거기에 개인 접시도 놓입니다.




홍차를 따르고 개인접시에는 비누덩어리가 아니라 티라미수를 퍼서 얹은 다음 거기에 코코아가루를 올립니다. 티라미수는 제가 만들어 간 것이었는데, 모카포트를 오랜만에 썼더니 그 새 고무패킹이 삭았습니다.-_- 덕분에 커피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해 양이 부족해서 솔직히 말하면 맛이 없었...;ㅂ; 그게 제일 아쉽더군요. 그 앞의 노란 것은 단호박 푸딩을 한 조각 잘라 얹은 겁니다. 




이것이 풀세팅. 우오오. 로망이었던 티파티를 이렇게 해보는군요.;ㅁ; 집에서 하지 못한 것은 일단 접시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 C모님은 자취생이시라지만 티잔도 몇 세트 갖추신데다 넓은 접시들이 많아요. 거기에 육중한 갑옷(!)을 입은 마리아쥬 프레르의 티포트도 있습니다. 보온력이 뛰어나더군요. 6인용 포트라서 네 잔을 따르고도 두 잔 정도는 여분이 남습니다.
단호박 푸딩은 파이 자르듯 잘라 개인 접시에 담고, 티라미수도 담고. 사과타르트와 피칸타르트도 잘라 담고.




이렇게 시작된 티파티는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위가 아파올 정도로 끊임없이 먹었는데, 수다를 떨다보니 또 운동(?)이 되어서 소화는 잘 되더랍니다. 그래서 4시까지 놀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제 평소 취침시각을 아는 분들이라면 오타가 아닌가 하실텐데 새벽 네 시 맞습니다.; 중학교 때, '몇 시까지 안 자고 버틸 수 있나 보자'며 버텼던 때, 대학교 때 과제 때문에 밤 샌다고 하고는 엎어져 잤던 때를 제외하면 거의 처음이로군요. 하하하.
정말로 길거리에 쓰러져 자버리지 않을까 걱정되던 그날, 양재까지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다가 듀시스님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오오.;ㅂ; 은총과도 같던 그 문자! 제가 사려고 했던 모 회지를, 코믹 가는 김에 사두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은혜는 12월 코믹의 회지로 갚겠사와요!(...)

여튼 오랜만에 받아본 코믹 회지는 정말로 제 취향이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는 아주 바람직한 반응도 나타나고요. 회지를 받고는 성대 앞의 카페로 이동해 커피를 홀짝이며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소는 지난번에도 갔던 카페 이공오도씨(205℃).



세팅은 여전히 예쁩니다. 제 쪽에 놓인 커피잔은 아메리카노. 토스트 세트에 딸려 나온 음료거든요. 토스트 세트에는 두껍게 썬 식빵을 구운 것이랑 잼 두 종류, 그리고 그 전날 만드셨다는 치즈가 딸려 나왔습니다. 아마도 코티지 치즈겠지요. 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딸기잼을 올려 먹으면! >ㅠ< 이 조합이 맛 없을리 없지요.
물론 양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샌드위치보다는 이런 토스트가 취향인지라 만족했습니다. 가격은 아마 7천원인가 했을거예요.

(그러고 보니 여기엔 웨지우드 오베론 데미타스잔 세트가 있지요.-ㅁ-)




듀시스님께 받은 회지랑 스티커. 고양이 스티커는 직접 잘라 써야 하는 타입입니다. 작은 고양이를 위한 노래라는데 모양은 같지만 색과 차림이 다른 여러 고양이가 있어서 골라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메인은 왼편의 Gemelli지요. 이전에 듀시스님이 구입하신걸 구경하고는 홀딱 반해서 저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일상, 소품, 따뜻함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림만 담은 책인데 그 따뜻한 느낌이 참 손을 근질근질하게 만들더군요. 아마 조만간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겁니다.'ㅂ'
모 모임 내에서 가장 먼저 결혼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S님. 예상대로 일곱 중에서 제일 먼저 테이프를 끊으셨습니다. 신혼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오시더니 여행 선물로 커피를 사오셨더군요. >ㅅ< 요즘 카페인을 상복하고 있던지라 즐겁게 홀짝홀짝 다 마셨습니다.
(다 마시고 지금은 한 잔도 없~어~요~~♪)



여행 선물용이라 그런지 패키지도 꽤 귀엽더군요. 종이 상자인데, 쿠키 포장용으로 흔히 보듯 윗부분은 삼각모양-우유팩처럼 접혀 있습니다. 윗부분엔 끈도 달려 있고요.




색이 하도 안나와서 아래 흰 종이를 깔았는데 진작 그럴걸 그랬네요. 여튼 안에는 갈린 커피가 한 봉지 들어 있습니다. 분량이 얼마더라. 100g? 그정도 되지 않았나 싶네요. 상당히 곱게 갈려서 모카포트에 써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맛은 신맛이 나긴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거기에 여는 순간 초콜릿 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군침을 삼키게 만들더군요.-ㅠ- 색을 봐선 강하게 볶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맛은 또 진하더라고요. 한 포트 내려서 홀짝이고 있다가 뜨거운 물을 부어도 맛이 많이 희석되진 않더랍니다.

그리하여 한 주만에 홀랑 다 마셨습니다. 후후후.
1. 어젯밤 12시 넘겨 잤더니(평소 취침시각은 10시 반) 오늘 헤롱헤롱하네요. 시계를 안보고 깨는 바람에 5시 15분에 일어난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카페인 들이붓는 건 평소랑 비슷한 수준인데 약간 두통이 있는 것을 보니 상태가 안 좋긴 한가봅니다. 그래도 이겨내야죠. 내일은 힘들겠지만 일요일은 푹 쉴겁니다.

2. 그래도 서둘러 써야하는 글이 있으니 올립니다. 우후후후.>ㅅ< 어제 홍차 한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제, 수요일에 어머니가 네 앞으로 등기가 왔었나보라면서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건네주십니다. 내내 핸드폰은 켜놓고 있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혀 몰랐습니다. 아침에 안내서를 들고 나와서 어제 오전에 문자로 집에 받을 사람이 없으니 맡겨달라고 하고 들어오면서 찾아 왔지요. 그리고 그 등기 봉투 안에선 이런 게 나왔습니다.



홍차아아아아아아!



(게다가 봉투에는 카렐차펙 그림의 스티커도 붙어 있던걸요.^-^)

냐오님이 보내주신 홍차였습니다. 겨울 대비로 잔뜩 쟁여두시다가 제게도 소포장으로 나눠주시다니.;ㅂ; 이 은혜 잊지않고 보답하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평소 마셔보지 못했던 루피시아랑 카렐 차펙 홍차가 잔뜩이라 즐겁네요. 아, 지난번에 아이쭈님이 주신 망고 홍차는 향이 진하다고 해놓고는 일주일 새에 홀랑 다 마셨습니다. 보관하는 동안 향이 날아갈까 조금 걱정했는데 날아갈 틈도 없더군요. 하하하. 하루에 한 포트씩 우려마시다보니 요즘엔 홍차 소비량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트와이닝 얼그레이의 비축분도 걱정이 되는데 1월쯤에 S에게 부탁해서 1kg 받을 예정입니다.(...) 라쿠텐에서 200g 한 캔에 578엔인가 하더군요. 만세!




여튼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루피시아 사쿠라, 화이트 크리스마스, 쿠키, 이모쿠리카보차(감자호두호박;?), 카렐 차펙은 레모니 레몬, 스위트 하트티, 만다린 오렌지, 잉글리시 가든.
하루에 하나씩만 꺼내 마셔도 한참을 즐길 수 있겠네요. 이번엔 무지포트 말고 마탐정 로키 티포원을 써야겠습니다.
귀엽게 포장해 보내주신 덕에 뜯기도 아깝습니다. 하지만 향을 즐기려면 빨리 마셔야겠지요.


한동안 티타임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ㅅ<
일요일에 홍대 가는 일은 드뭅니다. 아니,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요일은 집에서 쉬는 날이니까요.-ㅁ-;
(하지만 이번 일요일은 어쩔거냐.;..)

주로 토요일에 움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이 열려 있고, 그래서 가게의 휴일은 거의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이스투와루 당주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나니 일요일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날은 앞에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찻잔 홀릭이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원래는 이스투와루 당주에 가려고 했지만 문을 열지 않아서 장소를 휙 바꾸었습니다. 모인 시간이 2시였지만 홍대의 유명한 카페들은 사람으로 바글바글할테고, 그 당시 일행들이 만난 곳은 홍대 5번 출구였지요. 그래서 근처로 가자고 하여 결정한 곳이 오리페코입니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홍차전문점이라 궁금하기도 했고요.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내려오는 큰 길에서 홍대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길로 올라가다가 피자집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아주 좁은 계단을 찾으면 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오리페코가 있지요. 예전에는 커스텀하우스라는 인형 회사가 운영하는 쇼룸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안쪽으로 죽 들어가면 트리니티도 있고 지베도 있고 더 걸어 나가면 홍대 놀이터 쪽으로 나옵니다. 지도상에는 그 골목이 안보이는데 은근히 유용한 길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가향차 세 종류, 차이 하나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종류별로 거의 하나씩 다 시켰지요. 물론 처음에는 간단하게 스콘과 가토 쇼콜라부터 시작합니다.



제게 나온 포트. 노리다케 같더군요. 노리다케 홍찻잔은 너무 홍찻잔 티가 확~ 나서 취향이 아닙니다. 커피와 홍차 둘다 좋아하다보니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잔이 좋습니다. 여튼 집에서는 쓰지 못할 그릇들을 이런 곳에 와서 쓰는 거지요.




이 티포원에 나온 것은 차이. 티포원이라 아래쪽의 컵이 상당히 큽니다. 저기에 두 잔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K 입맛에는 향신료가 조금 부족하다고 했지요. 너무 진하면 일반적인 입맛에는 안 맞을테니 적당히 조절한 게 아닌가 합니다.
차 좋아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티포원도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따로 따로 있는 쪽이 좋습니다. 찻잔이 너무 커서 그런걸까요.




허브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쪽은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쪽이었습니다. 포트 안에 걸름망이 들어 있더군요.




이쪽은 무슨 차더라.-ㅁ-; 트와이닝은 아니었고, 하여간 가향차였을겁니다. 차 종류에 맞춰 포트랑 잔도 세팅해주는 모양이군요. 이쪽도 노리다케. 꽃무늬 벽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처 식사를 하지 않은 친구가 시킨 샌드위치. 그릇은 신지 가토의 앨리스입니다.




그리고 스콘과 가토 쇼콜라.
스콘은 모양이 꽤 예쁜데 제 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살짝 밀가루 냄새가 난달까요. 가토 쇼콜라야 초콜릿이니 맛있게 먹었지만 말입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단지에는 딸기 시럽이 들어 있었습니다. 딸기잼은 좀 달달한게 시판인지 자가제조인지 감이 안오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에 시킨 생강쿠키와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는 필라델피아 치즈를 쓴 것 같던데 신맛이 좀 강합니다.  크림치즈가 덜 풀렸는지 살짝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집에서 만든 맛이긴 하더랍니다. 생강쿠키야 생강맛.; 시켜놓고 깨달았지만 저 생강쿠키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ㅂ-;




홍대 쪽은 홍차의 불모지라, 홍차를 마시려면 커피프린스가 있는 골목의 티테라스를 가거나 오리페코를 가야합니다. 그 외에 홍차가 괜찮다고 들은 곳이 없군요. 거의 커피 카페들입니다. 오리페코는 일본에서 들여온 소품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꾸미긴 했는데 디저트가 취향에 안맞다 보니 아마도 다음에는 그냥 신촌-이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먼산)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볼만합니다.^^;


덧붙이자면 손님의 95% 정도는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여행을 다니신건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지요. 그 때야,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가보나라며 다니셨지만 지금은 조금 방향이 다릅니다. 여기저기 도장찍는 재미로 다니시는 듯한 분위기라서요. 여행 횟수만 놓고 보자면 비슷하지만 다닌 지역을 놓고 보면 저는 부모님의 발치에도 못갑니다.

여튼 이번엔 피지-뉴질랜드-호주를 다녀오셨습니다. 이쪽도 여행계를 들어 놓은 것이 있어 여행비가 상당히 줄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가격 때문에 생각도 못했겠지요. 당연히 이번 여행에서도 아버지의 염장문자는 계속 되었습니다.ㄱ-



하여간 여행 다녀오신 뒤 제게 선물이라고 건네 주신 것이 커피였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포장이군요. 하지만 구입처가 관광상품 파는 곳이라는데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아라비카 커피, 신선하게 볶았다고 광고합니다.




윗부분을 묶은 끈은 야자껍질이 아닌가 싶더군요. 빳빳했습니다.




풀어보니 안에는 비닐포장된 커피가 있습니다. 색이 상당히 밝아요. 하지만 밝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윤기 없어보이는 겉모습이 문제입니다. 조금 불안하던데....


커피를 갈면서 불안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커피밀이 망가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마치 말린콩을 가는 느낌입니다. 드득, 드득, 드득. 그래도 억지로 갈아서 커피를 내립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여행 선물로 커피는 사오지 마세요."
"어, 왜?"
"엄, 그거 볶은 다음에 한 달은 훨씬 넘긴 것 같더라고요. 딱 한약맛. 으허허."
"그거 피지커피라고 해서 사온건데 말야. 알았음."

파푸아뉴기니에서 커피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피지에서도 커피가 나나요. 아니, 나든 안나든 관계 없습니다. 저게 맛있는 커피가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지요. 신맛이 감도는 것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이게 한약맛 나는 커피라면 참 ....(먼산)


지난번 아버지의 베트남 여행 때 들고온 베트남 커피는 꽤 괜찮았습니다. 왕창 사오시는 바람에 마시는데 애먹었지만-더불어 카페인 두 배 효과도 있었음-갈아 놓은 커피라 핻고 그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쪽은 쓴맛을 강조하는 커피니 입에 맞았던 것도 있지만 이런 맛은 아니었거든요.
여튼 다음 여행 가실 때는 여행 선물 필요 없다고 해야겠습니다. 물론 다음 여행지가 어디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북유럽으로 가신다면 이딸라를 부탁할지도 모릅니다.(탕!)


얼마전 G가 선물이라면서 제게 작은 비닐봉투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비닐봉투라고는 썼지만 액세서리를 담아두는 정도의 작은 지퍼백으로, 그 안에는 티슈로 돌돌 말아 놓은 뭔가가 있었습니다. G의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많이 못줘 미안하다고 건넸다더군요.

정체가 뭐였냐면 말입니다,



마리아주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티백이었지요.+ㅠ+

여행다녀오면서 다른 선물은 못챙겨왔다고 미안하다며 건넸다는데 그 마음씀씀이가 참 흐뭇했습니다. 후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G의 가까운 친구로 더 많이 기억하는데, 못본지도 오래되었군요. 여튼 저 선물은 제가 넙죽 받아 들었습니다.

마침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가 땡기던 때였거든요. 다음에 여행 가면 한 통 사올까 했는데 선물로 들어오다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홍차신과 자제신의 합작이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만세!)




티백이지만 우리는 건 포트에 넣어 우렸습니다.
우리기 전부터 달큰한 향이 나는데 전 이 향을 이렇게 부릅니다.

"풍선껌 향."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오리엔탈-동양의 분위기를 내는 그런 향을 조합했다 하는데 제 코에는 풍선껌처럼 달달한 향으로만 느껴집니다. 모 소설 주인공이 이야기하듯 서양에서의 오리엔탈 이미지는 이런 건가요. 제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만, 웨딩 임페리얼의 향은 어땠더라.....)

한 모금 마시면 역시 그 달큰한 향이 입 안에 따라 들어옵니다. 향도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지만 맛도 그렇지요. 설탕의 달달한 향과는 또 다른, 어떻게 보면 난초향 같은 향을 즐기며 홀짝 홀짝 잘 마셨습니다. 단, 한 잔까지가 한계입니다. 아주 가끔 마시고 싶어지는 차이지만 한 번 마시면 그걸로 충분하고 한동안은 생각나질 않지요.

H 덕분에 간만에 마르코 폴로를 마셔보았습니다. 후후후///

지난 주말에 갑자기 땡겨서 해먹은 비스코티. 오랜만에 만들다보니 수분 조절이 안되어 질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먹는 것은 저뿐이니 식감이 질겨도 저는 그냥 다 먹습니다.-ㅁ-;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글을 끄적이긴 하는데, 이 다음에 있을 작업이 조금 험난합니다. 거실에 있는 책장 세 개에서 안 보는 책을 다 꺼낼겁니다. 이건 배송비 받기도 민망한 책이 많으니 그냥 북오프에 가거나,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거나 하겠지요. 혹시 괜찮은 책이 있으면 앞서 말했던 박스™에 포함시키고요.


아침에 홍차 한 캔을 뜯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소비속도로는 내년 여름까지 홍차가 못 버틸 것 같네요. 이 핑계대고 겨울에 또 홍차 사러 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지난번에 200g짜리 트와이닝 얼그레이 뜯으면서 '그래도 아직 한 파운드 넘게 있으니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게 푹푹 줄어듭니다. 원인은 아침마다 업무 전에 마시는 홍차 한 포트입니다. 거기에 찻숟갈로 2개 정도의 홍차가 들어가는데(5g?) 한 달에 20일 일한다치면 그게 벌써 100g이잖아요. 거기에 주말마다 밀크티 마시고, 평일에도 시간되면 밀크티 싸가는데 여기에도 3-5g 정도의 홍차가 들어갑니다. 밀크티를 날마다 싸가면 홍차는 퍽퍽 줄어들테고,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리되면 중간에 아침 홍차는 그만둬야 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아침 커피로 돌변하겠지..-ㅁ-)

뭐, 이렇게 홍차양 따지는 것자체가 여행 핑계를 만들려는 것이라는게 빤히 보일 따름이고..;ㅂ;
그러니 소저는 이만 책 고르러 갑니다.;

여행을 다녀오기 전부터, 어머니가 커피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전에는 아버지가 선물로 받아온 어딘가의 원두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이 커피가 다 떨어지니 새로운 커피를 사야한다고 말입니다. 다만, 내려 먹는 것이 번거로우니 이젠 인스턴트 커피를 사오라는 명을 내리셨씁니다.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은 이과수 커피였는데 찾기가 쉽지 않군요. 구입하는 경로로 검색해보니 나오질 않아서 그냥 편하게, 카페 뮤제오에 올라와 있는 다비도프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기왕 하는 김에, 커피도 다 떨어졌으니 100g 구입하고 필터도 구입하자 해서 저렇게 수량이 많아졌지요. 가운데 있는 은박 봉투는 사은품으로 들어온 커피입니다. 코스타리카였던가요. 무난하게 마셨습니다.




그 주 주말의 사진입니다.
사은품으로 온 커피는 출근하면서 들고 나가-아예 예전에 쓰던 커피밀도 작업장에 옮겨 놓았음-주중에 홀랑 다 마셨고, 인도네시아 커피를 가져다가 시음을 했지요.

역시 제 입맛에는 인도네시아 커피가 맛있습니다. 만델린이 품절이라 블루문으로 주문했는데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중남미쪽 커피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강하게 볶는 편이 많거든요. 생각한 것보다는 밝은색이라-기대한 것만큼 강하게 볶진 않았다는 이야기-조마조마했는데 쌉쌀하면서도 살짝 산미가 도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묘하게 카페 뮤제오에서는 커피 주문을 잘 안하게 되는데, 주문하기 편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자주 주문해 마시면 제 용돈이 바닥나는 것은 명약관화라 그런거죠.;;



다비도프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뜯어서 맛보게 되면 그 때 리뷰 다시 올리겠습니다.
앞서 폴에서도 썼지만 지난 주말에는 최근 몇 주간 못 먹은 디저트가 한 번에 몰려 왔습니다. 그 가장 큰 것이 바로 티앙팡.; S랑 K랑 가서 디저트를 먹는데, 오래간만에 오는 것이고 또 언제 올지 모르겠다 싶어 거의 모든 종류의 디저트를 시켰습니다.
(미안, S. 자네 간 뒤에도 더 시켰다네.-ㅁ-)

하지만 정작 시켜놓고 먹다 보니 이거 조만간 또 오겠다 싶은 생각이..'ㅂ'

위치는 이렇습니다.


(끄응. 확대해서 보니 옛날 티앙팡 자리로 뜨네요. 옛날 티앙팡 자리에는 현재 레인트리라는 이름의 아시아풍(?) 좌식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도 괜찮아요. 티앙팡은 옛날 자리 맞은편, 찜닭집 위 아래에 있습니다.)

건물 지하층은 티앙팡 오후의 홍차이고 2층은 디저트 종류가 더 많은 티앙팡 오나페(맞게 기억하나 모르겠네요;..)입니다. 다음에 가면 철자도 알아 오겠습니다.




시작은 가볍게 우유푸딩.(4천원) 우왕! >ㅠ<
사람의 가학적인 본능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자태입니다. 동영상으로 찍으려다 말았는데, 살짝 두들기면 찰랑찰랑 흔들리는 것이 참 귀엽지요. 위에 올라간 것은 팥인가 했는데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머가 올라간건지 여쭤본다는게 잊었군요.-ㅁ-




S랑 K는 차이를 시켰고 저는 크림티를 시켰습니다. 크림티는 아삼인 것 같던데 차이보다 뒤에 나왔습니다.'ㅂ' 차이는 스칸돌렛(아마도) 1인용 포트에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 잔..-ㅁ- 못보던 잔이다 싶어 바닥을 들어보니 노리다케입니다. 아하하.
(아무래도 요즘 제 눈에 꽂히는 잔들이 거의 노리다케다보니..-_- 조만간 노리다케의 숲을 가야겠네요.)




그리고 스콘! 스콘!
크림티는 밀크티 한 포트랑 스콘 세트입니다. 1만원. 밀크티라고 하지만 로열 밀크티가 아니라 영국식 밀크티, 다시 말해 차 한 포트와 우유가 따로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스콘 접시에 올라간 유리그릇 하나는 버터, 다른 하나는 직접 만든 블루베리(아마도) 잼입니다. 직접 만드셨을 것 같은데 저게 블루베리가 맞는지는 확신이 없네요. 과일 자체에 단맛이 강한 것을 보면 블루베리 맞지 않나 싶지만..;


여튼 스콘에 홍차는 진리입니다.+ㅠ+




가능한 디저트가 뭐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직접 가서 주문했는데요, 그 중 호박 수플레(5500원)라는 것이 있어 시켜봤습니다.
수플레라기보다는 푸딩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이름은 뭐든 간에 진짜 맛있습니다.;ㅠ; 재료 수급 문제로 몇달만 나올 거라 하는데 그 동안 주마다 가서 먹어도 질리지 않겠더라고요. 재료가 밤호박인데 진짜로 달고 사르르 녹고(그야 퓨레니까..;..)  거기에 밤 맛도 많이 납니다. 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철은 아직 멀었지요. 추석이 지나고 몇 주 되어야 그나마 가격이 내려가니..;ㅅ; 추석 때는 가격이 비쌉니다.

위에 올라간 것은 크림. 거기에 아몬드를 다져 뿌렸습니다. 홍차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메뉴더라고요.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지만 저렇게 맛있는 호박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치즈케이크.(5천원) 구운 치즈케이크이지만 완전히 구웠다기보다는 수분을 날렸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건 홍차도 좋지만 커피와도 잘 맞겠지요.-ㅠ- 야금 야금 먹다보니 어느 새 접시는 텅 비었고, 콜레스테롤 조절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이미 머리 밖으로 튀어 나간지 오래고..;

(최근 식이조절은 체중 조절보다는 콜레스테롤 조절의 의미가 큽니다.-_-)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초콜릿 쿠키(4천원)입니다. 덩어리 초콜릿이 듬뿍 들어가고 호두도 듬뿍. 뜨거울 때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식었을 때는 파삭하고 부서지는 사브레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아우!





보면서 염장당하신다는 분들, 저도 쓰면서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어흑.

토요일 오후에 티앙팡에 앉아 있는 동안 모든 테이블이 다 여자였다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여대 앞이라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요.'ㅂ' 다음에 가면 창가쪽으로 자리잡고 모든 디저트를 제패하며 느긋하게 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식이조절을 제대로 더 해야겠지요.;

다니는 범위 안에 위치한 어느 카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중간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케이크 외엔 딱히 ....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유거품은 균일하지 않고 큰 것도 많이 보였고, 우유 비중이 많아서 카페라떼라기 보다는 커피우유 느낌이었고..




밀크티는 색도 꽤 괜찮게 났고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집에서 제가 만드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설탕이 안 들어갔다는 이야기. 안 달아요.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시럽도 안 주셨어요.;ㅅ;
(요청했다면 주셨을 건데..)




원래대로라면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심하게 땡기는 걸 어떻게 합니까. 가격이 상당히 착했던-저 크기에 2천원!- 치즈케이크입니다.
구운 치즈케이크인데 수플레타입이 아니라 찐득한 타입입니다. 진한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금상첨화! 우오!
근데 묘하게 화이트 초콜릿 맛이 나더군요. 아마 반죽에 섞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ㅂ' 아래에는 얇게 스폰지 시트를 깔았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 구운 건가봅니다.
살짝 달긴 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고 적당히 찐득해서 좋았습니다.


어, 그리하여 커피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치즈케이크는 가격 포함해서 격하게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ㅂ'



덧붙이자면, 나오면서 G가 말했습니다.
'(서빙보는) 청년들이 참 훈훈하구만.'

G도 저런 말 할 수 있는 나이로군요.(먼산)

생각해보니, 집에 있는 커피밀을 산 것이 벌써 8년 가까이 되었나요. 2002년 여름쯤에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 엉?;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2002년도에,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그 때까지 호시탐탐 노리고만 있던 커피용품을 하나 둘 사들였습니다. 뭐, 그래봐야 칼리타 드립퍼와 커피밀 정도였고 원두도 스타벅스에서 사다 먹은 것이 전부였지만 말입니다. 그 때만 해도 집에 이렇게 용품이 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지요.-_-; 아니, 애초에 그 때는 홍차캔이 이렇게 늘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어요! -_-;
(말은 이렇게 하지만 홍차포트를 처음으로 사온 것이 아마, 2003년 1월이었을 겁니다. 첫 티포트가 Afternoon Tea shop 것이었으니..)



커피밀을 오래 쓰다보니 요즘에는 커피가 고르게 갈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슬슬 바꿀까 싶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종류도 여럿 있었지만 실물을 본 적이 있기도 하고, 이번에는 서랍식이 아니라 아래 통이 분리되는 것을 쓰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에 세라믹 밀과 KH5 중에서 어떤 것을 할까 망설이다가 이쪽을 고른 것은 현대적인 디자인보다 이런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ㅂ'

사실 집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가는 것은 G라, G의 의견을 받았더니만 모양이 예쁘다는 이유로 고른 것은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사진은 카페뮤제오에서 들고 왔습니다)

이게 TA500인데 가격이 20만원을 가뿐히 넘습니다. 모양 보고는 이거! 해놓고, 잠시 뒤 가격을 확인하고는 요청을 철회하더군요. 최종 결정은 제가 내렸습니다.




카페뮤제오의 박스에 담긴 상자가 맨 윗 사진이고, 이건 뚜껑을 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손잡이는 분리되어 있더군요.




부피문제로 분리한 모양인데 끼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사만 풀렀다 조이면 되니까요. 그러면서 커피 원두 분쇄정도도 조절해줍니다.




조립하면 이런 모양입니다. 누워 있으니 폼이 안나는군요.




시범으로 갈아본 것은 카페뮤제오 사은품으로 따라온 파푸아뉴기니. 평소에 잘 안마시는 지역 커피지만 이전에 코스트코에서 왕창 사들고 와서 마시기도 했으니 처음은 아닙니다.

상당히 고르게 갈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덮개가 있으니 먼지 들어갈 걱정 안해도 되고요. 서랍식으로 여닫는 것이 아니라 아래 통을 분해하는 것이니 그냥 휙 돌려 열어 툭툭 털어주면 훨씬 편하게 간 커피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오오!





그리하여 한 잔 진하게 내려 마셔보았습니다.
흠. 둥글둥글하니 나쁘진 않은데 제 입맛의 커피는 아닙니다. 쌉쌀하긴 한데 그보다는 신맛이 둥글게 퍼지는 것이 취향과는 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카페뮤제오의 원두들은 신맛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지 않나 싶습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커피도 그렇고 주문해서 마셔본 커피도 그랬거든요.'ㅂ';

뭐라뭐라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ㅠ<
지난 주말에 임시저장한 글들을 보고 있자니 카페라떼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글이 세 개나 되는군요. 오늘은 그 세 개를 다 올려보겠습니다.-ㅁ- 이런 시리즈도 나름 재미있으니까요.



얼마전 신세계 세일 전단지에, 신세계 지하 스타벅스가 8시 개장한다고 광고를 하길래 궁금해서 가보았습니다. 8시부터 10시까지인가, 그 시간 동안 1만원 이상 구매를 하면 머그를 준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 시간대에 맞춰 가는 것은 어렵고..

하여간 G랑 같이 신세계에 놀러(?) 간 김에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일요일 낮이어서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자리잡고 앉아서 아이스 카페라떼와 아이스 차이티라떼를 마셨습니다.

푸핫.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웃음부터 나옵니다. 우와. 이거 장난 아닌걸요. 참기름 향이 폴폴폴폴폴.
사람이 많으니 커피 콩 회전은 잘되겠지만 그걸 떠나서, 강하게 볶았을 때 커피에서 풍기는 기름냄새가 엄청납니다. 솔직히 그런 커피는 취향이 아닌지라..-ㅁ-; 예전에 비미남경에서 한 번 커피콩을 사온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이런 고소한 향이 나서 한 번 가고는 말았습니다.(...) 스타벅스 원두를 사면 종종 이런 기름냄새가 나는데 매장 커피에서 느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참기름맛이라고 하자 반신반의하던 G도 한 모금 마시고는 동의하더군요. 응, 참기름.

차이티라떼는 지나치게 달지 않게, 괜찮게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취향이 아니라 한 모금만 마시고 말았습니다.


어쨌건 갈증날 땐 시원한 음료가 좋아요.>ㅅ<
밀린 글을 다 쓰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쯤이면 또 글이 밀립니다. 그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카메라 메모리를 털어내기 때문이지요. 사진을 하드에 옮겨서 정리하고 예비로 올려두면 주중에 내내 열심히 글 쓰고요. 그러고 나면 주말에 또 밀리고..-ㅁ- 그런 생활의 연속인겁니다. 습삐를 들고 다니면서는 카메라가 가벼워서 자주 들고 다니고 자주 찍게 되어 사진이 밀리지만, 885일 때는 무겁다고 놓고 다닐 때가 많았지요.'ㅂ'

어쨌건, 오늘은 커피 이야기.



보헤미안에는 여러 종류의 블렌드 커피가 있습니다. 생두를 적절히 배합해서 볶아 만든 커피들인데, 강하게 볶은 커피를 찾으니 도쿄 브랜드가 가장 강해 보이더군요. 만델린도 약간 갈색이 도는 것을 보니 중간 정도나 그보다 조금 세게 볶은 것 같더랍니다.'ㅂ'



그리하여 여행 다녀온 날 아침이었나, 진~하게 커피를 내렸습니다. 칼리타보다는 메리타 쪽이 맞더군요.
엡.. 하지만 제 취향하고는 조금 멀었습니다.^^; 강배전이긴 한데 쏘는 느낌에 가까울 정도로 자극하는 맛입니다. 쌉쌀하면서도 강하고, 그러면서도 향이 풍부해 입안에서 동글동글하게 맴도는 맛을 좋아하니까요. 엊그제 아는 분과 커피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 마디로 정리해주시더군요.

"바디감을 중시하네?"

넵.; 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던 겁니다. 묵직한 바디에 둥그런 느낌. 그런 커피가 좋습니다. 그런 고로 무거운 바디를 가지긴 했지만 날카로운 맛의 도쿄 블랜드는 우유를 조금 타서 둥글게 만들어 마시는 편이 좋겠더군요.-ㅠ-


요즘 마시고 있는 커피는 코스트코에서 사온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블렌드 입니다. 붉은색 포장지로 된 것인데, 그나마 유통기한이 제일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고른게 그렇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커피의 유통기한은 6개월 쯤이 아닐까 생각하지만..-_-;
찬물에 하룻밤 담가 우려서 마셔보았더니 초콜릿 향이 상당히 많이 나더군요. 하지만 뒷맛은 싹둑 자른 듯, 잔향이 거의 없습니다. 아쉽네요. 뭐, 그래도 싸게 마시는 것이니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카페인!(...)



여름에 생각날 때 토라자 사다가 진하게 내려 아이스 커피로 만들어 마셔야겠습니다.
연꽃씨앗은 작년에 마이비즈-나만의 씨앗에서 구입해두었던 겁니다. 4천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배송비가 붙어서 조금 비쌌지요. 4개가 왔는데, 최근에 옥션쪽을 검색해보니 더 싸게 팔던걸요.-ㅁ-; 1천원에 4개던가. 다음에 사실 분이 있으면 함께 주문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여간 올 초에 그 중 두 개를 심어보았지만 싹 틔우는데 실패했습니다. 껍질에 금만 내고 피트펠릿에 심었는데 그대로 썩었습니다.(먼산) 그리하여 이번에 심을 때는 한쪽 부분을 줄로 갈아서 속살이 드러나게 한 다음 물에 담갔습니다. 하나는 둥둥 떠다니길래 싹 틔우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가라앉은 것만 싹이 났습니다.


위에 보이는 검은 것은 둥둥 떠있는 씨앗. 아래쪽이 싹을 틔운 씨앗입니다.
환타 페트병을 잘라서 물을 담고 거기에 넣어 두었지요. 지금은 거기에 ⅓가량 흙을 넣고 물을 부어 싹을 올려 놓았습니다.




금요일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지난 주 월요일에 보니 저렇게 싹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싹이 한뼘 이상 자라서 끝에 잎이 달려 있습니다. 도로록 말린 연잎이지요. 그래서 고민되는게, 아무래도 커다란 물통에다가 흙을 반쯤 깔고 물을 부어야 할 것 같단 말입니다.=_= 하지만 속이 투명한 곳에 담아다가 뿌리내리고 하는 것을 보고 싶기도 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관상을 위해 투명 수조를 사자니 비싸서 망설여지고, 가장 간편한 것은 청소용 물통을 사다 쓰는 것인데 관상할 맛이 안나죠.

조금 더 고민하겠지만 가능한 빨리 결정할겁니다. 그리고 연꽃씨앗을 더 살지의 여부도 결정해야하고 말입니다. 싹 틔우는 것이 재미있다니까요.+ㅅ+



이것은 차나무 싹입니다.
K가 지난 티페스티벌 때 얻어온 차나무 열매를 받아 화분에 심었습니다. 총 다섯 개를 심었는데 지금 그 중 네 개가 싹이 나서, 먼저 나온 세 개는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지금 더 심어서 싹을 틔울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심는 것은 좋은데 다 키우기는 어려우니 주변에 분양해야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지난번에 레이가 차나무 싹 받아 가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럴려나 몰라요.'ㅂ'


차나무를 다 키우기 어렵다라는 것은 화분 때문에 그렇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기 때문에-옮겨 심을 때보니 저 키에 뿌리는 이미 4cm를 넘습니다-가능한 큰 화분에 심어야 하는데 화분을 둘 곳도, 흙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제게 화분을 분양받아 가실 분도 그건 염두에 두셔야 할거예요.

지금은 모종을 키우는 작은 화분이 있어서 거기에 담고 있지만, 조만간 화분이 부족하게 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담는 투명 컵에다 옮겨 심어야 겠지요. 다른 차나무 씨앗도 더 심어봐야겠습니다. 후후후.

더치커피를 처음 마셔본 뒤로, 카페에 들러 더치커피 메뉴가 있으면 한 번씩 시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여름에도 더치커피보다 드립커피를 선호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더치커피를 그 뒤로 만난 적이 없어 그렇습니다. 그나마 괜찮다 싶었던 곳은 너무 멀고, 서울 내에서 마셔본 더치커피 중에서 입에 맞는 것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ㅂ'
신맛보다는 쌉쌀한 맛을 선호하는데 지금까지는 거의가 신맛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글루스의 사노님이 전광수 커피하우스 북촌점은 쓴맛이 나는 더치커피가 있다는 정보를 올리셨을 때 잽싸게 찍어두고 있었지요. 그러다 엊그제 다녀왔습니다.


전광수 커피하우스 북촌점은 다음 로드뷰로도 보이고,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안국역 2번출구에서 나와 감사원쪽으로 걸어올라가다 재동초등학교 앞길로 꺾어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언덕 위에 있지요.




드립(손흘림) 커피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스로 나오는 더치커피는 금방 나옵니다.

유리컵이 이런 컵이라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뭐랄까, 제게 있어 이런 유리컵은 복고풍 같은 분위기를 자극하는지라...'ㅁ'; 저는 길죽한 것이 좋은데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요.;;;;


자, 중요한 건 맛입니다.

한 모금 마셨을 때 맨 처음 와닿는 것은 쓴 맛. 그리고 그 바로 뒤에 초콜릿 맛이 확 와닿습니다. 우아아아아; 이정도면 더치커피 만들 때 커피에다 무가당 코코아파우더를 섞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입니다. 초콜릿 향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는 커피는 처음입니다.;

쌉쌀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할만한데, 제게 또 가서 여기 더치커피를 마실거냐 묻는다면 망설일겁니다. 몇 가지 걸리는 이유가 있어요.

지나치게 초콜릿향이 강하다는 것. 음, 집에서 찬물로 커피 우릴 때는 향과 맛이 둘다 평평하게 느껴지는데 이건 그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초콜릿향만 느껴지고 맛은 거기에 쓴맛. 복합적인 그런 맛... 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끝맛입니다. 한 모금 마시고 났더니 혓바닥과 입안에 얇게 막을 씌운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ㅅ; 윽............ 뭘까요.;;;


하지만 6천원이라는 가격에 이정도의 더치커피라면 괜찮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말이죠. 다만 제게 충분히 맛있는 더치커피가 아니었다는게 아쉬울뿐.;;




다음에 가면 손흘림으로 만델린을 마셔봐야겠네요. 거기에 더블토스트 시켜서 먹어봐야지요.-ㅠ-




지난 토요일, 11시에 친구와 홍대에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1년만에 만나는 친구인데 이날 오후에 다른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만났다가 4시의 약속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도서관 갔다가 친구랑 만나고 오후 약속으로 이동하는, 조금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빌리고 설렁설렁 홍대로 오니 10시 반입니다. 마침 친구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해서 아침 카페인 보급도 할 겸 카페를 찾아 나섰습니다. 기왕이면 맛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겁니다.
걸어가면서 어디가 좋을까 떠올려봤는데, 지금까지 커피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떠오릅니다. 아하. 이번 기회에 가보지요. 친구는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랩에는 같이 갈 수 없으니 혼자 가도 괜찮습니다.




커피랩 위치를 잘못 기억하고 있다가 저 아래까지 내려가서 다시 걸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안 열렸네요? 여는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11시입니다. 거기서 좌절해서 어떻게 할까하다가 그 옆 카페 골목으로 넘어갑니다. 카카오붐이나 비스윗온이 있는 골목이지요. 그러나 거기를 끝부터 아래까지 훑어 내려가는 와중에도 맛있는 커피를 파는 가게들은 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비스윗온 같은 후식 카페는 개점시간이 오후 2시입니다. 그래도 다른 카페는 열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안 열었습니다.


그 아래, 마포도서관 담벼락을 따라 걸어서 스타워즈 커피샵에 갔더니 거기도 아직 안 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KB 앞에서 길을 건너 커피랩 테이크아웃 지점에 갑니다.
들어가면서 보니 여기는 오전 8시에 여는군요! 오오! 그리하여 마음 놓고 들어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는데 점원이 하는 말.

"죄송합니다. 지금 레모네이드 같은 메뉴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한참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치고 있더군요. 어쩌면 청소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쓴웃음을 짓고 이번엔 카페루트에 갑니다. 하지만 여기도 안 열렸어요. 어쩝니까. 맛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눈물을 머금고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찍은 것이 맨 위의 사진입니다.



코엑스도 그렇지만 홍대도 아침이 늦으니, 저 같은 아침형 인간에게는 어렵군요.=_= 하지만 다음에 가면 커피랩 테이크아웃점에 가겠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괜찮겠지요.


요즘의 홀릭. 달달한 밀크티, 아니 차이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음료를 일컬을 때, 차이와 밀크티는 우유의 비율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홍차를 진하게 우려 컵에 담은 뒤 적당히 우유를 섞으면 밀크티. 물을 끓여 찻잎을 우리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은 로열밀크티. 우유를 냄비에 담고 불에 올려 끓이다가 차와 설탕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 차이.

밀크티와 로열밀크티에는 단맛의 감미료를 넣지 않지만 차이는 반드시 설탕을 넣습니다. 그것도 꿀이 아니라 설탕.; 그쪽이 맛있게 느껴지니까요.



885로 찍어 색이 화~하게 날아갔지만 실제보면 상당히 아리따운 이것은 딸기 아이스크림. 아니,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크림이 아니라 소르베쯤 되겠네요. 색을 보아하니 바나나는 안 들어간 것 같고, 아마 시판하는 '야구르트'만 넣어 만들었을 겁니다. 딸기를 얼려두면 이런 때 유용하게 먹을 수 있지요.


어머니가 저쪽 김치냉장고에 복분자 시럽을 넣어두셨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남은 건 그걸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부단히 연구해서 기필코 맛있는 여름 간식 레시피를 만들겠다능~! -ㅠ-
아래 목록에 적지 않은 책 중 고양이 오스카와 초록캡슐의 수수께끼는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거죠.

「슈크림 살인사건」. 예상대로의 번역제목입니다. 원제는 크림퍼프 살인사건. 슈크림이나 크림퍼프나 같은 디저트를 말할테니까요. 근데 원서가 더 재미있는 것 같은 느낌은 왜? 특별히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애플파이 살인사건으로 번역될듯)은 원서 빌려다 놓고 아직도 손 못댔습니다. 엔딩 부분 때문에 열받아서...-_-;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는 계절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뭐,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입니다. 잭 캔필드가 기획한 닭수프를 크리스마스 배경으로 뽑았다고 생각하셔도 무관해요.; 대체적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마음이 포카포카따끈따끈해지는 이야기이니 기분 전환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다관에 담긴 한중일의 차 문화사는」좀 미묘. 다관 사진을 보고 홀랑 집어 들었는데 뭔가 빠졌다는 느낌? 어중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기대하며 빌렸던 책이라 아쉽네요. 그래도 사진만 봐도 충분히 지름신이 올만하니 다관 좋아하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기담: 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은 보다 덮었습니다. 아사노 아츠코=아사노 아쓰코로 「배터리」의 작가라 궁금한김에 집어 들었는데 앞의 몇 편 읽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려놨습니다. 연작 단편 비슷한데 상당히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동화풍의 이야기입니다. 기담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 들었다가..ㅠ_ㅠ 게다가 엔딩이....ㅠ_ㅠ

「요이야마 만화경」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ㄱ- 딱 이 작가 느낌. 앞서 본 「유정천 가족」이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하고도 이어집니다. 특히 밤은 짧아~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군요.
같은 작가 책을 여러 권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완전히 세계관(배경)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아귀가 딱 들어맞지 않아요. 여기들어가면 퍼즐 조각 모양이 이렇게 되고, 저기 들어가면 퍼즐 모양이 또 저렇게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니 직접적으로 추천하기엔 좀.
아, 가미가쿠시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책도 배경은 당근 교토고요.

「스페인은 맛있다」는 가볍게 맛있게 재미있게 볼만한 스페인 음식 책입니다. 스페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기도 하고 조리법도 나와 있어요. 배고플 때 보면 꽤 힘들겁니다. 간단히 설명하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는게 솔직한 평입니다. 이 당시 손이 안가서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집어든 책인데 책 읽는 진도가 상당히 빨리 나가던걸요. 맛있게 잘 보았습니다.

「티 러버's 소울」은 비슷한 시기에 기획으로 나온 초콜릿이나 커피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차를 마시는 이야기가 주인데 녹차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홍차인데, 솔직히 기대하고 있던 것은 홍차 포트와 홍찻잔, 그리고 티푸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티백이네요. 어흑.;ㅂ; 하기야 미국에서 모은 이야기이니 그런 종류의 차이야기는 드물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차를 마시고픈 욕구를 팍팍 자극하니, 이걸 읽고 나서부터 내내 차를 퍼 마시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레시피중 포도당차라는 것이 있는데 레시피가 진짜 무섭더군요. 하도 달아서 포도당을 공급하는 느낌이라는 의미에서 그리 이름이 붙었는데, 2리터의 포도당차를 만들 때 립톤 티백 4개인가 6개에 설탕이 한 컵입니다. 미국식 컵이니 240ml. 우유팩으로 하나하고도 조금 더 들어갑니다.ㄱ- 삼다* 생수병 하나에 설탕이 그만큼이라닛. 우어어어어어; 마시고 나면 입술이 끈적끈적해진다는 것이 이해갑니다.;

「얼간이」는 좀 미묘. 이건 「메롱」에 이은 미야베월드 2막입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왔지요. 이번의 번역자는 김소연씨가 아니라 이규원씨입니다. 배경이 시타마치-서민거리라서 그런지 앞쪽에 역주가 여럿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거슬렸지만 그게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겠더군요. 에도시대 서민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역사소설 읽는 느낌으로 봐도 좋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불만은 맨 뒤. 미소년과 어리버리 아저씨의 사건 해결쯤으로 보았는데 미소년이 그 한~참 뒤에 나오더군요.(훌쩍) 머리를 막 틀어올린 애송이와 어리버리 아저씨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건만..;ㅂ; (...)
혼조 후카가와 시리즈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고 분량이 상당하기도 하니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은 빼놓고, 에도시대를 배경으로한 이야기를 본다 생각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결말이 흡족하게 와닿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러니 그건 염두에 두세요.




조앤 플루크. 「슈크림 살인사건」. 해문출판사, 2010, 12000원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북스피어, 2010, 14000원
헬렌 스지맨스키.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 나무처럼, 2006, 1만원
잭 캔필드 외. 「티 러버's 소울」. 바롬웍스, 2009, 13000원
정동주. 「다관에 담긴 한 중 일의 차 문화사」. 한길사, 2008, 22000원
모리미 도미히코. 「요이야마 만화경」, 권영주 역. 문학수첩. 2010, 11000원
아사노 아츠코. 「기담: 열두가지의 거짓, 열두가지의 진실」, 권남희 역. 아고라, 2009, 1만원
김문정. 「스페인은 맛있다」. 예담, 2009, 15000원


검색하다보니 미미여사 책이 또 나왔군요. 윽. 이걸 사, 말아..;
지난번 글과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티앙팡의 스콘)


그날은 오후 내내 티앙팡에 앉아 있었는데 스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까 다른 디저트가 솔솔 떠오르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맛있게 만들어졌다는 단호박 타르트와 쿠키를 주문했습니다. 타르트는 금방 나왔지만 쿠키는 역시 굽는데 시간이 걸리는군요.



건방진 포즈로 앉아 있는 태공.
메뉴판 설명을 보면 단호박은 일반품종이 아니라 독특한 품종인 모양입니다. 농가의 계약재배로 가져오는 모양이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잊었습니다.-ㅁ-;
하지만 그냥 봐도 색이 진한 노랑으로 굉장히 곱습니다. 녹색은 전혀 섞여 있지 않고 개나리색처럼 순수하게 진한 노랑. 와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ㅠ-



위쪽은 크림타입입니다. 달달한 단호박을 껍질벗기고 잘 쪄서 체에 거른다음 거기에 생크림을 섞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입에 닿는 감촉이 굉장히 부드럽고 차갑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더 주문하지 않아서 그냥 먹는데도 술술 넘어가는군요.
타르트 반죽은 상당히 얇은데 꽤 달콤합니다. 그래햄(인지 그라함인지) 쿠키를 부순 것 같은 반죽은 아니고 따로 타르트 반죽을 굽되, 얇게 하고 조금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하기야 티앙팡의 가냘픈 포크를 생각하면 단단한 타르트반죽은 안되겠지요.-ㅠ- 어쨌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쪽은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겁니다. 실제 색과 가깝지만 어둡게 찍혔내요. 많이 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아닙니다.
쿠키 한 접시를 주문했더니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 4개와 아몬드쿠키가 나옵니다. 아몬드 쿠키는 마카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프랑스에서 부르는 마카롱도 지역별로 만드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저렇게 아몬드 가루만 넣어 만든 쿠키도 마카롱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출처: 「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과자」)

저는 초콜릿쿠키보다는 아몬드가루로 만든 쿠키가 더 좋았습니다.-ㅠ- 갓 구워내서 따끈따끈한데다 한 입 베어물면 살짝 쫀득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달달한 맛이....-ㅠ- 결국 못참고는 엊그제 방산시장에 가서 아몬드 가루를 사왔습니다. 만드는 법은 가지고 있지만 저런 맛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요. 이번 주말 전에 도전할 생각인데 제대로 나올까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스콘도 좋지만 쿠키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유푸딩은 집에서도 더 해먹을 것이고, 이번에는 요거트도 조금 섞어서 만들어볼까 합니다. 새콤한 맛이 더해지겠지요. 한천으로 굳히는 거라 산미는 그닥 영향이 없을거라 생각하고요. 젤라틴은 산에 약해서 잘 굳지 않는다는 말이 얼핏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니, 거꾸로였나.-_-)
팥도 집에 잔뜩 있다 하시니 왕창 삶았다가 팥빙수도 해먹어야겠습니다. 한 번 맛있는 간식을 접하니 손이 근질근질하군요. 후후후~.



쿠키와 맛있는 타르트가 생각나니 올 여름은 종종 티앙팡에 가야겠습니다.>ㅅ<

이번엔 케냐AA. 지금 키보드 치면서 홀짝거리고 있는 것도 이겁니다.'ㅂ'

Cafe the Blues(카페 더 블루스)는 위치가 좋지 않지만 저는 그 주변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커피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야 커피 사러가기에는 대흥역의 빈스 서울이 더 안 좋지요. 그래서 가끔 귀찮을 때는 한 번에 두 종류 콩을 주문하면서 택배로 받습니다.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 무료거든요. 몇 번 그래봤는데 커피콩 소비하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것만 빼면 좋습니다. 주변에 나눌 분이 있다면야 같이 나누겠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군요.



커피콩을 사러 가서는 강하게 볶은 것으로 추천해달라 했더니 역시 만델린과 케냐 AA를 말합니다. 보통 케냐랑 만델린이랑 탄자니아를 강하게 볶고, 이 중 스모키한 것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만델린이 나옵니다. 그러니 제가 가장 자주 마시는 커피가 만델린이 된 것도 당연한 것이군요. 그러고 보니 만델린은 주식(?)으로 삼기 전에는 케냐가 주식이었더랍니다. 후후후.

만델린은 곰다방에서 사왔으니 이번엔 케냐를 마셔보자 싶어서 100g 사들고 왔습니다. 그냥 무난무난하지만 목에서 넘어가는 느낌은 만델린보다 덜 까칠합니다. 곰다방의 만델린은 목에서 넘어가는 것도 좀 거칠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도 약간의 스모키하달까, 연기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이쪽도 커피를 갈아서 들고 다니면 애연가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케냐AA도 이번주면 끝입니다. 그리하여 조금 더 참았다가 월급날 지나면 토라자 사러 다녀올까 싶네요.'ㅂ'

커피가 다 떨어진 어느 날. 커피 볶는 곰다방에 다녀왔습니다. 실은 커피가 다 떨어진 것이 금요일이었고, 그 전날인 목요일에 Cafe the Blues에 들렀는데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토요일에 홍대 나간김에 들렀다가 찾아가보니 곰다방도 문을 안 열었더랍니다. 그리하여 일주일간 커피 금단증상에 시달리다가 목요일에 사왔습니다.

곰다방과 카페 더 블루스를 커피 구입처로 정한 것은 달달한 커피콩 볶는 냄새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월, 우에노의 기타야마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셨다가 크게 데인 뒤로는 아무 커피나 못 마시는 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 항상 그렇듯이 커피 없이 한동안 지나다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커피는 다시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평소 커피를 사는 곳은 대흥역(서강대 후문쪽)에 있는 빈스 서울인데, 거기서 12월에 구입한 만델린은 솔직히 말하면 맛이 좋지 않았습니다. 볶는 쪽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은데, 하여간 다음에 커피 살 때는 빈스 서울말고 다른 곳을 다녀봐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홍대 쪽을 돌아다니며 달달한 커피향을 맡은 곳이 두 군데 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두 주 동안 양쪽 모두 다녀와봤습니다.





커피볶는 곰다방은 위치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홍대 정문 앞에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에서 홍대 정문을 등지고 왼쪽편으로 조금만 걷습니다. 롯데리아가 있는 쪽인데, 거기로 조금 걸어 내려가다가 왼쪽에 있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이전에 폰앤펀이 있던 자리(지금은 가게가 비었습니다)를 끼고 골목을 들어가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아주 작은 커피집이 보입니다.

자리가 넉넉하거나 오래 앉아서 있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카페는 아닙니다. 커피집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단골들의 아지트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간 날은 그 달달한 커피콩 향기는 나지 않더군요. 아쉽게 생각하면서 커피를 보는데, 볶는 정도는 거의 비슷한가봅니다. 중간에서 강하게의 중간쯤? 아주 강한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는 살짝 덜하게, 보통 수준으로 볶은 커피들입니다. 그렇다보니 강하게 볶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불만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원산지별로 이런 저런 커피가 있는데 케냐AA를 마실까 하다가 '꽃밭'이라는 평에 마음을 돌려, 이번에도 만델린을 마셨습니다. 스모키한 것을 원했더니 그 쪽을 추천해주시는군요. 그리고는 그 다음날 커피 내려마시면서 후회했습니다. 으하하.;

맛 때문에 후회한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마시기에는 적절치 않은 향이라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빈스 서울의 만델린 마실 때도 그랬지만 만델린은 굉장히 스모키합니다. 연기향이 많이 나지요. 그렇기 때문에 드립을 하면 종종 담배향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시는 사람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는데 '여기서 왜 담배 냄새가 나요?'라는 질문을 받는 겁니다.-ㅁ- 흡연가가 아님에도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지요. 게다가 실내 흡연이 금지되어 있으니 더욱 곤란합니다.

하여간 곰다방의 만델린도 연기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맛있게 홀랑홀랑 잘 마시긴 했는데 저는 이보다는 조금 더 강하게 볶은 커피가 좋습니다.



그나저나 카페 더 블루스나 곰다방이나 토라자는 없군요. 토라자 마시려면 빈스 서울로 가야하나..;


큐티로즈라는 찻잔이 있습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 그릇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름은 잘 몰라도 아마 보시면 금방 아실겁니다. 홍찻잔인데 컵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 작은 장미꽃이 그려져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이름은 유명하긴 한데, 꽃무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분홍색이기도 해서 취향에 안 맞는거죠. 제가 좋아하는 그릇은 무늬 없이 단순한 흰색의 그릇들입니다. 코렐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집에 있는 건 다 무늬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냥 흰색이 좋긴 한데, 또 코렐은 무늬 없는 흰색 그릇이 별로 안 예쁘단 말입니다.'ㅅ'

본론으로 돌아와서, 홍대에서 오랜만에 큐티로즈를 만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전에 큐티로즈를 만났던 곳은 홍대 티테라스군요. 이번은 홍대 미카야입니다.

(지도를 넣다보니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제일은행이 있는 길로 들어가 파리바게트를 끼고 좌회전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죽 걷다가 만나는 첫 번째 횡단보도에 있습니다. 거기서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됩니다. 그 길만 놓고 본다면 이스투와루 당쥬와 같은 길 선상에 있는 겁니다.'ㅂ')



홍대 주변이 북적북적해지면서 홍대 북쪽, 그러니까 청기와 주유소 안쪽으로도 카페들이 여럿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카야는 그 훨씬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몇 년 전에 다녀온 글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더군요.'ㅅ' 미카야에 가지 않게 된 계기가 된 일은 단순하지만 서비스와 관련된 쪽이었습니다. 가까운 분이 당한 일이라 이야기를 듣고는 몇 년 동안 안 갔는데 이날은 케이크가 먹고 싶지만 이스투와루 당쥬는 아직 열지 않았다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려 가게 되었습니다. 핫핫핫. 케이크에 졌습니다.OTL


오랜만에 갔더니 못보던 케이크도 많고 나름 신선하군요. 쇼케이스에 나온 케이크를 모두 먹어버릴 기세로 덤비는 바람에-분명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이 달의 엥겔계수 상승에 크나큰 기여를 했습니다. 지금은 북카페 분위기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 손님과 단체 손님은 밖의 테라스 자리를 이용해달라고 하는군요. 생협 모임을 하기는 미묘하지만 케이크만 포장하는 것도 가능할테니 한 번 시도해볼까요.'ㅅ'



G가 시킨 음료는 뭐더라. 하여간 저는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그냥 무난무난한 맛. 가격은 홍대의 일반적인 가격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납니다. 4500원인지 5천원인지 가물가물하군요.
그리고 주문한 딸기 타르트가 나오는데 윗부분에 바른 나파쥬, 혹은 젤리 부분이 두껍습니다. 그게 조금 거슬리네요. 그냥 무난한 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피스타치오를 섞어서 씹는 맛을 낸 것은 괜찮고, 새콤 상큼한 맛이니까요. 타르트는 단단하다기보다는 빵 느낌에 가깝습니다. 크림은 역시 치즈무스 쪽이고요.




전 익힌 사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과를 익힐 때는 종종 시나몬과 함께하는데 그게 내키지 않거든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가봅니다. 하여간 그럼에도 이 사과파이는 괜찮았습니다. 위에 아몬드가 올라가 있어서 G는 조금 투덜댔지만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니 환상이군요. 역시 사과파이는 아이스크림이 있어야 합니다.-ㅠ-



그리하여 잠시 뒤, 그릇을 저렇게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뭔가 아쉽다는 생각에 2차 주문에 들어갑니다. 메뉴판을 보고 고민을 하다가 다시 골랐지요.




이번에는 아예 케이크 전용 그릇에 담겨 올라옵니다. 이거 원래는 케이크 한 판을 통채로 올릴 때 쓰는 것 아니었던가요.+ㅠ+ 이렇게 담아 놓으니 멋지군요.
베이크드 치즈케이크는 예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바닥은 그래험(인지 다이제인지) 쿠키를 부숴서 만든 것이고 안쪽은 찐득한 치즈입니다. 많이 굽지는 않은 것 같고 약간 무스의 느낌도 남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구운 치즈케이크입니다. 밀도가 높은 편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 마블 초콜릿인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아예 이게 그냥 초콜릿이다라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그냥 초콜릿. 가나슈를 넣고 그대로 굳힌 느낌입니다. 가나슈에 생크림을 덜 넣어서 그런건지 어떤지 하여간 한 입 한 입 넣으면서 '아, 초코~'를 외치고 있었지요.

케이크 가격은 4천원-5천원. 6천원짜리도 있었는데 그건 작은 타르트그릇에 구운 브라우니였습니다. 시켜볼까 말까 하다가 다른 케이크에 홀려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G는 아까 마시던 음료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 시키지는 않았지만 저는 여기에 로열 밀크티를 시켰습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냥 한 잔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포트에 밀크티가 가득-찻잔으로는 두 잔 반 정도-들어 있고 그걸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됩니다. 게다가 큐티로즈.;ㅂ;



보통 홍찻잔은 겉에 그림을 그리고 안은 비워둡니다. 홍차의 색이 예쁘게 비치라고 그렇게 만든다나요. 하지만 노리다케에서 나온 큐티로즈는 반대입니다. 겉은 하얗게, 속은 그림을 넣었지요. 왜 그렇게 만들었나는 물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다만, 차를 마실 때 보통 마시는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찻잔의 안쪽입니다. 겉에 있는 그림은 차를 마실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아마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 따라 놓고 홀짝이니, 어머나.-ㅁ- 이거 달달하군요. 달달한 느낌도 좋고 우려낸 정도도 마음에 들고. 간만에 마음에 드는 밀크티를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홀짝홀짝 차를 마시면서 앞서 나온 케이크를 모두 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밖에 나와서는 밀크티를 시키는 일이 드문데 이 때는 예외였습니다. 커피 카페인은 그만 섭취해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궁금한 김에 시켜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티앙팡의 차이보다는 덜 진합니다. 그래도 로열 밀크티라 불리기에는 손색이 없고요. 단, 보통의 밀크티를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영국의 밀크티는 홍차 9할에 우유 1할쯤 넣은 것이고, 이쪽은 우유홍차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우유의 비중이 높습니다. 차이는 애초에 우유에 홍차를 넣고 불에 올려 끓이는 것이고요.-ㅠ-


다음에 케이크가 부족할 때는 미카야로 가지 않을까합니다. 하지만 활동 반경에서 멀다는 것이 단점이군요. 어흑.;
이것도 한참 전 이야기 2월 주말 언젠가라고 기억하지만 언제쯤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구정 주말은 확실히 아니었지요. 핫핫;

이날은 홍대 노리타에 갔다가 카페 루트에 가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 사이에 르쁘띠푸랑 쇼콜라윰에서 간식도 집어오고요. 일단 노리타 사진부터 올라갑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빵에다 담아주는 크림소스 파스타, 연어인가가 들어간 로즈소스 파스타(토마토 소스 + 크림소스), 해산물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 리조토였습니다. 느끼하지 않게 이것 저것 돌아가며 시킨 셈이지요.
세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늘빵도 세 조각이 나왔습니다.




홍대 노리타는 푸르지오 상가 지하 2층에 있지요. 아늑한 분위기는 좋은데 조명이 너무 어둡고 노란색이라 실제로는 인디언핑크(살색)에 가까운 색일 소스가 이런 주황색으로 나왔습니다. 고명으로 올린 연어의 색이 실제 어떤지 생각해보시면 색 보정하기 쉬울겁니다.(...)



노리타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빵 파스타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빵 하나를 통째로 파서 거기에 파스타를 담고, 빵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으면 진짜 배가 부릅니다. 이건 2인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크림소스는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먹어야 하지요.-ㅠ-; 쓰고 있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아우~.



돌솥에 담은 리조토. 지금 보니 치즈가 위에 올라가 있군요. 저는 빵과 파스타를 공략하느라 리조토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맛없지는 않았나봅니다. 그런 기억은 없군요. 반대로 아주 맛있다고 아니니 그냥 무난하지 않았나 싶군요.



이건 서비스로 나온 디저트입니다. 티라미수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네요. 위에 초콜릿 크럼이 올라있고 가운데는 치즈무스, 아래는 커피를 살짝 바른 시트입니다. 상당히 달달한데 맛의 조합이 왠지 공장제 과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쇼케이스에 이 케이크도 들어 있더군요. 무슨 케이크인지 보고 이름을 기억해둔다는게 또 홀랑 잊었습니다. 하하하.
입가심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시켜 먹기에는 좀 달다 싶었습니다. 요즘에는 치즈 무스쪽이 땡기지 않는 것도 있고요. 애초에 무스나 크림류 케이크보다는 밀가루가 들어간 쪽을 더 좋아합니다.



여기는 카페루트. 저기 보이는 것은 도쿄에서 사온 콩가루 카린토. 옆에 보이는 푸딩병은 쇼콜라윰의 푸딩입니다. 푸딩은 그냥 그랬습니다. 역시 저는 크림류 푸딩보다는 조금 굳어 있는 쪽을 좋아하나 봅니다. 요즘 푸딩들은 거의가 크림에 가까운 질감이라..ㅠ_ㅠ



르쁘띠푸의 무스케이크. 달달달달달달합니다. 보통 케이크 하나 가져다 놓으면 커피가 있을 때는 하나 정도는 가뿐하게 먹지만, 르쁘띠푸의 케이크는 아무리 배가 고프고 앞에 커피가 있어도 하나를 다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 맛의 달인에서도 잠깐 보았지만 하나만으로도 단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일까요. 그런 것치고는 딱히 끌리지 않는 맛이기도 합니다만.;


실은 디저트도 이것보다 더 있었는데 수다 떠는데 열중한 나머지 제대로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가장 꾸준히 먹는 과자는 직접 만드는 비스코티랑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로나(딸기잼쿠키)뿐이로군요. 홍대에서도 딱 이거다라고 집어 들고 꾸준히 먹는 간식은 없습니다.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하는 일이 많거든요. 홍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건 제가 다니는 간식집들을 통틀어서 하는 말이니..-ㅁ-;
그래도 최근에 간 집들 중 가장 만족도가 괜찮았던 곳은 미카야인가요. 여기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언젠가 한남동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 어.-ㅁ- 이거 구정전 같은걸요.; 그렇게 오래전 글을 이제야 올리다니 반성합니다. 흑흑흑.;


하여간 한남대교를 건너 남산터널로 들어가기 전 그 어드메라고 보시면 되는데 거기서 기다리자니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시간도 늦었거니와 날도 안 좋고, 더불어 그 주변에는 체인 커피점이 안 보입니다. 큰 길가에서는 못 찾았고 레드망고가 있긴 했지만 날이 추웠지요. 따끈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헤매다가 발견한 곳이 카페 아르시오네입니다. 한남오거리에서 조금 더 올라간 리첸시아 건물 1층에 있습니다. 그 근처 길이 언덕배기로 올라가기 때문에 1층이라지만 반지하 느낌으로 아늑합니다.



 지도를 첨부하고 보니 독일빵집으로 유명한 악소와 같은 건물에 있군요.'ㅂ'


카페가 있길래 그냥 들어가 보았다는 느낌인데 막상 들어갔더니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랍니다. 디저트로는 와플도 있군요. 메뉴판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케냐와 아이스크림 와플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마신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런...;



와플은 금방 나오더군요. 만들어진 와플을 데우고, 거기에 아이스크림과 과일만 얹어 내면 되니 그런가봅니다. 반쯤 넋 놓고 책읽고 있자니 와플이 나옵니다. 오오. 근데 저 아이스크림. 녹차야.;ㅁ; 게다가 키위도 있어! 으어, 견과류도 뿌렸다! 하지만 같이 뿌린 과일 젤리는 좀 아닙니다. 이건 없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하여간 메이플 시럽인지 캐러멜 시럽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갈색 시럽도 뿌렸으니 맛있게 잘 먹습니다.
같이 먹는 것도 맛있지만 저는 아이스크림을 먼저 다 먹고 나서 와플을 먹고, 과일은 입가심으로 먹었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벨기에 스타일의 와플입니다. 빵 반죽에 가깝게 반죽을 만들어서 구운거죠. iMa에서 예전에 먹었던 핫케이크 가루 버전의 와플도 좋아하지만 이런 빵 반죽 와플도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폴레옹에서 파는 와플도 발효 반죽을 써서 만든 와플 같던데 말입니다.-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커피. 우와. 이런 컵에 마셔보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독도서관 앞에 있다가 없어진 커피집에서 마신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대개는 흰색의 도자기 컵에 나오는데 여기는 화려합니다. 나중에 바닥을 들여다보니 일본에서 만들었군요. 이 다음에 사이폰으로 내린 커피를 주문해서 한 잔 더 마셨는데 그쪽도 역시 잔이 화려합니다. 잔을 즐기는 재미도 있군요.



별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던 카페입니다. 한남동 쪽에 자주 갈일은 없지만 누군가를 기다릴 일이 생기면 또 찾아 갈 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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