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재벌소재 소설들은 판타지로 읽어야 한다'입니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판타지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재벌 소재 소설들이 다 그렇습니다. 특히 이 소설처럼 주인공이 서자라면 아예 판타지소재를 집어 넣지요. 예전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지만 지금 다시 보라면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은, 『재벌가 망나니』도 시작은 판타지입니다. 중소기업의 중간관리자가 죽어서 재벌가 막내에게 빙의했다로 시작하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볼 수 있다거나, 거짓을 판별한다거나 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 초능력이 없더라도, 보통은 빙의하거나 회귀하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그 점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태생적 능력이 아니라, 우연히 얻은 능력이라 그렇습니다. 제목을 까먹고 소설을 읽은 덕분에, 소설제목에서 풍기는 함정은 전혀 몰랐다가 판이 깔리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그걸로 성공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랬는데 거기에 서자가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편하게 흘러갑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도 과거에서 시작합니다. 00년대 초반쯤의 한국. 지금의 현대 기아차 이미지는 양쪽이 대등한 이미지를 갖지만 그 때는 달랐습니다. 기아는 현대보다 아래에 있는 기업이었지요. 그랬던 기아가 치고 올라가는 이야기를, 가야와 미래라는 이름으로 바꿔 풀어 놓습니다. 기아는 가야, 현대는 미래가 되었네요.

초반에 기연을 얻고 난 뒤에는 다양한 스킬을 얻고 몸의 활용력을 극대화 시키는 내용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고, 분위기도 싹 바뀝니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제들과 경쟁하는 이야기가 되지요. 문제는 그 때부터 인데......

 

 

s.joara.com/5Jen3

 

서자의 반지 #프리미엄 #Joara

세상 모든 재능이 내 것이 된다.

api.joara.com

 

(아래에는 내용 폭로가 일부 있습니다.)

 

 

 

 

제가 어제 이 방송을 안 봤다면 그냥 넘어갔을 여러 가지 상황들이 다 눈에 밟힙니다. 어제 저녁에 채널 서핑을 하다가, 그 전 주에 몇 번 예고편을 보았던 시사프로그램의 재방송이 걸린 겁니다. 제목하야,

 

 

"시사기획 창, 308회. 회장님의 상속법"

 

 

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1-1097&program_id=PS-2020130251-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section_code=05&section_sub_code=06

 

시사기획 창 - KBS

VOD 페이지

vod.kbs.co.kr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재벌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재산, 정확히는 그룹의 경영권을 상속시키기 위해 온갖 편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시작됩니다. 흑흑. 그렇다보니, 왕회장님이 새롭게 나타난 손자에게 떡하니 그룹 계열사-라고 하지만 자동차 회사 하나의 후계자로 공표햐는게 그냥 안 보인다는 겁니다. 뭐, 회장님이라면 최대 주주니까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저 새파랗게 어린 애송이를 머리에 앉힐 수 있나요. 후계자로 공표한다는 건 결국 한국 재벌계에서는 해당 기업을 떼어 준다는 말이고, 그 의미가 단순히 해당 주식의 배당금을 준다는 의미가 아님은 다들 압니다. 의결권을 넘어, 경영권까지 쥐어준다는 겁니다.

독자야, 쟤가 주인공이고 초능력을 갖고 있으니 잘 할 걸 압니다. 하지만 일반 주주들은요? 회사 직원들은요?

 

 

 

거기까지 생각하면 소설을 읽지말고 그냥 판타지를 봐야지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 일단은 읽어 나갑니다. 무엇보다 출생의 비밀에 양파껍질이 몇 개 더 있는 듯하니 벗겨질 때까지는 볼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 소설, 완결편까지 올라왔으니까요. 이번에는 중간에 탈출해서 결말만 보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볼렵니다. 부디, 무사히 볼 수 있기를..

 

 

 


하카HAKA. 『서자의 반지 1~350』. 완결.

하지만 다음주에는 휴가가 있어! 휴가! 휴가! 휴가!

 

그래서 이번 주는 다른 주보다 조금 짧습니다. 그 사이에 ... 정말 하기 싫다며 뒤로 미뤄둔 업무들을 해치울 요량입니다. 하하하.ㅠ

 

TV프로그램이 재미없다면서 유튜브 영상들을 여럿 찾아보는데, 그 때마다 광고가 중간에 끼어듭니다. 어떤 건 넘어가고, 어떤 건 끝까지 보기도 하고요. 도대체 무슨 광고인지 모르겠다며 끝까지 보았던 광고가 아래 있습니다. 맨 마지막의 단어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youtu.be/yAcE0xCCnVA

 

위의 정지화면만으로는 짐작이 안되지요. 사진 관련 광고인가 싶지만, 결과물은 제법 다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나이키의 광고와 비슷하네요. 아마 모델이 그쪽이지 않을까 싶고요. 아니, 아예 이 광고는 기업도 치웠습니다. 오직 하나, 광고 대상만을 이미지로 강렬하게 남깁니다. 기업은 중간에 확실하게 이미지로 박아두지만 기업 이름은 아예 안나오고요. 그래서 더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트위터를 돌다가 발견한 김혜수의 광고. 이 외에 에스콰이어와과의 화보도 같이 찍은 모양입니다.

 

 

https://twitter.com/Chlcken_s0up/status/1332149005313142784?s=20

 

탕 삼계 on Twitter

“수양대군 김혜수......... 상상만해도 지금 XX가 XXX”

twitter.com

 

 

www.esquirekorea.co.kr/article/50286

 

김혜수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외에는 무엇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part.1 | 에스콰이어 코리아

김혜수는 단 한 번도 시선 너머의 성취를 겨냥해본 적 없다. 그가 지금 여기에 이른 것, 그건 오직 순간순간을 직시해온 결과일 뿐. 「 THE MOMENT SHE LIVES IN 」 ━ with IWC 혹시나 입 냄새가 날까 봐

www.esquirekorea.co.kr

www.esquirekorea.co.kr/article/50290

 

김혜수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외에는 무엇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part.2 | 에스콰이어 코리아

김혜수는 단 한 번도 시선 너머의 성취를 겨냥해본 적 없다. 그가 지금 여기에 이른 것, 그건 오직 순간순간을 직시해온 결과일 뿐. 「 THE MOMENT SHE LIVES IN 」 ━ with IWC 홍보 활동들 보니까 이번에

www.esquirekorea.co.kr

맨 아래의 링크가 에스콰이어 기사입니다. 11월 말에 올라온 기사라 잽싸게 알라딘에 들어갔지만 말입니다, 이미 11월호는 품절이더라고요. 오열하며 오프라인을 확인해보겠다 결심했습니다. 흑.

트윗에 소개된 내용에는 수양대군을 맡고 싶다 했다는데. 딱히 남장여성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수양대군을 김혜수가 맡아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양대군 부부를 성별 반전으로 해도 재미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조선시대의 왕위계승과는 안 맞지요. 그냥 수양만 김혜수로 바꾸어서 이야기를 끌어 가는 것도 .. ...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럼 판타지나 SF의 영역이 되려나?

 

 

 

원래 쓰던 노트북이 D드라이브 인식에 문제가 생겨 새 노트북을 구입했지요. 그리고 그 새 노트북이 오고 세팅 좀 잡아 뒀더니 그대로 원래 노트북이 중환자실에 들어갔습니다. 비유적인 이야기고, 어제부터 D드라이브의 몇몇 폴더들이 인식 안되더니, 이제는 파일 복사하는데도 굉장히 .. 힘들어 합니다. 이제는 보내줄 시간인가요.

그간 일본여행 등등에도 끌려 다니느라 매우, 고생 많았다. 흑흑흑. 어떻게 처리할지는 그 다음에 생각하도록 하고, 하여간 아직 미진한 업무용 파일 세팅은 출근해서 마저 해야지요.

 

1.오늘의 커피는 빈스서울의 에스프레소 블렌드. 빈스서울 커피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다른 커피들을 한 번씩 돌아가며 섞어 마시기도 하지만, 역시 제일 입에 잘 맞는 커피는 여깁니다.

 

 

1.1 오늘의 커피잔은 지난 주에 도착한 스웨디시 그레이스 윈터. 스웨디시 그레이스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종종 봤는데, 오돌토돌한 무늬가 그닥 취향이 아니라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언제였더라, 노르딕네스트 광고메일이었나. 크리스마스 용으로 세팅한 걸 보고 한 눈에 반했습니다. 그리하여 세일할 때 덥석 주문해 받았지요. 배송이 12월을 넘어가지 않게 당겨 주문했습니다. 12월은 직구 등으로 배송 상황이 더 엉망일테니까요.

 

1.2 최근의 지름 상황은 모아서 한 번에 올리겠습니다.

레고, 노트북, 그릇. 그외에도 더 있지만 일단은.-ㅁ-

 

 

2.어제 사온 양파 중간 망 하나는 대략 열 개 전후의 양파가 있었고, 그걸 통째로 다 채쳐서 불에 올렸습니다. 두 시간? 그정도 볶았나봅니다. 지금은 옆에 내려 놓고 양배추 듬성듬성 썰어서 냄비에 넣어뒀습니다. 뭘 만드는 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일단 만들어 두고, 거기에 카레를 넣을지 말지 고민할 겁니다. 왜 고민하냐 하면, 고기를 안사왔더라고요. 하지만 소시지를 넣기는 싫었어! ;ㅂ; 그렇다고 고기를 사자니, 고기가 비싸고 또 따로 썰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요. 그래요, 누가 딱 카레크기로 닭고기 썰어줘요! ;ㅂ;

뭐, 냉동 닭가슴살 사다가 넣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도 두고봐야 합니다. 그냥 채소 익힌 상태로 보관했다가 다른 레토르트 음식들에 섞어 조리할까도 고려중이거든요.

 

 

2.1 양파를 볶고 양배추를 썰고 커피를 내리고. -ㅁ-/

 

 

3.그러는 와중에 소설 하나를 읽다가.

'아. 이거 남작가다.'

그 순간 흥미가 뚝 떨어짐. 뭐, 일단 무료 분량까지는 봐둘 생각입니다.

 

s.joara.com/5UyvJ

 

회귀로 차크라 독식 #프리미엄 #Joara

그는 세계의 뒷면에 대한 기억과 함께 과거로 돌아왔다.뒷세계.차크라를 수련하는 수도자들의, 철저한 약육강식의 야생.그곳에서 세계관 최강자가 되어가는 가슴 웅장

api.joara.com

 

3.1 슬슬 적립한 딱지가 떨어져 가는데. 문피아와 카카오페이지를 두고 저울질 하다가 둘다 손 털고 그냥 조아라에 눌러 앉는게 낫겠다 싶습니다. 여기서 지른 수 많은 소설들이 날아갈 위험성이 있지만, 카카오페이지는 가독성이 너무 나빠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듭니다. 모바일에서는 적절할지 모르지만 아이패드나 PC 같은 대형 화면에서는 못 읽겠더군요. 차라리 전자책을 더 사고 말지.

 

3.2 그래서 전자책. 아직 1만권에 달하지 않았으니 저는 멀었습니다.

 

 

 

10:20

4.이불빨래를 시작. 솜을 건조기에 돌릴까 하고 확인했더니만, 목화솜이 아니라 알파카입니다. .. 집에서 들고 온 솜이라 정체도 몰랐네요.=ㅁ=! 돌리면 안되지. 깔개와 겉이불만 돌릴 셈입니다.

 

4.1 이렇게 부지런히 이불빨래를 하게 된 배경에는 새집의 영향이 컸지요. 이불 다 들어갈 정도로 용량 큰 세탁기와, 거실에 모셔 놓은 건조기. 다시 말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이불빨래가 가능한 환경이란 겁니다. 저 혼자 있으니 걸리적 거릴 생물도 없고요. 인간이라 적었다가, 반려동물이 있다면 그 또한 이불빨래를 훼방놓는 존재일 것이라, 잠시 고쳤습니다.

 

4.2 이렇게 부지런히 이불빨래를 하게 된 배경 두 번째는, 올해 들어 급속히 악화된 피부환경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7월부터 골판지 알레르기가 나타나더니,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모기 물린 것 같은 반점이 올라왔다 사라집니다. 이전처럼 수포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몸을 긁고 있다보면 심각하게 자괴감이 들어서요.

아차. 잊지말고 오늘은 바디로션 살겁니다. 꼭 사야지.

 

오늘 온 것은 아니고, 좀 되었습니다. 이제야 올리는 사진이라 그런 거죠.

벼르고 별렀던 유자입니다. 거기에 유자청도, 더 살까 망설이다가 그랬다가는 미친듯이 당수치 올라갈 것이 눈에 보여서 한 병으로 만족했습니다. 참 맛있는데, 실온에 두었더니 살짝 발효되는 모양새라 냉장고에 잘 넣어뒀습니다.

 

일단은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주중에는 시간이 없으니 주말에 몰아서 만들어야겠다 싶었는데, 설탕을 안사왔지뭡니까. 아하하하하. 저게 몇 kg인지는 까먹었지만 씨앗 빼더라도 설탕 1kg은 써야 할거란 말이죠. 일단 유자청 다 먹을 때까지 놔둘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마말레드 만들거니까 조금 수분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겨봅니다.

뭐, 중요한 건 마말레드도 아니고 씨앗입니다. 유자씨를 발아시켜서 대량으로 화분을 만들려고요. 그러기 위해선 내년봄까지 플라스틱 컵도 여럿 쟁여야 한다는 겁니다. 스벅 tall 사이즈 정도면 싹티워도 괜찮을 겁니다.

 

 

이번 주는 상경 안하고 얌전히 집에 있을 요량입니다. 어차피 다음주에 연말 휴가를 몰아 받아둬서, 이번 주말은 느긋하게 있으려고요. .. 사실 느긋하면 안되지만,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 우울모드를 핑계로 잠시 뻗어 있을래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원래는 특별히 가리는 맥주 없이 아무 거나 마셨습니다. 그래도 자주 마시는 거라면 삿포로나 아사히, 기린? 일본맥주 위주로 마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일본 불매운동으로 손 안대고 다른 맥주 찾다가, 마침 맥주사러 다니는 편의점에 재미있는 맥주가 들어와 3캔 1만원, 정확히는 9900원인 제주백록담, 경복궁, 광화문 등을 마셨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이 셋 중에서 제주백록담이 제일 입에 맞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신나게 사다 마셨더랬지요.

원래 맥주는 한 캔, 그러니까 500ml를 단번에 마시면서 알딸딸하게 취하는 느낌을 즐겼습니다. 술에 강하지 않아서 맥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다 알콜에 조금 강해지면 거기에 소주 타마시고 싶다고 투덜대는 거지요. 물론 소주특유의 쓴맛을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 쟁여 놓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양주를 섞어 마시겠다고 헛소리를 하는 겁니다. 술 사는 건 좋아하지만 술 마실 때의 분위기를 즐길 뿐, 특별히 술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맥주는 자주 마시지만 술이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쌉쌀한 발포성 뒷맛을 좋아하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또 유사맥주(...)도 마실법 한데, 그건 또 맛이 없다니까요.

 

술맛뿐만 아니라 입맛도 자주 변합니다. 술도 어떤 때는 이 술이 맛있다가, 그 다음에는 저 술에 끌립니다. 그러니 오늘 쓰는 술 이야기는 지금의 제 입맛입니다. 또 모르지요. 이 다음에는, 그 특유의 이탄 향을 소독약향이라 인식하고 있어 거의 손 안대는 증류주를 사모을지도 모르고요.-ㅁ-a 모으기를 좋아하는 까마귀습성이 있어 가능성은 낮지 않습니다.

 

 

어쨌건.

저 네 맥주 중 가장 익숙한 맥주는 클라우드입니다. 아버지가 지난 번에 코스트코에서 한 박스 쟁여 오셨거든요. 덕분에 300ml의 작은 캔을 여러 번 마셔봤는데, 지금까지 마신 대기업계 맥주 중에서는 제일 맛있습니다. 입에 잘 맞아요. 그 생각이 나서 이날도 클라우드를 제일 먼저 집어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소머스. 트위터에서 리뷰를 본 적 있는데다 이게 또 사과맛 비슷하다던가요. 궁금한 김에 집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탐라에서 몇 번 보았던, 아니면 마트에서 보아 익숙한 맥주를 골라 들었습니다.

 

클라우드야 원래 아는 맛이라 넘어가고. 1664 블랑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머스 사과는 용서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첫 맛은 청포도 혹은 사과라 할만한 상큼한 맛이 돕니다. 희한하게도 발포주 계 화이트와인과도 비슷한 맛입니다. 그러니까 무스카토 다스티 같은 그런 맛이요. 문제는 그와 동시에 감도는 묘한 향입니다. 아니 향보다는 냄새에 가깝게 인식되었습니다. 제게는 그 냄새 혹은 맛이 쾨쾨하고 텁텁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맛이더랍니다. 처음 마시고는 이 불쾌한 향은 뭔가 생각하며 잠시 고민하다가 한 모금 더. 그리고 다시 한 모금. 네 번째는 그대로 분리수거 처리했습니다. 음. 지금 생각하니 화분에 줄 걸 그랬네요. 살찌기 충분한 칼로리를 지녔다면 화분에도 좋지 않을까요. 다음에는 화분에게 양보하겠습니다. .. 아니, 커피 화분에 사과향 발포주를 부어도 되나 싶지만.

 

블랑은 매우 무난한 맛입니다. 클라우드보다는 발포가 약간 잘다는 느낌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게 최고는 제주백록담입니다. 새삼 확인하고는, 싸다는 이유로 한 캔 더 집어들 바에는, 알콜중독 덜되는 길이라고 자찬하며 1만원에 세 캔짜리를 집어 드는 쪽이 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잊지말고 맥주 사와야지. .. 맥주 사려면 내일은 차 끌고 출근해야하는군요. 으으으. 걷는 쪽이 좋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갔다 하면 건강에 해롭습니다.ㅠ

 

 

이삿짐 이야기 전에, 잠시 어젯밤의 상황 보고.-ㅁ-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10월부터 동지 전에 찾아온다 했는데, 이번의 우울증은 무기력쪽으로 증세가 나타납니다. 업무들의 쿨타임이 한 차례 돌아서 한숨 돌릴 즈음이라 그런지 만사 귀찮아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증세가 올라오네요. 그렇다고 정말로 일을 안하는 건 아니고, 굳이 표현하자면 절전모드입니다. 그 왜, 빙과에서 오레키 호타로가 입에 달고 살았던 저 에너지모드말입니다. 헷.-ㅁ-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가능한 미루고, 해야할 일은 깔끔하게 끝내서 일처리를 합니다. 일을 벌이지 않으니 업무는 줄지만, 전처럼 일이 재미있다며 천수관음모드로 여러 일을 동시에 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라고 적다가. 12월에 지금 업무 폭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음, 괜찮겠지요...? 이 무지막지한 업무 폭풍의 시즌에 심지어 온라인으로 뭐시기 발표 한다고 발표자들을 모두 한데 모으는 미친 짓을 하는 갑기관 덕분에 출장이 걸렸습니다. 그 출장, 다른 업무랑 겹치지는 않겠지요. .. 설마.-ㅁ-a

당장 내일은 온라인 교육이 있고, 모레는 업무 관련 인터뷰가 있으며, 다음주에는 출장이 있습니다. 그 때 사용할 체력을 비축하는 거라 우겨봅니다.

 

 

 

어쨌건. 사진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최근 본가 베란다를 열심히 청소중입니다. 베란다가 바로 방이랑 연결되어 있고, 타일형이 아니라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지금은 서가 놓고 서재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상 하중이 심각하게 걸려있습니다. 이런 저런 잡동사니가 많이 쌓여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방을 치우면서는 서서히 바닥이 보이고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상전벽해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정도는 됩니다.

하여간 그렇게 베란다를 치우다가, 드디어 피규어들을 다 들어내고 그 안쪽에 들어 있던 짐들까지 꺼냈습니다. 진짜로 몇 년 만에, 그 안쪽에 있는 책이 뭐였는지 살펴볼 기회가 생겼네요. 거기서 피규어 옆에 놓여 있던 액자를 발굴했습니다.

건조기 위에 올려 놓고 찍어서 볼품 없어 보이지만, 아직 벽에다 못 박을지 어떨지를 결정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냥 위에 고정용 봉 혹은 바를 설치해서 거기에 대롱대롱 매달아 둘까도 검토중이고요. 간편하게 한다면야 그냥 3M 제품을 사다가 벽에 붙여도 됩니다. 벽지에 못을 박는 것이 낫냐, 아니면 벽지가 상할지도 모르지만 접착형 걸이를 달아 둘까를 선택해야하거든요.

 

다른 제품들은 거의가 가벼운 종이나 패브릭 포스터입니다. 하지만 저 액자는 조금 다릅니다. 가볍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액자라서요. G에게 선물로 받았던 그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G에게서 노트북 구입 보조비를 받고는 뜨끔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노라니 더 뜨끔합니다. 저 그림 가격도 절대 낮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절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지금 보니 더더욱 흐뭇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요. 저야 배낭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다닐 일이 없겠지만 누군가가 배낭여행 다닌 이야기는 좋아합니다. 그 당시 이글루스에 올라오던 봉현님의 그림도 매우 좋아했으니까요. 책으로 나왔을 때는 블로그에서 보았던 느낌과는 조금 달라서 더 아쉬웠고, 올라온 그림이 다 실린 것이 아니라 더더욱 아쉬웠지요. 그래서 엽서를 소장할 기회가 있었을 때는 덥석 물었던 것이고, 그 다음 전시회 때 이 그림을 보고도 소장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겁니다.

 

G가 이 때 그림을 왜 사줬는지는 잊었습니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그렇고요. 하지만 올해는 G에게 차-Lego 10252-도 한 대 사줬고, 쓰던 핸드폰도 고이 넘겼고-iphone XR-, 작년에 쓰다가 떨어뜨려서 모서리 액정이 아주 조금 파손된 아이패드 2세대도 사용하라고 넘겼습니다. 레고야 그렇다 치고, 핸드폰은 일본에서 구입해왔다가 모종의 사유로 SE2로 교체하며 G에게 넘겼습니다. 업무용 폰으로 쓰라면서 줬더니만, 그 얼마 뒤에 G가 핸드폰을 떨어 뜨려 액정이 망가지면서 제 XR을 그 다음 폰으로 바로 이어 쓰더군요. 거기에 아이패드는, 베젤부분의 액정만 파손된 것이라, 매립형에 가까운 커다란 케이스를 씌워두니 L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아니 뭐, 그 외에도 사놓고 안 쓰던 여러 기기들이 G에게 갔지요. PS3이라든지 기타 등등.

받기만 해서 이건 꼭 줘야겠다며 이번의 노트북 구입비에 더해줬습니다. 음. 노트북도 사진 찍어 뒀으니 조만간 올려보겠습니다.

 

 

하여간 이번 주말은 노트북 세팅을 잡는 것이 일이네요. 그것도 재미가 아니라 일이란게 번거로운 지점이지만, 그래도 안하면 안되는 일이니까요. D 드라이브에 들어간 업무용 파일이 계속 오류를 일으키는 바람에 급하게 검색해서 하나 잡아뒀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이름도 잘 세팅할 겁니다. 어느 나라 언어로 할 것인지 고민중. 이러다가 만사 귀찮아지면 반쯤 꼬아서 이름 붙일지도요.

 

 

아. 그래서 결론.

붙일 포스터는 많은데 뭘로 붙여야 좋을지 감이 안옵니다. 끄응. 뭐가 좋을라나.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조금 흥미가 돌아 펼쳤다가, 그대로 집어 들었습니다. 제목 자체가 매우 취향이 아니라 원래는 안 볼 책이었지만, 출판사가 문학동네더군요.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런 제목의 책이라면 보통의 책일리 없다며 집어 들었던 겁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포복절도하며 읽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홀리지 말라는 겁니다. 제목에 홀려 책을 멀리하지 마시고, 일단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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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봉과 분홍 제복

일본 유명 평론가 사이토 미나코가 대중매체에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여주인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재치 있게 비평한다. 이제 대중매체 속 서사에서 여성은 홍일점이 아닌 개별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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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紅一点論』입니다. 서문에서 설명하는데, 홍일점은 왕안석의 시, 萬綠叢中紅一点에서 왔답니다. 원래 의미는 군계일학(群鷄一鶴)과 비슷하다는군요. 모두가 푸르른 가운데 홀로 붉다는 건 특별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를 일컫는 단어였지만, 지금은 '남성 무리 중 여성 하나'를 두고 홍일점이라 부릅니다. 청일점이란 단어도 파생되었지요.

 

이 책은 애니메이션 속의 홍일점, 여러 '소년 애니메이션 속 소년왕국'과 '소녀 애니메이션 속 소녀왕국'에서 여성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그 때까지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인용분석했습니다.

그 기준이 1998년이다보니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읽는 독자인 저는 지금의 페미니즘 담론 중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를 지지하는 쪽이라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고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시니컬하면서 촌철살인 같은 유머가 난무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포스트잇 꺼내 태그 붙여 가면서 읽었습니다. 책은 얇지 않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매우 즐겁게 보았던 부분만 체크.

 

p.27

말하자면 우리의 소년 왕국 팀은 거대 관료기구의 말단 조직에 불과한 것이다.

가끔은 특별 조직이라고 포장하지만 그래봤자 말단입니다. 특수임무 맡았다고 해도 결정권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p.29

무기 개발하는 이들이 어용학자라고 퍽 찌르셨지요. 저는 그 사람들에게 반해서 과학자를 한 때 꿈꾸었던 학도입니다. 과학자는 아니고, 그래도 박사 소리를 듣고 싶다며 대학원에 들어가... (하략)

그렇습니다. 제 가방끈이 조금 길어진 이유는 모두가 소년 애니메이션의 탓입니다.

 

p.34

소년 왕국은 보통 지구 전체나 태양계, 은하, 우주를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소녀 왕국은 작은 지역을 배경으로 합니다. 스케일이 작은게 아니라, 아예 없다는군요. 아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카드캡터 체리』도 일단은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고 다국적이지만 놀러 나가기 전까지는 일단 마을이 배경입니다. 그 안에서만 놀아요. 비슷한 채집형(..) 이야기인 포켓몬은 또 다르지요.

소녀 왕국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뉴턴이나 갈릴레이나 코페르니쿠스가 안나왔다-하지만 소년 왕국은 박사급 연구자가 항상 끼어 있습니다. 뉴턴이 등장하는 모 애니를 잠시 떠올리며 그, 거기에는 나왔-다고 이야기 하려다 보니 그거 여주인공이 유명해서 그렇지 소년 왕국이었지요. 선라이즈 제작이잖아요.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대부분을 알기 때문에 이해는 쉬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일까, 조금 궁금합니다.

 

 

p.48

잡지명이 '기네마 준포'라는데, 혹시 키네마 준포였을까요. Cinema를 키네마로 읽은 걸, 일본어 표기에 맞춰 기네마로 바꾸지 않았나란 의심이 듭니다만.

 

 

훌쩍 건너뛰어, p.171.

기준이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세일러 문도 알고 있는 부분과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턱시도 가면 말이지요. 애니에서는 대학생과 중학생이지만 원작 만화에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입니다. R까지는 중학생이던가요. 하여간 금방 고등학교 진학하고 ... ... .. (하략)

 

중간에 지적했던 대로, 소녀 왕국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적에게 세뇌 당해 여자 주인공을 공격하는 장면이 한 번쯤은 나옵니다. 웨딩피치나 세일러문도 그랬지요.

지금이야 그렇게 세뇌 당한 남자 주인공을 둘둘 멍석말이 해다가 흠씬 주물러 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대개는 그런 장면에서 눈물로 호소하여 세뇌를 깨는데, 눈물이 최고의 무기라고 했던 앞부분의 설명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소년 왕국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나요? 나오더라도 로미오-줄리엣이 아니라 호동-낙랑처럼 적군인 여성캐릭터는 눈물과 함께 산화하지요. 인어공주도 아니고 참. 그러고 보니 그랜라간에도 그런 장면 있지 않았나.

 

p.191

건담의 화이트베이스를 전공투로 비유한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전공투 이야기를 읽었지요.

 

https://twitter.com/inlemidnight/status/1330795748108115968?s=20

 

🍎 인레 🚆 on Twitter

“다음 타래는 드디어 대망의 작품. 제 오랜 근원. 제 오랜 고향. 이쿠하라 쿠니히코 버전의 <은하철도의 밤>, 바로 <돌아가는 펭귄드럼>입니다. 이건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과 달리 어디서

twitter.com

 

이 타래.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덕질의 고향은 하나가 아니니, 축 하나는 『꿈속의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백작 카인』이며, 다른 쪽은 CLAMP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소녀혁명 우테나』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우테나를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 없습니다. 텍스트, 분석글을 보았을따름이지요. 하지만 LD 세트는 있다.-ㅁ- .. 아차. 이번에 가면 우테나 LD 세트를 들고 와야겠네요.

 

 

하여간 건담의 분석글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무로 레이를 둘러싼 여러 여성 중, 라라에 대한 설명은 진짜. p.200에서 대놓고 이야기 합니다. 마틸다 중위는 ***의 커리어우먼이고, 라라는 ** **이라고요. 근데 ** **은 좀 심하고, 샤아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뭐랄까.-_- 베르테르의 또 다른 버전이 아닐까 싶고요?

 

 

p.204

에반게리온 분석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건 98년의 TV판 에바입니다. 신극장판의 에바는 또 다르니까요. 그리고 만화판의 에바도 그렇고. 신판의 에바를 분석한 버전도 참으로 듣고 싶고요.

저는 에바 신극만 제대로 보았고, 내용만 대강 압니다. DVD는 TV 리마스터링 판으로 갖고 있지만 신극장판을 보고 나니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신극장판의 신지는 반짝반짝하니 참 예쁜데, TV판은 조금 약합니다. 정확히는, 신극장판의 신지는 1.5회차 플레이를 하는 느낌입니다. 하하하.;

 

p.212

걸레만 짜면 다 엄마냐

(마구 웃고있다)

 

p.214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든 악의 근원은 이카리 겐도

(마구 웃고있다)(2)

진짜 그렇습니다. 제레가 아니라 이카리 겐도가 문제예요.

 

 

에바 다음에는 나우시카가 등장합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위에 올라왔던 모 트위터리안의 타래에서도 보았으니 슬쩍 넘어가고요. 나우시카뿐만 아니라 원령공주를 포함해 여러 지브리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원령공주의 모 남정네에 대한 평가도 매우 웃겼지요. 두 여성의 대립을 중재하는 인물이 이 남정네고, 동시에 양쪽에서 프로포즈(!) 비슷한 것을 받는다고.

 

 

마지막 장은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헬렌 켈러나 마리 퀴리, 나이팅게일 등이 등장하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헬렌 켈러는 그 실제 성격 등이 덜 등장하여 아쉽네요. 듣기로는 사회주의자라던가, 설리반 선생님과의 관계라든가 등등. 헬렌 켈러가 주인공인 '기적의 사람'은 사실 영화나 연극이 아니라 유리가면에서 먼저 보았습니다. 마야가 아유미를 이겼던 건 중 하나가 헬렌 켈러 역이었지요.

위인들의 분석은 일본에 나온 위인전 중심이다보니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덜 나와 아쉽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이나, 통계학과 행정처리전문가였다는 점, 그리고 마리 퀴리의 업적이나 헬렌 켈레의 다른 모습도 소개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만 거기까지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지면이 부족합니다.

 

사이토 미나코(2020). 요술봉과 분홍 제복, 권서경 옮김. 파주: 문학동네. 원서는 1998년 출간.

하여간 이 책은 아주 즐겁게 보았으니, 다른 분들도 웃으면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꼭 읽어보세요.+ㅅ+

 

식물을 매우 잘 죽입니다. 제 손에서 죽어나간 식물들이 상당한데, 본가에 들고 가서 어머니께 드리면 또 괜찮아진단 말이지요.

사진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보이는 저 무화과도, 열매 달려 집에 들어왔다가 잎사귀 모두 다 떨구고 나서 다시 잎을 내는 겁니다. 그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물을 더 준건지, 물을 덜 줄건지. 어쟀건 한 번 죽을뻔 했다가 살아남았습니다.

그 바로 위로 보이는 월계수도 집에 들어와서 약 한 달 쯤 되었을 때 잎이 누렇게 말라 떨어지는 바람에 식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월계수랑 무화과랑 비슷한 시기에 앓았네요. 그 사이 저기 보이는 저 커피들은 매우 씩씩하게 잘 자랐습니다. 이사 막 왔을 때 찍은 사진이랑 비교하면 확연히 티가 납니다.

 

저 뒤쪽으로 보이는, 사진상 가장 위쪽에 있는 화분 둘도 시들시들합니다. 하지만 화분 옮기면서 확인했더니 그럭저럭 잘 살아남았습니다. 저 둘의 정체는, 내년에 잘 크면 그 때 공개하겠습니다. 이름 적어 둔 팻말도 잘 끼워두었고, 그러니 이름 잊어 먹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화분에 비료를 더 넣어줄까만 더 고민중이고요.

 

 

그간 베란다에 두었던 화분들을 지지난 주말에 들였습니다. 수도권이 난리라 주말에는 잠시 본가에 가서 용건만 해결하고 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 중에 화분갈이가 있었습니다. 분갈이 두 개 하고, 기존 화분들에도 흙을 더 넣어주고요. 그리고 다들 아래에 화분받침 대용품을 깔고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베란다는 추우니, 이러다가 얼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물 주는 걸 잊으면 안되니까, 안에 들이면 그래도 자주 보지 않을까 싶었지요. 날마다 환기하려고 창문 열면서 절로 상태 확인을 합니다. 시들시들하면 그 때 그 때 물을 주면 됩니다. 엊그제는 또 우유를 줬지만 곰팡이 필 조짐은 아직 안 보입니다. .. 괜찮을 거예요, 아마.

 

 

지금 망설이는 구입 제품이 몇 있습니다. 작약 둘, 블루벨 구근. 어차피 고민은 고민이고, 제가 또 죽이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고요. 몇 년 전에 심은 장미는 제가 잠시 손 놓은 사이에 이미 제멋대로 자라고 있지만 지금 가지치기를 하려면 전지가위가 필요하다면서 가지 자르는 일은 미루고 있습니다. 2월 쯤에 좀 잘라줘야 하는데, 작년에 너무 잘라서 그런지 상태가 안 좋았거든요.

하여간 구근과 뿌리는 이번 주 안에 구입 여부를 결정할겁니다. 아차. 저 사진에는 안 찍힌 식구 둘도 있으니 올해는 참아야 하나요. 일단 두고 보고 생각하렵니다.'ㅂ'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저는 다행히 얼리아답터 기질은 없습니다. 가전을 살 때는 제일 좋은 제품이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아래를 고르는데, 컴퓨터는 조금 예외입니다. 가능하면 좋은 제품을 고르거든요.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 하면.

 

 

어제 결제한 노트북의 성능입니다. 메모리가 빠졌는데, 16기가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의 성능은,

 

 

 

디바이스 이름은 잠시 지워놓고. 아니, 그래도 아는 분은 웬만큼 아실 이름이긴 합니다. 하여간 이렇습니다. 이번에 노트북 찾으면서 고민했던 이유도 지금 쓰는 노트북 사양이 낮지는 않아서입니다. 아직 10년도 안된 제품이라 은퇴시키기에는 아까웠지만, 몇 가지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C드라이브인 SSD가 100기가 밖에 안되고, HDD의 인식 오류가 몇 달 전부터 꾸준히 있다가 최근 심해졌다는 점. 거기에 USB 포트 셋 중 하나가 망가졌다는 문제와 최근 화상회의를 하다보니 낮은 화소의 카메라와 마이크가 불편했다는 점을 추가하지요. 그리고 블루투스가 작동안한다는 점도.

 

 

새 노트북은 USB 포트도 작고, 랜 포트도 별매입니다. 어차피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을 잡아 쓰니 랜은 상관없지만, USB 포트는 추가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앞서 M님이 이름으로 다섯 번째 계절을 추천해주셨는데, 노트북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원래 현역 전자기기들에는 Silver가 들어간 이름을 붙였고, 그래서 아이패드에는 지금의 Fourth가 오기 전까지는 은 총알이란 이름이 붙었더랬지요. 노트북도 슬슬 Silver에서 이름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아니면 아예 무기 시리즈를 줄까도 고려중입니다.

아이폰은 아이팟 나노에서 이어받은 이름, Red Queen을 씁니다. 아마도 붉은 여왕은 계속 대를 이어갈 모양인데. 귀찮으니 노트북도 이름을 그대로 이어줄까 싶네요. 그러니 은총알과 붉은여왕과 삐리리의 가호로 기획안™을 물리치는 겁니다!

 

세 번째니까 머스킷티어라고 붙여도 되겠군요. 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그 자식들, 서부영화의 망나니 보안관이나 한국영화의 경찰관과 비슷한 이미지. 3이 들어가는 뭔가는 많으니 노트북의 이름은 천천히 정하겠습니다. 삐리리는 성으로 해두죠. 아니면 판타지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세습직 작위 이름 비슷한 무언가라거나.

 

원래 10월부터 동지즈음까지는 우울해에 빠져듭니다. 블로그 보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12월 초, 혹은 동지가 지나면 괜찮아지고요. 2014년은 백수 탈출 막바지에 이런 저런 일이 겹쳐 그럴 정신도 없었지만, 그 뒤로도 주욱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는 병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올해는 약을 줄인다며 먹다 안 먹다 하다보니 조금 오르락 내리락 하긴 합니다. 그래도 갑자기 휙 몰아칠 때가 있긴 있어요. 글 쓰려고 폴더 뒤지다보니 트위터에서 구해온 그림이 나오네요. Save Your Self. 아니.. 정말로. 이거 장바구니로 내놓으셨다면 덥석 질렀을 겁니다. 통판으로 안 내주시려나ㅠ

 

https://twitter.com/s_lemong/status/1214428837791989760?s=20

 

통판끗!🔥🍑레몽(ง๏∇๏)ว on Twitter

“나는 쟉고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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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 내용을 알고 있으니 저 말들이 그냥 안 들린다니까요. 하하하하하하.

 

 

 

지난 주 운전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트위터 해시태그로, #중2의_나에게_하고싶은_말 쯤. 정말로 문득, 중학교 때의 나를 만난다면 지금의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라는 헛생각을 했더랍니다. 트위터 해시태그로 이런 if문-가정 상황이 많이 올라오잖아요.

나름 만족했습니다.

중학교 때, 더 정확히는 고등학교 때 진로 결정했을 때는 망설임이 많았지요. 지금 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나요?"라고 물었을 때는 단호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응."

 

그야, 직장 있고요. 공부도 그럭저럭 했고요. 십자수도, 손재주도 그 때보다는 훨씬 낫고요. 고등학교 때보다는 체력도 건강도 낫습니다. 물론 기력은 그 때가 낫습니다. 지금은 그저 늘어지는 걸 좋아할 따름이니 더 게으릅니다. 나이 때문이라고 우기지만 진실은 저도 모릅니다.

거기에 커다란 책장과 책들도 있고요, 만화책도 있고, 노트북도 있습니다. 십대에 꿈꿨던 것들 상당수가 손 안에 있습니다. 그 때는 티세트도 있었으면 했지만 나이 먹으니 부질 없더군요. 공간이 없어 찻잔만 여럿 들였습니다. 홍차도 커피도 원하는 걸 골라 마실 수 있을 여유가 있습니다. 그 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낫네요. ... 이거 웹소설의 회귀 클리셰이지 않나 싶지만 슬쩍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그 때의 내가 원하는 모습을 얼추 갖췄으니, 그럭저럭 성공한 삶입니다. 그러니 그 다음은 더 후회하지 않도록 다져야겠어요.'ㅂ' 그런 의미에서 분리수거 더 하러 가야지. 이번 주에는 세이버 릴리 모시고 올라갈겁니다.

쎄시아 폐하의 이야기는 전자책으로 이미 보았던지라, 왜 뒤늦게 종이책이 나오나 싶었습니다. 하기야 『비 매리지』도 종이책이 한참 늦었지요. 지금 다시 읽으면 다른 감상이 들겠지만, 하여간 쎄시아 님이 반바지를 입기까지의 여정은 매우 다난합니다.

 

 

최근 자발적 비혼모 혹은 비혼모 관련 이야기가 많지요. 보고 있노라면 쎄시아 님도 여건만 괜찮다면 비혼모를 생각할법도 합니다. 어차피 낳아만 놓으면 애 키워줄 사람은 많으니 나쁘지는 않은데, 주변에 그 수많은 정자제공자 중 마음에 차는 놈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문제죠. 그나마 좀 나은 인물은 이미 약혼자가 있고, 그 약혼자는 자기가 한 때 남편감으로 생각했던 이라 차마 건들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종이책 3권 후반부, 외전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얼굴은 참 미남이지만 얼굴과 업무 능력 외에는 쓸 곳 없는, 그러니까 남자로서는 툭툭 쳐서 분리수거 해야할 인간과 술친구 하면서 보이는 반응이 그렇더군요. 세상에 쓸만한 남자 하냐 없냐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시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나마 쓸만한 남자는 이미 다 주인이 있더라고요. 예시로 나오는 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본편은 유리의 분투기라면, 외전은 유리 외 여러 여성들의 분투기입니다. 로맨스요? 연애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 책에서 쓸만한 남자라고 하나 남아 있던 놈은 유리 거고, 남은 남자들은 모두 쭉정이인 모양입니다. 유리의 여동생인 플럼이 연애하는 이야기를 슬쩍 엿들으면 그렇습니다. 물론 플럼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하나 같이 대단하다보니 그 시대의 보통 남자들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죠. 비하기 미안합니다. 날마다 업무에 찌들어 잠도 안자고 일하는 레스타, 지고 지순하게 유리만 바라보는 에넌, 아내와 번갈아가며 육아를 도맡는 밴딧. 게다가 앞의 둘은 얼굴도 최고입니다. 밴딧은, 어떤지 모르지만 평균은 가지 않을까 합니다. 외모 언급은 주로 아름다운 이들에게만 붙다보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기억에 없습니다. 밴딧의 외양 묘사는 있지 않았나 싶지만 외모 설명은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간만에 종이책으로 붙잡고 읽으니 매우 유쾌합니다. 유리와 에넌은 마음고생을 매우 심하게 하지만, 쎄시아 폐하가 나타날 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은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듭니다. 특히 폐하의 탈주사건은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건 마리아가 아니라 일렉사 백작부인입니다. 어쩌다가 폐하의 고삐를 잡아 챈 덕에 이리도 고생하시나요. 산장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끌려 나왔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흩뿌리며 달렸습니다. 그게, 한 번도 아닙니다. 최소 두 번. 아니, 소설에 등장한 이야기만 두 종이니 실제 따지면 그보다 더 많을 겁니다. 심지어 한 번은 탈주 장소가 너무 멀어서, 게다가 너무도 긴급한 상황이라 미트 파이를 자르다 말고 뛰쳐 나왔다는데....... 그 장면 읽으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식사 마련하고 느긋하게 먹으려는 찰나, 갑자기 업무가 떨어졌다면. 그 원한은 깊고도 싶습니다, 폐하. 부디 자중해 주시길.-ㅁ-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3』. 위즈덤하우스, 2020, 15000원.

 

종이책 구입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집에 둘 공간이 없어요.ㅠ_ㅠ

 

오늘 윈도 10 신작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업데이트 후에도, D 드라이브의 파일을 열 때 나타나는 프리징은 여전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해당 폴더의 파일을 첨부할 때나, 그림을 열어 볼 때나, 데이터 입력 작업을 할 때도 연속으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민하다가 윈도 10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돌렸음에도, 두 시간 걸려서 정리된 C드라이브는 문제가 없고, D 드라이브-HDD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그리 오래된 컴퓨터도 아닌데 그러네요. 조금 더 버틸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깔아야 하는 것이 워낙 많아서 노트북을 새로 받는 문제는 고민이 좀 많습니다. 거기에 어디서 노트북을 살 것이냐는 문제도 발생하고요. 일단은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노트북으로 연말을 보내고, 지금 노트북은 D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으나. .. ... 이미 USB 포트에 문제가 있어서 말입니다. 그건 감내해야겠지요. 흑흑.

 

C드라이브는 용량이 매우 작습니다. 윈도 까는 것만으로도 버거우니.....

마음 편히 컴퓨터 쓰려면 새로 한 대 마련하는 쪽이 제일 빠릅니다. 크흑. 올 여름에 여러 리퍼 제품 나올 때 구입했어야 했나, 후회중입니다.

 

 

아니, 노트북 구매할 때 가장 골치 아픈게 모델명 정하는 건데, 만사 귀찮아지면 그냥 코스트코 가서 적당한 제품으로 들고 올지 몰라요. 코스트코에서 사면 가격으로 후회할 일은 크게 없을 테니 아마도. 중요한 건 거기서 판매하는 모델이 마음에 드느냐하고, 블로그에도 적지 못할 문제 하나 더지요. .. 그럴바에는 코스트코에서 검색한 모델을 적당히 다른 곳에서 살까요.

 

 

지금 노트북은 구입 당시 가격이 높기도 했지만, 8기가로 램을 높여 놓아서 지금 봐도 크게 밀리지 않을 사양입니다. 그럼 수리해서 사용해도 되긴 하겠지만, 제품 내구성을 생각하면 보내줄 때도 되었지요. 그리하여 지금도 열심히 노트북 모델명 검색중입니다. 흑흑흑.ㅠ_ㅠ

어제는 사르디나까지 갔지요. 오늘은 다케온을 지나 제국까지, 끝까지 갔습니다. 타래는 어제의 트위터 타래에 이어서 썼으니 오늘부터 시작된 부분을 같이 적어봅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28596478365986816?s=20

 

Kirnan on Twitter

“프라우는 그리 호감이 안 들었는데, 하드 스토리를 달리고 나니 이미지가 완전히 바뀝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로드의 유일한 이해자인지도. 그런 의미에서 불 프라우 영입할 마음의 준비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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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의 캡쳐는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나올 테고요. 하드 스토리를 알기 전과 후의 이미지가 가장 달라진 인물이 바로 이 프라우입니다. 노말 스토리만 보았을 때는 앞에 나서길 좋아하며 저와는 성격이 정반대라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었지만, 하드 스토리에서는 매우 다릅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또한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띄워주는 인물입니다. 달라요. 노말과 하드의 이미지가 정말로 달라요.

하드 스토리의 프라우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노말에서 한 번 조우하고 다시 되돌아 갔던 인연이었는데, 다른 이들과는 달리, 프라우는 어쩌면 스토리에서 유일한 로드의 이해자입니다. 뮤는 로드와는 상하관계에 가깝습니다. 호문클루스와는 또 다른 인공생명체로, 뮤의 기반은 AI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유전자와 생명체 기반의 호문클루스와는 다릅니다. AI이기 때문에 로드가 원할 때 가장 원하는 정보를 주지만, 그게 로드의 마음을 이해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프라우는 이해자이자 동조자입니다. 아마 맨 마지막, 로드의 선택을 알고서도 웃으며 보내줬을 겁니다. 로드의 뜻대로-라고 말할 요한이나, 올망올망한 눈으로 파라볼 프람과는 다릅니다.

 

말이 길었지만, 불 프라우는 데리러 갈 겁니다.

 

 

 

하드 스토리의 사르디나 패밀리는 분위기가 노말보다 더 좋습니다.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 훨씬 더 귀엽군요. 암 로잔나, 암 헬가에 암 발터의 조합이 이렇게 멋집니다. 발터는 아직 안나왔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둘은 좋네요.

물 시안이라는 든든한 딸을 키운 아슬란을 두고, 후계자인 시안을 튼튼하게 키워주겠다며 데리고 갈 때의 대화들. 그리고 자식 키워볼걸 그랬나라며 조금 아쉬워하는 헬가에게 발터가 던지는 말까지. 합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대화를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케온도 넘어, 그 다음은 벨카스트입니다. 무하 박물관이 있다면 프라하. 벨카스트란 이름은 아일랜드의 벨파스트가 떠오르고. 무엇보다 벨파스트는 아일랜드에서는 더더욱 테러가 많았던 곳 아닙니까. 독립운동도 활발했고요. 게릴라 전을 하는 장소라니, 벨카스트라는 이름도 잘 어울립니다.

 

 

 

아예, 아예 스토리에서부터 제국의 8기사는 8인조 혼성그룹이군요. 리더인 조슈아가 고생이 많다. 바레타 나왔을 때도 그 덜렁이 속성을 보고는 다들, 제대로 된 기사는 조슈아 뿐이냐며 그의 야근 및 조기 퇴근 요청에 강하게 공감했더랬지요. 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이야기입니다. 저야, 처음부터 조슈아의 애틋함을 귀히 여겨 만렙을 만들어 주..... 었지만 불 조슈아는 각성 안해줬지요. 물 조슈아는 2각 만렙입니다. 제 덱에서 전투력 3위가 물 조슈아예요.

 

 

 

 

나인을 보고서 뭔가를 느낀 라플라스. 그리고 솔피에게서도 같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 위화감의 정체는 동일한 마력파장. 라플라스의 생체 정보-체세포를 이용해서 호문클루스를 만들었다는군요. 나인과 솔피가 그렇게 만들어진 호문클루스 '성공작'입니다.

로오히 관련 팬아트 중에는 라플라스와 나인을 같이 묶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거기에 루미에가 나인 옆에 붙어 있기도 하고요. 팬소설도 상당히 많습니다. 나인에게 교양을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모습. 그 모습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 같다는 말은 일단 뺍니다. 나인은 중2병이니 나이가 맞지 않아요. 하여간 사회성 부족한 나인에게, 이웃집 누나처럼-아니, 이웃집 누나라는 말도 맞지만, 하여간 옆에 붙어서 하나 하나 재잘대며 가르쳐주는 물 루미에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그렇네요.

호불호가 조금 갈렸던 노말에서의 인물들과 달리, 하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사랑스럽습니다. 애정이 가요. 어, 대부분이라고 적은 이유는 솔피 때문입니다. 빛 솔피는 취향에 매우 안 맞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솔피 버전으로 재생중)

 

 

 

 

불 루실리카와 풀 라플라스의 관계도 재미있습니다. 하드에서의 인물들은 대개 서로 가볍게 투닥거립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애정을 내포한 걸로 보인다니까요. 루실리카와 라플라스의 관계가 노말보다 하드 쪽이 좋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마탑을 맡고 있는, 서로 거리가 있는 관계였지요, 그 때는. 지금은 라플라스가 키운 루실리카와, 아버지와 같은 그런 존재에게 애정을 갖고 또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런 관계성이 재미있어요. 훨씬 거리가 가깝게 느껴져 그럴겁니다. 테니스의 랠리와도 같은, 탁구의 핑퐁과도 같은 그런 대화는 합이 맞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알고 가볍게 던지고 받아야 가능합니다.

 

 

 

 

노말의 조슈아는 불 조슈아였지요. 핑크색 머리칼을 보고, 남자는 핑크지!를 외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는 암 조슈아. 암속성의 조슈아는 더더욱 비틀려 있습니다. 이 때의 카르티스는 매우 중2병적 인물들을 키운 모양입니다. 저 앞의 대사는 우리 대제 만세 만세 만만세!이니 조슈아를 위해 묻어둡니다. 그래서, 암슈아는 언제쯤 나오나요?

 

 

 

 

올가와 바네사의 만남도 여기였군요. 불 바네사와, 빛 올가의 조합. 이 둘의 조합도 좋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존경심이 대화에서 묻어나더군요.

바네사는 게릴라 전을 이어가는 올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혼자가 아님을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올가는 올가대로, 군인도 아니고 원래는 왕녀였던 바네사가, 가족을 모두 잃은 뒤에도 남은 이들을 지휘해 게릴라 전을 이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자신은 원래 군인이었기에 익숙하다면 익숙한 일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왕녀는 그래서 더욱 대단하다고요. 카르티스에게 대항해 싸우는 이들로서의 동류의식이 또 한 번 강화되는 겁니다. 이 둘이 커플링으로 자주 나오는 것도 이해되더군요.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정보제공자가 된 라플라스는 나인에게 손을 내밉니다. 정보제공자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보인 나인의 반응. 음. 제일 기뻐한, 아니 즐거워한 인물은 루실리카였을 겁니다.

팬아트나 팬픽에서 보이는 나인은, 귀여운 소년입니다. 허세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애쓰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그게 털 부풀린 뇌조로 보일 따름이고요. 뇌조 참 귀엽죠.

 

트위터에서는 정보제공자인 라플라스와 나인/솔피의 관계를 두고 『노말시티』를 떠올렸다고 썼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이샤 그린과 마르스 헤븐의 관계.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지만, 점차 변해가지요. 라플라스도 단순히 정보제공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꼈을 테지만, 그 관계가 루실리카와 같은 가족 관계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요. 빛 솔피는 그걸 걷어찼지만, 마음을 내주기 시작한 나인은 아발론 왕궁에서도 훨씬 더 잘, 적응하겠지요. 가끔 나인의 대사에서 들린 린과의 관계라든지를 보면 엘프들과도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미하엘과는 디저트 같이 사러 나갔다 올까요. 둘이서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는 산더미 같은 디저트 쌓아 놓고 말 없이 우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루미에는 그 옆에서 끝없이 수다를 떨고, 샬롯은 난처한 얼굴로 하하하 웃을 따름이고.

 

 

 

 

맹목적인 암 조슈아의 모습을 보고 빛 요한은 또한 반성합니다. 자신은 맹목적으로 로드를 따르고 있다고, 어쩌면 암 조슈아의 모습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렇습니다. 맞아요.

로오히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정보에 따르면 베타 때 암 요한은 제국쪽에 있었답니다. 요한을 구한 이가 황제였다면, 요한은 황제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쳤을 것이고, 그게 암 요한이란 겁니다. 각 속성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if의 존재들이니까요.

 

물 요한이나 풀 요한은 어떤 인물일까 매우 궁금하지만, 일단은 참습니다.

 

 

 

 

물 루미에는 암 나인을 매우 잘 돌봐줍니다. 이모인지 고모인지, 살뜰하게 챙기는 루미에를 보며 로드와 프라우가 웃는데, 둘 표정이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하드 이야기에서도 체자렛이 어떤 인물인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카르티스의 말에 따르면 체자렛은 중간에 난입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저는 체자렛이 그 엿보는 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인간 마도사로서, 엘더엘프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저렇게 젊다는 데 의문을 갖는 거죠. 체자렛은 인간이니 헬가나 아슬란, 발터처럼 나이를 먹겠지요. 로잔나는 인간 외의 존재로 보아야 할테고요.

체자렛의 이름은 아마도 체자레 보르지아가 아닐까란 추측이 많고, 저 역시 그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로드, 마이 로드. (의자에 올라가 선다)

 

로드의 선택은 옳습니다. 그러니, 엘리트 스토리가 열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로오히는 꿈도 희망도 없는 마마마와는 다르기 때문에 엘리트 스토리 역시도 매우 좋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마마가 꿈과 희망의 이야기라는 분이 있다면, 가서 극장편을 보고 오심이. 스토리만 알고 본 적은 없지만, 그 극장판이 꿈과 희망이 함께 닫힌 공간이 이야기라는 건 들어서 압니다.

그러니,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이름 그대로 로드 역시 그 히어로즈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로드, 기다리겠습니다.

 

그론달이 나올 때 사르디나를 거닐다 보면 우연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 좋군요. 베네치아 모티브의 사르디나에서 파란 하늘 아래 파아란 물 속성 그론달을 만나다니. 열심히 잡아야죠.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27838212597841920?s=20

 

Kirnan on Twitter

“로오히, 드디어 하드 스토리를 달리는 타래. 별 생각 없이 달리다가 명치 후들겨 맞고 감상 남기기 시작.”

twitter.com

 

어제 뜬금없이 하드 스토리를 시작했습니다. 하드 스토리가 열린지는 한참 되었지만 그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달리기 시작하네요. 로오히 팬픽은 꾸준히 보아왔는데, 이해 안되던 여러 이야기들의 연결고리가 이거였구나 싶습니다. 그 중에 루인과 카를을 엮는 이야기가 왜 나왔나 했더니만. 해보고 알았네요.

 

 

명치에 어퍼컷을 날리는 샬롯. 아주 세게 맞았습니다. 아팠어요. 이 대사가 나온 걸 보고 타래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샬롯의 어머니는 인간일텐데 어떤 분인지 한 번쯤 만나보고 싶습니다. 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분.

 

 

 

루인과 카를로스를 붙여 놓으니 매우 재미있는 조합이 되더라고요. 크롬은 물끄러미 이들 둘을 바라보고 있을 것 같고?

 

 

 

 

그랬죠. 하드 스토리 열릴 즈음에 풀 라플라스가 나왔다! 불 라플라스야 노말 스토리에서 보았으니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풀 라플은 왜 나왔나 했더니만, 여기서 나왔다고 합니다. 풀 라플라스님 모셔오기를 잘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불 루실리카도 내주지 않으시렵니까? 물 루실을 먼저 주시긴 했는데, 기왕 내주시는 거 불도 주시죠. 그럼 풀과 물과 불의 삼원색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삼원색이 가능한 건 시안이로군요. 저야 불 시안을 멀리 보냈으니 물 시안과 풀 시안(예정)만 있고요. 시안 영입도 5일 남았으니 이제 다음 영웅을 누구로 할지 고민할 차례입니다. 가능성 높은 건 불 나인이로군요. 나인은 불을 들이면 암, 물, 풀이어 네 번째가 됩니다.

 

메기 전장의 캐릭터도 슬슬 나인에서 다른 녀석으로 교체될 시기 아닌가요. 하기야 베타 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누가 되려나. .. 혹시라도 영입 못했던 영웅들을 여기서 데려올 수 있을까요? 두근두근두근..

 

 

 

 

노말만 봤을 때는 왜 로드와 카르티스를 엮는지, 카르티스가 왜이리 자주 탐라에서 언급되는지 몰랐습니다. 카를로스는 참으로 애송이로군요. 카르티스를 호랑이로 보자면 카를로스는 고양이쯤. 고양이는 조금 미안하니 치타나 재규어쯤으로 해둘까요.

하여간 남로드로 카르티스의 저 프로포즈를 들었다면 매우 각별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저 앞에 주절거리던 카르티스의 대사를 간단히 요약하면 "내 것이 되어라.". 과연. 왕국보다도 작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개 도시국가의 수장을 맞이하는 제국 황제의 위엄인겁니까. 하기야 저 제국은 인권보다 목적을 우선시하는 망할 제국이라.

 

 

 

 

 

 

그간 망설이고 있다가, 미하일에게 새 옷을 입혔습니다. 다른 애들은 반짝반짝한 옷을 입고 있는데 미하일만 추워보이더라고요. 평소 난방을 안 돌리다보니 미하일에게도 옷을 주었습니다. 본가에서 보고 있었다면 별 생각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아마도.

 

 

 

 

암 즈라한. 열심히 1백만 명성을 모아 받은 즈라한. 아... 나의 까만 아기새...! 하드 스토리의 조합은 노말과는 꽤 다릅니다. 노말은 즈라한도, 라이레이도 노말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노말의 라이레이는 빛이고, 즈라한은 어둠입니다. 화끈한 화룡의 라이레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저 핑크핑크한 누님도 참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암 즈라한이 있으니, 빛 라이레이도 나오면 언제든 모셔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일단 명성부터 좀 모아야.

 

 

 

암 헬가도 하드에서 나옵니다. 물 헬가, 암 헬가, 불 헬가를 모두 갖추고 있으니 마음 편히 볼 수 있습니다. 이쪽의 발터도 암 발터인가요.

노말 돌 때는 헬가님이 멜빵바지였던 기억이 있어서 더듬어 보니, 암 헬가님께는 1각 시켜드렸습니다. 그러니 갑주를 입고 계시는 거죠.

 

 

 

 

로드를 여성으로 설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이런 때 합니다. 남로드였다면 이 대사 때 다른 느낌이었을 겁니다. 어떤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주인공. 하지만 여로드는 다릅니다. 신념을 갖고 곧게 움직이는 주인공, 판타지소설에서 그런 주인공을 만난 것이 언제적 이야기일까요. 무엇보다 로드는 권력도 사람도 있단 말입니다. 권력과 사람이 있으면서 곧은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주인공이 여성이라. 그것만으로도 각별합니다.

 

 

거기에 암 로잔나. 구입할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이걸 보니 2각까지 꼭 시켜야겠습니다. 후후후훗.

 

 

 

하드 스토리 달리기 두 번째는 내일 있을 겁니다. 오늘은 바빠서 할 시간이 없었고요. 무엇보다 내일은 시나리오 행동력이 줄어드는 날이라 돌만 합니다. 한창 아슬란 이야기 보고 있었으니, 용병왕의 이야기는 그 다음에 올려보지요.

https://twitter.com/netsukei/status/1327549082982772744?s=20

 

네츠케 on Twitter

“사쿠라즈카 개자식 세이시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스바루를 특별하게 여겼다고 생각하는데 이 놈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이 사단이 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twitter.com

 

내가 저녁 때도 블로그를 들여다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는 둡니다. 내일 출근하기 전까지 해야하는 일 목록부터 챙겨 놓고 잡담은 이어서 하지요.

 

 

어제 일찌감치 올라온 가장 큰 이유는 청소였습니다. 지난 주, 앞 이틀은 뻗어 있었고, 중반 이틀은 야근이었습니다. 지난 주의 혼돈과 파괴와 망가진 일정은 주중에도 한 번 적었지요. 그 여파는 금요일까지도 이어졌고, 아침에 일찌감치 건강검진 받고는 맛없는 점심을 먹는 일정까지 갔습니다. G는 베이커스 테이블을 가자 했지만, 저는 카페마마스를 선택했거든요. 매우 맛없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차라리 집에서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미지근한 수프여서 맛없었다고 쓰려니, 제가 골디락스인 것 같지만 어쩝니까.-ㅁ-

 

오늘 오전에 맥주 한 캔 뜯으면서 신나게 정리를 했는데, 항상 열어두던 침실 방문 뒤에서 먼지가 굴러다니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겁했습니다. 거기뿐만 아니라 거실 바닥도 심각한 수준이더군요. 안되겠어, 빗자루를 더 사다둬야겠어요. 아예 베란다 청소도 같이할 수 있는 청소도구도 함께요. 모종삽하고 물뿌리개도 같이 구입해야지.

...

어째 지름 목록이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위에 올린 저 트윗.

사쿠라즈카모리 개자식 세이시로가 잘 어울리기는 하나, 개자식의 개가 犬이라면 개들에게 미한한 일입니다. 세이시로의 겉보기 직업은 수의사라고요. 그리고 본인 입으로 수의사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적이 있으니, 정말로 개dog에게 미안한 노릇입니다. 사과해야하지요. 그리고 저 개가 개, 그러니까 假라는 의미라면 그건 또 사실이 아닙니다. 전대 무덤지기는 세이시로의 친모였습니다. 그러므로 가짜 자식이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개자식은 세이시로에게 붙이기 아까운 칭호입니다. 이게 본심이예요.

세이시로가 제일 듣고 싶어하지 않을 말이라면 제 역할 못하는 사쿠라즈카모리가 아닐까요. 아니면 사쿠라즈카모리의 대가 끊긴다거나. .. 아냐, 끊긴다고 하면 그것도 그 나름으로 좋다할 녀석이니. (크아아아아악!) 캐릭터 설정으로 보아서는 쟈를 상처입힐만한 적당한 뭔가가 안 떠오릅니다. 그러합니다.

 

하여간 나쁜 놈인건 확실해요. 본인도 나쁜 놈인걸 알고 있고요. 호쿠토도 저정도로 심각한 놈이란 건 생각 못해서 놔뒀겠지 싶고.

 

그러나 그 누군가가 지적했듯, 스바루가 자신의 집안을 버리고 나온 것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대를 이어가며 도쿄 지역에 넓은 땅과 재산을 갖고 있고, 정치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아마도) 천황을 수호하는 그런 음양사 집안이라면. 적는 것만으로도 대상포진이 일어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설정입니다. 그래요. 이미 그런 이야기를 멋지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훗.-ㅁ-/

 

목요일의 업무 폭주를 버텼는데, 금요일에는 또 다른 협조 업무가 떨어졌습니다. 그거 마무리하고 나니 불금따위 안중에 없고, 집에 들어가 얌전히 씻고 자는 걸로 하루가 끝났습니다. 왜냐하면, 오늘-토요일 아침에는 건강검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체중계 올라갔다가, 체중은 그럭저럭인데 체지방 비중이 화아아아악 올라간 상황을 보고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흑. 내 몸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러니 더 꾸준히 단백질을 섭취하고 더 꾸준히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부터 슬쩍 어지럼증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더란 말이지요. 오늘은 수면내시경 덕분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수면내시경을 하고 나면 그날은 운전을 하지 말라고 하던데... (하략)

 

 

다음주에 남은 일이 떠오르니 집에 얌전히 있지 못하겠더군요. 그리하여 짐 싸들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몇 주 간 미뤘던 화분 비우기 작업부터 시작해, 미뤘던 일들을 싹 정리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먼지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서 한 번쯤 싹 닦을 참이었으니까요. 흑.ㅠ

 

 

1.어제 오늘 행사 협조 관련으로 야간근무 당첨. 하지만 출근은 평소처럼 하다보니 평소보다 업무시간이 2시간 자동 증가.

2.어제 터진 사건의 여파로, 오늘 야간에 보조 업무 교환을 하게 됨. 따라서 보조업무. 그러하다.

3.행사 협조 때문에 예산 협의하러 갔다가, 서류 부족임을 뒤늦게 알았다. 협조만 하고 서류 준비는 행사 주관부서에서 하기로 했는데, 예산은 내 관할 예산을 쓰는 거라 서류가 미비하면 내가 골치 아프다. 따라서 서류 추가 요청을 해야함.

4.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업무-검수와 정리와 기타 등등. 그리고 이번은 수량이 좀 많다.

5.그랬는데, 모님 도와주는 일이 꼬여서 모님도 멘붕, 나도 멘붕. 그러한데 지금 나도 여력이 안된다. 제엔장. 그쪽 관련해서 전화 통화 반복.

6.온라인 회의가 두 건 있었다. 하나는 유튜브, 하나는 카카오톡. 둘 다 참가만 했지만 그래도 정신 있는 건 아니다.

7.예산 마지막 털기 전, 조정작업을 위한 서류 보충 작업. 결재받으러 뛰어다닌다.

8.그리고 대망. 다음주 월요일 마감인 다른기관 협조 업무의 서류 확인 작업.

9.아. 그러고 보니 다음주 월요일은 또 다른 마감이 있다. 주말 동안 관련 자료들 급하게 모아서 내일 들어오는 초안을 종합해 보고서 1차안을 쏟아 내야함. 내가 메인은 아니나 주요 보조다. 생각해보니 이 플젝에서 내 역할은 중간관리자. 그나마 다행인 건 플젝 담당자가 중간관리자와 총괄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는 점. 불행한 점은 내가 총무라는 점. 정산 보고서도 곧 작업 들어가야한다.

 

 

 

자아. 그래서 오늘은 야근하면서 4번을 털어내고, 4번 관련해서 부족한 자료를 마저 채워야 하고.

 

 

그래서 오늘도 환장하는 대 업무 시대를 맞이 하였습니다.

최근 몇 년 간은 주변의 B님이랑 C님 덕에 여러 발레 영상을 접할 기회가 많았지요. 그 전까지는 관심만 두고 특별히 찾아 보거나 듣지는 않았는데, 영향이 큽니다. 그렇다보니 이전에 보았던 영상들이 문득 떠올라 다시 찾아보고 싶은 일이 많단 말이지요. 그 때마다 매번 기억을 더듬느니,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해둘까 합니다.

 

 

그래서 먼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도 여러 버전이 있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볼쇼이 버전인데, 1980년대의 볼쇼이 안무였지요. 매우 박력 넘치는 캐플륫 가의 마님이 등장하십니다. 곡 제목도 상당히 유명합니다. Dance of the Knights.

 

 

youtu.be/xyr_K1haTeU?t=950

 

 

원 영상의 15:50부터 캐플륫가의 행진이 나옵니다.

위의 영상은 볼쇼이, 1976년 영상이랍니다. 이 안무는 로열발레단 버전으로 본 것과 비슷하네요. 남성들이 먼저 나오는데, 다만 앞부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거, 손에 들린 거 부채인가요. .. 아니, 자세히 보니 저거 태슬 달린 쿠션 아닌가.

 

 

youtu.be/DE2DrFPe8FI?t=990

 

16:30부터.

이 영상은 모스크바 발레. 여긴 빨강 복장의 근엄한 아저씨들이 방석들고 춤춥니다.

 

 

위의 두 영상은 매우 비슷한데, 이쪽은 다릅니다.

 

youtu.be/92YhJ4ZVmCg

 

정지영상만 봐도 느낌이 매우 다르지요. 게다가 템포도 상당히 다릅니다. 이쪽은 마님들이 매우 중요하게 등장하시는군요.

 

 

 

youtu.be/SyDo3h1Tu7c

 

 

로열발레단 버전입니다. 이 쪽도 상당히 멋집니다. 취향으로 따지자면 앞의 영상들보다는 이쪽이네요. 복장 문제도 있긴 할 겁니다. 이쪽이 더 고풍스럽다면 고풍스럽지요.

 

 

youtu.be/MDHc40aT_AY

 

아마 첫비행님이 보여주신 버전은 이쪽이었나봅니다.

 

 

 

youtu.be/yVwXXPFdoX4

이쪽은 맥밀란 버전.

복식이 또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의상보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특히 Dance of the Knights는 제 취향의 복식이 많아 더욱 그렇지요.

 

 

 

youtu.be/kV5TVnUQAOc

 

이 영상은 내안의 편견을 깹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렇죠. 인종적 편견을 넘어 갑니다.

 

 

 

youtu.be/C9yOdBae25Y

 

아마도 프랑스에서 올렸나봅니다.

 

제목(Ballet: Roméo et Juliette/Prokofiev/Dance of the Knights 2)Montero- Danse des Chevaliers)도 그렇지만, 분위기가 매우 다릅니다. 클래식 버전이 아닌, 안무개정 버전 같군요. 라틴댄스의 느낌도 조금 납니다.

 

 

 

youtu.be/DUxReq5428Q

 

Ballet: Roméo et Juliette/Prokofiev/Dance of the Knights 3)Lavrosky/Mariinsky- Danse des Chevaliers

 

아니, 정지화면이 왜이리 박력 넘치시나요.

 

그래도 안무는 방석안무입니다. 화질이 조금 더 나은데다 발 놀림이 잘 보입니다. 방석들고 발을 꼼지락거릴 때 뭔가 했더니, 탭댄스는 아니지만 발을 딛는 조금 복잡한 발놀림이 있습니다. 마린스키라는데, 앞의 가주님, 멋지십니다.

 

 

 

 

youtu.be/Zc8ZpxZR44s

 

 

Ромео и Джульетта. Танец рыцарей.

 

이쪽은 안무가 또 다릅니다. 가주 부부가 함께 등장하니까요.

 

 

youtu.be/7D4uiDRfEUM

 

Ромео и Джульетта - Танец рыцарей

검색어를 조금 바꿔봅니다. 검색하다보니 영문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romeo and juliet의 키릴문자버전으로 생각되는 단어를 찾았거든요. Большой Театр.Ромео и Джульетта. 그리고 저 영상이 튀어 나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모님이 아주 열광해 마지 않는 페리님 버전입니다. 줄리엣이 알렉산드라 페리라네요.

 

 

그 다음의 검색어는 로미오와 줄리엣 댄스 오브 나이츠의 키릴문자 버전으로 바꿉니다.

 

Сергей Прокофьев Ромео и Джульетта Танец Рыцарей

 

youtu.be/4A5QiSlcCSk

 

어쩌면 이건지도. 아니 이 장중한 버전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홀립니다.

 

 

youtu.be/GsFTx2GAvO8

 

 

Ромео и Джульетта" Прокофьев 2008년 올라온 영상입니다.

 

그랬는데.

지금까지 봤던 것과 완전히 다른 버전도 있네요. 여기서는 칼을 들고 행진하며, 앞에서 누군가 혼자 춤을 춥니다. 혹시 얘, 나중에 죽는 티볼트인가요.

 

 

www.youtube.com/watch?v=eh0wceHQkmI

 

2012년에 올라온 이 영상은 안무 동작이 매우 큽니다. 아마 해설형이 아닌가 싶은데, 사용한 영상들이 공식 영상이 아니라 촬영 영상이로군요.

 

 

 

www.youtube.com/watch?v=LC80G8Jd9tg

 

 

이쪽도 객석 촬영 영상입니다.

근데 다 ... 아니, 지금까지 올린 영상들의 안무들과 의상들이 다 다르다는게 재미있네요. 하기야 그러니 공연이지요. 공연의 맛은 같은 공연을 두 번 볼 수 없다는 점이고. 특히 현장 관람은 그렇지요. 영상은 몇 번이고 돌려볼 수 있지만, 그 공연의 현장감은 딱 거기서만 느낄 수 있고요. 동일 연목의 다른 날 공연은 또 미묘하게 다르잖아요.

 

 

하여간 원래 원하던 영상은 못 찾았지만 그건 C님께 여쭤보는 걸로 끝. 아니,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아요...'ㅂ'

 

 

사진하고는 관계없는, 잠시 딴소리.

 

며칠 전 신나게 카드 긁었던 그릇들은 고이 취소했습니다. 금방 올거라 생각하고 결제했는데, 개 중 하나가 재고가 없어 주문이 들어갔다더군요. 대략 한 달 뒤에 입고될 예정이라는 말에, 취소하고 재결제했습니다. ... 그러니까 재결제. 가장 큰 이유는 장바구니 담을 때, 꼭 사야겠다 생각했던 그릇 하나를 빼먹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게다가 입고 예정이 늦어 몇몇 그릇들도 구입을 미뤘거든요. 꼭 사야겠다 생각했던 그릇이 한 달 뒤 입고라면, 그냥 한꺼번에 다 주문하자는 생각에 취소하고 다시 장바구니를 채운 겁니다.

그리고 그 그릇들은 진짜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착할 모양입니다. 흑흑흑.

 

 

아직 그릇들도 다 못들고 왔지만, 그래도 큰 짐 한 건은 몇 주 전에 챙겨왔습니다. 블로그 오래 보신 분들은 짐작하실 그 짐입니다. 새집으로 이사할 때부터 꼬마들을 데리고올 생각이었지만, 매번 미루다가 이제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니 다음주에는 나머지 그릇들을 더 챙겨와야지요. 아니, 그릇말고 그 아래 서랍장에 있는 피규어부터 챙겨야 하나?

 

지난번에 봐둔 무지의 피규어 전시장을 쌓아다가 그 작은 피규어들을 담아둘까도 생각중입니다. 근데 둘 곳이 없어요. 직사광선이 가능한 닿지 않는 곳이라면 역시 침실인데, 둔다면 역시.. 가벼우니까 접착형 선반을 달고 올리는 게 나을까요. 그도 아니면 눈에 잘 안띄게, 책장에다가 고정형 선반을 달아둘까요. 수납공간은 많지만 효율적인 수납하고는 거리가 좀 있다보니 아직도 정리중입니다. 잘 정리한다고 하면서 분명 어디에다 모셔둔 보온용 물주머니도 아직 못찾았고요. 아무데나 쑤셔 뒀는지도 모르지요.

언제 주말에 정말 날잡고, 집 전체를 정리하면 좋으련만 게으름이 꽃피는 저는 주말에 본가 안가면 분명 드러 누울겁니다. 아니, 이번 주말에 일찌감치 올라와서 물주머니부터 탐색해볼까요. 잘 넣어뒀는데 어디갔지?

 

 

오늘은 평소보다 주절주절이 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어제부터 이어지는 스트레스성 업무 폭주라고 해둡니다. 어제의 위장경련은 오늘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뒷수습 비슷한 걸 계속 하다가 오늘 업무로 뻗었습니다. 으아.-_- 게다가 업무가, 점점 더 늘고 있어요. 흑흑흑.;ㅂ;

 

 

 

오늘의 심정.

 

 

말하자면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어서, 저쪽은 당사자가 아니라 대변인에 가까운 사람이 나섰고, 거기에 제가 방어전으로 링에 올랐습니다. 둘이서 대화하며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졌고, 전화 통화 후에 저는 위경련이 나타났습니다. 아니 뭐, 그래도 저는 겨우 위죠. 대변인 역을 맡았던 저 분은 최근에 업무 스트레스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거든요.

 

A라는 업무가 있습니다. A와 A1, A2 등의 곁다리 업무들도 같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업무쪽 모임의 운영 관련 업무를 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열정과 노력을 갈아 이끌었지만, 중간에 새로운 인재들이 영입되지 못한 시기가 있어서 대체적으로 초기 운영을 맡았던 사람들은 지금 대부분 번아웃이 되었습니다. 제가 최초로 위장장애를 얻은 업무가 그 때의 운영 보조 업무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지요.

문제는 저 번아웃 시기인데, 그 때 사람들이 소진되면서 다들 기피업무가 된겁니다. 특히 최고운영자(CEO라 해두죠)는 맡은 사람들이 거의 건강 문제로 중도하차 하면서 공포의 업무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이들에게 운영 업무를 맡기자는 이야기도 계속 나왔던 이유가 그겁니다. 대신 A의 업무를 AB AC AD AE 등으로 매우 세분화 하여, 그 세분화한 업무는 다른 이들이 하나씩 맡았습니다. 그러니 A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요.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뜯어 말립니다. 저도 그게 스트레스가 될 걸 압니다. CEO는 많은 경우 얼굴마담이다보니 사람과 많이 만나고 교류해야합니다.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책표지와 책제목을 사람얼굴과 사람이름보다 훨씬 더 잘 외우다보니 사람 만나고 사교하는 일도 그야말로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전화 통화 후에 위경련이 오지요.

 

여기에 맥주 한 캔을 붓고 싶었지만 멈췄습니다. 근 2시간 동안 위가 뒤틀리니 안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하아. 부디 이 폭풍도 무사히 지나가기를.ㅠ

얼마 전. 코스트코에 갔다가 찍어온 사진입니다. 코스트코 입구 쪽에 이렇게 마스크 쓴 곰돌이를 배치했더군요. 아.. 근데 저 마스크, 어떻게 고정했을까요. 꿰맸나?

 

 

토요일에 예정했던 카페쇼. 가봤더니 사전등록을 제가 안했더라고요? 어차피 그 다음 일정이 있었으니 들어가서 볼까 약 1분간 고민하다가 바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기다리자면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음. 아니 근데 분명 사전등록한 것 같은데 아니었나.ㄱ-a

 

토요일 저녁에 찾아간 결혼식은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야 봉투만 전달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사람 많은 공간에서 밥 먹는 일이 아직은 어렵네요. 음식점까지는 괜찮지만 결혼식 피로연장은 걱정이 앞서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꼬마가 집에 있다보니 더더욱 그렇고요.

 

지난 주말에 옷 문제로 부모님과 한바탕 붙은 뒤에, 오늘 조용히 온라인으로 구두를 구입했습니다. 옷보다는 신발의 문제이기도 했고, 구두 사겠다고 몇 년 간 벼르다가 코로나19를 맞이하여 집에만 들어앉아 있다보니 밖에 나갈 일이 없습니다. 나가는 일도 체력을 갉아먹지만 쇼핑은 그보다 더한 체력을 소모합니다. 그래서 방구석 쇼핑질을 시작했고요. 하하하.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고, 그렇다면 정말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대한 제품으로 받을 겁니다. 제 몫으로요. 어차피 선물 결제도 제 카드로 하니 누가 뭐라 하지는 않겠지요. 몇 년 치 생일 선물을 몰아서 받는다는 거짓말은 안합니다. 그냥 크게 지른다는 말로 갈음합니다. 자금 경색이 풀리는 내년 초에는 옷도 더 장만해야지요. 옷 거지 같이 입고 다닌다는 아버지의 말에 분노해서 그런 것 맞습니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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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단행본 애장판 1부

문피아 인기 웹소설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종이책 제작 펀딩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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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봐도 뭔지 압니다. 설마?? 라는 생각에 들어갔더니, 텀블벅에서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1부를 종이책으로 낸다는군요. 단, 정식 발매는 아니고 아마 펀딩용으로만 공개할 모양입니다. 2부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1부만이라도 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일러스트는 좀. 앞서 몇 번 올린 적 있지만, 적왕사 등장인물의 이미지는 제게 ㅎ님의 일러스트로 박혀 있습니다. 예전에 모 작가님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그 때도 소설 속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린다 생각했지만 적왕사는 정말, ... .. .. 게다가 최근에는 로오히도 그려주시는 덕에 아주 행복합니다. 크흑, 조슈아! ;ㅂ;

 

6천만원이 이미 넘어 175%입니다. 억단위 돌파는 해뒀으니, 이제 최고액 경신만 기다리면 되나요? 하기야 달빛 천사를 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그래도 아마 상당한 금액이 나올 겁니다.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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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유령의 이야기 <유령 집사>

어느 날, 비바람과 함께 찾아온 고양이. 그리고 사랑에 빠진 유령, 집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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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줄거리 소개를 보다가 홀라당 반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유령의 집에 뭔가가 나타납니다. 나타난 괴물을 보고 기겁한 유령은 쫓아보려 애쓰다가, 그 괴물에게 차츰 적응하고 곧 사랑에 빠집니다. 그렇습니다. 유령은 고양이의 집사가 된 겁니다!

 

이미 여기만으로도 '고양이!;를 외치게 되는데,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또 애틋합니다. 주변의 다른 유령 친구들은 유령에게 충고합니다. 인간 세계의 동물을 유령이 키우는게 말이 되냐고, 좋은 결말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요. 그럼에도 유령은 집사를 자처합니다.

 

 

나온 이야기만으로도 손수건을 꺼내 들어야 할 분위기라 바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저 고양이가 빌헬름 님을 닮아 그런 것만은 아니고요. 비바람을 피해 유령의 집에 들어온 고양이가 집사를 찾았다니,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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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지다> 전통의 美, 한옥 그리고 도자기

11/07~11/24. 한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입니다.<100%물레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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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공방의 그릇은 면기와 컵 세트를 노리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하기야 인건비와 작업비 생각하면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책 세트는 거뜬히 구입하지만 그릇은 조금 망설이게 되는 거죠. 책이 우선인겁니다...

 

 

마음 찍어둔 상품이 몇 더 있지만 그 쪽은 조금 더 고민하렵니다. 통장 잔고님이 최근의 지름에 비명을 지르고 계시니 이달과 다음 달 월급명세서를 펼쳐보고 그 다음... (하략)

『도쿄의 디테일』 감상은 올렸나 확인했더니 앞서 다른 종이책들과 함께 올렸더랍니다. 어젯밤 읽은 베갯머리 책이 이 책이었지요.

 

알라딘에서 평가를 보면 도쿄쪽이 높고, 교토쪽이 낮습니다. 도쿄편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기에 교토편도 기대는 안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교토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한참 전이라, 2019년의 정보를 받아보니 신선하기도 했고요. 이전에 갔던 교토와 다른 모습도 많이 보이더랍니다. 무엇보다 버스 시스템이 굉장히 최첨단(..)이 되었더군요. 시스템이 좋다지만 뭐, 한국은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안내판이지만, 이쪽은 대중교통 정보만을 다루다보니 매우 깔끔해서 좋다 느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bDHObXuNg-I

 

그 김에 교토의 단풍도 보고 갑시다. 눈 정화하기에는 좋은 영상입니다.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추천을 받았지요.

 

 

이 책의 평가가 낮은 이유는 대강 짐작이 됩니다. 도쿄편은 그간 모아놓았던 노트를 정리했다면, 교토편은 6일간의 여행을 통해 체험한 교토의 모습을 다룹니다. 그렇다보니 교토 여행을 자주 다니던 사람들이 바란, 그런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책에서 다룬 여러 가게들의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숙소 이야기나, 다른 지역의 정보도 맞는지 아닌지 교차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걸렸던 부분은 디앤디파트먼트(p.216)의 이야기입니다. 일부를 적어볼까요.

 

(중략) 사실 디앤디파트먼트가 신사 안에 매장을 건립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신을 모시는 곳에 상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입니다. 불교계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하략)

 

와아.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까요. 이 앞부분에는 디앤디파트먼트를 통해 동네 사찰을 경험했고, 신사의 존재와 매력을 처음 알았답니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도 안오네요.

 

일단.

저 인용구에 등장하는 '신을 모시는 곳에 상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한국에서도 자주 보지 않나요. 수많은 교회와 그 카페들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아니, 다른 곳 아니라 명동성당만 봐도 그 주변의 가톨릭 회관에 상업브랜드가 많지요. 상업 브랜드를 대형 프랜차이즈라고 하기에, 여기서 소개한 '디앤디파트먼트'는 프랜차이즈이기는 하나 성격이 좀 달라보입니다. 무엇보다 교토점은 교토조형예대와 협력하여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사업도 벌이는 지역밀착형 상점 역할도 합니다.

 

두 번째.

사찰과 신사를 헷갈리면 어떡합니까. 사찰은 법당, 불교 관련 종교시설입니다. 신사는 신도, 일본의 전통종교로 신을 모시는 종교시설입니다. 둘은 다릅니다. 그래서, 디앤디파트먼트가 들어간 곳은 사찰입니까, 신사입니까, 아니면 그 둘이 같이 있습니까? 아니, 교토라면 이 둘은 분리되어 있지 않나요.

 

결론적으로 디앤디파트먼트의 매장은 사찰 안에 있습니다. (www.d-department.com/ext/shop.html)

그러니 신사 안에 세운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불교는 '신'을 모시지 않습니다. 일본의 불교는 또 다른가요. 신을 모시던가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도 신이라면 신이랄 수 있던가. 아니, 애초에 절을 왜 신사라고?

 

 

종교에 굉장히 민감한 인간이라, 특히 불교에 대해 이상한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 항의하는 일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특정 종교집단이 이상한 소리할 때 더욱 분노하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잠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끝까지 읽기는 읽었습니다. 정말, 여행 가고 싶어지더군요.

 

 

생각노트. 『교토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미래엔), 2020, 16800원.

제목에 길게 쓸까 하다가 축약해서 집어 넣었습니다. 길게 쓰자면, "도서정가제, 전자출판물을 분리하기 위한 다음 작업 단계는 무엇일까?" 쯤. .. 그냥 다 넣을 걸 그랬나요.

 

 

지난 11월 3일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도서정가제 개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18423

 

보도자료 -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은 지속 논의 게시일 2020.11.03. 조회수 491 담당부서 출판인쇄독서진흥과(044-203-3244) 담당자 이다은 붙임파일

www.mcst.go.kr

 

2014년 10월에 도서정가제를 적용하면서, 3년마다 존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이번이 두 번째 결정이랍니다. 2017년에 한 번 했고, 올해도 한 차례 있었으니까요. 2017년은 유아무야 지나간 감이 있다면, 이번은 파장이 조금 더 컸습니다. 2019년 하반기에 도서정가제 폐지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을 넘겼거든요. 그 뒤의 청와대 반응은 뜨듯미지근했지만 그 여론은 올 여름까지도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추석을 전후해서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의견이 나왔네요.

 

도서정가제는 유지됩니다. 단, 전자출판물에 대한 도서정가제 적용 여부는 논의를 더 이어가겠다는 쪽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 하도 갑론을박이 많았고, 그 중에는 트럼프와 같은 수준의-욕 맞습니다-저열한 음모론도 있었습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쪽은 어디건 흰눈으로 보게 되는 터라 도서정가제 찬성론자와 도서정가제 반대론자의 의견 모두를 비판하게 되더군요. 양비론도 회색론자도 아니고 일단 둘 다 싫다는 근원적인 감정일 따름입니다.

 

하여간 도서정가제는 유지되었으니 찬성론자들은 한 번 뒤엎었던 정부에 대해 투덜투덜 불만을 내고 있을 것이고, 반대론자는 분노할 것입니다. 저요? 저는 이번 발표가 그래도 다음으로 갈 디딤돌은 된다 생각하는 쪽입니다.

 

 

도서정가제의 시작은 도서의 덤핑판매로 인한 출판사와 작가의 손해를 없애는데 주력했다고 봅니다. 작은 서점, 지역 서점의 쇠퇴도 여기에 한몫했지요. 시작할 때 찬성론으로 들고 왔던 도서정가제 논지중 하나가 마을서점 살리기였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그 당시에도 쓴 적 있습니다. ... 만 아마도 이쪽 블로그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 당시 문광부에서 만들었던 영상을 두고 투덜거린바 있지요.

 

지역 서점은 결론적으로 도서정가제 때문에 죽었다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도서정가제 와중에서도 온라인서점은 10% 할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온라인서점이 더 커졌을 겁니다. 성장세는 아마 다른 온라인쇼핑몰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온라인서점은 현찰 지급을 하니 어음 결제를 주로 하는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어요.

그러니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도서정가제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거기에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저 문체부의 보도자료를 중요한 부분만 뜯어봅니다.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은 지속 논의


보도자료 전체를 요약하면 딱 저 한 문장입니다.

정가 변경 기준을 18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고, "향후에는 출판사들이 쉽게 정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출판유통통합전산망과도 연계할 계획"이랍니다. 그리고 "‘재정가 페스티벌(가제)’과 같은 정가 인하 행사"도 벌일 예정이라네요. 도서전과 연계하기가 쉽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코리아페스타라든지. 지금까지 출판사들이 정가 변경 포기하고 폐기했던 책들을 이런 기회로 재고떨이 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전자출판물은 정가 표시 의무를 유연하게 적용한답니다. 원화단위의 정가를 잘 보이는 곳에 명시하라네요. 웹툰, 웹소설 등이 해당될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부분.

 

전자출판물 시장 특성을 고려한 도서정가제 적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향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자출판물 시장을 연구・조사하고 전자출판물을 즐겨 읽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저는 이 한 문단만 해도 지금까지 싸워온 것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전자출판물의 시장이 기존 종이책 시장과 다르다는 점을 정부에 인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분리 혹은 도서정가제 적용 방안 혹은 수정 방안 등 추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하겠답니다.

물론 연구 용역을 주어 조사하고, 그 조사가 기존의 출판문화업계들의 입맛에 맞게 진행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누가 그 용역을 받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지겠지요. 출판계 관계자이냐, 아니면 웹출판계 관계자이냐,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이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바꿀 수 있는 건, 비슷한 시기에 또 새로 나올 연구들이잖아요.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여 말하자면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대학원에 들어가 관련 연구를 하고, 관련 논문을 써서 발표하시면 됩니다. 전자출판계가, 웹소설계가, 웹툰계가 기존의 출판 관행과 어떻게 다른지, 이들의 전자책 관련 계약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들의 생태계가 어떻게 구조화 되었는지 역사는 어떠한지 꾸준히 연구를 하고 발표해야합니다.

농담 같다고요? 아닙니다. 이건 제 밥줄(...)을 걸고 진담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로 나와야 하는 것은 여론입니다. 여론에 따라 정책을 고쳐야 한다 수정해야한다, 개정해야한다는 의견이 정부에 들어가면, 두 번째로 나와야 하는 것은 정책 수정과 개정에 뒷받침 될 여러 연구들입니다. 정책연구든, 학술논문 형태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전자출판계가 해왔던 신문기획기사로는 부족합니다. 질적이든 양적이든 어떠한 자료와 근거를 깔고 있는 연구여야 합니다. 지난 번에 전자책 출판 작가들의 설문조사나 지난 번 전자책 이용자의 설문조사를 보았을 때도 그런 의문이 생기더군요.

 

"이 설문조사는 어떠한 근거로 나온 것인가?"

"이 질문과 저 질문은 결과를 상정하고, 그 결과에 맞춰 답변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 조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신문기사로는 부족합니다. 하려면 시사IN쯤. 시사인의 기획기사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도 외부의 연구기관들과 함께 조사를 하고 그 조사 결과를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어떠한 답을 내려 놓고 그 답에 맞추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요. 솔직히 추석 전후에 나온 전자책 이용자 설문조사는 답변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급했던 건 인정하지만, 답변 숫자가 많아서 그나마 나았지, 답변 수도 적었다면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더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연구가 필요합니다.

1.전자출판물의 역사: 전자출판물의 생태계는 어떻게 발생하였는가? 외국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의 비교 분석

2.전자출판물의 생태계: 전자출판물을 구성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는 기존의 출판업계와 어떻게 다른가?

3.전자출판물의 계약 분석: 전자출판물의 이익구조와 영업구조, 수익배분 구조 분석

4.전자출판물의 태생적 분석: 종이책-전자책의 구조와 전자출판물로 태어난 미디어의 비교 분석

 

이러한 연구가 있어야, 이에 기반하여 전자출판물을 도서정가제에서 빼내거나, 혹은 다른 방식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겁니다. 정부기관은 복잡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쉽습니다. 그러니,

 

 

 

 

연구하세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핑계로 오늘 그릇을 질렀지 뭡니까. 엊그제 트위터 모 님의 타래에서 컵과 접시를 잘 정리하는 방법을 보고는 이거다 싶었던 겁니다. 핑계죠. 핑계입니다. 하기야 그게 있으면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꺼내 쓰기는 불편한 찬장 안쪽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가 서랍장에 모셔둔 접시들도 마음껏 들고 올 수 있고요. 본가에 두면 거의 쓰질 않으니, 차라리 가끔이라도 쓰게 이번 주에 챙겨와야겠습니다.

 

 

 

 

맨 윗단은 아직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은 그릇들이 한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그릇들은 거의가 알라딘 포인트로 구입한 제품들이고요. 두 번째 단도 알라딘 사은품이나 소설쪽 관련 상품이 많습니다. 아오이도리 몇 주년 기념 유리컵도 있고, 이번에 구입한 호랑이 유리 머그도 있으며, 계량컵도 있습니다. 계량컵은 지난 번에 금이 간 것을 확인했으니 정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미루고 있습니다. 유리제품은 분리수거도 쉽지 않으니 그냥 잘 부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거든요. 가능하면 손 다치지 않게 해야하니 조각을 완충봉투 안에 넣고 다른 걸로 두들겨 부수면 되겠지요.

이전에 종종 사진찍어 올리던 맥주컵은 개수대 안에서의 충돌사고로 사망했으니 여기에는 없습니다. 그 때도 두 번 다시 유리제품은 사지 않겠다 했지만, 이번 주말의 카페쇼에서 케멕스를 질러올까 무서울 따름입니다. 아니, 그건 아냐. 반드시 크리스마스 전에 케멕스 서버 깨먹을거야.-ㅁ-

 

 

맨 아랫단은 가장 아끼는 잔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웨지우드 오베론이 빠졌네요. 그 쪽은 둘 자리가 없어서 잠시 피난중입니다. 두 번째 단의 유리컵들을 정리하면서 새로 놓겠지요.

 

지금 보이는 건 덴비 둘에 노리다케 둘, 그리고 명탐정 로키 라그나로크-였나. 하여간 로키의 달걀 모양 티포원 세트입니다. 일본에서 사온지 상당히 오래되었고, 아래의 받침 접시는 깨먹었지만 저 잔과 포트는 남아 있습니다. 포트도 주둥이가 살짝 깨져있지만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재미있는 포트입니다. 전에는 서랍장에 두어 가끔 꺼내보았지만 지금은 보이는데 놓으니 좋네요. 마우스피스의 저 핑크는 .. 잠시 무시하도록 합니다.-ㅁ-

 

 

새로운 그릇들이 오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도록, 찬장도 조만간 정리할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그 때 사진 다시 찍어서 올려보지요. 안 쓰는 머그를 상당수 정리했음에도, 아직 쌓여 있는 머그들이 많네요. 다음에는 그 이삿짐 이야기를 풀어봐야겠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트위터를 떠다니다가, 룬의 아이들 기념 주화와 스탬프를 한정 판매한다는 알라딘 공식 계정의 트윗을 발견했습니다. 알라딘에서 구입한 기억은 있는데, 어떻게 구입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되짚어보니 트윗을 보았던 모양입니다. 아마 1천세트 한정이었을 거고요. 오전에 상품이 올라왔는데, 이미 오후에는 품절이었습니다. 뒤늦게 알고 못구한 사람들도 있던 모양......

사실 룬의 아이들은 읽지 않았고, 3부는 구입하기는 하나 읽지는 않습니다. 1부와 2부의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버티기가 어렵더군요. 전 주인공이 고생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 청소년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사실은 핑계고, 읽을 용기가 없는 거죠.-ㅁ-a

 

 

 

 

포장 상자가 크더니, 들어 있는 상자들 포장도 단단해 해뒀습니다. 망가질 염려는 없군요. 그리고 상자를 열면 비닐 포장된 상자가 또 나옵니다. 굿즈는 기념품에 속하니, 파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포장도 이중삼중사중으로 해뒀습니다.

 

 

 

 

 

비닐을 뜯고 상자를 열면 이렇습니다. 왼쪽의 작은 두 상자가 공화국과 왕국의 기념주화, 그리고 그 옆이 스탬프입니다. 이것도 뜯긴 했지만 실제 사용할 가능성은 낮고, 아마도 오래오래 책장에 고이보관했다가 방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놓지 못함이 미련이지요. 흑흑흑. 하지만 편지지도, 봉투도, 거기에 봉랍할 밀납과 인장까지도 매우 멋집니다. 사람의 옆구리를 퍽퍽 지르는 멋진 상품이더군요. 세트가 일찌감치 매진되었으니 그만큼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냐 물을지 모르지만, 제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직입니다. 지금 배송중인 제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볼지, 아니면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고심중인 그릇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볼지 결정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니 조금 더 기다려보지요.'ㅂ'

 

사진에 확연히 찍혔네요. 상미기한이 2019년 3월이라고. 홍차니까 맛이 아주 심각하게 없진 않겠지만, 맛을 보장하는 기간은 확실히 넘겼습니다. 그래요, 아끼면 안됩니다. 아껴서 나중에 먹겠다고 서랍장에 고이 보관하면, 서랍장을 열어본 1년 뒤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물론 홍차니까 마셔서 배탈날 음식은 아니고, 그러니 근무하면서 슬쩍 마시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굴된 다른 보존용 음식들은 모두 폐기했습니다. 말린 과일이라든지, 유자필이라든지, 기타 등등.

크헉. 잊고 있었다. 유자필을 적는 바람에, 올해 고흥유자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뒤늦게 떠올렸습니다. 내일은 잊지말고 농사펀드 들러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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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혜 농부의 유기농 유자차, 유자액 : 농사펀드

상품소개📑 요약정보 생유자, 유자차, 유자원액, 유자파우치 자신에게 맞는 상품으로 골라 드세요.탱자나무에서 자란 유자가 아닌, 오리지널 유자라서 향이 더 좋아요.유기농 유자, 껍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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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발하려면 시간이 있으니 내일은 잊지말고! 유자차랑 생유자랑 구입할 생각입니다. 생유자 사면 또 일 벌이는 셈이지만, 20개 남짓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이 유자차 매우 맛있단 말입니다. 예전에도 리뷰했지만 토스트에 마말레드처럼 올려 먹으면 끝내줍니다.

유자차는 곰팡이 피기 전에 먹겠다며 빨리 소비합니다. 다른 잼들은 종종 아껴가며 먹겠다고 하다가 곰팡이를 발견하고 기겁하는 일이 있지요. 최근에는 잼을 먹는 일이 많지 않으니 그 또한 드뭅니다. 요즘의 점심은 고구마라서요.

 

 

얼마 전 어머니가 냉장고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에어프라이어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몇 번 돌려보다가 안 쓸 것 같다 하시길래 제가 냉큼 챙겨왔고요. 저녁에 퇴근해서, 역시 집에서 가져온 커다란 고구마를 껍질 벗겨 썰어서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딱 좋습니다. 고구마전 부칠 때처럼 동글동글하게 썰면 겉부분이 열풍에 마르면서 살짝 딱딱해지고 속은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녹진하고 촉촉해집니다. 원래 밤고구마를 훨씬 선호하기 때문에 호박고구마인지 물고구마인지 모를 고구마는 이렇게 구워먹게 되네요. 무엇보다 손에 끈적끈적하게 묻지도 않아서 점심으로 집어 먹기 딱 좋습니다.

...

이렇게 부실한 점심을 먹다보니 저녁에 폭주하는 일이 늘었지만 뭐... 뭐......

 

하여간 유자차가 있다면 고구마 칩도 아니고 고구마 말랭이도 아닌 무언가에 유자청 올려먹어도 맛있겠지요. 혈당치는 파악 치솟겠지만 일하다보면 그 정도는 허용 범위 안입니다.

 

그러니 내일은 잊지않고 유자 주문을! 생유자는 도착하면 씨앗 잘 발라서 발아시도 해볼 생각입니다. 예전에 성공했지만 다 얼려 죽였는데, 그래서 살아 남은 것은 접목 1년차의 나무 뿐이었는데, 이번의 발아는 나무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기다려 봅니다.-ㅁ-

 

 

아. 그래서. 저 사진을 찍은 이유는 아꼈다가 망한 홍차 때문이 아니라, 캔에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라고 사진으로 확인하고 싶어 그랬더랍니다. 티가 좀 나나요?


오래간만에 스타벅스에 갑니다. 밖을 돌아다닐 일이 있으면 스벅도 종종 가지만, 스벅 갈 일이 없으면 보통 주말에는 집에서 쉬니까요. 오늘 같이 G의 요청이 있다면 놀러 나오지만, 아니면 주말 내내 집에 붙어 있습니다. 한발짝도 안나가요. 나간다면 차에 물건 실어두러 가는 일이 있을 때만입니다. 매우 게으르지요.

하지만 이번 토요일에는 일부러 스타벅스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생겼습니다. G가 이번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도전 안하겠다 하다가, 로우로우 콜라보의 가방을 보고는 홀딱 넘어가서 시도하겠다 해서 그렇습니다. 쿠폰 채우기 도와줄겸, 신작 음료가 뭐가 나왔나 궁금해서 가봤지요. 그 전날부터 간식이 매우 먹고 싶었던 터라 겸사겸사 가기도 했고요.

스콘 류의 작은 간식을 사올까 하다가 초콜릿케이크를 사온 건 미하일 때문입니다. 로오히의 미하일은 10월 30일이 생일이었지요. 그리고 그 기념 사진에는 아마도 초콜릿케이크로 추정되는 간식을 먹는 미하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삼거리빵집을 자주 다니는 미식가이니 생일 기념으로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요.

이번 음료에는 토피넛라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론디 들어간 토피넛라떼도 있습니다. 전 한 입 마시고는 고이 내려놓았지만 G는 제법 입에 맞았답니다. 요즘 입맛이 확확 바뀌는 중이라 단 건 잘 못 먹어요.
저 옆의 초콜릿케이크가 지나치게 달아서 단 음료가 안 내켰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초콜릿 케이크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달달했는데. 게다가 찐득해서 웬만한 포크로는 먹기 참 힘듭니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퍼먹는 쪽이 편하고요. 그렇다고 큰 포크를 쓰면, 단맛이 한 번에 들이 닥쳐 뒷골이 당당당당 울릴겁니다. 단게 땡길 때는 한 번 쯤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초콜릿 케이크니까요.

찐득찐득한 케이크라 폭신한 스폰지케이크를 좋아한다면 피하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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