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저는 다행히 얼리아답터 기질은 없습니다. 가전을 살 때는 제일 좋은 제품이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아래를 고르는데, 컴퓨터는 조금 예외입니다. 가능하면 좋은 제품을 고르거든요.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 하면.

 

 

어제 결제한 노트북의 성능입니다. 메모리가 빠졌는데, 16기가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의 성능은,

 

 

 

디바이스 이름은 잠시 지워놓고. 아니, 그래도 아는 분은 웬만큼 아실 이름이긴 합니다. 하여간 이렇습니다. 이번에 노트북 찾으면서 고민했던 이유도 지금 쓰는 노트북 사양이 낮지는 않아서입니다. 아직 10년도 안된 제품이라 은퇴시키기에는 아까웠지만, 몇 가지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C드라이브인 SSD가 100기가 밖에 안되고, HDD의 인식 오류가 몇 달 전부터 꾸준히 있다가 최근 심해졌다는 점. 거기에 USB 포트 셋 중 하나가 망가졌다는 문제와 최근 화상회의를 하다보니 낮은 화소의 카메라와 마이크가 불편했다는 점을 추가하지요. 그리고 블루투스가 작동안한다는 점도.

 

 

새 노트북은 USB 포트도 작고, 랜 포트도 별매입니다. 어차피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을 잡아 쓰니 랜은 상관없지만, USB 포트는 추가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앞서 M님이 이름으로 다섯 번째 계절을 추천해주셨는데, 노트북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원래 현역 전자기기들에는 Silver가 들어간 이름을 붙였고, 그래서 아이패드에는 지금의 Fourth가 오기 전까지는 은 총알이란 이름이 붙었더랬지요. 노트북도 슬슬 Silver에서 이름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아니면 아예 무기 시리즈를 줄까도 고려중입니다.

아이폰은 아이팟 나노에서 이어받은 이름, Red Queen을 씁니다. 아마도 붉은 여왕은 계속 대를 이어갈 모양인데. 귀찮으니 노트북도 이름을 그대로 이어줄까 싶네요. 그러니 은총알과 붉은여왕과 삐리리의 가호로 기획안™을 물리치는 겁니다!

 

세 번째니까 머스킷티어라고 붙여도 되겠군요. 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그 자식들, 서부영화의 망나니 보안관이나 한국영화의 경찰관과 비슷한 이미지. 3이 들어가는 뭔가는 많으니 노트북의 이름은 천천히 정하겠습니다. 삐리리는 성으로 해두죠. 아니면 판타지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세습직 작위 이름 비슷한 무언가라거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