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르디나까지 갔지요. 오늘은 다케온을 지나 제국까지, 끝까지 갔습니다. 타래는 어제의 트위터 타래에 이어서 썼으니 오늘부터 시작된 부분을 같이 적어봅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28596478365986816?s=20

 

Kirnan on Twitter

“프라우는 그리 호감이 안 들었는데, 하드 스토리를 달리고 나니 이미지가 완전히 바뀝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로드의 유일한 이해자인지도. 그런 의미에서 불 프라우 영입할 마음의 준비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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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의 캡쳐는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나올 테고요. 하드 스토리를 알기 전과 후의 이미지가 가장 달라진 인물이 바로 이 프라우입니다. 노말 스토리만 보았을 때는 앞에 나서길 좋아하며 저와는 성격이 정반대라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었지만, 하드 스토리에서는 매우 다릅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또한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띄워주는 인물입니다. 달라요. 노말과 하드의 이미지가 정말로 달라요.

하드 스토리의 프라우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노말에서 한 번 조우하고 다시 되돌아 갔던 인연이었는데, 다른 이들과는 달리, 프라우는 어쩌면 스토리에서 유일한 로드의 이해자입니다. 뮤는 로드와는 상하관계에 가깝습니다. 호문클루스와는 또 다른 인공생명체로, 뮤의 기반은 AI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유전자와 생명체 기반의 호문클루스와는 다릅니다. AI이기 때문에 로드가 원할 때 가장 원하는 정보를 주지만, 그게 로드의 마음을 이해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프라우는 이해자이자 동조자입니다. 아마 맨 마지막, 로드의 선택을 알고서도 웃으며 보내줬을 겁니다. 로드의 뜻대로-라고 말할 요한이나, 올망올망한 눈으로 파라볼 프람과는 다릅니다.

 

말이 길었지만, 불 프라우는 데리러 갈 겁니다.

 

 

 

하드 스토리의 사르디나 패밀리는 분위기가 노말보다 더 좋습니다.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 훨씬 더 귀엽군요. 암 로잔나, 암 헬가에 암 발터의 조합이 이렇게 멋집니다. 발터는 아직 안나왔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둘은 좋네요.

물 시안이라는 든든한 딸을 키운 아슬란을 두고, 후계자인 시안을 튼튼하게 키워주겠다며 데리고 갈 때의 대화들. 그리고 자식 키워볼걸 그랬나라며 조금 아쉬워하는 헬가에게 발터가 던지는 말까지. 합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대화를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케온도 넘어, 그 다음은 벨카스트입니다. 무하 박물관이 있다면 프라하. 벨카스트란 이름은 아일랜드의 벨파스트가 떠오르고. 무엇보다 벨파스트는 아일랜드에서는 더더욱 테러가 많았던 곳 아닙니까. 독립운동도 활발했고요. 게릴라 전을 하는 장소라니, 벨카스트라는 이름도 잘 어울립니다.

 

 

 

아예, 아예 스토리에서부터 제국의 8기사는 8인조 혼성그룹이군요. 리더인 조슈아가 고생이 많다. 바레타 나왔을 때도 그 덜렁이 속성을 보고는 다들, 제대로 된 기사는 조슈아 뿐이냐며 그의 야근 및 조기 퇴근 요청에 강하게 공감했더랬지요. 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이야기입니다. 저야, 처음부터 조슈아의 애틋함을 귀히 여겨 만렙을 만들어 주..... 었지만 불 조슈아는 각성 안해줬지요. 물 조슈아는 2각 만렙입니다. 제 덱에서 전투력 3위가 물 조슈아예요.

 

 

 

 

나인을 보고서 뭔가를 느낀 라플라스. 그리고 솔피에게서도 같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 위화감의 정체는 동일한 마력파장. 라플라스의 생체 정보-체세포를 이용해서 호문클루스를 만들었다는군요. 나인과 솔피가 그렇게 만들어진 호문클루스 '성공작'입니다.

로오히 관련 팬아트 중에는 라플라스와 나인을 같이 묶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거기에 루미에가 나인 옆에 붙어 있기도 하고요. 팬소설도 상당히 많습니다. 나인에게 교양을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모습. 그 모습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 같다는 말은 일단 뺍니다. 나인은 중2병이니 나이가 맞지 않아요. 하여간 사회성 부족한 나인에게, 이웃집 누나처럼-아니, 이웃집 누나라는 말도 맞지만, 하여간 옆에 붙어서 하나 하나 재잘대며 가르쳐주는 물 루미에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그렇네요.

호불호가 조금 갈렸던 노말에서의 인물들과 달리, 하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사랑스럽습니다. 애정이 가요. 어, 대부분이라고 적은 이유는 솔피 때문입니다. 빛 솔피는 취향에 매우 안 맞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솔피 버전으로 재생중)

 

 

 

 

불 루실리카와 풀 라플라스의 관계도 재미있습니다. 하드에서의 인물들은 대개 서로 가볍게 투닥거립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애정을 내포한 걸로 보인다니까요. 루실리카와 라플라스의 관계가 노말보다 하드 쪽이 좋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마탑을 맡고 있는, 서로 거리가 있는 관계였지요, 그 때는. 지금은 라플라스가 키운 루실리카와, 아버지와 같은 그런 존재에게 애정을 갖고 또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런 관계성이 재미있어요. 훨씬 거리가 가깝게 느껴져 그럴겁니다. 테니스의 랠리와도 같은, 탁구의 핑퐁과도 같은 그런 대화는 합이 맞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알고 가볍게 던지고 받아야 가능합니다.

 

 

 

 

노말의 조슈아는 불 조슈아였지요. 핑크색 머리칼을 보고, 남자는 핑크지!를 외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는 암 조슈아. 암속성의 조슈아는 더더욱 비틀려 있습니다. 이 때의 카르티스는 매우 중2병적 인물들을 키운 모양입니다. 저 앞의 대사는 우리 대제 만세 만세 만만세!이니 조슈아를 위해 묻어둡니다. 그래서, 암슈아는 언제쯤 나오나요?

 

 

 

 

올가와 바네사의 만남도 여기였군요. 불 바네사와, 빛 올가의 조합. 이 둘의 조합도 좋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존경심이 대화에서 묻어나더군요.

바네사는 게릴라 전을 이어가는 올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혼자가 아님을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올가는 올가대로, 군인도 아니고 원래는 왕녀였던 바네사가, 가족을 모두 잃은 뒤에도 남은 이들을 지휘해 게릴라 전을 이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자신은 원래 군인이었기에 익숙하다면 익숙한 일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왕녀는 그래서 더욱 대단하다고요. 카르티스에게 대항해 싸우는 이들로서의 동류의식이 또 한 번 강화되는 겁니다. 이 둘이 커플링으로 자주 나오는 것도 이해되더군요.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정보제공자가 된 라플라스는 나인에게 손을 내밉니다. 정보제공자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보인 나인의 반응. 음. 제일 기뻐한, 아니 즐거워한 인물은 루실리카였을 겁니다.

팬아트나 팬픽에서 보이는 나인은, 귀여운 소년입니다. 허세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애쓰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그게 털 부풀린 뇌조로 보일 따름이고요. 뇌조 참 귀엽죠.

 

트위터에서는 정보제공자인 라플라스와 나인/솔피의 관계를 두고 『노말시티』를 떠올렸다고 썼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이샤 그린과 마르스 헤븐의 관계.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지만, 점차 변해가지요. 라플라스도 단순히 정보제공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꼈을 테지만, 그 관계가 루실리카와 같은 가족 관계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요. 빛 솔피는 그걸 걷어찼지만, 마음을 내주기 시작한 나인은 아발론 왕궁에서도 훨씬 더 잘, 적응하겠지요. 가끔 나인의 대사에서 들린 린과의 관계라든지를 보면 엘프들과도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미하엘과는 디저트 같이 사러 나갔다 올까요. 둘이서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는 산더미 같은 디저트 쌓아 놓고 말 없이 우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루미에는 그 옆에서 끝없이 수다를 떨고, 샬롯은 난처한 얼굴로 하하하 웃을 따름이고.

 

 

 

 

맹목적인 암 조슈아의 모습을 보고 빛 요한은 또한 반성합니다. 자신은 맹목적으로 로드를 따르고 있다고, 어쩌면 암 조슈아의 모습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렇습니다. 맞아요.

로오히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정보에 따르면 베타 때 암 요한은 제국쪽에 있었답니다. 요한을 구한 이가 황제였다면, 요한은 황제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쳤을 것이고, 그게 암 요한이란 겁니다. 각 속성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if의 존재들이니까요.

 

물 요한이나 풀 요한은 어떤 인물일까 매우 궁금하지만, 일단은 참습니다.

 

 

 

 

물 루미에는 암 나인을 매우 잘 돌봐줍니다. 이모인지 고모인지, 살뜰하게 챙기는 루미에를 보며 로드와 프라우가 웃는데, 둘 표정이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하드 이야기에서도 체자렛이 어떤 인물인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카르티스의 말에 따르면 체자렛은 중간에 난입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저는 체자렛이 그 엿보는 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인간 마도사로서, 엘더엘프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저렇게 젊다는 데 의문을 갖는 거죠. 체자렛은 인간이니 헬가나 아슬란, 발터처럼 나이를 먹겠지요. 로잔나는 인간 외의 존재로 보아야 할테고요.

체자렛의 이름은 아마도 체자레 보르지아가 아닐까란 추측이 많고, 저 역시 그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로드, 마이 로드. (의자에 올라가 선다)

 

로드의 선택은 옳습니다. 그러니, 엘리트 스토리가 열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로오히는 꿈도 희망도 없는 마마마와는 다르기 때문에 엘리트 스토리 역시도 매우 좋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마마가 꿈과 희망의 이야기라는 분이 있다면, 가서 극장편을 보고 오심이. 스토리만 알고 본 적은 없지만, 그 극장판이 꿈과 희망이 함께 닫힌 공간이 이야기라는 건 들어서 압니다.

그러니,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이름 그대로 로드 역시 그 히어로즈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로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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