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핑계로 오늘 그릇을 질렀지 뭡니까. 엊그제 트위터 모 님의 타래에서 컵과 접시를 잘 정리하는 방법을 보고는 이거다 싶었던 겁니다. 핑계죠. 핑계입니다. 하기야 그게 있으면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꺼내 쓰기는 불편한 찬장 안쪽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가 서랍장에 모셔둔 접시들도 마음껏 들고 올 수 있고요. 본가에 두면 거의 쓰질 않으니, 차라리 가끔이라도 쓰게 이번 주에 챙겨와야겠습니다.

 

 

 

 

맨 윗단은 아직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은 그릇들이 한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그릇들은 거의가 알라딘 포인트로 구입한 제품들이고요. 두 번째 단도 알라딘 사은품이나 소설쪽 관련 상품이 많습니다. 아오이도리 몇 주년 기념 유리컵도 있고, 이번에 구입한 호랑이 유리 머그도 있으며, 계량컵도 있습니다. 계량컵은 지난 번에 금이 간 것을 확인했으니 정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미루고 있습니다. 유리제품은 분리수거도 쉽지 않으니 그냥 잘 부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거든요. 가능하면 손 다치지 않게 해야하니 조각을 완충봉투 안에 넣고 다른 걸로 두들겨 부수면 되겠지요.

이전에 종종 사진찍어 올리던 맥주컵은 개수대 안에서의 충돌사고로 사망했으니 여기에는 없습니다. 그 때도 두 번 다시 유리제품은 사지 않겠다 했지만, 이번 주말의 카페쇼에서 케멕스를 질러올까 무서울 따름입니다. 아니, 그건 아냐. 반드시 크리스마스 전에 케멕스 서버 깨먹을거야.-ㅁ-

 

 

맨 아랫단은 가장 아끼는 잔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웨지우드 오베론이 빠졌네요. 그 쪽은 둘 자리가 없어서 잠시 피난중입니다. 두 번째 단의 유리컵들을 정리하면서 새로 놓겠지요.

 

지금 보이는 건 덴비 둘에 노리다케 둘, 그리고 명탐정 로키 라그나로크-였나. 하여간 로키의 달걀 모양 티포원 세트입니다. 일본에서 사온지 상당히 오래되었고, 아래의 받침 접시는 깨먹었지만 저 잔과 포트는 남아 있습니다. 포트도 주둥이가 살짝 깨져있지만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재미있는 포트입니다. 전에는 서랍장에 두어 가끔 꺼내보았지만 지금은 보이는데 놓으니 좋네요. 마우스피스의 저 핑크는 .. 잠시 무시하도록 합니다.-ㅁ-

 

 

새로운 그릇들이 오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도록, 찬장도 조만간 정리할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그 때 사진 다시 찍어서 올려보지요. 안 쓰는 머그를 상당수 정리했음에도, 아직 쌓여 있는 머그들이 많네요. 다음에는 그 이삿짐 이야기를 풀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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