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정.

 

 

말하자면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어서, 저쪽은 당사자가 아니라 대변인에 가까운 사람이 나섰고, 거기에 제가 방어전으로 링에 올랐습니다. 둘이서 대화하며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졌고, 전화 통화 후에 저는 위경련이 나타났습니다. 아니 뭐, 그래도 저는 겨우 위죠. 대변인 역을 맡았던 저 분은 최근에 업무 스트레스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거든요.

 

A라는 업무가 있습니다. A와 A1, A2 등의 곁다리 업무들도 같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업무쪽 모임의 운영 관련 업무를 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열정과 노력을 갈아 이끌었지만, 중간에 새로운 인재들이 영입되지 못한 시기가 있어서 대체적으로 초기 운영을 맡았던 사람들은 지금 대부분 번아웃이 되었습니다. 제가 최초로 위장장애를 얻은 업무가 그 때의 운영 보조 업무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지요.

문제는 저 번아웃 시기인데, 그 때 사람들이 소진되면서 다들 기피업무가 된겁니다. 특히 최고운영자(CEO라 해두죠)는 맡은 사람들이 거의 건강 문제로 중도하차 하면서 공포의 업무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이들에게 운영 업무를 맡기자는 이야기도 계속 나왔던 이유가 그겁니다. 대신 A의 업무를 AB AC AD AE 등으로 매우 세분화 하여, 그 세분화한 업무는 다른 이들이 하나씩 맡았습니다. 그러니 A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요.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뜯어 말립니다. 저도 그게 스트레스가 될 걸 압니다. CEO는 많은 경우 얼굴마담이다보니 사람과 많이 만나고 교류해야합니다.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책표지와 책제목을 사람얼굴과 사람이름보다 훨씬 더 잘 외우다보니 사람 만나고 사교하는 일도 그야말로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전화 통화 후에 위경련이 오지요.

 

여기에 맥주 한 캔을 붓고 싶었지만 멈췄습니다. 근 2시간 동안 위가 뒤틀리니 안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하아. 부디 이 폭풍도 무사히 지나가기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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