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루실리카의 별칭은 물고모입니다. 처음부터 아발론에 속해 있던 샬롯이 루실리카를 두고 고모라고 하는 바람에 물 고모, 풀 고모로 불립니다. 1회차에서는 빛 속성이었던가 그랬지요. 2회차에서는 불 속성이었습니다. 이 때 이미 영입 가능한 속성으로 풀과 물이 풀려 있었기에 가장 다양한 속성이 공개되었다고 했지요. 이전에 트위터에 올라온 속성표 보면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꿀토끼를 잡는데는 물 고모님이 매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투력 가장 높은 덱으로 꾸려봤자, 꿀토끼에게 두 번 맞으면 끝입니다. 아니, 한 번만 맞아도 의욕이 80% 날아갑니다. 그러니 전투력 높은 애들을 데려와봤자 소용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덱이 어택 포지션 뒷 줄에 바네사 둘을 배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어제 글 올리기 전에 사용했던 방법은 거기에 디버퍼로 자이라를 넣었습니다. 잘 버텨주는데다, 공격력과 방어력을 깎아주니까요. 방어력을 깎고 공격을 들어가면 숟가락 딜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잘만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다 생각했지요. 그랬는데, 어제 실패하고 분노를 토하며 검색해보니 물 루실리카를 넣은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물 루실리카를 평소 덱에 잘 넣지 않는 건 속성이 슈터이기 때문입니다. 공격력 중심의 덱을 꾸리다보니 물 루실리카는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깨달았던 겁니다. 물 루실리카의 세 번째 스킬이 각종 디버프를 깔아 놓는 것이더군요. 최대 다섯 개가 중첩으로 걸립니다.
물 조슈아: 슈터. 버스트 게이지 확보용.
물 루실리카: 슈터. 디버퍼.
불 로잔나: 메인 딜러 겸 방어. 3스킬을 루실리카와 번갈아 가며 사용
물 바네사: 힐러 겸 네크로맨서
빛 바네사: 힐러 겸 방어.
이렇게 짜놓고 돌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만에, 클리어.ㅠ_ㅠ
돌리는 방식은 어제와 같았습니다. 1~2라운드는 가능한 다치지 않고 하나씩 잡는데 중점을 둡니다. 로잔나의 스킬을 거의 끝까지 올려뒀기에 두 번째 스킬의 방어막 쿨타임이 자주 돌아옵니다. 로잔나와 바네사의 방어 쿨타임과 꿀토끼의 3스킬 사용 시점을 잘 맞춰서 방어합니다. .... 그러나 꿀토끼에게는 통했지만 23층의 풀 라플라스에게는 안 통함. 데미지가 매우 막강하니 이쪽 대응도 쉽지는 않습니다.
다시 꿀토끼 포획작전으로 돌아가, 물 루실리카의 3 스킬은 사용 가능할 때마다 부지런히 썼습니다. 하지만 루실리카의 3스킬 사용보다 물 바네사의 네크로맨서 스킬 사용이 중요하므루, 만약 한 명이라도 사망했다면 버스트 게이지를 모아 물 바네사에게 몰아 줬습니다. 만약 그 사이에 바네사의 2스킬, 힐링이 돌아온다면 사용을 미뤄서 그 다음에 사용하도록 했고요. 파티 부활 직후에는 체력이 50% 남짓 혹은 그보다 아래만 남아 있기 때문에 부활 뒤에 힐링을 쓰는 쪽이 좋으니까요. 특히 빛 바네사는 1스킬, 평타도 파티원 힐링이 들어갑니다. 매우 소중한 스킬이었지요.
그리하여 무사히,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습니다. 동메달이었지만 나머지 둘은 클리어할 생각도 없습니다. 통과한 것만으로도 기적입니다. 흑흑흑.
위의 덱은 그 다음 층 통과할 때도 거의 같이 썼습니다. 빛 바네사 대신 물 샬롯을 넣었을 뿐입니다. 물 샬롯은 키우지 않아서 각성 없이 30렙이었는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잘 버텼습니다. 특히 1 스킬에 붙은 수면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재워 놓고 때리자니 미안했지만, 평소 풀 라플라스도 빙글빙글(...) 잘 돌리니까요.
어쨌건 오늘로 우리집 꿀토끼는 60렙 초기화까지 달성했습니다. 이제 다시 1렙부터 잘 키워서, 다음 시즌의 탑을 잘, 클리어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지난 시즌의 탑에서는 물 솔피를 잘 썼습니다. 이번 시즌은 번갈아 가며 섞어 쓰게 되네요. 아. 왜이리 까다로운거야.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