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삼여신이 아니라 세 바네사가 함께 나오던 저 던전은 그래도 나았습니다. 그래요, 지금 아라베스크 19층에서 꿀토끼를 잡지 못하고 애꿎은 이만 갈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치과 가게 생겼군요.
이번 아라베스크는 20층부터가 괴랄합니다. 유저 괴롭히기가 매우 악랄하네요. 19층 열린 날부터 꼼짝도 못하고 거기서 구르고 있습니다. 덱을 아무리 잘 짜도 꿀토끼의 광역 공격은 정말 무섭습니다. 이거, 꿀토끼 영업을 위해 클로버가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나라는 음모론을 흘리고 싶은 정도입니다.
트위터에 꿀토끼로 검색해보니 와아.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20층에서 막힌 분들이 꿀토끼를 원망하며, 다시는 보지 말자고 이를 갈고 있네요. 아니, 근데 맞아보면 압니다. 잘 키우면 저렇게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물론 아라베스크는 이상적인 육성모델이니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고. 제가 키울 꿀토끼는 절대 저런 위력이 안나올 겁니다. 만들려면 상당히 공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요.
엊그제부터는 아예 20층 돌파를 포기하고 9층만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자원 대비 레벨업하기에는 9층이 제일 좋습니다. 10층도 있지만, 10층을 한 번 돌면 10층을 정복했다는 메시지가 연합 채팅에 뜨더군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알림이고, 9층과 10층의 경험치 차이는 매우 소소합니다. 그래서 9층을 열심히 돌렸지요. 그러다가 오늘 문득 20층에 들어갔는데. 고민하다가 끼워 넣은 자이라의 역할 조합이 꽤 좋았습니다.
불 로잔나: 메인 딜러 겸 방어.
불 자이라: 디버퍼 겸 탱커. 방어력 감소를 무한으로 넣음.
물 조슈아: 슈터. 자이라가 3스킬을 쓸 수 있도록 버스트 게이지를 채움.
물 바네사: 힐러 겸 네크로맨서.
빛 바네사: 힐러 겸 방어.
이 조합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로잔나와 조슈아의 스킬 레벨이 높기 때문입니다. 로잔나의 방패는 매우 자주 턴이 돌아오고, 조슈아도 버스트 게이지를 채우는 속도가 빠릅니다. 스킬석이 있었다면 자이라의 스킬을 더 올려줬을 건데, 남은 스킬석은 라플라스가 다 먹었습니다. 흑흑흑.
하여간. 오후에 두 시간 걸려 도전했다가 스킬 쓰는 순서를 헷갈려 삐끗하는 바람에 전멸. 그리고 지금 다시 도전 중입니다. 약 한 시간 ... .. .. 숟가락 딜이 잘 통하기를 빌어야겠네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