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기준이 어려워서 고르기가 쉽지 않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잔혹한 추리소설은 사서 보기가 쉽지 않아. 내가 그런 종류의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것도 그렇고, 사서 봐도 괜찮다고 할 정도면 최소 두 세 번은 보아야 만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두 번 이상 읽은 기억이 없거든.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로맨스는 있으나 암울합니다.ㄱ-; 그렇기 때문에 감안하고 봐야해.
(참, 네가 말했던 그 로맨스 소설 지난주인가에 나왔어! 그리고 닥터 진도 다음 권 나온 것 같다. 완결권까지는 한 권 더 남은 것 같았는데, 확인해봐.)
추천할 만한 책 중 옛날 작품부터 끌어 올려볼게.
1. 먼저 CSI 시리즈.
이건 미드 CSI 시리즈의 소설판이야. 지금은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도서관에는 있지 않을까 해.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걸랑. 기존 캐릭터를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드라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결말이야. 그러니까 범인을 놓친다거나 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해. 개인적으로 연쇄살인범이 나온 19금 딱지 달린 책이 기억에 남는데, 제목이 떠오르질 않네.OTL 그 맨 뒤에 미국의 유명한 연쇄살인마 30명을 모아 소개했는데 읽다가 속이 울렁거려 혼났어.ㄱ-;
2.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이라는 사람이 쓴 법의학 소설이야. 법의학자가 주인공인데 주인공 이름이 스카페타라서 스카페타 시리즈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지. 책이 꽤 많이 나왔는데, 상-하로 나뉘어 냈더군. 이것도 10종(20권) 이상 나왔을거야.
스무 권 가까이 읽었다가 손을 내려 놓은 것은 로맨스 라인이 끊어졌기 때문이었지. 그건 도저히 용서 못하겠더라.
주인공이 살해위협을 당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꽤 조마조마한 편이야. 그리고 이 다음에 소개할 링컨 라임 시리즈도 그렇지만 이것도 읽고 나면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다? -_-;
3. 링컨 라임 시리즈
이건 첫 번째 소설이 영화로도 나왔어. 『본 콜렉터』라고, 덴젤 워싱턴이랑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을 맡았지. 거기서는 주인공이 흑인인 셈이지만 실제로는 백인이야.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소설을 보고서는 조금 뜨악했어. 당연히 흑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ㅁ-;
이쪽은 주인공인 링컨 라임의 개인적인 사정을 해결하는 것도 전체 시리즈의 주요 내용이야. 여기서도 사건을 저지르는 것은 사이코패스들이고...ㄱ-; 본인이 위협을 받는 것도 몇 번 있긴 했지. 하지만 변태도(...)는 스카페타 시리즈가 더 높다고 기억해. 하하하;
4. 악의 영혼 등 악 시리즈 3부작.
막심 샤탕의 책인데, 이전에 악의 영혼을 읽다가 포기한 글을 적었으니 참고해.(링크) 보면 알겠지만 1권 거의 다 보고 나서는 도저히 내용을 견딜 수가 없어서 2권을 확인하고,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안 다음에 읽는 걸 포기했어. 도저히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더군.
변태도는 앞에 소개한 책들 중에서 최고야.-_-; 최근까지 읽었던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렬했다고 기억해. 그런데 엊그제 이 작가 이름을 다른 소설책에서 보고 기겁한게, 로맨스 소설(?)로 유명한 작가 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을 보다 보니 작가 후기에 막심 샤탕이 언급되더라고.OTL 어쩐지 기욤 뮈소 신작, 『천사의 부름』이 조금 CSI 분위기가 난다 했더니 그랬어..ㄱ-;
5. 아리아나 프랭클린, 아델리아 시리즈
이전에 다른 분 댓글을 보니 작가가 3권까지 써내고 사망했다더라. 흑.;ㅂ; 내가 좋아하는 다른 추리소설과 시대가 비슷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이쪽은 배경이 영국 중세시대야. 그러니까 헨리 2세. 사자심왕 리처드의 아버지지.
중세라지만 그래도 연쇄 살인범이 있는 것은 다르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책인 『죽음의 미로』보다 첫 번째 책인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쪽이 네 취향에 맞을거라 생각해. CSI 적인 요소도 이쪽이 강하고.'ㅂ'
(정확히는 변태도가 더 높아;..)
이쪽도 특이하게 중세임에도 여자 의사가 등장하더라니까.
6. 넬레 노이하우스 시리즈
이건 단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았어. 분위기 자체는 링컨 라임이나 스카페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변태도는 조금 떨어지고 형사가 주인공이다보니 대체적으로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 다만 요즘 하도 인기작이라 일단 소개함. 솔직히 다른 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왜 인기가 있나 싶기는 해.;
7. 사라진 소녀들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소설이야. 찾다보니 내가 넬레 노이하우스 시리즈와 이걸 헷갈렸더군. 『사라진 소녀들』은 범죄자가 변태라..(먼산) CSI 같은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타입이더라. 연쇄살인이라고 하기에는 어중간한데, 범죄자가 성격이나 하는 짓이 많이 뒤틀렸어.
8. 7년의 밤
정유정이라는 한국작가의 소설인데, 주변에서 하도 재미있다 추천해서 G에게 먼저 읽으라고 했다가 야단 맞았어. 앞부분 조금 읽다가 '토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해. 사실 나도 앞 부분 조금 보고 뒷부분만 보고 넘겼던 건데 그것만 보아도 참, 글발이 세. 근데 글발이 하도 좋고 흡입력이 너무 좋아서, 내게 이 책을 추천한 분이 왜 추천했는지 알만 하더라. 참 잘 썼지만 내 취향이 아니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먼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추천해.
변태도라고 쓰긴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풀어 쓰자면 CSI나 NCIS 등의 미드로 단련이 된 사람이 얼마나 버티고 읽어낼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면 돼. 뭐, 여기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사람을 죽일 때 그냥 안 죽이고 온갖 이상한 짓을 다 하고 죽이니까.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보다 '머리 좋지만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선호하는데, 머리 좋다와 미쳤다의 수치가 올라가면 변태도도 상승하는 거지.
여기 소개한 책 중에서는 넬레 노이하우스가 제일 무난하려나? 『CSI 시리즈』나 『사라진 소녀들』은 상대적으로 무난한 편이고, 그 다음이 『스카페타 시리즈』랑 『링컨 라임 시리즈』야.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 내용은 약한 편이지만 글솜씨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져서 읽기 버거웠던 것이 『7년의 밤』. 그리고 읽다가 포기했던 것이 『악의 영혼』.
일단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대강 훑어 본 다음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취향을 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