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부터.
이 책은 읽은지 한참 되었습니다. 올 초에, G가 사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었거든요. 그 때 마침 또 읽을 책이 없어 투덜대다가 G의 방에서 들고 나와 심드렁하게 읽고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마지막의 그 부분을 읽을 때, "아...."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더군요. 아쉬웠던 건 책이 파본이라 중간에 20-30쪽 정도를 못 봤습니다.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그건 아쉬웠어요.
교보문고의 책 소개를 읽으면 왠지 이거 러브 스릴러 같은데, 전혀 아닙니다.; 음, 알기 쉽게 돌려서 표현하자면, 원빈이 전당포 주인이 아니라 정비소 정비공으로 일하면서 경치좋은 호숫가의 집에서 애인이랑 살다가, 애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곳의 원빈이 아니라 『아저씨』의 원빈입니다. 물론 『해결사』의 주인공은 공무원은 아니었고 그저 서바이벌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일뿐입니다. 다만 그런 경험 때문에 사람이 조심스럽고 과묵할 따름이지요. 애인이 죽은 뒤 옛 동료들이 찾아와서 다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껄끄럽게 여겼던 그 부분이 마지막에 휙 풀리는 걸 보고 으헉했습니다. 전체적인 전개를 봐서는 그리 이상하게 생각할 부분은 아닌데, 보는 순간 수긍이 되더군요.
하드보일드의 느낌이 강한-하지만 주인공이 차도남이 아니라, 남에겐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무뚝뚝한 남자입니다. 정말 그렇다니까요.-ㅁ-/


샤바케는 월요일부터 읽기 시작해 어제 끝을 냈습니다. 엄청나게 속도를 내면서 중간중간 해석 안되는 부분은 싹 뛰어 넘었습니다. 넵. 그래서 큰 줄기만 압니다.;
지금까지는 샤바케 번역서만 봤는데 이번엔 하도 궁금해서 원서로 읽었지요. 5권은 통째로 한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역시 트러블메이커인 도련님은 여전히 일에 휘말리는군요. 그것도 그 허약체질에, 그 며칠 사이에 그렇게 휘말리니.. 한 달간 드러누워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뒤에 먹은 영약들을 생각하면 그 허약체질에 영약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는지 걱정될 따름이군요. 보통 사람들, 아니 보통 무협지의 주인공들이 먹는 영물들 수준으로 먹어제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환골탈태하여 온몸의 기혈이 열리고..(이하생략)

하지만 샤바케를 보면서 미친듯이 웃고 있었던 건 그 때문이 아닙니다.
도련님이 하는 대사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

まずいよ, どいしよ .

으아아아악! (데굴데굴데굴)

다행히 あまりだよ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것까지 있었다면 정말 마도카와 싱크로 100%를 달성했을겁니다.


이전에 샤바케 읽었을 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 권도 그렇고, 지금 읽고 있는 여섯 번째 책도 도련님의 고민이 굉장히 많더군요. 생각도 많고 어떻게 할지 끙끙대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주인공인 이상 사건에 계속 휘말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대단한 외할머니를 둔 덕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이기도 하고 고생하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그나저나 도대체 도련님은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하는 건지. 과연 무사히 결혼이란 걸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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