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 도모코, <나선 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 손안의책, 2008

나선 계단의 앨리스가 먼저 올 1월에 나왔고 무지개집의 앨리스는 4월에 나왔습니다.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간이로군요.

서가를 죽 훑다가-기억에 의하면 끊어지지 않는 실을 다시 빌리기 위해 찾고 있었습니다-굉장히 눈에 확 들어오는 책등에 시선이 가서 뽑아든 책입니다. 제목에 낚였지만 샐러리맨 탐정과 앨리스라니 뭔가 조합이 눈에 빤히 보이는 타입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한 번에 집어들었습니다. 두 권 모두 오늘 읽기 시작해 오늘 다 읽었고 책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던 참입니다.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무지개집의 앨리스를 다 읽고 나서 다음 작은 없나 싶어 뒷날개를 보았더니 어디서 많이 보았던 책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습니다. 놀라서 출판사를 확인하니 손안의책이었군요. 출판사를 먼저 보았다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집었을 겁니다.

가볍습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일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지 담고 있는 의미가 가볍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뜯어보면 생각할 거리가 꽤 많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현실성도 상당하고요. 현실에 바탕을 둔 사립탐정의 모습은 정말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사립탐정이야 흥신소에 가까울 것 같고, 이런 고상한(?) 분위기는 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제목이 앨리스이니 앨리스의 코드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 고로 이 책을 보기 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둘다 읽고 나서 보시면 좋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읽은 기억을 다시 꺼내어 뒤져보았지만 좀더 자세히 기억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읽기 전까지는 그걸 몰랐지요.


살인사건이나 어두컴컴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으니 배겟머리에서 뒹굴거리며 가볍게 읽을만한 추리소설로 좋습니다. 보고 있자면 차가 마시고 싶어지니 그것도 미리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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