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란트만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카페랍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873년에 생긴 곳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외의 국외 매장은 일본이 유일한가 보더군요.(본점 홈페이지) 여기서 슈니첼을 비롯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여행 일정에 챙겨 놓고 있다가 다녀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여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일본 매장은 아오야마에 있습니다.(홈페이지 링크)

오모테산도 역에서 걸어가라는데 저는 시부야에서 걸어갔습니다. 구글 GPS를 켜놓고 방향 맞춰가며 걸어가다가.. 깨닫습니다. 허허허허. 전 아오야마가 항상 사철로만 접근 가능한 곳이라 이 주변의 모든 음식점이나 카페는 여행 대상에서 빼놓았는데 시부야에서 아주 가깝군요. 물론 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이정도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날이 또 마침 도쿄 내 몇 안되는 파머즈 마켓인 UNU 앞의 시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체력 저하로 인해 갈 생각은 못했지요. 그냥 근처의 스벅에서 놀다가 나중에야 발견했다니까요. 하하;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란트만 매장이 있습니다. 저 건물 오른쪽 편으로 조금 걷다가 AO라는 이름의 건물(혹은 복합매장;)로 들어가 4층까지 갑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자리 잡기 전에 코트를 받아서 걸어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방 담을 바구니로 따로 마련해주더군요.



뭘 주문하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일단 주말 런치를 두 종 고릅니다. 홈페이지 메뉴를 보니 주중 런치와 주말 런치가 조금 다른 모양이네요. 주말 런치에는 빵, 수프 작은 것이나 샐러드, 커피가 나옵니다. 커피는 190엔 추가하면 알콜이 들어간 음료를 제외한 다른 음료로 바꿀 수 있고, 380엔을 추가하면 알콜 들어간 것도 가능합니다.




런치메뉴 두 개를 시키고 거기에 아래 보이는 자우어크라우트 모듬을 시켰습니다. 이건 홈페이지 메뉴에는 없네요. 샐러드와 수프 그릇이 런치메뉴로 선택한 겁니다. 빵도 함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나온 메인. 왼쪽이 굴라쉬고 오른쪽이 슈니첼입니다.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니첼만큼은 아니더라도 커다란 슈니첼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었어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맛이거나 하지는 않더랍니다. 오히려 같이 나온 굴라쉬가 맛있더라고요. 진한 브라운 소스에 조린 스튜 같은 느낌. 진짜 맛있더랍니다.






자우어크라우트 혹은 슈크루트. 어느 쪽이건 양배추 절임인데, 저 노란 것은 양배추가 아니라 단무지(..)가 떠오르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다 맛있습니다.+ㅠ+ 한국에서 먹기 쉽지 않은데다 적절한 짠맛과 단맛의 조화로 느끼할 수 있는 다른 고기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피클도 그냥 내온 것이 아니라 저렇게 썰어 내옵니다. 위에 뿌린 것은 아마 양파 튀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파테였나.. 음...;





슈니첼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잼이랑 같이 먹으니 좋더군요. 후후후후후후.





종류별로 잘라 담아 놓고 먹습니다.:)





빵 두 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자 직원이 지나가다 보고는 빵을 더 가져다 주냐 묻더군요. 요청하니까 두 개 가져오는데 이것도 따끈따끈하니 맛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빵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네요.





런치메뉴에 딸린 것으로는 알콜 들어간 것을 주문합니다. 이 때부터 메뉴 조합이 헷갈리는데, 음료 하나는 디저트 세트로 고르고 다른 두 음료는 런치메뉴에 추가금을 지불했을 겁니다. 어떻게 주문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나네요. 뭐, 어차피 전체 금액을 나누기로 했으니까요.





자하토르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맛이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저 크림은 맛있더라고요.

윗부분은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에 마지판이나 설탕을 섞어 만든 코팅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같은 진한 맛도 아니고 아래의 시트도 그렇고요.





이게 참 신기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먹어보면 치즈떡과 비슷한 맛입니다. 디저트 이름이 トプフェンクヌ-デル인데, 검색해보니 앞의 토부(푸?)펜이 뭔진 몰라도 뒤의 크누델은 감자떡이랍니다. 치즈가 들어간 메뉴였다고 기억하니까 아마도 치즈 크누델이 아닌가 싶어요. 겉은 빵가루를 묻힌 것 같던데 아래의 베리류 잼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쫀득하면서도 말랑하고 부드러운 것이..... 으흐흐흑;ㅠ;





제가 주문한 아인슈패너. 위에 크림을 올린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커피에 크림을 올려서 맛이 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크림도 참 맛있으니 술술 넘어가는 음료더라고요.


참고로 다른 분들은 오렌지 리큐르가 들어간 마리아 테레지아랑 우유 거품을 얹은 멜랑게를 시키셨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확실하게 알콜향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시가모양 과자를 하나 얹어 주더라고요.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홋홋홋.





지금보니 마리아 테레지아 위에는 오렌지 필을 얹었군요. 아니, 레몬필인가.





꼭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애플 스트루델. 오스트리아 디저트니까 반드시 여기서 시켜야 합니다.-ㅠ- 맛있더라고요. 자허 토르테야 원조가 따로 있으니 둘째치고, 이건 다음에도 가서 시켜볼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JR을 주로 이용하는 터라 제겐 접근성은 낮은 편인데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시부야나 하라주쿠에서 접근하면 되니까요. 하여간 점심의 먹부림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셋째날 아침, 히카리를 기다리면서 노조미를 보냅니다.






자리 잡고 앉아서 출발을 기다립니다.'ㅂ'


8시 26분 열차를 타고 9시 정도에 도착합니다. 신칸센이 서는 쪽은 교토역 남쪽이고 코인로커도 교토역 남쪽에 훨씬 많더군요. 거기에서 캐리어를 집어 넣습니다. 동전이 없어서 그 옆의 마쓰모토 기요시에 들어가 음료를 구입했더니만 들어갔다 나오면서 동전 교환기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캐리어를 넣고 교토역을 가로 질러 북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오는데.... 걷다보니 누군가가 서성이더라고요. 그러더니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저에게 다가와서 말을 겁니다.


"저기, JR 이세탄 백화점 정문이 어디예요?"


음, 현지인으로 보였나봅니다. 대답을 해주고는 버스 타러 가면서 괜히 혼자서 히죽거립니다. 여행객인데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니 뿌듯합니다.





206번을 타고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중간에 맨 앞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회색의 희끄무레한 것은 태공의 귀입니다. 유령 아니고요.






호센가는 도중에 본 SMART. 오오오오, 사과색이야!

(보통 간식류에서 사과색이라고 하면 이런 연녹색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에... 역시 아오리 때문인가요.)






교토역. 사실 취향은 아닙니다...=ㅅ= 교토타워도 그렇지만 이것도 교토의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거든요.






철골구조. 중간 부분은 뻥 뚫려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국립중앙박물관의 입구에 선 것 같은 느낌이라..'ㅂ';






교토에서 도쿄 가는 도중에 저 멀리에서 산을 하나 보았는데, 저거 혹시 후지산인가요..? ㄱ-;





구글 지도로 확인해도 이쯤 후지산이 보이는 것이 맞을 것 같긴한데 확신이 안섭니다.;






어쨌건 등산을 질색하는지라 후지산에 오를 일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물이 보이네요. 풍경이 참 멋지다 생각했는데..






그 호수가 조금 많이 큽니다. 여기를 지나서 하마마쓰에 도착했으니 아마도 하마나호 같군요.'ㅂ'




도쿄에 도착한 뒤 숙소 체크인하고, 시오도메의 전시회 구경을 하고는 돌아오는 길도 천천히 신바시까지 걷습니다. 갈 때는 지상으로 갔지만 신바시로 돌아올 때는 공중을 걸었습니다. 신바시에서 시오도메 가는 쪽은 공중 보도가 있습니다. 육교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이 때서야 P330의 야경 모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야경 기능 있다는 걸 인식하는데 1년 안 걸렸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빌딩 옆에 얇게 보이는 것은 달.






이날 도쿄쪽에 강풍주의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점심 때 이후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강했던 모양인데... 저도 실감했습니다. 공중보도를 걷는 도중 몇 번이고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은 정도로 센 바람을 만났거든요. 허허허. 노약자는 버티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더랍니다. 저기가 바닷가 근처라서 바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지요.





공중보도인데 이쯤되면 지상을 걷는 건지, 위를 걷는 건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읽은 계몽사의 과학 만화 시리즈 맨 마지막 권에도 이런 비슷한 풍경이 있었을 겁니다. 차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완전히 분리된 그런 장면.



신바시와 간다를 거쳐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돌아올 때 보니까 간다역 남쪽 출구에 역 스탬프가 있더라고요.







77개의 역에 이렇게 스탬프를 놓은 모양입니다. 기념삼아 하나 찍어왔습니다. 수첩에 찍었는데 ... 나중에 사진 찍어 추가하겠습니다.






편의점을 들렀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KKR 호텔의 단점 중 하나가 가까이에 편의점이 없다는 겁니다. 은근히 머네요. 게다가 주변 편의점 중 몇 곳은 24시간이 아니라 빌딩이 열려 있는 동안만 영업합니다. 그래도 도쿄역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사진 오른편에 노랗게 빛나는 것이 수도고속도로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잔향의 테러』에서 였군요. 하하하. 사이코패스가 아니었구나.;

여행가기 전, 이글루스에서 링크 걸어 놓고 자주 들어가는 영군님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글을 보았습니다.(링크)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여행 일정하고 끝부분이 겹치더라고요. 금요일에 도쿄로 들어가고, 도쿄에서의 일정은 토요일 외엔 거의 잡아 놓지 않고 몇몇 방문할 곳만 찍어 놓은 상태라 가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갈지는 결정을 못했지요. 무엇보다 첫날 간사이공항에서부터 숙소에 들어가기까지 고생하면서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에 언제 가겠다고 못박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단 몸을 잘 챙기고 체력이 되면 도쿄 들어가는 그 날 상황 봐서 다녀오겠다 생각했습니다.


20kg 가까이..가 아니라 20kg 넘는 캐리어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고생도 했지만 덕분에 호텔에 무사히 체크인을 했습니다. 도쿄역에 도착한 것은 3시 넘어서, 숙소 도착한 것은 4시. 이미 교토역에서 출발하면서는 체크인 후 다녀오겠다 생각한 터였습니다. 도쿄 들어가서는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고요.

도쿄역에서 오테마치까지 지하로 걸어갔고, 거기서 다시 다케바시까지 한 정거장 사철을 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몰라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쪽으로 나왔더니 다 계단이더라고요. 하하하하. 이 건 앞서도 설명했으니 넘어갑니다.

하여간 그런 관문을 다 헤치고 체크인 후 숙소를 나온 것이 4시 넘어서였습니다.


전시회는 시오도메역에서 합니다. 시오도메 역은 유리카모메로만 접근이 가능하고, 유리카모메는 JR패스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리카모메 티켓을 사나 어쩌나 고민했는데, 구글 지도로 보니 은근히 가깝더라고요? 유리카모메의 출발역은 신바시인데 시오도메까지는 한 정거장입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간다까지 걸어가고, 간다에서 신바시까지 이동한 다음 다시 신바시에서 시오도메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방향 잡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유리카모메 시오도메 역이니, 다시 말하면 유리카모메의 선로를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목표는 시오도메 역과 연결되어 있다는 교도통신사 3층.


그리고 어찌어찌 걸어서 도착합니다. 정말로 공중 보도랑 연결된 시오도메 역에서 바로 교도통신사까지 이어지고, 그 문을 열자마자 전시회의 그림들이 보이더군요.




제대로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감동이 물밀 듯이........



그도 그런게 실물 그림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특별히 그림 전시회를 자주 찾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가서 보면 실물과 모니터 혹은 인쇄된 그림의 차이를 절절하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모니터나 그림으로는 질감을 못느낍니다. 몇몇 그림처럼 아예 물감을 떡칠(...)한 모습이 사진으로도 드러나는 것이 아닌 이상은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작은 사진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보고 놀랐지요. 색 때문에 상당히 강렬한 그림을 그리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색이랑 그리는 방법을 직접 보고 나니 강렬한 그림 운운하는 것은 머릿 속 저편으로 날아가더군요. 주제는 소녀와 호랑이와 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다 사진으로 찍어와서 보고 있는데... 음, 다시 보니 그 때의 감동이 뭉클뭉클.../ㅅ/



1년 전의 여행은 전시회가 목적이었지요. 두 개의 전시회를 보고 뿌듯하게 돌아왔는데 이번 여행도, 이모저모 아쉬움과 후회가 많이 남았지만 이런 전시회 관람 덕분에 좋은 여행으로 탈바꿈합니다. 기억 세탁..? (...)


사진은 먼저 안델센.


안델센은 간사이쪽에만 들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에 MOE 특집으로 와치필드 시리즈의 작가인 이케다 아키코가 안델센 탐방을 다녀온 것이 있었는데... 이게 규슈쪽이었는지 간사이 쪽이었는지 기억이 흐릿하네요. 이 부분은 찾아서 추가하겠습니다.


하여간 안델센은 교토역과 붙어 있는 JR 이세탄 교토의 지하 식품매장에 있습니다. 이런 저런 재미있는 빵도 있고, G가 좋아하는 치즈빵도 있기 때문에 가끔 찾아갑니다.

셋째날인 금요일은 교토에서 도쿄로 넘어갈 예정이었고 히카리가 12시 56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점심 거리를 미리 사두려고 했습니다. 도시락을 살까도 고민했는데 찬밥을 싫어하는지라 땡기지 않더군요. 그냥 얌전히 빵을 선택합니다.

(더 정확히는, 제 주식은 밥이 아니라 빵입니다.)


빵을 사러 들렀더니 양의 해라 그런지 재미있는 빵이 있더군요. 양씨의 크림빵.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의 옆모습입니다. 다리도 제대로 달려 있어요. 하지만 크림빵보다는 담백한 빵이 먹고 싶어서 몇 바퀴 돌다가 빵 두 개를 집습니다.






빵 두 개와 쿠키 두 봉지. 이게 이날의 점심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빵은 건포도빵. 건포도를 들이부어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잔뜩 넣었더군요. 거기에 왼쪽의 흰빵은 하이디의 흰빵입니다. 이거 사노님이 언젠가 올리셨던 것 같은데..?


건포도빵은 건포도 식빵에다가 건포도를 잔뜩 넣은 것 같은 맛입니다. 그리고 하이디의 흰빵은 먹는 내내 익숙한 맛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먹다가 깨달았습니다. 폴앤폴리나의 화이트바게트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말랑말랑하지만 쫀득한 식감이고, 거기에 짠맛이 감도는 담백한 빵이라는 점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물론 폴앤폴리나 빵은 바게트고 이건 일반 흰빵이지만 말입니다. 그 자체로도 맛있더라고요.-ㅠ-



다른 두 개는 프로인도리브에서 구입한 과자입니다. 과자 한 봉지당 가격도 상당했지요. 검색해보니 친절하게 홈페이지에 과자 가격을 올려 놓았네요.(http://freundlieb.jp/cookie/) 500엔을 넘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에서라면 저런 포장의 과자가 한 봉지에 5천원 하면 안사지만, 여행지니까 삽니다.

그런데........ 이게 제 취향이더랍니다. 취향에 직격했네요.;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것은 초코샌드쿠키입니다. 세금 포함해서 540엔. 위쪽에 보이는 건 OS였나, 이게 시나몬 맛이라는데 전 몰랐습니다.ㄱ-; 엄지쿠키 비슷해서 집어 들었는데 이것도 540엔이었네요. 하여간 둘 다 단단한 쿠키타입이라 제가 좋아하는 오독오독한 맛이 잘 삽니다. 크흑..;ㅠ; 한국에서는 이런 쿠키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나마 비슷하게 맛있는 걸 찾으라면 사브레 계통이지만 덜 바삭한 쇼콜라윰의 쿠키 정도?



하여간 저걸로 식사를 홀랑 해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저녁은 건너 뛰었군요. 하하하하하하...


사료 호센은 이전부터 벼르고 있던 곳 중 하나였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경험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더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한자로는 茶寮 宝泉이라고 쓰는데, 찻집 호센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조금 더 의역하자면 다방 호센이라고 해도 얼추 맞을지도요... 물론 한국에서 떠올리는 그런 종류의 다방이 아니라 차를 파는 가게라는 의미로 말입니다. 절대 그런 다방과 같은 선상에 놓으시면 안됩니다. 한국의 여관과 일본의 여관과의 차이만큼이나 다릅니다.


하여간 여기를 찍어 놓고 있었던 건 세이비도(成美堂)에서 해마다 출판하는 카페 가이드북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홀렸습니다 타베로그에서도 최근까지 교토의 간식에서는 1위였는데 이번 여행 준비하면서 확인해보니 2위로 내려갔더군요. 현재 교토 간식 부분 1위는 외진 곳에 있어서 접근이 매우 어렵습니다.(먼산) 그 가게는 교토역에서 출발하면 버스로는 대략 50분은 가야할 거예요. 비슷하게 외진 곳이니 같이 가볼까 하다가 사료 호센에서 고사리떡을 먹고 나서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여행은 하루 하나만 해도 성공입니다.




구글지도 캡쳐입니다. 오른쪽이 사료 호센(구글지도 링크), 왼쪽이 쇼게쓰(嘯月)입니다. 쇼게쓰가 현재 타베로그 1위고요. 자세한 정보는 타베로그쪽을 참조하시길.(링크)



이번에도 버스는 206번입니다. 둘째날도 206번을 타고 기온을 갔고, 셋째날인 이날도 206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교토역에서는 버스로 대략 40분 정도 걸립니다. 206번이 한 시간에 6대, 다시 말해 거의 10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에 접근성은 아주 나쁘지 않습니다. 쇼게쓰는 그보다 가기 더 어렵다 하더군요. 지하철로 접근해서 한참 걸어야 할 겁니다. 저렇게 보면 매우 가까워 보이지만 지하철 한 구간의 거리를 참조하시면 얼추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걷습니다.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골목이 비슷비슷해서 결국에는 구글 지도를 들고 내 위치를 잡아 이리저리 헤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발견하는데.....






모퉁이를 낀 저 나무 담장이 통째로 호센인가봅니다. 간판이 붙어 있지요.






여기가 입구. 개점시각은 10시입니다. 일부러 맞춰 왔지요. 서두른 덕분에 첫 손님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니만 제가 느긋하게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동안 사람은 별로 없더랍니다. 하기야 고베에서 8시 26분 히카리를 타고 교토에 내려 바로 버스를 타고 여기에 온게 10시 8분 경인데...;


들어가면 포장이냐, 먹고 돌아갈 것이냐고 묻고는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합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정원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안나왔는데 이전에 올렸던 철학의 길 중간의 요지야 카페 못지 않은 일본 전통 가옥입니다. 다시 말해 앞뜰 뒤뜰 다 있습니다.;






도코노마 ... 맞지요?;






왼쪽 하단에 보이는 사선으로 놓인 탁자가 제가 자리 잡은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뒤뜰이고요.






이게 옆으로 보이는 정원. 다시 말해 집 자체는 ㄴ자일겁니다. 저 멀리까지 가지는 않아서 ㄷ자인지 ㄴ자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하여간 이게 1월 말의 정원입니다. 푸릇푸릇푸릇.






앞뜰. 위에는 발을 쳐놓아서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래도 해가 꽤 잘 듭니다. 안쪽은 그늘이 졌지만. 음, 음예예찬?



사진을 잘 찍고 나서 자리에 앉으니 화과자가 옵니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그 날 주문 가능한 화과자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종종 비싼 곳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하면 '이 중에서 어느 케이크를 고르시겠습니까?'라며 케이크 쟁반을 들고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기서는 오늘의 화과자는 이것이니 화과자는 이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메뉴판에서 음료를 고르면 된다고 하더군요.

사료 호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와라비모치-고사리떡입니다. 고사리떡하면 말캉말캉 쫀득하고 거기에 콩가루를 뿌려 흑설탕 시럽(구로미쓰黑蜜) 맛으로 먹는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호센의 대표 음식이 고사리떡입니다. 호센 소개할 때 절대 빠지지 않지요. 근데 사진으로 보면 이런 게 고사리떡인가 싶은 정도거든요. 고사리떡은 음료 세트메뉴가 없으니 말차를 추가하여 주문합니다. 주문하니 고사리떡은 주문받고 나서 만들기 때문에 15분 정도 걸린다는군요.


그리고 손님 모두에게 나오는 것 같은 호지차 한 잔과 간단한 간식이 이 때 함께 나옵니다.




따뜻하고 고소한 차를 마시니 몸이 풀립니다. 술도 아닌데 한 모금 넘기는 순간 왜 '푸슈!' 거리고 있는 거죠. 하하하.






삼온당이었나. 고급 설탕을 굳혀 만든 설탕 과자 한 조각이 나오고, 그 아래에는 달게 조린 콩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검은 콩을 달게 조려 과자로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데 상당히 달지만 맛있습니다. 설탕과자보다는 콩이 취향입니다. 오후에 머리가 안 돌아갈 때 한 개씩 집어 먹으면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간식을 홀랑 넘기고 차를 홀짝이며 마음이 느긋하게 풀어진 사이 양밭을 조금 돌고..(...)





드디어 고사리떡과 말차가 나옵니다. 고사리떡 옆의 작은 유리 그릇은 흑설탕 시럽입니다. 취향에 따라 뿌려 먹으라고 하더군요.





실제 색은 이것보다 훨씬 밝습니다. 갈색이 도는 회색 정도의? 조명 때문에 이 색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진만 보고서는 색이 진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실물을 받아보고는 이게 이런 색이었어? 싶었습니다.

하여간 기포를 머금은 젤리 비슷한 뭔가가 다섯 개 놓였습니다.






말차. 자주 마신 것은 아니지만 쓴 것도 곧잘 마시는 편이라 문제 없습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떠한가.

시럽을 뿌리지 않은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고사리떡을 만들면서 단맛을 가미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무미라서 그렇다나요. 그래서 약간 달겠거니 하고 입에 넣었는데 예상보다 더 달더랍니다. 게다가 그 촉감, 도대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식감과 맛입니다.

갓 만든 것이라 따뜻합니다. 그리고 이에 닿는 순간 물로 헹궜거나 그래서인지 겉은 매끈합니다. 그리고 깨물면 쫀득합니다. 하지만 이에는 달라붙지 않아요. 달지만 앞서 먹은 설탕과자 같이 확 단맛이 오는 건 아니고, 달지만 은은한 단맛이다 싶은데 거기에 쫀득하고 말랑하면서도 따끈하고 입안에서 재미있는 식감을 만들면서 놉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맛. 하지만 맛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거죠.


두 개를 그냥 먹고 하나는 시럽을 뿌렸습니다. 하지만 시럽을 뿌리면 흑설탕 시럽 특유의 진한 맛이 고사리떡의 느낌을 지우는 것 같기도 해서 시럽은 두 개만 뿌리고 마지막 하나는 홀랑 먹었습니다. 아.;ㅠ; 단 맛은 쌉쌀한 말차로 씻어냅니다. 이것도 풋내가 나지 않고 마시기 편한 말차네요. 쓰읍...



맛있게 잘 먹고 잠시 구경하면서 쉬었다가 일어섭니다. 그리고 아까 들어왔던 입구의 매장으로 갑니다.






왼쪽의 아크릴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이날의 화과자입니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까 간식으로 먹었던 콩과자입니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선물로 좋겠다 싶어 한 봉지 삽니다.






그리고 다른 선물용 과자들도 많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의 흰색과 빨강색은 입춘용으로 포장한 콩과자더군요. 이걸로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천주머니에 담긴 것으로 주문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것이 10시 8분 경. 첫 번째 사진은 16분에 찍었고, 마지막 사진은 51분에 찍었습니다. 계산하고 나오고 버스를 탄 것이 11시 넘어서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교토에 가면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고사리떡의 말랑하면서도 탱글하고, 찐득하면서도 이에 달라붙지 않는 감각이 정말 재미있네요. 먹으면서 『맛의 달인』 초반부에 나온 어느 화과자 집의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겉은 칡녹말로 투명하게 만들어서 잇몸에 닿는 식감도 만들었다던 그 화과자 말입니다. 속은 삼온당을 써서 단맛을 낸 앙금이었고. 그걸 보면서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조금은 체험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이제는 슬슬 화과자까지 영역을 넓혀야 할까요. ... 그러기엔 지갑이 빈약한데... 하하하하하...

등짐과 손짐과 바퀴가방짐을 모두 합치면 30kg을 넘기는데, 그 짐들의 내용은 다 무엇이냐....




캐리어와 백팩, 종이가방에 들어 있던 짐들을 모두 꺼내 놓으니 이렇게 난잡합니다. 하나하나 분석해보지요.






왼쪽: 노트북, 아이패드 키보드, 마우스, 거기에 G에게 건네줄 장바구니.

오른쪽: 제 몫의 고프레. 원래는 오른쪽 하단의 고프레 통과 비슷한 것에 들어 있었지만 제가 먹을 건 따로 뺐습니다. 그리고 고프레가 올라간 탑은 매지컬 유키미쿠와 벚꽃미쿠, 세실리아 올코트로 쌓아올린 넨도로이드 탑. 그리고 맨 오른쪽 중간 부분에 보이는 검은색의 상징물은 같은 건 선물로 받은 책갈피입니다. 달 위에 올라앉은 고양이.

오른쪽 하단에는 가장 가운데에 이데미 스기노에서 구입한 홍차 Lotus, 그 옆이 아즈마야의 그릇, 고프레 케이크입니다.






왼쪽 맨 위는 역시 고프레. 후게쓰도랍니다. 고베에서 샀는데 이거 우에노 것이라는 듯..=ㅁ=; 뭐, 맛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 아래 깔린 것은 교토에서 구입한 표주박 센베. 달달한 전병맛입니다. 왼쪽 하단 부에 보이는 상자 두개는 G가 부탁한 피로소피의 샤워젤입니다. 그 아래에 슬쩍 보이는 것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수프, 그 옆은 교토의 사료 호센에서 구입한 달달한 콩과자이고요. 선물용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건 센베.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뽁뽁이 탑은 CD와 DVD와 책입니다.

중앙부에는 G Defend 20주년 화집과 그 위에 쌓인 스타벅스 카페베로나 오리가미(휴대용 드립), 그리고 맨 왼쪽에는 고베푸딩맛 킷캣이 있습니다.





난잡하기는 이쪽이 더...; 설명할 거리가 그다지 없네요. 왼쪽에 보이는 남색 포장지는 교토 아리츠구(아리쓰구)에서 구입한 국자. 아리쓰구에서 만든 제품은 아닌 것 같더랍니다. 그 아래 깔린 것은 요지야의 말차. 그 옆도 믹스티와 홍차, 그외 기타 등등. 가운데 보이는 티백과 작은 플라스틱 병 등은 호텔 피에나에서 챙긴 겁니다.(...)

마르브란슈의 말차쿠키(쿠크다스라 부르는 그것)도 있고요.





중앙에 보이는 Viron은 일요일 아침으로 먹은 Viron의 아침 식사에서 빵만 포장해온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그 아래 보이는 것은 빈스테의 만델링. 그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리쓰구에서 구입한 제 몫의 물고기 모양 쿠키틀. 그 위의 유리병 세개는 호텔 피에나의 밀키쉬잼과 딸기잼과 무화과 카시스 잼입니다.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는 것은 G에게 줄 몫으로 카페 베로나 오리가미랑 이데미 스기노에서 구입한 마들렌과 피낭시에입니다.






이게 이번 여행에서 G 지분(...)입니다.

맨 뒤로 보이는 것이 아즈마야의 그릇, 그 옆은 고프레통 그 옆은 고프레 통에 담긴 카페 베로나 오리가미 두 개와 프로인도리브의 쿠키와 요지야의 초콜릿 3개짜리 세트와, 이데미 스기노의 과자 두 개와.

거기에 샤워젤이 두 개 있었고요, 편의점에서 구한 말차랑 밀크티 믹스, 요지야의 말차 믹스, 피에나의 딸기잼, 그리고 아리쓰구의 국자와 나리타공항 산세이도에서 구입한 장바구니.





아리쓰구에서 구입한 국자는 이런 겁니다. 밥상 차려놓고 국이나 찌개 덜어먹을 때 쓰는 작은 국자가 필요하다 해서 사다줬지요. 원래 마음에 둔 국자는 다른 제품이었는데 이걸로도 괜찮다 하더군요.'ㅂ'






아즈마야는 작년부터 신세계에 들어온 일본 도자기 제품입니다. 공방은 규슈 쪽이라는데, 정식 판매매장은 없고 여기저기서 취급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젓가락 받침이나 저런 작은 접시, 아니면..






이런 메밀국수 장국컵을 내놓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컵을 3만원에 팔지만 현지 가격은 1400엔을 조금 넘기는 정도입니다. G의 부탁으로 찾아보았는데, 가기 전에 아마존으로 주문할까 하다가 카드 결제 금액이 폭증해서 현지 구입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백화점에서 보셨다는 어느 분의 말을 듣고 교토 백화점 쪽을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결론적으로 시부야의 히카리야에서 발견했습니다. 시부야역과 연결된, 말하자면 영플라자 같이 여러 가게가 입점한 쇼핑센터인데 거기 4층과 5층에 있습니다. G에게 찍어 보내느라 아이패드로 찍어서 화질은 그리 좋지 않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네이버 블로그 중에 작년 8월 시부야 히카리야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검색의 승리..?)





실제 구입은 이렇게 세 세트.






공항에도 그렇고 교토역에서도 일본풍의 장바구니를 많이 팝니다. 가격은 600엔. 물론 면세가격이라 그렇고 보통 630엔 가량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도 작은 것과 큰 것 두 종류를 파는데 이건 큰쪽입니다. 나리타공항에서 발견하고 G에게 사다줄까 물으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한데...






위의 사진을 보고 부엉이에 홀라당 넘어갑니다. 훗훗훗. 부엉이 장바구니의 실제 색은 베이지에 가깝습니다. 아이패드라 색이 이상한 건 아쉽네요. 하여간 저것도 선물.





G의 선물이 이렇게 많은 건 뭐... (먼산) 일부는 대금을 받았고 일부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G가 부탁한 CD 두 장이 빠졌네요. 하하하하하.





결국 여행은 먹는 것, 사는 것이 남는 겁니다.=ㅅ=



라고 적고 보니 중요한 사진이 몇 개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캐리어 무게의 주범이기도 한 것. 기껏해야 2kg을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닐까 추측은 합니다만.





역시 아이패드. 카카오그룹으로 아버지께 보여드리느라 그랬습니다. 저게 방에 도착해있던 짐들이지요. 그리고 모든 짐을 다 수령한 뒤에도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짐 다 수령했으니 안심하시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기 위해 찍었지요. 모두 측정도구입니다. 바닥에 깔린 가장 큰 물건은 각도계(...), 왼쪽 상단의 뭉치 두 개는 줄자. 그리고 나머지는 자, 곡자, 기타 등등입니다.

일본의 신와(Shinwa, シンワ) 제품인데 곡척자를 생산하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입한 물건의 절반 정도는 중국산이라 품질이 떨어졌다는 거죠. 일제는 괜찮은데 중국에서 생산한 것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눈금표시 같은 것이 맞지 않아요. 제대로 만든 자라면 두 개의 자를 맞췄을 때 각각 눈금이 동일하게 맞아 떨어들어가야 하는데 중국 생산품은 아니더군요.


다음에 여행갈 때는 확인하고 일제로만 구입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하니 정가의 50-60% 가량에 구입했나봅니다. 도합 18만. 뭐, 제 카드로 결제했지만 아버지가 주실 돈이니까요. 하하하하;ㅂ;


일본어로는 フロインドリーブ라고 씁니다. 독어이니 프로인트리브가 맞을 것이고, Freundlieb로는 번역이 안되지만 Freund+lieb로는 가능합니다. 앞은 친구, 뒤는 친애하는. 대강 그 정도로 뜻을 짐작하고 넘어가보죠.'ㅂ';;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freundlieb.jp/)를 참고하세요. 제가 간 곳은 이쿠다점입니다.'ㅂ' 그렇지 않아도 호텔 피에나 주변에 이쿠다 상점가인가, 그런 것이 있더군요. 지역명인가봅니다. 다만 구글 지도는 믿지 마시길. 검색 당시에는 저~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링크) 하지만 실제 위치는 미카미에서 소개한 것처럼 신고베역 남쪽, 산노미야역 북쪽입니다.





몇 번이고 우려먹는 구글 지도. 하지만 구글지도는 절대 믿지 마세요. 저건 제가 직접 찍어 넣은 겁니다. 실제 프로인도리브의 영문명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는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위치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에 교토의 몇몇 가게도 위치가 잘못 잡히던데 구글지도를 이용하시는 것보다는 사전에 내지도를 만들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들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세 개의 점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점입니다. 다시 설명하지만 길 건너 왼쪽에 있는 것이 미카미, 그 길 건너편 안쪽 블럭이 프로인도리브, 남쪽에 있는 것이 호텔 피에나입니다. 셋다 걸어서 얼마 안 걸립니다.




둘째날은 교토에서 이것저것 지고 나온데다, 고베역에서도 선물 거리를 샀습니다. 사들고 역에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그것도 소나기 마냥 상당히 쏟아지네요. 우산을 살까 고민했지만 이미 역을 나온데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로손이고, 언덕 아래를 내려가서 있습니다. 거기서 프로인도리브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비를 맞기로 하고 걸어갑니다. (감기에 안 걸려서 다행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미련한 짓입니다.)



덕분에 프로인도리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옴팡 젖었지요. 다행히 2층의 카페 자리는 약간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2시 가까이라 그랬을 겁니다. 이미 사람들이 먹고 빠져 나갔을 것인데다 비가 오니 손님이 평소보다는 덜한 모양입니다. 여기는 Ryunan님의 이글루를 보고 알았는데(링크) 사람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제가 자리에 앉은 것이 1시 45분인가, 그 쯤이었을 걸로 추정합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펼쳐보는데 런치시간이 오후 2시까지랍니다. 아슬아슬하네요. 런치 메뉴가 후추햄과 치즈 샌드위치라서 원래 먹고 싶었던 BLT나 클럽샌드위치는 아니지만 수프와 아이스크림까지 같이 나오는게 매력적입니다. 가격은 동일한데 더 나오잖아요. 게다가 점심 대신으로 먹은 것은 11시 즈음에 사먹은 니시키 시장 군밤뿐입니다. 양이 많더라도 뜨끈한 수프가 나오는 것이 좋아 일단 물어봅니다. 오. 52분이었는데 가능하다네요. 잽싸게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음료를 뭘로 할 것인지, 아이스크림을 어떤 것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아이스크림은 살구씨푸딩인 안닌도후와 초콜릿이 있다는데 초콜릿을 선택합니다.






2층 카페의 모습. 교회 같지요. 그리고 제 옆에 저랑 비슷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들어온 아가씨 둘이 있었는데 그 둘은 저보다 조금 주문이 늦었습니다. 몇 분 차이였지만 그쪽은 런치세트 주문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주문을 마치니 도구와 찬물, 그리고 쿠키 두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저 쿠키는 맨 마지막에 먹고 홀랑 반해서 1층의 카페에서 세 봉지를 주문하게 만들었지요.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쿠키는 참 구하기 힘들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뜨끈한 수프가 먼저 나옵니다. 이날의 수프가 뭐였는지는 잊었는데, 감자로 걸죽하게 만든 다른 종류의 수프 같더군요. 구근류랑 양파 외 기타 등등이 섞인 것 같던데 뭐더라.-ㅠ- 하여간 뜨끈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을 돋웁니다.





잠시 뒤 햄치즈샌드위치와 사과주스가 나옵니다. 사과주스는 컵받침을 깔고 올렸는데, 컵받침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림책이나 캐릭터와 협력한 것 같더군요. 토끼에게 옆의 작은 새가 하는 말 같은데, "You make me so happy being around all the time.". 제가 식사를 받아들고 프로인도리브에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샌드위치는 그냥 샌드위치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접시를 받아드는 순간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먹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상추로 추정되는 신선한 채소, 거기에 햄과 치즈 몇 개, 그리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발랐습니다. 당연히 소스도 시판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 ... ... 말랑말랑한 식빵,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폭신하진 않습니다. 그런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와 채소를 올린 것뿐인데 왜이리 맛있는 겁니까. 배가 아주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입에 착착 붙습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아. 이제 나는 이번 여행 끝날 때까지 샌드위치는 못 먹을 거야. ..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식사 중에는 책을 읽습니다.(탕!)

하여간 식사가 끝나자 접시를 치우고 아이스크림을 내옵니다.






차가운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는 직접 만든 쿠키를 놓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소르베에 가깝지 않나 싶은 정도로 차갑게 알갱이가 녹습니다. 크림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것은 아닌데 마지막에 점을 찍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고 저 쿠키는, 앞서 언급했던 쿠키 두 조각도 그랬지만 사람을 홀리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단단한 쿠키입니다. 사브레와 유사하나 단단한 식감의 쿠키. 이런 쿠키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드는 쿠키가 그렇습니다. 유혹에 져서 결국 내려가 세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하나는 선물, 두 개는 제 몫. 둘째 날의 구입품 사진에 섞여 있지요. 그 뒤에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ㅠ'



다음에도 고베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입니다. 일정이 바쁘더라도 한 번 들러 보고 싶은. 가면 아마도 쿠키를 잔뜩 사들고 나오겠지요. 하하하.

마지막 날의 사진이지만 Z님의 여행기와도 관련이 있어 올려봅니다.:)


N'EX,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약칭이지요. 나리타공항까지 가는 Narita Express를 저렇게 줄여 부른답니다. 도쿄 여행의 최근 몇 번은 하네다로 다녔고, 나리타로 다닌 경우에도 비싸다는 이유로 N'EX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전의 여행 때는 N'EX 편도랑 스이카카드를 결합한 걸 구입한 덕분에 탔지요. 그 외에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JR 패스를 들고 갔으니 N'EX를 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전체 결산해보니 JR 패스 총 금액보다 딱 680엔 더 썼더라고요. 하하.

하여간 다른 열차 사진은 다음에 올리고...;



7시에 출발하는 넥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는데 이상하네요. 들어온 열차는 저 앞에 가서 서지, 제가 탈 4호차는 오지 않았습니다. 역무원에게 물었더니 이제 곧 열차를 연결한답니다. 헉! 연결!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오른쪽 저편에는 열차가 한 대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열차가 들어오네요. 저기 보이는 트렁크는 제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다른 여행객의 짐입니다.






들어온다!







조금 더!





잠시 사진을 저장하는 사이에 쑥 들어와서는 저렇게....






접합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며칠 전, 신칸센이 연결할 때는 주둥이(...)를 열고 딥키스를 한다고 해서 포복절도 했는데, 넥스는 맨숭맨숭하니까 앞에 달린 고리로 이렇게 결합하는 건가봅니다. 아니,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는 것 같은게 참 묘한.. 게다가 앞서 Z님이 이 앞면을 보고 에바 초호기 같다고 하셨잖아요?

(에바 만화판 완결편을 보면 그 심정 이해가 됩...)



그리고는 서둘러 4호차로 돌아가서 자리에 앉으려다가, 제 표를 다시 확인하고서야 3호차인 걸 알았다는 이야기. 이번 여행은 조금 넋을 놓았던가봅니다.(먼산)

둘째날은 고베에서 교토로 이동해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사들고는 일찌 감치 귀가. 역시 감기기운의 여파였지요.




교토가는 히카리는 아침 8시 26분 차였는데......... 전광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7시 36분 발 노조미도 출발 못했습니다. 문만 열어 놓고 있을 뿐.







이날 생협에다 하소연을 했더니 M님이 바로 이유를 찾아주시더군요. 신오사카와 교토 사이의 교량에서 화재가 났다던가요. 덕분에 이날 신고베에서 출발하는 노조미는 1시간 가까이 지연되었습니다. 한 대가 출발하자마자 다음 차가 들어오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더니 드디어 제가 탈 히카리가 도착합니다. 히카리가 신고베역을 떠난 것은 오전 9시 29분 경. 다시 말해 한 시간 늦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토에 도착하니 거기서는 이미 1시간 20분 지연 운행중이랍니다. 교토역에 그렇게 많은 외국인이 있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교토역을 자주 다니긴 했는데 이정도로 외국인이 많은 건 처음이었어요. 물론 제가 신칸센 플랫폼에 들어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목표는 다른 관광지도 아니고 시장이었으니 느긋하게 움직입니다. 니시키 시장의 아리츠구(아리쓰구), 군밤집, 쌀집, 커피집만 가면 됩니다.


다른 유명한 카페도 많다지만 전 니시키 시장의 커피집도 꽤 좋아합니다. 시장 가장 끝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되는데, 그러니까 데라마치 거리에서 니시키 시장으로 접어 들어서 죽 시장통을 지나 맨 끝까지 가서는 왼쪽, 혹은 남쪽, 시조 방향으로 꺾는 겁니다. 이름은 빈즈테. bean's 亭인 걸로 기억합니다. 교토에서 커피콩 살 때는 항상 여기서 삽니다. 여기 커피 콩이 제 취향이더군요. 특히 강하게 볶은 만델링..-ㅠ-



하지만 먼저 간 곳은 니시키 시장이 아니고 기온입니다. 9시 반에 출발해서 10시 쯤 떨어지니 아예 기온으로 가서 거기서 시조로 걸어가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마침 도착한 206번 타고 바로 기온으로 갑니다.


그러니 아래 사진들은 기온에서 시조로 걸어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귀엽지 않나요. 흐흐흐흐. 머리 있는 애와 속머리 민 애, 알머리인 애.





양도  참 귀엽습니다. 올해 양의 해라고 양이 참 많던데. 기왕이면 폭신폭신한 인형이 좋아요.







어느 새 기온에도 스벅이 생깁니다. 반갑지 않은 이야기로군요.






이건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앞서 올렸고..



기온에 간 목적은 키레노하나, 치리멘으로 만든 인형을 파는 가게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G 줄 것만 하나 구입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G 선물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중에 보시면 압니다.)




토끼 참 귀엽죠. 하지만 가격은 귀엽지 않습니다.






이런 걸 집에 전시해 놓으려면 어느 정도의 장식장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게다가 먼지는....;






왼쪽의 토끼 장식만 방문에 걸어 놓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아니면 오른쪽 하단의 장난감 같은 것만이라도.;






이렇게 풀 세트로 갖추려면 비용이 엄청날 겁니다.




구경을 열심히 하다가 가모가와로 나옵니다.




가모강과 가모가와.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으려나요.'ㅂ';






비가 왔고 비가 올 예정이라 날이 흐립니다. 이 때 간사이 전역은 저기압권에 들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돌아가는 길은 비를 잔뜩 맞았지요. 그건 그 뒤의 일이고..




니시키 시장은 원하는 것만 잽싸게 찾아 가려고 했기 때문에 다른 사진은 없습니다. 아리츠구에서 G에게 줄 국자를 사고, 제 몫의 과자 틀을 하나 산 다음 밤 봉지를 들고 홀랑홀랑 걷습니다. 밤이 이날의 간이 점심이었지요.






달걀말이집이 두 군데인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의 2층에는 이렇게 밥집이 있습니다. 근데 저 캐릭터, 참 귀엽네요. 쟤는 수탉이겠지만, 그리고 달걀밥을 비운 그릇이 저 앞에 보이는 거라면 동족상잔의 비극..(...)






이것저것 구입하다보니 돌아오는 길에는 짐이 잔뜩이었습니다.

맨 왼쪽은 교토역에서 구입한 표주박전병(효탄센베), 가운데의 비닐봉지는 작업실 선물용인 간장센베, 맨 왼쪽은 아리츠구와 마르브란슈, 스타벅스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뭘 샀는지 생각나는군요. 하하하하..



신고베역에 내리니 비가 마구 쏟아집니다. 5월의 소나기 정도는 되네요. 우산을 살까 고민하다가, 역에서 산 다른 제품도 있어 마음을 비우고 그냥 우산 안사고 걷습니다. 그리고 이걸 후회하는데.. 흠뻑 젖었습니다. 그 차림으로 프로인도리브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서 찍은 사진.

하단은 킷캣 푸딩, 그 아래 후게쓰도의 선물, 스타벅스의 카페 베로나, 그 아래 깔린 표주박센베. 맨 뒤에 보이는 빨간 포장도 후게쓰도이고 그 앞의 남색 포장은 아리츠구, 하얀색의 포장 둘은 마르브란슈의 말차샌드,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작업실 선물용 간장센베. 그 앞도 센베.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동그란 것이 요지야의 유자 립밤. 그리고 맨 앞의 과자 세 뭉치가 프로인도리브 것입니다.



프로인도리브 과자 이야기는 다음에 신칸센 사진 올리면서 또 할 일이 있을 겁니다.'ㅂ'




위에서 소개하는 것을 잊은 사진 가운데의 핸드폰 줄. 아니, 열쇠고리 등에 달아도 됩니다. 키레노하나에서 구입한 선물이지요. 저 작은 것이 162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입니다.



요지야 립밤은 마지막으로 구입한 것이 몇 년 전이긴 한데,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가격보다 한참 올랐습니다. 아마 그 당시의 영수증을 뒤지면 나올 텐데, .... 라고 생각하고 뒤져보니 나옵니다. 하네다공항의 요지야 지점에서 구입한 영수증인데 그 당시 900엔이었네요. 세금 생각하고 세금 상승분 감안하면 얼추 맞습니다. 이게 꽤 비쌌군요..(먼산)



프로인도리브는 그 다음 글로 올라갑니다.:)



이건 고베는 아니고....


이스타항공은 항상 저 멀리 탑승동까지 나가서 타야하는지라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천공항 철도 첫차가 아니라 그 다음 차를 탄데다, 홍콩이었나, 하여간 다른 지역에 가는 항공기의 발권도 같이 하는 바람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움직이다보니 스타벅스에 들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왜 스타벅스냐 물으시면, 카드 충전해 놓은 것이 있거든요.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함입니다.


그랬는데 면세점 물품 수령하고 게이트 찾아 가는 도중 글로리아 진스를 발견해 거기서 자리를 잡고 넋 놓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맛은 미묘하더군요. 글로리아 진스는 거의 갈 일이 없고 커피를 마신 적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주 예전에 공항에서 한 번? 카페라떼가 레귤러 사이즈라 원래 마시려고 했던 것보다 사이즈가 크고, 따라서 가격이 생각보다 조금 더 나왔고, 맛은 썼습니다. 커피 자체가 그리 맛있는 건 아닌가봅니다.=ㅠ=


휴식을 취하다가 이동하면서 다시 스타벅스를 발견했다는 것이 참..;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그냥 스타벅스 가렵니다. 스벅에서 카페라떼 작은 컵 시키면 4천원 정도 나오나요.






백팩을 뭘로 들고 가느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작은 백팩을 들고 가면 노트북을 어깨에 메야 하니 불편할 것 같아 큰 걸로 들었지요. 그러길 잘했습니다.

사진의 가방 속에 보이는 코바늘 뜨기 케이스는 G가 서둘러 만들어 준 케이스입니다. 생각한 것보다 작아서 책을 넣어 억지로 죽죽 늘렸더니 괜찮습니다. 여기에 딴 짓을 하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 문제 하여간 가방에는 꽃을 달았습니다. 교토 기온에 있는 키레노하나에서 구입한 벚꽃. 다음에는 수국도 같이 달아볼까요.'ㅂ'






창가자리를 원했더니 날개 뒤쪽입니다. 나중에 조금 후회했지만 뭐, 괜찮습니다.

후회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시간 문제였습니다. 가장 안쪽 자리다보니 복도쪽에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느긋하게 나가시더군요. 허허허. 간사이 공항은 입국수속에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거의 뛰다시피 나가거든요. 그래도 그럭저럭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간사이공항 로손에서도 상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총 여섯 개. 주문자는 네 명. 같이 주문해도 상황에 따라 분리 배송됩니다.^-T






이게 맨 아래 있는 상자인데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넨도로이드입니다. 그것도 세 개. 아래쪽에 보이는 파란색이 「인피티니 스트라토스」의 세실리아 올코트, 그 옆은 벚꽃 미쿠입니다. 작년 버전이지요. 작년에 구입했다가 도로 팔아 놓고는 재구입했습니다. 하하하.;ㅂ;

그리고 저 바닥에는 상당한 크기의 상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나중에.;





면세품의 포장이 꽤 컸기 때문에 저렇게 꽉 차보입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짐이 많기도 했지만. 여행이 길어서 옷짐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그냥 3박 4일 정도로 갈렵니다. 예전에 4박 5일로 갔을 때도 비슷한 소리 한 것 같은데. 매번 같은 후회를 반복하는군요.






이건 그냥 공항특급이었던 것 같은데.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기다리는 동안 찍었습니다.






저는 하루카를 기다립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신오사카쪽에서 히카리를 타고 신고베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 때는 그렇게 갈 생각을 못하고 산노미야로 들어가는 방법만 떠올렸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해 교토까지 가는 하루카는 한 시간에 한 대만 있고, 신오사카에서 신고베로 가는 히카리도 한 시간에 한 대 뿐입니다. 아마 그래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검색할 당시에는 다 일반 JR 타는 노선으로만 나오더군요.






하루카도 좌석 간격이 넉넉하기 때문에 앞에 저 커다란 캐리어를 놓아도 괜찮습니다. 제 다리가 짧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나와 걷다가 찍은 사진. 여기서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곳으로 걷는 바람에 도로 돌아왔습니다. 산노미야역은 나중에 교토로 이동할 때 다시 가겠지 했는데 결국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사진 찍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큐핸즈와 돈키호테가 있는데 결국 안 갔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체력이 문제였지만 뭔가 사들고 왔다고 해도 그게 더 문제였겠네요.






여기는 화분도 이진칸, 그러니까 외국인 거리의 저택을 부조로 그렸습니다. 게다가 이 시기에 밖에 내놓은 담쟁이가 푸릇푸릇하다니 참 안 춥군요.





지나가다가 생 폴 고베라고 적힌 것을 보고 뭔가 익숙한데 싶어 안을 들여다보니 서점입니다. ... 아. 바오로 서원.;



아마 글 올리다가 심심하면 이렇게 사진 터는 걸 조금씩 올릴 겁니다.'ㅂ'



숙소가 고베 피에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M님이 말씀하십니다. 그 근처에 미카미라는 정식집이 있다고요. 치킨가스가 맛있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다가 문득 떠올라 까날님의 이글루에 들어가 찾아봅니다. 음. 역시 올라와 있네요. 뭘 먹을까 고민했지만 치킨가스는 다른 곳에서 먹기 쉽지 않은 것이라 이걸 주문하겠다고 대강 잡아 놓고 갑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다 실제 찾아가보니 5분 남짓 걸립니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되는 거리네요. 물론 걷는 속도는 제 기준입니다. 보통사람의 걸음이라면 10분 안쪽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호텔 피에나를 기준으로 보면 신고베역쪽으로 걸어 올라가다가 길 건너편 그린 호텔인가, 하여간 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지도는 저 세 곳을 소개할 때 내내 반복해서 올릴 텐데 산노미야와 신고베역 사이의 큰 도로 서쪽 표시가 미카미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곳이 호텔 피에나. 다른 하나가 나중에 올릴 프로인도리브(Freuindliebe)입니다.





그린 호텔이었나. 큰 길가에 호텔이 하나 서 있는데 그 근처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길을 건너서 호텔이 있는 블럭의 북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안쪽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이에 잠시 쉬는 시간이 있고 5시부터 저녁 영업 시작입니다. 호텔에서 4시 55분에 출발하니 5시 간당하게 도착하네요.






바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치킨가스 정식을 주문하고 그 간의 일정을 정리하며 기다립니다. 가격은 1천엔을 조금 넘습니다. 주문할 때 소바와 우동 어느 쪽을 하겠냐고 묻는데 고민하다가 소바로 주문합니다. 우동이 나을 것도 같지만 이날은 소바가 더 궁금했습니다.

사실 감기 기운이 찾아온 터라 조금이라도 속이 편한 음식을 먹겠다고 고른 것이 소바였지요. 그거나 그거나 비슷하긴 합니다.





따뜻한 국물의 메밀국수가 나오고 거기에 밥 한 가득, 양배추 채 위에 올라온 치킨가스. 보고서 놀랐습니다. 치킨가스가 저렇게 큰가요. 아니, 보통 떠올리는 것은 닭가슴살이긴 한데, 펼쳐 놓으면 저렇게 커지는 겁니까.





양배추채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채소도 섞여 있습니다. 아주 얇게 썰어서 거기에 소스를 뿌렸습니다. 간장계의 약간 진한 맛 드레싱이라고 기억합니다. 마요네즈를 섞었던가 아니던가 저도 헷갈리네요. 하여간 약간 느끼할 수 있는 치킨가스의 맛을 샐러드가 아주 잘 잡아줍니다. 이 둘만 있으면 한도 끝도 없이 숙숙 들어갈 것 같은데.


게다가 단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닭껍질이 그대로 있는 아주 촉촉한 닭가슴살입니다. 닭가슴살인데 촉촉합니다. 정말로요. 으아아아. 육즙이 넘치는 그런 맛..;ㅠ;


하지만 역시 위에 부담은 되었던 지 다 먹지 못하고 내려 놓았습니다.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치킨가스 외에 다른 메뉴도 정복하고 싶더라고요. 근처에 가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메뉴입니다. 양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고요.(...) 양이 적다면 정식이 아니라 단품으로 주문하면 될겁니다.



여행 내내 감기기운이 떠나지 않아서-지금도 그렇지만-술을 못 마신 것이 아쉽네요. 여행은 역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서대로 올리려다가 조식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 먼저 올려봅니다. 하지만 제 접시 사진만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조식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조용히 퍼담는데 사진 찍기도 그렇고, 앞에 서 있던 아가씨들이 디저트 코너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보고는 '저런 사진 왜 찍냐'는 내용의 대화를 하길래 찍을 마음이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저는 소심하니까요.(먼산)



조식은 2층 레스토랑에서 먹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왼편부터 음식이 죽 있고, 그 건너편에 디저트와 음료 코너가 있습니다. 디저트 코너가 아주 충실하다는 것이 특징적이고요. 기억하는 케이크 종류만 10가지 가까이 됩니다. 빵이 아니라 그야말로 디저트라 케이크가 여러 종 있고 초콜릿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단 것을 먹기에는 위가 안 좋아서 그냥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딱 한 조각 먹고는 그 뒤로는 손 안댔습니다. 달았어요. 아주 많이 달더군요. 그 이야기는 뒷부분에 나옵니다.






가운데 보이는 접시는 식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얀색 접시인데 무게를 봐서는 도자기가 아닌 듯합니다. 도자기면 한 손에 들기 어렵죠. 깔끔한 접시인데 위에 보이는 것처럼 각각의 반찬이나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팔레트 같은 것은 잼담는 접시입니다. 잼 종류는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밀키쉬 잼도 한 두 종이 아닙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을 수 있어요. 이날 오후에 1층 카페 내려갔다가 보기로는 조식 뷔페에 는 6종 정도의 잼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전시된 잼에 아예 '조식 뷔페에 나왔음'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고르기는 쉬웠습니다.

잼은 맨 아래가 무화과 카시스 잼, 자몽 마말레드, 맨 위가 믹스 베리입니다. 셋다 맛있지만 무게가 있다보니 구입한 것은 무화과 카시스 뿐. 톡톡 터지는 씨앗과 신 잼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라즈베리와 유사하지만 꽤 다릅니다. 무화과 특유의 독특한 단맛도 조금 남아 있는데 거기 신맛이 적절히 섞이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터지는 맛도 다르고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몽 마말레드도 사올걸 그랬나 싶긴 한데... 아니됩니다. 한 병을 하루에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니까요.;



식판에 담긴 거무튀튀한 것은 먹물 식빵. 거기에 청경채는 아니고 펜넬 비슷한 것인지, 하여간 채소 간장 조림이었고 반찬 칸에 놓인 것은 무 간 것을 섞은 국물에 넣은 흰떡, 그 옆은 맥앤치즈입니다. 식빵 옆에는 고구마조림, 파인애플이 있고 그 아래 오믈렛과 프렌치 토스트가 있네요.


식판 위쪽에 있는 그릇에는 포토푀가 들어 있습니다. 우유 마저도 맛있네요..(먼산)


가장 맛있는 건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쓰읍. 달걀물에 푹 젖은데다 빵푸딩을 먹는 것처럼 촉촉한 것이.. 으으으.;ㅠ;






식판을 다 비울 때쯤, 프렌치 토스트를 하나 더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디저트도 궁금해서 슈바르츠발트, 혹은 블랙 포레스트를 들고 옵니다. 그리고 설탕을 씌운 피칸.






프렌치 토스트 위에는 시럽을 뿌렸기 때문에 반짝반짝 빛납니다. 참 맛있더라고요.






...케이크는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시트는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고, 그 사이에는 초콜릿 무스인지 크림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랐던데다, 위는 크림을 바르고 초콜릿을 깎아 장식했는데 커피 없이는 못 먹을 그런 단맛입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런 단 걸 먹으니 속이 부대끼더군요. 물론 감기 기운이 있고 수면 부족이라 위가 좋지 않기도 했긴 합니다. 그래도 케이크는 더 갖다 먹진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커피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크로아상은 언제 가져온거지? =ㅁ= 다시 사진을 보니 처음부터 먹물빵 아래 깔려 있었나 봅니다.






그 다음 날은 아예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들고 옵니다.

나중에 생각했지만 식빵이나 바게트 비슷한 담백한 빵은 안 들고 와도 되었겠더라고요. 그냥 프렌치 토스트나 더 가져올 걸.

잼은 따로 담지 않고 같이 담았습니다. 거기에 파인애플이랑 감자 그라탕을 더 가져왔고요. 어제도 먹었던 채소 한 조각에, 로스트였던가, 하여간 고기.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오믈렛.


하지만 음료도 중요하지요. 우유 옆에 보이는 것은 포도주스가 아니라 샹그리아입니다. 아침부터 샹그리아라니, 싶지만 술맛은 안나고 그냥 포도주스에다가 다른 과일을 섞은 것 같은 달달한 맛입니다. 참 좋네요.





고기 참 맛있었습니다. 전날 아침에는 없었는데 이날은 있더군요.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것이 전혀 질기지 않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게다가 프렌치 토스트도 전날과 다름없이 맛있고, 감자도 좋고 잼도 좋습니다.






특히 이날은 콩가루와 검은깨가 들어간 밀키쉬잼(맨 오른쪽)을 가져왔는데... 와.;ㅠ; 고소한 것이, 이거 한 통 가져다 놓으면 한 병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입에 술술 들어가네요.







밥보다는 빵을 선호하기 때문에 밥반찬은 피했습니다. 죽도 있고 밥도 있고, 미소시루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 구운 것도 있고 다른 조림 음식도 있고요. 상당히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음식 하나하나가 굉장히 손이 많이 갈 것 같다는 점이지요. 일반적인 호텔 조식에서 보이는 간단한 음식과는 다릅니다. 소시지가 보이지 않더군요. 스크램블 에그도 아니고 오믈렛. 그리고 심지어 수프가 아니라 포토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커다란 새우와 다른 해산물을 넣은 음식도 있었는데, 해산물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손대지 않았습니다. 부야베스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 치고는 국물이 굉장히 맑고 투명합니다. 다시 말해 손이 많이 가고 식재료가 좋지 않다면 맛내기 어려운 그런 음식들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에서도 그랬지만 조식 코너 자체는 크지 않은데 하나씩 뜯어보면 알찹니다. 레스토랑에서 볼 것 같은 음식들이 많네요. 1위의 개념이 가짓수 많고 맛있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큰 호텔이 아니라 작은 호텔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다음에는 조식만 먹으러 가서 프렌치 토스트를 거덜내고 올까 싶은 망상도..=ㅠ=; 조만간 프렌치 토스트 해먹어야겠네요. 쓰읍.


가운데 놓인 두 책. 서점대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띠지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익숙하다 했더니 언젠가 B님이 언급한 책이네요. 『무라카미 해적의 딸』. 내용상 한국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거라 하셨는데... 과연? 무라카미 해적이라 적었지만 아주 쉽게 말하면 왜구입니다.(먼산)






야마다 에이미가 벌써 작가 생활 30주년인가요? 그건 둘째치고 앞에 놓인 책 세 권이 재미있습니다. 제목부터가 끌리잖아요. 번역하면 『인생은 원 찬스!』, 『인생은 어떻게든 될거야!』, 『인생은 죽 즐거워!』인데 중간의 단어가 다 말장난입니다. 원 찬스의 원은 ワン이라 적었는데, 개짖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 왕!하고 같습니다. 거기에 어떻게든에 들어간 ニャン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의 의성어고요. 펭귄은 더 쉽지요. 계속이란 단어를 Zoo=동물원으로 표현했으니까요. 말장난 참 좋다..-ㅂ-;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도 있고, 그 옆은 무라카미 하루키.






가운데 보이는 만화 같은 표지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만화판인 것 같은데...ㄱ-




이번에는 서점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KKR 호텔의 경우엔 진보쵸가 가까우니 그쪽으로 나갔어도 되었는데 역시 체력이 딸렸습니다. 하하하.;ㅂ; 상관님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는데 음... 더이상 꾸준히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걷고,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 하는 것으로도 부족한 걸까요.;

KKR 호텔은 황거 바로 옆에 있습니다. 호텔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황거 한바퀴를 돌 수 있는 길입니다. 작년 여행 때 황거 한 바퀴를 돌면서 그 근처 지리를 대강은 파악했기 때문에 갈만하다 생각했지요. 역으로 따지면 도쿄 메트로 다케바시 역인데, 이쪽으로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M님이 알려주셨지만 호텔쪽이 아니라 반대쪽에만 에스컬레이터가 있더군요. 그걸 몰라서 그 긴 계단을 20kg 가까이 되는 캐리어를 들고 올랐습니다. 정말 힘들었지요.(먼산)




도쿄역에서 꽤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물론 기준은 저고요. 걷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저정도는 걸어다닐만합니다. 도쿄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안쪽이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숙소에서 8시 20분경 출발했는데 야마노테선을 54분차로 탑승했습니다. 그 정도면 대강 파악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ㅂ'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는데 아침에 6시 20분경 체크아웃하고 미리 끊어 놓았던 나리타 익스프레스 표를 바꾼 것이 6시 45분 경입니다.





(왼쪽이 KKR 호텔 건물. 다케바시 역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계단입니다.)


제 걸음이 조금 빠르긴 해도 저 거리에 이 정도 속도가 나는 것이 희한하긴 하죠. 사실 저 사이에서 횡단보도는 황거 바로 앞에서 한 번, 도쿄역 바로 앞에서 한 번 건넜습니다. 다시 말해 황거쪽 도로로 걸어가면 횡단보도 건널 필요 없이 죽 갑니다. 경복궁 한 바퀴 도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지만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도쿄역까지의 이동 수단을 고민하다가 그냥 도보로 갔습니다. 도쿄 메트로는 에스컬레이터가 JR 만큼 많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서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JR 패스를 손에 들고 있다보니 사철을 타는 것이 망설여지더군요. 도쿄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쿄역에서 KKR 호텔의 다케바시 역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두 가지 입니다.

1.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테마치까지 한 정거장 이동한 뒤 도쿄 메트로 도자이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 이동한다.

2.도쿄역에서 오테마치까지 걸어가서 도자이선으로 한 정거장 이동한다.


간다역으로 이동해 걸어간다와 아예 도쿄역에서붜 걸어간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나중에 보고 알았지만 가능하긴 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제 기준. 보통 G랑 같이 가면 절대 못할 짓입니다. G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많이 못 걸어요.




호텔 체크인하면서 알았는데, 연회나 결혼식 등의 행사가 많은 모양이더군요. 여기는 아예 10층 이하와 11층-15층까지의 엘리베이터를 나눠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13층이었습니다.





13층에는 이런 결혼식 시설이..ㄱ-; 그러니까 호텔 안에 교회 비슷한 것이 있는 겁니다. 결혼식 전용 교회지요. 아니, 교회라고 하기는 그렇고 교회의 복제품..?





카드키로 열고 들어가 캐리어 위에 백팩을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 보이는 상자는 모두 아마존 주문품.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날 아마존 배송품 때문에 조금 많이 골치 아팠습니다.

오른편에는 거울이 있어서 백팩이 비치는 겁니다.'ㅂ' 하여간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왼편에는 옷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의 손잡이는 화장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좁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서는 중간쯤 되는 넓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것처럼 의자와 책상이 별도로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책상을 별도로 두지 않습니다. 화장대 겸용으로 쓰도록 냉장고와 같은 쪽에 거울을 놓고 쓰도록 하지요. 여긴 아예 책상이 따로 있는 겁니다. 물론 이동식이라 건들 거리지만 그래도 노트북 올려 놓고 작업하기에는 좋습니다.


거기에 작은 원형 탁자와 의자가 있고요. 램프가 놓인 곳의 구조를 봐서는 침대 두개를 놓고 빡빡하게 트윈룸으로 쓸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암막 커튼을 걷고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꽤 넓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기 보이는 것이 황거의 해자입니다. 그러니 아침운동하기는 딱 좋아요. 여기부터가 슬슬 오르막이 되는 곳이라, 출발해서 한 바퀴 돌면 적당히 한 시간 걸릴겁니다.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도 많아요. 교통 신호 걸릴 걱정 안하고 편하게 뛸 수 있고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숙소도 머무르는 내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옆으로 수도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여기서도 찻소리가 꽤 들렸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침대가 삐걱거립니다. 삐걱삐걱 소리가 거슬리는군요. 허허허. 하지만 그것도 자다보면 괜찮아요. 문제는, 입구 쪽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카드키를 넣으면 방 전체의 불이 켜지고, 침대 옆에 있는 램프 아래쪽에 침대 근처의 전등, 입구 근처 전등, 침대 발치 전등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근데 입구쪽은 작동을 안하더군요. 첫날은 켜고 잤는데 선잠이 들어서 그 다음날은 아예 카드키를 빼고 잤습니다. 이리되면 TV 같은 가전제품 빼고, 환풍기나 다른 전등까지 모두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깜깜하게 자고 싶은 마음에 이틀은 카드키를 빼고 잤지요.

물론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만 안그래도 택배 때문에 고생한 뒤에는 만사 귀찮아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혼자 놀기에는 꽤 괜찮은 숙소인데 이모저모 걸리는 부분이 많더군요. 아마 다음에는 그냥 아키하바라 비아인 등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도 아니면 아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큐 스테이라든지. 뭐, 방이 잘못 걸린거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무엇보다 도쿄역이랑 운동장인 황거(...)가 가깝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왜 이거 올리는 걸 빼먹었을까요.=ㅁ=



짐 부치기 직전, 나리타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백팩이 6.5kg, 손에 든 짐이 5.4kg, 캐리어가 20.9kg이었습니다.


저가항공을 타고 갔는데 무게 제한은 원래 부치는 짐이 15kg이고 들고 타는 짐이 10kg이랍니다. 하지만 들고 타는 짐은 재진 않더라고요. 중요한 건 캐리어인데, 5kg까지는 서비스이고 21kg부터는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홈페이지에서 무게 제한을 확인하고는 고민하면서 공항에서 재정리를 했거든요. 들고 다니는 짐이 무거우면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지치니까 미리 작업을 해서 캐리어에 무거운 짐을 다 넣어놓고, 공항에 일찍 도착해 짐정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무게를 맞춰볼 속셈이었던 겁니다. 그게 조금 많이 일찍 도착해서 7시 열차로 출발한 덕에 8시에 도착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느긋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요.


무거운 짐 중에서 기내 반입이 가능한 짐은 모두 뺐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결과가 이건데, 20.9kg이 나와서 아슬아슬하게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짐 두 개는 정리해서 하나로 줄였고요. 그래서 나중에 게이트 앞에서 찍은 사진에는 저기 보이는 종이가방만 있는 겁니다. 천가방을 아예 종이가방 안에 밀어 넣었거든요. 하핫.


나중에 집에 돌아와 가방 무게를 체중계로 쟀더니 저 무게가 나오더랍니다. 어쩐지.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근육통에 시달린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_-;




그리고 짐 사진은 이 다음에 올립니다.

일본에서 머물렀던 대부분의 숙소는 비즈니스 호텔이었습니다. 간사이 여행에서 교토의 민가를 개조한 교마치숙소를 개조한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고, 지난 여름의 홋카이도 여행에서처럼 료칸과 호텔의 중간쯤 되는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침대와 작은 책상, 간혹 탁자가 있는 작은 숙소에 머물렀습니다.


일본말고 가본 곳은 삐~년 전의 캄보디아나 홍콩, 비교적 최근의 하와이가 전부이니 숙소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이번의 고베 숙소는 제가 가본 적이 없는 유럽의 숙소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꽤 특이합니다. 평일인데다 상대적인 비수기였고, 자란의 프로모션을 이용한 덕에 저렴하게 트윈룸을 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고른 플랜은 이틀 숙박에 17300엔이었습니다. 고베나 교토 등의 숙소 비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지요.


호텔 피에나 고베는 밀키쉬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층은 카페 겸 가게에 호텔 로비고, 2층은 레스토랑입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면 아침식사가 맛있다는 겁니다. 전국 호텔 조식 1위라더군요. 다만 3위였던 홋카이도 교한 삿포로의 조식도 그랬지만 가짓수가 많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조식의 순위는 레스토랑 음식에 가까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조식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올리고 숙소 시설부터 이야기하지요.



호텔 1층에 들어가니 바로 잼들이 보여서 어디가 프론트인가 했는데 바로 보이더랍니다. 직원이 많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박 이상 머무를 때는 수건 교환만 하고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 700엔 이하의 잼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저는 2박이어서 체크인할 때 받았고, 12시 전에 신청을 해야한다길래 그 다음 날에 나가면서 프론트에 티켓을 내밀고 이야기 했습니다. 잼은 체크아웃할 때 고를 수 있다더군요.


열쇠를 주는데 금속 판이 달린 열쇠입니다. 카드키가 아니네요. 일단 방으로 올라갑니다.





1차로 당황. 허?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 응접세트가 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아니, 없진 않았는데 이렇게 4인용 소파가 놓인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게다가 입구 앞 복도 비슷한 공간 양 옆으로 문이 있는데...





먼저 오른편. 문이 두 개입니다. 일단 정체가 뭔지 열어보죠.






좌 변기 우 옷장. 다시 말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형태인겁니다. 게다가 옷장도 상당히 크네요.






그 반대편인 입구 왼쪽에는 욕실이 있는데 세면대-다시 말해 파우더룸에 가까운 곳이랑 그 안쪽의 샤워시설과 욕조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집 화장실보다도 훨씬 더 넓네요. 이런 호텔은 정말 처음입니다.





세면대. 아래쪽의 나무 바구니에는 수건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 찍었지만 저 아래에 족욕기도 있더군요. 한 번도 쓰진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여기에도 1회용 샴푸와 컨디셔너가 있긴 한데.. (사진에 슬쩍 보이는 봉투는 입욕제입니다.)






샤워설비가 있는 이쪽에도 아예 통으로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욕조도 굉장히 큽니다. 다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요. 죽 뻗어도 됩니다. 물론 남자들에게는 작겠지만 이런 숙소는 주로 여자들이 쓰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욕조는 충분히 큽니다.





정신을 차리고 본 방으로 들어갑니다.




침대가 두 개. 이 때야 기억이 나더군요. 예약할 당시, 싱글룸과 동일한 가격으로 트윈룸을 예약할 수 있다길래 덥석 예약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침대가 두 개입니다. 하나만 쓰고 다른 하나는 빨래 너는 용으로 썼습니다.(...)





TV 옆의 탁자는 캐리어를 두는 공간 같고, 그 옆의 가구에는 냉장고가 들어 있습니다. 바닥은 전체 다 마루입니다.






게다가 밖은 반원형 테라스가 있네요. 나가본 적은 없긴 하지만 바로 앞이 큰 길입니다. 왕복 6차선이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꽤 큰 도로였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긴 하더군요.






벽에 붙어 있는 서랍장. 시계를 풀어 놓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이 열쇠고요. 상당히 무겁죠.






저 수납장 바로 위에 이런 게 있길래 뭔가 했더니, 전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TV를 키면 욕실에서 TV 음성이 들립니다. 음량 조절은 욕실에서 들리는 TV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고요. 느긋하게 반신욕하면서 TV를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욕실에서 듣는 쪽이 소리가 울려 그런지 크게 들립니다.






캐리어를 일단 올려 놓고, 그 옆의 화장대를 찍습니다. 포트는 조지루시. 500미리리터 페트병은은 서비스입니다. 냉장고에는 맥주가 있지만 손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요금이 별도로 붙으니까요. 찻잔은 Nikko였다고 기억합니다. 옆에 보이는 티백홍차는 아마드.





진짜 넓어요...'ㅂ';



그래서 그런지 한창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죽마고우, G가 떠오르더랍니다.-_-; 이런 숙소 꽤 좋아할 텐데 말입니다.



호텔 피에나 고베의 위치는 산노미야와 신고베의 중간인데 언덕자락에 위치했습니다. 따라서 신고베에서 내려가는 쪽이 훨씬 접근하기 좋습니다. 산노미야에서는 캐리어를 끌거나 밀면서 가야하니까 꽤 힘들더군요. 하지만 전 산노미야에서 올라갔다가 다시 신고베로 올라갔습니다. 거꾸로죠.... 하지만 JR 패스의 맛을 본 이상 신고베에서 출발하는 히카리를 안 탈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비스나 시설은 좋지만 다시 묵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고베보다는 교토가 훨씬 취향이거든요. 게다가 JR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신고베에서 교토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었지만, JR 패스가 없으면 상당히 멉니다.

이진칸 거리와도 가깝고 미카미나 프로인도리브 등 맛집이 도처에 있는데다 조식도 좋지만, 저는 잠자리가 불편했습니다. 집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는데, 차도가 가까이 있어 찻소리가 꽤 시끄럽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겁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이틀밤 보내면서 매번 세 번 정도는 깨더군요. 역에서 어중간하게 멀다는 것도 그렇고요.


그러나 숙박시설의 설비가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오래되었지만 상당히 좋다는 것, 서비스가 좋다는 것, 조식이 맛있다는 것, 1층의 카페도 괜찮다는 점은 좋습니다. 한 번쯤은 머물러 볼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에서 이전 버전의 트리형 로컬태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으니, 이건 조금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마도 공지사항 등에 새 글을 하나 놓고, 거기에 수동으로 로컬 트리를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기부터 조금씩 도전해야겠네요.'ㅅ'


하여간 이번에도 망의 여행부터 나갑니다.


1일차.



인천공항 탑승동, 글로리아 진스. 카페라떼는 별로. 그 옆의 스타벅스를 갈 걸 그랬습니다. 저기 보이는 치킨팝 캐러멜맛이 이날의 아침.





가방에 꽃 하나 달고.

(교토, 기온의 키레노하나.)





날개 뒤쪽에 타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아마존 박스를 잔뜩 수령하고.





넨도롱을 어떻게 집어 넣느냐 고민하며.





하루카를 타고 신오사카에 간 다음,





(역시 하루카)


(점프하여 고베에 떨어져...)





숙소에 체크인합니다. 무거운 금속판이 달린 열쇠라는 점이 재미있네요.





감기 기운이 있으니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 미카미에 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포기하고 뻗었을 겁니다.




2일차.



신칸센 연착이라는 미증유의 상황! 역에 도착했을 때는 40분 지연이라더니, 교토에 도착하니 거기서는 1시간 20분 연착이랍니다.





일정이 늦어지니 마음은 암흑...





하지만 가서 이것 저것 잔뜩 사서 돌아옵니다. 좌 표주박센베 우 마르브란슈, 중 ... 이 뭐더라?;



돌아오는 길에 비에 쫄딱 맞았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에라 모르겠다 하며 프로인도리브에 갑니다.



2시까지 하는 런치세트를 1시 52분에 주문합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로비의 케이크세트 주문.




3일째.



어제 교토에서 사온 빈즈테의 만델링을 내립니다. 아침부터 빈속에 커피!






그리고는 아침식사.



워프해서 .. 가 아니라 또 신칸센(히카리) 타고 교토로.



사료 호센의 와라비모치. 고사리떡.... 갓 만든 것은 이런 맛이로군요.


<SYSTEM> 이, 이맛은! 온 몸의 근육이 춤추는 맛이다!





점심은 빵과 과자. 하이디의 흰빵은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홍대에서.)



도쿄역 → 숙소 체크인 → 다시 신바시 → 시오도메.



그리고 영군님의 전시회.




4일째.



조식 신청은 안했습니다. 그러므로 블루베리 요거트.






스벅 쿠키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 아닙니다. 하지만 카페라떼는 맛있더군요.





카페 란트만. 이건 1차 디저트입니다.


(사이에 커피)




이것은 저녁식사.





선물로 받은 책갈피와 건조 방울토마토.-ㅠ-




5일째.



시부야, 비론에서 아침식사. 잼도, 빵도 다 맛있습니다. 비싸지만 한 번 더 갈 겁니다. 한 번 더 가면 그 다음에 또 가겠다 하겠지.





일정 소화 후 숙소에서. 아래는 아즈마야, 가운데는 이데미 스기노.


<SYSTEM> 키르난은 이데미 스기노를 경험했다.






가기 전 짐정리 1차. 짐정리는 3차까지 있습니다.

(2차는 공항에서 짐 부치기 전, 3차는 짐부친 후 쇼핑백 합치기)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한정 커피는 이제 없군요. 이건 그냥 진하고 쓴 각성제.






짐이고 뭐고 다 부치고, 이제 쉬면 된다! 그러니 데리버거와 홋카이도 한정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6.5kg의 백팩과 아래 보이는 5.4kg의 쇼핑백.





이제 집으로 간다!




끝.


기온에서 시조 가와라마치로 걸어가다 발견한 그림.

검색해보면 문구는 아마도 鳥歌花舞 夢無限인것 같습니다. 찾아 보니 문구가 더 마음에 와닿네요.=ㅁ=



여행을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있다면 이번 여행은 아마도 실패에 가까울 겁니다. 후회가 많은 여행은 대체적으로 실패로 보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감기 기운이 내내 붙어 있었고, 여행 앞머리에는 위도 좋지 않아서 먹는 부분은 많이 포기했습니다. 안 좋았던 점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코트를 두꺼운 것으로 챙겨갔더니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았다. 걸으면 덥고, 쉬면 땀이 식어 추웠다. 덕분에 감기 기운이 도로 올라와 내내 고생했다.

-퀘스트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발목을 잡힌 느낌이라 마음의 여유가 덜했다.

-숙소는 좋았지만 편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행 일정이 길어서 현금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가능한 많이 남겨가려고 애썼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가장 큰 캐리어를 들고 갔음에도 짐이 많아 애먹었다. 여행 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상쾌하지 않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점도 있었지요.


-가보고 싶었던 숙소에 들렀다. 고베는 이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를 타도시에 두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구경한다는 것이 체력이 굉장히 드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하루에 하나 씩은 '클리어'했다.

-많이 걸었다.

-여행 가서 일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보짓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JR 패스를 처음으로 써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번 여행 덕분에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어도 옛해와 다를 것이 없고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할 것이 많아 그런지 그럭저럭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새로 생겼고, 유지해야할 것과 앞으로 마감해야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지요. 뭐든 간에 우선 순위를 매기면 작년하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긴 합니다. 그래도 목표는 생겼지요. 이제 1년, 3년, 5년, 10년 계획을 세우렵니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




여행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마 일정 움직인대로 적지는 않을 것이고, 그냥 천천히 숙소 이야기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

장갑 한짝이 사라지고 들고 갔던 볼펜 하나가 사라진 문제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그럭저럭...


캐리어가 20.9, 메고 있던 백팩이 6.5, 들고 있던 가방이 5.4였습니다. 데헷. 진짜 신의 손........?

백팩 무게가 저런 건 아이패드 + 노트북 + 기타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스벅 텀블러도 있더군요.



하여간 여행기는 정리하는 대로 바로 올리겠습니다. 이번은 일정이 길어서 꽤 할 말이 많아요.'ㅂ';


이 개가 맞나봅니다. 생긴 것은 콜리 비슷한데, 털 색이 저먼 셰퍼드처럼 검은색이랑 금색 털이 섞였다고 기억하니까요. 크기는 콜리보다는 작고 약간 몸길이가 길지 않나 했으니 얼추 맞나봅니다.



이게 왜 여행 범주에 올라가 있냐면 본 장소가 헤이안진구 앞이었거든요.=ㅁ= 그러니까 기온 앞이었습니다.

206번을 타고 금요일에 교토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잠깐 본 거라 셔터를 누를 시간이 없었어요. 으흑.;ㅂ; 아쉽다.... 하여간 견 종이 뭔지 궁금했는데 벨기에쪽 견종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생각난 김에 검색해 보니 맞는 것 같군요.


일본 황거 주변을 돌다보면 개를 많이 만납니다. 오늘도 두 마리를 보았는데 견종을 묻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고...;ㅂ; 확실히 한국에서 보는 개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종류가 많습니다. 어제도 슈나우저 같지 않은 슈나우저를 보아서 재미있었지요. 훗훗훗...

여행 다닐 때 중요한 것이 일상성을 유지하는 겁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일정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5일 근무-가 아니라 주5일 활동을 유지하고, 하루 정도는 약속을 두고,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오늘도 나갔거든요. 실수였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일찌감치 들어와서 뻗었고요. 어제가 활동이 많았던 것도 문제긴 문제네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오늘 황거 마라톤이랍니다. 이거 한 바퀴 돌면 얼마더라? 4-5km 사이라고 기억하는데, 사람들이 열심히 뛰길래 뭐가 있나 했더니만 중간에 운영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1km'라고 쓴 판을 들고 있더군요. 어쩐지. 어제도 그렇고 아침에 사람들이 열심히 뛰더니만. 이거 준비하느라 그랬나 봅니다.



자아. 내일 어떻게 도쿄역까지 가느냐가 관건인데.. 데..ㄱ-;


....

노래가 뭔지 이제야 기억났다...OTL



지난 목요일의 신칸센 연착 덕분에 신고베역에 신칸센이 홈에 들어올 때 나오는 음악을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인데 이게 뭔가 싶었거든요. 교토역도 같은 멜로디였다고 기억합니다. 문제는 이 음악을 떠올리려고 하면 반드시 철도창가하고 헷갈립니다. 철도 창가와 헷갈리는 이유를 저도 모르겠는데 분명 아는 노래인데 왜 두 곡이 헷갈리나 싶더라고요.


지금 듣고 알았습니다. 가사가 떠오르니 제목도 바로 나오네요. 동네 한 바퀴. 이거 돌림 노래로도 있지 않던가요.


제목이 구두주걱인 건 신칸센 700계의 앞머리를 볼 때마다 오리주둥이, 오리너구리, 구두주걱을 떠올리기 때문...;


도쿄 호텔은 보낸 물건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기로 최소 6개는 있어야 하는데, 방에 올려 놓았다고 해서 신나게 올라와 보니 박스는 세 개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몇 개는 시간 지정해서 배송을 해두었고, 그 시간이 체크인 시간과 맞물린다. 잠시 나갔다 온 뒤에 확인하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돌아와서 프론트에 가니 하나가 와 있다.

두 건이 더 와야 하는데라고 이야기 했는데, 도착한 것은 이것뿐이란다.


고민하다가 일단 짐 정리부터 시작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짐 정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마음의 짐은 덜었다. 뜯어보니 따로 배송되어야 하는 건이 같이 배송된 것이 있었고, 배송품 중 하나는 다른 분이 부탁한 물건이었으며, Fat의 주문품 하나와 J군의 주문품 하나가 덜왔다. 정리 다 하고 목록 체크한 다음 고민하다가 프론트에 내려갔다.

아마존 주문 현황을 보는데, Fat의 주문은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J군의 물품은 19일에 배송된 것으로 나온다. 확인을 부탁했더니 확실히 없단다.

택배회사까지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그 물품이 확실하게 배송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일단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물품 하나는 일요일까지가 배송 마지노선이니까 그 때까지 확인하기로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뻗었는데... 데... 전화가 온다. 받으니 아까의 직원. 정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두 건 모두 있었어요!"


... 제가 더 죄송합니다.OTL


문제는 그것들이 아마존 박스가 아니고, 상자가 아니라 봉투 배송이었다는 것. 그리하여 도모토 코이치의 콘서트 DVD와 공구는 제 손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십년감수.OTL




자아. 이번 건은 두고 두고 우려먹을 수 있겠군요. 핫핫핫. 하여간 이번 사태로 이 호텔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올라간다. 재방문 의사 없음에서 나쁘지 않아로.







최종결론: 일본어 못했으면 어쩔뻔..llllOTL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10년 전, 학원을 그만두었을 때보다 상당히 실력이 늘었다는데 만족한다. 근데 왜 영어는 ... (먼산)


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정이 바쁜 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거나, 체크아웃 후 바로 역에 가서 열차 표를 끊어야 한다거나. 그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대 있다거나.


오늘의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이렇게 바쁜 날은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제일 무서운 날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그날은 짐이 장난 아닐거라 말이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은 넨도롱 3채의 저주.

...

바꿔 생각해보니 넨도롱 세 채만 꺼내면 돌아오는데는 문제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그렇게 해야지. 물론 그렇게 하려면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민망한 광경을 연출한다는 것이 나름 문제이긴 합니다만..ㄱ-;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제 슬슬 노트북을 접고,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응?)




사진은 30분 전의 따끈따끈한 것. 아침에는 커피죠!

교토 니시키 시장 끝자락에 있는 스탠드형 커피 가게 빈즈테에서 콩을 사왔습니다. 스트롱으로 추천부탁했더니 그 중 만델린이 있어서 덥석 사왔지요. 100g에 452엔. 꽤 저렴합니다. (근데 가격표에는 500엔이 넘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보았나..ㄱ-) 하여간 아침에 고노 드립에 가까운 휴대용 드립퍼로 내렸더니 둥글고 부드럽고 진한 것이 맛있습니다. 쓰읍.


탑승동의 글로리아 진스에서 카페인을 보급하다가, 창밖을 보니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 준비중이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대사.


"운항중이 아닙니다."


음,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여행 못오겠다 생각하며 질렀는데, 모종의 이유로 다음 여행 일정이 대강 잡혔습니다. 아마도 1년 뒤.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정 자체는 결정되었으니까요. 제가 총무 및 기타 등등을 맡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오늘이 첫 날인데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다 신경쓸 것이 많고, 거기에 간사이가 따뜻하다보니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해서 잘 나았던 감기가 도로 오실 모양입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오늘은 종일 빨리가려다가 제 무덤을 판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아까는 숙소 찾아오다가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도로 돌아왔지요. 게다가 숙소 들어가고 보니, 이게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위쪽 역에서 들어오는 쪽이 훨씬 낫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체크아웃할 때 위쪽 역을 이용학든요. 어쩝니까. 하하하하하.



머리도 아프고, 감기기운도 조금 있고. 위가 차 있는데 소화는 안되고. 그래서 이번 여행은 먹을 것은 포기했습니다. 카페 들어가서 노닥 거리는 걸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과연? =ㅁ=;



이번 숙소는 두 군데인데, 지금 있는 곳은 제일 가보고 싶었던 숙소입니다. 사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가격이 절대로 안 맞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었는데, 이 호텔에 머물러보니 거기 안 가도 되겠다 싶습니다.

자란이 아니라 한국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가던 때에는 조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역에서 가깝거나 분위기가 좋은 숙소가 좋습니다.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아무래도 조식을 빼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와서 머무르다보니 저는 골방형인지, 안테룸 같은 숙소가 제일 좋습니다. 그 숙소가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하게 되네요. 중요한 건 안테룸이 교토역에서 너무 멀어서 다니기가 나쁘다는 것이지요. 뭐, 시타딘보다는 가깝지만 시타딘은 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가까워지는데 안테룸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꽤 많이 걷죠.



다음 숙소가 어디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아마도 조식을 주는 곳으로 갈 것 같지만, 하여간 안녕히 주무세요. 감기기운이 돌아서 슬슬 자러 들어갑니다.=ㅠ=





덧붙임. 대한항공 아니라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잊지말고 점심 거리 챙겨야지요. 물 한 잔만 마셨으니 이번에는 간식을 꼭!

제목 그대로 도쿄의 여러 노포를 다니며 소개하는 책입니다. 일본 관련한 일을 하다가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가 알고 있던 집들을 소개하다가 아예 책을 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각 가게를 소개할 때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옛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그와 관련된 가게를 적습니다. 지은이들이 만난 계기가 출판기획자랑 일본출판에이전시의 에이전트였다고 하니 둘다 출판사에서 일했다는 것인데... 데....
읽는 도중에 몇 번이고 이상한 부분을 집어 내다가 결국 70%쯤 나가서는 폭발해서 '이 두 사람이 기획한 책은 안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 책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 부분만 걸리지 않았다면 꽤 후하게 점수를 줬을 겁니다.
두부집도 가보고 싶고 칼이랑 가위파는 가게도 가보고 싶고, 안경노포도 가보고 싶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한 다른 가게들도 한 번쯤 들러보고 싶습니다. 도쿄에 자주 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하하;

하여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 몇몇을 찾아 적어봅니다. 매번 포스트잇으로 붙여 논다 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지금 다시 찾으려니 힘드네요.

-앞부분, 일본의 역사는 대강 넘어가고 안 보았는데, 메이지 유신이라고 쓰면서 왜 막부는 막번인가요.;ㅂ;

-132쪽. 닌교야키는 필복신이 아니라 팔복신 모양의 틀에 구울걸요.. 오타도 가끔 보이긴 했습니다.

-196쪽.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기했습니다. 댓글의 지적에 따르면 이 글 자체가 오류가 있지만 일단 오타만 잡죠.)
(중략)
사실 청주는 우리에게는 정종(正宗)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종은 사케의 대표적인 상표로 일본의 전국 시대를 누볐던 무사 다케 마사무네(마사무네의 한자 표기가 정종正宗이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사무네 가문은 명검 제작뿐 아니라 쌀과 국화로 빚은 술 '국정종'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맛있는 술을 가리켜 정종이라 불렀다고 한다.

B님이 분노하여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위의 문단에 이어..

(*역시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일본의 맛있는 술, 정종이 우리나라로 넘어온 건 일제강점기 때다. 마산에서 생산한 '대전정종', 부산의 '앵정종', 인천의 '표정종' 등의 상표에서 술을 만든 회사나 가문을 나타내는 대전(大典), 앵(櫻), 표(瓢) 등을 떼어버린 게 바로 '정종'이다. 그러니 청주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주를 '진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일본의 술집에서 정종을 뜻하는 '마사무네(正宗)'를 주문하면 어떤 마사무네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 표정종인 사쿠라 마사무네(さくらまさむね)나 국정종인 키쿠 마사무네 ... (하략)

치다가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앞 뒤 문맥이랑 같이 보는 것이 어디가 틀렸는지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하하하하. 여기서 고이 책을 덮고 싶었습니다.


-도장집 소개에서. 시연은 하는 것인가요, 보이는 것인가요.=ㅁ=




대강 여기까지. 그래도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앞에 적었듯이 마음에 드는 가게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맨 마지막에 여행안내서로는 드물게 참고서적을 달아 놓은 것을 보고는 또 감동했거든요.

-고엔지의 풀빵, 세이후 안내를 보고는 지금 당장 뛰쳐 나가 가이덴야키를 사먹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사오려면 코엑스까지 가야하니 무리죠. 그 동그란 풀빵이 지금도 현대백화점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자부보다는 그쪽이 더 좋습니다. 촉촉하고 팥이 듬뿍 들어간 것이...;ㅠ;

-시부야의 라이온은 아마 C님이 홀리실겁니다. 클래식 전문 음악다방이라는데, 고전적인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아마 지금 주인이 사망하면 그대로 폐업할 것 같다는 점..=ㅅ=

-닛포리의 하부타에 당고는 가볼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니시키 시장의 미타라시 당고가 워낙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갈 생각이 들려나...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은 조금 고민을..(먼산) 그림을 꽤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좋아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으음.


여지영, 이진숙.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100년 된 여관까지』. 한빛라이프, 2014, 1만 5천원.

간기를 보니 오탈자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랍니다. 그래서 위의 내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나 마나 슬쩍 고민중입니다. 'ㅂ'


흑설탕은 왜 쓸 때마다 흙설탕이라고 쓰고 싶어질까요. 전혀 다른 건데..-ㅁ-; 까만 설탕이니 흑설탕이 맞는데도 무의식 중에 흙설탕이라고 쓰려고 한단 말입니다. 하하하하..


하여간 이번 여행 때 구입한 몇 안되는 간식 중 하나가 비에이센카에서 구입한 이 카린토입니다. 지금까지 사먹었던 카린토는 얇은 나뭇가지 같이 작은 과자였는데, 이건 정말 맛동산에 비유해도 될 정도로 크고 까맣습니다.




생긴 것이 맛동산하고 비슷한데, 그렇게 윤기가 돌지는 않고 손으로 잡아도 뭐가 묻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약간 끈적하기는 하군요.
맛이 참 재미있는게, 그러니까 끔찍하게 달거나 하진 않은데, 첫 맛이 다른 단맛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먹어보면 입에서 서늘하게 녹는 단맛이거든요. 삼온당이라고 하던가. 일본 전통 화과자 중에 고급 설탕을 써서 만들면 그런 맛이 난다던데 말입니다. 고급 흑설탕이라도 썼나..=ㅁ=

하여간 한 입 베어물면 묘하게 혀 위에서 차가운 느낌으로 녹아 내리는 단맛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린토맛이니 맛동산하고 비슷하게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맛이 나고요. 한 번쯤은 먹을만 합니다.
지금은 속이 달아서 그리 땡기진 않는데, 달달한 것이 먹고 싶다면 가끔 생각날 겁니다.-ㅠ-

푸딩이라고 하면 보통 커스터드 푸딩을 떠올리지요. 달걀과 우유와 설탕을 섞어 은근은근하게 익혀 찜처럼 매끈하게 만든 음식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져온 것은 젤라틴을 넣어 굳힌 푸딩입니다.'ㅠ'


길게 길게 설명하면 손만 아프니까 일단 사진부터 가지요.-ㅠ-




구입처는 SA, 그러니까 홋카이도 가는 도중의 휴게소였습니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정말로 맛있는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이랑, 상당히 괜찮았던 치즈랑, 망고라씨, 거기에 저 푸딩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간식들은 금방 다 먹었는데, 푸딩은 먹는 방식이 꽤 복잡해서 결국 집에 와서야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냉장고에 세 개가 남아 있는데, 이미 유통기한은 지났지요. 하하하하하하하... 있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글쓰면서야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하게 되네요.





하여간 크기는 달걀만합니다. 큰 달걀은 아니고, 중간 크기의 달걀쯤. 초란보다는 크고 특란보다는 작습니다. 들어보면 꽤 묵직한게, 어떻게 보면 달걀이 아니라 모짜렐라 치즈 같기도 합니다.




먹는 방식이 복잡한 것은 저것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매끈한 푸딩이 그냥 덜렁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풍선에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푸딩액(국물)을 고무풍선 안에 넣고 꼭 묶어 달걀 모양으로 굳혔다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풍선입구 부분을 바늘로 푹 찌르면 홀라당 벗겨지고 매끈매끈한 푸딩 덩어리가 나옵니다. 아무리봐도 저거 모짜렐라 치즈 같아요...=ㅁ= 두부라기에는 조금 많이 매끈하니까.

그리고 저 두부, 아니 치즈, 아니, 매끈한 덩어리 위에 소스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간장소스를 뿌린 두부 같지만 넘어갑니다.-ㅅ-


맛은 상상하는 범위 내의 맛입니다. 매끈한 덩어리이기는 하나,치즈 같은 질긴 식감은 아니고, 그렇다고 푸딩이나 바바로아 같은 말캉한 식감도 아닙니다. 바바로아 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데, 거기에 쌉쌀한 캐러멜 소스를 뿌리니 이거 꽤 괜찮네요. 일부러는 아니지만 눈에 보인다면 한번쯤 도전할 만한 맛입니다.'ㅠ' 푸딩하고는 다르고, 우유푸딩하고도 또 다릅니다. 뭐, 어차피 젤라틴으로 굳힌 것일 테니..-ㅁ- 생각난 김에 이번 주말에 한 번 재료가 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겠네요.


포크로 찍어 먹어도 될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러면 그대로 흩어질 겁니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제일 좋아요.

사진 말고 남은 것이라면 역시 선물이지요.'ㅂ' 이번에 제 몫으로 사온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더 그럴 겁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은 선물용으로 남긴 것이 조금 많았습니다.-ㅁ-;



생협 모임에 들고 나간 것들. 종이봉투에 그냥 들고 가려 했더니 아무래도 찢어질 것 같아서 아래 천가방을 둘러 씌웠습니다.




아래 씌운 천가방도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지요. 안에 있는 녹색 포키-유바리 메론맛 포키가 대형 팩이라는 걸 감안하면 양이 대강 짐작가실 겁니다.


이날 M님도 여행 선물을 들고 오셨더랬지요.



배경은 넘어가고, 이게 뭐더라.




신주쿠 근처에 있다는 어느 런치집의 위치를 찍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언제 또 도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으으으. JR 패스 써서 이동해 보는 것이 꿈이긴 한데..ㅠ_ㅠ;




이건 오린도였나, 파운드케이크와 롤케이크로 유명한 그 집입니다. 본점은 가마쿠라인데, 도쿄 내에도 굉장히 많은 지점이 있습니다.




이건 도쿄메트로 3일권. 이걸로 도쿄메트로랑 도에이선을 같이 탈 수 있습니다. JR 패스보다 이게 유용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ㅂ'




대공의 등 바로 뒤에 있는 것이 오린도의 초콜릿파운드 케이크. 그 옆은 참크래커. 이건 태공 왼쪽편에 있는 잼을 발라먹기 위한 거였습니다. 그 뒤는 마르티누치의 케이크.-ㅠ-;
생협이 괜히 생협이 아니지요.;




홋카이도에서 대량으로 사들고 온 캐러멜. 모양이 다르게 생긴 것은 삿포로 맥주박물관의 맥주 캐러멜이고, 그 외에는 홋카이도 캐러멜 시리즈입니다. 감자, 멜론, 팥, 옥수수, 그 옆이 코코아였나?; 가장 멀리 보이는 것이 딸기. 그리고 다시 버터, 우유, 연유 순입니다. 비슷한 맛이 많아서 섞어 놓으면 어느 게 어떤 맛인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까맣다보니 외관이 안보이는 초콜릿케이크.




옆에 티라미수를 놓으니 그나마 좀 낫군요. 크기 비교도 함께 가능합니다. 맛으로 따지면야 파운드케이크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ㄱ-;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주 다행입니다. 구할 수 있었다면 이미 통장 잔고가 탈탈 털리고 남았습니다. 초콜릿파운드케이크라면 진하다보니 먹는 도중 혀가 지칠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적절한 단맛, 적절한 쓴맛. 둘이 어울리니 기름진맛은 느껴지지 않고 풍부하고 진하고 커피랑 매우 잘어울린다는 생각만 들더랍니다. 그러니까 이건 종류별로 사다가 먹어봐야 하는 거죠.;




Ki님이 사오신 잼. 왼쪽이 홍차잼, 오른쪽은 호박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인기는 호박잼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홍차잼이야 종종 먹어보았는데 호박잼은 안에 호두도 넣어서 씹는 맛이 부가된데다, 레몬을 넣어 그런지 새콤한 맛이 강조되는데 잡곡빵에 발라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퍼먹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어디더라, 분당인가 판교쪽의 핸드메이드장터에서 사오셨다던데 멀어서 다행입니다.(2)


그러고 보니 여행 때 물건 나눈 걸 전체 다 사진으로 찍진 않았군요. 아쉬워라.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건 여행선물을 나눈 뒤 제 몫이 된 과자들입니다. 얼그레이 홍차는 돈키호테에서 사왔던 것이고, 아래의 포키, 연어맛 프릿츠랑 멜론맛 포키는 G에게 받았습니다. 카린토도 제가 산 것이지만 그 아래 깔려 있는 칼피스맛 사탕 다수는 G가 선물로 주었지요.
클라크 커피는 10개 들이 1천엔에 구입해서는 나눠놓고 하나 남길래 챙겼습니다. 옥수수맛 프릿츠는 딱 맥주 안주 맛이고.. 휴게소에서 구입한 우유센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맨 왼쪽의 키티 블렌디는 리뷰를 따로 올릴 예정이라 패스.
팥이랑 우유 캐러멜은 중복 구입했던 것이 그대로 남았군요. 저 컵라면은 나중에 간식으로 먹겠다며 고이 빼돌렸습니다. 아껴먹다가 결국 유통기한 넘기는 건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어쩌면 이번에도 그럴지 모르겠네요. 기억 날 때 홀랑 먹어야지.-ㅠ-;


하여간 여행 다녀온지 한 달 가까이 되었지만 저 중 상당수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나름 함정입니다. 하하하.; 이제 잊지말고 차근차근 챙겨 먹을래요. 특히 저기 보이는 캐러멜은 함정상자에서 하나씩 꺼내 먹는 느낌으로 도전해보렵니다. 저 캐러멜 속의 조커는 맥주 캐러멜.-ㅂ-; 그게 나오면 함정에 빠진 거겠지요. 달달한 캐러멜 맛을 기대했는데 맥주맛! (...)


보고 있노라니 다시 여행에 대한 의욕이 들끓습니다. 오늘 업무 처리한 것까지 해서, 아주 급한 업무는 이제 하나 남았기 때문..? 그게 제일 골치아픈 것이니 문제죠. 어제 PT 20장자리 두 건도 대강 틀은 짜두었으니 이제 잠시 쉬렵니다. 하하;ㅂ;
..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올리고 나서 다음 이야기는 뭘 올리나 하고 뒤졌더니 남는 것은 개별로 작성하는 것보다 묶어 올리는 것이 나은 짧은 이야기들 뿐입니다. 그래서 먹을 것은 일단 빼고, 여행에서 사온 물건도 그 다음에 올리고 여행 일정의 마지막 까지를 몰아서 다룹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나오니 11시를 조금 넘깁니다. ... ... ... 10시반에 들어갔는데 11시 20분에 버스를 탄 것으로 적었네요. 그러니까 둘러보고, 맥주 한 잔 마시고, 기념품 사고. 버스 정류장이야 맥주박물관 코 앞에 있으니 걷는 시간은 1분 이내입니다. 그러니 둘러보고 나오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나오면 시간이 더 걸렸겠지만 관심 있는 부분만 보고 나오다 보니 그렇죠.=ㅁ=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삿포로 역쪽에서 잠시 쇼핑을 했다가, 부모님은 숙소에 들어가시고 저랑 G는 잠시 돌아다녔다가, 저는 JR 녹색창구에 모 티켓을 수배하러 갔다가, 그리고 다시 부모님과 합류했다가 ... 하여간 그렇게 넷째날을 보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일어나 치토세공항으로 향합니다.




이건 넷째날 사진. 삿포로역에서 점심 먹을 장소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해가 뜨겁다 보니 지하로 걷자고 해서 스스키노 근방까지 지하도로 걸었습니다. 을지로를 떠올리시면 조금 비슷할 텐데 지하도 너비는 삼성역보다도 더 넓습니다. 각 빌딩들로 연결되는 입구도 있고, 중간중간 이렇게 마켓도 있습니다. 직거래 장터도 있더군요. 가지가 참 맛있어 보였는데 차마 구입하지 못했습니다.;ㅠ; 구워먹을 수가 없어요..;ㅠ;

이건 직거래 장터는 아닌 듯하고, 책 상자를 구입하면 무작위로 책이 나오는 것인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게 읾이 Blind Book Market. 물론 유추한 것이고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ㅁ-




점심을 먹고 도로 삿포로역쪽으로 걸어올라오는 사이. 아이누족이 만들었다는 이런 특이한 문양이 있어 찍었습니다. 부적 비슷한 것이라더군요. 어떻게 알았냐면...




아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코시라쓰키코로? 아무래도 사람이름일 것 같군요.'ㅂ';
(단어인 줄 알고 검색했다가 실패. コシラッキコロ나 コシラツキコロ나 둘다 없습니다.)

아래의 守り神은 수호신이니까, 수호신으로 삼는다면 부적- 그리 생각한 겁니다. 저 자체가 신일 거란 생각은 안드니 ... ... 아니면 저 자체를 설마 수호신으로 삼는 건가!




어두워서 흔들렸는데, 자세히 보면 다 감침질로 꼼꼼하게 바느질 했습니다.




저 문양 오리는 것도 장난 아니었을 텐데, 저런 장식까지..ㄱ-;




수호신을 모신다 생각하고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마지막 날 사진.



치토세공항으로 가는 에어포트특급 티켓을 사려는데, 사람들이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인어공주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은 이렇게만 찍었는데, 아무리 봐도 덴마크의 그 인어공주랑 같아 보입니다. 이거 뭔가 했더니 아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JR 홋카이도와 덴마크인지 코펜하겐인지 하여간 덴마크쪽의 국영철도가 자매결연을 맺고는 그 우정의 표시로 인어공주상의 1/2크기 동상을 선물로 줬답니다.


이번에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인어공주, 상반신과 허리 아래, 그러니까 허벅지까지는 확실하게 인간인데 무릎 아래는 아직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통째로 인어인 것이 아니라 인어에서 아직 사람으로 변화하는 중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맞겠네요.

하지만 전 인어공주 이야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비극은 질색..ㄱ-;




건너편에 서 있는 기차. 하코다테로 가는 호쿠토세이입니다.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전광판을 당겨 찍었는데 글씨가 보일락말락..=ㅁ= 特急北斗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10시부터 진에어 창구가 열린답니다. 그리고 출국수속창구은 10시 30분부터 시작되고요. 도착한 시각은 9시여서, 약간 시간이 있는 김에 3층부터 살짝 돌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거의 대부분 10시부터 본격적인 개점이라 아쉬운 것이 조금 있었습니다.



백곰. 실물이 제일 좋지만 같이 살 자신은 없습니다. 저 커다란 손에 한 대 맞으면 그대로 ......
(마비노기의 사막곰이 떠오르는 상황.)




로이스초콜릿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도구에는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이런 것까지 모으기 시작하면 집이 난장판이 될 거예요.=ㅁ=
이 맞은편에 있는 로이스 초콜릿 공방에서는 열심히 만들던데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랑 같이 보면서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동선이라고 생각하긴 했지요. 초콜릿을 퍼서 담아서 바로 옆에서 짜는 것이 아니라 녹인 초콜릿을 비닐봉지에 담아서는 거기서 떨어진 곳에서 열로 밀봉. 그러고는 다시 들고 돌아와서 작업을 시작하는 순서더군요. 보통 그러면 밀봉하는 기계도 초콜릿 통 옆에 두지 않나요.=ㅁ=




카카오빈 모양 장신구는 나무로 된 것을 삼청동 카카오붐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나 장식물로 사다놓고 싶었는데 진짜 장식용이라 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매장이 꽤 커졌습니다. 여기서 카스테라 하나를 사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로 내려놓은 것은..ㄱ-;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지요. 지금도 점시 먹고 나서 작성해서 그런지 별로 안 땡깁니다. 단 것이 땡길 때 보면 엄청나게 후회하겠지만 말입니다.;
최근에는 롤케이크도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만들던데, 사서 그날 바로 먹어야 한다는 말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 ... .. 기다렸다 사올 걸 그랬나. 이건 조금 후회되네요.




키티매장에서는 키티커피믹스만 사왔지요. 지이이이인짜 달달달달한 믹스입니다. 당 떨어졌을 때 시도하면 좋을, 그런 맛.;

G가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은 이 CD인데, SMAP과 키티 콜라보레이션입니다. 합작품...; 저 아저씨들 나이가 몇인데 저런 키티 양복이..ㅠ_ㅠ 어울려서 더 무섭습니다.





CD 뒷면은 이렇습니다. 리본도 SMAP이로군요....ㄱ-;



아마 마지막은 먹을 것 포스팅과 쇼핑목록 포스팅일겁니다. 사진을 많이 안 찍은 덕에 여행기가 짧아 편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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