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도쿄의 여러 노포를 다니며 소개하는 책입니다. 일본 관련한 일을 하다가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가 알고 있던 집들을 소개하다가 아예 책을 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각 가게를 소개할 때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옛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그와 관련된 가게를 적습니다. 지은이들이 만난 계기가 출판기획자랑 일본출판에이전시의 에이전트였다고 하니 둘다 출판사에서 일했다는 것인데... 데....
읽는 도중에 몇 번이고 이상한 부분을 집어 내다가 결국 70%쯤 나가서는 폭발해서 '이 두 사람이 기획한 책은 안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 책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 부분만 걸리지 않았다면 꽤 후하게 점수를 줬을 겁니다.
두부집도 가보고 싶고 칼이랑 가위파는 가게도 가보고 싶고, 안경노포도 가보고 싶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한 다른 가게들도 한 번쯤 들러보고 싶습니다. 도쿄에 자주 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하하;

하여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 몇몇을 찾아 적어봅니다. 매번 포스트잇으로 붙여 논다 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지금 다시 찾으려니 힘드네요.

-앞부분, 일본의 역사는 대강 넘어가고 안 보았는데, 메이지 유신이라고 쓰면서 왜 막부는 막번인가요.;ㅂ;

-132쪽. 닌교야키는 필복신이 아니라 팔복신 모양의 틀에 구울걸요.. 오타도 가끔 보이긴 했습니다.

-196쪽.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기했습니다. 댓글의 지적에 따르면 이 글 자체가 오류가 있지만 일단 오타만 잡죠.)
(중략)
사실 청주는 우리에게는 정종(正宗)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종은 사케의 대표적인 상표로 일본의 전국 시대를 누볐던 무사 다케 마사무네(마사무네의 한자 표기가 정종正宗이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사무네 가문은 명검 제작뿐 아니라 쌀과 국화로 빚은 술 '국정종'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맛있는 술을 가리켜 정종이라 불렀다고 한다.

B님이 분노하여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위의 문단에 이어..

(*역시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일본의 맛있는 술, 정종이 우리나라로 넘어온 건 일제강점기 때다. 마산에서 생산한 '대전정종', 부산의 '앵정종', 인천의 '표정종' 등의 상표에서 술을 만든 회사나 가문을 나타내는 대전(大典), 앵(櫻), 표(瓢) 등을 떼어버린 게 바로 '정종'이다. 그러니 청주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주를 '진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일본의 술집에서 정종을 뜻하는 '마사무네(正宗)'를 주문하면 어떤 마사무네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 표정종인 사쿠라 마사무네(さくらまさむね)나 국정종인 키쿠 마사무네 ... (하략)

치다가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앞 뒤 문맥이랑 같이 보는 것이 어디가 틀렸는지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하하하하. 여기서 고이 책을 덮고 싶었습니다.


-도장집 소개에서. 시연은 하는 것인가요, 보이는 것인가요.=ㅁ=




대강 여기까지. 그래도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앞에 적었듯이 마음에 드는 가게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맨 마지막에 여행안내서로는 드물게 참고서적을 달아 놓은 것을 보고는 또 감동했거든요.

-고엔지의 풀빵, 세이후 안내를 보고는 지금 당장 뛰쳐 나가 가이덴야키를 사먹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사오려면 코엑스까지 가야하니 무리죠. 그 동그란 풀빵이 지금도 현대백화점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자부보다는 그쪽이 더 좋습니다. 촉촉하고 팥이 듬뿍 들어간 것이...;ㅠ;

-시부야의 라이온은 아마 C님이 홀리실겁니다. 클래식 전문 음악다방이라는데, 고전적인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아마 지금 주인이 사망하면 그대로 폐업할 것 같다는 점..=ㅅ=

-닛포리의 하부타에 당고는 가볼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니시키 시장의 미타라시 당고가 워낙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갈 생각이 들려나...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은 조금 고민을..(먼산) 그림을 꽤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좋아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으음.


여지영, 이진숙.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100년 된 여관까지』. 한빛라이프, 2014, 1만 5천원.

간기를 보니 오탈자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랍니다. 그래서 위의 내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나 마나 슬쩍 고민중입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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