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는 フロインドリーブ라고 씁니다. 독어이니 프로인트리브가 맞을 것이고, Freundlieb로는 번역이 안되지만 Freund+lieb로는 가능합니다. 앞은 친구, 뒤는 친애하는. 대강 그 정도로 뜻을 짐작하고 넘어가보죠.'ㅂ';;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freundlieb.jp/)를 참고하세요. 제가 간 곳은 이쿠다점입니다.'ㅂ' 그렇지 않아도 호텔 피에나 주변에 이쿠다 상점가인가, 그런 것이 있더군요. 지역명인가봅니다. 다만 구글 지도는 믿지 마시길. 검색 당시에는 저~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링크) 하지만 실제 위치는 미카미에서 소개한 것처럼 신고베역 남쪽, 산노미야역 북쪽입니다.





몇 번이고 우려먹는 구글 지도. 하지만 구글지도는 절대 믿지 마세요. 저건 제가 직접 찍어 넣은 겁니다. 실제 프로인도리브의 영문명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는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위치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에 교토의 몇몇 가게도 위치가 잘못 잡히던데 구글지도를 이용하시는 것보다는 사전에 내지도를 만들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들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세 개의 점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점입니다. 다시 설명하지만 길 건너 왼쪽에 있는 것이 미카미, 그 길 건너편 안쪽 블럭이 프로인도리브, 남쪽에 있는 것이 호텔 피에나입니다. 셋다 걸어서 얼마 안 걸립니다.




둘째날은 교토에서 이것저것 지고 나온데다, 고베역에서도 선물 거리를 샀습니다. 사들고 역에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그것도 소나기 마냥 상당히 쏟아지네요. 우산을 살까 고민했지만 이미 역을 나온데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로손이고, 언덕 아래를 내려가서 있습니다. 거기서 프로인도리브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비를 맞기로 하고 걸어갑니다. (감기에 안 걸려서 다행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미련한 짓입니다.)



덕분에 프로인도리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옴팡 젖었지요. 다행히 2층의 카페 자리는 약간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2시 가까이라 그랬을 겁니다. 이미 사람들이 먹고 빠져 나갔을 것인데다 비가 오니 손님이 평소보다는 덜한 모양입니다. 여기는 Ryunan님의 이글루를 보고 알았는데(링크) 사람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제가 자리에 앉은 것이 1시 45분인가, 그 쯤이었을 걸로 추정합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펼쳐보는데 런치시간이 오후 2시까지랍니다. 아슬아슬하네요. 런치 메뉴가 후추햄과 치즈 샌드위치라서 원래 먹고 싶었던 BLT나 클럽샌드위치는 아니지만 수프와 아이스크림까지 같이 나오는게 매력적입니다. 가격은 동일한데 더 나오잖아요. 게다가 점심 대신으로 먹은 것은 11시 즈음에 사먹은 니시키 시장 군밤뿐입니다. 양이 많더라도 뜨끈한 수프가 나오는 것이 좋아 일단 물어봅니다. 오. 52분이었는데 가능하다네요. 잽싸게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음료를 뭘로 할 것인지, 아이스크림을 어떤 것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아이스크림은 살구씨푸딩인 안닌도후와 초콜릿이 있다는데 초콜릿을 선택합니다.






2층 카페의 모습. 교회 같지요. 그리고 제 옆에 저랑 비슷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들어온 아가씨 둘이 있었는데 그 둘은 저보다 조금 주문이 늦었습니다. 몇 분 차이였지만 그쪽은 런치세트 주문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주문을 마치니 도구와 찬물, 그리고 쿠키 두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저 쿠키는 맨 마지막에 먹고 홀랑 반해서 1층의 카페에서 세 봉지를 주문하게 만들었지요.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쿠키는 참 구하기 힘들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뜨끈한 수프가 먼저 나옵니다. 이날의 수프가 뭐였는지는 잊었는데, 감자로 걸죽하게 만든 다른 종류의 수프 같더군요. 구근류랑 양파 외 기타 등등이 섞인 것 같던데 뭐더라.-ㅠ- 하여간 뜨끈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을 돋웁니다.





잠시 뒤 햄치즈샌드위치와 사과주스가 나옵니다. 사과주스는 컵받침을 깔고 올렸는데, 컵받침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림책이나 캐릭터와 협력한 것 같더군요. 토끼에게 옆의 작은 새가 하는 말 같은데, "You make me so happy being around all the time.". 제가 식사를 받아들고 프로인도리브에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샌드위치는 그냥 샌드위치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접시를 받아드는 순간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먹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상추로 추정되는 신선한 채소, 거기에 햄과 치즈 몇 개, 그리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발랐습니다. 당연히 소스도 시판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 ... ... 말랑말랑한 식빵,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폭신하진 않습니다. 그런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와 채소를 올린 것뿐인데 왜이리 맛있는 겁니까. 배가 아주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입에 착착 붙습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아. 이제 나는 이번 여행 끝날 때까지 샌드위치는 못 먹을 거야. ..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식사 중에는 책을 읽습니다.(탕!)

하여간 식사가 끝나자 접시를 치우고 아이스크림을 내옵니다.






차가운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는 직접 만든 쿠키를 놓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소르베에 가깝지 않나 싶은 정도로 차갑게 알갱이가 녹습니다. 크림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것은 아닌데 마지막에 점을 찍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고 저 쿠키는, 앞서 언급했던 쿠키 두 조각도 그랬지만 사람을 홀리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단단한 쿠키입니다. 사브레와 유사하나 단단한 식감의 쿠키. 이런 쿠키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드는 쿠키가 그렇습니다. 유혹에 져서 결국 내려가 세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하나는 선물, 두 개는 제 몫. 둘째 날의 구입품 사진에 섞여 있지요. 그 뒤에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ㅠ'



다음에도 고베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입니다. 일정이 바쁘더라도 한 번 들러 보고 싶은. 가면 아마도 쿠키를 잔뜩 사들고 나오겠지요. 하하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