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들어오는데 찍었더니 환하게 날아갔군요.-ㅁ- 하지만 실제 모습도 그리 차이는 없습니다.;


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놀러 나갔다 온 G가 토요일 저녁에 귀가하면서 백설 브라우니 믹스를 사왔더군요. 개인적으로 CJ는 뚜레주르 체인점을 만든 이후에 나쁜놈으로 규정해서 백설 제품은 가능하면 사지 않는데 말입니다. 맛있다는 말에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참고로 G의 요리스킬은 연습랭입니다. 높게 봐야 E랭.... 이라 해도 저보다는 랭크가 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먼산)
(G가 이걸 본다면 화내겠지만..; 제가 만드는 것도 자주 괴식이 나오니까요.;)


지난 여행 때 G에게 사다준 무인양품의 파운드 틀을 꺼내더니 그걸 써서 브라우니를 만드나봅니다. 브라우니 믹스는 전자렌지로 만드는 거라는데, 뒷면에는 3분 30초를 돌리고 젓가락을 찔러 넣어 반죽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돌리라고 써있나봅니다. 전 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3분 30초를 돌리더니 이게 묻어나는 건지 아닌 건지 물어보러 옵니다. 다른 일로 바빠서 적당히 대꾸해주고 30초를 더돌리라고 했던가요. 들고 나오는데 저런 케이크가 등장합니다.


차라리 오븐 토스터를 쓰라고 할걸 그랬군요. 빵을 전자렌지에 지나치게 돌렸을 때처럼 질긴 식감이 납니다. 차라리 식빵 돌렸을 때처럼 과자처럼 수분이 휙 날아가면 모르겠는데 이건 설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거의 캐러멜을 씹는 느낌이었어요. 질겅질겅 씹는데, 무진장 답니다. 설탕이 엄청 들어갔나보군요. 브라우니는 집에서도 그럭저럭 쉽게 만들 수 있는 케이크인데다 레시피도 여러가지 있으니 그걸 건네주는 쪽이 나았을텐데라며 먹으면서 후회했습니다.
저건 그대로 분리수거 했지요.(먼산)



...

하기야 브라우니 만들라고 하고 옆에서 같이 만들었다면 재료가 아깝다고 더 투덜댔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집에 남은 초콜릿을 털어서 언제 브라우니를 만들어야겠습니다.-ㅁ-;


몇 주 전인가, 작은 홈플러스에 갔다가 월병을 개당 990원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싸다 생각하고 덥석 집어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리 싸진 않네요.

겉은 단단하다기보다는 폭신하고, 속도 그냥 보통의 앙금이니 밤만주랑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있다면 크기랑 가격차이 정도? 밤맛만주나 그 비슷한 종류가 낫겠다 싶더라고요.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ㅁ-;
거기에 월병이라고 해놓고 모양만 월병이지 기대했던 타입의 월병이 아니라 더 실망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제게 월병의 기준은 언제나 도향촌.(...) 이러니 만족할리 없지요. 그냥 만주라고 했다면 안 샀을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파리바게트의 월병도 이 비슷한 맛이었을겁니다.'ㅂ'


간식하니까 떠오르는데, 아직은 간식 금지입니다. 안 사는 건 아닌데, 보통 점심 때 끼니와 같이 먹는 편법을 쓰거든요. 그러니 케이크 같은 건 안 먹습니다. 만주나 달달한 빵종류를 먹는 거죠. 그렇다보니 아직 몇몇 빵집은 가본다고 벼르기만 했지 아직 가보질 않았습니다.

- 상수역 퍼블리크. 위치는 확인했으니 가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초코 타르트가 주 목적이고 에클레어는 덤입니다. G에게서 마카롱 사다달라는 부탁도 받긴 했지요.
- 롯데 본점의 반숙 카스테라. 이쪽은 아직 긴가민가. 언제 갈 일 생기면 사야지 하고 있고요. 가격은 6천원 선.
- 신세계 본점의 스위트 시나몬. 시나몬롤 하나에 3500원하는 걸 보니 지갑이 안 열립니다. 언제 먹을 수 있을라나.
- 모 빵집의 파운드 케이크랑 미니 치즈케이크. 이건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 때 날잡아서 구입해보려고요.+ㅠ+

하지만 지금으로선 먹는 것보다는 게임이 더 먼저...(어?;)
아마도 이게 올해 마지막 팥빙수가 될 듯하야.....
그도 그런게 겨울에는 추워서 팥빙수를 못 먹고, 지금 감기에 걸려 흐느적 거리니 이번 주말에 갈 시간이 되더라도 팥빙수는 안 먹을테고요. 아, 그렇지만 아이스크림은 먹을 수 있습니다.(...) 먹으면 안되는 건 알지만 먹고 싶은 걸 어찌 합니까. 하하하. 아이스크림이든 팥빙수든, 먹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니 감기 걸린 지금 몸 상태로는 먹으면 안되는데 말이죠.-ㅁ-;


평창동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선거리로의 이야기입니다. 그 직선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산이 하나 버티고 있지요. 그리하여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한 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전 주로 산 남쪽으로만 돌아다니거든요. 정확히는 산 남쪽, 강 북쪽. 옛 서울터만 고집하는...(이봐;...)


여튼 평창동은 언제 날 좋을 때 설렁설렁 등산하러 다녀도 좋겠더랍니다. 산책하기에는 길이 너무 가파르더군요. 빙고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눈이 한 번 오면 참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던가요. 눈 오는 날 골라서 신발에 산악용 스파이크 부착해 가봐야겠네요.+ㅅ+





카페 KIMI는 그런 언덕길 정상 부근에 위치했습니다. 아래는 갤러리, 위는 카페인데 거기서 네 시간이나 노닥거리고 있었지요. 광화문에서 빙고님이랑 만나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7천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위치는 가나아트센터가 있는 언덕 위쪽입니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사도 30도 남짓한 곳이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택시로 편하게 올라가서는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며칠간에 걸친 커피 금지에도 불구하고, 위가 편하지 않아서 커피는 못 마시겠더랍니다. 마실까 하다가 팥빙수가 거의 비슷한 가격인걸 보고는 덥석 물었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춥긴 했지만 그래도 팥빙수는 좋습니다. 맛은 그냥 팥빙수 맛. 저는 팥빙수는 팥과 우유맛으로 먹기 때문에 나머지가 조금 취향에 안 맞더라도 만족합니다. 얼음이 조금 굵게 갈렸고, 위에 올라간 떡이 가래떡이라 딱딱하게 굳어서 턱근육 운동을 했다 한들 팥이 좋은걸요.(...)

사진 저 옆으로 보이는 것은 파니니인데 햄과 치즈, 케찹이 들어 간 샌드위치입니다. 의외로 저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은 상상하는 딱 그맛인데, 눌린 가장자리는 살짝 딱딱하면서도 바삭한 데다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짭짤하고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지만 저런 파니니 기계가 없으니 이런 카페에 와서 시켜먹는 겁니다.-ㅠ-




이쪽은 제가 시킨 토스트. 달달한 맛의 식빵에 블루베리 잼, 휘핑크림이 함께 나옵니다.

접시도 그렇지만 커트러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하지만 괜찮아요. 지난 여행 때 구입한 무인양품의 포크랑 숟가락도 동글동글하니 좋거든요.



집에서 멀다는 것이 단점인데, 어떻게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그 때는 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팥빙수에 파니니에 토스트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른데다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라 더 못먹겠더군요. 다음에는 진하게 내린 맛있는 커피랑 케이크를 시켜놓고, 책 한 권 들고 가 즐겨야겠습니다.
(언제 갈지 물어보진 마세요.;...)
며칠 .. 정확히는 몇 주 전의 일입니다. 평소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거의 가질 않는데, 이날은 선물로 반숙 카스테라를 살 생각에 잠시 들렸지요. 다른 곳에는 볼일이 없으니 포숑 매장도 그냥 지나치고 시선만 여기저기 두고 걷는데, 한순간 시선을 확 잡아 끈 것이 있었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밤이었습니다. 100g당 가격이 900원 언저리라 망설였는데 집에 와서 어머니께 말씀 드리니 그정도 한다해서 사올걸 그랬다 후회했었지요.

그리고 지난 주말에 운동 겸 나갔다가 신세계 본점에 갔습니다. 햇밤도 한참 전에 나왔을 테니, 조금 사갈까 싶어서 말입니다. 물론 머릿속에 있는 것은 그 때 롯데에서 본 밤이었고, 신세계에서 본 것도 그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배신당하고...;
신세계에 있었던 것은 그냥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밤입니다. 그런데다 가격은 100g당 900원 언저리. 마음이 전혀 안가죠. 게다가 투명 플라스틱 팩에 담긴 밤이 있었는데, 딸기 담아 놓는 그런 팩에 들어 있는 밤은 1만 1천원 정도. 게다가 통을 들어보니 안에 모래 비슷해 보이는 알갱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모래 같아 보이지만 모래도 톱밥도 아닌, 밤벌레의 배설물입니다. 익히 보아 알고 있으니 손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다시 롯데로 갑니다. 롯데 지하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니 다시 그 알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습니다.; 제가 봤던 건 일반 밤이 아니라, 몇 년 전에 육종 개량을 통해 나온 밤-옥광입니다. 겉껍질이 얇고 크기가 크다던가요. 그리고 제가 본 가격표는 일반 밤의 가격이었고 옥광은 100g당 1100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걸 보았으니 다른 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맛만 보자 싶어서 몇 알만 골라 담았습니다. 벌레 먹지 않고, 가장 동글동글하고 예쁜 것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사온 것이 저 밤입니다. 100g 당 1200원으로 계산되었군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몇 개 사지 않았기 때문에 총 금액은 3384원입니다. 비싸지만 길거리에서 군밤 사먹을 때 한 봉지당 3천원씩 드는 것을 생각하면 금전감각이 잠시 마비됩니다.(...) 그러니 비싸지 않아요.




진짜 반짝반짝 윤기가 납니다. 물론 습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원래 모습 자체가 저렇게 매끈합니다. 밤송이에서 막 꺼낸 밤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밤 많이 주웠는데 지금은...(먼산) 언제 시간되면 밤따기 체험 농원이라도 가볼까요.



큰 것으로 골라 태공과의 비교샷 ... 이라고 해봤자 별로 크기 비교는 안되겠네요. 일반 밤보다 확실히 큽니다. 물론 저것도 제가 사온 밤 중에서 가장 동그랗고 예쁜 것을 골라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느지막한 시간에 사온 거라 차마 그날 삶지는 못했고, 그 다음날 낮에 삶아봤습니다.




13-15알 사이였겠네요. 삶아서 몇 개는 까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당히 달고 맛있습니다. 뭐, 밤도 과일 못지 않게 맛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있고 오락가락하지만 제가 고른 옥광은 똑 고르게 맛있었습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밤입니다.-ㅠ- 게다가 속살도 노랗고요. 보통 밤은 가끔 약간 녹색빛이나 진한 빛을 띠는 것도 나오잖아요. 흑흑. 지금 쓰면서도 자가염장 제대로 당하고 있습니다.T-T


올해 밤이 흉년이라 가격이 상당히 올랐답니다. 그런데 엊그제 코스트코에 갔더니 1.5kg인가에 7천원 정도 하더군요. 밤 두 망에 그 정도 가격이면 굉장히 싸지요. 그래서 오늘 장보러 가는 김에 들러서 살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아마 보면 덥석 집어 올 것 같은데, 밤은 사다 놓으면 그만큼 그대~로 몸무게가 불어나니 문제입니다.(먼산)


그래도 가을이니까, 맛있게 먹어야지요.


0. 가격이 변한 것은 옛날 옛적 이야기고, 레시피도 바뀐 것 같더군요. 스타벅스의 별 모으기 행사 때문에 최근에는 비교적 자주 스타벅스에 갔는데 호두파이를 좋아하니 가끔 시켜 먹게 되고, 그렇게 먹다보면 내가 먹는게 뭔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포크를 대서 먹다보면 지금 내가 먹는 것이 달걀 혼합물인지, 아니면 호두인지 알 수 없습니다.-ㅁ-;;



1. 옛 상관의 딸이 결혼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간다 안간다는 생각 없이 바로 간 것이, 사회생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상관이었거든요. 이 분께는 엄청나게 폐를 끼쳤던 기억이 떠오르니,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쥐구멍을 뛰어들어가고 싶습니다. 하하하.
안간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었는데, 여튼 정말 행복해 보이시더군요.>ㅅ< 하기야 요즘처럼 다들 결혼이 늦는 때에 일찍 보내는데다가, 신랑신부가 둘다 아이돌 수준이고...; 이렇게 신랑 신부가 예쁜 결혼식은 아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1.1 아무래도 오래 사회생활을 하신데다 첫째를 보내는 거라 손님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도 아는 분이 많아서 거기서 있는 내내 '안녕하세요'랑 '오랜만입니다'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뵈니 좋더군요.


2. 날이 갑자기 확 추워졌는데 아무래도 스웨터를 꺼내야겠습니다. 내일은 목티 입고 와야겠네요. 추워라.


3. 아직까지는 딱 이거다 싶은 그릇세트를 못 만나 그런지, 이것저것 조금씩 모으는 것이 낫겠다 싶습니다. 그럴려면 역시 자금과 공간이 필요할뿐이고..; 그걸 위해서 엊그제 서랍을 정리했는데 거기서 나온-벼룩할까 했던 물건들을 G가 다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그걸 자기 방 바닥에 그냥 내려 놓는 바람에 어머니가 화를 내셨지요.
하기야 저도 G의 책상 위를 보면 ... 그냥 고개를 돌립니다.(먼산) 계속 보고 있으면 절로 손이 움직여서 괜히 정리하고 싶어지거든요.


4. 마비노기를 손 안댄지 꽤 되었습니다. 두카트 초기화 이야기를 듣고는 무서워서 안 들어갔지요.
하지만 헤일스톰까지는 깨고 싶었는데..ㅠ_ㅠ 사랑의 선물도 깨고 싶었는데..ㅠ_ㅠ
마비노기는 레벨에 따른 몹 다운도 심하지만 몹 업도 심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사랑의 선물은 몬스터 넷 이상을 잡아본 적이 없어요. 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모양인지. 그래서 지난 대규모 패치 때 기분 상한 것도 있고 해서 손 놓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앞서 말한 헤일스톰 해결하려면 자이언트를 끌고 가서 퀘스트를 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요.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다시 빠지고 싶지만 끄응. 그냥 이쯤에서 손 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지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위키 포맷하면서도 일부러 마비노기는 깔지 않았습니다. 위키도 시간 날 때 마저 챙겨야하는데 주말에 그대로 잊었군요.; 인터넷으로 XP 업데이트하고 몇몇 프로그램 설치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5. 이번 주의 할 일은 가죽처리랑 마름질. 가능하면 다기 주머니를 주중으로 완성해야합니다. 그리고 십자수도 조금씩 다시 손대고 있고요. 어디까지 나갈 수 있을라나~.


엊그제 양평 코스트코에 갔다가 발견했습니다. 지난번에 고앵님께 부탁해 어렵게 받아 먹은 조단스 그라놀라. 음, 그라놀라라고 불러야하는지 그래놀라라고 불러야하는지 헷갈리지만, 그라놀라라고 적습니다.
정정합니다. 이건 조단스 시리얼이었어요.;;;;;^^;;; 그라놀라만 기억하고 시리얼이란건 까맣게 잊어버린..; 하기야 그라놀라가 저 가격이 될 가능성은 낮고 말입니다.^-T

제가 받은 것은 견과류(너티)인데 이건 딸기네요. 한 박스에 500g이고 두 박스를 묶어 팝니다. 1kg에 12000원. 하지만 딸기마나 있고 견과류가 없으니 제겐 있으나 마나합니다. 흑흑. 이거 사다 놓으면 무의식 중에 뚜껑 열고 우물거리고 있다니까요. 제겐 좀 달지만 그래도 참 맛있습니다. 딸기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으니 나중에 몰래 먹어봐야겠네요. 왜 몰래냐면, 제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G가 구입한 것이라 그렇습니다. 핫핫핫. 나중에 개봉한 것 발견하면 몇 개 집어먹고 요거트에도 섞어 먹어야겠습니다.>ㅠ<
홍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수역과 합정역이 더 가까운 곳에 카페 꼼마가 있습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도 자주 올라온,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입니다. 북카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다 떠는 사람도 꽤 있으니 책이 있는 카페라고 불러도 될겁니다.

지난 번에 리펀드 북을 구경하러 다녀온 뒤에 다시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게 혼자 놀기에도 좋더군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로프트(2층공간)를 만들었는데 그 쪽 자리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대 벽면에는 책이 한가득 있지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사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책을 꺼내면 됩니다. 문학동네 북카페다 보니 문학동네나 문학동네 자회사, 임프린트의 책이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많더라고요.-ㅁ-/ 이미 캐드펠 시리즈-북하우스, 문학동네의 자회사-만 해도 스무권에, 다 뜯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도 문학동네 책입니다. 당연하지만 엘리스 피터스 추모 단편집도 여기 것이고요. 집에 연금술사가 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파울로 코엘료 책도 문학동네에서 나왔습니다.


1층에서 음료를 시키러 갔다가 케이크가 유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언뜻 보니 진하고 단단한 구운 치즈케이크 같더군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ㅠ-



블루베리 소스를 끼얹은 치즈케이크랑 카페라떼.




치즈케이크는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만족했습니다. 한 조각 입에 넣자, 새콤한 맛이 먼저 퍼집니다. 레몬을 듬뿍 넣었나 보군요. 게다가 지이이이인한 맛의 구운 치즈케이크라 묵직한 느낌입니다.




커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기 전에 커피를 먼저 마셨는데 우유맛이 많이 나면서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두 가지 합해서 10800원. 케이크가 6500원인가 했으니 카페라떼는 4300원인가 봅니다.


자아. 그럼 미묘한 상황은 무엇인가.

치즈케이크가 문제였습니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도중, 물린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가끔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럴 때가 있는데 이전에 패션파이브의 시카고(인지 뉴욕인지) 치즈케이크를 먹었을 때는 먹는 도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입 혹은 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카페 꼼마의 치즈케이크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서 가루가 도는 느낌이 들며 꺼끌꺼끌하더군요. 급기야는 하나 다 먹기 전에 생목이 올라오려 했습니다. 최근에 버스를 포함해 차도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하더니, 위가 제대로 고장났나봅니다. 하기야 위가 고장날 시점이 되긴 했지요.-_-a

거기에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카페라떼를 마시자, 카페라떼가 아무맛도 안납니다. 우유맛이건 커피맛이건 그 어떤 맛이건 안나더군요.(먼산) 그리하여 다음엔 그냥 카페라떼 먼저 마시고 치즈케이크는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가면 치즈케이크가 아니라 가토쇼콜라를 시킬 겁니다. 하지만 이 가토쇼콜라는 또 밀가루 없이 코코아파우더만으로 만들었다고 하던가요. 다음에 먹어보면 어떤 건지 알겠지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홈플러스 대형매장은 제가 다닐 수 있는 범위 안에는 없더군요. 일부러 다녀와야할 정도로 먼 곳에 있으니, 영국의 테스코랑 제휴해서 들여왔다는 과자들은 가뭄에 콩나듯 보는 정도입니다. 익스프레스는 말이 홈플러스지, 조금 큰 동네 슈퍼랑 비슷한 수준이라 테스코 물품은 시리얼 몇 종 정도만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갔다가 테스코의 아이스크림을 발견했습니다. 1리터에 6천원. 그정도면 구입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궁금하잖아요.+ㅠ+

그리하여 G를 살살 꼬셔 그 주 주말에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NDS는 한창 악마의 상자를 돌리고 있고요, 그 외엔 반년 묵은(...) 일리 에스프레소 커피를 써서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뽑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이네요.


테스코 아이스크림은 오른쪽 하단과 같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떠보면 알지만, 상당히 끈적끈적한 느낌입니다.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이 묵직하고, 살짝 입자가 남아 있는 느낌이라면 테스코는 끈적하고 부드러운 게 옛날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상당히 달긴 한데 먹다보면 미각이 마비되니 괜찮습니다. 거기에다 에스프레소를 부어 아포가토를 해먹으면 최적이네요.+ㅠ+ 투게더는 가볍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는데, 이쪽은 진하고 끈적하게. 하겐다즈는 진하고 묵직하게. 그런 느낌입니다. 하기야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먹은지 한참 되어 옛 기억을 되살릴 수 밖에 없고..

그리하여 그 주말에 둘이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해치우고, 그 다음 주말에 세일하고 있는 초콜릿 쿠키 아이스크림 한 통을 더 샀습니다. 하하하하하...;ㅂ; 20% 세일을 하는데 안 넘어갈 수 없더군요.;


0. 스타벅스 다쿠아즈는 폭신폭신하니 괜찮았습니다. 마카롱보다는 이쪽이 좋네요. 하지만 가격차이는 조금 아쉽고. 의외로 500원 차이가 크게 느껴진단 말입니다. 커피랑 같이 주문했을 때 앞 자리가 하나 더 바뀔 가능성이 높거든요. 여튼 단 것이 땡기는데 마카롱은 싫다면 다쿠아즈도 괜찮습니다. 다만 과자가 잘 부스러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1. 아침부터 어머니랑 한판했습니다.OTL 이 나이까지 옷 입는 것에 대해 간섭받는건..T-T 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고.;


2. 책 읽고 우울했던 기분을 한 번에 싹 날렸습니다. 니시오 이신 만세! 생각난 김에 『괴물이야기』도 다시 읽어야겠네요. 주말에 다시 봐야죠.


3. 지갑이라고 하나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니 은수저집으로 보입니다.(...) 케세라세라. 바느질이란건 머리 비우기에 참 좋네요. 이제 열심히 잘라서 또 하나 만들어야지.


4. 날은 좋은데 뒤의 일정을 생각하면 우울...;


5. 끄응. 근데 왜 아직도 아이패드 구입 여부를 결정 못했을까요.;ㅁ; 사긴 사야하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통장 잔고겠지.-_-;


6. 친구 KY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학원강사를 하는 그 친구의 하소연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하하하; 요즘 애들은 다 그렇다고 하기엔 현실이 슬프네요. 광부가 뭐냐고 묻는 중학생 아이라니. 물론 모를 수도 있긴 한데 .. 데.....;


7. 책 꺼내서 또 정리좀 해야겠네요. 지난번에 올려놓았던 것은 처분이 안되었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중입니다. 그냥 S냥에게 보낼까?; 받아줄지 모르겠네요.-ㅁ-/


0. 염장사진이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보고 있는 저는 하나도 염장이 안됩니다. 왜냐면 맛 없었거든요.ㄱ-

음, 그러니까 이날은 G랑 같이 모백화점에 있었습니다. 홀랑홀랑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던 찰나, 슈크림이 G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격도 2천원인가, 그정도 하던 걸로 기억하는데 G가 신나서 구입하더군요. 저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배가 불러 슈크림이 먹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아, 그보다 제가 먹고 싶었던 소라빵이 품절이라 그래서 시큰둥했을 겁니다.
(쓰다보니 기억이 되살아나네요.-ㅁ-/ 이건 추석 전의 기록..;...)

G에게 반을 갈라보라고 해서 사진을 찍고는 한입만 맛 보았습니다.

... 왜 크림에서 밀가루맛이 나는거지.
크림이 텁텁합니다. 매끈하게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입자가 남는 것처럼 입안이 까끌해집니다. 그리고 제겐 조금 달다 싶고요. G도 처음엔 맛있게 먹더니 결국 하나를 혼자서 다 먹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그런고로 이건 염장이되 염장이 아닌 사진입니다.



1. 어제부터 계속 듣는군요.
"마음의 준비는 되었어?"
어, 음...; 사실 조금 두근두근합니다. 넵; 기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픈 분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평소 맡을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을 맡게 된 거라 궁금하거든요. 업무상, 그리고 제 직업상 절대 맡을 수 없는 영역이 손에 들어오니까요.(...) 별 다를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전 일이 한꺼번에 닥쳐오지 않는 이상 일이 많은 걸 싫어하진 않습니다. 바쁘면 딴 생각-자괴감이라든지-_--을 할 시간이 없어지니까요. 그리고 바쁘면, 스트레스를 덜받는다는 가정하에, 몸무게도 줍니다. 하하하하;


2. 주변 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한다 한다 하고는 움직이질 않게 되네요. 버릴 것도 많은데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언제 날잡고 다 치워야지.=_=a 아니, 날 안 잡아도 되니까 조금씩이라도 치워야지.


3.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업무가 들어왔습니다. 만세! 이제 하러 가야지요.+ㅅ+


4. 어제 고민하던 원고는 결국 두 종류 써서 보내고 둘 중 골라주세요~라고 메일 보냈습니다. 하하하하;
원래는 추석 전날 준비하려 했지만 게으름이 저를 이겼습니다. 그래도 추석 당일에는 아침 일찍 운동하고 돌아와 바로 준비에 들어갔지요. 그리하여 아침부터 오븐을 꺼내 다과 준비를 합니다.

그래도 전날 말차 티라미수를 만들어두어 손이 덜 부족했지, 그것까지 같이 만들었으면 아침에 더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스콘을 빚었거든요.(...)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쿠키반죽을 꺼내 썰어 굽고, 그 틈을 타 전날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둔 버터를 꺼냅니다. 얼마나 만들까 하다가 원래 조리법에는 밀가루 280g이나 들어가서 얌전히 절반으로 줄여 만들었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드는 분량을 생각하면 280g이면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밀가루 110g에 달걀 하나를 넣어 만드는 비스코티도 분량이 상당한데, 280g이면 그 배는 나올 것 아닙니까.; G는 거의 손 안 댈 것 같으니 저 혼자 먹는다고 생각하면 반으로 나누는 것이 현명하죠. 마침 들어가는 달걀이 2개라길래 나누기도 편합니다.
참, 스콘 조리법은 하야시 노조무의 『영국은 맛있어』에 등장한 겁니다. 스콘 만드는 두 가지 방법 중 본문에 실린 쪽을 참고했지요. 뒤에 실린 쪽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버전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방법이야 다른 스콘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밀가루에 다른 가루 재료랑 설탕을 섞어두고, 거기에 잘게 자른 버터를 넣고 꾹꾹 눌러서 버터가 밀가루와 잘 섞이도록 합니다. 눌러서 섞는다고는 했는데 스콘 만드는 법 아시는 분이라면 그게 그리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수필 본문에서는 rub i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여튼 그렇게 열심히 버터와 밀가루를 섞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덜 걸려서 오븐의 쿠키가 미처 구워지기 전에 끝나고 맙니다.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는 이 혼합물을 그대로 냉동실에 밀어 넣었지요. 냉장실보다는 냉동실이 냄새가 덜밸테고 잠깐 넣어두는 것이니까요. 어차피 차갑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ㅁ-/ 그런 안이한 생각으로 준비하고 실온에 내놓았던 달걀도 미리 풀어 둡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쿠키 뒤에 스콘을 굽고, 간식 준비를 합니다. 전날 저녁에 TV에서 치즈케이크 만드는 것을 보고 간식에 군침을 흘리던 G는 당장 말차 티라미수를 꺼내오고, 저는 식힌 쿠키를 접시에 올립니다.





듀시스님이 주신 포트넘앤메이슨 자몽, 트와이닝 얼그레이(물이 적어 진하게 나왔습니다-_-), 아침에 내린 커피.
간식은 말차 티라미수랑 피넛버터사브레, 코코아사브레, 스콘.




자르다보니 생각보다 스콘 조각이 작아졌는데, 전 이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 저는 외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이상 스콘 밖에서 먹고 울 필요 없습니다. 이제 집에서 만들어 먹을거예요! 입에 쓴 스콘을 만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먹고 싶을 때 스콘을 먹을 자유가 생겼습니다! 물론 냉동실에 넣어둔 버터를 냉장실 온도로 녹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지요. 하하하.;





클로티드 크림은 없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랑 생크림을 섞어 만든 티라미수 크림랑 카시스잼을 발라 먹으면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은 올 겨울쯤 도전해볼래요.
물론 저 스콘 레시피가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제 입엔 조금 기름졌거든요. 버터가 다른 레시피보다 좀 많이 들어가니까 그걸 줄이고, 설탕을 아주 조금 더 넣어 볼 생각입니다. 반 큰술을 넣었어야 했는데 실제 들어간 양이 한 작은술 정도라 단 맛이 거의 안났거든요. 그리고 달걀이 아니라 요거트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고 말입니다. 버터밀크를 넣어보고 싶지만 그건 아직 무리... 생크림을 사다가 버터를 만들고 남은 액체를 쓰면 되긴 할텐데 너무 번거롭지요.


<SYSTEM> 키르난은 스콘을 완성했습니다.


다음은 스콘을 연성하는 일만 남았군요.(엉?)
타셴은 대학로에 자리잡은지 꽤 오래된 카페입니다. 얼마나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10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5년은 확실히 넘은 것 같네요.'ㅂ'; 홈페이지도 따로 있으니 메뉴는 그쪽을 확인하시면 되고..(링크)

그렇게 대학로에서 오래 보았으면서 갈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추석 다음날의 카페 기행 두 번째 장소였지요. 세 번째는 스타벅스 동숭로점인데 9월 7일에 갓 문을 열었더라고요. 원래는 스타벅스가려고 걸어가다가 옆에 타셴이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들어간 거였습니다.

출입문 밖에 세워둔 현수막(?)에 나온 사진에는 샌드위치류가 많아서 카페보다는 음식점에 가까운 것 아닌가 했는데 양쪽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간식은 조금 아쉽지만 커피나 음료류가 상당히 많은데다, 케이크류도 입가심으로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케이크가 4종인가 있었고, 그 외에 셰이크 같은 음료도 꽤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간식을 먹고 난 뒤라 어떤 것을 먹을지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샌드위치랑 케이크입니다.



 
샌드위치에 딸려 나온 피클이랑 샐러드. 샐러드는 양상추가 주였는데 소스가 굉장히 십니다. 레몬즙을 그대로 뿌린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리고 블루베리 치즈 파이..? 치즈케이크 파이였는지 치즈케이크 타르트였는지는 잊었지만 여튼 치즈케이크입니다. 블루베리를 섞어서 오묘한 색이 나더군요. 라벤더 색이라 식욕이 돌지는 않지만 그래도 치즈케이크니까요.
문제는 그 아래의 초코 소스인데, 장식을 위해 뿌린 이 초코 소스가 케이크의 맛을 망쳤습니다. 케이크를 먹는 순간, 초콜릿 맛이 확 돌면서 텁텁해지더군요. 처음에는 치즈케이크에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건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소스만 따로 찍어 맛보고는 알았는데 초코 소스가 문제더라고요.; 맛이 강해서 크림치즈의 새콤한 맛을 가립니다. 블루베리는 그냥 블루베리맛. 크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맛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G가 시킨 샌드위치는 클럽샌드위치였습니다.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건 좋지만 가운데 들어간 식빵이 눌려서 너무 얄팍해진 것은 아쉬웠습니다. 흑.;ㅂ;


음악소리도 조금 큰편이고, 의자도 생각보다 딱딱해서 여기서도 다 먹고는 거의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갔고요.-ㅁ-; 그래도 이날 카페 세 군데 돌아다니며 쓴 돈이 23000원 남짓이었을거예요.; 연휴 내 쓴 돈이 그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고 해야하나...?;

다음 주말에는 집 근처의 다른 카페를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는 G에게 끌려서 카페 마실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추석 당일에 나가려고 했는데 이 아해가 추석 당일은 종일 집에서 자지 뭡니까.-ㅈ-; 출근 전날은 집에서 얌전히 쉬면서 만화책 다시 읽기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잔소리에 끌려 나갔습니다.
(참고로 이번 연휴의 중요한 깨달음. G 같은 마누라랑은 못살아요.....(먼산))

전날 저녁에 집 근처를 휭 돌며 갈만한 카페가 있나 없나 둘러봤는데 가고 싶은 카페는 없었습니다. 가볼까 싶은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은 쉬더라고요. 그래서 대강 찍어놓고 있다가, 추석 전날 운동하던 도중에 마로니에 공원 뒤에서 발견한 카페 마리온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뒤에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홈페이지는 여기에 있고..(링크)




마로니에 공원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빨간색을 중심으로 내장을 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했지요.

 몇 달에 한 번 정도 꼴로 크레페가 생각나는데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하라주쿠에서 먹었던 간식 크레페를 파는 곳은 저~기 홍대에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주변을 안들여다봤더니 그 사이에 마리온 크레페가 들어왔군요. 길거리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는 안 나겠지만 있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며 들어가봤습니다.

크레페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들어가는 아이스크림도 여러 종류 중에서 택할 수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는 녹차빙수를(...), G는 크레페를 하나 시킵니다. 가격은 대략 4500원에서 5500원 정도 입니다.



빙수는 8천원이었는데 나온 것을 보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녹차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저 녹색 시럽은 분명 연유에다가 녹차가루를 녹인 겁니다.; 묘하게 텁텁한 맛이 나네요. 팥도 통조림팥 같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합니다.-ㅠ- 가격은 높지만 크기도 있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있으니까요.
그냥 퍼먹는 것보다는 휘휘 섞어서 퍼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크레페는 저 크레이프(밀전병-ㅁ-)를 맛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하지만 레인보우는 안 뿌리는 것이 나았을 테고, 크림이 생크림이 아니라 휘핑크림이라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크레페가 생각날 때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으니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다음에 언제쯤 또 크레페를 먹고 싶어지려나. 하기야 그 때가 되면 또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나서는 것 아닌가 몰라요.-ㅁ-;




여기서 머무른 시간은 40분 남짓. 그러고 나서 바로 다음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자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습니다. 카페 배경음악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카페 마리온은 음악소리가 상당히 큰데다가 가요를 틀어 놓았더라고요. 옆에서 다른 사람이 시끄럽게 떠드는 느낌이라 일에 집중 못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결국 이날은 카페를 세 군데나 들렀다능...; 
뒤에 Chu~를 덧붙여야 할 것 같은 제목...(...)


을지로 입구에 나가서 카페에 들어가야한다면 보통은 FIKA를 고릅니다. 폴 바셋은 1층에 있어 햇살이 잘 들지만 간식이 별로 마음에 안 들거든요. 그러니 FIKA. 거기에 외진 곳에 있어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노닥거리기 좋아요. 거기에 쇼케이스를 보면서 어떤 간식을 고를지 고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은 몇 안됩니다. 훗훗.



셈라. 숟가락을 준다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텐데요. 다음엔 아예 숟가락을 들고 가볼까.
종종 생각하는 것이지만 도향촌의 호도수하고 먹는 방식이 닮았습니다.-ㅠ- 호도수도 그렇게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 용기가 안나네요.




이건 아몬드케이크인 알프스. 아몬드 케이크 위에다가 베리류를 모아 조린 걸 얹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고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 아몬드 케이크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안 먹어본 것을 골라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요.-ㅠ-
이번이 두 번째로 간 거였지요. 아무래도 G 취향일 것 같아 언제 한 번 가자고 꼬셨는데 처음 간 뒤로 한~참 뒤에야 갈 수 있었습니다. 동행자가 공사다망한 녀석이라 끌고 나가기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저는 SFC 정도는 집에서 걸어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바, 데리고 나가기 어려웠지요.

여튼 설렁설렁 걸어 SFC 지하의 북바인더스에 가서 G가 좋아하는 색연필도 보고 그 아래-지하 3층의 오시정에 갔지요. 토요일 오후였다고 기억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가장 안쪽 아늑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옆의 책장에는 무민이 있었습니다. 우왕.-ㅁ- 보고 있자니 저도 바바파파가 가지고 싶어지고...(어?)
맨 위의 장식용 책은 구리와 구라를 손뜨개로 뜨는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거기에 Hanako-일본 잡지도 있어서 도쿄 카페 이야기가 나오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다음 여행이나 다다음 여행이나 이미 다른 곳으로 결정되어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집고 봐야죠.'ㅅ'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옵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스콘. 팥빙수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아메리카노에만 스콘이 딸려 나오더군요. 음료에만 나오나봅니다.




그리고 팥빙수. 태공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큰데, 먹기 전에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먹다가 팥이 부족하거나, 아래 얼음만 남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한데, 먹다가 얼음 파먹기가 번거롭다고 휙 섞어보았더니, 그렇게 먹는 팥빙수더군요. 얌전하게 떠먹는 것이 아니라 팥과 함께 전체를 다 비벼 먹는 팥빙수입니다. 거기에 저 하늘색 병에 담긴 커피를 들이 부으면 딱 '커피우유맛 팥빙수'가 됩니다. 커피는 안 넣어도 될 걸 그랬는데, 커피를 넣으면 단맛이 조금 줄어들어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지만 양이 충분히 많고 팥도 괜찮았습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빙수네요. 그 전에 왔을 때는 팥빙수 시킨 사람들이 얼음을 남겼길래 걱정했더니만 섞어 먹지 않아서 그랬나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팥빙수가 땡길뿐이고.;ㅠ;



여름 가기 전에 빙수 더 먹으러 가겠다는 결심은 게으름 앞에 휙 날아갔네요. 게다가 이번 주말은 추석 연휴라 카페들이 열지 안 열지 알 수 없고 말입니다. 이리하여 올해도 밀탑 빙수는 건너 뛰게 되었습니다. 하하;

발단은 간단합니다. 모처의 영국인과 대화하다가 마말레드 이야기가 나온거지요. 둘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쉬운 먹거리에 대한 화제를 많이 꺼내게 되는데 거기에 마말레드도 따라 나왔습니다. 패딩턴부터 시작해 구글에서 이런 저런 이미지를 찾아서 영국에서 보편적으로 먹는다는 기성품 마말레드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게 발단이 되어 올 여름 여행을 다녀온 다음 선물 교환을 했지요. 그리하여 집에 영국에서 날아온 마말레드가 한 병 들어왔습니다.



패딩턴 그림이 들어간 로버트슨(아마도)의 골든 슈레드 마말레드. 홍차 티백도 몇 개 받았습니다.+ㅠ+ 이건 G에게 줬을거예요.

그리고 그 며칠 뒤, 이 마말레드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신촌을 다녀왔습니다.(....) 그날 일정이 좀 복잡하긴 했는데, 여튼 신촌 김진환 제과점에 가서 식빵을 사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오픈 시간에 가깝게 가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빵을 사올 수 있더군요.




거대한 식빵과 작은 마말레드. 옆에 있는 건 사과 한 조각~.




뚜껑을 열어보고 좀 당황했습니다. 껍질은 거의 안 보이고, 젤리에 가까운 모양새였거든요. 하기야 기성품인데..;




........
음.
선물로 준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영국인의 미각에 대해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오렌지 향이 아주 살풋나는, 펙틴 혹은 젤라틴을 듬뿍 넣은 젤리를 빵에 발라 먹고 있는 느낌이더군요. 의외로 G는 괜찮다면서 좋아하던걸요. 제 입에는 '차라리 유자청을 빵에 발라 먹겠다' 싶었으니 뭐..;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ㅠ-


K네 집에 놀러 갔을 때, 같이 온 친구 모냥이 들고온 상투과자입니다. 한 봉지씩 받았지요.-ㅠ-

오랜만에 먹는 상투과자인데, 그날 먹었을 때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 환상이더니만 그 며칠 뒤에 먹으니 조금 뭉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기야 이것도 생과자이니,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비결이겠지요.





이렇게 커피 한 잔 내려놓고 간식 가져다가 홀짝 거리면 딱 좋지요. 핫핫.



이하는 잡담.

1. 남의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당신 눈에서는 피눈물 날겁니다.
더 적고 싶지만 참습니다. 당신 덕분에 그 병원뿐만 아니라 그 병원의 모체까지도 싫어집니다. 아니, 애초에 좋아하는 곳도 아니었지만 거기에 한 술 더 떠주시네요. 고맙습니다. 그 병원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기대 같은 것도 다 버릴 수 있게 해주셔서. 아파도 그 병원엔 가지 않을 겁니다.


2. 주말의 외식과 폭식 여파로 어제 몸 상태가 좋지 않길래 오늘은 아침을 건너뛰고 출근했습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졌지만 출근하고 보니 안 먹고 출근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배탈났더군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배탈이라.; 과식이 소화장애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역시 문제는 위가 아니라 장이었어요. 위도 안 좋은데 굶으면 어쩌냐, 거기에 커피 들이키면 어쩌냐고 잔소리 하셨거든요. 하지만 몸이 부어 있으니 커피 카페인으로 붓기를 빼려고 시도했던 것일뿐이고..-ㅁ- 어차피 우유로 보충은 할겁니다. 장은 안 좋지만 우유는 문제없이 받아줄 거라 믿어요. 하하;


3. 또 잊고 안 쓸뻔했지만 다행히 기억해서 쓰는 것- 빙고님께.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대두가 뭔지 아예 모르시더군요.; 시골집에서는 대두라고 따로 재배하지 않고, 흰콩-메주콩을 주로 재배하나봅니다. 여튼 푸릇푸릇한 콩은 안나오냐 했더니 지금이 나올 시기라고 하시던데요. 송편 고물로 콩을 쓸 때가 있어서 그런 푸른콩이 추석 직전에 잠깐 시장에 나온답니다. 집 근처에 마트에는 없길래 일단 대형마트-하나로 마트를 추석 전에 잽싸게 다녀올 생각입니다. 과연 파란콩을 구할 수 있을지.; 이렇게 찾고 있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푸른 장미 구하기 퀘스트가 떠오르네요.-ㅁ-;;;


4. 엔화야, 좀 내려주지 않으련? ;ㅁ;


이번 말차 티라미수도 성공작은 아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내려서 티라미수 만들 때는 그냥 투명창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두 번 만들어서 준비하는데, 말차 티라미수 만들 때는 감이 안와서 적당히 준비했더니 말차가 부족했거든요. 만드는 도중에 다시 말차 준비해서 식히기는 번거롭고 해서 그냥 썼더니 역시 맛이 덜합니다. 다음에 할 때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60㎖ 이상은 준비해야겠네요. 추석 기간에 심심하면 혼자서 만들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는 아예 10g 정도-푹푹 떠 넣어 만들겁니다. 괜찮습니다. 이미 말차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지났기 때문에 아깝지 않아요.^-T 그러니 한 큰술 듬뿍 넣어서 말차 티라미수를 만드는 겁니다.




여름은 티라미수 만들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ㅂ' 쿠키나 빵 만들기에는 좋지만 스콘 만들기에는 버터가 너무 빨리 녹고, 티라미수 만들기에는 생크림 거품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아래에 얼음을 넣어 식혀가며 생크림 거품을 내는데, 이날은 얼음 쓰기가 아까워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보냉제를 꺼냈습니다. 오오. 이거 좋네요. 확실하게 식혀주면서 재활용도 가능하고, 얼음보다 녹는 속도도 더딥니다. 덕분에 거품도 쉽게 냈지요.



사진에는 없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도 휘저어서 크림으로 만들고, 거기에 생크림을 섞어주면 크림 완성. 그리고 맨 위의 말차가루를 써서 만든 말차에다가 레이디핑거를 푹푹 담가 그릇에 담고 크림을 바르면 간단하게 티라미수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만든 티라미수는 오묘한 색의 말차라떼와 함께 티타임의 일원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런던에서 쿠키가 도착했던 그 얼마 뒤, 말차 티라미수까지 만들어서 이렇게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만든 땅콩버터사브레에 코코아사브레, 런던에서 온 클로티드크림 쿠키랑 초콜릿 쿠키. 교토에서 온 말차로 만든 말차라떼랑 말차티라미수. 하지만 티라미수의 마스카포네 치즈는 또 멀리에서 왔지요. 유럽이었나? 정확한 출신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머리가 핑글핑글 돌아가는 날에 한갖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역 염장이 되네요. 어흑..T-T 이번 추석 때는 여기에 다른 간식도 곁들여서 먹을 겁니닷!


0. 주말에 구웠던 쿠키. 정확히는 반죽을 냉동해두었다가 주말에 굽기만 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의 실수 때문에 파삭함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집 밖에서는 맛볼 수 없는-구하기 어려운 쿠키니까요.-ㅠ-
아버지는 쓰다고 투덜대셨지만 그건 탄맛이 아니라 발로나 무가당 코코아 때문인거고....


1. 추석 전주라서 그런 것은 딱히 아닌데, 이번 주는 업무가 많습니다. 추석이기 때문은 아니고 이 기간에는 원래 업무가 많긴 많지요. 그래서 오늘도 아침부터 앉아 있을 새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녔고요.


2. G를 꼬셔서 같이 갈까 했던 여행이 저 혼자 가는 쪽으로 다시 가닥이 잡혔습니다. 어차피 혼자 가나 둘이 가나 여행비용은 동일합니다. 숙박비는 제가 부담하기로 했으니까요. 다만 첫비행님이 쓴 글을 보니 쪼~금 걸리는 것이 있지만 케세라세라. 그냥 갈래요. 이러다 몬쥬 원전이 난리나면 ...ㄱ- 그 때는 일본 정부와 동전과 몬쥬원전 관리주체(누구더라?)에게 화내면서 포기하겠지요. 아니, 거기가 난리나면 여행은 둘째치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겁니다. 한국도 난리가 날테니까요.
여튼 여행 계획은 단독으로 진행됩니다. 장소는 간사이나 홋카이도 둘중 하나. 간사이쪽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3. 엔화를 더 모아야 하는데, 엔화 환율은 안 떨어집니다. 훗. 하지만 엔화 환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장잔고. G4의 시작으로 통장잔고가 더 아득해보이는 고로...(먼산)


4. 어쩌다보니 어제 운동화를 사러가서는 리복의 이지톤을 집어왔습니다. 원래 이걸 살 계획은 아니었는데, 정말 어쩌다보니 집어 왔네요. 원래 검은색 운동화를 사러 간 것이었는데, 아직 겨울 운동화가 나오지 않아 그런지 마음에 드는 검은 운동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검은색 중 신을만한 것을 고르다보니 이지톤이 걸리더군요. 사고 나서 생각났지만 이전 운동화도 리복이었습니다. 다만, 이게 발에 딱 맞아 그랬는지, 아니면 관리 소홀이라 그랬는지 지난 4월에 산 것이 벌써 망가졌거든요. 마음에 드는 신발이 있으면 그것만 줄창 신고 다녀서 그런가본데 이번에는 리복말고 다른 걸 사겠다고 하고는 덥석 집어든게 리복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ㅁ-; 하지만 이지톤은 한 번 신어보고 싶었으니 괜찮습니다. 검은색이라 출퇴근용으로도 무리 없고요.
신어보니 확실히 엉덩이랑 허벅지 근육이 긴장되는데, 이게 오래 되면 허리나 다리 근육에 무리가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두고 봐야겠지요.


5. 주말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족 외식을 하다보니 폭식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니 몸 상태가 정말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부어 있네요. 이번 한 주 동안 음식 관리를 잘 해야겠습니다.-_-a 추석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친척집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가위질(...)을 하고 있을 예정이므로 추석 음식에 대한 폭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낮춰야지요.; 여튼 조심, 또 조심.
이제는 딱 두 편만 더 쓰면 여행기록도 끝이 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행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은 사진들을 모아 올립니다.




무인양품(무지)에 가면 항상 사먹는 주스. 아오모리산 사과를 썼다는 사과주스입니다. 사과주스는 잘 안 찾아마시는데, 이건 지난 여행 때 한 번 마셔보고는 홀딱 반해서 갈 때마다 하나씩 집어듭니다. 가격이 105엔이었던가, 그럴거예요.




먹고 나서 굉장히 후회한 딸기 밀피유 파르페 아이스크림.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얼었는지 맛이 영 아니었습니다.-_-; 사와서 바로 먹었는데 저러니 아마도 보관과정에 문제가 있었겠지요. 그 뒤로 이 편의점에는 가지 않았습니다.(먼산)




이건 그 다음날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한국에서는 이런 파르페 분위기의 아이스크림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일본여행가면 무심코 집어드는데, 이 버릇 좀 고쳐야겠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지요. 먹고 나서 왜 먹었나 후회했으니까요.




롯카테이의 8월 한정 디저트인 호타루-반딧불입니다. 노란 속은 유자청처럼 보이는데, 저게 코나츠라는 여름귤이라네요. 칡가루랑 고사리가루로 만든 떡 속에 코나츠를 넣은 거라는데 생각한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계절을 느끼기에 딱 좋은 간식이더라고요.




이것도 롯가테이의 8월 한정입니다. 이름은 꽈리. 모양이 진짜 꽈리 모양입니다. 하지만 맛은 그냥 찹쌀떡이더랍니다. 모양은 예쁘니 선물용으로는 괜찮겠지만 찹쌀떡인고로 굳을까 걱정되어서 맛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롯가테이의 한정 상품은 키릴님이 사오셔서 돌렸지요.+ㅠ+
(홈페이지에 저 한정상품 이름이 뭐였는지 찾으러 들어갔다가 역으로 9월 한정상품을 보고 염장당했습니다.-ㅂ-; 거기에 9월 정보로 갱신되어서 이미 없더군요. 예전에 올려둔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만난 사륜구동 경차입니다. 크기는 마티즈 정도인데, 사륜구동이라네요. 세배 빠르게 생긴 것이, 저 차가 갖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게..-ㅁ-;

제가 탈 것으로 한정하면, 가장 갖고 싶은 차는 벤츠BMW의 SMART입니다. 작고 연비가 아주 좋아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하지만 장거리 다니기에는 안심이 안되는데, 이 차가 들어온다면 덥석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 왜 한국에서는 경차 사륜구동이 안나오나요..ㅠ_ㅠ 수요가 없어서 그럴거란 생각은 조금 들긴 하지만 내주면 안되나. 아니, 안 만들거면 일본차라도 좀 수입해주면 안되나...




24kg의 위용? 여튼 트렁크가 가득찼습니다. 오른쪽은 책, 왼쪽은 부탁받은 로이스초콜릿포테이토칩. 이렇게 그득 채워왔어도 트렁크가 커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옆으로 죽죽 밀어도 밀려가니까요.-ㅂ-



마지막은 망의 여행으로 마무리합니다.+ㅅ+


신치토세공항에서 만난 카스테라랑 푸딩은 여행 마지막날 제대로 방점을 찍어주었습니다. 거기에 그날 아침 마신 스타벅스 카페라떼까지 포함한다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자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핫핫핫; 그리고 카스테라와 푸딩은, 다음 여행 때 제 1순위로 다시 챙겨먹을 것이기도 합니다. 신치토세공항으로 들어간다면 2층에 잠깐 들러 사들고 움직이면 되니까요.

단, 위의 '극상'이라는 칭호는 제 입에 아주 잘 맞았다는 의미이지 다른 사람 입에도 잘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ㅁ-/


첫날 신치토세공항으로 입국하고, 스타벅스 매장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을 때 일행들의 시선은 모두 건너편에 있는 유리 안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매장의 부엌을 유리로 해두어 카스테라가 구워지는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었거든요. 커다란 업소용 오븐에서 커다란 카스테라 틀이 나오고, 거기에서 4절지 만한 크기의 카스테라가 꺼내 가장자리의 종이를 벗겨내는 모습은 몇 번이나 봐도 질리지 않더랍니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지요.

그러다가 마지막 날, 다시 3층에 올라왔을 때 그 카스테라를 사갈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선 청사 2층에서 뱅글 뱅글 돌며 쇼핑을 하다가 국제선 청사로 넘어가기 전이었지요. 근데 며칠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휙 들어옵니다. 매장 한 켠의 바와 의자, 그리고 이런 것이 말입니다.



"카페에서 드셔보세요.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 우유 or 커피 500엔"
사진의 자태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ㅁ-; 그리하여 그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갑니다.




사진 정리를 잘못했지만 다시 하긴 번거로울 뿐이고.; 어지럽지만 내용만 확인하면 되니 그냥 올립니다. 거기에는 이런 자판기가 있어서 동전을 넣고 티켓을 뽑을 수 있습니다. 우유냐 커피냐, 그것도 찬 거냐 따뜻한 거냐를 고르면 됩니다. 단 커피는 아이스 없이 뜨거운 것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가운 우유와 카스테라 세트. 500엔입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앉습니다. 바 의자 뒤에는 가방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캐리어와 가방은 거기에 두고 사진기와 수첩을 꺼내 들어 앉았지요.

우유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카스테라가 나옵니다.




크림이 유리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을 빼면 사진과 동일합니다. 차가운 우유와 생크림,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카스테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조명 때문에 좀 노랗게 보이지만 우선 우유부터 한 모금 마십니다.


헉!
지금까지 홋카이도에서 마신 우유 중 가장 맛있습니다. 어헉;ㅂ; 왜 이런 우유를 진작 못 마신거지! 왜! 차가운 우유가 달달하면서도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아주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우유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카스테라는 한 조각 입에 넣은 순간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이야기인데, 그 때만 해도 집에서 카스테라든 빵이든 구워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요. 어머니가 해주시던 가장 맛있는 간식은 찐빵이었습니다. 콩을 삶아 밀가루 반죽에 넣고, 부풀리는 것은 베이킹파우더-소다였을지도-로 한 간식입니다. 그럴진대 이웃집에서 딱 한 조각 얻어 먹은 달걀빵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걀 좋아하는 것은 다를바 없네요. 하여간 이 카스테라는 그런 옛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달걀빵 맛이 나는 카스테라입니다. 고급버전이라는 게 다를 뿐이지요. 밀도가 높은 편이지만 나가사키 카스테라처럼 입자가 굵지는 않고, 그렇다고 또 가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폭신폭신하고 맛있는 달걀향이 감돕니다. 이름은 우유 카스테라지만 저는 달걀카스테라라고 먼저 생각했지요.




벽에는 이런 것이 걸려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희망봉을 지나, 나가사키를 거쳐 홋카이도까지 오는 카스테라의 여정. 사망에는 밀과 달걀과 우유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 눈치챕니다. 헉! 이거 츠지구치였어?




네.; 츠지구치 히로노부의 카스테라 집이었습니다.-ㅁ-; 그것도 2011년 7월에 막 문을 연 곳이네요.

한 상자에 1200엔이었나요. 사들고 와서 G에게 한 조각 잘라줬더니 옛날 달걀빵 맛, 혹은 집에서 만든 카스테라맛이라고 합니다. 전 이런 맛을 좋아해요.-ㅠ-



카스테라를 맛있게 먹고 국제선 출국장쪽으로 와서는 혼자 노닥거립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사람도 없고, 뒹굴거리기에 좋습니다. 그 김에 2층에서 3층으로 올라오기 직전에 구입한 푸딩을 꺼냅니다.




키노토야(http://www.kinotoya.com/)의 우유푸딩. 극상 우유푸딩이라는 말에 휙 낚이긴 했는데.




그보다는 패키지가 사람을 홀렸지요. 옛날 우유병 모양 그대로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에, 하나는 캐리어에 넣는 위험을 감수하고 챙겼습니다. 포장은 일단 이렇게 받았고, 나중에 캐리어에 넣을 때는 치즈무스를 구입할 때 받았던 은박 포장으로 둘러 쌌습니다.




크기는 대강 이정도입니다.

씰을 벗기고 뚜껑을 열면,


흰 속살이 보입니다. 우유푸딩이라더니 생각보다 덜 노랗군요.




숟가락으로 뜨면 이런 느낌입니다. 바닥에는 쌉쌀한 캐러멜 소스가 있고요.


근데 말입니다.; 이거 굉장히 맛있어요. 제목에도 극상이라 달았고, 푸딩 이름도 극상 우유 푸딩이지만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부드러운 푸딩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단단한 푸딩은 가장 취향의 레시피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걸 먹는 순간 두 손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푸딩도 이렇게 느끼하지 않고 우유맛 듬뿍나며 맛있다는 말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 수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먹으면서 사길 잘했다, 하나 더 사서 캐리어에 챙기길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사온 푸딩은 그날 저녁 G가 먹었습니다. 애초에 부드러운 푸딩은 딱히 제 취향이 아님에도, 개당 420엔이라는 고가를 지불하며 산 건 G에게 주기 위해서였지요. 그 김에 저도 하나 맛보고요.
은박 봉투를 꺼냈을 때, 뚜껑이 밀봉형이 아닌데다 캐리어가 굴러다닌 덕에 캐러멜 소스가 샜지만 그래도 홋카이도에서 온 푸딩이라니까 G가 아무말 없이 먹더군요. 그리고 한 입 먹고 나서는 '헉, 진짜 맛있어'라고 부르짖는 걸 봤습니다. 음하하하하하! 어렵게 싸온 보람이 있네요. 그 옆에 있던 슈크림도 지금은 눈에 선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식으로 당당히 올리겠습니다.>ㅠ<
노닥노닥이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니 조금 수다스럽게 재미있는 말을 늘어놓는 거랍니다. 여행 같이 간 분들하고는 정말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니까 딱 들어맞는 단어네요. 이날 저랑 듀시스님은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거렸습니다. 일본여행 갈 때의 즐거움은 이런 카페에서 맛있는 차랑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이노다 커피는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고, 여긴 두 셋이 가서 케이크 시켜놓고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군요. 하지만 사람이 많다는 건 단점입니다. 오래 있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르타오-Le Tao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유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저도 얼핏 듣긴 했습니다. 오타루(小樽)를 거꾸로 한거라고요. 그러니까 おたる → るたお로 바꾸고 거기에 알파벳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말이죠. 이름만 들으면 바로 '출신지'가 어딘지 알 수 있게 이름지었군요.




사진 한 가운데의 르타오 가게는 2층 건물입니다. 1층은 매장이고, 2층은 카페를 운영합니다. 르타오 카페는 삿포로 미츠코시 2층에도 있다고 기억하는데 저는 본점인 이쪽만 가보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카페에 들어가려는 대기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도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팀으로 모여 왔던데다 카페 테이블 수도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차와 케이크 세트메뉴가 있길래 두 개 주문하고, 케이크는 더블 프로마쥬와 초콜릿 롤케이크를 시킵니다. 홍차도 두 종 시켰는데 무슨 홍차였는지는 잊었습니다. 무난한 과일향 홍차로 시켰다고 기억합니다. 케이크 세트의 가격은 840엔이고요.




보고 있자니 식기에 대한 탐심이 좀 들지만..; 지나친 물욕은 통장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여튼 식기 디자인 자체는 Afternoon Tea Shop의 기본 로고랑 비슷하게 보이네요. 로고 디자인도 그렇고, 흰 식기라 그런가봅니다.




홍차 맛은 무난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런 저런 다섯 가지 과일들을 섞어 만든 차라는 듯? 그런 가향차였는데 팔기도 하더군요. 다만 집에 홍차가 잔뜩 쌓여 있는 고로 이번 여행 때는 다른 홍차를 사올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맛있을 때 후다닥 마셔야하는데 그것도 버겁습니다.;
(근데 저랑 듀시스님이 같은 홍차를 시켰는지 다른 홍차를 시켰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그래서 여행기는 가능한 빨리 올려야 하는 겁니다.-ㅂ-a)




이쪽이 르타오의 대표상품인 더블 프로마쥬입니다. 음, 하지만 생각만큼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 무난하게, 치즈 무스라면 딱 생각날만한 그런 맛입니다. 그렇다고 맛 없다는 것은 아니지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치즈케이크들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이니 말입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고, 유제품의 홍수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코 롤케이크. 밖의 진하고 찐덕찐덕한 초콜릿 코팅도 그렇고, 초콜릿 시트도, 안의 크림도, 새콤한 맛을 내는 베리들도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안에 들어 있던 가나슈 덩어리-사진에서는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없어도 되겠다 싶더군요. 차갑게 보관하는 케이크인만큼 가나슈도 단단하게 씹히는데다가 좀 달았거든요.-ㅁ- 하여간 이 롤케이크가 확 맛을 내는 바람에 치즈 프로마쥬가 뒷전이었습니다. 이날도 입안이 깔깔해서 가토쇼콜라 같은 계열의 단단한 초콜릿 케이크는 못 시켰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맛있게 잘 먹고 탑에 올라가 사진찍고 내려옵니다. 뒷문쪽으로 나가는데 이런게 보이는군요.



르타오에서 기획한 식기인가봅니다. 그런데 색이 참...




게다가 저 큐빅. 다이아몬드는 아닐 것 같고, 큐빅일지 스와로브스키일지 모르지만 여튼 묘했습니다.; 제가 손대기에는 너무 강렬한 색들이네요.



식사메뉴도 있었는지 궁금해서 르타오 홈페이지(http://www.letao.jp/)를 찾아 들어갔는데 메뉴가 안 보이네요. 게다가 엉뚱하게 가을 한정 메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안돼! 이젠 못간단 말야! -_-a

다음에 오타루에 가게 된다면 슬쩍 들려볼까 합니다. 분점인 미츠코시 삿포로 매장하고는 또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네요.
여름 여행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맛봤습니다. 그것도 평소 잘 먹지 않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말이죠. 주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지라, 먹는다면 하겐다즈 컵 아이스크림이나 파르페 아이스크림 같은 편의점 제품을 주로 고르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야 여행다닌 곳 여기저기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지나치게 먹으면 저처럼 속이 좋지 않아 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타루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키타카로였습니다. 전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추천받았지요. 추천한 사람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여기를 꼽았습니다. 저야 오타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아주 빈약했던지라 키타카로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른채 그냥 듀시스님 뒤를 졸졸 쫓아갔습니다.;



르타오 앞으로 지나가는 작은 2차선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 판넬이 소프트크림이군요.

매장 앞쪽은 선물용으로 포장된 과자들이고, 안쪽에서 슈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여기 슈도 굉장히 유명하던데 하도 유제품을 많이 먹어 그런지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도전했습니다.





추천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가리는 기준은 콘이라고. 콘까지 신경써서 만드는 곳이라면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비에이센카의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콘이 맛있었지요. 아웅~.-ㅠ-



여기 아이스크림도 상당히 잘 녹아내리고 상당히 진한, 우유맛이 듬뿍인 아이스크림입니다. 음, 하지만 제 입에는 비에이센카(링크)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는 유지방 듬뿍이라 제 입엔 진했거든요. 그런 기억이 더 강하게 남은 건 이 뒤에 먹었던 다른 아이스크림에 이 기억이 묻혔기 때문일겁니다.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기 전, 한 군데 아이스크림집을 더 들러야 겠다고 간 곳은 빙고님이 추천한 멜론 아이스크림집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생각이 휙 바뀌었습니다.




르타오 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르골당이 있는 사거리의,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 1층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오르골당의 대각선에 있는 건물이지요.




이런 저런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추천받았던 대로 유바리멜론을 썼다는 멜론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주황멜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답게 색도 오렌지색을 띱니다. 음, 저는 살색이라고 부르고 싶은 걸요.-ㅁ-; 인디언핑크라고 하는게 좋다고 했던가.

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아이스크림은 다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 때까지의 아이스크림은 비교적 크림맛이 강했는데, 이쪽은 멜론이 더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방분은 꽤 줄였나보네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데 뒷맛이 깔끔합니다. 이건 말로 적어서 소용 없는 것이고, 그저 먹어봐야 실감할 수 있는 맛입니다. 그 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르타오 카페에도 다녀오고 했음에도 전혀 부담없이 숟가락이 계속 갑니다. 으허허헉;ㅠ; 맛 타입은 팜 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과 비슷하군요. 둘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꼽는 맛있는 간식 순위 안에 듭니다. 다음에도 꼭 먹으러 가야지요.
비에이랑 후라노, 거기에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둘러보려다보니 점심 식사는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무카레를 원래 점심으로 먹기로 했는데, 일정상 동물원을 먼저 가다보니 오무카레는 자연히 저녁 메뉴가 되었고요. 그러다가 후라노의 꽃밭을 둘러보러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식당을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기 위치가 딱, 비에이센카 옆이더라고요. 걸어서 1분 남짓 걸립니다. 아니, 같은 블럭(?) 안에 있다고 표현하는게 낫겠네요. 시골길이다보니 블럭이라고 말하기도 뭣합니다.^^;

여튼 츠루기-鶴*, 다른 한자는 七을 세 개 올린 한자. 못 찾겠습니다.;ㅂ; 맨 아래 사진의 젓가락 끼운 종이에 한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원래는 소바로 유명한 가게라는데, 저는 소바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가츠나베를 시켰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소바로 시켰지요. 가츠나베가 가격도 비싸고 나오는 것도 늦게 나와서 괜히 시켰나 했는데 상차림을 받는 순간 분위기가 역전됩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비빔국수처럼 이런 저런 재료가 올려져 있고, 거기에 왼쪽 병의 장국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장국 양은 조절할 수 있고요.
가격은 700엔이었나..? 1천엔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 초과. 아니 점심시각이 2시를 넘어선 시각이라 해도 이건 버겁습니다. 샐러드랑 된장국, 채소절임(츠케모노), 밥도 양이 장난 아닌데, 거기에 고기! ;ㅠ;




이 다음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달달한 양파, 간간하지 않고 딱 적당한 국물 정도에 달걀과 돈까스의 조합이 맛 없을리 없지요. 그저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만 돈까스 고기는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살코기 듬뿍인걸 좋아하는데 이쪽은 조금 힘줄인지, 기름인지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비에이센카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하고, 살짝 들여다보았을 때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래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그 옆집으로 들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ㅠ+




여기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설렁설렁 비에이센카(美瑛選果)로 갑니다. 비에이센카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직접 보시는게 낫겠네요.(링크)




가다보니 이렇게 수국이 한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ㅂ'
하나로마트 비슷하게 홋카이도의 이런 저런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생협이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사온 것은 우유러스크랑 우유다이스입니다. 사실 팥하고 콩을 사오고 싶었는데 통관절차를 미처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말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날것은 안되지만 말린 것은 신고하고 검사 후 들어오면 되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검사가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과정을 거치는 것 같긴 한데, 구입해도 신고하면 문제는 없나봅니다.

여튼 한참 고민하다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옆의 카페에 갑니다. 레스토랑과 카페, 둘다 있는데 일단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나오고 나서야 팥아이스크림도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 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해 있던 상태라서요.



 
금~방 녹아내립니다.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랑 비슷하게, 둘다 유지방 비율이 높습니다. 먹다보면 느끼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맛있습니다. 300엔이었는데 그 값주고 먹을만 합니다. 아.. 맛있다.-ㅠ-

다음에 갈 때는 팥 아이스크림도 먹어볼거예요. 그리고 딸기주스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듀시스님이 마셔보시고는 극찬하시더군요. 다음엔 이것도..-ㅠ-

하나 더 덧붙이면 비에이센카 매장은 신치토세공항에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을 다 파는 것은 아니고, 우유, 우유식빵, 우유러스크 등이랑 몇몇 레토르트 식품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없고요.-ㅠ- 다음에 갈 때는 도착하는 날 미리 비에이센카 공항 매장을 훑어보고 없는 것만 골라 챙겨올까 합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글 정리할 때 홋카이도에 가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뽑아 봐야겠습니다. 여행다녀온지 벌써 2주나 되었는데 아직 여행기 정리는 덜 되었고, 글 쓸 때마다 자가염장에 몸부림치고 있고... 여튼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푸른 호수까지 신나게 보고는 다이세츠산을 돌아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다이세츠산은 활화산이라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네요.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기 몇 주 전에 EBS에서 방영한 산 관련 영상을 보니 정상 부근에 유황이 쌓여 있는 곳도 많더군요. 거기서 유황을 캐면 유황중독이...(마비노기 이야깁니다-ㅂ-)




후라노 쪽으로 거의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은 완전히 평지입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온다 해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와, 숙소를 어디로 잡느냐라는 문제가 동시에 걸리네요. 후라노나 비에이쪽 숙소는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제가 혼자 여행 간다면 한 번 묵어 보고 싶은 숙소는 오타루 근처라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한참을 달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농장입니다.



해바라기가 빳빳이 고개를 들고 서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삿포로에서 교외로 나가면서 여기저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는 거랍니다. 꽃이 제대로 피기 전에 싹 베어서 거름으로 쓴다네요.




해바라기 밭 옆에 1층 높이 전망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다이세츠산쪽을 찍었지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분화한다는데, 그래서 분화구쪽이 헐벗었나봅니다.




건방진 자세로 잡아 놓아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배가 통통하니 포스가 안나.;;




하늘에 멜론, 땅에도 멜론. 유바리 멜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후라노 멜론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옆의 직판장에서 메론꼬치-노점에서 종종 보는 과일을 길게 깎아 젓가락을 끼워 놓은 것-가 하나에 100엔이랍니다.
하지만 안(못) 사먹었어요.-ㅁ- 이 바로 다음 일정이 저녁 식사인데다가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거든요. 이날 아침도 조식 든든히 먹고 나서 옥수수 한 토막, 찐 옥수수 반 개, 점심은 두 시쯤 느지막히 먹었고 저녁은 6시에 먹으려던 참입니다.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돌아다니다가 멜론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호기심에 돌아다녀보니 저 안쪽에 멜론빵을 만드는 빵집이 있네요. 개당 250엔이었는데 혹해서 덥석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 일행들을 찾아갑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전에 사진 찰칵. 맨드라미는 사진으로 보면 색이 화사하니 좋은데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불꽃 맨드라미든 그냥 맨드라미든 닭 벼슬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 꽃밭 앞에서 팝니다. 듣기로는 입구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파는 것이 진짜라는데 이 꽃밭이 보이는 쪽에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인가 싶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팜 도미타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는 일단 콘이 아니라 컵으로, 250엔을 주고 하나 삽니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연보라색이예요. 입맛이 안 돌긴 하지만 머뭇거리면서도 한입 먹습니다.
...
아. 다행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그런 맛을 뛰어넘었네요.
처음 라벤더 아이스크림에 대해 들었을 때, 라벤더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괴식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네요. 유지방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시원하게 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게다가 허브 특유의 싸한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괴식이 아닐까 싶어 천천히 맛 봤지만 그 다음에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했네요. 정리하자면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는 허브 뒷맛의 깔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 손에 꼽을만 해요.




그리고 멜론빵. 달콤한 향에 끌려 덥석 집어 들어왔는데, 겉은 일반 멜론빵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멜론이 들어갔습니다. 후라노 멜론으로 커스터드를 만들어 속에 넣었더군요. 먹으면 그야말로 멜론맛! 진짜 이것도 맛있었는데, 저녁을 기약하며 조금 떼어먹다가 고대로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쉽습니다.


이때가 대략 5시 경. 음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에 몰아 올릴 예정이니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글은 삿포로입니다.
여행 이야기만 올리다보니 다른 사진들이 밀려서, 지난 주에 있었던 K네 집들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실 K가 이사를 한지는 몇 달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한 번도 못갔거든요. 그나마 집들이 하는 것도 자취하는 친구들뿐이라,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S나 저는 한 번도 집들이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취생의 집들이 밥상을 보면 기가 죽을따름이지요. 어허허;ㅂ;

밥상을 보기 전에, 이전에 K가 차페스티벌에 가서 사왔다는 여행용 다기입니다.



선반에 있길래 덥석 태공을 올려 놓고 찍었지요. 위쪽이 찻잔, 아래쪽이 차우리는쪽입니다.




산딸나무 꽃이 예쁘게 나왔군요. 홋홋,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홍차파라서, 이런 작은 다기를 쓰기 어렵지요. 하지만 보고나니 물욕이 생기는 것이..-ㅁ-;;;




그리고 대망의 밥상. K 혼자 차린 거랍니다.(먼산) 자취 내공이 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채소 샐러드에 감자 샐러드와 달걀 샐러드(한 그릇에 담았음), 부추전에 오이부추무침, 양파 절임, 쌈채소, 닭고기 채소 조림(이라고 멋대로 부름), 잡채까지 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모인 사람은 다섯인데 밥상 받아들고는 허걱했지요.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결국 남겼습니다. 그 뒤에 디저트도 잔뜩 있었거든요. 밥상은 집 주인이 준비했으니 간식은 손님들이 챙겨옵니다.



디저트는 이 세 가지였습니다. 맨 위의 노란 타르트는 친구가 만들어온 레몬타르트, 가운데의 녹색은 말차가루를 듬뿍 뿌린 말차티라미수, 맨 아래는 치토세 공항에서 들고온 '흰색과 노란색의 레어치즈'입니다. 뒤의 두 종은 제가 들고 갔지요.



차를 곁들이지 않고 이걸 곁들였습니다.-ㅠ- 차 들어갈 배는 없지만 모엣샹동 들어갈 배는 있습니다.




참으로 모에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제겐 술맛이었습니다. 미안, 모엣샹동. 내가 너를 마실 수준이 아니라 그렇단다.-ㅠ-




그리하여 펼쳐진 술판 + 간식판.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 정리해서 올리는 건 나만 하는 것 같은데....(먼산)





위에 올린 사진 중 신치토세공항에서 들고 왔다는 여행선물 간식은 이겁니다.
하코다테쪽의 가게에서 신치토세공항에 매장을 내고 팔던 레어치즈였는데, 시식 한 번 해보고는 그 자리에서 두 팩 구입했습니다. 한 팩에 다섯 개 들었는데 그게 1천엔이었지요. 크기는 바로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아래에는 망고시럽이, 위에는 크림치즈가 있습니다. 같이 떠 먹으면 새콤하고 진한 망고소스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치즈를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치즈아이스크림 느낌입니다. 진짜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크림치즈 같은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한 입 먹고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도도 제겐 괜찮더군요.




그리고 이것이 친구의 레몬타르트. 진짜 맛있습니다. 바닥은 설탕을 넣은 타르트고 그 위에 커스터드 크림이랑 레몬커스터드를 두 층 나눠 올렸습니다.(아마도) 레몬을 두 개나 넣었다고 하던데 새콤한 맛이 적절했습니다. 바삭하고 달달하고 새콤하고. 쓰는 동안에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흑흑흑.


말차 티라미수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는 넘어가고. 나중에 또 쓸 기회가 있을 겁니다.+ㅅ+




여튼 이런 먹부림 덕분에 몸이 도로 불어서 지금 고생중입니다. 다시 몸을 돌리려니까 정신을 못차리고 축축 늘어지네요. 그나마 비가 안 오는 게 다행이지, 비까지 왔으면 기분마저도 우울해졌을 겁니다.

곰팡이 피었던 의자를 다 걸레질 하고 밖에 내놓아 말리고 있는데 해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네요. 오전에 그랬던 것처럼 해 바짝 내주면 안되겠니? ;ㅁ;


이번 여행에서 먹기 잘했다고 생각한 목록(링크)에 들어간 것이 옥수수였지요. 바로 이 옥수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찰옥수수를 더 고급으로 치는지라 이런 노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낮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에서 찰옥수수는 모치키비(もちきび)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한 번인가, 모치키비를 판다는 곳을 봤습니다. 대부분은 스위트콘이더군요.

이 스위트콘은 이틀째 일정의 후라노, 비에이 일정 때 잠시 들른 길가의 옥수수 노점 가판에서 구입한 겁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안내했는데 삶지 않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과일입니다.
좀 옛날 이야기지만 세계 제2차대전과 관련된 과학 비화중에 아세톤 대량 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유대인 과학자 때문에 이스라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여튼 그 때 당을 내는 작물이 필요해서 영국내의 밤까지 긁어서 아세톤 제조에 나섰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옥수수를 써서 만드는 공장을 만들면서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옥수수로 어떻게 당을 만드나 싶었거든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액상과당도 옥수수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는 옥수수가 얼마나 달길래 그러냐 싶었습니다.
한데 이 옥수수를 날로 먹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옥수수 알을 떼서 천으로 걸러 짜고, 그걸 끓이면 그대로 옥수수 시럽이 나올 것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진짜 달아요. 그런 옥수수를 소금간만 진하게 해서 삶은 옥수수도 있었는데 저는 삶은 쪽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날로 먹는 옥수수는 너무 달아서 혀가 지치더군요. 작은 옥수수 1/4개면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노점 뒤에 있는 밭에서 아침에 갓 따온 옥수수를 팔거나 혹은 삶거나. 그렇게 신선한 옥수수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맛의 달인』에서 스위트콘이 달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진짜, 이런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관세청쪽을 검색해보니 농산물은 10만원 이내, 몇몇은 kg 단위로 제한이 있고 그 외에 반입 제한은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올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던 비에이 센카의 팥과 콩이 눈에 밟히네요.T-T


(과연 저 말장난을 이해할 사람이..?)


0. 홋카이도는 다음에도 또 갈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고로 단체 여행이었지만 개인 일정은 대체적으로 느긋했지요.

1. 하지만 생활패턴, 특히 식생활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먹었거든요. 덕분에 지금 몸이 전체적으로 ..(이하 생략) 대신 먹고 싶었던 건 많이 먹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이것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몇 가지 챙겨두었으니, 아래는 그런 팁들 모음입니다.

2. 총 4일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삿포로, 둘째날은 가이드가 있는 렌터카로 후라노 주변을, 셋째날은 삿포로 + 오타루, 마지막날은 마무리였습니다. 적고 보니 거의 삿포로를 중심으로 다녔네요. 항공편은 신치토세공항이랑 인천공항 왕복이었습니다.

3. 삿포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막상 걸어다녀보니 생각보다 작습니다.-ㅁ-; 숙소가 삿포로역에서 남북선으로 두 정거장 남쪽의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었는데 그 두 정거장을 걸어보니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제 평소 걸음으로는 걸어서 10분 남짓이었는데, 마지막 날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 역까지 갔을 때는 30분 걸리더군요. 횡단보도가 많아서 기다리는데 꽤 걸렸습니다. 10분 걸리던 날은 새벽에 움직인거라 슬쩍슬쩍 신호 무시.(...)

4. 홋카이도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으니 적어보자면...

4.1 첫날 먹은 이에로(yellow)의 수프카레. 맵기 3이 더 취향입니다. 약간 간간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입술이 끈적끈적할 정도의 진한 수프, 거기에 홋카이도의 당근과 감자와 단호박과 닭고기는...;ㅂ; 진한 국물인데도 느끼하지 않은 건 수프 '카레'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카레가 아니라 '커리'예요. 루(혹은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간 일본 특유의 카레가 아니라 향신료가 들어간 커리입니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더군요. 결국 일정 동안 두 번 먹으러 갔습니다.-ㅠ-

4.2 둘째날 먹은 스위트콘. 한국은 찰옥수수를 고급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위트콘은 맛있는 걸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내가 먹고 있는게 지금 옥수수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달달한 옥수수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달아서,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여튼 홋카이도의 옥수수는 맛있습니다. 사오고 싶었는데 농산물은 반입 금지죠. 근데 어디까지 금지인지 몰라서 못 산 것이 팥이랑 검은콩이랑 옥수수였습니다. 비에이센카의 팥...;ㅂ;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 때라도 들고 오고 싶습니다.

4.3 둘째날 본 푸른호수(靑の池). 색을 보고 혹시 했는데 석회가 섞여 그런 색이 나는 것 같다네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안 나왔다지만 그렇다면 원리(?)는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같아 보입니다. 와아, 두 군데 다 안 가도 되겠어!(...)

4.4 둘째날 먹은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유제품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던데, 우유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도 쓰겠지만, 달고 기름집니다.(...) 유지방이 듬뿍 들어가서 제겐 너무 기름졌어요. 심지어 그 덕분에 단 것이 거의 땡기지 않았다니까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했습니다.-ㅂ-;

4.5 셋째날 먹은 오타루의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아. 이거야말로 화룡점정. 진짜 멜론맛 + 약간의 상큼한(유산균?) 맛 + 우유맛. 으아아아;ㅠ; 두말이 필요 없어요. 빙고님,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맛이었어요.

4.6 넷째날 먹은 키노토야 신치토세공항점의 극상 우유푸딩. 극상이란 이름이 붙을만합니다.
결국 포장해서 싸와서 캐리어에 넣어 집까지 들고 왔는데 캐러멜 소스가 다 샜더군요. 둘둘 말아서 들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튼 그 망가진 우유푸딩을 먹은 G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싸온 보람이 있더군요. 핫핫핫.

4.7 넷째날 먹은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찬 우유세트. 카스테라 두 조각이랑 찬우유 한 병이 나오는데.. 감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스테라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단언합니다. 우유 역시 그날까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우유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ㅠ-


5.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챙길 것이 저 위의 일곱 가지에, 이번에 못 가본 가게 하나. 그리고 도큐핸즈입니다.-ㅁ-; 도큐핸즈는 매장 찾아간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나중에 떠올렸네요.


덧붙임.
6. 아이패드 2.-_-;
구글맵에다 미리 찍어 놓고 가면 돌아다니기 아주 편하더라고요. 종이지도도 좋긴 하지만 준비 대강대강하면서, 혹은 즉시 검색해서 찾아보기엔 이게 편하더랍니다. 거기에다가 즉시 트윗으로 연락하기도 편하고요. 여튼 지도 때문에라도 다음엔 들고 가겠습니다.(음?)
원래는 지난 주말에 올렸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는 어제 잠깐 다루기도 했지만,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함께 묶어 올리지요.'ㅂ'

 
주 중반에 도착한 뭉치. 도착한 그 날 태공을 올려놓고 찍어 보았습니다. 둘둘둘둘 테이프로 말려 있는 이 뭉치는 런던에서 날아왔습니다. 고앵님께 부탁드렷던 이런 저런 잡다한 지름물품입니다.///




뜯으면 이런 모양이었지요. 칼로 조심조심 뜯었습니다. 맨 위에 올라있는 것은 포트넘앤메이슨의 봉투입니다.



 
몽창 꺼내서 늘어 놓으면 이렇습니다. 절반 정도는 G의 몫이고요. 맨 왼쪽 하단부터 하나씩 설명하지요.

- 맨 왼쪽의 봉투는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간 그라놀라입니다. 아직 뜯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이건 천천히 먹으려고요. G는 견과류가 질색이라 손을 못댈테니 저만 야금야금 먹을 생각입니다.
- 그 오른쪽의 땡땡이는 캐스키드슨의 카드지갑입니다. G에게 링크를 건네줬더니 보자마자 낼름 찍더라고요.;
- 연두색의 캔은 스타벅스 VIA 커피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라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로 줄거라며 구입했습니다.
- 아랫줄 맨 오른쪽의 트와이닝 얼그레이야 설명이 필요없고..

- 윗줄 맨 왼쪽의 긴 캔은 F&M의 클로티드크림 쿠키, 그 앞은 위타드 초콜릿칩 쿠키입니다.
- 그 오른쪽의 원통캔은 차이라떼 믹스입니다. 그 뒤쪽은 위타드의 화이트핫초코.
- 윗줄 맨 오른쪽은 D님이 부탁하신 홍차랑 과일차입니다.


각개 리뷰는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래봐야 지금까지 먹은 것은 쿠키랑 트와이닝 얼그레이 정도고 그래놀라 뜯으려면 아직 멀었고.. 해서 천천히 올릴겁니다.
올 여름은 평소 여름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이스크림류는 그래도 먹긴 하는데, 차가운 음료는 거의 손을 안댑니다. 팥빙수도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음에는 많이 안 갔네요. 최근 주말에는 팥빙수 먹으러 나간적이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속이 냉해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심지어는 냉장고에서 꺼낸 보리차도 끓여마실까란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ㅁ-; 평소에도 물은 항상 끓여마시긴 했지만 이건 좀..; 마시고 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도 뜨거운 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흑..; 덥다니까요.;ㅂ;



그 연장선에서, 동빙고에 갔다가 빙수가 아니라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좀 묵은 사진이니까 최근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 동빙고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을 때의 일이었을거예요.


같이 간 일행이 모두 빙수를 시켜서 궁금한 김에 한 번 도전해보자고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마침 배도 고프고 피곤하던 참이라 입에는 잘 들어가더군요. 하지만....;

제 입에 동빙고 빙수의 팥은 답니다. 그리고 차가운 것은 덜 달게 느껴집니다. 아이스커피 믹스를 뜨거운물에 타서 마시면 이것은 설탕물이야..란 생각밖에 안 들지요. 다시말해 같은 정도의 단맛을 내려면 찬 음식에 설탕을 더 많이 넣어야합니다. 아마도 이 팥은 빙수의 팥하고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달달합니다. 피곤할 때는 딱이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혼자 먹다보면 쉽게 지친다는 점은 단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빙수를 같이 시켜서 번갈아 먹으면 되겠다 싶지만 뭐...; 그렇게 하면 찬 것과 따뜻한 것을 번갈아 먹는 셈이니 이가 시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전 시린이를 가진 사람입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간지 오래 되었습니다. 근데 먹고 있자니 거기 맛이 어땠더라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보다는 덜 달았다고 기억하는데 밤도 거긴 하나만 올려주지 않았던가요. 안에 떡은 커다란 것이 하나 들어 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동빙고의 팥죽에 떡이 들어 있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새알심 비슷한 작은 떡이 2-3개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언제 시간이 되면 삼청동 그 집에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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