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말차 티라미수도 성공작은 아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내려서 티라미수 만들 때는 그냥 투명창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두 번 만들어서 준비하는데, 말차 티라미수 만들 때는 감이 안와서 적당히 준비했더니 말차가 부족했거든요. 만드는 도중에 다시 말차 준비해서 식히기는 번거롭고 해서 그냥 썼더니 역시 맛이 덜합니다. 다음에 할 때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60㎖ 이상은 준비해야겠네요. 추석 기간에 심심하면 혼자서 만들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는 아예 10g 정도-푹푹 떠 넣어 만들겁니다. 괜찮습니다. 이미 말차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지났기 때문에 아깝지 않아요.^-T 그러니 한 큰술 듬뿍 넣어서 말차 티라미수를 만드는 겁니다.




여름은 티라미수 만들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ㅂ' 쿠키나 빵 만들기에는 좋지만 스콘 만들기에는 버터가 너무 빨리 녹고, 티라미수 만들기에는 생크림 거품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아래에 얼음을 넣어 식혀가며 생크림 거품을 내는데, 이날은 얼음 쓰기가 아까워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보냉제를 꺼냈습니다. 오오. 이거 좋네요. 확실하게 식혀주면서 재활용도 가능하고, 얼음보다 녹는 속도도 더딥니다. 덕분에 거품도 쉽게 냈지요.



사진에는 없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도 휘저어서 크림으로 만들고, 거기에 생크림을 섞어주면 크림 완성. 그리고 맨 위의 말차가루를 써서 만든 말차에다가 레이디핑거를 푹푹 담가 그릇에 담고 크림을 바르면 간단하게 티라미수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만든 티라미수는 오묘한 색의 말차라떼와 함께 티타임의 일원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런던에서 쿠키가 도착했던 그 얼마 뒤, 말차 티라미수까지 만들어서 이렇게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만든 땅콩버터사브레에 코코아사브레, 런던에서 온 클로티드크림 쿠키랑 초콜릿 쿠키. 교토에서 온 말차로 만든 말차라떼랑 말차티라미수. 하지만 티라미수의 마스카포네 치즈는 또 멀리에서 왔지요. 유럽이었나? 정확한 출신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머리가 핑글핑글 돌아가는 날에 한갖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역 염장이 되네요. 어흑..T-T 이번 추석 때는 여기에 다른 간식도 곁들여서 먹을 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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