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만 올리다보니 다른 사진들이 밀려서, 지난 주에 있었던 K네 집들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실 K가 이사를 한지는 몇 달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한 번도 못갔거든요. 그나마 집들이 하는 것도 자취하는 친구들뿐이라,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S나 저는 한 번도 집들이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취생의 집들이 밥상을 보면 기가 죽을따름이지요. 어허허;ㅂ;

밥상을 보기 전에, 이전에 K가 차페스티벌에 가서 사왔다는 여행용 다기입니다.



선반에 있길래 덥석 태공을 올려 놓고 찍었지요. 위쪽이 찻잔, 아래쪽이 차우리는쪽입니다.




산딸나무 꽃이 예쁘게 나왔군요. 홋홋,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홍차파라서, 이런 작은 다기를 쓰기 어렵지요. 하지만 보고나니 물욕이 생기는 것이..-ㅁ-;;;




그리고 대망의 밥상. K 혼자 차린 거랍니다.(먼산) 자취 내공이 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채소 샐러드에 감자 샐러드와 달걀 샐러드(한 그릇에 담았음), 부추전에 오이부추무침, 양파 절임, 쌈채소, 닭고기 채소 조림(이라고 멋대로 부름), 잡채까지 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모인 사람은 다섯인데 밥상 받아들고는 허걱했지요.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결국 남겼습니다. 그 뒤에 디저트도 잔뜩 있었거든요. 밥상은 집 주인이 준비했으니 간식은 손님들이 챙겨옵니다.



디저트는 이 세 가지였습니다. 맨 위의 노란 타르트는 친구가 만들어온 레몬타르트, 가운데의 녹색은 말차가루를 듬뿍 뿌린 말차티라미수, 맨 아래는 치토세 공항에서 들고온 '흰색과 노란색의 레어치즈'입니다. 뒤의 두 종은 제가 들고 갔지요.



차를 곁들이지 않고 이걸 곁들였습니다.-ㅠ- 차 들어갈 배는 없지만 모엣샹동 들어갈 배는 있습니다.




참으로 모에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제겐 술맛이었습니다. 미안, 모엣샹동. 내가 너를 마실 수준이 아니라 그렇단다.-ㅠ-




그리하여 펼쳐진 술판 + 간식판.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 정리해서 올리는 건 나만 하는 것 같은데....(먼산)





위에 올린 사진 중 신치토세공항에서 들고 왔다는 여행선물 간식은 이겁니다.
하코다테쪽의 가게에서 신치토세공항에 매장을 내고 팔던 레어치즈였는데, 시식 한 번 해보고는 그 자리에서 두 팩 구입했습니다. 한 팩에 다섯 개 들었는데 그게 1천엔이었지요. 크기는 바로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아래에는 망고시럽이, 위에는 크림치즈가 있습니다. 같이 떠 먹으면 새콤하고 진한 망고소스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치즈를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치즈아이스크림 느낌입니다. 진짜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크림치즈 같은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한 입 먹고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도도 제겐 괜찮더군요.




그리고 이것이 친구의 레몬타르트. 진짜 맛있습니다. 바닥은 설탕을 넣은 타르트고 그 위에 커스터드 크림이랑 레몬커스터드를 두 층 나눠 올렸습니다.(아마도) 레몬을 두 개나 넣었다고 하던데 새콤한 맛이 적절했습니다. 바삭하고 달달하고 새콤하고. 쓰는 동안에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흑흑흑.


말차 티라미수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는 넘어가고. 나중에 또 쓸 기회가 있을 겁니다.+ㅅ+




여튼 이런 먹부림 덕분에 몸이 도로 불어서 지금 고생중입니다. 다시 몸을 돌리려니까 정신을 못차리고 축축 늘어지네요. 그나마 비가 안 오는 게 다행이지, 비까지 왔으면 기분마저도 우울해졌을 겁니다.

곰팡이 피었던 의자를 다 걸레질 하고 밖에 내놓아 말리고 있는데 해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네요. 오전에 그랬던 것처럼 해 바짝 내주면 안되겠니?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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